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하라 마이
천월 신사의 무녀. 신사의 업무 때문에 다른 사람과 접할 일은 많지만, 의외로 부끄럼을 굉장히 많이 타기 때문에 "목소리가 작아서 못 알아듣겠다"라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사생활에서는 온화한 문학소녀이지만, 읽고 있는 책에 관해서는 한 마디도 얘기한 적이 없다. 인형 씨의 증언에 따르면, 책에 '화원 파일'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한다. "에… 마작인가요…? 근처 할아버지들의 상대를 해 드리는 정도라, 그리 잘 두지는…"
Profile
Skins
아이하라 마이의 기본 스킨.
아이하라 마이와 계약을 맺었을 때 획득 가능한 스킨. "주인님께 바치는 카구라 춤입니다. 항상, 항상 마이를 지켜봐 주세요." 소녀의 춤사위는 환상적이다.
해변의 파티 한정 스킨. "수영 같은 거… 잘 하진 않지만 마이는 열심히 해 볼게요." 천월 신사의 무녀는 바다의 시험을 앞두고 있다.
소화년 한정 스킨. "주인님이 시간 내서 마이와 함께 연휴를 보내 준다면, 마이는 정말 기쁠 거예요. 그래서 특별히 평소에 안 입는 옷을 골라 봤는데, 주인님이 보기엔… 마이에게 어울리나요?"
속박의 땅 한정 스킨. "사, 사냥감이요? 네, 물론이죠, 마이는 준비됐는걸요. 그럼 주인님…… 에? 사냥감이 주인님이었어요?! 제 생각이랑은 완전 다른데요…… 그런 거라면, 주인님, 무서워하지 마세요. 마, 마이가 가볼게요."
따뜻함을 머금은 시간 한정 스킨. "어, 누구세요?… 주인님? 마이는 주인님이 오신 줄도 모르고… 이런 식으로 뵙다니 실례했네요… 제가 듣기로, 이 온천은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영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대요. 어쩌면 패운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몰라요… 주인님도 한번 시도해 보시겠어요? "
[작혼x산리오캐릭터즈] 콜라보 한정 스킨 "'마이 넘어졌어, 안아주지 않으면 못 일어나~!' ……마이가 읽었던 소설에서는 여주인공이 이런 대사를 하면 기댈 수 있는 인물이 등장한다고 했어요. 이렇게 주인님이 와줬으니, 아마도 이 대사의 효과는 진짜였나 봐요."
흰 눈 사이의 봄편지 한정 스킨.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주인님. 마이가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보았답니다. 첫 입은…… 주인님께서 먼저 맛봐 주세요…… 어, 어땠어요? 입맛에 맞으신가요? 후…… 다행이에요. 처음 해 본 것이어서 잘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무사히 해내서 기뻐요…… 이, 이후에도 매년 새해마다 이렇게 해도 될까요? 마이는 계속 주인님께 음식을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
순백의 오후 한정 스킨. "주인님, 들어 보세요…… 창밖에서 단풍잎 떨어지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요. 신께서 저희에게 이렇게 평온한 오후를 주셨으니…… 아무것도 생각 말고, 눈을 감고 쉬는 게 어떨까요? 마이는 여기서, 계속 주인님 곁에 있을게요."
Emotes
Bond Requir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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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일반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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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기쁨
주인님이 마이를 생각해서 골라주신 선물… 아주 마음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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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레벨업5
주인님… 주인님을… 이름으로 불러도… 괜찮을까요? … 그… 그게 있죠… 가끔… 아주 가끔이라도 괜찮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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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레벨업1
안 돼요!! 안 된다니까요! 이 책은 보여드릴 수가… 아뇨! 이건 수상한 책이 아니라… 펴… 평범한 원예 책이에요. 주인님이 읽으시기엔 재미없으실 것 같은데… 아… 안 돼… 안 돼요… 절대 안 돼요! … 하… 하지만… 정 보고 싶으시다면… 다만… 보고 나서 마이를 싫어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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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레벨업2
주인님은 다른 사람들과 좀 다른 것 같아요… 주인님을 마주볼 때마다… 왠지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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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레벨업3
주인님~ 마이는 오늘도 주인님을 위해 기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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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레벨업4
무녀가 몸에 지니고 있던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 도라를 뽑을 확률이 올라간다고 들었어요… 그러니 주인님… 이걸… 받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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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새해
주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신사 일은 다 끝났으니 혹시 주인님이 괜찮으시다면 지금부터 계속… 마이 곁에 있어 주시면 안 될까요? 죄… 죄송해요! 주인님을 놀라게 해드려서… 하지만 용기를 내서 말씀 드려볼게요… 마이는 주인님의 새해 소원을 들으며 함께 해돋이를 보러 가고 싶어요. 주인님의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는 것이 무녀인… 마이가 살아가는 의미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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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발렌타인데이
서양의 축제에 대해서는 마이도 모르는 게 많아요. 정성을 다해 직접 만든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바치면… 네? 직접 만든 요리가 아니라고요…? 그… 그렇군요. 못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요리에 관한 건 잊어주세요… 주인님? …주인님은 마음이 담겨 있으면 어떤 선물이라도 좋으시다고요? 그러면… 그러면 마이의 몸과 마음을 주인님께 바치겠어요! … 부디 마이를 받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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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1
죄… 죄송합니다! 일부러 주인님의 패를 노린 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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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2
마법 마작? 영력 마작 밖에 들어본 적이 없어요… 혹시 영력을 충전하고 싶은 손님이 계시다면 마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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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3
앗, 그건! 그건 만지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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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4
으음… 또 주인님의 일발을 빼앗고 말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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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5
영력은 항상 일정하지 않아요. 영력의 강도에 따라 운도 달라지거든요… 피곤하실 때는 마작을 쉬시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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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6
저기… 주인님… 너무 빤히… 보지 말아 주세요… 부끄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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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7
저기… 오늘 주인님은 왠지 기운이 없어 보여요. 컨디션이 안 좋으신가요? 그게 아니면 기분이 안 좋으신 건가요? 혹시 스트레스를 풀고 싶으시다면 마이가 언제든 상대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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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8
오늘은… 마이가 주인님의 손을 잡고 기도할게요… 어라…? 어… 앗! 죄송합니다… 축문을 잊어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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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일반
주인님… 오늘도… 오늘도 정화해 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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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최고 인연
오늘도 주인님을 만날 수 있어 무척 기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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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이건… 전천관과 치하야라는 거예요. 제사나… 겨… 결혼식 때만 착용하는 건데… 하아… 주인님은 정말 눈치가 하나도 없으시네요. 훌쩍… 네? 오늘 밤은 마이가 유독 예뻐 보인다고요? 주인님은 언제나 이렇다니까요. 이러니까 마이가…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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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친선전 입장 시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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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친선전 준비 시
오늘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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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득 음성
아… 안녕하세요… 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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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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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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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리치
더블 리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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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
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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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
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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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
리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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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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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모
어라? 쯔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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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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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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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찬타
준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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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구련보등
순정구련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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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삼원
대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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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희
대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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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화
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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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리치
더블 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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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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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
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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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10
도라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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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11
도라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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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12
도라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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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 13이상
도라가 잔뜩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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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2
도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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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3
도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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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4
도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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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5
도라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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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6
도라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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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7
도라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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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8
도라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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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9
도라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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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북
더블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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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동
더블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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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남
더블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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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서
더블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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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야오
탕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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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이또이
또이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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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페코
량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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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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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무쌍 13면 대기
국사무쌍 13면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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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무쌍
국사무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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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로월
해저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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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저로어
하저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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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노두
혼노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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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타
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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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일색
혼이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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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련보등
구련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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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개화
영상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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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
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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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국만관
유국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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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일색
녹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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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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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후
핑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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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깡
창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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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또이쯔
치또이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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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노두
청노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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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일색
청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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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안커
산안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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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깡쯔
산깡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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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동각
삼색동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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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동순
삼색동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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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안커
스안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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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안커 단기
스안커 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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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깡쯔
스깡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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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화
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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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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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삼원
소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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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희
소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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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페코
이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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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발
일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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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통관
일기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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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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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모
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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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색
자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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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덕분에 이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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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높은 점수로 승리
신님 감사합니다!! 행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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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론으로 승리
에에엣, 정신 차려보니까 화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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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만
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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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종구패
우왓! 구종구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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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만
헤아림 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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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관
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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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텐
노… 노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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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배만
삼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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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풍연타
사풍연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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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깡유국
사깡유국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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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리치
아, 사가리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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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만
하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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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파이
텐파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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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만
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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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역만
더블 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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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역만
트리플 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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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배 역만
사배 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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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배 역만
오배 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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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배 역만
육배 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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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도라를 버릴 때
꺄악! 도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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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배만/삼배만 텐파이
이렇게 화료해버리면 다른 분들께 너무 죄송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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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연속으로 같은 패를 버릴 때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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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남은 패가 10장 이하일 때
마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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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 시작
신께서 저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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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역만 텐파이
신의 가호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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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요구
대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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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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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또이
장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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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구조
금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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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방총
영상방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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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치또이
용치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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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또이
청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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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금구조
청금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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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치또이
청룡치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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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치또이
청치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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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십팔라한
청십팔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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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요구
청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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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팔라한
십팔라한.
Spot Vo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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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
惊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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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2
肯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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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3
否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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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4
打招呼-早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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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5
打招呼-白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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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6
打招呼-夜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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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7
告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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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8
承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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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9
叹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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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0
高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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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1
生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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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2
递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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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3
转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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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4
疑惑
두 명의 무녀
인연 Lv.1 오픈
기묘한 광경이 아이하라 마이의 눈앞에 펼쳐졌다. "무조건 속공이 좋다냥! 탕야오야말로 정답이다냥!" "탕야오밖에 할 줄 모르니까 계속 나한테 역전 당하는 거다멍." 고풍스러운 일본식 정원, 그 한가운데에 있는 현대적인 마작 테이블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고양이 귀를 한 소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곤 테이블을 쳐 대며, 맞은편에 앉은 조금 이상해 보이지만 어딘가 귀엽기도 한 '개 선생'과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아이하라 마이는 말리고 싶었지만, 소심해서 나서지는 못했고, 평소처럼 곁에서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을 이곳에 데려온 외할아버지는, 어느샌가 저 멀리 있는 토리이 아래쪽에 가 있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아이하라 마이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평소 엄격하던 외할아버지가 웬일인지 평소와는 다르게 자신을 데리고 외출을 해서, 오늘은 수행을 하지 않아도 되어 잘 됐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외할아버지는 이 알 수 없는 논쟁 속에 마이를 홀로 남겨두곤 먼발치에서 침묵만을 지키고 있었다. "……이것도 하나의 수행인 걸까?"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아이하라 마이는 옷깃을 쥐고 두리번거리며 어떻게 끼어들지 고민했다…… "카구야히메는 왜 아직도 안 오는 거냐멍. 둘밖에 없으니까 마작을 할 수가 없다멍." "말 돌리지 마라냥! 멍지로도 이치히메한테 진 적 많잖냥!" 고민하다 보니 아이하라 마이는 새삼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눈앞의 고양이 귀를 한 소녀는 옷차림을 봐서는 자신과 비슷한 무녀 같았지만, 훨씬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눈에 띄었던 것은……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은 듯한, 그런 자유로움이었다. 어릴 적부터 큰 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매사에 규칙을 지키며 자라 온 아이하라 마이에게, 자유로움은 곧 선망의 대상이었다. "냥? 멍지로, 이 여자애는 누구냥?" "천월 신사의 마이 아냐? 벌써 이렇게 컸냐멍." "마침 잘 왔다냥. 마이라고 했냥? 네가 심판을 해라냥!" "에에에에?!" 마이가 미처 반응을 하기도 전에, 고양이 귀를 한 소녀는 마이의 팔을 잡아 테이블 옆으로 끌어당겼다. 그 덕분에 고민을 덜긴 했다만…… "죄, 죄송해요…… 여러분이 아까부터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마이는 잘 모르겠어요. 탕야오랑 역……이라는 게 뭔가요?" "미안해할 필요 없다멍. 모든 무녀가 이치히메처럼 일도 안 하고 마작만 치는 건 아니니깐, 모르는 게 당연하다멍." "혼천 신사에서는 마작이 바로 수행이다냥! 마이, 우선 3인전부터 간다냥!" 마이가 다시 토리이 쪽을 바라보았다. 외할아버지가 같이 놀라고 손짓하는 모습이 보였고, 마이는 혼란 속에서 멍지로가 이끄는 대로 패를 쥐었다. 이내 손이 떨려 몇 장을 바닥에 떨어뜨리곤, 허둥대며 주우려다가 '쿵'하며 테이블에 머리를 박아 버리고 말았다. 그러자 테이블에 있던 다른 두 명마저 덩달아 당황한 기색을 띠었다. "아프겠다냥……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냥, 천천히 해라냥." "가, 감사합니다." 마이는 아직도 뭐가 뭔지 잘 몰랐지만, 그래도 한 가지 확실했다. "헤헤헤……" 매우 기쁘다는 것. 고단한 수행만 아니라면 무엇을 하든 즐거울 수밖에 없었다. 마이는 이치히메와 함께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며, 얼떨결에 마작 치는 법까지 배웠다. 마이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초저녁 무렵이었고, 이치히메와 작별 인사를 하며, 다음에도 혼천 신사에 놀러 오겠다고 약속했다. 황혼이 되자 석양이 토리이를 비췄고, 이치히메가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는 모습이 마이에게 선명한 기억으로 남았다. "할아버지…… 왜 마이를 데리고 혼천 신사에 오신 건가요?" 돌아가는 길에, 마이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말을 꺼냈다. 마이의 목소리는 아직도 들떠 있는 듯했다. "왜냐하면, 너희는 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란다. 그러니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 마이야, 이치히메가 마음에 들더냐?" "네, 그런데…… 마이랑은 조금 달라 보였어요." 마이는 이치히메의 자유로움을 동경했지만, 한편으로는 같은 무녀임에도 왜 이렇게나 다른 것인지 의문도 들었다. 외할아버지는 잠깐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같은 무녀이기는 하지만, 혼천 신사와 천월 신사는 서로 다른 책임을 지니고 있단다. 나중에 알게 될 것이야." "나중이요……" 마이는 외할아버지의 깊은 뜻을 이해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언젠가 이곳에 다시 올 기회가 있을 것이고, 그때 자신과는 사뭇 다른 그 무녀와 또다시 함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참회
인연 Lv.2 오픈
수행실 밖,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쬐고 있었지만, 울타리 덕분에 정원에는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곳에는 한 노인이 열쇠를 꼭 쥔 채 서 있었다. 노인의 뒤로 굉장히 견고해 보이는 사원이 보였다. 예로부터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사원은 귀중품을 보관하는 창고였다고 한다. 두텁고 차가운 철문, 그 반대편에서 아이하라 마이가 "쾅쾅" 하며 문을 계속 두들기고 있었다. "열어 주세요…… 열어 주세요, 할아버지! 마이를 내보내 주세요. 바래다주기로 약속했단 말이에요!" "말했지 않느냐, 오늘은 수행하는 날이라고……" 노인은 손녀의 학교 친구가 오늘 이사를 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당연히 어른이 아이들의 약속을 이렇게 가벼이 여겨서도 안 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하라 가문은 여느 가정과는 달리,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천월 신사의 사명이 있었고, 노인이 보기에 천월 신사의 사명은 후계자인 외손녀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하기에, 단 하루도 수행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마이는 수행에 빠질 생각은 없어요! 그냥 친구랑 한마디, 아니, 단 한 번만이라도 볼 수 있게 해 주세요! 부탁이에요, 할아버지! 마이는…… 마이는 이제 그 아이를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거란 말이에요!" "안 된다." 노인이 손녀를 못 믿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 같은 일로 손녀에게 나쁜 습관이 들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번이 있으면 다음도 있을 테지…… 앞으로도 수많은 인연의 만남과 이별이 있을 터인데, 그때마다 이런 식으로 네 사명을 소홀히 할 셈이냐?"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멈췄다. 잠시 후, 문 뒤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오자 노인은 눈을 감고 한숨을 내쉬었다. 노인도 자신이 필요 이상으로 가혹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분명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의사가 건넨 야속한 진단서는 노인을 어쩌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시간이 없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은 너무나도 많았다…… 노인은 정원의 금목서를 바라보았다. 노인이 딸과 함께 심었던 기념수였다. '네가 아직 곁에 있었더라면……'하는 생각이 스치면서, 노인은 스스로가 비겁하게 느껴져 우스워 보였다. 한때 노인을 따라 사명을 계승하여 수행하던 딸도, 말 잘 듣던 착한 아이였다. 하지만 결국 그 '착함'은 노인의 일방적인 바람이 깃든, 혼자만의 착각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딸은 보자기에 싸인 마이를 버리고 집을 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노인이 기억하는 딸의 마지막 말은 이러했다…… "사명 따위 어찌 되든 상관없어요. 제게는 제 삶이 있습니다, 아버지." 사명 따위 어찌 되든 상관없다니? 황당하기 짝이 없군. 아이하라 가문은 대대로 사명을 지키는 걸 영광으로 삼아 왔다. 그것이 아이하라 가문에게 주어진 삶의 방식이다. "흑흑…… 마이는 언제나 열심히 수행을 해 왔어요. 하지만…… 무녀가 되기 위해서라면, 정말 다른 것들은 전혀 중요하지 않은 건가요?" 외손녀의 흐느낌에, 노인은 그날의 감정이 되살아났다. 분노와 실망, 그리고 억눌려 있던 또 하나의 감정…… 바로 후회였다. "마이는…… 이제 사명이 싫어요, 흑흑…… 마이는 이제 수행 안 할래요! 마이에게는 마이의 삶이 있어요! 할아버지!" 노인은 그 감정을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건 자신의 삶 자체에 대한 부정이었으며, 아이하라 가문의 존재 의미에 대한 부정이기도 했다. "……하, 할아버지?! 마이…… 이제 나가도 되는 건가요?" 정신을 차려 보니 문은 이미 열려 있었다. 손녀를 떠나보내고, 금목서 밑에 주저앉아 멍하니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주황빛 꽃술이 머리 위로 흩날리며 떨어져 내리는 듯했다. 지금은 금목서가 피는 계절이 아니다. 노인은 눈앞의 풍경이 그저 스스로의 덧없는 희망이자 그리움이 투영한 헛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찌 됐든, 딸은 더 이상 아내가 생전 즐겨 입던 무녀복을 입고 자신과 함께하지 않을 것이다. 그해 딸이 성인식에서 보였던 춤, 한 떨기 꽃 같던 웃음…… 노인에게는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었다. "아버지…… 저도…… 이제 다 컸답니다……" "그래…… 너도, 그리고 마이도, 모두 커가겠지……" 어쩌면 세월이 정말 사람을 바꿔 놓는지도 모른다. 노인은 갑작스러운 충동을 느꼈다. 이제는 손녀의 행복을 위해 사명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아야만 할 때였다. 지나간 것을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같은 잘못을 되풀이할 필요도 없었다.
