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죠 리우
치오리와 같은 도쿄 출신이며, 둘의 아버지는 오랜 친구 사이이다. 치오리의 부모가 자주 집을 비웠기 때문에 어렸을 적부터 치오리를 돌봐 주고 있다. 치오리에게 있어 그녀는 마치 친언니와 같은 존재이다. 치오리의 상대를 해 주느라 마작을 접하게 되었지만, 점점 마작에 빠져들어 갔다. 평소에는 패션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
Profile
Skins
쿠죠 리우의 기본 스킨.
쿠죠 리우와 계약을 맺었을 때 획득 가능한 스킨. "홍차 한잔하실래요?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이 있는데, 당신 입맛은 다 알고 있죠."
해변의 파티 한정 스킨. "예쁘다고 칭찬해 줘도 봐 주지 않을 거예요." 오늘도 메이드는 의욕이 넘치는 것 같다.
눈꽃의 새해 한정 스킨. "자, 한 번 더~ 더 힘을 내지 않으면 당신 얼굴에 더 이상 붓을 댈 곳이 없을 것 같은데. 간곡히 사정이라도 한다면 봐줄 수도 있구요."
소울 컬러 판타지 한정 스킨. "공주 전하의 명령이 있는 곳이 곧 제 주먹이 향하는 곳입니다! 전하의 존함이 당신의 마음에 새겨졌으리라 생각되니, 그럼 우리 같이 전하께 일생을 바쳐 충성할 것을 맹세 합시다."
심장 박동의 속도 한정 스킨. "와! 첫 승전보인가요? 나쁘지 않네요. 피곤하시죠? 여기 기대서 좀 쉬세요, 레이싱 카 관리는 저한테 맡겨두시고요. ……포즈를 취해보라고요? 하, 아직 덜 피곤한가 보네요? 얼른 보호장비 저한테 주세요!"
산들바람 캠퍼스 한정 스킨. "쉿, 자습 시간엔 조용히 해야 합니다. 할 말이 있다면 끝나고 해요! ……고, 고백도 안 돼요! 절대로요! ……정말, 이런 건 좀 더 비밀스러운 곳에서 정중히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Emotes
Bond Requir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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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일반
저에게 주시는 건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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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기쁨
오! 이건 좋은 물건이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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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레벨업5
흐~음, 예전보다는 좀 강해진 것 같네요. 하지만 간신히 합격한 느낌이랄까요? 간. 신. 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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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레벨업1
가까이 오지 마세요! 이렇게 연약한 소녀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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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레벨업2
…새삼스럽지만… 꼭 확인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선물을 주시기 전에 손은 꼼꼼하게 씻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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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레벨업3
…알고 지낸 지 시간이 좀 흐르긴 했지만… 그렇다고 우리 관계에 어떤 변화가 생길 거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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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레벨업4
메이드의 길이란 참으로 심오하군요.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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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새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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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발렌타인데이
벌써 밸런타인데이군요… 사실은 어제 초콜릿을 만들어 봤는데… 맛을 좀 봐주실 수 있을까요? 메이드는 디저트 레시피도 연구해야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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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1
이건 여기다가… 그건 저쪽으로… 다음에 또 이런 짓을 했다간 혼날 줄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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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2
오늘도 한가해 보이네요. 그렇게 할 일이 없으면 마작 연습이라도 하는 게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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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3
흐음… 당신도 진지한 얼굴을 할 때가 다 있군요. 의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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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4
세상에… 대체 뭘 하면 집을 이렇게까지 어질러 놓을 수가 있는 거죠? 얼른 일어나세요. 바닥은 저한테 맡기고… 당신은 책상 위를 정리해주세요. 지. 금. 당.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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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5
복근이요? 저한테 그런 게 있을 리가 없. 잖. 아.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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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6
우와~! 이번엔 꽤 잘하셨네요! 제법 강해졌군요. 다음에는 저와 붙어보시죠! 일종의 실력 테스트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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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7
하아… 이렇게 하늘거리는 메이드 유니폼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네요. 움직이기는 편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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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8
피곤해 보이시네요. 잠깐 쉬시겠습니까? 홍차와 쿠키는 준비되어 있답니다. 어깨 안마를 해달라고요? 후후후… 좋아요. 그럼 힘. 껏. 주물러드리지요… 왜 도망가시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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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일반
돌아오셨네요. 적당한 곳에서 편히 쉬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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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최고 인연
어머? 이제 오시는군요? 홍차라면 이미 준비해 놓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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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지금 막 끓인 홍차 한 잔 어떠신가요? 주. 인. 님? 후후… 설레셨나요? 그럼 제가 입은 새 옷에 대한 감상도 들려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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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친선전 입장 시
실례합니다. 마작 대국을 위해 왔습니다만, 여기가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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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친선전 준비 시
그러면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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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득 음성
저는 쿠조 리우라고 해요. 보시다시피 메이드랍니다… 너무 빤히 쳐다보지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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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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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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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리치
더블 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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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
깡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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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
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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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
리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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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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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모
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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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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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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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찬타
준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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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구련보등
순정구련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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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삼원
대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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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희
대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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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화
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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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리치
더블 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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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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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
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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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10
도라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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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11
도라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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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12
도라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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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 13이상
도라가 잔뜩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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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2
도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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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3
도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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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4
도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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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5
도라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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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6
도라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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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7
도라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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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8
도라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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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9
도라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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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북
더블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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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동
더블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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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남
더블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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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서
더블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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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야오
탕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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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이또이
또이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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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페코
량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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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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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무쌍 13면 대기
국사무쌍 13면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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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무쌍
국사무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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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로월
해저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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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저로어
하저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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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노두
혼노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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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타
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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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일색
혼이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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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련보등
구련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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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개화
영상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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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
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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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국만관
유국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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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일색
녹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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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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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후
핑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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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깡
창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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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또이쯔
치또이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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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노두
청노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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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일색
청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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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안커
산안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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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깡쯔
산깡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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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동각
삼색동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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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동순
삼색동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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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안커
스안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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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안커 단기
스안커 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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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깡쯔
스깡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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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화
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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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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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삼원
소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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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희
소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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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페코
이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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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발
일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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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통관
일기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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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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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모
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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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색
자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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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후우… 제법 괜찮은 대국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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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높은 점수로 승리
마작, 꽤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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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론으로 승리
그냥저냥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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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만
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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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종구패
구종구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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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만
헤아림 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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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관
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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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텐
노텐…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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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배만
삼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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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풍연타
사풍연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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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깡유국
사깡유국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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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리치
사가리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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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만
하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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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파이
텐파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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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만
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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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역만
더블 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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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역만
트리플 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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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배 역만
사배 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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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배 역만
오배 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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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배 역만
육배 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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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도라를 버릴 때
버릴 때는 버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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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배만/삼배만 텐파이
자! 진검승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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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연속으로 같은 패를 버릴 때
가끔은 이런 일도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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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남은 패가 10장 이하일 때
찬스는 이제 얼마 안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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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 시작
실례합니다. 그러면 시작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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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역만 텐파이
마지막 한 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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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요구
대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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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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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또이
장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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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구조
금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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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방총
영상방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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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치또이
용치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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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또이
청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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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금구조
청금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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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치또이
청룡치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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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치또이
청치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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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십팔라한
청십팔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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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요구
청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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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팔라한
십팔라한.
