이치히메
혼천 신사에 나타난 최초의 작사 중 한 사람이자, 혼천 신사의 현역 무녀. 고양이 귀가 달려 있지만 본인은 인간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밥과 낮잠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Profile
Skins
이치히메의 기본 스킨.
이치히메와 계약을 맺었을 때 획득 가능한 스킨. "냥? 냐아아~냥!" "계약도 했는데, 주인은 왜 말귀를 못 알아듣는 거냥?"
해변의 파티 한정 스킨. "여기 봐! 주인이라고 안 봐줄 거다냥~" 이치히메에게 물총을 맞으며 도망가고 있는데, 웬걸…… 꽤나 시원하다?
새해 첫 기원 한정 스킨. "주인아~ 빨리 와서 도와주라냥. 신사는 오늘 무지 바쁘다… 냥? 이치히메? 이치히메는 당연히 음식 맛 시식하느라 바쁘다냥~ 이게 제일 중요한 일이다냥!"
일희당천 한정 스킨. "냐무라이 이치히메가 참여한다냥~ 당신같이 총명하고 위풍당당한 신무를 지닌 사람이 당연히 내 주인이겠지냥. 앞으로 이치히메가 주인의 운패와 안위를 지켜주겠다냥~"
봄날의 노래 한정 스킨. "냥! 천천히 하라냥! 이치히메가 머리를 맡을 테니, 주인은 꼬리를 맡으라냥. 우리 진짜 실력을 보여줄 때가 된 거다냥! 혼천 신사 사자춤 듀오는 일발, 만관이다냥!"
산들바람 캠퍼스 한정 스킨. "주인아, 이거 봐라냥! 과자 기간 한정 세일이다냥~ 이건 이치히메가 제일 좋아하는 맛이다냥! 주인아, 수업 잘 듣는 착한 아이에게 뭔가 보상은 없는 거냥?"
Emotes
Bond Requir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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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일반
냐옹? 나한테 주는 거냥? 주인은 좋은 사람이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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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기쁨
선물…? 먹을 거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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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레벨업5
요즘 주인이 없으면 나도 모르게 막 짜증이 나서 눈에 보이는 박스는 전부 찢어버리고 싶어진다냥… 하지만 주인을 만나면 바로 기분이 좋아진다냥. 우냐냥~ 주인아~ 이건 대체 뭘까냥? 설마 병이 난 건 아니겠지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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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레벨업1
주인아~ 오늘도 의욕이 넘치는구냥. 나도 열심히 마작 공부해서 주인한테 받은 은혜를 갚고프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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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레벨업2
베타오리냥? 수비만 하면 재미없다냥! 잘 들어 주인아! 마작은 전진하는 거다냥! 자! 함께 공격! 공격! 계속 공격하는 거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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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레벨업3
주인아~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나랑 함께 마작하자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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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레벨업4
난 천방지축 고양이다냥. 주인아! 내가 어딘가로 사라지지 않도록 한시도 눈을 떼지 말라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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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새해
주인아~ 새해 복 많이 받아라냥! 자! 얼른 세뱃돈 내놓으라냥! 세뱃돈~! 이치히메 세뱃돈~! 우냐냐? 그렇다냥! 돈이 제일 많이 들어 있는 게 좋다냥! 안 그러면 올해는 귀 만지게 안 해줄 거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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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발렌타인데이
냐옹? 발렌타인 데이? 먹는 거냥? 난 맛있는 걸 잔뜩 먹을 수 있는 축제 밖에 관심없다냥. …냐옹? 이건? 주인아! 왜 그렇게 초콜릿을 많이 갖고 있냥?! 내가 먹어도 되는 거냥?! 아싸냥! …주인아! 왜 그렇게 "어쩔 수 없다냥~" 같은 표정인 거냥? 먹으면 안 되는 거냥? …냐옹 냐옹! 역시 먹어도 되는 거냥?! 이치히메는 오늘도 주인이 제일 좋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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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1
주인아~ 내 점심밥은 언제 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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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2
텐파이 다음에 바로 리치! 속공이다냥! 속고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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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3
역이 뭐다냥? 나는 항상 감으로 찍는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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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4
음~ 맛있는 냄새가 난다냥! 주인아~ 주머니에 맛있는 거 숨겨 놓은 거냥? 혼자 몰래 먹는 건 치사하다냥!! … 냐옹? 주인 얼굴이… 왜 빨개졌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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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5
냐옹~~ 냠냠~ 과자는 사람한테 받아먹는 게 더 맛있다냥~ 조금 더 달라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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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6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군고구마랑 단밤이다냥~ 기억했냥? 맞다냥! 바로 저기서 파는 저거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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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7
고양이 귀는 무척 예민하다냥! 함부로 만지면 안 되는 거다냥! … 크흠… 있지 주인아? 조금만 만져볼테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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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8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은 마작이랑… 주인이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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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일반
주인아~ 어서 오라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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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최고 인연
주인아! 난 오늘도 착하게 잘 지내고 있었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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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주인이랑 계약하면 마음껏 간식을 먹을 수 있다고 미키가 그랬다냥! 주인은 언제까지고 이치히메 곁에 있어 줄 꺼지냥?! 신의 권속인 내가 인간에게 부탁하는 게 이상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주인아! 이치히메랑 계약해달라냥! 이치히메는 앞으로도 쭉 주인 곁에 있고 싶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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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친선전 입장 시
이치히메, 오늘도 전력으로 간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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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친선전 준비 시
빨리 자리에 앉아라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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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득 음성
반갑다냥! 난 이치히메다냥! 잘 부탁한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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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북이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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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치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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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리치
더블 리치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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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
깡이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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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
퐁이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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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
리치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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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론이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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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모
쯔모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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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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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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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찬타
준찬타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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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구련보등
순정구련보등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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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삼원
대삼원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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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희
대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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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화
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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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리치
더블 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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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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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
도라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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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10
도라냥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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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11
도라냥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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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12
도라냥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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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 13이상
도라냥 축제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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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2
도라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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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3
도라냥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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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4
도라냥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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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5
도라냥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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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6
도라냥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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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7
도라냥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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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8
도라냥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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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9
도라냥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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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북
더블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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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동
더블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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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남
더블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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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서
더블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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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야오
탕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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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이또이
또이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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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페코
량페코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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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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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무쌍 13면 대기
국사무쌍 13면 대기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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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무쌍
국사무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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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로월
해저로월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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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저로어
하저로어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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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노두
혼노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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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타
찬타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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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일색
혼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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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련보등
구련보등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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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개화
영상개화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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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
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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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국만관
유국만관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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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일색
녹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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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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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후
핑후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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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깡
창깡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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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또이쯔
치또이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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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노두
청노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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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일색
청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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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안커
산안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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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깡쯔
산깡쯔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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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동각
삼색동각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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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동순
삼색동순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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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안커
스안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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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안커 단기
스안커 단기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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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깡쯔
스깡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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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화
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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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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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삼원
소삼원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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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희
소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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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페코
이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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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발
일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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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통관
일기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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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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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모
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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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색
자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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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천하무쌍이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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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높은 점수로 승리
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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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론으로 승리
이겼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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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만
배만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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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종구패
구종구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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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만
헤아림 역만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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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관
만관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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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텐
노텐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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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배만
삼배만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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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풍연타
사풍연타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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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깡유국
사깡유국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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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리치
사가리치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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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만
하네만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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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파이
텐파이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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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만
역만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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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역만
더블 역만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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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역만
트리플 역만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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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배 역만
사배 역만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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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배 역만
오배 역만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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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배 역만
육배 역만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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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도라를 버릴 때
냥! 안된다냥! 도라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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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배만/삼배만 텐파이
어서 주인한테 알려줘야 겠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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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연속으로 같은 패를 버릴 때
아까 버린 패 있지… 바꿔도 될까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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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남은 패가 10장 이하일 때
엥~ 이제 10장밖에 안 남았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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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 시작
빨리 하라냥! 시간은 점수봉이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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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역만 텐파이
냐하하하! 승리가 코앞이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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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요구
대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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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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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또이
장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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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구조
금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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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방총
영상방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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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치또이
용치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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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또이
청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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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금구조
청금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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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치또이
청룡치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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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치또이
청치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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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십팔라한
청십팔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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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요구
청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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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팔라한
십팔라한.