마지막 시련
인연 Lv.3 오픈
"안녕하세요…… 계시나요?" 혼천 신사에 아이하라 마이가 찾아왔다. 문을 열자마자 이치히메가 어찌나 반갑게 맞아 주는지 깜짝 놀랐다. "냐냥? 기운 넘치는 마이다냥~!" 마이는 하마터면 들고 있던 선물을 바닥에 떨어뜨릴 뻔했다. 솔솔 풍겨오는 고소한 냄새에 이치히메의 귀가 신나게 움직였다. "냥? 뭔가 쿠키 냄새 같은 게 난다냥. 이치히메한테 주는 거냥? 고맙다냥!" "제가 더 감사하죠……" 마이는 감사 인사를 하러 혼천 신사에 왔다고 한다. 지난주, 하나뿐인 외할아버지가 지병으로 돌아가셨고, 거기에 각종 뒤처리까지 겹쳐, 마이는 거의 무너져 내리기 직전이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노인이 임종 전 혼천 신사에 마이를 부탁했다는 것이었다. 이치히메와 혼천 신사 사람들이 도와준 덕분에, 마이는 다시 현실과 마주할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마침 다 같이 차를 마시고 있던 참이었다냥, 마이도 오라냥!" 마이는 이치히메에게 끌려 응접실로 왔다. 멍지로와 카구야히메가 마주 보고 앉아 있었으며, 난로 위의 주전자는 마침 마이를 환영해 주기라도 하듯 보글보글 물이 끓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들어오는 마이를 보고 멍지로가 한 손을 들고 한 손으로 차를 따르며 인사했다. "딱 맞춰 왔네, 앉아서 같이 차나 마시자멍." "마이가 쿠키를 가져왔다냥! 바보 토끼가 차를 준비해 줬으니, 특별히 조금만 나눠 주겠다냥~" "우히힛~ 그럼 이 몸이 꼬맹이한테 고맙다는 말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냐?" 이런 여유로운 분위기에 마이는 한동안 어색해 했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이렇게나 긴장을 푼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마이는 감사 인사와 별개로 이치히메 일행의 도움이 필요했다. 전날 밤, 마이는 외할아버지의 방을 정리하다가 베개 밑에서 쪽지 한 장을 발견했지만, 글씨가 너무 휘갈겨 쓰여 있어 도저히 알아볼 수가 없었다. 유서는 아닌 것 같았지만, 외할아버지의 마지막 쪽지인 만큼 무언가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 마이에게 부탁이 하나 있어요. 어제 외할아버지 베개 밑에서 이런 쪽지가 나왔는데, 마이 대신 한번 봐주실 수 있을까요?" "이건 내 이름 멍지로의 '멍'자 아니냐멍." "아니다, 이 몸이 보기에 이건 상형 문자다." 한참을 의논하던 중, 갑자기 이치히메가 눈빛을 반짝이며 머리를 흔들어 보였다. "방울! 이치히메 머리에 있는 방울이다냥!" "꼬맹이, 괜히 소란 피우지 말거라. 이 글자가 어딜 봐서 방울이라는 것이냐…… 응? 잠깐, 이건……" "……서, 설마…… 무녀의 방울?" 이치히메의 말에, 마이는 순간 무언가를 깨달은 듯했다. 쪽지는 확실히 무녀의 방울을 대충 그려놓은 것 같았다. 마이는 천월 신사에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무녀의 방울이 떠올랐다. 이 쪽지는 어쩌면 그것에 대한 것일지도 모른다. "마이는 먼저 가 볼게요……" 의문이 풀린 마이는 실망한 것 같았다. 결국 외할아버지께서는 마지막까지 사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셨던 모양이다. 마이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향했다. 그 길은 외할아버지와 자주 걷던 길이었지만, 이제는 마이 혼자서 걸어가야만 한다…… 집에 돌아온 마이는 외할아버지 방 서랍에서 무녀의 방울이 들어 있는 나무 상자를 발견했다. 눈에 띄는 곳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마이가 쪽지 때문에 급히 나가지 않았더라면, 유품을 정리하면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무상자에는 무녀의 방울과 함께 외할아버지가 남긴 편지가 들어 있었다. '아이하라 마이에게'라고 쓰여 있었고, 글씨가 정갈한 것으로 보아 아마도 병세가 심해지기 전에 준비해 둔 것 같았다. '마이에게 신사의 사명을 잊지 말라고 하시는 내용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편지를 열어 보았다. 그런데…… '내가 가장 사랑하는 외손녀, 아이하라 마이에게.' 편지에는 노인이 생전엔 한 적이 없었던 진지한 이야기들이 적혀 있었다. "네게 준 상처들에 대해 사과하고 싶구나. 나는 평생 동안 많은 잘못을 저질러 왔다. 그중 너와 네 어머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것이 가장 마음이 아프더구나……" 마이는 편지를 읽으며 외할아버지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떠올렸다. 마이의 어린 시절은 순탄치는 못했으나, 힘든 기억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지금 이 순간, 노인이 마이에게 주었던 관심과 꾸지람은 과거로 사라지고, 오직 편지 속 글자로만 남게 되었다…… 마이는 눈시울을 붉히며 계속 읽어갔다. "마이야. 네 어미가 떠난 이유, 차마 말해 주지 못했구나……" 마이는 어머니가 떠난 진짜 이유에 대해서도 뒤이어 읽어 내려갔다. "마이야. 이치히메와 친구가 되라고 한 것은, 네게 신사의 사명을 관철시키려고 그런 것이었단다. 천월의 무녀는 반드시 혼천 신사에게 '제약' 되어야만 한다……" 여기까지 편지를 읽자, 마이는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아이하라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책임 역시도 깨닫게 되었다. 마이는 별로 놀랍지 않았다. 자신의 가문이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 것은 어릴 때부터 이미 짐작했기 때문이다. 마이는 오히려 편지의 마지막 부분을 보고 놀랐다. "……마이야, '무녀의 방울' 주인은 바로 너다. 하지만 그것을 정말 받아들일지는 스스로 결정하렴…… 내가 전에는 사명의 계승을 전부로 생각하고 네게 모질게 대했지만 너의 인생은 결국, 온전히 너만의 것이란다…… 만약 네가 사명을 계승하고 싶다면, 단순한 책임감만으로 선택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이 사명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구나……" 십 분도 채 되지 않아 다 읽었지만, 그 짧은 편지를 보고 마이는 더 큰 의문이 생겼다. 원래 마이는 자신의 인생은 그저 목차가 쓰인 책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이미 정해진 길이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이제는, 자신에게도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마이는 이제 막 온실을 벗어난 화초처럼,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사명의 의미…… 마이가 정말 찾을 수 있을까요?" 마이는 고민하며 무녀의 방울을 바라보았고, 한참이 지나서야 마음을 다잡았다. 마이는 이것이 그 엄격했던 외할아버지께서 주신 마지막 시련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남은 수행의 시간 속에서 스스로 해답을 찾아야만 한다.
푸린을 찾아서
인연 Lv.4 오픈
Possible Endings
Scenario Script
Spots 7, Scenes 254, Choices 3, Endings 0
천월 신사 정원에는 아이하라 마이가 오랫동안 정성껏 가꿔온 화초들이 있다. 매년 봄이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서로 경쟁을 하듯 벌과 나비를 초대하여 어우러지는 모습이 마치 성대한 연회 같아 보였다.
{character:player}후우…… 이렇게 큰 정원은 예쁘긴 해도 관리하려면 꽤 힘들겠어.
천월 신사에 도착하니, 마침 마이가 정원을 가꾸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화초를 여자아이 혼자 가꾸기엔 꽤 힘들어 보여서, 마이 말에 따라 거들어 주었다.
{character:player}잡초 다 뽑았어~ 마이, 이제 뭐 하면…… 응? 어디 갔지?
일을 끝내고 마이를 불러 보았지만 대답이 없었다. 결국 한 바퀴를 돌아 신사 입구까지 와서야 초조해하는 마이의 모습이 보였다.
{character:player}왜 그래?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푸린이 안 보여요……
{character:player}아까 복도에 누워서 햇볕 쬐고 있던데…… 어라, 어디 갔지?
그새 어딜 갔는지, 그 뚱뚱한 고양이는 안 보이고 납작하게 눌린 상자만이 복도에 널브러져 있었다.
{character:player}푸린이 자주 가는 데가 있어?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아뇨…… 원래 길고양이였지만, 신사에 오고 나선 밖에 나간 적이 없어요.
{character:아이하라 마이}푸린은 오랫동안 신사를 나간 적이 없어서, 잘못하면 차에 치일지도 몰라요……
"그럴 일은 없을 거야."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평소에 푸린이 어정어정 걸어 다니는 모습을 떠올려 보니 마냥 확신하기도 힘들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푸린은 식탐이 심해서, 밖에서 아무거나 주워 먹다가 배탈이 날 수도 있어요……
"그 정돈 아닐 거야……"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푸린의 볼록한 배를 떠올려 보니…… 정말 확신하기 힘들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으음…… 죄송해요, 주인님.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건 마이도 알지만, 자꾸 푸린이 걱정돼요.
{character:player}괜찮아. 푸린이 걱정되는 건, 네가 좋은 주인이라는 거잖아. 다른 고양이들이 푸린을 부러워하겠어.
{character:player}마침 정원 일도 어느 정도 마무리했으니까, 주변 좀 찾아볼까? 푸린도 아마 멀리 못 갔을 거야.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그, 그래도 될까요! 정원 일을 도와주신 것도 너무 감사한데, 고양이까지 같이 찾아주신다니…… 저 너무 뻔뻔한 거 아닐까요……
{character:player}아니야, 이왕 도와주러 온 거 끝까지 도와야지. 그리고 이대로 가면 나도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아.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감사해요. 그리고 죄송해요. 마이는 정말…… 부족한 사람이에요.
"이렇게 넓은 신사를 혼자 관리하고 있는 네가 부족한 사람이라면, 이 세상에 부족하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거야."라고 마이를 위로할까 했지만, 마이 성격상 그저 빈말이라고 생각할 것 같았다.
{character:player}괜찮아, 평소에 마이도 날 많이 도와주잖아. 다음에 시간 나면 액운이나 쫓아 줘. 요즘 '마작의 신'이랑 자주 만나는 것 같단 말이지.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네! 마이가 해 드릴게요!
{character:player}그럼 서로 도와주는 걸로 하는 거야~ 일단 어디부터 가 볼까.
나는 마이와 천월 신사에 있는 마작장에 도착했다.
{character:???}마이잖아? 정원 청소는 다 한거니?
마작장은 영업 중이었고, 입구 쪽에 앉은 단골손님들이 손을 들어 우리에게 인사를 건넸다.
신사 환경이 잘 가꾸어진 편이라서, 주변에서 노인들이 자주 산책을 왔고, 마이는 그런 노인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기원소 옆에 있는 작은방을 쉼터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쉼터가 생긴지 얼마 지나지 않아, 노인들은 심심풀이도 되고 신사도 수익이 생길 테니 일석이조라며 쉼터에 마작 테이블을 놓는 게 어떠냐고 건의를 했고, 마이도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서, 쉼터를 마작장으로 개조해 지금까지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character:할아버지}아직 사람이 부족해서 그런데, 마이가 같이 좀 해 줄래?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죄…… 죄송해요, 마이가 지금은 급한 일이 있어서…… 다음에 같이해 드려도 될까요?
{character:할머니}흠? 마이가 고민이 있나 보구나.
{character:할아버지}이 할비한테 말해 보거라,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여기서 마작을 하는 노인들 대부분은 마이를 어렸을 때부터 봐온 사람들이었기에, 마이를 손녀처럼 여기며 친근히 대해 주고 있었다.
{character:player}저, 혹시 푸린 보셨나요?
{character:할아버지}푸린? 그 뚱뚱한 고양이 말인가? 여긴 안 왔어. 이 할비가 계속 문 앞에 있었는데 고양이는 본 적이 없다. 왜, 푸린이 없어졌니?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네…… 푸린이 어디로 간 건지,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돼요.
{character:할머니}마이야, 할미 생각엔 유기 동물 보호소에 가 보는 게 좋을 것 같구나. 우리 아들이 그러는데, 요즘 거기서 길고양이나 떠돌이 개들한테 무슨 통조림 같은 걸 준다더라.
{character:아이하라 마이}통조림이요? 푸린은 고양이 통조림을 제일 좋아해요. 정말 거기로 갔을 수도 있겠네요! 마이가 한 번 가 볼게요! 할아버지, 할머니, 감사합니다!
{character:할아버지}감사는 무슨. 우리도 평소에 마이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잖니. 특히 이 마작장은 시간 보내기에 참 좋단 말이야.
{character:할머니}할아버지 말씀이 맞단다. 마이 넌 우리 손녀나 마찬가지니까, 무슨 일 생기면 어려워 말고 얘기하거라. 누가 괴롭히면 꼭 이 할멈한테 와야 한다.
{character:player}어르신께서 이렇게나 마이를 아껴 주시니, 함부로 마이를 괴롭히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character:할머니}허허, 말도 참 잘하는구나.
{character:할아버지}말만 잘하면 뭐 하나, 도움이 되어야지.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은 언제나 절 도와주고 계세요. 방금 전에도 정원 일을 도와주셨고, 지금도 같이 고양이를 찾고 있어요.
{character:할아버지}고양이를 찾아내야 도와줬다고 할 수 있는 거지. 마이야, 걱정 말거라. 이 할비도 같이 찾아 줄 테니까 말이야. 젊은 것보다야 훨씬 나을 거다…… 아얏, 할멈, 왜 꼬집어?
{character:할머니}늙은이는 젊은이들 방해하지 말고 가만히 좀 있어요. 마이는 이제 가서 볼일 보거라.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네. 할아버지, 할머니도 편히 쉬다 가세요. 저희는 보호소로 가 볼게요.
{character:player}할아버지, 걱정 마세요. 혹시 알아요, 반장전이 끝나기 전에 푸린을 찾을 수도 있을지요~
{character:할아버지}말로만 하지 말고…… 아야, 할망구야, 꼬집지 말고 말로 해, 말로! 너희는 얼른 가 보거라……
마이와 함께 혼천 신사에 도착하니, 멍지로와 이치히메가 햇볕을 쬐고 있었다. 푸린을 본 적 있는지 물어봐야겠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두 분, 오늘 푸린 본 적 있으신가요?
{character:멍지로}본 적 없다멍. 이치히메, 넌 계속 복도에 있었잖아. 뭐 본 거 없어?
{character:이치히메}이치히메도 못 봤다냥. 중간에 잠들어 버려서 모른다냥!
{character:멍지로}졸아 놓고 뭐가 그렇게 당당한 거냐멍?
{character:이치히메}그건 이치히메가 꿈에서 주인을 봤는데 일어나 보니 정말 주인이 왔다냥~ 멍지로가 뭘 몰라서 그러지, 이건 졸은 게 아니라 예지몽을 꾼 거다냥!
{character:이치히메}주인, 이치히메가 정원에서 고양이 찾는 걸 도와줄까냥?
{character:player}그럼 부탁할게.
{character:이치히메}멍지로! 게으름 피우지 말고 너도 도우라냥!
이치히메와 멍지로가 도와준 덕분에 혼천 신사를 안팎으로 금방 둘러볼 수 있었지만, 여전히 푸린은 보이지 않았다. 혼천 신사에 있는 고양이라곤 이치히메뿐이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없네요…… 혼천 신사에도 없는데, 푸린은 대체 어디로 간 걸까요?
마이는 많이 실망한 듯했다. 우리가 이쪽으로 먼저 온 건, 마이가 푸린을 데리고 혼천 신사에 몇 번 온 적이 있어서 혹시나 여기 있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character:player}너무 실망하지 마. 푸린은 조금만 걸어도 쉬어야 할 정도로 체력이 약하니까, 그렇게 멀리 가지는 못했을 거야.
{character:이치히메}마이, 너무 걱정하지 말라냥. 푸린은 똑똑한 아이니까 별일 없을거다냥.
{character:멍지로}나도 걱정 말라고 하고 싶지만, 그게 쉽지는 않다멍. 어쨌든 그 고양이는 마이한테 가족이나 마찬가지니까멍.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맞아요, 푸린이랑 같이 지낸 지도 벌써 4년이나 됐네요……
마이는 추억에 잠겨 푸린을 처음 만난 날에 대해 이야기했다. 얼룩 고양이 푸린은 새끼 때부터 저녁마다 신사 근처에서 밥을 얻어먹곤 했는데,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천월 신사 정원에서 잠을 자기 시작했다고 한다.
착한 마이는 고양이가 감기에 걸릴까 봐 간단하게나마 집을 만들어 주었고, 그때부터 그 얼룩 고양이는 천월 신사의 가족이 되어 푸린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더군다나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 푸린은 마이의 유일한 가족 같은 존재였기에, 푸린의 실종은 마이에겐 분명 괴로운 일이었을 것이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벌써 점심시간이네요. 푸린은 밥이나 먹었을지……
{character:멍지로}밥…… 생각났다멍. 번화가 쪽 유기 동물 보호소에서 길고양이한테 고양이 통조림을 준다던데, 거기 있을지도 모른다멍.
{character:이치히메}고양이 통조림?!
{character:멍지로}이치히메, 조심해. 그거 때문에 길고양이가 되지는 마라멍.
{character:이치히메}냥? 이치히메는 고양이 통조림 같은 건 안 먹는다냥! 주인이 더 맛있는 간식을 줄 테니까냥!
마이는 푸린이 갈 만한 곳을 알려준 멍지로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하며, 나를 끌고 유기 동물 보호소로 향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보호소에 푸린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character:player}가 보자. 보호소 밥이 입에 맞아서, 계속 거기 있길 바라야지.
{character:이치히메}주인도 힘내라냥.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이치히메를 불러라냥!
{character:멍지로}나도 이따 나갈 때 신경 써서 볼게.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겠다멍.
유기 동물 보호소에 도착하자, 고양이 무리가 야옹대며 허겁지겁 밥을 먹고 있었다. 마이와 함께 직원의 허락을 받고 '고양이 랜드'로 가 보았다.
{character:player}고양이가 엄청 많네…… 그런데 여기에 푸린은 없는 것 같아.
뚱뚱한 푸린은 고양이들 사이에서도 눈에 띌 것이다. 그래서 두 바퀴를 샅샅이 뒤져본 후, 푸린은 여기 없다고 빠르게 결론지었다.