Spot Vo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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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
惊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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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2
肯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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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3
否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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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4
打招呼-早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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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5
打招呼-白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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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6
打招呼-夜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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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7
告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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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8
承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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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9
叹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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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0
高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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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1
生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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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2
递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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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3
转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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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4
疑惑
메이드 놀이
인연 Lv.1 오픈
"오래전, 이한시에는 금발의 아가씨와 붉은 머리 메이드 한 명이 있었습니다. 둘은 같이 자라며 그림자처럼 붙어 다녔고, 세상에서 가장 사이좋은 주인과 메이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각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 다음, 작은 가정을 꾸리게 되고 나서야 그 둘은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쿠죠 리우는 그렇게 어머니의 팔에 안겨 옛날 이야기를 듣다가, 조용히 잠에 들었다. 내일이면 유치원 입학 첫날이다. 어머니의 곁에서 보고 배우며 이제 다섯 살이 된 그녀는, 이미 혼자서 옷을 입을 줄 알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옷을 입혀주고 꾸며줄 줄도 알았다. 그녀는 어머니처럼 우아하고, 모든 일을 척척 해내는 전문적인 메이드가 되고 싶었다. 더구나 이 부분에 대해 자신은 이미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고, 남은 하나는…… 자신의 마음에 드는 주인 아가씨를 찾는 일 뿐이었다. "그러니까, 나의 아가씨가 되어서 주인과 메이드 놀이를 해 주겠다는 거지?" 유치원에서 리우는 기대하는 얼굴로 앞의 꼬마 여왕님을 바라보았다. 오늘은 그녀가 거대한 유치원에서 주인과 메이드 게임의 대상을 물색한 지 N일째 되는 날이었다. 드디어 꼬마 친구 하나가 그녀를 찾아왔고, 그녀에게 이 놀이를 제안했다. "와, 너 정말 메이드가 되고 싶은 거야? 정말 이상한 사람이네…… 그래도 승낙할게, 앞으로 넌 내 메이드야. 내가 뭔가를 하라고 하면, 넌 그걸 실행해야 돼. 알았지!" "음……" 상대방이 이렇게까지 말하니, 쿠죠 리우는 오히려 어딘가 조금 망설여졌다. 그녀는 눈앞에 있는 이 꽤나 거만해 보이는 여자아이를 가늠해 보고 있었다. 치장이 깔끔하지 않고, 기품도 좀 떨어지고, 빠진 이빨 때문에 말할 때 바람 새는 소리가 나고…… 하지만, 시험 삼아 진정한 '아가씨'로 키워 주지 못할 것도 없겠지. 안 그런가? "좋아, 그럼 해 보자!" 리우는 대범하게 제안을 승낙했다. 하지만, 이 주종 관계 놀이는 마냥 순조롭지 않았다. "리우, 물 좀 떠와. 37도로. 차갑거나 뜨거워선 안 돼!" "좋아!" "리우, 네 도시락 안에 있는 딸기를 전부 나한테 줘." "그……래." "리우, 저 녀석 손에 있는 인형이 필요해. 당장 날 도와서 빼앗아 와!" 리우는 여기저기를 불려다니고 있었고, 주먹을 몇 번씩 움켜쥐었다. 결국엔 참을 수가 없게 되자, 치맛자락을 들고 가슴을 편 채 방금 장난감을 빼앗게 한 꼬마 앞으로 다가가, 하루 종일 그린 크레파스 그림을 그녀에게 찰싹 붙였다. "가져가." "으앗! 깜짝이야, 뭐야!" "사퇴서. 넌 이제부터 해고야." "해, 해고?" 여자아이는 순간 목청이 높아졌고, 표정도 안 좋아졌다. "넌 메이드고 내가 주인인데, 네가 뭔데 날 해고해!" "넌 자격이 부족해." 리우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해석을 읽었다. "이건, 네가 점심시간에 당근을 편식한 것 때문에 감점." "이건, 네가 그림 시간에 몰래 잠자면서 침 흘린 것 때문에 감점." "이건, 네가 혼자 곰 인형을 독점한 데다, 그리고 손도 안 닦고……" 리우가 큰 목소리로 내용을 읽어나가자, 주위에 다른 꼬마 친구들이 점점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떠들썩하게 울려 퍼지는 웃음소리에 여자아이는 얼굴을 붉혔다. 리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화를 잔뜩 머금은 채로 그 그림을 빼앗아 땅에 던져버렸다. 그리고는 힘껏 밟으며 크게 소리쳤다. "너, 너야말로 자격이 모자라거든! 누가 너랑 이딴 놀이 하고 싶은 줄 알아? 둔해 빠져 가지곤 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나중에 진짜 메이드를 고용할 때가 되어도 아무도 널 안 뽑으려고 할 거야" "이얍! 함부로 말하지 마! 벌이다! 다시 한번 말해 봐!" 결국, 곰 인형조차 주먹 한 방에 날려 보낼 듯한 리우의 위협에, 여자아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일전에 빼앗았던 장난감들을 전부 주인에게 돌려 주었다. 그리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며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 이어서 리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랑스럽게 양손을 허리에 얹고, 작은 메이드 치마가 더욱 아름다워졌음을 느꼈다. "이번엔 제대로 찾지 못했지만, 괜찮아. 나중엔 반드시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아가씨를 찾아낼 거야!" 그녀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맹세했다.
미카미 치오리
인연 Lv.2 오픈
"치오리 아가씨, 뵙게 되어서 반가워요!" "음. 어머니는 간단한 인사가 가장 진정성 있을 거라고 하셨는데, 이건 너무 단순했나? 좀 더 미사여구를 붙여 볼까? 그래도 이건 아가씨와의 진정한 첫 만남인데……" 열 살이 된 리우의 앳된 얼굴이 차 창문에 비춰졌다. 창밖의 무성한 나무들은 거꾸로 흘러가며, 그녀의 마음을 더 오래된 그 여름으로 이끌었다. 때는 찌는 듯한 더위가 찾아온 8월이었다. 리우는 매일 집에서 '메이드 필수 스킬 : 주인집 우편 정리'에 대한 연습을 하고 있었다. 비록 그녀가 아는 글씨는 아직 많지 않았지만, 어머니와 아버지의 이름은 이미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기에 이렇듯 가족들에게 오는 우편을 골라내는 임무는 그녀에게 있어 어려운 임무는 아니었다. 그리고 이날, 어머니의 우편을 정리하던 도중 갓난아기 사진이 끼워진 편지 하나가 그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비록 편지의 글씨를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눈에 들어온 사진 속에선 붉은 입술과 흰 피부를 지닌 여자아이가 담요에 감싸져 있었고, 얇고 부드러운 머리카락은 은은한 금빛이 돌았다. 조용히 잠든 그 모습은 마치 동화 속 작은 공주님을 보는듯 했다. 리우는 숨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의 아름다운 꿈이 깨져 버릴 것만 같았기에. 띵동…… 이윽고 대문의 벨이 울렸다. 리우는 정신을 차리고선, 맨발로 현관문까지 달려가 일을 마치고 돌아온 어머니를 맞이했다. 작은 그녀는 다급하게 깡충거리며 손에 들린 편지와 사진을 높이 들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어머니, 어머니, 편지! 그리고 이거!" "이건…… 정말 잘 됐다, 아가씨의 좋은 소식이네. 아, 지금은 미카미 부인이라고 해야겠지." 리우의 격정적인 추궁에, 어머니는 일을 잠시 내려놓곤 한 켠에 앉아 엉망진창으로 땀에 젖은 붉은 머리를 다듬으며, 편지의 내용을 전달해 주었다. 알고 보니 어머니의 그 아가씨가 최근 영애를 낳았다고 하는데, 그게 바로 이 사진 속의 아기라고 한다. 그녀는 특별히 편지의 형태로 사진을 보내오며 이 기쁜 소식을 가장 좋은 친구에게 공유하였다. "우아, 큰 아가씨의 아가씨!" 리우는 크게 기뻐했다. 그때 그 주인과 메이드 놀이가 끝난 뒤 리우는 주먹으로 유치원에서 명성을 날리게 되었고, 때문에 다시는 그녀와 그런 놀이를 하려고 드는 대담한 아이는 없었다. 그리고 결국 리우는 마음에 드는 아가씨를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야말로 등잔 밑이 어두웠던 것일까. "큰 아가씨의 아가씨는 어디 살아요, 가서 볼 수 있나요? 내, 내가 아가씨의 메이드가 될 수 있는 거예요?" 리우는 어머니를 붙잡고선 연달아 질문을 던졌고, 어머니는 잠시 멍해있다, 웃음을 터뜨렸다. 어머니는 자신의 딸이 메이드라는 직업에 가지고 있는 동경이 단순히 '소꿉장난' 같은 장난의 수준인줄만 알았다. 열망이 가득한 리우의 눈빛에는 어머니가 걸어오신 직업 세계에 대한 단순한 맹목적인 숭배 같은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 결론을 내리는 것도 너무 섣부르다고 생각이 들었다. "바로 이한시에 있단다. 하지만, 만남은 네가 조금 더 큰 이후에 가지는 게 어떻겠니? 그리고 이분은……", 어머니가 편지의 내용을 자세히 확인해 본다. "…… 미카미 치오리 아가씨 말이야. 이 아가씨도 조금 더 크고 나서, 어른들의 보호가 필요없어질 즈음이 되면, 너희들이 어떤 방식으로 만날 건지 직접 결정해 보렴." 리우는 어머니를 껴안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 일이 있고 난 뒤, 쿠죠 리우는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며, 다른 사람 앞에서 메이드라는 꿈을 쉽게 이야기 꺼내지 않았고, 메이드 놀이의 대상도 더이상 찾지 않았다. 그렇게 몇 번의 계절이 바뀌고, 그녀는 유치원과 작별을 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였다. 더 많은 글씨를 읽을 수 있게 되었고, 어머니와 미카미 부인 사이에 오가는 편지도 읽을 줄 알게 되었다. 편지마다 적힌 내용을 통해 점점 미카미 치오리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치오리 아가씨는 총명하고 독립적이며, 가장 좋아하는 것은 장난감 곰돌이. 치오리 아가씨의 부모님은 일이 바쁘시고, 어린 그녀는 보모가 보살펴 주고 있지만, 사실 언제나 조금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 치오리 아가씨는 놀러오는 친구들에게 겉으로는 툴툴거리긴 했지만 항상 통 크게 자신의 장난감을 친구들에게 나눠 주었다… 리우는 글을 통해 그녀를 알고, 이해하며, 상상하고, 파헤쳤다. 그리고 어느샌가, 두 사람의 어머니들은 치오리가 보이는 어떤 행동에 대해 자신들보다도 오히려 리우가 치오리의 진심을 더욱 잘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럼 이제 만남의 시기가 점점 다가온 듯했다…… 다시 현재로 돌아왔다. 리무진이 치오리 집의 대문 앞에 섰다. 다섯 살의 치오리는 들뜬 표정으로 문을 열고 머리를 내밀었다. 리우는 미카미 부인의 안내를 받으며 차에서 내렸다. 이어서 치오리의 실물을 본 순간, 그녀가 준비했던 첫 만남의 멘트는 속에서 우러나온 감탄으로 바뀌었다. "와, 정말 귀여워요!" 실물이 사진보다 만 배는 더 귀여워! 상황을 알지 못했던 치오리는 어딘가 과장되어 보이는 이 평가에 어이없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렇다. 비록 이 주인과 메이드의 관계는 시작부터 하락의 시그널을 띄워 버렸지만, 그래도 큰 틀에는 변함이 없다. 앞으로 함께 지낼 시간 속에서, 리우는 반드시 아가씨의 인정을 받아 낼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리우는 치오리 아가씨를 저어어어엉말 좋아하니까.