Spot Vo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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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
惊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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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2
肯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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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3
否定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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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4
打招呼-早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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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5
打招呼-白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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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6
打招呼-夜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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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7
告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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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8
承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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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9
叹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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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0
高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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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1
生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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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2
递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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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3
转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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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4
疑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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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5
疑惑2
-
Spot Voice 16
否定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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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7
生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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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8
干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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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9
惊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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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20
高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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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21
催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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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22
无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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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23
叹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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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24
疑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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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25
平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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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26
高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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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27
疑惑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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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28
疑惑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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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29
那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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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30
得意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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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31
得意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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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32
打招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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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33
打招呼2
-
Spot Voice 34
高兴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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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35
转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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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36
心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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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37
疑惑6
-
Spot Voice 38
疑惑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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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39
称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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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40
称呼2
-
Spot Voice 41
称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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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42
称呼4
네코마타의 소문
인연 Lv.1 오픈
"근처 숲에 사람을 잡아먹는 요괴가 있다." 옛날 옛적 언제부터인가, 사람들 사이에서 그런 소문이 퍼졌다. 소문이라고 해도 종류가 여러 가지 있어서, 전체적인 모습부터 세부사항까지 제각각이다. 젊은 여행자는 차를 후후 불면서, 찻집 앞에 선 아이들 2명의 말싸움을 조용히 듣고 있었다. "숲에 있는 건 남자에게 농락당한 여자 요괴야! 그래서 남자의 눈알만을 노려서 뽑아 간 뒤에 먹어 버리는 거야!" "뭐? 그럴 리가 없잖아! 여자들은 뭐든지 연애랑 엮으려고 든다니까! 날뛴다고 해도 그냥 요괴잖아? 곧 어른들이 스님을 불러서 퇴치할 거야!" "타로는 맨날 허세만 부린다니까! 숲에도 못 들어가면서!" "누, 누가 못들어간다고…!" 얼굴을 붉히며 논쟁하는 두 사람을 보며, 여행자는 마지막 남은 경단을 천천히 음미하고는 두 사람에게 말을 건넸다."저기, 숲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들어가는 길을 알고 있니?" "당신, 숲에 들어가려는 거예요!?" "너, 숲에 들어가려는 거야!?" 소년과 소녀는 동시에 언성을 높였다. "이래 봬도 일단 신사 쪽 사람이라서 말이야. 방금 그쪽의 꼬마 신사께서 말씀하신 '스님'처럼, 요괴를 퇴치하러 온 거지." "네가? 신사 쪽 사람?" 소년은 반신반의하면서 눈앞에 있는 호리호리한 남자를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젊고 단정한 외모의 여행자는, 아무리 봐도 요괴 퇴치를 하러 온 사람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하아, 하고 한숨을 내쉰 여행자는 결국 길을 묻는 것을 포기했다. 최근 몇 년간, 아무도 그가 신주라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이것 참,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자, 잠깐만." 여행자가 옆에 놓아둔 모자를 쓰고 떠나려고 할 때, 소년이 그를 불러 세웠다."…내가 데려다줄게. 이쪽이야." 소녀가 경악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가운데, 소년은 여행자가 잘 따라오는지조차 신경 쓰지 않은 채로 산속으로 이어지는 샛길을 쪼르르 걸어갔다. 여행자는 그 뒤에서 조용히 발자국을 따라갔다. 샛길 끝에 나타난 것은 울창한 숲이었다. 가지치기도 되어 있지 않아 잡초가 제멋대로 자라난 꼴을 봐서는, 아무래도 요괴에 대한 소문이 퍼진 이래 아무도 숲속에 들어온 적이 없는 모양이었다. 숲의 입구까지 도착하자, 소년은 일단 걸음을 멈추고 여행자에게 "너, 정말로 들어가려는 거야?"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 들어가야지." "그, 그치만 식인 요괴가 나온다고!" "본 적은 있니?" "어, 없긴 하지만…" "그럼 친구나 지인이 잡아먹히기라도 했나 보구나." "그것도 아니지만…" "그렇다면, 왜 그 요괴가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소문을 믿는 거지?" "그치만 어른들이 그렇게 얘기했는걸! …사람을 잡아먹지 않는 요괴가 있을 리 없잖아!" "……'부처가 되는 것도 마귀가 되는 것도, 한번 마음먹기에 따라 달렸다'라는 말이 있단다."여행자는 설교를 시작했다."어떤 사람이 선한지 악한지에 대해서는, 출신도 성분도 관계가 없지. 모든 것은 그 사람의 심정에 좌우되는 거야. 그것이 비록 요괴라고 해도 마찬가지로……" 문득 생각이 미친 여행자는 말을 멈추더니, 곤혹해 하는 소년을 보곤"이런, 네게는 조금 이른 얘기였나 보구나."하며 체념의 웃음을 흘렸다. 하기야,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얘기를 해 봤자 믿는 사람은 없겠지. 사람은 누구든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 법이다. 편견이란 것이, 대화 한두 번으로 없앨 수 있는 것이었다면 참 좋으련만.
네코마타와 조우
인연 Lv.2 오픈
소년과 헤어진 여행자는 숲속 깊숙한 곳까지 들어갔다. 울창하고 이끼가 무성한 숲속은 살벌한 소문과는 달리 나무며 동물이며 모두 활력이 넘쳤다. 반면 수풀 속엔 사람이 설치한 듯한 함정이 여럿 보였는데, 아마 짐승을 잡으려고 놓은 함정인 듯했다. 인적이 드물다는 말은 평범한 마을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다. 사냥꾼에게 있어선, 오히려 인적이 드물수록 더욱 사냥감이 많아지니 자주 오갈 법하다. 몸을 숙여 함정을 살펴보던 중, 여행자의 등 뒤에서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행자가 재빨리 옆으로 굴러 원래 있던 위치를 확인해 보니, 지면에 대나무 죽창이 깊숙이 박혀 있는 모습이 보였다. 대나무가 날아온 방향을 주시해 보니, 근처에 서 있는 나무 위 빽빽이 자란 나뭇가지들 사이에서 시뻘건 원한을 흘리는 두 눈이 햇빛 아래 날카로운 동공을 드러내고 있었다. 두 갈래의 기다란 꼬리는 나뭇가지 사이를 내려와, 신경질적으로 나무줄기를 툭툭 두드리며 경고음을 내고 있었다. 아무래도 요괴의 정체는 네코마타인 모양이다. 기록에 따르면 네코마타는 선량한 요괴로, 소녀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인간과 함께 교류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을 터였는데, 어째선지 눈앞에 있는 녀석에게선 매우 공격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다. 조용히 옆으로 몇 걸음을 움직이자, 나뭇가지와 잎에 가려진 네코마타의 몸을 볼 수 있었다. 과연, 경계는 하지만 직접 공격해 오지 않았던 이유는 오른쪽 뒷다리의 심각한 상처 때문이었군. 숲 곳곳에 흩어져 있던 함정…… 그건 이 녀석을 잡기 위해 설치했던 건가? 이 시대는 결코 요괴가 살기 좋은 시대가 아니다. 네코마타처럼 소녀로 변신할 수 있는 요괴는 암시장에서 매우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그 점을 고려한다면, 이 네코마타의 적의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나는 널 잡으러 온 게 아니야… 라고 말해도 믿어 주지 않으려나. 하하…" 여행자는 씁쓸한 웃음을 내뱉었다. 왜냐하면 그가 입을 연 순간, 네코마타가 이를 드러내며 카악! 카악! 하는 경고음을 냈기 때문이다. 보아하니 인간에 대한 믿음은 오래전에 없어진 모양이다. 네코마타가 한눈을 판 틈을 타, 여행자는 긴 소매 속에 숨기고 있던 콩을 한 알 꺼내 네코마타가 올라가 있는 나무 아래에 던졌다. 땅에 순식간에 줄기를 내리고 싹을 틔운 콩알은, 어느샌가 나무를 타고 소리 없이 쑥쑥 자라났다. 네코마타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여행자는 방금 함정 옆에서 발견한 부적을 꺼내 들었다. 흔하기 짝이 없는 물건이지만, 상당히 오랜 세월을 거쳤으며 누군가의 핏자국 때문에 천에 수놓인 글자도 읽을 수가 없었다. "이거, 알고 있지?"하며, 여행자는 부적을 가볍게 흔들어 보였다, 부적을 본 순간 갑작스레 눈이 돌아간 네코마타는 다리에 상처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여행자를 덮치려 했다. 하지만 어느새 자라난 덩굴이 네코마타의 몸을 휘감아, 여행자의 앞에 천천히 데려왔다. "호오, 역시 알고 있는 건가…"여행자는 부적을 뒤집고는, 자수가 수놓인 부분을 손끝으로 더듬더니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리고는 곧 생각이 정리된 것인지,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럼 이걸 사용할까, 이게 상성도 좋겠지." 여행자가 부적을 굳게 쥐며 주문을 영창하기 시작함과 동시에, 네코마타의 몸에서 옅은 붉은색 빛이 점점 솟아나와 부적에 흡수되어 갔다. 이내, 콩줄기 안에는 조용히 잠든 아기 고양이만이 남게 되었다. 여행자는 부적을 아기 고양이의 목에 걸고는 조용히 머리를 쓰다듬었다. 네코마타가 봉인되자, 덩굴은 줄어들어 귀여운 소녀의 모습으로 변했다. "주인이여, 왜 이 아이를 봉인하는 겐가." "이 녀석은 사람에 대한 적의가 너무 강해. 나쁜 사람만 있는 건 아니라며 설득하는 것보다는, 아픈 과거를 봉인하고 새로 시작하는 편이 차라리 낫겠지. 네코마타는 본래 인간을 살갑게 대하는 요괴니까 말이야." "하지만… 봉인이라는 건 세월이 흐르면 썩어들어가기 마련인 법. 늦든 이르든 그 기억들은 언젠가 봉인을 뚫고 나올 텐데, 그때가 되면 어떻게 하지?" "그저 이 녀석의 마음이 과거를 이겨낼 정도로 강해지길 바랄 뿐이지. 그때가 오기 전까진 아무도 모르는 법이야. 그게 인연이란 것이지." 소녀는 조심스레 몸을 굽혀, 주인의 몸짓을 따라 고양이의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혼천 신사에 어서 오려무나, 아기 고양아."