하지만 마이는 포기할 수 없는지 계속 푸린을 부르며, 푸린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푸린, 푸린……! 숨바꼭질 그만하고 이제 나와, 마이가 걱정하잖아! 푸린……!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푸린은 여기 없는 것 같아요……
시간이 갈수록 마이가 더 우울해하는 것 같아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character:player}고양이가 갈 만한 데는 많아. 이 근처에서 다시 찾아보자.
하지만 무작정 주변을 둘러본다고 해결되는 건 아닐 것이다. 다른 단서가 있으면 좋을 텐데.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푸린이 여기 없다는 건, 배부르게 먹고 다른 데로 간 거 아닐까요? 직원분한테 한번 여쭤볼까요?
{character:player}그것도 방법이지만, 매일 고양이들이 이렇게나 많이 오는데, 직원이 기억할까……
{character:player}……그래도 한 번 물어는 보는 게 좋겠어. 마이, 핸드폰에 푸린 사진 있지?
푸린은 눈에 띌 정도로 뚱뚱하기도 하고, 사진까지 보여 준다면 직원도 뭔가 기억나는 게 있을지도 모른다.
직원에게 푸린 사진을 보여 주며 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았고, 운 좋게도 단서를 얻을 수 있었다.
{character:직원}아~ 이 뚱뚱한 고양이, 오늘 왔었죠. 밥 먹고 번화가 쪽으로 가는 거 같던데요.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저, 정말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 그, 푸린이 먹은 통조림 값은……
{character:직원}괜찮아요. 천월 신사 무녀님이시죠? 옆집 사람이 하도 운이 안 좋아서 무녀님을 찾아갔었는데, 그 후로 일이 잘 풀렸다고 하더라구요.
{character:직원}그러니까, 그 정도는 그냥 신사에 봉납한 걸로 할게요.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마, 마이가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에요…… 하지만 여러분의 복을 비는 건 당연히 무녀가 해야 할 일인 걸요. 공짜로 받을 수는 없어요.
{character:player}푸흡……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으음…… 갑자기 웃으시다니, 마이가 말실수라도 했나요?
{character:player}아니, 아무것도 아냐. 마이 말이 맞지. 엄청 지조 있어.
{character:직원}하하, 무녀님, 정말 귀여우시네요.
우리 대화를 듣던 직원도 웃음을 터뜨렸다. 직원 말처럼, 마이가 사람을 대하는 진지한 모습은 때론 서툴러서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저 진짜 말실수한 거 아니죠?
{character:player}아니, 절대 아니야. 우선 빨리 번화가로 가 보자. 방금처럼 사람들한테 사진을 보여 주면 푸린을 금방 찾을 수 있을 거야.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그, 그것도 그렇네요. 그럼 가죠, 주인님.
좋았어. 무사히 말을 돌렸다.
{character:점원}아, 이 뚱뚱한 고양이, 우리 가게에 왔었어요. 마침 옥수수를 먹고 있어서 조금 나눠 줬었죠.
{character:점원}그러고는 손님이 와서 잠깐 다른 일을 하다 보니 안 보이더라고요.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겠네요. 죄송해요.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아니에요. 푸린이 와서 방해했다니 마이가 사과드려야죠.
{character:player}단서가 없는 건가……
번화가에서 푸린의 행방을 묻다가, 지나가던 사람이 푸린을 봤다는 가게에 우릴 데려다주었다. 또 한 번 엇갈린 순간이었다.
{character:player}다른 곳은…… 고깃집 정도겠네. 지나다니면서 보니까, 항상 고양이들이 어슬렁거리고 있더라고.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번화가를 벗어난 것만 아니면 좋겠어요. 이쪽은 차가 적어서 그나마 안전할 테니……
{character:점원}벌써 가시려고요? 여기까지 오셨는데 옷 한번 보고 가세요, 싸고 품질도 좋아요!
{character:점원}특히 무녀님은 귀여우셔서, 잘 어울릴만한 옷이 많아요!
{character:player}죄송하지만, 지금은 고양이를 찾는 중이라 다음에 올게요, 다음에.
{character:점원}얼마 안 걸려요, 금방 추천해 드릴게요. 이것 보세요, 신상 모잔데, 요새 엄청 유행하고 있어요!
그러더니 점원은 막무가내로 내 머리에 모자를 씌웠다. 거울을 보니, 마치 몰래카메라에 나올 것만 생김새였다. 모자챙 위에 복슬복슬한 털 뭉치는 마치 멍지로 귀 같았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아, 이거. 마이도 잡지에서 본 적 있어요. 생각보다 주인님이랑 잘 어울리네요.
{character:player}이 모자가 유행이라고? 음…… 괜찮긴 하네. 아, 지금은 바쁘기도 하고, 짐이 있으면 불편하니까. 고양이를 찾으면 다시 올게요.
{character:점원}손님! 마음에 들면 사셔야죠. 마침 할인 중이거든요!
{character:player}하, 하하…… 제가 마음에 드는 것만 할인하는 건 아니겠죠……
그리고선 마이 손을 잡고 그 '과잉 친절' 점원을 피해 빠져나왔다. 역시 i에게 이런 친절은 힘들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다음에 간 고깃집에서도 별다른 수확이 없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그러고 보니 이 근처에 나나미 씨네 카페가 있어요. 오후 내내 물도 못 마셨는데, 뭐 좀 마시러 갈까요? 아니면 신사에 돌아가서 쉬는 건 어떠세요? 푸린이 신사에 돌아와 있을지도 몰라요.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어쩌면…… 푸린은 어디 숨어서 자고 있는 걸지도 몰라요. 그런 거면 좋을 텐데……
우리는 오후 내내 푸린을 찾다가 힘이 빠져서 벤치에 주저앉았다. 마이는 내가 지친 걸 눈치챘는지 조용히 말을 건넸다.
괜찮다고 하고 싶었지만, 미안해하는 마이의 눈빛이 느껴졌다. 이럴 때 거절하면 마이 성격상 더 죄책감을 느끼겠지.
{character:player}그래. 그럼 커피나 마시면서 정신 차려 보자.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음…… 주인님 먼저 가 계실래요? 마이는 갑자기 푸린이 갈 만한 곳이 생각나서, 한번 물어보고 오려구요.
{character:player}그럼 나도 같이 갈게.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괜찮아요, 주인님…… 먼저 가서 주문하세요. 근처니까 금방 다녀올게요.
마이는 혼자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고, 나도 마이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는 않아서 혼자 'éternité'로 향했다. 지금 마이가 좋아하는 홍차를 주문해 놓으면, 이따 딱 맞춰 나올 것이다. 나쁘지 않은 생각이다.
{character:player나미 레이나}어서 오세요~
딸랑이는 종소리와 함께 나나미 레이나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character:player나미 레이나}{var:player_nickname} 씨였구나, 오늘은 혼자 온 거야? 마침 내일 새로운 메뉴가 나오는데. 맛좀 봐줄래?
{character:player}그래. 그런데 마이도 이따 올 거야.
{character:player나미 레이나}맛 봐줄 사람이 또 있다니 잘 됐네. 그럼 내가 살게.
{character:???}실례합니다.
레이나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 뒤에서 마이 목소리가 들렸다. 아까 말한 대로 정말 근처에 있었는지 금방 돌아왔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죄송해요, 주인님. 오래 기다리셨죠? 오는 길에 뭐 좀 사느라고 조금 늦었어요. 정말 죄송해요……
{character:player}괜찮아. 이 정도면 빨리 온 거지. 신경 쓰지 마. 맞다 레이나, 혹시 이 고양이 본 적 있어?
{character:player나미 레이나}음…… 천월 신사에 그 고양이잖아? 지난번에 신사에 기원하러 갔을 때 본 것 같은데, 혹시 가출이라도 했어?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네, 오늘 갑자기 없어졌어요.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닌지, 마이는 너무 걱정돼요……
{character:player나미 레이나}고양이들은 원래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동물이야. 이 근처 길고양이들도 평소에는 보이지도 않다가, 밥시간만 되면 갑자기 몰려온다니까.
{character:player나미 레이나}때가 되면 푸린도 집으로 돌아갈 테니까, 아이하라 씨도 너무 걱정하진 마. 나도 푸린을 보면 꼭 연락 줄게.
레이나가 그렇게 말하며 커피를 가져왔다. 그 신메뉴에 뭐가 들어갔는진 모르겠지만 입안에 라벤더 비슷한 향이 맴돌아 진정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마이 쪽을 바라보니,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가 오후 내내 긴장되어 있던 마이의 기분을 풀어준 것 같았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마이가 너무 지나친 걱정을 한 걸까요?
{character:player}마이가 푸린을 많이 아껴서 그런 거야. 아까 내가 말했지? 마이는 좋은 주인이라고.
{character:player나미 레이나}고양이들은 항상 제멋대로 돌아다니다가, 꼭 어느새 다시 와 있단 말이지. 주인이 걱정하는 것도 모르나 봐.
{character:player나미 레이나}아이하라 씨, 푸린이 돌아오면 아이하라 씨가 얼마나 걱정하고 있었는지 푸린한테 꼭 직접 말해줘.
{character:아이하라 마이}푸, 푸린이 제 말을 알아들을까요?
{character:player나미 레이나}말을 알아들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아이하라 씨의 애타는 마음과, 푸린을 아끼는 마음이 전해졌느냐지.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그런가요…… 고맙습니다, 나나미 씨. 마이가 푸린한테 꼭 말해줄게요. 좋아요…… 이따가…… 따, 따끔하게 혼내서 주인으로서의 위엄을 보여 줘야겠어요.
마이의 말을 듣고 나와 레이나는 약속이라도 한 듯 마주 보며 웃었다. 솔직히 마이가 화를 내는 모습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character:player나미 레이나}참, 이 근처 공원에도 고양이들이 자주 모여 있던데, 거기 한번 가 보는 게 어때?
{character:player나미 레이나}지금쯤이면 푸린도 신사로 돌아갔을 수도 있고.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어떻게 할까요?
해가 점점 서쪽으로 기울어졌고, 그림자도 점점 길어져 가고 있었다. 레이나가 말한 공원에서 마이와 각자 푸린을 찾아보았다.
{character:player}찾았어?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아뇨……
레이나 말처럼 공원에 고양이는 많았지만, 푸린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공원을 한바탕 뒤져 본 우린 땀에 흠뻑 젖은 채로 공원 벤치에 잠시 앉았다.
{character:player}신사도 다시 봐야 할 거 같아. 일단 신사로 가볼까?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시간이 많이 늦었어요. 주인님도 하루 종일 힘드셨을 텐데, 먼저 가서 쉬시는 게 좋겠어요. 신사는 마이가 다시 찾아볼게요.
{character:player}……알았어. 푸린이 신사로 돌아간 거면 나도 같이 갈 필요는 없으니까.
{character:player}그럼 난 먼저 갈게. 푸린이 신사에 없으면 연락해.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감사합니다, 주인님…… 참, 주인님, 이걸 받아 주세요.
마이가 건넨 봉투에는 아까 옷가게에서 본 '멍지로' 모자가 담겨 있었다.
{character:player}어, 이건…… 왜?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그게, 주인님이 이 모자가 마음에 든다고 하셨잖아요.
그제서야 아까 옷가게에서 모자가 마음에 든다고 했던 게 생각났다. 마이가 잘 어울린다고 해 줘서 그렇게 말한 건데, 이런 사소한 것까지 기억했다가 선물하다니. 기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character:player}마이…… 왜 갑자기 선물을 주는 거야?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오늘 정원일도 도와주시고, 고양이까지 같이 찾으러 다녀주셨잖아요. 주인님께 감사해서…… 보답으로 드리는 거예요.
그 말을 들으니, 마이는 도와준 사람에겐 꼭 보답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손에 든 모자가 무겁게 느껴졌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왜 갑자기 말이 없으세요? 모자가 마, 마음에 들지 않으시나요?
{character:player}아냐, 마음에 들어. 정말 고마워.
{character:player}사실 난 친구로서의 일만 한 거야. 크게 도와준 것도 없는데 이렇게 선물까지 받으니까 조금……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죄, 죄송해요! 마이가 주인님을 곤란하게 한 건가요?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마이는 그냥…… 주인님께서 잘해 주시니까, 마이도 보답하고 싶었어요.
{character:player}마이, 넌 우리가 친구라고 생각해?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치, 친구…… 마이가 주인님이랑 친구여도 되는 건가요?
{character:player}당연하지. 난 마이가 친구라고 생각해서 같이 정원을 가꾸고, 푸린이 사라진 것도 같이 걱정해 준 거야. 보답을 바라고 한 게 아니라, 마이가 좋아했으면 해서 한 일들이니까.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그건 마이도 마찬가지예요…… 마이가 주인님께 드린 선물은 단순한 보답이 아니에요. 마이는…… 주인님이 마음에 들어 하는 물건을 보면 선물해 드리고 싶고, 주인님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character:player}그런 거면, 마이가 끓여 준 차가 가장 좋은 선물이야. 물론 마이가 저녁을 직접 차려 주면 더 좋겠지~ 그러면 더 친한 친구 같으니까.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네? 주, 주인님…… 우리가 더 친해졌으면 좋겠나요?
{character:player}당연하지. 우린 친구잖아.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네…… 알겠어요. 마이가…… 기억해 둘게요.
마이는 수줍게 고개를 숙였다. 그 와중에 자그마한 소리로 "더 친해진다니"라며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전에 이치히메가, 마이는 어렸을 때부터 집이 엄해서 오랜 시간 외롭게 지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푸린과 친구들을 소중히 여기지만, 동일한 이유로 가끔은 서먹해 보이기도 한다.
오늘 일을 계기로, 마이랑 좀 더 친해졌으면 좋겠다.
{character:player}모자 고마워, 잘 쓸게. 얘기하다 보니 벌써 저녁이네, 신사까지 데려다줄게. 가자.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그럼…… 감사해요, 주인님.
그래, 이제 사양하지 않네. 발전했어~
{character:푸린}냐앙~
슬슬 일어나려는데, 벤치 뒤에서 고양이 소리가 들려왔다.
{character:푸린}냥~
{character:아이하라 마이}푸린? 주, 주인님! 푸린이에요!
{character:player}어휴…… 어디 갔다가 이제 온 거야? 하루 종일 뭘 하고 다닌 건지…… 응? 등에 저게 뭐지?
푸린의 등에는 자그마한 노란색 병아리가 올라타 있었다. 동그랗고 샛노란 게, 마치 한 떨기 수국 같았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푸린…… 친구일까요?
{character:player}갑자기 나가서 집에 안 들어온 게, 새로운 친구랑 신나게 노느라 그랬나 보네.
병아리는 우리를 보고서도 피하지 않고, 계속 부리로 푸린의 털을 다듬어 주고 있었다. 둘은 정말 사이가 좋아 보였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푸린.
{character:푸린}냐앙~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친구랑 노는 건 좋지만…… 마이한테 말하고 가야죠. 우린 가족이잖아요. 가족을 이렇게 걱정시키면 안 돼요……푸린, 알겠나요?
{character:푸린}냐앙~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방금 마이한테 주인으로서의 위엄이 보였나요?
{character:player}지금 마이는 최선을 다한 것 같아.
{character:아이하라 마이}헤헤……
어물쩡거리는 푸린을 보니, 역시 알아듣지는 못한 것 같았다. 푸린은 배를 보이며 애교를 부렸고, 병아리도 잽싸게 마이의 발치에서 나막신에 얼굴을 비비고 있었다.
{character:player}이 철없는 고양이 같으니라고, 주인한테 애교만 떨면 되는 줄 알아?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부드러워…… 귀여워라……
음…… 애교만 떨면 되는 게 맞는 것 같다. 나도 만지고 싶어졌으니까.
{character:player}병아리는 어떡하지? 많이 친해진 것 같은데, 데려갈까?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마이도 그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사이가 이렇게 좋은데, 떨어뜨려 놓고 싶지는 않아요.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이제 가요. 마이가…… 주인님께 저녁을 해드리고 싶어요.
{character:player}좋지! 역시 난 먹을 복이 넘치네~
이렇게 마이와 함께 푸린을 찾는 여정은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되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다음에 마이랑 다시 그 옷가게에 같이 가 줄 수 있으신가요?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마이도…… 주인님이랑 더 친해지고 싶어서요……
{character:player}……그래, 다음에 같이 가자.
지금 저렇게 꼭 붙어 있는 아이들처럼, 우리도 더 친해졌으면 좋겠다……
신사로 돌아왔을 땐 이미 저녁 무렵이었고, 노을빛은 우리의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었다. 내 뒤에 조금 떨어져 걷고 있는 마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character:player}무슨 생각 해?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주인님 그림자에 마이 그림자를 겹쳐보고 있었어요.
{character:player}그래? 요즘 하는 애니 봤어? 그림자는 우리가 인간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단이래.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마이는 그런 무서운 얘기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그림자를 겹치면 저희가 마치……
노을빛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이의 볼이 발그레했다. 마이는 아까보단 긴장이 풀린 것 같았지만, 걸어오는 동안의 애매모호한 분위기 때문인지 조금 부끄러워했다.
{character:푸린}냥~
{character:player}응? 이 소리는……
그런 우리 앞에 갑자기 보송보송한 털 뭉치가 나타났다. 푸린이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푸린이에요! 정말 신사에 와 있었네요!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정말이지, 푸린 찾겠다고 주인님이랑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마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고는 있나요……
{character:푸린}냐앙~
푸린은 우리 속도 모르고 천진난만하게 배를 보이며 애교를 부렸고, 역시 애교는 항상 먹혔다. 마이는 겉으론 화를 내고 있었지만, 사실 푸린을 많이 아끼는 게 느껴졌다. 마이는 푸린이 어디 다친 곳은 없는지 확인하려는 듯 털 사이사이를 꼼꼼히 만져 보았다.
{character:player}다음에는 위치 추적이 되는 목걸이라도 사 줘야겠어. 그럼 푸린이 어디 있는지도 금방 알 수 있을 거야.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감사합니다, 주인님. 마이가…… 오늘 주인님께 너무 폐를 끼쳤네요.
{character:player}괜찮아. 푸린도 무사히 집에 돌아왔으니까, 나도 편히 잘 수 있겠어.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만 괜찮으시면, 신사에서 잠깐 쉬다 가실래요? 마이가 차를 내올게요.
{character:player}그래.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네…… 그리고 만약, 만약 주인님께서 괜찮으시다면 마이랑 같이 저녁밥을 먹는 건 어떠세요?
마이는 푸린을 안고선 망설이며 말을 걸어왔고, 큰 용기를 내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마이는 먼저 누군가를 초대한 적이 없었는데, 이건 우리가 그만큼 친해졌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되는 걸까?