열여덟의 소원
인연 Lv.3 오픈
"안녕히 주무세요, 치오리 아가씨." "리우도 잘자." 어느새 리우가 미카미 가에 온 지 8년째가 되었다. 이날, 리우는 평소와 같이 치오리의 시중을 들고, 잠든 것을 본 후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다른 사람은 이해할 수 없을 피곤함을 내비쳤다. "휴, 역시, 새로운 계획을 짤 때가 왔네. 계속 이러다가는……" 리우는 한숨을 쉬며 책상 서랍을 열었다. 이곳엔 그녀가 지닌 최대의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바로 빨간 펜으로 60점이라고 적혀 있는 시험지다. "이대로 가다간, 나는 불합격의 구렁텅이로 빠지고 말 거야. 으아아아 망할 고3!!!" 그렇다, 만능 메이드 아가씨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막중한 임무가 나타나고야 말았던 것이다. 바로, 고3의 학업. 리우는 좋은 성적을 얻는 것도 한 명의 훌륭한 메이드로서 갖춰야 할 필수적인 소양이라 생각했다. 세계 최고의 아가씨인 미카미 치오리의 메이드라면 더욱더 그래야만 했다. 때문에 리우는 이를 줄곧 실천해왔다. 2년 전, 그녀는 우수한 성적으로 성정여고에 입학했고, 항상 상위의 성적을 유지해 왔으니 말이다. 하지만 고3이 된 후엔, 상황이 바뀌었다. 학업 스트레스가 날로 늘어나고, 몇 번의 쪽지 시험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받자, 그녀는 이제는 예전보다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학업에 투자해야 때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제 중학교 1학년이 된 치오리 아가씨 역시 인생의 중요한 단계에 접어들었으니 그녀의 앞길에 어려움이 없도록 반드시 잘 모셔야 한다! 더욱 무거워진 학업에 대한 목표와 치오리 아가씨를 보살피는 일 사이에 새로운 균형을 만들기 위해, 리우는 수면 시간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리우, 네 차례야. 잠깐, 또 도라를 버린 거야?" "리우, 그 선인장은 어제 물 주지 않았어?" "리우, 왜 소파에서 자고 있어, 주방에서 타는 냄새가 나네." "리우…… 이건 네 쪽지시험 성적표야?" "앗! 치오리 아가씨, 다음엔 절대, 절대로 이런 치명적인 실수를 하지 않을 거에요!" 치오리는 얼굴이 새빨개지도록 가책을 느끼는 리우를 보고 있다가, 다시 59점만 남은 시험지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됐어, 리우. 내일 저녁에 학교 끝나면 일찍 돌아와, 치오리는 너한테 중요한 할 얘기가 있어." "아, 아, 네." 직접 냉장고를 열어 우유 한 팩과 빵, 간식을 가방에 넣은 후 뒤도 안 돌아 보고 집을 나서는 치오리의 모습을 보며 다크서클이 내려온 리우는 할 말이 없어졌고, 결국 낙담하며 고개를 숙였다. 아마도 최근 자신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까지 더해서, 치오리 아가씨가 자신의 행선지를 알리지 않고 홀로 문을 나선 게 벌써 세 번째다. "두 가지 일을 모두 망친 것 같네." "내일 저녁에 치오리 아가씨가 무슨 얘기를 할지 모르겠어, 설마 해고 통보는 아니겠지…… 치오리 아가씨가 다른 메이드랑 같이 집에 돌아온다던가 하는 일은 싫어!" 리우는 이렇게 전전긍긍하며 괴로움 속에서 이틀을 보냈다. 이튿날 하교 후 집에 돌아온 그녀는 문을 열었고, 어두움이 짓누르는 방안의 분위기를 보며 발을 들이는 순간 혼이 날 것을 각오했지만,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깜짝 파티였다. "생일 축하해, 우리 딸!" "리우, 생일 축하한다냥!" "생일 축하한다멍!" 등불이 켜지며, 폭죽이 타이밍에 맞춰 터진다. 그리고 익숙한 모습들이 웃는 모습으로 방에서 우르르 나왔다. "아버지? 어머니? 이치히메, 멍지로 님, 키타미 씨, 다들 어떻게……" "치오리한테 간식을 잔뜩 받았다냥, 생일 파티 준비 정도는 당연히 이치히메한테 맡겨 두면 된다냥!" "미안 미안, 치오리 아가씨가 너한테 말하지 말라고 엄마랑 아빠한테 당부해서." 모두가 한마디씩 거들자, 리우는 드디어 모든 걸 알게 되었다. 그녀가 모두에게 둘러싸인 채로 몸을 돌리자, 치오리가 조심스럽게 거대한 케이크를 들고선 그녀에게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열여덟 살 생일 축하해. 나의 메이드가 어떻게 자기 생일까지 잊을 정도로 바쁜 거야? 내 기억력이 좋아서 망정이지…… 앗, 더이상 못 버티겠어, 너, 넘어진다!" 치오리 아가씨는 기억력은 좋았지만, 힘은 모자랐던 모양이다. 그녀는 자신이 산 거대한 케이크를 들고 있지 못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나보다. 다행히 리우는 자신의 아가씨가 낼 수 있는 힘에 대해 충분히 인지를 하고 있었던 덕분에, 발 빠르게 뛰쳐나가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화려하고 우아하게 그것을 받아내었다. 그렇게 애써 준비한 생일 파티는 큰 문제 없이 계속 진행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열여덟 살이 되는 해에도 리우는 해고 당하지 않았고, 오히려 아가씨로부터의 새로운 사명을 부여받았다. "고3이라는 '지옥'을 벗어나기 전까진, 학업과 휴식을 첫 번째 목표로 삼도록. 차질 없이 말이야!" "받들겠습니다, 치오리 아가씨!" 감동을 받은 리우는 훌쩍이며 대답했다. 그리고 촛불을 끌 때, 그녀는 진심을 담아 열여덟 살의 첫 번째 소원을 빌었다. "앞으로도 계속, 계속 치오리 아가씨와 함께 있게 해 주세요."
만능 메이드
인연 Lv.4 오픈
Possible Endings
Scenario Script
Spots 1, Scenes 254, Choices 2, Endings 3
치오리와 마작을 하기로 한 날, 난 일찍이 혼천 신사에 와 있었다.
!!!
?
방금 빗자루 들고 황급히 뛰어가던 건 리우지?
리우는 일찍부터 와 있었다냥. 치오리는 숙제가 너무 많아서 리우가 대신 왔다냥. 아가씨가 친구들이랑 약속한 일이니, 전문 메이드로서 절대 늦을 수 없다고 했다냥.
아, 고마워, 답변 히메님, 그런데 새로운 의문이 생기는걸.
너희 둘 눈동자에 생기가 없는데, 어떻게 된 일이야?
이치히메와 멍지로는 어두운 구석에서 자신들을 꼭 껴안고 있었다. 이치히메가 말해주지 않았다면 알아차리지 못할 뻔했다.