네코마타에 대한 곤혹
인연 Lv.3 오픈
숲 밖에서는 소년이 여행자의 귀환을 조마조마해 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은 계속 흘러만 갔고, 이제 그 녀석은 요괴에게 잡아먹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그때, 숲속에서 사내가 곤히 잠든 고양이를 안은 채로 걸어나왔다. "너, 너 요괴랑 만난 거야?"소년은 달려갔다. 여행자를 보고, 또 그의 품에 안긴 고양이를 연달아 보았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소문은 헛소문이던걸. 이 숲에 요괴 같은 건 없었어. 이 길 잃은 아기 고양이 빼고는 아무것도 없었지." "그치만…" "애초에 정말 요괴가 있었다면, 내가 어떻게 살아 돌아왔겠니?" 여행자가 모자를 고쳐쓰며 말했다. 모자 그늘에 가려진 두 눈에선 마치 교활한 동물과 같은 웃음기가 배여 있었다. 비록 여행자의 말은 그닥 믿기지 않았지만,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자신의 눈앞에 다시 선 모습을 보니 이 이상 반론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렇게 딱 봐도 약해 보이는 인간조차 무사히 살아 돌아온 걸 보니, 이 숲은 사실 소문만큼 위험하지 않은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밀렵꾼들이 사냥감들을 쉽게 잡으려고 퍼뜨린 헛소문일 뿐이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여행자는 소년의 어깨를 두드리며, 고양이를 안고 반대 방향으로 사라졌다. 어렴풋이"씁- 이 녀석, 보기보다 한 성깔 하네."라는 투덜거림이 들려오는 듯했다. 이 녀석이라니, 저 고양이 얘기일까? 소년은 참으로 혼란스러운 하루였다고 생각했다. 여행자의 말이 아직도 귀에 맴돌고 있었다. 과연 요괴란 무엇이고, 사람이란 무엇일까? 요괴가 사람처럼 살아가며, 사람을 잡아먹지 않는다는 게 정말로 가능할까?
이치히메의 행방불명
인연 Lv.4 오픈
Possible Endings
Scenario Script
Spots 11, Scenes 159, Choices 5, Endings 6
이치히메를 지키고 싶다면 이 주소로 와라!!
혼천 신사에서 이치히메가 사라진 뒤, 이치히메의 침실에서 쪽지를 발견했다. 신문 스크랩을 해서 붙인 모양인데, 드라마에 나오는 납치범들의 수법이랑 비슷하잖아?!
이런, 이치히메가 위험하다!
그런데…… 쪽지를 앞뒤로 세 번씩이나 살펴봤지만 '주소' 같은 건 적혀 있지 않았다. 이 녀석, 납치범으로서 실격이다!! 그렇다면, 직접 단서를 찾으러 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우선 이치히메를 본 사람이 있는지 알아보자.
이치히메의 침실에서 나가자마자 맞은편에서 니카이도 미키가 걸어오고 있었다. 둘은 평소에 굉장히 친했으니, 오늘 이치히메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였는지 물어보자.
니카이도, 오늘 마지막으로 이치히메를 본 게 언제야?
이치히메? 내 기억엔……아마 다섯 시간쯤 전에 공원 앞에 있는 화과자 가게에 양갱 먹으러 가겠다고 했던 것 같은데. 어머, 혹시 아직도 안 온 거야?
니카이도는 조금 당황한 듯했다. 이치히메의 행방에 대해선 아는 게 별로 없는 것 같다.
배불리 먹고 어디서 낮잠이라도 자고 있는 거겠지. 내가 찾아볼게.
니카이도를 보내고 나서 상황을 분석해 보았다. 니카이도가 이치히메를 마지막으로 본 게 5시간 전이라고 했으니, 이치히메가 실종된 지 벌써 5시간이 되어가는 것일 수도 있다.
납치범을 자극하지 않으려면, 이 일에 대해 아는 사람은 적을수록 좋을 것이다. 우선 공원 앞의 화과자 가게에 가서 상황을 알아보자.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혹시 오늘 혼천 신사의 무녀가 왔었나요?
혼천 신사의 무녀님이요? 네, 왔었죠. 실컷 먹고선 돈도 안 내고 가버렸지만요.
사장의 말을 듣고,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이치히메…… 설마 무전취식이라도 한 건 아니겠지?
혹시 {var:player_nickname} 작사님 맞으세요?
네, 저를 아세요?
여기 계산서입니다. 무녀님이 작사님께서 대신 계산해 주실 거라고 하셨어요. 총 오천 코인입니다.
오천이요?! 그렇게나 비싸다구요?!!
아이고, 저도 20년 동안 장사하면서 그렇게 잘 먹는 아가씨는 처음 봤습니다. 아가씨가 드신 게 양갱 열두 개, 당고 열여섯 개, 안미츠 스물한 개, 그리고 말차 일곱 잔이랑……
네, 네……
대충 알 거 같습니다. 여기 오천 코인이요.
정말 좋은 분이시네요! 그러고 보니, 손님께선 무녀님을 찾으러 오신 거죠?
네, 혹시 다 먹고 어디로 간다고 하던가요?
그런 말은 안 했지만, 무녀님이 아사바 고등학교로 가는 걸 봤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혹시 여기서 언제쯤 나갔나요?
으음…… 한 네 시간쯤 전일 거예요.
대, 대단하다…… 그 많은 걸 한 시간도 안 돼서 다 먹어 치우다니! 화과자 가게에서 나와 급히 아사바 고등학교로 달려갔다……
아사바 고등학교 교문에서 시라이시 나나 선배와 마주쳤는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시라이……
선배는 내가 먼저 인사를 하려고 하기도 전에 달려와서 아주 '다정'하게 내 어깨를 두드리며 인사를 건넸다.
오, 후배 군이잖아? 잘 왔어. 마침 찾고 있었다구.
어깨가 부서질 것 같은 고통이 몰려왔고, 나는 뒤로 두 걸음 물러서 시라이시 선배의 '손길'을 피했다.
날 찾다니, 무슨 일 있어요?
그게 있지, 오늘 엄~청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글쎄, 그 야옹이가 먼저 날 찾았다니까!
야옹이? 아마 이치히메 얘기겠지. 평소에 시라이시 선배를 본체만체하던 이치히메가 선배를 먼저 찾는 일도 있다니,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치히메가 무슨 일로?
{character시라이시 나나}갑자기 나한테 후다닥 달려오더니, 오천 코인을 빌려달라는 거 있지. 이따 네가 갚아줄 거라나 뭐라나. 그러고선 도망가 버렸어. 무슨 재밌는 일이라도 있는 거야?
또 오천 코인이야!!
또라니?! 다른 사람한테도 빌린 거야?! 난 또 야옹이가 드디어 나한테 마음을 연 줄 알았는데, 그냥 지갑 취급이었다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죠! 누가 보면 바람이라도 맞은 줄 알겠어요!
근데 방금 뭐랬더라, 나더러 이치히메 대신 돈을 갚으라고?
후배 군. 그 표정, 설마 돈을 안 갚겠다는 건 아니겠지?
죄송합니다, 제가 대신 내 줄 순 없어요. 아무래도 본인이랑 직접 얘기하는 게 좋겠어요.
잠시만요, 돈은 내고 가셔야죠! 무전취식은 안 되죠!
거리를 빠져나왔는데도 사장의 고함소리가 들려온다. 무섭다.
그 후로 이한시를 샅샅이 뒤져보았지만, 날이 어두워지록 이치히메를 찾을 수 없었다.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니카이도였다. 이치히메가 혼천 신사에 돌아왔으니, 더이상 찾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지? 그 쪽지는 또 뭐고? 난 혼란스러워졌다……
아뇨아뇨. 자, 여기 오천 코인이요.
믿고 있었다고, 후배 군! 그러고 보니 야옹이가 떠날 때 시주를 한 사장님이니 뭐니 계속 중얼거리고 있던데, 설마 위험한 일이라도 하러 가는 건 아니겠지?
혼천 신사에 시주를 한 사장님…… 아무리 생각해도 그 사람인 것 같다…… 시라이시 나나 선배와 헤어지고, 사이토 오사무의 회사로 향했다.
프런트 직원은 내가 올 거란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내 이름을 듣고선 예의 바르게 사이토 오사무의 사무실로 날 '모셨' 다. 직원이 내보인 미소에 다시금 불길한 예감이 치솟았다.
여기, 채무 명세서다.
채, 채무라뇨?
넌 그 혼천 신사에 있는 무녀의 주인이지 않았던가?
정확히 말하자면…… 그래요, 주인인 걸로 하죠.
그럼 문제없겠군. 여기 서명하고, 아래층 프런트에서 계산하고 가도록. 현금, 카드, 계좌 이체, 뭐든 가능하다.
두 손을 덜덜 떨며 명세서를 확인해 보았다. 거기 적힌 숫자는…… 십만 코인이라니!!!
호, 혹시 어떤 채무인지 알 수 있을까요?
그 무녀가 내 사무실의 꽃병을 깨뜨렸다. 시가로는 십만 코인쯤 하지.
돈을 안 갚으려고 그런 건 아닌데, 이치히메가 평소에 선배한테 하는 걸 보면 선배를 먼저 찾아올 리가 없잖아요. 그것도 돈 문제로…… 저한테 빌리면 될걸, 굳이 빙빙 돌아갈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그 말은, 내가 지금 거짓말을 한다는 거야?