{character:player}어? 내가 또 먹을 복은 있네~ 오늘 하루 종일 고생한 보람이 있어.
{character:푸린}냐아앙!
{character:player}먹보 고양이, 조용히 해. 네 건 네 주인이 챙겨 줄 거라구.
그렇게 푸린 실종 사건은 마무리되었고, 나는 마이와 신사에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결국 마지막까지 푸린이 어디에 있다 온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무사히 돌아왔으니 마이와 나는 안심했다. 최대한 빨리 위치 추적이 되는 목걸이를 달아 줘야겠다.
가든 파일
인연 Lv.5 오픈
Possible Endings
Scenario Script
Spots 10, Scenes 348, Choices 2, Endings 0
{character:내레이션}도서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책을 보면, 무심코 줍고 싶지 않나?
{character:내레이션}그리고 줍다가 무의식적으로 책 제목을 보게 되는 것도 당연한 일 아닐까?
{character:player}폴로…… 교관, 제4권?
{character:내레이션}북커버가 씌워져 있는 소설책이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이 읽었는지, 초록색 북커버는 이미 찢어져서 안쪽의 표지까지 보일 정도였다.
{character:내레이션}표지엔 잘생긴 남자 둘이 손을 맞잡고 있었는데 끈적해 보이는 눈빛이…… 우정이 아닌, 서로를 향한 하나뿐인 뜨거운 열정 같았다.
{character:내레이션}방금 전 질문은 책을 주웠기 때문이지, '폴로 교관'에 애착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 이건 처음 보는 책이니까.
{character:내레이션}그저 마이랑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왔다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책을 보았을 뿐이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재미있는 책이라도 찾으신 건가요?
{character:player}아, 아무것도 아냐! 이 도서관엔 책이 엄청 많네, 하하……
{character:내레이션}코너에 있던 마이가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황급히 책을 뒤로 숨겼다. 마이한테 오해받을까 봐 그런 건 아니었다. 요즘 도서관은 오락 도서도 소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상할 것도 없다. 하지만 문제는……
{character:내레이션}이 초록색 북커버, 어디선가 본 것 같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여기서 따로 보실 책이 없으면, 마이는 원예 책을 보러 가고 싶어요.
{character:player}원예?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네. 곧 꽃이 필 시기라서 마이는 수국을 심어 보고 싶은데,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조심해야 할 게 많더라구요.
{character:내레이션}원예라면…… 꽃? 그래, 가든 파일! 이 '폴로 교관'의 북커버는, 마이가 '가든 파일'이라고 하는 책의 북커버와 똑같았다.
{character:내레이션}예전에 그 북커버를 보고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물어봤었지만, 마이가 당황해하면서 원예 자료라고 얼버무렸던 기억이 난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 주인님? 왜 그러시는 건가요? 여기서 더 볼 게 있으시면, 마이 혼자 갈게요.
{character:player}……같이 가자. 천월 신사 정원을 예쁘게 가꾸는 데에 나도 보탬이 되고 싶어.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네, 네…… 다행이에요. 주인님이 마이를 싫어하시는 줄 알았어요……
{character:내레이션}그 '가든 파일'의 정체가 무엇이든 간에, 내가 마이를 싫어하게 될 리는 없다.
{character:내레이션}다만 문제는…… 도서관 책에는 보통 북커버를 씌우지 않고, 씌운다고 해도 '가든 파일'의 것과 똑같을 리가 없었다.
{character:내레이션}마이가 혹시라도 이 '가든 파일'을 여기서 떨어뜨린 거라면…… 전에 마이의 반응으로 봐서는, '폴로 교관'을 내게 들키기 싫어서 원예 자료라고 거짓말을 한 게 틀림없었다.
{character:내레이션}마이에게 직접 물어볼 수는 없었다. 만약 내 추측이 맞다면, 자칫하면 예민한 마이 성격에 엄청 수치스러워할 거고, 어쩌면 한참 동안 나랑 말도 하지 않을 게 분명하니까.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가요, 마이 기억엔 원예 책장이……
{character:내레이션}빨리 방법을 생각해야만 했다. 물건을 떨어뜨렸다고 돌려서 말해 주던가, 아니면 마이가 가져갈만한 곳에 놓거나.
{character:player}음…… 우리 지금 책 찾으러 가는 거지?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네. 몇 권 봐두긴 했는데, 마이가 직접 보고 고르고 싶어서요.
{character:player}잘됐네, 그럼 구석구석 꼼꼼히 찾아보자!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네? 네…… 마이가 잘 찾아볼게요.
{character:내레이션}이거다. 이 책을 원예 책장에 두면, 마이가 책을 고르다가 자연스럽게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때 내가 못 본 척을 해 주면, 마이가 알아서 '가든 파일'을 챙길 것이다.
{character:player}미안한데 화장실 좀 다녀올게. 마이 잠깐만 기다려 줄래?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네, 알겠어요.
{character:내레이션}나는 대충 둘러대고 원예 책장으로 가서 '가든 파일'을 꽂아둘 생각이었다.
{character:내레이션}잠시 후……
{character:player}왜 다 일련번호로만 되어 있는 거야…… 원예 책장은 도대체 어디야?
{character:내레이션}책 분류를 숫자로 한다는 걸 인터넷에서 본 적은 있지만, 구체적인 규칙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character:내레이션}마이가 기다리고 있으니, 시간을 너무 오래 끌 수는 없다. 그럼 이 '폴로 교관'을 어디다 둬야 할까?
{character:내레이션}나는 기억을 더듬어 4번 책장에 책을 꽂고 마이에게 돌아갔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아…… 이거 괜찮은 것 같아요. 주인님, 마이가 필요한 책을 찾았어요.
{character:player}……실패.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character:내레이션}결국 마이는 다른 곳에서 책을 찾았고, 난 '가든 파일'을 엉뚱한 곳에 숨겨놓은 꼴이 되었다.
{character:player}참고할 만한 책이 더 필요하진 않아? 4번 책장에서도 원예 관련 책들을 본 것 같아서.
{character:아이하라 마이}4번 책장은 마이 기억에 언어 관련 책이었던 것 같은데요?
{character:player}그, 그랬나…… 그럼 마이 잠깐만 기다려 줄래? 언어 관련 참고서를 몇 권 보고 싶어서.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네, 그럼 마이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character:내레이션}나는 기억을 더듬어 가며 5번 책장에 책을 꽂고 마이에게 돌아갔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아…… 이거 괜찮은 것 같아요. 주인님, 마이가 필요한 책을 찾았어요.
{character:player}……실패.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character:내레이션}결국 마이는 다른 곳에서 책을 찾았고, 난 '가든 파일'을 엉뚱한 곳에 숨겨놓은 꼴이 되었다.
{character:player}참고할 만한 책이 더 필요하진 않아? 5번 책장에서도 원예 관련 책들을 본 것 같아서.
{character:아이하라 마이}5번 책장은 거의 과학 이론 책들일 텐데요. 마이는 그렇게 어렵고 복잡한 책들은 잘 모르겠어요.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보고 싶으시면 다녀오셔도 돼요. 마이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character:player}알겠어…… 그럼 다녀올게.
{character:내레이션}6번 책장이 바로 원예 책장이었다.
{character:player}후우…… 다행이다. 십진분류법은 확실히 편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사람한테는 불편하다고. 표시 같은 거라도 해 두면 좋을 텐데.
{character:내레이션}눈에 잘 띄는 곳에 '가든 파일'을 놓고, 다시 마이에게 돌아가면서 몇 가지 의문이 들었다. 만약 마이가 다른 사람에게 '가든 파일'을 들키기 싫었다면, 왜 굳이 도서관에 가지고 온 걸까? 이렇게 실수로 떨어뜨리는 게 더 위험하지 않을까? 마이처럼 신중한 사람이 이러진 않을 텐데.
{character:player}찢어진 북커버…… 마이가 책을 함부로 다룰 사람도 아니고.
{character:내레이션}아직 생각이 정리가 안됐지만, 걷다 보니 벌써 도착했고, 멀리서 책을 읽고 있는 마이의 모습이 보였다.
{character:player}미안, 오래 기다렸지?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아…… 괘, 괜찮아요. 마이는 주인님이 돌아오신 줄도 몰랐어요.
{character:내레이션}책에 푹 빠져 있던 마이는 깜짝 놀라 책을 떨어뜨릴 뻔했다. 언뜻 보니 유명한 연애 시집이었다.
{character:player}마이는 평소에 시집을 자주 보는 편이야?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가, 가끔 봐요…… 심심할 때 가끔 보는 거예요……
{character:player}이 책은 연애시가 정말 괜찮지. 고향과 배우자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다룬 시도 괜찮고.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어…… 주인님도 보신 적이 있나요?
{character:player}"고향의 축축하던 공기와, 어머니의 저녁밥을 먹으라는 외침이 뒤섞인, 내 어린 시절 기억 속 새겨진 숨결……"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마…… 마이도 그 구절이 엄청 좋다고 생각했어요!
{character:player}그래도 이 작가는 연애시로 제일 유명해. 다른 우울한 연애시랑은 다르게, 마음을 탁 트이게 만들거든.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맞아요! 헤헤, 주인님도 이 책을 좋아하실 줄은 몰랐네요. 놀리실 줄 알았는데 다행이에요.
{character:player}놀리다니?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그게…… 마이가 초등학생 때 교실에서 이런 책을 읽다가 친구들한테 놀림받은 적이 있거든요.
{character:player}음…… 여자아이들은 로맨틱한 걸 좋아하는 건 당연한 건데, 그걸 놀리다니 진짜 나쁜 애들이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감사해요, 주인님. 하지만 그런 기억 때문에 마이는…… 다른 사람들이 보는 게 싫어요. 이런 건 몰래 볼 수밖에 없어요.
{character:내레이션}마이는 책으로 얼굴을 가리고 토끼처럼 쭈뼛거리며 내 쪽을 쳐다보았다. 연애시를 보는 것도 이렇게 부끄러워하는데, '폴로 교관'은……
{character:player}괜찮아, 마이! 정성껏 쓴 작품은 그 특유의 매력이 있는 법이야. 내가 아무도 널 비웃지 못하게 해줄게!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네? 아…… 네, 가, 감사합니다, 주인님.
{character:내레이션}격한 감정을 참지 못한 나는, 오히려 마이를 놀라게 해 버렸다. 어찌 됐든, 예민한 마이가 상처받지 않도록 난 '가든 파일'의 비밀을 지켜줄 것이다.
{character:내레이션}그러고선 마이와 함께 6번 책장으로 왔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아…… 여기네요.
{character:player}이것도 원예 관련 책인 것 같은데. 마이, 한번 볼래?
{character:player}어?
{character:player}어? 마이 너…… 왜 그래?
{character:내레이션}마이는 갑자기 감전이라도 된 듯 깜짝 놀라며 내게서 떨어졌고, 덩달아 나도 같이 놀랐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죄, 죄송해요. 마이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요……
{character:내레이션}마이는 당황해서 얼굴이 붉어진 채 사과했고, 난 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리둥절해졌다. 그런데 마이가 오른손을 감싸 쥐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이해가 될 것 같았다. 방금 책을 가져오다가 내 손이 마이 오른손에 닿았나 보다.
{character:player}미안, 내 손이 너무 차갑지?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 주인님 잘못이 아니에요. 마이는 그냥…… 갑자기 다른 사람이랑 몸이 닿는 게 익숙하지가 않아서……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오해하진 말아 주셨으면 해요! 주인님이 싫다는 게 아니라…… 그게……
{character:player}괜찮아, 누구나 익숙하지 않은 게 있잖아. 마이 필요한 책은 찾았어?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차, 찾았어요.
{character:내레이션}마이는 아직 '가든 파일'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어떻게 마이에게 알려 줘야 할까?
{character:내레이션}그러고 보니…… 마이는 안 그래도 방금 일 때문에 혼란스러울 텐데, 이따 '가든 파일'을 보고 너무 놀라지 않았으면 좋겠다……
{character:player}응?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왜 그러세요? 찾으시는 책이 있나요?
{character:player}아, 아냐…… 그게…… 여기서 마이가 뭐 가져갔었어?
{character:내레이션}그제서야 내가 방금 '가든 파일'을 놓았던 자리가 텅 비어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마이는 계속 여기서 책을 보고 있어서, 그쪽은 아직 못 봤어요.
{character:내레이션}평소와 똑같은 마이의 반응에, 나도 애써 담담한 척을 했다. 하지만 속으론 '가든 파일'이 없어졌다는 사실에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었다.
{character:내레이션}혹시라도 다른 책들 사이에 끼어 있는 건 아닌지 몇 번이나 확인해 보고, 뒤에 있는 책장까지 봤지만, 책은 없었다.
{character:내레이션}그렇게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자, 뒤에서 지적이면서도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어서 오세요, 어떤 책을 찾고 계신가요?
{character:player}오노데라?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오랜만이에요, 마이.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오랜만이에요, 오노데라 씨. 도서관에서 만날 줄은 몰랐네요.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아르바이트 중이에요……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아 맞다, 지난번에 마이한테 빌려주신 책, 마이 다 읽었어요.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빠르시네요, 그럼 다음 권은…… 다음에 신사 근처에 갈 때 빌려 드릴게요.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아녜요, 다음에 마이가 책 돌려드리러 갈 때 받아 갈게요. 오노데라 씨가 마이한테 빌려주시는 건데, 신사까지 또 오시게 할 수는 없죠……
{character:내레이션}두 사람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노데라는 책을 상당히 좋아해서, 마이랑 하는 이야기도 전부 책에 관한 것이었다.
{character:player}너희 원래 책 얘기하던 사이였어?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네, 오노데라 씨가 추천해 주신 책은 다 재미있거든요.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참, 방금 주인님이 찾는 책이 따로 있다고 하지 않으셨었나요? 오노데라 씨가 여기서 일하고 계시니, 한번 여쭤보는 게 어떨까요?
{character:player}그건…… 내가 다시 찾아볼게. 방금 여길 지나가다가 본 것 같기도 해서.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이 책장은 방금 정리했어요. 여기 없으면 잘못 꽂혀있던 거라, 제가 원래 자리로 갖다 놓은 거죠.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도와드릴까요? 책 이름이 뭐죠?
{character:player}책…… 책 이름…… 그냥 내가 찾아볼게.
{character:내레이션}마이가 바로 옆에 있는데, 지금 내가 '폴로 교관'이라고 말하면, 마이는 바로 '가든 파일'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십진분류법 아세요? 모르면 찾기 힘들 수도 있어요.
{character:player}도서 분류법은 이제 익숙해서 괜찮아. 책들은 분류법대로 정리된 거야?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맞아요, 방금 정리한 책장에……
{character:player}그…… 그렇게까지 신경 써 줄 필요는 없어! 고마워, 오노데라. 안 그래도 일하느라 바쁠 텐데, 내가 직접 찾아볼게.
{character:내레이션}빨리 '가든 파일'을 가져와야겠다. '폴로 교관'이 원래 자리로 간 거라면, 십진분류법에 따라 몇 번 책장에 있는 걸까?
{character:내레이션}7번 책장으로 왔지만, 전부 예술 관련 책들이었다.
{character:player}젠장, 잘못 왔네. 그 책은 여기 없을 거야.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오노데라 씨가 아까 정리한 책들이 기억났대요.
{character:player}어?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var:player_nickname},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셨지만, 애초에 제가 정리한 책은 몇 권 안 돼요.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문학 작품이었어요. 저쪽 책장이에요.
{character:내레이션}그리고선 바로 오노데라와 마이는 앞쪽으로 걸어갔다. 어쩌지, 딱히 오노데라를 막을만한 핑계가 생각나지 않는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이 찾고 계시는 책, 마이도 읽고 싶어졌어요. 같이 볼 수 있을까요?
{character:player}그…… 그게……
{character:내레이션}화장실에 간다고 한 번 더 거짓말을 할까? 그래도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오노데라가 '가든 파일'을 찾아낼 것이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character:내레이션}9번 책장으로 왔지만, 전부 역사와 지리 관련 책들이었다.
{character:player}젠장, 잘못 왔네. 그 책은 여기 없을 거야.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오노데라 씨가 아까 정리한 책들이 기억났대요.
{character:player}어?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var:player_nickname},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셨지만, 애초에 제가 정리한 책은 몇 권 안 돼요.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문학 작품이었어요. 저쪽 책장이에요.
{character:내레이션}그리고선 바로 오노데라와 마이는 앞쪽으로 걸어갔다. 어쩌지, 딱히 오노데라를 막을만한 핑계가 생각나지 않는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이 찾고 계시는 책, 마이도 읽고 싶어졌어요. 같이 볼 수 있을까요?
{character:player}그…… 그게……
{character:내레이션}화장실에 간다고 한 번 더 거짓말을 할까? 그래도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오노데라가 '가든 파일'을 찾아낼 것이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character:내레이션}8번 책장으로 왔다. '폴로 교관'은 소설이니까, 문학 책장에 있어야 정상인데…… 찾았다! 찢어진 초록색 북커버!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오노데라 씨가 아까 정리한 책들이 기억났대요.
{character:player}어?
{character:내레이션} '가든 파일'은 금방 찾았지만, 책장에서 꺼내려고 하는 그 순간 갑자기 마이와 오노데라가 다가왔다.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var:player_nickname},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셨지만, 애초에 제가 정리한 책은 몇 권 안 돼요. 제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음? 벌써 찾으셨군요.
{character:내레이션}설마 날 따라왔을 줄이야. 결국 두 사람에게 초록색 북커버의 '가든 파일'을 들켜 버렸다.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var:player_nickname}…… 이런 책을 좋아하셨던 건가요? 안목이 있으시네요.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오노데라 씨도 추천하는 책인 건가요? 마이도 점점 기대돼요.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응? 저…… 저건…… 어라?
{character:내레이션}천진난만하던 마이의 얼굴이 순간 딱딱하게 굳어졌고, 입술이 바르르 떨리며 현실을 도피하려는 듯 눈빛이 생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character:내레이션}마이는 그 책이 자신이 잃어버린 '폴로 교관'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그리고 나는, 다음에 이어질 절망적인 상황을 상상해 버리고 말았다……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이건 도서관 책이 아닌 것 같은데요.
{character:내레이션}오노데라는 왜 북커버가 씌워져 있는지 의아해하며 페이지를 넘길 테고, 그러다가 마이의 흔적을 발견할 수도 있다. 마이 성격상, 책에 이름을 써 놓았다고 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으니까.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마이 책이네요? '폴로 교관'…… 북커버로 숨기고 싶었던 건가? 하나 배웠네요.