리우가 이곳의 '구질구질'함을 참을 수 없다고 했다냥……
그래서 리우는 신사가 문을 열기 전까지, 마작실을 직접 청소하기로 결정했다멍……
구! 질! 구! 질! 이 네 글자가 내뿜는 적대감이 이치히메와 멍지로의 기를 죽인 듯이 보였다.
에,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혼천 신사는 이한시에서 가장 큰 신사라고. 매일 오고 가는 사람이 많은데도 깨끗하게 잘 유지하고 있잖아. 그리고 내가 볼 때 마작실은 항상 깨끗했는걸!
정말이냥? 주인은 그렇게 생각하는 거냥?
내가 언제 널 속인 적 있어? 분명히 리우가 과장해서 말한 거일 거야.
나는 고양이와 강아지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위로를 표하고, 정직하고 대범한 발걸음으로 리우가 새롭게 정리한 마작실 안으로 들어섰다.
……
이전이랑 깨끗한 정도가 확실히 다른데!?
흠, 뭐랄까, 비교할 대상이 없으면 상처받을 일도 없다고밖에 말할 수 없겠다.
으아아아앙.
후. 전문 메이드 리우의 청소 실력 앞에선, 역시 이치히메와 멍지로를 잠시 구석에 내버려 둘 수밖에 없겠다.
에휴……
잠깐, 어째서 리우 너까지 한숨이야?
이렇게 빨리 개장 시간이 다가오다니, 내 청소는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하지만 여긴 이미 엄청 깨끗한데?
그저 여기만 깨끗할 뿐입니다.
응?
처음엔 그냥 마작 테이블 하나만 청소하려고 했을 뿐인데, 깨끗이 치워 놓으니 다른 테이블이 더 지저분해 보였죠. 그래서 다른 테이블도 치우고, 테이블이 모두 깨끗해지고 나니, 바닥, 창문, 천장…… 심지어는 마작실 밖의 복도까지 더러워 보여서……
그래서, 마작실 뿐만 아니라, 다른 곳까지도 청소하고 싶어졌어요! 바로 지금!
그, 그래……
대청소가 중간에 중단되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건지 충분히 이해해. 나는 네가 계속 청소하는 걸 지지하겠어.
하지만, 이제 곧 신사 영업 시간이라 손님이 오고 나면 청소하기가 불편해지겠죠. 그리고, 오늘 저의 일은 치오리 아가씨를 대신해 여러분과 마작을 하는 거예요.
마작은 어떤 날이든 칠 수 있어, 아니면…… 이치히메, 멍지로. 오늘은 하루 쉬고 혼천 신사를 대청소하는 게 어때? 이러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으니까, 너희들도 속상해 할 필요 없잖아.
주인이랑 같이 대청소냥? 이치히메는 좋다냥!
이 몸도 동의한다멍.
그럼, 혼천 신사는 안심하고 저한테 맡겨 주세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치히메도 분신쇄골하겠다냥!
사자성어를 아무렇게나 쓰지 말라고!
이렇게 혼천 신사의 대청소가 갑작스레 막을 올렸다.
대청소는 리우의 인솔 하에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됐고, 몇 시간 만에 커다란 성과가 있었다.
리우 정말 대단하다냥…… 이치히메가 열 명 있어도 못 끝내는 일을 리우는 혼자서 끝내 버렸다냥……
쿠죠 아가씨가 대단한 건 일찍이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처음 알게 됐을 때보다 더 대단해 보인다멍. 완전 청소 전문가야.
당연하죠, 저는 세계 제일의 메이드가 될 거니까요. 각종 기술들을 부단히 연마해야 합니다!
불타오른다냥! 이치히메 결정했다냥!
리우처럼 수행하기로 결정한 거야?
이치히메는 반드시 주인을 세계 제일의 주인으로 육성할 거다냥!
……그래, 육성이 뭔지는 알겠지.
리우는 이미 엄청 고생했다냥! 그러니까 방금 주방, 창고, 접객실, 마작실, 그리고 여기저기를 정리하면서 나온 쓰레기들은 전부 주인한테 맡기겠다냥!
어떨 땐 주인이라는 신분이 딱히 필요 없겠다는 생각도 들어…… 멍지로! 도망치지 마!
이 몸의 허리가 아직 낫지 않은 것 같다멍, 단짝, 넌 분명 세계 제일의 단짝이 될 거다멍.
낫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빨리 도망칠 수 있다고? 연기라도 좀 제대로 하라고 어이!
후! 마지막 봉투인가! 오케이!
청소 하면서 나온 크고 작은 쓰레기들을 처리한 후, 나는 노동으로 삐걱거리는 몸을 폈다.
결국 내가 모든 걸 짊어지게 될 줄은 몰랐네. 하지만 역시 리우야, 효율이 정말 높은걸. 오전 시간 동안 신사를 그럴싸하게 정리해 놓다니, 덕분에 나도 청소 노하우를 꽤 배웠어.
그러고 보니 리우는 아마 작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했었지, 하지만 열심히 지휘하는 모습에는 카리스마가 상당하던걸. 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이 떠오르네……
갑자기 교실 창문으로 수업을 잘 듣고 있는지 살펴 본다든지, 장난치고 있는 학생 뒤로 몰래 다가가서 어깨를 툭툭 두드리는 그런……
안녕하세요.
으아아아악!
혼잣말을 하고 있던 와중에 갑자기 누군가가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점잖아 보이지만 눈빛에 예리함이 서린 아저씨가 있었다. 표현하자면, 대략 '담임 선생님'의 정도의 이미지였다.
실례했군요, 놀라게 해 버렸네요.
누, 누구시죠?
저는 성정여고 선생님입니다. 그리고 쿠죠는 제 학생이죠. 혹시 그 학생이 오늘 혼천 신사에 있나요?
에?
나 돌아왔어.
응? 쓰레기를 전부 처리하셨나요? 제가 생각한 것보다 체력이 더 좋군요.
간식을 조금 가져왔으니까 배 좀 채우세요. 저는 마작 테이블 좀 더 닦다가 밥을 하러 갈게요. 그리고 오늘 당신의 활약이 나쁘지 않았으니, 메뉴 주문을 허락하도록 하죠.
내가 돌아왔을 때 리우는 집중해서 마작 테이블을 닦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조차 들지 않은 채로 내게 말을 하기 시작했고, 당연히 손님이 하나 따라붙은 것도 보지 못했다.
흠흠, 리우. 네 선생님이 오셨어.
음?
리우는 그제서야 고개를 들었다.
……선생님?
음, 쿠죠 학생…… 어이, 어딜 가는 거야? 거기 서!
리우는 마작 패를 버려두고 빠르게 먼 곳으로 뛰어나갔다, 그리고 선생님도 그 뒤를 쫓는다.
이어서 두 사람이 멀어지는 걸 보며 이치히메가 다가와 물었다.
주인, 무슨 일이냥?
음…… 간단히 말하자면 저분은 리우의 고등학교 선생님인데, 작년에 리우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안 갔거든. 그래서 선생님이 대학에 가라고 설득하기 위해 찾아온 거야.
난 방금 전 선생님과의 대화를 곱씹으며 이치히메에게 내용을 요약해 줬다. 리우와 선생님은 쫓고 쫓기며 한 바퀴를 다 돌고선 다시 우리 근처로 다가왔고, 나와 이치히메를 기둥 바라보듯 하며 우릴 사이에 두고 싸우기 시작했다.
어떻게 여기까지 쫓아온 건가요? 제가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아셨죠?
흥, 나는 네 선생님이라고. 내 전화를 안 받으면 내가 못 찾을 줄 알았나?
제가 말했잖아요, 대학은 안 가요! 선생님, 저 그만 설득하세요!
쿠죠 리우, 넌 작년 수능에서 10등 안에 들었었다고! 대학을 안 가는 게 말이 되니?
성적이 좋다고 꼭 대학을 가야 하는 건 아니죠. 제겐 더 중요한 일이 있다고요!
네가 말한 더 중요한 일이 이렇게 청소나 하는 거냐? 아니면 밥하는 거? 이렇게 간단한 일이라니, 네 재능을 너무 낭비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니?
선생님의 감정은 극에 달해 있었다, 그녀가 재능을 펼치지 않는 것에 대해 한스럽다는 말투다.
이건 위대한 메이드가 해야 할 일의 일부분이에요! 하나도 간단하지 않다고요! 선생님이 어떻게 하셔도 전 절대 대학에 안 가요.
후, 이 녀석…… 도망은 그만 치거라. 오늘 널 찾아온 건 말싸움이나 하기 위해서가 아냐. 이제 서로의 생각을 알았으니, 승부를 보자. 시합을 한번 해 보는 게 어떻겠니?
리우는 그 말을 듣고선 발걸음을 멈췄다.
……무슨 시합이요?