죄송해요, 선배 말만 듣고선 솔직히 믿기 힘드네요. 이치히메랑 직접 얘기해 봐야겠어요.
후배 군, 실망이야!
시라이시 선배는 그 말을 남기고는 씩씩거리며 보드를 타고 떠나갔다.
아사바 고등학교에서 혼자 몇 시간씩이나 이치히메를 찾아 돌아다녔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다른 학생들에게 물어봐도 이치히메 닮은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하니, 이치히메는 애초에 아사바 고등학교에 온 적이 없는 것 같다.
벌써 날이 어두워져간다. 일단 혼천 신사로 돌아가 사람들과 경찰에 신고해야 할지 상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치히메는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
타협은 없다는 듯한 사이토 오사무의 얼굴 뒤로 굳게 닫힌 사무실 문이 보였다. 나는 결국 포기하고 신용카드를 꺼내 들었다. 주인이니까, 까짓 거 그냥 갚아 줘야겠지. 돌아가면 꼭 호되게 혼내 줘야겠다.
프런트로 가서 십만 코인을 갚고 나니, 그제야 이치히메가 아직까지 행방불명이란 사실이 떠올랐다.
혹시 이치히메 씨를 찾고 계시나요?
네, 혹시 어디 갔는지 아세요?
미카미 씨를 뵈러 가겠다고 하셨습니다.
미카미 씨? 이치히메의 주변 사람들을 떠올려 보니, 미카미 치오리가 생각났다. 어쨌든 하나의 단서인 셈이니, 우선 치오리를 찾아가 보자.
치오리는 웬일로 마작장에 가지 않고 집에 있어서,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그나저나, 부자들은 원래 다들 이렇게 큰 집을 좋아하는 건가?
난 거실에 있는 골동품들을 바라보며, 이치히메가 더는 무언가를 망가뜨린 것이 아니길 간절히 기도했다.
오~ 혼천 신사의 그 변태 작사잖아? 이치히메 대신 빚 갚으러 온 거야?
이럴 줄 알았어! 이번엔 또 뭘 한 거야?
흥! 자세한 건 비밀이지만, 네가 대신 갚는 건 특별히 허락할게. 어서 치오리 님에게 감사를 표하도록!
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갚으란 거야?!
간단해, 이 계약서에 서명만 하면 끝이야. 오늘 치오리는 너랑 놀아줄 시간이 별로 없다구. 빨리 안 하고 뭐 하는 거야, 바보 {var:player_nickname}!
쿠죠 리우가 건네준 계약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치히메가 미카미 치오리에게 비밀 정보 하나를 999,999코인으로 구매하며, {var:player_nickname} 측이 이를 대신 지불한다."
뭐야, 이 말도 안 되는 숫자는…… 고양이가 키보드 위에서 구르기라도 한 거야?! 이렇게 큰돈이 있을 리가 없잖아!
너처럼 온몸에서 빈티나는 사람이 당연히 그런 돈이 있을 리가 없지. 괜찮아, 뒷장에 치오리가 아~주 상냥하게 다른 선택지를 준비해 뒀으니까.
계약서를 자세히 살펴보니, 뒷면에도 무언가 적혀 있었다. "만약 빈털터리 작사 {var:player_nickname}, 999,999코인을 지불할 수 없다면, 미카미 치오리의 가방을 한 달 동안 들어 주는 조건으로 이를 대신할 수 있다."
어때, 솔깃하지? 마구마구 끌리지? 흥! 음흉한 상상하고 있는 거 다 알아. 징그럽긴.
죄송합니다, 대신 갚아 주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네요.
음?
계좌에 돈이 부족해요……
사이토 오사무가 한숨을 깊게 내쉬고, 고개를 들더니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다.
그 무녀도 그렇게 말했었지. 그럼 자네는 누구더러 대신 갚아달라고 할 텐가.
전…… 대신 갚아 줄 사람이 없는데요.
그럼 몸으로라도 갚아야지.
몸으로 갚으라고? 나는 몸을 움츠리고 사무실 구석으로 뒷걸음질 쳤다.
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죠?
뒤로 한 걸음이라도 더 물러나면 채무를 이십만으로 올리겠다.
뒤를 흘깃 보니, 내 발 쪽에 아주 비싸 보이는 꽃병이 아슬아슬하게 흔들리고 있어, 급히 바로 세웠다.
오늘부터 회사에서 일을 해서 갚도록. 다 갚을 때까지 급여는 없다.
악마 같으니라고! 차마 말로 내뱉지는 못하고, 속으로만 삼킬 뿐이었다.
사이토 오사무는 역시 사악한 사업가다웠다. 내가 일을 해서 갚겠다는 계약서에 서명하자 그대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잡무에 투입시켰고, 정신을 차려 보니 이미 날이 어두워져 있었다. 이치히메의 행방은 아직도 알 수 없었다……
999,999코인을 갚는 거보단, 치오리 가방을 한 달 들어 주는 편이 훨씬 쉽겠지!
가방 드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그 말을 꺼내자, 근처에 있던 쿠죠 리우가 날 무섭게 째려봤다……
치오리의 가방 집사가 되기로 했으니, 특별히 이치히메를 만나러 같이 가 줄게.
이치히메가 어디 있는지 아는 거야?
당연하지! 세상에 치오리가 모르는 건 없다구. 흐흥!
치오리의 값비싼 곰돌이 가방을 대신 들고 이치히메를 찾으러 가는데…… 이 길, 왠지 익숙하다……
여긴 혼천 신사로 가는 길 아냐?
쇠 냄새날 거 같은 그 머리로 생각이란 걸 하다니, 치오리 놀랐어! 그야 당연히 혼천 신사로 가는 중이지. 그게 아니면 뭐겠어?
그치만 이치히메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치히메가 납치당했다고 확신할 수 있는 근거도 딱히 없는 것 같았다. 그 쪽지도 어쩌면 누군가의 장난일 수도 있고…… 특히 치오리의 표정을 보니, 왠지 어떤 속임수에 당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 어서 오라냥~
혼천 신사에 도착하자, 붉은 무언가가 쏜살같이 내 품속으로 날아들었다. 이치히메였다. 어떻게 된 일인지 묻기도 전에, 이치히메에게 끌려 혼천 신사의 정원으로 왔다.
오늘은 왠지 혼천 신사가 좀 달라 보였다. 사방에 꼬마전구가 반짝이며, 이런저런 장식들이 잔뜩 걸려 있었고, 맛있는 음식 냄새가 풍겨 왔다. 그리고 이치히메는 뭔갈 기대하는 듯한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
이상하다냥, 왜 이치히메를 칭찬해 주지 않는 거냥?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그야 이치히메는 오늘 아주아주 대단한 일을 해냈기 때문이다냥!
무슨 일?
이치히메가 아침에 육포를 먹고 있다가, 주인이 혼천 신사에 처음 왔을 때 아무도 환영회를 열어 주지 않았던 게 갑자기 생각나 버렸다냥!
환영회?
그렇다냥, 다 같이 박수치면서 신입을 환영해 주는 그런 파티 말이다냥~
그러니까…… 이게 날 위해 준비한 환영회라고?
주인이 생각한 게 맞다냥~ 이 환영회를 하려고 이치히메가 얼마나 열심히 계획을 짰는지 아냥? 거의 십 분도 넘게 고민했다냥~
쪽지로 납치됐다고 속인 것도 환영회 때문이었어?
이건 환영회 계획 중에서도 이치히메의 야심작이었다냥. 만약 주인이 혼천 신사에 계속 있으면 신사를 꾸밀 수가 없으니깐, 멋진 아이디어로 주인을 꾀어낸 거다냥. 후후.
그럼 그 공원 앞에 있던 화과자 가게는 뭔데?
역시 미키다냥~ 이치히메의 뜻을 잘 헤아려서 주인이 계산을 하도록 이끌어 준 모양이다냥. 먼저 배가 든든해야 주인을 위한 환영회를 준비할 기운이 나지 않겠냥?
……반박할 수가 없네. 그럼, 시라이시 선배가 한 말도 진짜라는 거야?
이치히메도 곤란했다냥. 그 녀석은 정~말 보고 싶지 않았지만, 치오리가 그 녀석한테 먼저 돈을 빌려야 자기도 돈을 빌려주겠다고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냥……
이치히메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귀와 꼬리는 축 처지기 시작했다. 시라이시 선배로부터 돈을 빌린 건 정말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었던 모양이다. 이치히메 대신 돈을 갚아 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빌린 건, 이 장식들을 사려고 그런 거야?
아니다냥~ 이 장식들은 사업가가 협찬해 준 거다냥. 이치히메가 빌린 돈은 여기에 썼다냥~
이치히메는 침실로 달려가 엄청 큰 선물 상자를 꺼내 왔다. 잔뜩 기대하는 눈빛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고, 열어 보니 무려 이치히메의 것과 똑같이 생긴 고양이 귀와 꼬리가 달린 잠옷이 들어 있었다.
이거…… 나 주는 거야?
냐냥~
이치히메는 정말 기쁜 모양이었다. 눈앞의 값비싸고 조금은 부끄러운 잠옷을 보니 약간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이치히메랑 무슨 딜을 했는지 안 알려 주면, 돈을 못 내. 아무리 그래도 999,999코인은 너무 심하지.