{character:내레이션}마이는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이 책이 왜 여기 있는지 모르는 듯했다. 그러다가 내가 계속 이 책을 찾고 있었다는 게 생각났는지, 날 오해하기 시작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일부러 마이를 괴롭히려고 하셨던 건가요? 마이…… 주인님한테 미움받는 거예요?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책으로 사람을 괴롭힐 생각을 하다니. {var:player_nickname}, 정말 너무하네요.
{character:내레이션}상상 속 두 사람은 싸늘한 눈빛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character:내레이션}잠깐, 이건 너무 나갔다. 쓸데없는 걱정은 그만하고, 어떻게 해결할지나 생각해 보자.
{character:player}정말! 진짜! 미안……!
{character:내레이션}어쨌든 마이의 비밀을 지켜 내야만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난 모든 걸 거는 심정으로 오노데라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하는 포즈를 취했다.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var:player_nickname}, 저는 그냥 알바지, 대단한 사람이 아니에요. 누군가가 고개를 숙이는 모습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구요.
{character:player}미안, 사실 내가 개인적으로 가져온 책이라 몰래 다시 가져가려고 했는데, 들켜 버렸네……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당신 책이라구요?
{character:내레이션}두 사람은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당신이…… 이런 장르를 본다구요?
{character:player}그래! 난 이 책이 너무 좋아! 샀을 때부터 매일 가지고 다니면서 읽을 정도라고.
{character:player}오늘은 갑자기 마이가 도서관에 가자고 해서, 실수로 열람실에 들고 와버렸지 뭐야. 도서관 규칙을 어겨서 정말 미안해. 내가 폐를 끼쳤네.
{character:내레이션}나는 '도서관 규칙 제3조, 열람실에 개인 서적의 반입을 금지한다!'라는 문구가 비친 스크린 앞에서 한 번 더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렇게 한바탕 허튼소리를 떠들다 보니, 내 거짓말에 내가 속아 넘어갈 것만 같았다.
{character:내레이션}하지만 두 사람은 내 설득이 통하지 않은 듯, 여전히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그…… 그럴 리가 없어요, 이 책…… '폴로 교관'이 어떻게 주인님 책일 수가 있죠?
{character:player}진짜야! 난 이 책을 제일 좋아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 바로 '폴로 교관'이라고!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정말 의외네요. {var:player_nickname}, 금지된 우정 같은 이야기를 좋아할 줄은 몰랐는데.
{character:지나가는 여자아이}엄마! 금지된 우정이 뭐야?
{character:여자아이의 엄마}쉿! 저런 이상한 사람은 쳐다보지도 마. 빨리 가자.
{character:내레이션}매장, 지금이 사회적 매장의 현장이다. 하지만 마이의 비밀을 지켜 주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쯤이야……
{character:player}어쨌든…… 이건 내가 실수로 가지고 온 책이야. 마이도 알지?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네? 아니…… 그게……
{character:내레이션}오도데라를 설득하기 위해, 마이에게 눈빛을 보냈다. 마이가 좀 거들어 줬으면 좋겠는데.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주인님은…… 정말 '폴로 교관'을 좋아하시는 건가요?
{character:player}마, 맞아.
{character:내레이션}그런데…… 마이가 날 보는 눈빛이 어딘가 이상했다. 감싸주어서 감동받은 것이 아닌, 이해받아서 기뻐하는 것에 가까웠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그럼…… 주, 주인님은 순정파이신가요, 아니면 플레이보이이신가요? 파…… 파트너는 어땠으면 좋겠어요?
{character:player}……순정? 플레이보이? 파트너?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죄송하지만 잠깐 실례 좀 할게요…… {var:player_nickname}, 책 뒤에 바코드가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 보실래요?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혹시라도 도서관 책인데 본인 걸로 착각하시는 거면, 저도 윗사람한테 설명하기 힘들거든요.
{character:player}내 책인데 바코드가 왜 있겠어……
{character:내레이션}마이의 '가든 파일'에 도서관 바코드가 있을 리 없잖아? 그런데, 북커버를 넘겨 확인해 보니……
{character:player}바코드가 있잖아?! 이, 이상하다…… 왜 이 책에만 북커버가 씌워져 있지?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낡은 책들은 북커버를 씌워서 낡은 책장에 따로 보관하고 있어요. 이 '폴로 교관'은 책표지가 망가졌지만, 안은 멀쩡해서 여기 둔 거예요.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근데 이 북커버, 마이 거랑 똑같네요?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마이가 추천해 준 건데 잊어버렸어요? 괜찮은 것 같아서, 제가 관장님께 사자고 말씀드렸어요.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근데 이 북커버, 튼튼하긴 한데 사람들이 험하게 썼는지 찢어졌네요.
{character:내레이션}도서관에서도 북커버를 쓴다고? 그런데 그게 마이 거랑 같은 거라고? 사실이라면…… 이게 다 오해였다는 건가?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도서관에 있던 책이었군요…… 주인님도 이 북커버를 쓰시는 건가요?
{character:내레이션}우연히도 같은 북커버에, 우연히도 마이 뒤에 떨어져 있어서 난 이 책이 마이의 '가든 파일'이라고 확신해버렸던 것이다.
{character:내레이션}마음속에 있던 의혹이 솜사탕 녹듯 사라졌다. 하긴, 마이같이 착실한 아이가 개인 서적을 도서관에 가지고 올 리가 없었다. 그게 남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책이라면 더더욱 그렇고 말이다.
{character:player}……솔직히 말하면, 집에 이거랑 똑같은 북커버를 씌운 책이 있어서 헷갈렸나 봐.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호오…… {var:player_nickname}, 그럼 이 책은 빌리실 건가요?
{character:player}응…… 아, 아니. 이 책은 있으니까, 하, 하하하…… 다, 다음 권은 없어? 그걸 빌리면 좋겠네.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후후…… 가지고 올 테니까 잠깐만 기다리세요.
{character:내레이션}오노데라는 가기 전, 나와 마이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설마 들킨 건 아니겠지……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저게 주인님 책이라고 했던 게, 설마 저 때문에…… 감사드려요.
{character:player}감사라니?
{character:내레이션}마이가 자그마한 목소리로 뭐라고 중얼거렸지만, 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깊은 안도감에 빠져 있다가 마이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그…… 아, 아무것도 아녜요.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책은 아무 데나 놓아 주셔도 돼요.
{character:player}응, 그럼 탁자 위에 둘게, 후……
{character:내레이션}신사로 돌아온 우리는 둘 다 숨을 가쁘게 내쉬었다. 책이 이렇게나 무거울 줄 상상도 못했고, 반씩 나눠서 들었는데도 오는 길에 몇 번이나 쉬었는지 모르겠다.
{character:player}이제야 좀 쉴 수 있겠어. 이번 도서관 여정은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고생하셨어요, 주인님. 마이 때문에 이상한 오해까지 받으시고……
{character:내레이션}무녀들이 하는 수행 덕분일까, 마이는 보기보다 약하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 책이 무거워서 힘들었을 텐데도 계속 내게 도서관 사건의 자초지종을 물어보는 게, 아무래도 그때 내 형편없는 말솜씨에 아무도 속지 않았나 보다…… 결국 난 마이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께서 마이를 위해 그렇게까지 해 주셨는데, 마이는 그것도 모르고…… 감사합니다, 주인님.
{character:player}오는 내내 고맙다고 했잖아, 이제 그만해도 돼. 이번 일은 다 오해였고, 난 도움도 안 되고 오히려 너희를 혼란스럽게 했어.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그럴 리가요, 주인님께서 마이를 얼마나 많이 도와주셨는데요. 주인님이 없었더라면 마이는 분명……
{character:player}분명?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마이가 궁금한 게 있어요. 주인님은 그때…… 그러니까 그 책이 '가든 파일'인 줄 알았을 때, 왜 마이를 비웃지 않으셨나요?
{character:내레이션}그러더니 무슨 생각을 한 건지 마이 얼굴이 점점 빨개지고 있었다. 고개를 푹 숙이고선, 쭈뼛거리면서도 토끼 같은 눈으로 시선만큼은 나를 향하려 애쓰고 있었다.
{character:내레이션}난 금방 기분이 풀려, 나도 모르게 더 진지하고 부드럽게 대답해 주었다.
{character:player}걱정 마, 난 절대 마이를 비웃지 않을 거니까.
{character:player}그 연애시집처럼, '폴로 교관'도 모든 사람들의 취향에 맞기는 힘들겠지. 하지만 정성을 다해 쓴 작품인 만큼 분명 감동받는 독자도 있을 거야.
{character:player}그래서 그게 마이 책인 줄 알았을 때도, 난…… 그저 마이가 부끄러워하지 않기만 바랬어.
{character:아이하라 마이}흑…… 감사해요, 주인님. 주인님이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까, 마이는…… 너무 기뻐요……
{character:내레이션}내 말을 듣더니 마이는 더 부끄러워했다. 좋아서 입가에 미소를 감추지 못하면서도 차마 고개를 들고 날 쳐다보지는 못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아…… 마이가 차를 좀 내올 테니, 주인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아……
{character:내레이션}고개를 숙이고 걷는 게 위험하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부끄러워하던 마이는 주방으로 달려가다가 문 앞 책장에 머리를 부딪혔고,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 같았다.
{character:player}조심해!
{character:내레이션}나는 급하게 마이를 붙잡으려 했지만, 순간 힘을 너무 줬는지 마이를 눈앞까지 끌어당겼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앗?
{character:내레이션}마이가 내게 닿지 않도록 급하게 어깨를 받치다가 도서관에서 했던 얘기가 떠올랐다. 마이는 다른 사람과 몸이 닿는 게 익숙하지 않다고 했었는데.
{character:player}괜찮아? 앗……
{character:내레이션}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나랑 마이는 너무 가까웠다. 손가락만 닿아도 까무러칠 듯 놀라던 마이가 지금 이런 자세로 있다니…… 마이가 얼마나 난리 법석을 칠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감사합니다, 주인님. 마이는…… 괜찮아요.
{character:내레이션}마이를 놓아 줘야겠다고 결심한 그 순간, 마이는 혼자 똑바로 서더니 내게 감사 인사를 했다.
{character:player}아, 괜찮다니 다행이네.
{character:내레이션}놀라운 것은, 마이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내게서 천천히 떨어지더니, 묵묵히 옷을 매만질 뿐이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그럼 마이가 금방 차를 내올게요, 감사합니다. 주인님……
{character:player}으…… 으응……
{character:내레이션}마이 얼굴에 붉게 달아오른 홍조만이 가실 줄을 모르고 남아 있었다.
{character:player}……이상하네, 이제 몸이 닿아도 괜찮은 건가?
{character:내레이션}아까 도서관에서는 손가락만 닿아도 그렇게나 당황하더니, 지금은 왜 아무렇지도 않은 걸까?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라면, '폴로 교관' 사건밖에 없는데……
{character:player}음…… 그것 때문에 그런 건 아니겠지. 다 오해라고 설명했으니까, 차나 마셔야겠다.
{character:내레이션}나는 책장으로 가서 물건들을 원래대로 세워 놓고, 떨어진 책들을 꽂아 넣었다. 그리고 물건을 줍다가 펼쳐진 책 한 권을 보았는데…… 머리글에 '폴로 교관 제3권'이라고 적혀 있었다.
{character:내레이션}책을 주워 살펴보았다. 익숙한 표지에 초록색 북커버. 이걸 보니 방금 도서관에서 있었던 일들이 다시 머릿속에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character:내레이션}왜 마이가 지나간 길에 책이 떨어져 있었던 거지? 왜 마이가 그렇게나 당황했던 거고? 마이가 자꾸 '폴로 교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던 건?
{character:내레이션}머릿속에서 온갖 의혹이 복잡하게 뒤엉키다가, 문득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character:내레이션}도서관의 '폴로 교관' 제4권은 사실 마이가 빌리려다가 실수로 떨어뜨린 '가든 파일' 다음 편이다. 그리고 사실 마이는 '폴로 교관'을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대놓고 말하지는 못했을 거고, 그래서 내가 책을 꺼낼 때마다 그렇게 긴장하면서, 계속 책에 대해 물어봤던 거지.
{character:player}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떨어져 있는 책 한 권만으로, 나 {var:player_nickname},이렇게 추리했습니다.
{character:내레이션}머릿속으로 혼자 신나게 추리 게임을 하다가, 차가 다 끓여졌을 것 같아,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펼쳐져 있던 책을 다시 꽂아 넣었다.
{character:내레이션} '가든 파일'은 마이가 숨기고 싶었던 비밀이다. 그게 사람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이라면, 내가 계속 지켜 줄 것이다.
{character:player}가끔은 진실을 묻어 두는 편이 더 좋을 때도 있지.
{character:player}……그러고 보니, 순정, 플레이보이, 파트너…… 이게 무슨 뜻이었을까? 마이를 더 알아가려면, 이런 쪽을 더 공부해 봐야 하려나?
{character:내레이션}컴퓨터를 켜고 궁금했던 키워드를 몇 개 검색해 보았는데……
{character:내레이션}그날 밤, 나는 신세계를 접했다.
{character:내레이션}실수다. 설마 다른 책장에 놓았을 줄이야. 일단 '가든 파일'을 가져와야겠다.
{character:player}응? 이상하다…… 분명 여기다 놓았는데?
{character:내레이션}방금 책을 둔 자리에 가 보았지만, '폴로 교관'이 보이지 않았다.
{character:도서관 직원}무슨 책을 찾으시나요? 방금 이 책장을 정리해서, 분류에 안 맞는 책은 다른 곳으로 갖다 놨어요.
{character:player}네? 거기에 제 개인 물품이 있어서요.
{character:도서관 직원}개인 물건이요? 책……인가요?
{character:내레이션}직원 아주머니는 미간을 푹 찌푸리고 안경을 치켜올리더니 막대기같이 꼿꼿한 손가락으로 로비의 스크린을 가리켰다.
{character:도서관 직원}도서관 규칙 제3조, 열람실에 개인 서적을 가져오는 것을 금지한다!
{character:player}죄,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조심할게요. 지금은…… 우선 제 책을 찾고 싶은데요.
{character:도서관 직원}개인 물건은 아마 따로 보관 중일 거예요. 이쪽으로 오세요.
{character:내레이션}엄격하면서도 친절한 직원분이 날 데리고 여기저기 물어보러 다녔지만, 아무도 책을 봤다는 사람은 없었다.
{character:내레이션}하지만 시간이 너무 지나서, 마이가 걱정하지 않도록 일단 돌아가고 나중에 다시 '가든 파일'을 찾으러 오기로 했다.
{character:내레이션}하지만 천월 신사로 돌아갈 때까지 혼자 다닐 기회가 없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책은 아무 데나 놓아 주셔도 돼요.
{character:player}응, 그럼 탁자 위에 둘게, 후……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고생하셨어요, 주인님. 마이가 책을 너무 많이 빌려서……
{character:player}괜찮아. 저기 있잖아, 난 볼일이 있어서 잠깐 나가봐야 될 것 같은데……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나가신다구요? 지금요?
{character:내레이션}마이는 '가든 파일'을 잃어버린 걸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 마이를 속여서 죄책감이 들긴 했지만, 지금은 당장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아오는 게 더 중요했다.
{character:player}얼마 안 걸릴 거야. 금방 올게.
{character:내레이션} '가든 파일'은 분명 도서관 안에 있고, 잘 가져와서 거실 책장에 놓기만 하면 문제는 깔끔하게 해결될 것이다.
{character:내레이션}그렇게 생각하며, 문 앞에 있는 책장을 훑어보았다. 다양한 책들이 꽂혀 있는 걸 보니, 마이는 정말 책을 좋아하나 보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앗?
{character:내레이션}초록색으로 된 책등이 보이길래 '가든 파일'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 옆면을 보니 사인펜으로 '가든 파일'이라는 네 글자가 쓰여 있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네, 알겠어요. 그래도 차 한잔 마시고 나가시는 게 어때요?
{character:내레이션}난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아무렇지 않은 척 그 책을 자세히 살펴보았고, 확실히 전에 보았던 '가든 파일'이 맞았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character:player}……생각해 보니 역시 다음에 가는 게 낫겠어.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네? 안 나가시는 건가요?
{character:player}응. 여기서 차 마시려고. 괜찮을까? 마이.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그럼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주인님.
{character:내레이션}마이가 신나게 주방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십 년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가는 듯했다. 결국 내가 도서관에서 주운 책은 '가든 파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character:내레이션}다시 생각해 보니, '가든 파일'과 똑같은 북커버가 씌워져 있는 책이 우연히도 마이 뒤에 떨어져 있었을 뿐이었던 것 같다. 그걸 마이 것이라고 단정 짓다니, 내가 너무 성급했었다.
{character:player}그럼 도서관은 안 가도 되겠네. 나름 큰일도 해결됐으니, 책이나 보면서 쉬어야겠다.
{character:내레이션}그렇게 아까 빌린 책의 첫 페이지를 넘겼다.
{character:내레이션}아무런 방법도 떠오르지 않아, 오노데라를 따라 문학 책장으로 왔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이 어떤 책을 좋아하실지 정말 기대되네요.
{character:내레이션}마이의 미소를 보니 점점 더 절망스러워졌다. 환각까지 보이는 것 같았다……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어? 이건 도서관 책이 아닌 것 같은데요.
{character:내레이션} '가든 파일'을 찾게 되면, 오노데라는 왜 북커버가 씌워져 있는지 의아해하며 페이지를 넘길 테고, 그러다가 마이의 흔적을 발견할 수도 있다. 마이 성격상, 책에 이름을 써 놓았다고 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으니까.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마이 책이네요? '폴로 교관'…… 북커버로 숨기고 싶었던 건가? 하나 배웠네요.
{character:내레이션}마이는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이 책이 왜 여기 있는지 모르는 듯했다. 그러다가 내가 계속 이 책을 찾고 있었다는 게 생각났는지, 날 오해하기 시작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일부러 마이를 괴롭히려고 하셨던 건가요? 마이…… 주인님한테 미움받는 거예요?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책으로 사람을 괴롭힐 생각을 하다니. {var:player_nickname}, 정말 너무하네요.
{character:내레이션}잠깐, 이건 너무 나갔다. 쓸데없는 걱정은 그만하고, 어떻게 해결할지나 생각해 보자.
{character:player}차, 찾았다! 바로 이 책이야!
{character:내레이션}어쨌든 마이의 비밀을 지켜 내야만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다급해진 나는, 책장에서 아무 초록색 책이나 꺼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이…… 이게 주인님이 좋아하시는 책인 건가요?