이런 기술들을 한번 겨뤄 보자, 간단하지 않다면서? 어디가 간단하지 않은지 내가 한번 봐야겠다. 만약 네가 진다면, 대학교 재수를 하는 거다.
좋아요, 겨뤄 보죠. 그럼 선생님이 진다면 앞으로 더 이상 절 설득하려고 하지 마세요.
두말하기 없기다.
시합? 좋았어! 그럼 이치히메랑 주인, 그리고 멍지로가 같이 심판이 되어 주겠다냥. 걱정 마라냥, 우리는 인정사정 안봐준다!
또 사자성어를 쓰는건가.
그렇게 혼란에 빠진 혼천 신사는 대청소 시합장이 되어 버렸다.
혼천 신사 제1회 전문 메이드 기능 대회, 정식 시작이라냥! 선수 입장.
이치히메는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배경음악을 틀었고, 리우와 선생님은 가슴을 펴고 시합장에 들어섰다. 장소는 바로 혼천 신사의 정원.
참가 선수는 열아홉 살 천재 메이드, 떠오르는 청소 스타, 쿠죠 리우다멍.
그리고 반평생 학생을 가르쳤지만, 결국은 청소의 달인이 될 성정여고의 선생님……
선생님, 잘 부탁드립니다.
잘 부탁하네, 쿠죠 학생.
첫 번째 시합은, 슈퍼 쓱싹쓱싹이다냥!
시합 규칙. 두 선수는 같은 시간동안 같은 범위에서 정원을 빗자루질 한다. 더 깨끗하게 하는 쪽이 승리! 그럼 지금, 시합 시작이다냥!
친구, 이치히메가 준비한 이 멘트들 어디서 본 것 같지 않냐멍.
음, 최근에 무슨 이상한 걸 봤나.
잡담 중, 쿠죠 리우와 선생님은 이미 재빠르게 청소를 시작했다.
지금 시합장의 두 선수, 굉장히 격렬하다냥! 메이드 선수가 아주 무서운 속도로 떨어진 낙엽을 치우고 있다냥!
선생 선수도 질 수 없다멍. 우아하고 섬세한 동작이, 아주 리듬감이 넘친다멍.
주인아, 이제 주인이 말할 차례다냥!
내 생각엔, 자네들 말이 맞는 것 같네.
사실 차이는 느껴졌다. 선생님도 열심히 빗자루를 쓸고 있었지만, 리우의 청소가 훨씬 숙련되었고 속도도 더 빨랐다. 아무래도 이번 시합에 이변은 없어보였다.
시간 종료!
결과는 명확했다. 선생님의 구역도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었지만, 리우의 구역은 낙엽 한 장조차 찾아볼 수 없었을 뿐더러…… 분재까지 디자인해 둔 상태였다.
비록 초급 원예사 자격이지만, 계속 정진할 생각입니다.
원예사? 네가 그런 것까지 배웠다는 사실을 왜 못 들어봤지.
원예는 메이드의 필수 소양이에요. 전엔 학교를 다니느라 배울 시간이 없었지만, 졸업하고 일 년 동안 단 하루도 허투루 쓰지 않았죠.
선생님은 생각에 빠졌다.
그래, 이 종목은 네가 이겼다. 하지만 나도 그렇게 쉽게 패배를 인정할 순 없지. 다음 종목엔 나도 자신이 있어.
다음은 두 번째 시합 종목이다냥!
내 얕은 식견에 의하자면, 메이드 업무의 핵심 중 하나는 차를 내리는 일일 텐데 말이지. 그러니 선생님이 이걸로 시합을 하자고 해도 지나친 일은 아니겠지?
당연하죠, 잘 부탁드립니다.
시합 전 간단한 인사가 끝나고, 양측은 각자 동작을 취하기 시작했다. 이번 시합에서 나와 이치히메, 멍지로는 심사관이 되어 각자 마음에 드는 차를 고르기로 했다.
향기롭다냥! 엣, 리우는 홍차를 우유에 넣고 같이 끓이고 있다냥!
밀크티? 음, 시합 규정상으론 확실히 정통적인 차만 가능하다는 내용은 없었다멍. 쿠죠 아가씨는 이치히메의 한 표를 따 놓았군멍.
쿠죠 리우가 선보인 것은, 그녀가 지금까지 가장 자신 있어 했던 홍차 밀크티였다. 그녀는 굉장히 자신 있는 모습이었고, 이어서 난 고개를 돌려 선생님 쪽을 바라보았다.
향을 피우면 번뇌가 사라지고…… 차가운 마음은 진념을 없애고…… 옥으로 만든 찻주전자는 화평을 만드니……
은은한 어조와 함께 선생님은 향을 피우고, 찻잎을 거르고, 물의 온도를 정확히 했다. 그리고 각 절차마다 다도의 예절을 지켜가며 우리에게 완전한 다도 퍼포먼스를 펼쳐 보였다.
차의 향기가 높게 퍼지며 그 여운이 길어진다. 이런 분위기에 빠져 있으니, 어느새 난 앉아 있는 자세마저도 더욱 단정하게 되었다.
우아하다, 너무 우아하다멍. 내 한 표는 반드시 선생에게 줄 거다멍.
잠시 뒤, 리우의 홍차 밀크티와 선생님의 용정차가 나왔다. 이치히메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밀크티에 한 표를 주었고, 멍지로는 자신의 한 표를 선생님에게 주었다.
각자 한 표씩 얻은 선생님과 리우는 일제히 내게 눈빛을 던졌다. 손이 느리면 책임을 져야한다는 사실, 나도 당연히 알고 있다……
나도 멍지로랑 생각이 같아. 리우, 미안해, 이 표는 선생님께 줘야겠어.
고맙네.
좋아요, 그럼 이번 시합은 제가 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일 대 일이다냥! 이제 마지막 시합이다냥! 이치히메는 먼저 주방으로 가서 준비하겠다냥!
이렇게 적극적이라니멍.
마지막 종목은 요리다. 그렇다, 당연히 이치히메가 가장 기대하는 종목일 것이다. 사실 나도 굉장히 기대된다. 전에 치오리네 집에서 저녁을 먹을 때 운 좋게 리우의 요리를 맛본 적이 있었는데, 그건 표현하자면 "역시 미카미 치오리의 입맛을 정복한 인간답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맹세컨대, 내가 방금 전 표를 선생님에게 준 진정한 이유는 결코 시합을 마지막까지 끌고 가기 위해서가 아니다!
리우?
난 머리를 긁적이며 리우에게 방금 전 나의 선택에 대한 설명을 하려 했지만, 그녀는 어느샌가 이미 선생님 앞에 앉아, 그가 방금 전 사용했던 다도 도구 들을 보면서 생각에 잠겨 있었다.
차를 우리는 것과 마시는 것에도 이렇게 많은 학문이 있을 줄이야, 역시 제가 배워야 할 것들이 많군요.
흥미가 있다면, 이 선생님에게 정통 다도를 배워 보는 건 어떻겠니?
제가 아는 선생님이라면, 다음 한 마디는 "이걸 배우려거든 먼저 대학에 가라"라고 하시겠죠.
하하, 내 마음은 원래 그랬었다만……
잘못됐다냥!{var:Shake}
이치히메가 당황하며 뛰어나왔다.
주인한테 버려달라고 했던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들이 아직 주방에 있다냥, 신선한 식재료들이 다 없어졌다냥!
……잠깐, 설마 네 말은, 방금 내가 끙끙대며 힘들게 들쳐메고 밖에 가져다 버린 그것들이, 사실은 쓰레기가 아니었다는 거야?
이치히메가 착각했다냥……
됐다. 미안함이 가득 느껴지는 눈을 보니, 이치히메도 분명 괴로울 테지. 그냥 용서해 주자.
냥…… 리우의 밥을 얻어먹을 수 있는 어려운 기회였는데, 속상하다냥!
!!! 내 그럴 줄 알았다!!!
진정하라고 친구, 중요한 건 원래 하기로 했던 3차전을 치를 수 없게 됐다는 거다. 혼천 신사의 제1회 전문 메이드 기능 대회가 시작부터 삐걱인다멍.
괜찮아요. 요리가 안 된다면, 다른 기술을 겨뤄 보면 되잖아요?
쿠죠 리우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 손가락을 흔들어 보였다.
의상 디자인, 영양학, 재무 관리, 꽃꽂이, 가정 응급…… 선생님, 전 이 모든 걸 다 한 번씩 겨뤄보는 것도 문제없어요.
하하하, 내가 볼 땐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구나.
리우의 자신만만한 기색을 보며, 선생님은 석연찮게 웃어 보였다.
선생님이 졌다.
음?
사실 선생님이 아까 전에 그렇게 다급했던 건, 네가 자신의 삶에 대해 제대로 고민도 하지 않고 인생을 대충 흘려보내지 않을까 해서였다. 하지만 오늘 너랑 이렇게 지내보니, 내가 생각이 짧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지.