빈곤한 서민 주제에 치오리의 제안을 거절하다니. 리우, '교육'을 부탁해.
잠깐……
내가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쿠죠 리우가 와서 날 업고는 내동댕이쳤다. 뒤통수가 바닥에 부딪히는 순간, 치오리의 비명이 들렸다.
죽었어?!
어떻게든 일어나 아직 죽지 않았다는 걸 알려 주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눈앞이 점점 캄캄해지더니 결국 기절하고야 말았다.
고마워, 이치히메. 멋진 선물이야!
역시 이치히메는 혼천 신사에서 주인을 가장 잘 안다냥, 좋아할 줄 알았다냥~
선물도 좋지만, 이치히메도 좋아.
말로는 날 위한 환영회라지만, 실은 모여서 맛있는 것을 먹을 핑계가 필요했을 뿐인 거 아니야?! 불빛 아래에 비친 사람들의 얼굴은 환한 미소로 가득했다. 이치히메는 하루를 바쁘게 보낸 탓인지, 벌써 내 무릎을 베고 쿨쿨 자고 있었다. 바지가 온통 침 범벅이 되어갔다.
지갑은 가벼워졌지만 마음은 행복으로 가득 차올랐다. 아마, 오늘은 평생 잊기 힘든 하루가 되지 않을까 싶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말이다……
이치히메, 미안해. 이 옷은 못 받겠어.
냐……
이치히메의 마음은 알겠지만, 방법이 틀렸어. 난 이치히메가 나 때문에 위험해지는 걸 원치 않아. 특히 그 쪽지를 봤을 땐 진짜 놀랐다고.
미안하다냥……
그날 밤, 갑자기 큰 비가 오면서 급히 실내로 자리를 옮겨 환영회를 마무리 지을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이 떠나고, 창가에 기대어 처마 밑 비바람에 흔들리는 꼬마전구를 바라보는 이치히메의 뒷모습이, 어쩐지 외롭고 쓸쓸해 보였다……
네코마타의 소문・또다시
인연 Lv.5 오픈
Possible Endings
Scenario Script
Spots 6, Scenes 164, Choices 2, Endings 2
요즘 이치히메가 이상하다. 평소엔 날 보자마자 신나서 달려들던 이치히메가, 요즘 밖에서 돌아오면 사람들을 피해 바로 자기 방으로 숨어 버리는 게 몹시 신경 쓰인다.
이치히메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으니, 일단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우선 멍지로를 찾아갔는데, 그렇게 단호하게 포기하라고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안 물어보는 게 나아.
왜?
내 얼굴에 난 상처 보여? 저번에 내가 물어봤을 때 할퀸 거야. 그 녀석, 손이 어찌나 맵던지.
멍지로의 얼굴을 자세히 보니, 아니나 다를까 짧은 털 속에 무슨 날카로운 칼에 긁힌 것 같은 상처 자국이 세 줄로 나 있었다.
아무래도 묻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그 나이대 여자아이들은 원래 다들 비밀이 있는 법, 괜히 물어봤다가 사생활을 캔다고 오해받기라도 하면 귀찮아질 테니.
이치히메랑 알고 지낸 지도 꽤 됐는데, 이런 모습은 처음 본다. 아무래도 확실히 물어봐야 안심이 될 것 같다.
나는 이치히메의 방문을 두드렸다. 이상하게도 이치히메는 들어오라 하지 않고, 문틈 사이로 경계하듯 빼꼼 쳐다보기만 했다.
주인이냥?
이치히메, 별일 없는 거지?
냥? 이치히메는 주인이 무슨 소릴 하는 건지 모르겠다냥.
요즘 고민이 있는 것 같길래. 괜찮으면 나한테 얘기해도 돼.
이치히메는 그냥 졸린 거다냥. 아무 문제 없으니까, 주인은 어서 돌아가 보라냥~
그러고선 이치히메는 방문을 닫아 버렸다. 딱히 나랑 얘기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결국 나는 이치히메가 왜 그러는 건지 알아보는 걸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이치히메는 더 심각해져 갔다. 심지어 한 번은, 이치히메가 방으로 달려갈 때 옷에 진흙이 잔뜩 묻어 있는 모습을 언뜻 보았다.
이치히메가 이 일에 대해 딱히 말하고 싶어 하지 않으니, 이치히메가 대체 무얼 하고 다니는지 직접 알아보기로 했다.
신사의 정원에서 멍지로랑 수다를 떠는 척하다가, 멀지 않은 곳에서 이치히메가 살금살금 혼천 신사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멍지로와 눈빛을 주고받고, 살그머니 뒤를 쫓았다.
이치히메는 의외로 외진 곳이 아닌, 매일 수많은 아이들이 놀러 오는 시끌벅적한 중앙 공원으로 갔다.
그런데 이치히메는 사람들과 같이 놀지 않고, 벤치 뒤 수풀에 숨어 모래밭에서 노는 아이들을 지켜볼 뿐이었다. 거리가 좀 있어서 이치히메가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때, 축구공 하나가 날아와 이치히메의 머리에 세게 부딪혔다.
냐아앙!
이치히메는 깜짝 놀라 풀숲에서 뛰쳐나오다가 공을 주우러 온 남자아이와 정면으로 부딪혔다.
우왓…… 또 요괴가 나타났다!
남자아이가 소리치자, 다른 아이들도 몰려왔다.
나는 요괴가 아니다냥!
저 귀랑 꼬리 봐,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그 고양이 요괴 아냐?
으아악……! 살려주세요!
다들 소리를 지르며 도망쳤고, 간 큰 녀석 몇 명이 돌멩이를 주워 이치히메에게 던지기 시작했다.
멍지로와 급히 달려가 이치히메를 데리고 중앙 공원에서 빠져나왔다.
혼천 신사로 돌아와서, 이 일이 요즘 이치히메의 수상한 행동과 상관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이치히메를 따라 방에 들어갔다.
이치히메, 사람을 먹는 고양이 요괴 얘기, 혹시 뭔지 알아?
요즘 이상한 웹사이트가 있다냥…… 이치히메랑 닮은 사진을 올려놓고서, 요즘 식인 고양이 요괴가 중앙 공원에 나타난다고 써 있다냥.
이치히메가 내 핸드폰으로 한 웹사이트에 접속했다.
이치히메랑 닮은 사진이라니, 아무리 봐도 이치히메잖아!!! 배경을 보니 중앙 공원에서 몰래 찍은 것 같고, 그 밑에 빨간 글씨로 적혀 있는 고양이 요괴와 관련된 경고가 굉장히 수상해 보였다.
그 소문 때문에 중앙 공원에 간 거야?
냥…… 이치히메는 무녀로서 사람을 해치는 요괴를 두고 볼 수 없었다냥. 그래서 공원에 몰래 숨어서 사람들을 지켜주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사람들이 널 고양이 요괴로 착각한 거지.
주인……
날 바라보는 이치히메의 눈빛에는 억울함과 안타까움이 섞여 있었다. 아무래도 이 일은 누군가가 일부러 꾸민 것 같으니, 조사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까?
혼천 신사로 돌아와서, 이 일이 요즘 이치히메의 수상한 행동과 상관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이치히메를 따라 방에 들어갔다.
며칠 전, 니노미야 하나랑 얘기할 때, 아사바 고등학교에 '아이스'라는 매우 유명한 해커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사바 고등학교 홈페이지에 인터넷 기술 관련 질문을 올리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치히메랑 아사바 고등학교에 와서, 화단을 관리하고 있던 니노미야 하나를 만났다.
안녕, 니노미야.
당신이었군요, {var:player_nickname}. 이렇게 저를 찾아온 건 제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겠죠.
순식간에 목적이 들킨 탓인지, 왠지 도와달라고 말을 하기가 민망해졌다.
주인, 이 사람이 바로 그 도움을 줄 수 있다던 친구냥?
아, 역시 도움이 필요하신 거군요.
……
나쁜 분은 아닌 것 같으니, 이번만 특별히 도와드리도록 하죠.
아이스랑 연락해 보고 싶은데, 도와줄 수 있어?
도와드릴 수는 있지만, 아이스에겐 자신만의 규칙이 있어요.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라면 돕지 않을 거예요.
헛소문을 퍼뜨리는 나쁜 웹사이트를 찾아보려는 거야.
고양이 요괴 사건과 관련된 웹사이트를 열어 니노미야에게 보여 주었다.
사람들은 갈수록 멍청해지네요. 이런 근거도 없는 헛소문에 휘둘리다니.
니노미야 하나는 핸드폰으로 학교 웹사이트에 접속해 잔뜩 화가 난 채로 게시글을 올렸다.
그런데 옆에 있던 이치히메는 어느샌가 꽃잎에 앉아 있는 나비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설마 자기 때문에 우리가 이러고 있다는 걸 잊은 건 아니겠지.
답장이 왔어요!
삼십 분 뒤, 니노미야의 핸드폰에 메시지가 왔다.
적혀 있던 것은 한 좌표와, 길거리 CCTV로 보이는 사진이었다. 사진 속 청년은 캡 모자를 쓰고 있던 탓에 얼굴은 보이지 않았고, 빨간색으로 '19:30'이라는 시간이 적혀 있었다.