{character:player}마, 맞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 S급 마…… 마법 스킬을 가지고도 초보자였던 내가 저…… 전사로 전직 후……
{character:내레이션}책 이름이 뭐 이래? 'S급 마법 스킬을 가지고도 초보자였던 내가 전사로 전직 후 최강의 용사가 되었음에도 결국 마왕에게 한주먹 거리였던 것에 대해서'. 너무 길어서 한 번에 읽지도 못하겠네.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var:player_nickname}, 팬들은 줄여서 '마S'라고 부르죠.
{character:player}그래? 나…… 나는 '마S'를 가장 좋아해! 읽다 보면 스트레스가 싹 풀려서, 밤에 읽으면 잠이 엄청 잘 온다니까.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그, 그런가요…… 제목이 조금 길긴 하지만, 표지에 있는 캐릭터들은 정말 귀엽네요.
{character:player}그치?! 그러니까 난 책을 찾은 거야. 고마웠어, 오노데라.
{character:내레이션}순간 들키는 줄 알았지만 마이가 의심하는 것 같진 않았다. 이대로만 하면 오노데라가 '가든 파일'을 찾는 걸 막을 수 있을 것이다.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운이 좋으시네요, '마S'는 인기가 많아서 금방금방 대출되는 책이거든요.
{character:player}그렇게나 인기가 많았단 말이야?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이거, 정말 당신이 찾던 책 맞나요?
{character:내레이션}깜짝이야!
{character:player}무, 무슨 문제라도 있어?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아니에요. 제가 대출 처리해 둘 테니까 이따 데스크에서 가져가시면 돼요.
{character:내레이션}오노데라는 내가 거짓말을 하는 걸 눈치챈 것 같았지만, 의외로 더이상 캐묻지는 않았다.
{character:내레이션}그렇게 마이의 비밀을 지켜내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이 '가든 파일'은 당분간 도서관에 둘 수밖에 없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책은 아무 데나 놓아 주셔도 돼요.
{character:player}응, 그럼 탁자 위에 둘게, 후……
{character:내레이션}그 후, 나와 마이는 빌린 책들을 가지고 천월 신사로 돌아왔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고생하셨어요, 주인님. 마이가 책을 너무 많이 빌려서……
{character:player}괜찮아. 저기 있잖아, 난 볼일이 있어서 잠깐 나가봐야 될 것 같은데……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나가신다구요? 지금요?
{character:내레이션}마이는 '가든 파일'을 잃어버린 걸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 마이를 속여서 죄책감이 들긴 했지만, 지금은 당장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아오는 게 더 중요했다.
{character:player}얼마 안 걸릴 거야. 금방 올게.
{character:내레이션} '가든 파일'은 분명 도서관 안에 있고, 잘 가져와서 거실 책장에 놓기만 하면 문제는 깔끔하게 해결될 것이다.
{character:내레이션}그렇게 생각하며, 문 앞에 있는 책장을 훑어보았다. 다양한 책들이 꽂혀 있는 걸 보니, 마이는 정말 책을 좋아하나 보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앗?
{character:내레이션}초록색으로 된 책등이 보이길래 '가든 파일'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 옆면을 보니 사인펜으로 '가든 파일'이라는 네 글자가 쓰여 있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네, 알겠어요. 그래도 차 한잔 마시고 나가시는 게 어때요?
{character:내레이션}난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아무렇지 않은 척 그 책을 자세히 살펴보았고, 확실히 전에 보았던 '가든 파일'이 맞았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character:player}……생각해 보니 역시 다음에 가는 게 낫겠어.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네? 안 나가시는 건가요?
{character:player}응. 여기서 차 마시려고. 괜찮을까? 마이.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그럼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주인님.
{character:내레이션}마이가 신나게 주방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십 년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가는 듯했다. 결국 내가 도서관에서 주운 책은 '가든 파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character:내레이션}다시 생각해 보니, '가든 파일'과 똑같은 북커버가 씌워져 있는 책이 우연히도 마이 뒤에 떨어져 있었을 뿐이었던 것 같다. 그걸 마이 것이라고 단정 짓다니, 내가 너무 성급했었다.
{character:player}그럼 도서관은 안 가도 되겠네. 나름 큰일도 해결됐으니, 책이나 보면서 쉬어야겠다.
{character:내레이션}그렇게 아까 빌린 책의 첫 페이지를 넘겼다.
{character:player}어? 이건……
{character:내레이션}…… 또 너냐!
신사 축제
계약 오픈
Possible Endings
Scenario Script
Spots 12, Scenes 407, Choices 4, Endings 0
{character:사이토 오사무}알겠다.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의 유언대로 고려를 해 봐야 한다는 거겠지?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죄송해요. 제가 알기론, 천월 신사에서는 아직 이런 이벤트를 해 본 적이 없어요.
{character:내레이션}천월 신사의 입구 아래, 황혼의 빛이 나와 사이토 오사무, 아이하라 마이의 그림자를 그려 내고 있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외할아버지가 살아 계실 적에 말씀하셨어요, 지금 천월 신사에는 축제가 필요하지 않다구요. 그래서 마이는…… 할아버지의 뜻을 지키고 싶어요.
{character:내레이션}최근 사이토 씨는 이한시의 여행 산업 촉진을 위해 대표적인 신사들과 연락하여 축제를 기획하고 있었다. 그중 유구한 역사를 지닌 천월 신사는 사이토 씨의 주요 섭외 대상이었기에, 상당히 좋은 조건을 제시하였다.
{character:내레이션}그는 나와 마이 사이가 좋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었는지, 내가 마이의 설득을 돕길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마이 생각은 내 생각과는 달랐다.
{character:player}마이네 외할아버지께서 그런 말을 하셨을 줄이야.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죄송해요 사이토 대표님, 마이는…… 일부러 대표님을 난처하게 만들려던 건 아니었어요.
{character:사이토 오사무}괜찮다. 모든 신사에는 각자의 규칙이 있는 법. 이런 일 때문에 사과할 필요는 없다.
{character:사이토 오사무}하지만 이번 행사는 천월 신사의 운영에 있어서도 도움이 될 거다.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제안이니,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길 바란다.
{character:사이토 오사무}그리고 방금 얘기한 내용은 조금 이상하군. 사실, 천월 신사에서는 십오 년 전에 축제를 한 적이 있으니까.
{character:player}엥?
{character:사이토 오사무}운 좋게도, 나도 그 축제에 참석할 수 있었지. 근처에 사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아이하라 가문에서 내려오는 무녀의 춤을 기억하고 있을 거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무녀의 춤이라면…… 확실히…… 사람들이 칭찬하는 걸 들어 본 적이 있어요.
{character:사이토 오사무}아무튼, 천천히 생각해 보길 바란다. 만약 참가하게 된다면, 신사의 홍보와 수입은 우리 회사에서 보증하지.
{character:사이토 오사무}한 시간 뒤에 우리 회사 소속 연예인인 후지타 카나와 축제 출연에 관한 미팅 일정이 있으니, 난 이만 실례하도록 하지. {var:player_nickname}, 오늘 아이하라 가의 아가씨와 만나게 해 줘서 고맙다.
{character:player}아니에요, 마이도 당신을 만나고 싶어 해서 추천할 수 있었던 거예요. 그럼 제가 밑까지 데려다 드릴게요.
{character:내레이션}나와 마이는 길가로 나와, 사이토 씨가 차를 타고 떠날 때까지 배웅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정말 죄송해요. 주인님께서 기껏 만들어 주신 기회인데, 마이는 차마 결정을 내릴 수 없었어요.
{character:player}괜찮아, 비즈니스는 원래 서로의 의견이 일치해야만 성사되는 거잖아. 그리고 신사 일에 대한 결정권은 마이한테 있고.
{character:아이하라 마이}하지만…… 마이는 이게 잘한 건지 모르겠어요. 외할아버지의 당부도 중요하지만, 경영을 생각한다면…… 이런 행사는 찾아오기 힘든 기회가 아닐까요?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신사에서 축제를 여는 걸 동의하는 게 맞을까요?
{character:내레이션}마이는 답을 찾지 못해 갈팡질팡했다. 마이는 쉽게 고민에 빠져드는 성격이어서, 늘 제대로 된 답이 나올 때까지 계속 고민하곤 했다.
{character:player}내 생각엔 축제를 여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요새 천월 신사에 기원하러 오는 방문객도 늘고 있으니까, 축제를 열면 재밌을거야.
{character:player}그리고 회관에 모이는 어르신들도, 올해에 행사가 열릴지에 대해서 서로 맞춰 보고 있었어.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다들 그렇게 기대하고 계신 건가요? 음…… 하지만 마이는 여전히 외할아버지의 말씀이 마음에 걸려요.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마이는 신사를 이어받은 지 아직 몇 년 되지 않아서, 경영에 대한 건 대부분 외할아버지의 유지를 따르고 있었어요…… 그마저도 혼천 신사 여러분들께서 도와주셔서 그나마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마이는 더 큰 결정을 하기가 무서워요……
{character:player}괜찮아. 축제 같은 큰 일을 결정하는 데,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character:내레이션}마이가 의기소침해 하자,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러자 마이의 표정이 예상외로 빠르게 돌아왔다. 마치 뭔가 중요한 일을 떠올린 듯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혼천 신사…… 맞다. 이치히메 님의 일행분들께선, 혹시 외할아버지께서 축제가 필요 없다고 하셨던 이유를 알고 계시지 않을까요?
{character:player}그런가?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네, 천월 신사와 혼천 신사는 깊은 관계니까요. 또 외할아버지께선 일찍부터 이치히메 님 일행과 알고 지내오던 사이세요. 그러니 혹시 남기신 말이 있을지도 몰라요.
{character:player}좋아, 그럼 저녁 먹고, 가서 물어보자.
{character:내레이션}저녁을 먹은 뒤 마이와 함께 혼천 신사를 찾았다. 그리고 멍지로에게 과거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character:멍지로}내가 기억하는 바로는, 늙은 신주가 축제를 열지 않으려고 했던 이유는 먼저 떠난 아내를 떠올리게 될까 봐서 그런 거였다멍.
{character:멍지로}마이의 외할머니는 생전에 축제를 좋아했었지. 하지만 외할머니가 떠나고 난 뒤, 천월 신사에서는 다시 축제를 연 적이 없었어.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그럼 외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신 "지금의 천월 신사는 축제가 필요 없다"라는 말은, 축제를 보고 과거를 떠올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하신 말씀이었을까요?
{character:이치히메}맞다냥, 그 전까진 천월 신사에서도 축제를 자주 했었다냥. 이치히메도 참가한 적 있다냥!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그렇고 보니…… 마이도 조금 기억이나요.
{character:멍지로}그건 아마 네가 세 살 때였을 거다멍.
{character:player}세 살? 정확히 십오 년 전이네. 사이토 씨의 말이랑 딱 맞아.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그랬군요. 외할아버지께선 사실 축제가 싫었던 게 아니라, 외할머니가 떠올라서……
{character:이치히메}혼천 신사도 사장의 초대를 받았다냥. 멍지로가 이미 수락했다냥, 맞지냥?
{character:멍지로}축제를 열면 재밌는 상점들이 많이 열릴 거야. 수익도 짭짤할거다멍~
{character:이치히메}만약 마이가 허락한다면, 이치히메랑 같이 축제를 주최할 수도 있을 거다냥.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그럼 같이……
{character:내레이션}이치히메와 멍지로의 이야기를 들은 마이는, 다시 고개를 숙이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잠시 뒤, 마이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생각은 어떠신가요? 마이는…… 조금은 축제를 열어 보고 싶어졌어요.
{character:player}내 생각엔, 만약 할아버지께서 단순히 과거를 떠올리기 싫었기 때문에 축제를 거부해 온 거였다면, 지금이야말로 새로 시작하기 적절한 때인 것 같아. 마이네 외할머니께서도 축제가 다시 열리는 걸 보면, 분명 하늘에서도 기뻐하실 거야.
{character:멍지로}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멍~
{character:아이하라 마이}혼천 신사가 참여한다면, 역시 천월 신사도 참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응! 마이는 결정했어요. 천월 신사에서도 축제를 열 거예요!
{character:내레이션}마이가 이전에 두 신사 사이에는 깊은 연이 있다고 언급했듯, 마이는 아마 그런 이유로 인해 생각을 바꾼 듯했다.
{character:이치히메}잘 됐다냥! 이치히메는 축제에서 솜사탕이랑 오징어 구이를 먹을 거다냥! 그리고 게임도 많이 할 거다냥!
{character:내레이션}혼천 신사의 분위기는 여전히 시끌벅적하다. 아마 이처럼 다른 것에 구애받지 않는 분위기이기에, 마이의 고민을 도울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character:player}왜 할아버지께서 축제를 열기 싫어하셨는지 알아?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에? 마이는 잘 모르겠어요.
{character:player}내가 아는 사이토 씨라면, 분명 행사를 성공시킬 거야. 그리고 거기에 천월 신사가 참가하게 된다면 분명 큰 이득을 보겠지.
{character:player}근데 난 신주 할아버지의 당부에 따로 숨겨진 뜻이 있었던 건 아닐까 걱정되기도 해. 만약 그런 말을 한 이유를 알 수 있다면, 우리가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말이 맞아요, 하지만…… 외할아버지가 축제를 열지 않았던 이유는 마이도 잘 모르겠어요.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마이는 신사를 이어받은 지 아직 몇 년 되지 않아서, 경영에 대한 건 대부분 외할아버지의 유지를 따르고 있었어요…… 그마저도 혼천 신사 여러분들께서 도와주신 덕에 그나마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마이는 더더욱 큰 결정을 하기가 무서워요……
{character:player}괜찮아. 축제 같은 큰 일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character:내레이션}마이가 의기소침해 하자,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러자 마이의 표정이 예상외로 빠르게 돌아왔다. 마치 뭔가 중요한 일을 떠올린 듯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혼천 신사…… 맞다. 이치히메 님의 일행분들께선, 혹시 외할아버지께서 축제가 필요 없다고 하셨던 이유를 알고 계시지 않을까요?
{character:player}그런가?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네, 천월 신사와 혼천 신사는 깊은 관계니까요. 또 외할아버지께선 일찍부터 이치히메 님 일행과 알고 지내오던 사이세요. 그러니 혹시 남기신 말이 있을지도 몰라요.
{character:player}좋아. 저녁 시간까지는 아직 좀 남았으니까, 가서 물어보자.
{character:이치히메}이치히메는 알고 있다냥! 마이의 외할아버지가 축제를 싫어했던 이유는, 마이의 외할머니가 그걸 좋아했기 때문이다냥!
{character:이치히메}마이의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나서, 그 늙은 신주는 추억이 떠오를까 봐 다시는 축제를 열지 않았다냥. 냐앙…… 천월 신사 축제의 타코야끼가 가장 맛있었다냥.
{character:내레이션}마이와 함께 혼천 신사에 도착하자, 이치히메와 카구야히메가 함께 차를 마시고 있었다. 마이는 이치히메에게 축제에 관해 물어 보았는데, 이치히메는 그 내막을 알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내막을 아는 건 이치히메 뿐만은 아닌 듯했다.
{character:카구야히메}우히히, 꼬맹아. 말에는 책.임.을.져.야. 한다는 걸 알고 있겠지? 이 몸이 보기엔, 그 이유는 신을 지키기 위함이었느니라. 천월 신사에서 모시는 신은 아주 특별한 것이 아니었더냐.
{character:이치히메}냥! 바보 토끼는 그 늙은 신주에 대해 모른다냥!
{character:카구야히메}이 몸이 아는 것은 바로 인간이 아니라 신명이니라. 늙은 신주가 신명을 받드는 사람으로서 무엇이 중요한 건지 모른다면, 어찌 신명을 잘 모실 수 있겠느냐. 설마, 너처럼 먹고 자는 것밖에 모르는 무녀가 되라는 말이냐?
{character:이치히메}냥! 너도 방금 간식들 먹지 않았냥!
{character:내레이션}이치히메와 카구야히메를 같이 붙여 놓으면, 마치 자연스럽게 주위 사람이 끼어들기 힘든 '영역'이 만들어지는 듯했다.
{character:player}……왜 멍지로는 아직도 안 오는 거야? 멍지로가 있어야 둘을 말려보기라도 할 텐데.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멍지로 님은 방금 외출하셨다고 이치히메 님께서 알려 주셨어요. 언제 돌아올지는 모른다고 해요.
{character:내레이션}진짜 골치 아프네. 혼천 신사에서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이 하필 이럴 때 부재중이라니.
{character:이치히메}마이는 어떻게 생각하냥? 이치히메의 말이 맞는 것 같지 않냐?
{character:카구야히메}그럼 이 몸도 한번 범인의 의견을 들어보도록 하지. 잘 생각해 보고 대답하도록, 우히히.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이…… 이건…… 으앙, 주인님 어쩌죠? 마이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요?
{character:player}내 생각엔…… 이치히메의 말이 더 진실에 가깝지 않을까 싶어.
{character:이치히메}주인은 역시 좋은 주인이다냥!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아…… 마이도 생각났어요. 어릴 적에 한번 신사가 굉장히 시끌벅적했던 적이 있었어요…… 마치 축제처럼요. 하지만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부터는, 다신 보지 못했죠……
{character:player}그럼 이치히메의 말이 맞겠네. 마이의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신주 할아버지께선 혹시라도 아내가 생각날까 봐 축제 여는 걸 꺼려하셨던 거야.
{character:카구야히메}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구나. 하지만 인간들이여, 어떠한 일들은 단순히 표면만 보아서는 알 수 없는 법. 천월 신사엔 아직 그대들이 찾아야 할 많은 요소들이 숨어 있노라. 우히히.
{character:내레이션}내가 계속 캐물으려 하자, 카구야히메는 손을 저으며 천기를 누설해선 안 된다는 듯한 손짓을 보였다. 천월 신사엔 아직 어떤 비밀들이 남아 있는 걸까…… 나중에 천천히 알게 되겠지, 지금은 마이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게 우선이다.
{character:이치히메}이치히메는 마이랑 같이 축제를 여는 게 기대된다냥!
{character:아이하라 마이}함께요? 혹시 혼천 신사도 참가하나요?
{character:이치히메}냥? 이치히메가 방금 말하지 않았냥? 혼천 신사도 사장의 초청을 받았다냥. 멍지로가 외출한 것도 이 일 때문이다냥! 우리 같이 큰 축제를 한번 열어 보자냥!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만일 혼천 신사도 참여하는 거라면, 천월 신사도 참여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character:내레이션}마이가 이전에 두 신사 사이에는 깊은 연이 있다고 언급했듯, 마이는 아마 그런 이유로 인해 생각을 바꾼 듯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생각은 어떠신가요? 마이는…… 조금은 축제를 열어 보고 싶어졌어요.