쿠죠, 자네는 비록 학교에 진학해 계속 학문을 연구하지는 않겠지만, 같은 또래들에 비해 더 명확한 삶의 방향을 지니고 있었어. 독학으로 이렇게까지 많은 기술을 배우다니, 이미 대다수의 사람들보다 더 진취적이고 자율적이지 않은가.
미안할 따름이다. 선생님이 전에는 네 직업에 대해 오해를 했어. 앞으론 선생님이 네 방향성에 대해 간섭하는 일은 없을 거야, 무얼 생각하든 하고픈 대로 하도록.
선생님……
쿠죠 리우는 마음에 작은 감동이 스며들었다.
선생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게요, 그럼 차 드세요.
하지만 리우가 차를 따르려 하자, 선생님은 갑자기 일어섰다.
이건 필요 없다.
응?
선생님은 몸을 일으켜 리우가 끓여놓은 밀크티 앞으로 갔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따뜻한 밀크티를 마셔 본 적이 별로 없었네. 요즘 학생들은 다 좋아하는 것 같던데, 나도 한번 마셔볼 수 있을까?
당연하죠, 제가 따라드릴게요!
두 사람은 마주 보며 웃었다. 모든 화해의 말이 밀크티 안에 담겨 있었다.
밀크티를 다 마신 뒤, 선생님은 다른 볼일이 있다며 우리와 작별을 했다. 그리고, 비가 갑자기 하늘에서 한바탕 쏟아지며 여름의 무더운 기색을 날려 버림과 동시에, 우리의 실외 청소 작업까지 같이 날려버렸다. 대청소는 이제 완전히 철수다.
정말 잘 됐군, 사실 이 몸은 이미 좀 피곤했다멍. 친구, 쿠죠 아가씨랑 알아서들 해라멍.
이치히메는 이미 지쳐서 곯아떨어졌고, 멍지로 역시 하품을 연발하며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나와 리우는 접객실에서 느긋하게 마작 테이블을 닦고 있었다. 비가 그치면 돌아가길 기다리며……
오늘은 고마웠어요.
으응?
리우가 내게 대뜸 이런 말을 던졌다.
모른 척 하지 마세요, 오늘 시합을 치르게 된 건 당신의 생각이었잖아요.
……음, 어떻게 안 거야?
그게 어려울 것 같나요? 이렇게 이상한 생각을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은 당신 뿐이에요.
하하, 그래. 들켜 버렸네.
리우가 사건의 진상을 추측해 냈다. 몇 시간 전, 나는 신사 밖에서 선생님을 마주친 뒤 그에게 이곳에 온 이유를 자세히 듣고, 제안을 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리우가 여기 있다는 걸 치오리한테서 들었다고요?
네, 쿠죠 학생이 고등학교 3학년 때, 저는 크게 적게 그 아이의 '아가씨'와 접촉이 있었죠. 그 둘이 어릴 적부터 같이 컸고, 쿠죠 학생이 그녀의 곁에서 떠나길 원치 않는다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미카미 아가씨는 쿠죠 학생이 대학에 가서, 더 많은 발전 가능성을 찾을 수 있길 바라고 있죠.
……하지만 리우의 성격으로 봤을 땐, 치오리가 그렇게 응원을 한다고 해도 치오리의 곁을 떠나지 않으려고 할 거예요.
맞아요. 하지만, 그녀의 담임으로서, 저는 더 시도해 보고 싶군요.
마음 많이 쓰셨네요.
혹시 절 도와서 그 아이를 설득해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선생님, 선생님께서 좋은 뜻으로 오신 건 알겠어요. 하지만 리우가 무엇을 하고 싶고,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선생님과 저, 혹은 치오리마저도 본인 대신 결정해 줄 순 없는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는군요…… 에휴, 혹시 제가 잘못하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제가 소통할 수 있는 다리를 놔 드릴게요. 둘이서 서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생각을 더욱 깊게 들여다 보시죠, 어쩌면 또 다른 수확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어떠신가요?
다른 소통 방식이라니…… 어떤 생각이라도 있으신가요?
이렇게 된 거야, 봐봐. 사실 난 따로 뭘 하지는 않았어. 중요한 건 너와 선생님 사이에 오해가 있었다는 것 뿐이지. 선생님은 단지, 네가 스스로에게 있어서 최고가 되어 주었으면 한 거야. 그리고 너도 사실은 자신에게 그렇게 요구하고 있고 말이지. 단지 둘의 방식이 달랐을 뿐이지.
대학은 사실 어떤 전문적인 기술을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나의 환경과 기회를 제공해 주니까, 이제 막 어른이 된 청소년들에게 자신을 더 충분히 훈련할 수 있게 해 주고, 식견을 넓혀 주지. 또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고……
됐어요, 그만. 선생님한테 빙의라도 되셨나요…… 그런 건 저도 알아요.
사실 저도 대학을 싫어하는 건 아니에요. 단지 치오리 아가씨께서는 누군가가 곁에 있어 줄 필요성이 큰 중학생 시기인데, 미카미 선생님과 부인께서는 일이 바빠 그녀의 곁에 있어 줄 수가 없고, 거기에 만약 저까지 없어진다면 아가씨께서 얼마나 외롭겠어요……
그렇게 말하던 리우는 좀처럼 보이지 않던 한줄기 침울함을 내비쳤고, 나는 순간 의식했다. 어쩌면, 일의 원인이 된 사람이 일을 마쳐야 하는 거일 수도 있겠다.
리우. 나중에 치오리가 중학교를 마치면, 치오리도 대학교에 가야 할 거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어?
……
……?
……!!! {var:Shake}
리우는 순간 깨우친 듯했다.
맞아요! 전문 메이드로서, 만약 그때가 오기 전까지 이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쌓을 수 없다면, 그건 커다란 실책이에요!!!
그러니까, 직접 체험해 보는 걸 좀 고려해 보면 어때? 국립 후우치 대학 안에는 나랑 사이가 좋은 친구가 좀 있으니까, 나중에 그 친구들이랑 약속을 잡고 마작 한번 하자. 그리고 겸사겸사 너한테 대학 캠퍼스에 대해서도 들려 주고…… 왜 그렇게 나를 쳐다보지?
{var:player_nickname}, 어쩐지 치오리 아가씨께서 당신을 특별하게 보고 있는 이유를 좀 알 것 같네요.
하지만 치오리 아가씨는 어쩌죠? 제가 만약 정말 학교를 가면……
내가 있잖아, 내가 같이 놀아 줄 수 있……으악!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리우의 철권이 내게 안부를 건넸다.
나는 놀라서 머리를 부여잡았고, 리우는 주먹을 우둑거렸다. 그녀의 투지가 선명하게 다시 타올랐다.
후후, 하마터면 넘어갈 뻔했네요! 장황하게 얘기했지만 결국 치오리 아가씨에 대한 모종의 의도가 있었던 거군요!
아니야, 없다고. 리우, 내 말 좀 들어 봐!
헛소리 그만, 주먹이나 먹어랏!
어찌 되었든, 그날부터 리우는 대학 진학에 대한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적어도 괜찮은 스타트였다.
이미 굉장히 잘했어, 게다가 혼천 신사 전체를 청소하려면 우리 몇 명만 가지고는 좀 곤란하겠지. 그러니까 청소하는 건 다른 날을 잡자, 오늘은 집중해서 마작을 즐기는 게 어때?
음…… 맞아요, 어쨌든 아가씨가 맡긴 임무를 완수하는 게 제 목표니까요!
창깡!
일기통관!
청일색!
더블 역만!
……리우, 내 기억으론 네가 평소에 마작을 할 땐 이렇게 거칠지 않았던 것 같은데?
상가와 하가의 작사는 이미 시퍼렇게 질려 신속하게 살길을 찾아 떠났다, 그리고 난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쿠죠 리우를 쳐다보았다.
아, 그건 치오리 아가씨가 계셨기 때문이에요. 그럴 땐 당연히 상대의 마음을 적당히 배려해야죠.
감사합니다, 오늘 대국은 여기까지 하죠.
뭐야, 오전 내내 이겨놓고 이렇게 관둔다고?
아가씨가 제게 주신 임무는 오전의 대국 약속 뿐이었어요, 이견 있으신가요?
그날 이후, 나는 리우의 작력을 다시금 새롭게 인지하게 되었다.
나도 이치히메랑 같은 생각이야. 선생님, 죄송합니다. 이 한 표는 리우한테 줘야겠어요.
리우가 이미 두 번 이겼다냥.
3판 2선승, 어떻게 봐도 쿠죠 아가씨가 이겼다멍.