지도에 좌표를 검색하자, 'LULLABY'라는 바가 나왔다.
바인가…… 미성년자는 출입 금지였지, 아마……
후후후후……
니노미야는 코에 걸친 안경을 고쳐 쓰고, 입꼬리를 올리며 기이한 웃음을 흘렸다.
타이트한 스커트를 입고 웨이브 가발을 쓴 니노미야, 촬영장을 잘못 찾은 연예인마냥 땅에 끌리는 긴 비치 원피스를 입고 커다란 밀짚모자에 선글라스를 쓴 이치히메와 LULLABY로 갔다.
어서 오세요, LULLABY입니다.
두리번거리며 앉을 자리를 찾는데, 젊은 바텐더가 다가왔다.
나는 시노미야 나츠키라고 해. LULLABY의 바텐더지.
친근하게 자기를 소개한 시노미야 나츠키는, 우리를 구석진 자리로 안내했다.
잠시 후, 그는 우유 세 컵을 가져왔다.
우유는 안 시켰는데요?
애기들은 우유를 마셔야 쑥쑥 큰답니다~ 그리고, 바는 원래 미성년자 출입 금지야. 다음에는 안 봐줄 거라구.
시노미야 나츠키가 능글맞게 웃는 것을 보니, 우리의 변장이 들켰나 보다.
이런. 제 변장은 언제나 완벽했는데, 어떻게 눈치챈 거죠!
니노미야는 시노미야 나츠키 뒷모습을 보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때, 이치히메가 곁으로 슬쩍 다가와 내 앞의 우유를 가리키며 말했다.
주인, 이치히메의 도움이 필요한 거냥?
나는 그제야 이치히메가 진작 우유를 다 마셨다는 걸 알아챘고, 어쩔 수 없이 내 우유를 양보해 주었다.
우리가 바에서 수다를 떠는 동안, 벽시계는 천천히 '19:30'을 향해갔다. 그때, 한 남자가 노트북을 가지고 바에 들어왔다.
딱히 특별한 건 없는 평범한 청년이었다. 익숙한 듯 우리 근처에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펼쳤다. 마침, 내 자리에서 노트북 화면이 보였고, 이치히메에 관한 헛소문이 떠도는 그 웹사이트가 비쳤다.
저놈이다!
냥!
잠깐만요, 여긴 공공장소니까 너무 시끄럽게 하진 마세요.
니노미야는 막 앞으로 달려 나가려던 이치히메와 나를 잡아세웠다. 다행히도 상대는 오래 머물 생각이 없어 보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초조한 모습으로 바를 떠났다.
우리는 바로 따라나갔고, 인적 없는 골목길에서 그를 막아섰다.
냐앙! 이 자식, 빨리 노트북을 내놓으라냥! 냐아앙!
들었지?! 험한 꼴 보기 전에 어서!
……
그 남자를 막아 서자마자 이치히메와 니노미야가 무섭게 달려들었다. 망나니 같은 기세에 남자는 구석에 웅크리고 날 쳐다보았다.
그게…… 죄송하지만, 노트북을 좀 확인하고 싶어서요.
무, 무슨 짓이야! 난 가진 거라곤 이게 전부라고. 뭐라도 뺏어갈 생각이라면……
……그냥 본론부터 말하죠, 이 웹사이트, 당신이 만든 건가요?
핸드폰으로 보여 주자, 아니나 다를까, 남자의 얼굴색이 변했다.
내, 내가 만든 거야.
남자는 의외로 순순히 인정했다.
왜 이런 짓을 한 거죠?
냥! 어째서 이치히메가 요괴라고 헛소문을 내는 거냥! 마구 할퀴어 버릴 거다냥! 내 발톱엔 독이 잔뜩 묻어 있다냥!
이치히메가 남자 얼굴 쪽에 발톱을 휘두르자, 바닥에 털썩 주저앉더니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
미안, 일부러 그런 건 아냐. 그냥 어쩌다 혼천 신사에서 네 고양이 귀랑 꼬리를 봤는데, 어릴 때 들었던 고양이 요괴 전설이 떠올라서 그냥 장난삼아 만들어 봤어. 근데 나도 그렇게……
그렇게 많은 바보들이 믿을 줄은 몰랐겠죠.
마, 맞아. 사실 이런 황당한 얘기를 믿는 사람이 있다는 게 꽤 신기하기도 했어.
신기할 것도 없죠, 할 일 없는 사람들은 이런 소문을 좋아하니까요. 괴상할수록 더더욱요.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웹사이트에 해명문과 사과문를 올리세요.
알았어.
일이 이토록 쉽게 해결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치히메도 꽤나 만족한 모양이다.
이치히메, 이렇게 놔줘도 괜찮겠어?
냥? 일은 다 해결된 거 아니냥?
그치만 이것 때문에 상처받았잖아.
냐앙…… 이치히메는 사람들이 다치지 않게 보호하려고 중앙 공원에 간 거였다냥. 고양이 요괴가 없다는 걸 알았으니, 이치히메 목표도 달성한거다냥~
이치히메의 미소는 티 없이 맑았다. 고양이 귀와 꼬리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르게 생겼지만, 이 소녀의 마음씨는 누구보다도 착했다.
수년간 마작을 하며 갈고닦아 온 직감으로는, 분명 이치히메를 아는 사람이 꾸민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릿속에 첫 번째로 떠오른 '범인'은 저번에 이한시에 왔던 그 토끼, 카구야히메였다.
어째서인지 카구야히메와 이치히메는 사이가 굉장히 안 좋아서, 둘이 만나기만 하면 싸워 댔다. 카구야히메라면, 이런 장난을 치고도 남을 것이다.
이치히메를 데리고 카구야히메에게 찾아갔는데, 방금 일어났는지 커다란 베개를 끌어안고 하품을 하고 있었다.
카구야히메, 안녕.
꺄악! 그, 그대가 여긴 어쩐 일이더냐?! 심지어 저 꼬맹이 녀석까지 데려오고!
너희 둘 키 똑같거든!
냐? 바보 토끼, 또 싸움 거는 거냥?
둘이 또 싸우려고 하자, 다급히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일단 진정해. 카구야히메, 오늘은 급한 일이 있어서 찾아온 거야.
흐응~ 그렇다면 잠시 그대의 말을 들어주도록 하겠노라.
나는 핸드폰을 꺼내 카구야히메에게 웹사이트를 보여 주었다.
요즘 이치히메에 대해 나쁜 헛소문을 퍼뜨리는 웹사이트가 있길래, 혹시 너랑 상관이 있는지 해서.
하? 이 몸처럼 위대한 신이, 겨우 꼬맹이 하나를 상대로 그런 방법까지 쓰겠느냐? 무척이나 모욕적인 말이로군.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치히메와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은 너밖에 없단 말이지. 너 말고 또 누가 있겠어?
후후~ 비록 그대가 이 몸에게 무례를 저질렀으나, 선한 신으로서 그대에게 해결책 하나를 내려 주겠노라.
무슨 해결책?
웹사이트를 만든 사람은 분명 저 꼬맹이를 아는 자겠지. 그러니 진짜 고양이 요괴가 나타나리라곤 꿈도 못 꿀 것이니라. 우히히~
나는 카구야히메의 계획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카구야히메는 못된 장난에 있어선 머리가 번뜩인다.
그 후 며칠 동안, 인터넷엔 갑자기 중앙 공원에서 고양이 요괴를 목격했다며 흐릿한 사진 몇 장이 떠돌기 시작했다.
화창한 오후, 카구야히메에게 연락를 받고 이치히메와 중앙 공원으로 달려갔다.
중앙 공원에 도착하자, 카구야히메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에워싸여 벤치에 앉아 있었다. 카구야히메는 자신의 귀를 만지작거리고 있었고, 그 옆에는 고개를 푹 숙인 청년이 서 있었다.
카구야히메는 우리를 보고 일어나 손을 흔들었다.
주인공이 도착했으니, 그대는 빨리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해 보거라.
젊은 남자는 카구야히메의 눈총을 받고선 고개를 들어 나를 한번 쳐다보고, 또 내 옆의 이치히메를 보더니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그 웹사이트는 제가 만들었어요.
냥?!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그냥 어쩌다 혼천 신사에서 고양이 귀랑 꼬리를 봤는데, 어릴 때 들었던 고양이 요괴 전설이 떠올라서 그냥 장난삼아 만든 웹사이트가 그만……
그만 진짜 고양이 요괴를 불러냈다 이거지? 우히히.
마, 맞아요. 원래는 잠깐 장난만 칠 생각이었는데…… 정말 중앙 공원에 고양이 요괴가 나타날 줄은 몰랐어요. 저, 저는……
고양이 요괴는 존재하지 않아요.
네?
당신을 찾기 위한 계획이었어요. 사진은 일부러 흐릿하게 찍은 거고, 원본은 이거예요.
나는 한쪽 수풀에서 대충 고양이 요괴처럼 만든 허수아비를 꺼내,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럼 전부 가짜였고, 고양이 요괴는 실제론 존재하지 않는 건가요?
네, 처음부터 고양이 요괴는 없었어요. 당신이 만든 웹사이트도, 저희가 뿌린 사진도, 전부 가짜예요.
다, 다행이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했는데, 고양이 요괴가 없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그리고, 해야 할 말이 있지 않나요?