{character:player}내 생각엔, 만약 할아버지께서 단순히 과거를 떠올리기 싫었기 때문에 축제를 거부해 온 거였다면, 지금이야말로 새로 시작하기 적절한 때인 것 같아. 마이네 외할머니께서도 축제가 다시 열리는 걸 보면, 분명 하늘에서도 기뻐하실 거야.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응…… 그럼 마이는 결정했어요. 혼천 신사와 함께 축제를 열게요!
{character:이치히메}잘 됐다냥! 이치히메는 축제에서 솜사탕이랑 오징어 구이를 먹을 거다냥! 그리고 게임도 많이 할 거다냥!
{character:내레이션}혼천 신사의 분위기는 여전히 시끌벅적하다. 아마 이처럼 다른 것에 구애받지 않는 분위기이기에, 마이의 고민을 도울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character:내레이션}그 후 수 개월 뒤, 우린 이히치메, 멍지로와 함께, 사이토 씨의 지원을 받아 분주하게 축제를 준비했다.
{character:내레이션}그리고 드디어 축제날 저녁이 다가왔다. 천월 신사와 혼천 신사의 합동 축제가, 지금 시작됐다.
{character:카비}손님, 제비를 뽑아 운명을 점쳐 보세요.
{character:손님A}와, 대길이야~
{character:손님B}엑…… 난 왜 흉이 나온 거지? 이제 어떡하면 좋을까요?
{character:카비}유감스럽게도, 운명은 쉽게 바꿀 수 없답니다.
{character:손님B}엥? 운을 트이게 할 수는 없나요?
{character:카비}제비를 신목에 달아 보는 무의미한 발버둥도 괜찮기는 하겠죠, 비용은 이쪽에서 지불하시면 됩니다.
{character:내레이션}나와 마이는 앞에 있는 소원패들을 지켜보다가, 멀리서 카비가 점을 치는 모습이 보였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천월 신사에 이 정도의 손님이 온 건 정말 오랜만이에요.
{character:player}그렇지.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마이는 사실…… 이런 분위기가 좋아요.
{character:사이토 오사무}소원패 하나만 부탁하지, 고맙군.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어…… 어서 오세요!
{character:내레이션}축제 삼일 전부터 바빠서 그림자도 안 보이던 사이토 씨가, 갑자기 우리가 있는 곳에 나타났다. 곁에 비서가 없는 것으로 보아, 일이 아니라 단순히 놀러 온 모양이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저기…… 이번 축제…… 정말 감사해요! 그, 소원패는 여기 있어요!
{character:사이토 오사무}천만에. 아이하라 아가씨가 평소에 인간관계를 잘 쌓아 두었던 덕분에, 홍보에도 도움이 됐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축제가 되었으니,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character:내레이션}사이토 씨는 뭔가가 떠오른 듯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리곤 우리를 보며 진지하게 말을 더했다.
{character:사이토 오사무}오늘의 이 분위기는, 십오 년 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군. 나는 더 둘러볼 생각이니 이만 가 보도록 하지.
{character:내레이션}사이토 씨는 소원패를 걸자마자 바로 뒤돌아 떠나갔다. 나는 그의 소원패가 걸린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엔 무겁고도 강직한 필체로 미래에 대한 염원이 쓰여 있었다. 역시 사이토 씨답다.
{character:내레이션}방금 사이토 씨가 한 말을 떠올리자, 그가 예전부터 말하던 그 축제가 마음에 걸렸다.
{character:player}계속해서 언급되는 걸 보면, 그해의 축제는 분명 성대했을 것이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사실…… 마이도 그 축제에 대한 기억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매번 떠올릴 때마다 조금…… 왠지 거부감이 들곤 해요.
{character:player}왜?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왜냐면…… 마이도 어머니 생각이 나서요.
{character:내레이션}즐거운 축제의 분위기는 여전히 바로 옆에서 느낄 수 있었지만, 어쩐지 마이의 표정은 점점 확연하게 어두워져 갔다.
{character:내레이션}마이가 어릴 때부터 어머니와 헤어졌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마이가 이런 이야기를 꺼낸 것은, 아마도 슬픈 과거를 떠올린 것에 대한 표현일 것이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천월 신사를 이어받을 사람은 원래 마이의 어머니였어요. 하지만…… 생각도 못한 일들 때문에, 어머니께선 마이가 태어나고 얼마 안 돼서 어딘가로 떠나 버리셨죠. 마이를 보러 온 적은 거의 없었어요……
{character:내레이션}마이는 어머니와 헤어지고 난 후 유일하게 만났던 때가, 외할머니의 장례식이었다고 말했다.
{character:내레이션}마이가 어머니를 만났을 때, 어머니는 그저 검은 정장을 입은 커리어 우먼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어머니는 빈소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주위 그 누구와도 말을 하지 않았고. 굉장히 차가워 보였다고 한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장례가 끝나자 어머니는 바로 떠나셨어요. 그 후로 십수 년간, 마이는 매년 보내 주시는 편지만을 받을 수 있었죠.
{character:내레이션}나는 마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의 무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럴 땐 위로의 말조차 무의미할 것이다.
{character:후지타 카나}예이~! 카나 등장! 늦어서 미안, 방금 전 싸인회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왔지 뭐야!
{character:내레이션}분위기가 무거워질 무렵, 우리와 교대했던 후지타 카나가 나타났다. 카나는 사이토 오사무의 회사와 계약한 연예인으로서, 오늘 축제에서 아이돌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character:내레이션}카나는 싸인회에서 팬들과 만나면서도, 각 노점을 돌아다니며 임시 점원으로서 고객들과 소통도 해야 했다.
{character:player}카나 왔구나, 괜찮아. 바쁜데도 우릴 도우러 와 줬네, 정말 고마워.
{character:후지타 카나}헤헤. 원래 카나가 해야 할 일이긴 했지만, {var:player_nickname}한테 감사 인사까지 들으니까 더 힘이 나네!
{character:후지타 카나}하지만…… 카나는 무거운 분위기를 감지했어. 이건 아이돌한테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야! {var:player_nickname}, 혹시 마이를 괴롭힌 거 아냐?
{character:player}조금 진지한 얘기를 하긴 했지만, 카나를 보니까 다시 기분이 좋아졌어. 그치?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마…… 맞아요. 주인님은 마이에게 계속 다정하게 대해 주셨어요. 항상……
{character:후지타 카나}흠…… 굉장히 의심되는 말투네. 설마 이건, 아이돌한테 절대 금기시되는 연애의 분위기인가?
{character:팬A}어이, 저거 카나 아냐? 카나도 축제에 참가했구나!
{character:팬B}진짜야! 카나 님, 싸인 좀 해주세요!
{character:후지타 카나}아야야…… 보아하니 휴식은 여기까지인가 봐. 마이는 곧 무녀의 춤을 추러 가야 할 테니까, 소원패 판매는 카나한테 맡겨 줘.
{character:내레이션}무녀의 춤은 축제가 시작될 때부터 기대하고 있었던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character:후지타 카나}아직 시간 좀 있으니까 빨리 가서 좀 놀아 둬. 카나가 오후에 꽤 많이 돌아다녔는데 되게 재밌더라구!
{character:내레이션}그리고선 카나는 바로 일을 시작했다. 아이돌의 홍보 효과로, 소원패 구매줄이 순식간에 배는 늘어났다…… 무서울 정도의 효과였다. 살짝 패배감마저 들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 주인님, 그럼 우린…… 어디 가서 놀까요?
{character:player}아. 복잡한 건 잊어 버리고, 축제니까 마음껏 놀아 보자! 마이는 뭘 해 보고 싶어?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마이는…… 어른들이 하는 놀이를 즐겨 보고 싶어요. 괜찮다면 주인님이 소개해 주실래요?
{character:내레이션}그리하여 나와 마이는 등불 수수께끼 노점에 찾아왔다.
{character:player}안녕하세요, 등불 수수께끼 게임을 해 보고 싶은데요.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 네, 해 보세요.
{character:내레이션}오노데라는 우리한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책 읽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character:player}……저기, 등불 수수께끼 노점은 오노데라가 관리하는 거 아니었어?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어서 오세요. 아무 등이나 골라 보세요.
{character:내레이션}……이 노점의 책임자는 고개를 들어 손님을 쳐다볼 마음이 전혀 없는 듯했다. 됐다, 어차피 하루이틀도 아닌데 적응하면 된다.
{character:내레이션}나는 마이에게 등불을 고르도록 했다. 마이는 잠시 고민하더니, '차'라는 글이 쓰여 있는 꽃등을 선택했다.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첫 번째 문제, 테마는 "우물 입구에 냄비 한 장, 우물 바닥에 냄비 한 장, 중간에 한 줌의 녹두, 물속에 피는 꽃".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힌트는 꽃등 위의 글씨입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꽃등 위의 글씨는 '차'니까, 문제의 답은 차와 관련된 건가요?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네, 모르겠으면 다음 힌트를 요청할 수 있어요.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마이는…… 답을 알 것 같아요.
{character:player}어? 이렇게 빨리?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답을 맞추는 시간이 짧을수록, 보상도 커진답니다. 그럼, 답을 알려 주시겠어요?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네, '개완차'아닌가요?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맞아요…… 당신이 지금까지 이 문제를 가장 빠르게 푼 사람이에요.
{character:player}굉장해, 마이가 이렇게 수수께끼를 잘 풀다니.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아…… 아니예요. 마이는 그냥, 차 조금 알 뿐이에요. 아주 어릴 때 할아버지께서 개완차에 대해 알려 주신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바로 생각난 거죠.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잘 아는 것을 고르는 것도 요령이죠. 그럼 두 번째 문제……
{character:내레이션}우리는 열 개의 문제를 맞힌 후, 함께 상품을 받으러 왔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은 어떤 게 좋으세요?
{character:player}저 둥글부채는 어때? 마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엣? 둥…… 둥글부채 말인가요?
{character:player}수수께끼 게임 할 때 마이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까, 마이한테 선물을 주고 싶어.
{character:아이하라 마이}하…… 하지만……
{character:player}별로야? 그럼 다른 걸 골라 보자.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아, 아니에요. 이거면 됐어요! 마이는…… 이걸로 할게요.
{character:내레이션}마이는 말이 끝나자 둥글부채를 수령하러 갔다. 이상하다. 방금 전 반응을 봐선, 정말 좋아하는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합환 부채…… 전통적으로는, 사랑의 증표라고도 할 수 있어요.
{character:player}엥?
{character:오노데라 나나하}마이 씨는 로맨스를 좋아하시니, 분명 이것의 의미도 아시겠지요.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선물 감사해요. 마이는…… 이게 좋아요.
{character:내레이션}마이가 둥글부채를 들고 돌아왔다. 그 위엔 "함께, 영원히."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엄청난 선택을 해 버린 것만 같았다……
{character:내레이션}나와 마이는 링 던지기 게임 가게에 왔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이얍!
{character:내레이션}던져진 링이 마치 가을의 낙엽처럼 불규칙적인 선을 그리며 아무렇게나 바닥에 떨어졌고, 결국 아무 상품도 건지지 못했다.
{character:내레이션}우린 몇 번이고 계속해서 시도했지만 결국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다 슬슬 포기하려고 생각하던 그때……
{character:이치노세 소라}링을 더 빨리 돌게 만들어 봐.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이치노세 군? 이치노세 군도 축제에 참가하신 건가요?
{character:이치노세 소라}오늘은 몸 상태가 괜찮아서, 누나한테 허락받고 나왔어.
{character:내레이션}이치노세 소라는 천월 신사의 단골이기에, 마이와는 이미 익숙한 사이였다. 방금 지나가던 길에 우리가 링 던지기를 하는 모습을 발견한 모양이다.
{character:player}소라도 링 던지기 할 줄 알아?
{character:이치노세 소라}할 줄 몰라…… 하지만 책에서 봤어. 원형 물체는 각운동량이 클수록 안정적이라고…… 비록 내가 직접 시도해 보지는 않았지만.
{character:player}그래도 상관없지. 같이 시도해 보자, 마이.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네!
{character:내레이션}마이의 목표는 푸린처럼 생긴 인형이다. 마이는 소라의 말대로 힘껏 링을 내던졌다……
{character:player}오! 확실히 더 안정적이야! 아까처럼 막 날아가진 않네.
{character:내레이션}링이 곡선으로 회전하며 뒤에 있는 경품을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방향이 안 맞았는지, 결국 아무것도 건지지 못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하지만 실패했네요, 아까워라.
{character:이치노세 소라}미안…… 이론은 역시 실전과는 달라. 더 공부해야겠어.
{character:player}괜찮아. 지금처럼 계속 해보면, 경품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거야!
{character:노점 주인}자, 이건 손님분들께서 획득하신 경품입니다.
{character:내레이션}약 십오 분 후, 나는 드디어 소라가 제안한 방법을 활용해 링을 경품에 거는 데 성공했다…… 고풍 둥근부채였다.
{character:player}아깝다, 마이가 원하던 푸린 인형은 못 받았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괜찮아요, 이 부채도 예뻐 보여요.
{character:player}그럼…… 마이한테 선물로 줄게. 나보다는 마이한테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은걸.
{character:player}엥?
{character:내레이션}아이하라 마이는 내가 한 말이 의외였는지, 곧 얼굴을 붉혔다.
{character:player}별로야?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아, 아니에요. 이거면 됐어요! 마이는…… 이걸로 할게요.
{character:내레이션}마이는 그렇게 얘기하며 부채를 손에 쥐었다. 이상하다, 방금 전 반응으로 봤을 땐, 마이가 정말 좋아하는 건지 아닌 것인지 헷갈린다. 내가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옆에 있던 소라가 조용히 내게 말을 걸었다……
{character:이치노세 소라}{var:player_nickname}, 부채의 상표 쪽에 '합환 부채'라고 쓰여 있는데, 저거랑 관계 있지 않을까?
{character:player}엥?
{character:내레이션}생각해 보니, 전통 풍습에 따르면 합환 부채는 사랑의 증표로 삼을 수 있는 물건이었다. 마이는 로맨스물을 좋아하니, 분명 그것의 의미를 알고 있을 것이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선물 감사해요. 마이는…… 이게 좋아요.
{character:내레이션}마이가 부채를 들고 돌아왔다. 그 위에는 "함께, 영원히."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엄청난 선택을 해 버린 것만 같다……
{character:내레이션}나와 마이는 풍선 터뜨리기 게임 가게에 도착했다.
{character:A-37}환영하지.
{character:내레이션}A-37은 노점 앞에 앉아, 솜이 달려 있는 철사로 총열의 먼지를 제거하고 있었다.
{character:player}……저건 BB탄 총이겠지?
{character:A-37}……풍선 터트리기를 해 볼 건가? 많이 터뜨릴수록 고를 수 있는 상품도 많아지지.
{character:player}마이도 한번 해 볼래?
{character:아이하라 마이}하지만…… 마이는 이런 걸 해 본 적이 없는걸요……
{character:player}괜찮아, 처음 하는 거니까 그런 건 신경 안 써도 돼.
{character:내레이션}마이는 나의 응원에 힘입어 게임에 참가했다. 그리고는, A-37의 지도 아래 몇 분에 걸쳐 총기 파지법을 익혔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그럼…… 갑니다!
{character:내레이션}마이의 진지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혹시 한 발도 맞추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되었다. 그럼 분명 침울해할 텐데.
{character:A-37}열 발 사격 결과, 만발.
{character:player}마…… 마이? 어떻게 된 거야?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그건…… 마이가 수행할 때 쏘던 활에 비하면 풍선 거리도 가깝고, 무게도 가벼워서 더 쉬웠던 것 같아요.
{character:player}아, 무녀 수행 덕분이었구나. 어쩐지.
{character:A-37}성적만으로 봤을 땐, 넌 분명 총기류에 대한 재능이 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재…… 재능이요?
{character:A-37}필요하다면 실탄 사격장을 소개해 주지.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시, 실탄이요? 아니에요, 마이는 그런 걸 배워도 쓸데가 없어요.
{character:내레이션}나와 마이는 풍선을 다 쏘고 난 후, 옆에 있는 상품 받는 장소에 왔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은 어떤 게 좋으세요?
{character:player}저 둥글부채는 어때? 마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둥…… 둥글부채요?
{character:player}마이가 풍선을 더 많이 쐈으니까, 원하는 걸로 골라. 마이한테 선물로 주고 싶어.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음…… 하지만……
{character:player}별로야? 그럼 다른 걸로 하자.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아, 아니에요. 이거면 됐어요! 마이는…… 이걸로 할게요.
{character:내레이션}마이는 그렇게 말하며 부채를 수령하러 갔다. 이상하다, 방금 전의 반응만 봐서는 좋은 건지 싫은 건지 모르겠다.
{character:A-37}상품 리스트에 쓰여 있는 걸 보니, 이 부채는 합환 부채라는 것이더군.
{character:player}엥?
{character:내레이션}기억에 의하면, 전통 풍습에서 합환 부채는 사랑의 증표로 삼을 수 있는 물건이었다. 마이는 로맨스 스토리를 좋아하기에, 분명 그것의 의미를 알고 있을 것이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선물 감사해요. 마이는…… 이게 좋아요.
{character:내레이션}마이가 둥글부채를 들고 돌아왔다. 그 위엔 "함께, 영원히."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엄청난 선택을 해 버린 것만 같았다……
{character:내레이션}그 뒤, 나는 마이를 데리고 이곳저곳을 더 둘러보았다.
{character:방송}방문객 여러분! 천월 신사 광장에서 삼십 분 뒤에 무녀의 춤 공연이 시작되오니, 관람하실 분들은 광장으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아… 이제 준비하러 가 봐야겠네요. 주인님, 마이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character:player}아냐, 나도 덕분에 재밌게 놀았어.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보답으로…… 주인님, 꼭 마이의 공연을 보러 와 주셨으면 해요.
{character:player}당연하지, 마이의 공연을 어떻게 안 봐? 꼭 갈게.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감사합니다, 주인님. 그럼…… 그럼, 마이는 먼저 준비하러 가 볼게요.
{character:내레이션}그 후, 나는 공연이 시작되기 전까지 축제를 둘러보다 광장으로 넘어갔다.
{character:player}앗!
{character:여자아이}……죄송합니다.
{character:내레이션}광장으로 급히 넘어가려고 하다 보니, 4~5살 정도 돼 보이는 여자아이와 부딪히고 말았다.
{character:player}괜찮니?
{character:내레이션}나는 아이를 바닥에서 일으켜 세워 주었는데, 이상하게도 보호자 없이 혼자서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았다.
{character:player}부모님은 어디 계시니?
{character:아이하라 마이}……
{character:내레이션}여자아이는 기분이 좋지 않은지, 나와 대화하고 싶지 않은 듯했다.