에고, 좋아요. 확실히 제가 젊은 사람들의 취향을 잘 몰랐던 것 같네요. 쿠죠 학생, 자네가 이겼네.
……
승리한 리우는 오히려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비록 표 수에선 제가 앞섰지만, 저도 오늘에서야 다도의 길에 아직 이렇게나 배울 게 많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선생님, 제가 배워야 할 게 아직 많네요.
하하. 자네에게 그런 생각이 생겼다면 내가 이번에 여기까지 온 것도 헛걸음은 아니로군. 선생님은 한 말은 지키는 사람이라네. 네게 져 버렸으니, 앞으로 대학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겠어.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든, 선생님은 자네가 계속 멀리 보며, 쉬지 않고 나아가 더욱 훌륭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길 희망하고 있어.
이윽고 리우는 생각에 잠기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고맙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다른 볼일이 있다고 하여, 나와 리우가 그를 신사 밖으로 배웅했다.
우린 간단하게 작별을 고했지만, 돌아오는 길에 리우가 우려의 기색을 내비쳤다. 그녀가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리자, 어딘가 적막해 보이는 선생님의 뒷모습이 보였다.
{var:player_nickname}, 제가 선생님을 상심하게 만든 걸까요?
바로 그때, 우리는 선생님이 발걸음을 멈추고, 전화를 하는 소리를 들었다.
여보세요, 나다, 선생님…… 여보세요?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낙제에 땡땡이까지 치고, 전화까지 끊어버리다니! 내가 너 하나 처리 못할 것 같으냐!
어딘가 슬퍼 보였던 선생님은, 전화를 끊자 돌연 원동력이 생긴 것처럼 분노에 차올라 공유 자전거 한 대를 타고 불꽃 바람처럼 떠나갔다.
나는 리우의 어깨를 두드렸다.
뭐랄까, 어쨌든 네가 가장 뒤떨어지는 건 아닌 게 확실해 보이네.
이 말을 끝내고 나는 리우의 주먹이 곧 내게 날아올 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그녀는 그저 나의 손을 떨쳐내고 돌아설 뿐이었다.
당연히 아니죠. 비록 지금의 선생님은 절 이해 못하겠지만, 나중에는 저도 분명 선생님이 내심 가장 자랑스러워할 학생이 될 수 있을 거예요! 가요, 이제 혼천 신사의 대청소를 시작하죠! 오후는 실외 청소입니다!
엥? 또? 안 힘들어?
하, 절 너무 얕보셨네요, 빨리 오세요!
잠깐만……
이날, 우리는 대단한 리우의 지휘 아래 이전과는 비교할 바 없이 깨끗하고 정리된 혼천 신사를 직접 만들어 내었다. 하지만, 동시에 팔이 저려 일주일간 마작을 못하게 될 정도로 아프기도 했다…… 오호통재라!
인터뷰 메이드
인연 Lv.5 오픈
Possible Endings
Scenario Script
Spots 1, Scenes 206, Choices 2, Endings 3
저는 쿠죠 리우라고 해요, 보시다시피 메이드랍니다.
나이는 올해 19살이에요.
취미요?…… 이것도 말해야 하나요? 정말 어색하네요……
제 말은, {var:player_nickname}…… 이 부분은 건너뛰어도 될까요?
쿠죠 리우는 경직된 얼굴을 문지르며 카메라 렌즈 너머 손에 액션 카메라를 든 나를 다소 짜증스럽게 바라보았다.
좋아, 열 번째 녹화도 또 망쳤어.
서두를 필요 없지. 촬영은 마작이 아니니까, 점수 제한도 없으니 다시 시작하는 게 뭐가 어렵다고…… 나는 스스로를 위로하며, 액션 카메라를 내려놓고 너덜너덜해진 인터뷰 각본을 가리켰다.
안 될 것 같아. 리우, 자기소개는 이 인터뷰에서 꼭 필요한 핵심 내용이야. 그날 테라사키 치호리가 이 부분은 꼭 준비해야 한다고 표시해뒀어. 안 하면 통과할 수 없을 거야.
하…… 정말…… 제가 정신이 나갔었나 봐요…… 왜 한다고 했을까요……
왜냐고? 이야기는 사흘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인터뷰요?
응.
뭔가 잘못된 게 아닐까요? 저는 유명인도 아니고 메이드일 뿐인걸요.
이번에 내가 하려는 게 바로 현대 시대 전문 메이드에 관한 특집 보도야. 전부터 네가 훌륭한 메이드라는 걸 {var:player_nickname} 통해서 자주 들었어.
테라사키 치호리가 말을 하며 옆에 앉은 내게 시선을 돌렸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리우는 확실히 내가 본 사람 중에 제일 뛰어난 메이드야.
그래서 이번에 네게 인터뷰를 요청하려고 찾아왔어.
요청은 감사합니다만, 저와 아가씨의 생활에 방해가 될 것 같아요…… 다른 분을 구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물론 공짜로 인터뷰를 요청하는 건 아니야. 자, 이게 보상이야.
테라사키 치호리는 거절당할 것을 미리 예상한 듯, 침착한 모습으로 쿠죠 리우에게 인형 사진 한 장을 내밀었다.
!!!……이건!
네게 곰인형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다고 들었어.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인형이지만, 마침 내가 선물 받았거든. 인터뷰에 응한다면 이 인형을 줄게.
……
쿠죠 리우는 크게 동요하는 표정을 지었다.
……인터뷰라면, 무엇을 해야 하나요?
후후, 어렵지 않아. 나는 메이드의 실제 생활이 어떤지 알고 싶어. 그래서 기자가 너를 하루 동안 따라다니며 촬영하도록 하고 싶어.
걱정 마, 실제 장소를 유추할 수 있을 만한 내용은 방송되지 않을 거야. 네 주소가 드러날 일도 없을 거고, 자료도 전부 네 동의를 받고 사용할 거야.
오…… 이러면 꽤 안심인걸.
하지만 낯선 사람이 하루 종일 따라다니며 찍는다는 것 자체가 좀……
음…… 생각해보니 불편하긴 하네……
이해했어.
그럼, 따라다니며 촬영할 기자가 쿠죠 씨와 미카미 씨가 원래 아는 사람이라면 그런 걱정은 없는 거지?
원래 아는……?
그래! 아는 사람이 촬영하면 낯선 사람에게 찍히는 불편함이 없겠네…… 응? 다 왜 날 보는 거야.
잠깐만, 너희 혹시 내가 생각하는 그런 뜻 아니지?
……에에?
그리하여 쿠죠 리우의 하루를 촬영을 하는 사람은 결국 내가 되었다.
그에 따라, 테라사키 치호리는 자신의 기자가 촬영하는 게 아닌 만큼 촬영한 영상 품질을 기준으로 쿠죠 리우가 곰인형을 받을 수 있는지 판단하겠다고 했다.
하…… 쉬운 일인 줄 알았는데, 이런 정식 인터뷰 파트가 있을 줄은 몰랐네요.
그러게…
실패한 녹화들을 돌이켜보니, 첫 번째는 쿠죠 리우의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실패했고, 두 번째는 인터뷰 질문을 외우지 못해 손에 든 카드를 계속 보느라 실패했다. 세 번째는 너무 긴장해서 "제 이름은 침착해요"라고 말해버려서 실패했다…… 자기소개를 찍는 데에만 알게 모르게 이미 한 시간이나 지나버렸다.
원래 처음 시작이 가장 어려운 법이야, 곰인형을 위해서 힘내, 리우!
맞아요…… 이렇게 기운 없는 모습은 저 답지 않아요. 크흠, 준비됐어요, 다시 시작해요!
그래!
나는 장비를 조정한 후, 다시 녹화를 시작했다.
저는 쿠죠 리우라고 해요, 보시다시피…… 아아아아 안 돼요!
……안 되겠어요, 카메라를 보는 순간 마치 무언가에 통제당하는 것처럼 머릿속 대사는 다 사라지고 완전히 하얗게 변해버려요……
새빨개진 쿠죠 리우의 얼굴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녹화를 계속 진행할 수 없었다. 인터뷰 각본 속 준비된 대사를 보고 있자니 머리가 아파 왔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어.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는 게 답은 아니니까.
이건 일단 찍지 말자.
후…… 잘 됐네요.
쿠죠 리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시간을 확인했다.
이대로 오늘 오전 시간을 전부 인터뷰에 쓰게 돼서 예정된 업무들을 끝내지 못하게 될 줄 알았어요.
한쪽에만 치우칠 순 없지. 이제 나는 없는 사람인 셈치고, 평소처럼 오늘 해야 할 일들을 해. 나는 촬영을 할게.
알겠어요. 그럼…… 수고해 주세요.
쿠죠 리우가 의미심장하게 내 어깨를 두드렸다.