남자는 잠시 생각하더니, 일어서서 이치히메와 모든 사람에게 허리를 꾸벅 숙였다.
여러분, 죄송합니다. 처음부터 고양이 요괴는 없었고, 제가 그냥 장난친 거였어요. 여러분께 이렇게 큰 불편을 끼쳐서 죄송합니다, 부디 용서해 주세요.
"짝짝짝짝!" 남자의 말이 끝나는 순간 누군가가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누군가 하고 바라보니, 뜻밖에도 이치히메였다.
이치히메, 화 안 나?
처음엔 좀 짜증 났지만, 고양이 요괴가 없는걸 알았으니 안심했다냥. 무녀로서 모두를 지키는 게 이치히메가 져야 할 책임이다냥~
쳇~
카구야히메는 어쩐 일로 이치히메에게 시비를 걸지 않았고, 청년의 옆으로 다가가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
그대는 자신이 어째서 실패했는지 알고 있는가?
어, 어째서죠?
우히히~ 그야 당연히 그대의 급이 낮기 때문이지. 이 몸이 보기에 그대는 뼈대도 좋고 눈빛도 좋은 것이, 사람을 골탕 먹이는 데 크게 될 싹이라네. 자, 이 몸이 그대를 차근차근 지도해 주도록 하마. 우히히~
카구야히메는 그렇게 말하며 청년을 끌고 멀리 떠나갔다. 그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한시의 미래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주인.
응?
주인은 걱정할 필요 없다냥~ 이치히메가 있는 한, 주인과 주인이 좋아하는 이한시는 안전할 거다냥~
소녀의 다짐은 마치 햇살처럼 내 마음속의 걱정을 녹였다. 그래, 이치히메가 있으면 모든 게 좋아지겠지.
고양이의 기억
계약 오픈
Possible Endings
Scenario Script
Spots 6, Scenes 152, Choices 2, Endings 2
천화각에서 일주일 동안 일을 도와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니카이도 미키가 우리에게 손수 만든 저녁 식사를 대접해 주겠다고 했다. 니카이도가 앞치마를 입고 나왔을 때, 멍지로가 나를 잡아끌어 천화각을 뛰쳐나왔다. 등 뒤에선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냐아앙………………!!
날이 어두워지고 나서야, 이치히메가 기운이 넘치는 모습으로 혼천 신사에 돌아왔다.
……기운이 넘치는 모습? 이치히메는 저번에 니카이도 미키가 해 준 음식을 먹고 어딘가 불편한 것처럼 힘이 없어 보였는데, 오늘은 오히려 정반대라 당황스러웠다.
이치히메, 오늘 니카이도가 차려 준 저녁 먹고 온 거 맞지?
냥? 이치히메는 아직 저녁 안 먹었다냥.
분명 이치히메가 '강제로' 끌려가는 걸 봤는데, 아직 저녁을 안 먹었다니? 니카이도 미키가 안 먹게 둘 리 없는데. 그 식사를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거나.
그럼 내가 저녁 차려줄게.
마침 주방에 식재료가 좀 남아 있어서, 이치히메에게 간단히 밥을 차려주었다. 이치히메가 맛있게 다 먹자, 그릇을 치우면서 한번 물어보았다.
맛 괜찮았지?
냥? 이치히메는 아직 저녁 안 먹었다냥.
무슨 소리야! 분명 이치히메가 고봉밥을 두 그릇이나 먹어치우는 걸 봤는데.
주인, 주인! 그릇은 왜 치우는 거냥. 이치히메는 아직 저녁 못 먹었다냥……
이치히메는 내 옷자락을 잡고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마치 길가에 버려진 아기 고양이 같은 모양새라, 당황스러웠지만 새로 밥을 차려 주었다.
이치히메는 새로 차린 음식도 금방 먹어치웠다. 미동도 없는 이치히메의 배를 보며, 배 속에 무슨 블랙홀이라도 들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들었다.
그릇을 다시 치우면서,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물었다.
맛 괜찮았지?
냥? 이치히메는 아직 저녁 안 먹었다냥.
만약 이치히메가 나한테 장난을 치는 게 아니라면 정말 난감하다. 그런데, 정말 아무런 기억도 안 나는 것 같아 보였다.
주인, 주인! 그릇은 왜 치우는 거냥. 이치히메는 아직 저녁 못 먹었다냥……
저녁을 못 먹었다면서 내 옷자락을 붙잡고 눈물을 글썽거리던 이치히메는, 작고 연약하지만…… 걸신이라도 들린 것 같았다.
이치히메를 보고 있자니 고민이 많이 되었지만, 결국 저녁을 다시 차려 주기로 했다. 그리고 그 많은 음식들이 이치히메 배 속의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쯤이면 배가 불렀겠지? 그릇을 치우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치히메, 저녁은 맛있게 먹었니?
냥? 이치히메는 아직 저녁 안 먹었다냥.
벌써 저녁만 세 끼나 먹었어!
이렇게 계속 먹다가 탈이라도 날까 걱정됐다. 어쨌든, 뱃속에 정말로 블랙홀이 있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니까 말이다.
안 돼, 이제 그만. 벌써 두 번이나 먹었다고!
냥?! 그럴 리가 없다냥, 거짓말하지 마라냥!
여기 그릇들 안 보여? 전부 네가 먹은 거잖아.
냐앙! 근데 이치히메는 저녁 먹은 기억이 하나도 없다냥!
이치히메의 표정을 보아하니 딱히 날 속이는 것 같지는 않았다. 이런 난감한 문제는 처음이라, 나는 멍지로를 불러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기로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커다란 털 뭉치가 토실토실한 몸으로 헉헉거리며 문 앞에 서 있었다.
헉, 헉…… 이, 이치히메가 이상해졌다고?!
이치히메는 자꾸 저녁을 안 먹었다고 하는데, 내 앞에서 몇 그릇이나 해치우는 걸 내가 똑똑히 봤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진 않은데, 몸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걸까?
이거 큰일이구만…… 내가 생각해 봤는데, 그 여자네 집에 가기 전까진 멀쩡했었지? 뭔가 잘못 먹은 거 아닐까?
멍지로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 것 같다. 니카이도 미키의 그 '신들린' 요리 솜씨는 그걸 먹고 탈이 났다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으니 말이다.
하암……
멍지로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치히메가 길게 하품을 하고선 책상에 엎어져 잠들었다. 아마 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식곤증이 온 거겠지.
아직까진 괜찮아 보이니까, 우선 재우고 내일 다시 봐보자.
멍지로는 침을 뚝뚝 흘리는 이치히메를 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내 제안을 받아들였다.
아침 일찍부터 멍지로가 미친 듯이 전화를 해대는 바람에, 잠에서 덜 깬 상태로 이치히메 방으로 갔다. 이치히메는 차를 끓이고 있었고, 멍지로는 맞은편에서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이치히메…… 오늘은 멀쩡해 보인다. 그래서 괜찮아졌다는 건가, 아니라는 건가?
주인, 어서 오라냥~ 이치히메가 차를 따라 주겠다냥.
저녁밥 얘기는 안 하는 거 보니, 괜찮아진 거겠지.
차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아서 딱 좋았다. 다 마시고 컵을 돌려주면서 뭘 좀 물어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이치히메가 고개를 들더니 나를 쳐다보았다.
주인, 어서 오라냥~ 이치히메가 차를 따라 주겠다냥.
그러다가 이치히메는 다시 한번 차를 건네왔다. 난 멍하니 차를 받아들곤, 멍하니 차를 마시고, 멍하니 컵을 돌려주었다.
이게 뭐 하는……
주인, 어서 오라냥~ 이치히메가 차를 따라 주겠다냥.
내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이치히메가 또 차를 건네 왔다.
빨리 마셔, 난 벌써 세 통이나 마셔서 더는 못 마시겠어.
주인, 이치히메가 주는 차를 마시기 싫은 거냥?
내가 계속 마시지 않자 이치히메가 의아해했고, 어쩔 수 없이 또 차를 마셔야만 했다.
멍지로, 이대로는 안 돼. 이치히메가 스스로 의식하도록 해 줘야지.
나도 그러고 싶다고.
주인, 어서 오라냥~ 이치히메가 차를 따라 주겠다냥.
멍지로랑 이야기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이치히메는 계속해서 내게 차를 따라주었다. 잠깐 사이에 주전자가 비어 버리자, 또 물을 끓이려는 이치히메를 단호히 막아섰다.
이치히메, 너 지금 기억상실증 걸린 거 알아?
냥? 기억상실증?
그러니까…… 예를 들어 방금도 네가 나한테 차를 한 잔 줘서 다 마셨는데, 넌 그걸 잊어버리고 또 차를 따라줬어.
진짜냥?! 이치히메는 기억이 없다냥……
왜냐면 그것도 까먹었으니까!
그렇냥…… 이치히메도 대충 알겠다냥.
일의 심각성을 이해한듯하니, 더이상 차를 마실 필요는 없겠지. 나는 말없이 멍지로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지만, 멍지로는 '어디 열심히 해 보던가'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때 이치히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인, 어서 오라냥~ 이치히메가 차를 따라 주겠다냥.
………… 금붕어도 아니고!! 빨리 방법을 찾지 않으면 나야말로 차 속에서 익사한 금붕어가 될 판이다.