{character:여자아이}엄마가…… 안 보여요.
{character:player}안 보인다고? 길을 잃은 거니? 음…… 어디서 헤어졌는지 기억하니?
{character:여자아이}몰라요.
{character:내레이션}이건 아무리 봐도 축제에서 길을 잃은 아이잖아. 주위를 둘러보자 사람들이 더 많아진 것이 느껴졌다. 곧 공연이 시작될 예정이기에, 길가에 사람들이 들락거리며 더욱 시끄러워졌다.
{character:player}……어찌 됐든, 꼬마 아이를 이런 곳에 두고 갈 수는 없는데. 어쩌지?
{character:내레이션}나는 여자아이를 데리고 토리이 옆에 있는 방송실을 찾았다. 그곳에서 방송으로 아이 부모를 찾기로 했다.
{character:player}엄마를 발견하면 말해 주렴.
{character:여자아이}네.
{character:내레이션}미아 방송을 내보냈으니, 곧 이 아이의 어머니가 찾아오겠지…… 하고 생각했지만,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character:행인A}어서, 광장에서 이벤트가 곧 시작될 거야!
{character:행인B}무녀의 춤 공연이지? 오늘의 하이라이트인데, 꼭 가서 봐야지.
{character:내레이션}마이의 공연도 곧 시작될 예정이었기에, 나는 마음이 급해져 계속 광장 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character:여자아이}……아저씨도 공연을 보고 싶으신 건가요?
{character:player}엥?
{character:여자아이}저도 보고 싶어요. 오늘 엄마한테 축제에 데려와 달라고 한 것도, 이 공연을 보고 싶어서였어요…… 혹시 같이 보러 가면 안 될까요?
{character:player}하지만…… 너희 어머니를 아직 못 찾았잖아.
{character:내레이션}나는 주위를 둘러봤다. 토리이 근처에 있던 사람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대부분 광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이곳에 오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보였다.
{character:내레이션}그렇게 망설이는 사이 또 몇 분이 지나갔고, 아이의 어머니는 여전히 나타나지 않은 상태였다. 그리고 난, 마이와의 약속이 떠올라 점점 더 마음이 급해져만 갔다.
{character:여자아이}이러다간…… 무녀의 춤이 끝나 버릴 거예요.
{character:player}그럼 같이 가자, 어차피 나도 보러 가려던 참이니까.
{character:여자아이}정말요?
{character:내레이션}나는 마음을 정하고, 또 다른 직원에게 여자아이의 사정을 설명한 뒤 광장으로 향했다. 이때, 공연 장소로 가는 길목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공연이 이미 시작된 모양이었다.
{character:내레이션}인파로 인해 길이 막혀 버려서, 여자아이와 함께 광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공연이 절반이나 진행된 상태였다.
{character:내레이션}무녀의 방울의 청아한 소리가 멀리서부터 들려오자, 마이가 무대에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character:내레이션}마이는 무대에서 장엄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백색의 천조와 붉은 하카마의 조합이, 마치 두 마리의 홍백 나비가 축제의 밤 아래에서 춤을 추는 모습을 연상시켰다. 이어서, 마이는 춤에 따라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새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밤~"
{character:내레이션}나는 마이의 복장을 보고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평소에 입던 평범한 무녀복과는 매우 달랐다. 머리엔 눈부신 머리띠를 착용하고, 발에는 화려한 나막신을 신고 있었다.
{character:내레이션}눈부신 금색 무녀의 방울이 마이의 손에서 흔들거리자, 신계의 길을 이어 주는 끈이 옆에서 움직이는 듯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사냥꾼은…… 눈을 헤치며 나아가네~"
{character:player}……대단해.
{character:내레이션}평소처럼 수줍어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춤을 추는 마이는 수많은 눈길 속에서도 주눅들지 않았으며, 장엄하며 늠름한 모습이었다. 나는 그 모습에 감동하던 찰나, 무대 위에 선 마이와 눈이 마주쳤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
{character:내레이션}그녀가 웃었다. 그건 평소에 보여 주던 소심한 웃음이 아니었다. 온화와 감동이 충만한…… 무녀의 미소였다.
{character:내레이션}그 모습을 본 나는 약간의 전율마저 느껴졌다. 무대 위에 선 마이의 모습에 놀라기도 했고, 마이의 성장에 대한 감탄이 일기도 했다.
{character:player}……이번 축제를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character:내레이션}공연은 이제 끝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무대 위에 선 마이는 다시 무녀의 방울을 들곤, 만인의 주목을 받으며 대미를 장식할 춤을 추기 시작했다.
{character:여자아이}대단해요, 대단해! 무녀 언니, 정말 예뻐요!
{character:내레이션}공연이 끝나자, 공연장엔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character:player}앞부분을 못 본 게 조금 아쉽네.
{character:여자아이}괜찮아요. 이렇게 대단한 공연이라니, 절반만 봐도 너무 좋았어요! 정말 엄청났어요!
{character:내레이션}여자아이는 열광했다. 무대의 불빛이 꺼지며 관객들이 빠져나가는 와중에도, 아이는 멈추지 않고 손뼉을 치고 있었다.
{character:여자아이}아! 엄마다!
{character:내레이션}그때, 어떤 여성이 무대의 측면에서 이곳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여자아이는 그 모습을 발견하고는 어머니를 맞이하러 달려나갔다. 아이의 어머니가 어째서 이곳에 있는지 의문이 들 무렵, 마이도 무대의 측면에서 다가오고 있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어째서 이 아이와 함께 있는 건가요?
{character:내레이션}마이의 목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미처 쉴 틈도 없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마이가 공연이 끝나자마자 이 아이의 어머니가 나타난 이유를 생각해 보니, 그 숨겨진 이유를 알 수 있었다.
{character:player}우연히 마주친 아이인데, 미아 찾기 방송을 내보내긴 했지만 아직 부모님을 찾지는 못했어.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그랬군요, 안타깝게도 어머님께서 방송을 듣지 못하셨나 봐요. 어머님께선 무녀의 춤이 시작되기 전에 무대 뒤로 와서, 다투다가 도망쳐 버린 딸을 찾아 달라고 스태프 분들에게 부탁했었어요.
{character:아이하라 마이}하지만 그땐 이미 무대 주위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공연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 보자고 얘기했었거든요.
{character:player}어쩐지, 토리이 쪽에서 기다려도 소용이 없길래…… 응? 잠깐, 방금 다퉜다고 했나요?
{character:내레이션}인파 속에서 떨어진 게 아니었던 건가? 나는 의문을 품은 채 모녀를 바라보았다. 여자아이는 어머니의 품에 안겨 울고 있었다.
{character:여자아이}……무녀의 춤을 보고 싶어서 계속 기대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엄마가…… 흑흑……
{character:여자아이의 엄마}미안해…… 엄마가 약속을 지켰어야 했는데, 갑자기 중요한 일이 생기는 바람에.
{character:내레이션}여자아이는 어머니가 평소 집에 자주 머물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오늘은 어렵게 놀러 나온 거였는데, 갑자기 또 일을 하러 간다고 해서 화가 난 모양이었다.
{character:내레이션}아이의 어머니는 딸의 마음을 몰라준 것에 대한 사과를 건넸다. 아이에게 철이 없다고 하지 말았어야 했고, 결코 아무런 설명도 없이 화를 내지는 말았어야 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
{character:player}마이?
{character:내레이션}마이의 모습이 어딘가 쓸쓸해 보였다. 마이는 눈앞의 상황에 감동한 모습이었다. 아마도 이 모녀가 재회하는 장면이, 마이와 마이의 어머니를 연상케한 모양이었다.
{character:player}……마이의 어머님도, 마이를 그리워하고 계실까요?
{character:player}엥?
{character:player}비록 지금 마이의 곁에 계시지는 않지만, 매년 보내 주시는 편지가 아마 그리움에 대한 표현이 아닐까 싶어.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네…… 고마워요, 주인님.
{character:내레이션}마이는 내게 대답한 뒤로 마음이 평온해진 모양이었다. 그녀는 눈앞의 모녀를 바라보며, 서서히 미소를 지어 보였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사실 마이도 가끔 생각해요. 어머니께도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던 건 아닐까. 어머님께서도 분명 어떤 시간, 어떤 장소에서 그리움을 품고 계시진 않을까…… 어쩌면 언젠간, 마이도 어머님과 마음의 응어리를 풀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character:내레이션}밤이 깊어질 즈음, 마이는 날 신사 내전의 수행실로 데려왔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들어오세요, 아…… 계단 조심하세요.
{character:내레이션}이때는 이미 축제가 끝나, 천월 신사에 고요함이 다시 찾아오고 있었다.
{character:내레이션}하루 종일 바빴던 탓인지 피로가 몰려왔다. 그런데도 마이가 날 여기로 데려온 건, 무언가 중요한 얘기를 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마이가…… 주인님께 보여드릴 게 있어요.
{character:player}보여 줄 거라니, 뭔데?
{character:내레이션}수행실은 마치 고풍스러운 도장과 같았고, 마이가 방의 중앙에 서 있었다. 마이는 어딘가 수줍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마이는, 주인님이 아까 완전한 무녀의 춤을 보지 못하신 것 같아서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이곳에서 주인님께만 단독으로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은 항상 마이를 도와주고, 곁에 있어 주셨어요. 오늘도…… 조금이지만, 마음의 짐이 조금 덜어진 느낌이 들어요.
{character:내레이션}달빛이 창을 통해 마이의 모습을 비추자, 장엄한 기색이 형성되었다.
{character:내레이션}나는 놀라면서도 크게 감동했다. 왜냐면, 마이가 내게 수줍어하지 않고 굳건하게 호의를 표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방금 전 무대 위에서의 모습과 같았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그래서 이런 특별한 날에, 마이는 주인님을 위해 단독으로 무녀의 춤을 선보여 드리고 싶어요.
{character:내레이션}그녀는 진지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 그러자, 나의 마음도 고요하게 가라앉기 시작했다.
{character:player}알았어. 그게 마이가 원하는 거라면, 내가 제대로 지켜봐 줄게.
{character:아이하라 마이}감사합니다, 주인님!
{character:내레이션}마이는 수줍게 얼굴을 붉혔다. 하지만 곧, 당황한 기색도 없이 춤사위를 펼치기 시작했다……
{character:내레이션}그 춤에는, 마이가 무녀가 되기 위해 했던 노력, 외할아버지로부터 신사를 물려받아야 한다는 결심, 어린 시절의 고독과 내면의 강인함, 그리고 현재 그녀의 동료들과 자신에 대한 인정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이어서 노래를 불렀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토리이 위에~ 달이 삿갓을 쓰고…… 토리이 아래~ 소녀는 무녀의 방울을 움켜쥐었네."
{character:내레이션}마이는 손에 종을 들고는, 달빛이 내려오는 수행실 안에서 청아한 리듬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서, 그녀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토리이 위에~ 달이 먹구름을 감추고…… 토리이 아래~ 소녀는 친구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네."
{character:내레이션}그녀의 춤을 보고, 노래를 듣다 보니 알게 되었다. 마이는 이미 예전의 마이가 아니었다.
{character:후지타 카나}엥? 또 카나의 도움이 필요하다구?
{character:player}미안, 나중에 제대로 보답할게.
{character:내레이션}나는 여자아이를 데리고 토리이 앞의 방송실로 왔다, 곧이어 미아 찾기 방송을 내보낸 뒤, 후지타 카나에게 아이를 맡겼다.
{character:후지타 카나}알았어, 그냥 기다리는 것뿐이라면 어렵진 않으니까 말이지. 하지만 다음 팬미팅 때는, 너랑 마이도 와서 거들어야 해!
{character:player}당연하지, 꼭 갈게!
{character:후지타 카나}그럼 빨리 광장으로 가 봐. 이따 문제가 해결되면 알려줄게.
{character:내레이션}나는 카나에게 다시 감사 인사를 전하고 곧바로 광장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걸 보아하니, 공연이 곧 시작될 모양이었다.
{character:내레이션}곧 무녀의 방울의 청아한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자, 그녀가 무대에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character:내레이션}마이는 무대에서 장엄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백색의 천조와 붉은 하카마의 조합이, 마치 두 마리의 홍백 나비가 축제의 밤 아래에서 춤을 추는 모습을 연상시켰다. 이어서, 마이는 춤에 따라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새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밤~"
{character:내레이션}나는 마이의 복장을 보고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평소에 입던 평범한 무녀복과는 매우 달랐다. 머리엔 눈부신 머리띠를 착용하고, 발에는 화려한 나막신을 신고 있었다.
{character:내레이션}눈부신 금색 무녀의 방울이 마이의 손에서 흔들거리자, 신계의 길을 이어 주는 끈이 옆에서 움직이는 듯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사냥꾼은…… 눈을 헤치며 나아가네~"
{character:player}……대단해.
{character:내레이션}평소처럼 수줍어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춤을 추는 마이는 수많은 눈길 속에서도 주눅들지 않았으며, 장엄하며 늠름한 모습이었다. 나는 그 모습에 감동하던 찰나, 무대 위에 선 마이와 눈이 마주쳤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
{character:내레이션}그녀가 웃었다. 그건 평소에 보여 주던 소심한 웃음이 아니었다. 온화와 감동이 충만한…… 무녀의 미소였다.
{character:내레이션}그 모습을 본 나는 약간의 전율마저 느껴졌다. 무대 위에 선 마이의 모습에 놀라기도 했고, 마이의 성장에 대한 감탄이 일기도 했다.
{character:player}……이번 축제를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character:내레이션}공연은 이제 끝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무대 위에 선 마이는 다시 무녀의 방울을 들곤, 만인의 주목을 받으며 대미를 장식할 춤을 추기 시작했다.
{character:내레이션}공연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끊이지 않는 환호가 축제의 즐거운 분위기와 함께 밤이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character:player}내 생각엔…… 어쩌면 카구야히메가 한 말이 가장 진실에 가까울지도 몰라.
{character:이치히메}주, 주인은 이치히메 편이 아니었냥? 어째서냥!
{character:player}미안, 이치히메. 나는 마이의 외할아버지께서 굉장히 엄격한 성격이셨다고 들었거든. 축제를 거부하는 이유가 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가.
{character:카구야히메}우히히! 인간, 가르치는 맛이 있구나.
{character:이치히메}냥……
{character:내레이션}방향성을 잡은 나는, 마이와 함께 천월 신사로 돌아왔다. 날이 이미 어두워진 뒤였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 혹시 마이랑 같이 신을 봐 줄 수 있나요? 마이는 어째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어요.
{character:player}그건 괜찮지만, 나 같은 외부인한테 신을 보여 줘도 괜찮은 거야?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주인님은 계속 마이를 도와 주셨잖아요. 마이에게 있어 주인님은…… 외부인이 아니에요.
{character:내레이션}마이는 수줍게 얼굴을 붉혔다. 마이는 고개를 숙이고선 자신의 발끝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의 발언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있는 듯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난 마이에게 있어 신뢰를 받고, 또 의지하고 싶은 사람이 된 모양이다.
{character:player}알았어.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정말인가요? 정말 좋아요, 주인님.
{character:내레이션}내가 동의를 하자, 그녀는 고개를 들곤 환하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character:내레이션}나는 마이의 안내로 신사 내전의 수행실로 들어섰다. 이곳은 천월 신사에서 가장 오래된 장소이며, 대외적으로는 개방하고 있지 않는다고 했다.
{character:내레이션}마이는 불을 켜지 않았다. 아니, 자세히 보니 이곳엔 불이 없었다. 고개를 들어 보니, 높이 솟아 있는 내주가 지붕의 대들보까지 뻗어 있었다. 이곳은 신사 안에 있는 다른 건축물들과 달리, 여전히 예스러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character:player}천월 신사에는…… 유구한 역사가 있구나.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이곳도 지금껏 여러 번 보수를 했겠지만, 그래도 아직 역사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어요.
{character:내레이션}마이는 가장 안쪽의 족자가 있는 곳으로 가서, 서랍을 뒤지기 시작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여기 있다, 이게 바로 무녀의 방울이에요. 천월 신사에서 대를 이어 전승해 온 신체이지요.
{character:내레이션}마이는 상자에서 색깔이 있는 끈이 달린 방울을 꺼내 들었다. 창밖의 달빛이 무녀의 방울을 비추자, 그것은 금빛 광채를 뽐내었다.
{character:내레이션}어쩌면 방이 예스럽기 때문일까, 나는 장엄한 분위기를 느끼고 있었다. 마치 천월 신사 역대 무녀들의 의지가, 신사의 계승자인 아이하라 마이를 수호하고 있는 듯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아…… 마이, 생각났어요……
{character:내레이션}마이는 고요한 수행실에서 잠시 멍을 때리다, 곧이어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마이가 어릴 적에, 외할머니께서 이 종으로 무녀의 춤을 선보이신 적이 있었어요. 바로 이 수행실에서요!
{character:내레이션}마치 기억을 더듬어가듯, 그녀가 수행실 중앙을 바라보자 손에 들려 있던 신체도 덩달아 움직이며 청아한 음색을 뽐내기 시작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외할아버지께서는 마이를 안고 이곳에 앉아 외할머니의 공연을 보셨어요…… 매우 기쁘고, 행복해 보이셨죠.
{character:내레이션}나는 그 말을 듣곤 놀라고 말았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사실은 이치히메의 말이……
{character:player}결국 마이의 외할아버지께선, 먼저 떠나간 할머니가 생각나서 축제를 거절했던 건가?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네! 이치히메 님과 카구야히메 님의 말도 틀리지 않았어요. 외할아버지께선 외할머니 생각도 나고, 또 신도 보호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래서 큰 축제를 여는 걸 거절하신 거였어요.
{character:아이하라 마이}왠지, 할아버지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가기 시작했어요.
{character:내레이션}눈앞의 마이는 진상을 깨닫자 기쁜 나머지 무녀의 방울을 흔들었다. 고요했던 달빛은 샘물처럼 울려 퍼지는 종소리에 따라 흘러 내렸다.
{character:내레이션}나는 다시 그 방울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방금 내가 느꼈던 장엄한 느낌과는 다르게, 신체의 금빛은 가족의 따뜻함 또한 느끼게 해 주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떠드는 아이여~ 어서 조용히 하렴~ 북새통이여~ 아하아아~"
{character:내레이션}마이는 날 위해 무녀의 춤을 한 대목 선보여 주었다. 축제가 아닌, 오직 나 한 명만을 위한 공연이었다.
{character:아이하라 마이}"떠드는 아이여~ 가족의 품에 안기거라~ 북새통이여~ 아하아아~"
{character:내레이션}그것은, 떠나간 사람의 사랑이 다시 살아난 듯한 기묘한 느낌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