나는 곧바로 이치히메를 끌고 병원에 갈 준비를 했다.
주인, 이치히메는 주인에게 아직 차를 주지 못했다냥……
괜찮아, 사실 난 차 안 좋아해.
어차피 금방 잊어버릴 테니 뭐라고 대답하든 상관없겠지. 더이상 차를 마시지 않을 수만 있으면 된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뱃속에서 차가 꿀렁거리는 기분이다.
서둘러 병원에 도착했지만, 로비부터 병원 입구까지 긴 줄이 서 있었다. 이상한 건, 사람들이 모두 기운 넘쳐 보였다는 점이었다. 내가 잘못 온 게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혹시 오늘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왜 이렇게 사람이 많죠?
어찌 된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우선 앞에 선 사람에게 말을 걸어 보았다.
진료받으러 오셨나요? 정확히 무슨 일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네, 감사합니다.
진료받으러 오셨나요? 정확히 무슨 일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 뭔가 익숙한데, 혹시 저 사람들도 니카이도 미키의 요리를 먹은 건가?
주인이 이치히메를 왜 병원으로 데려왔는지 모르겠다냥~ 넌 혹시 아는 게 있냥?
내가 생각하던 사이, 이치히메는 앞에 있던 사람과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진료받으러 오셨나요? 정확히 무슨 일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주인이 이치히메를 왜 병원으로 데려왔는지 모르겠다냥~ 넌 혹시 아는 게 있냥?
진료받으러 오셨나요? 정확히 무슨 일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주인이 이치히메를 왜 병원으로 데려왔는지 모르겠다냥~ 넌 혹시 아는 게 있냥?
…… 이상한 일이 늘었네. 똑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는 둘을 어떻게 떼어놓을지 고민하는데, 누군가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포기하세요, 세상이의 잘못이 아니니까요.
무슨 뜻이죠?
쟤 이름은 '세상'이에요. 제가 데려왔는데, 어제 검은 망토를 입은 남자가 준 이상한 사탕을 먹고 나서 계속 저러더라구요, 저는 안 먹어서 다행이죠.
사탕이라뇨?
그 사람은 주머니 속에서 무언가를 꺼내 내게 건네주었고, 자세히 보니 익숙한 사악한 미소를 짓는 토끼 모양의 사탕이었다.
순간, 지난번 고양이 요괴 사건의 마지막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대충 누가 범인인지 알 것 같아요. 이 사탕 잠깐 빌려주실래요?
원래 의사한테 뭔지 물어보려 했는데, 이렇게 줄이 길어서야 원, 오늘 안에 진찰받긴 힘들겠네요. 그냥 당신을 믿어볼게요. 자요, 이제 세상이는 당신한테 달렸어요!
사탕을 가지고 이치히메와 카구야히메 집으로 달려갔다. 카구야히메는 검은 망토를 입은 청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청년의 손엔 똑같은 토끼 사탕이 잔뜩 들려 있었다.
월척이야. 우리를 보자마자 도망치려는 청년을 쏜살같이 달려가 붙잡았다.
역시 너희들 짓이었어!
우히히, 역시 내가 눈여겨본 범인답군. 이렇게나 빨리 여길 찾아오다니.
왜 이렇게 심한 짓을 하는 거야?
오야오야~ 이건 신님께서 인류에게 내리는 은혜이니라. 그대는 감히 신님의 방책에 의문을 표하려는 것인가?
기억상실증이 뭐가 은혜라는 거야?
우히히, 나쁜 기억을 모두 잊게 해 주는 게 은혜가 아니면 무어란 말인가? 옆에 있는 가련한 야옹이를 보거라. 어제 먹은 그 끔찍한 요리를 신님이 잊게 해 주지 않았느냐~
……어찌 됐든, 해독제나 내놔.
해독제는 없느니라. 하지만 이 독약, 아니, 은혜의 약효도 오래가지는 않으니, 길어 봤자 하루면 다 괜찮아질 것이로다.
야! 방금 독약이라고 했지!
냥냥냥냥냥~~~~~ 주인, 왜 흔들거리고 있냥? 어라? 어라라? 흔들거리는 주인이 여러 명이다냥!
여러 명은 무슨! 네가 비틀거리고 있는 거겠지!
보았느냐? 알아서 괜찮아질 거라고 하지 않았느냐. 신님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법이로다~ 저 꼬맹이도 괜찮아진 모양이니, 나도 슬슬 가 보도록 하지. 잘 있거라~
도망가는 카구야히메를 쫓아갈 새도 없이 비틀거리는 이치히메를 붙잡았다.
주인, 이치히메 괴롭다냥. 배에서 뭔가 타는 것 같다냥…… 냐오오오옹…… 미키의 요리는 끔찍하다냥……
그 이상한 사탕 때문에, 어제 먹은 저녁이 이제야 기억나는 건가? 그럼 결국 안 좋은 기억을 뒤로 미뤘을 뿐인 거잖아!
아무튼 이치히메가 무사해서 다행이다. 그 토끼는 나중에 상대하도록 하자. 하지만 먼저, 낯선 사람이 주는 걸 그냥 받아먹는 이치히메의 버릇부터 고쳐 놔야 할 것 같다.
무슨 병인지 알아야 약도 구할 수 있는 법. 이치히메랑 니카이도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실히 알아보는 게 우선이겠지.
멍지로와 이치히메를 데리고 니카이도 미키를 찾아가는데, 가는 길 내내 멍지로는 인상을 찌푸리며 내게 투덜거렸다.
지금쯤 그 여자는 아마 점심을 준비하고 있을 텐데. 혹시 우리,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거 아냐?
이치히메가 점점 심해지고 있잖아. 더 기다릴 순 없어.
근데 내가 왜 같이 가야 하지?
너까지 넷이서 마작을 하면, 니카이도도 식사 준비를 까먹지 않을까?
왠지 방금 차를 잔뜩 먹어서 복수하려는 것 같은데.
군자의 마음으로 소인의 속을 헤아리려 하다니, 맞아. 정확해.
……
니카이도 미키의 천화각은 혼천 신사에서 그리 멀지 않아 금방 도착했다. 앞치마를 두른 니카이도를 보니 뒤돌아 도망치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꾹 참고 이치히메를 앞으로 보냈다.
미키, 좋은 하루다냥~
니카이도, 이치히메를 도와줘.
어머, 무슨 일이야? 이치히메는 멀쩡해 보이는데?
어제 널 만나고 나서부터, 이치히메가 녹음기처럼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어.
미키, 좋은 하루다냥~
이치히메는 마치 나와 짜기라도 한 듯, 반복 재생 기능을 보여 주었다.
어머? 재밌네.
니카이도 미키는 마치 구경거리라도 발견한 듯이 이치히메의 주위를 두 바퀴 돌았다.
미키, 좋은 하루다냥~
이치히메, 안녕~
어제 도대체 이치히메한테 뭘 먹인 거야? 어제부터 정신이 오락가락했다고.
어제라면…… 후후~ 너희는 먹을 복이 있네. 마침 어제 했던 레시피를 조금 바꿔서 점심을 해볼까 생각 중이었거든. 너희도 먹어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그건…… 안 먹어도… 괘, 괜찮을 것 같아.
음? 그치만 직접 먹어보지 않으면 뭐가 문제인지 알 수 없잖아?
그렇긴 한데, 그래도……
그러다가 여기 있는 사람이 다 이치히메처럼 되면 어쩌려고?
으음…… 그럼 큰일이지. 그럼 난 안 먹을게. 혹시 무슨 일이 생겨도 난 레시피랑 상황을 알고 있으니까, 의사한테 잘 설명할 수 있을 거야.
……너무 당당한 것 아닌가. 이치히메가 이렇게 된 게 자기의 요리 때문인 걸 바로 인정하다니. 멍지로와 나는 서로를 쳐다보고는, 어쩔 수 없이 같이 먹기로 했다.
내 기억에 니카이도 미키는 요리를 참 좋아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열정과 노력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일들이 많다.
거의 다 먹었을 때쯤, 멍지로의 얼굴이 파랗게 질려가고 있었다. 아마 나도 비슷한 꼴이겠지. 마지막 한 숟가락을 넘기려는 순간, 이치히메의 비명이 들렸다.
냐아아아앙!!!!!
고개를 들어 돌아보니, 이치히메는 놀란 기색이 가득했다.
벌써 대낮인 거냥?! 미키 집에서 어제 저녁부터 점심까지 식사해 버렸다냥!!
이치히메, 어제 저녁 먹고 나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
냥…… 그때 이치히메는 괴로워하고 있었는데, 누가 사탕을 먹으면 괜찮아질 거라고 주길래 먹었다냥……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지금이다냥……
니카이도, 이치히메한테 사탕 같은 거 준 적 있어?
아니? 저녁 먹자마자 돌아가겠다고 떼를 쓰길래 보내 줬는데.
아무래도 다른 사람이 범인인 것 같다. 대체 누굴까? 도저히 실마리가 잡히지 않으니 포기하고, 그냥 이치히메에게 남이 주는 걸 함부로 받아먹지 말라고 주의나 주는 수밖에 없었다.
일이 순조롭게 마무리되자, 그제야 눈앞이 캄캄해지며 의식이 흐릿해졌다. 니카이도의 요리라니…… 혼천 신사와 이치히메가 내 희생을 기억해 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