에이, 겨우 촬영인데 수고라니. 이제 업무를 시작하도록 해.
먼저 주인의 옷을 세탁하는 거야? 뛰어난 청결 관리 능력은 메이드의 능력을 보여주는 거니까, 반드시 찍어야지.
그다음은…… 택배 개봉과 우편 정리? …… 와, 손이 정말 빠르네, 이것도 여러 각도로 찍어야겠다.
완료! ……응? 쉬지도 않고 바로 청소기를 돌리는 거야? ……오, 이건 명장면이네, 놓칠 수 없지.
거실 완료… 침실 완료… 휴… 정원… 완료… 좋아, 다 찍었어…… 이제 앉아서 조금 쉴 수 있겠지…… 외출?
네, 생필품을 구매하러 마트에 가요…… 괜찮으세요?
쿠죠 리우는 액션 카메라를 내려놓고 앉으려는 나를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 당연하지! 내 체력을 얕보지 마!
후우……
30분 후, 나는 마트 진열대에 기댄 채 가득 찬 쇼핑카트를 붙잡고 있었다. 쿠죠 리우가 멀지 않은 곳에서 아직까지 상품을 고르는 틈을 타 액션 카메라를 내려놓고 쑤시는 팔을 주물렀다.
메이드의 일은 정말 바쁘구나. 아침부터 이렇게 많은 일을 해야 한다니…… 너무 힘들지 않을까……
저도 처음 쿠죠 씨를 만났을 때 같은 생각을 했었어요. 하지만 쿠죠 씨는 쭉 잘해 왔답니다.
…… 어? 키타미 사와코?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샌지 모르게 쇼핑카트를 밀고 내 옆으로 온 키타미 사와코가 미소를 짓고 서 있었다.
반갑네요, 원래는 쿠죠 씨에게 인사하러 왔는데, 당신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요.
그러게…… 그러고 보니, 키타미 사와코도 근처에 사는 것 같네. 키타미 씨도 리우와 아는 사이였어?
네네, 같은 마트에 다녀서 가끔 식재료도 같이 고르고 레시피도 나누다 보니 친해졌어요.
그랬구나.
가끔은 이한시가 정말 작다고 말할 수밖에 없겠군.
그래서, 뭘 찍고 있나요? 브이로그 같은 거예요?
그게……
나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설명했다.
풉…… 이해했어요, 이렇게 귀여운 쿠죠 씨라면 확실히 방송할 가치가 있죠. 아아, 재밌는 게 생각났어요. '친구가 보는 친구' 같은 걸 인터뷰에 넣는 건 어때요?
오? 좋은 생각인걸?
후후, 쿠죠 씨와 알게 된 지 얼마 안 됐을 때, 쿠죠 씨가 캣챗에서 제가 올린 동물 모양의 초밥 사진을 보고는 집에 와서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고 했어요……
다 만들고 나서 저희 집 아이에게 시식하라고 줬는데, 아이가 오랫동안 정성껏 만든 쿠죠 씨의 곰 모양 초밥을 가리키며 "이 돼지 모양 초밥 너무 귀여워요."라고 말했어요. 쿠죠 씨는 그 말에 한동안 속상해했답니다.
풉, 리우의 요리 솜씨도 그런 때가 있었다니……
네네, 그 뒤로 초밥 만드는 걸 연습하는 쿠죠 씨의 표정이 얼마나 귀여웠는지 몰라요…… 아, 하나 더 있어요! 얼마 전에……
……? 키, 키타미 씨!
앗, 쿠죠 씨 오셨어요? 저는 지금 {var:player_nickname}에게 쿠죠 씨의 귀여운 일화를 들려주고 있었어요. 쿠죠 씨 이번 영상은 분명히 재밌을 거예요.
하하…… 고마워요…… 참, 저쪽에 연어가 새로 들어왔던데 좋아 보이더라고요. 같이 가서 볼래요?
네? 좋아요, 가요.
아, 아직 다 못 들었는데……
네?
괜찮아…… 하하… 얼른 가봐……
나는 쿠죠 리우가 돌아보면서 날리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위험한 호기심을 접었다.
나, 나 더 이상 못 먹겠어……
안 돼요, 반드시 전부 드셔야 합니다.
하지만 이건 너무 많잖아?
나는 거의 손도 대지 못한 연어 두 접시를 보며 힘없이 항변했다.
그러게 누가 마트에서 이상한 자료들을 멋대로 수집하래요? 키타미 씨의 관심을 돌리려면 이렇게 많이 살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니 신선할 때 먹어치워야 해요.
……하아, 알겠어.
부른 배를 문지르고 있자니, 이치히메가 정말 그리웠다. 하, 오늘은 데리고 올 걸 그랬네.
어쨌든, 이 일은 당신에게 맡길게요. 오늘의 자료 수집은 일단 여기까지 하죠.
아…… 오후에는 촬영 안 해?
네…… 사실 저는 오후 시간에는 중요한 일이 없으면 보통 개인적인 일을 보곤 해요. 메이드 일과는 관련 없는 그런 종류의 일이죠. 그래서 이 시간 동안은 기록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오후에는 마작을 두러 가셔도 돼요. 나중에 다시 와서 자기소개를 녹화하는 정도만 부탁드릴게요.
그렇구나……
나는 잠깐 인터뷰 각본을 확인했다. 확실히 개인 일정을 촬영해야 한다는 내용은 없었다. 그날 테라사키 치호리도 우리에게 독자의 관점에서 촬영 내용을 생각하라고만 했을 뿐이었다.
그럼, 다음 일정은……
인터뷰 각본에 무엇을 촬영해야 하는지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그날 테라사키 치호리가 한 말처럼 독자가 보고 싶어 할 내용을 고려해 촬영할 내용을 생각해 보니…… 마음속에 답이 정해졌다.
리우, 오후의 개인 일정, 나도 같이 갈 수 있을까?
네? 정말 메이드 업무 외의 부분을 촬영하실 건가요? 인터뷰 각본에는 없었잖아요? 안 그래도 부탁드려서 번거로우실 텐데, 괜히 일을 늘리지 않는 게 좋지 않겠어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건 내가 가고 싶은 거야.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내가 독자라면 사실 이 인터뷰를 통해 메이드 업무 밖의 쿠죠 리우를 보고 싶을 것 같아.
……업무 밖의 저요?
응, 메이드 일은 형식화되어 있지만, 지금 메이드로 일하고 있는 쿠죠 리우가 원래 어떤 사람인지, 왜 이 일을 선택했는지, 평소에 이 일과 개인 생활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이런 생생한 부분들이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해.
……좋아요. 당신이 힘들지만 않다면 저는 상관없어요…… 그럼 가요, 업무 외의 시간에 제가 뭘 하는지 보여드릴게요.
응!
먼저, 저는 일이 끝나고 여기서 일상적인 운동을 해요.
……네가 말하는 일상적인 운동이 태권도 검은 띠끼리의 대련이야?
쿠죠 리우가 날 데리고 간 첫 장소는 뜻밖에도 태권도 도장이었다. 나는 도장 벽에 걸린 태권도복을 입고 상대를 바닥에 넘어뜨리는 쿠죠 리우의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겨우 검은 띠 3단인데요. 원래는 아무도 치오리 아가씨를 괴롭히지 못하게 하려고 배운 기술이라, 그 후로는 더 이상 심사를 보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실제 단 수는 더 높다는 뜻이겠지…
나는 갑자기 다행이라고 느꼈다. 리우가 평소에 나한테 관대했던 거구나……
운동이 끝나면 저는 보통 산책하면서 좋아하는 물건들을 사곤 해요.
응응, 그건 예상할 수 있어.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으니까.
수선집에 가서 치오리 아가씨에게 예쁜 치마를 만들어 줄 천을 사거나, 생활용품점에 가서 새로 나온 가사 용품을 구경하거나, 서점에 가서 더 좋은 플래너, 새로운 레시피, 요즘 인기 있는 수납 가이드북을 찾아 보기도 해요.
대부분 쇼핑이라고 하면 그런 것들을 사지 않잖아!
이런 가게들을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물건을 구입한 다음에는……
천, 생활용품, 책으로 가득 찬 가방을 만족스럽게 들고 있던 쿠죠 리우가 걸음을 멈췄다.
응? 돌아가려고?
네, 전에는 그랬죠. 하지만 요즘에는 좋아하는 게 하나 더 생겼어요…… 여기에 와서 잠시 쉬어요.
쿠죠 리우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길가에 있는 찻집이었다.
아…… 찻집이야?
네, 이전에는 차를 우리는 게 메이드의 기본이기 때문에 배웠을 뿐이었는데, 지난번에 혼천 신사에서 선생님과 다도에 관한 지식을 나눈 후부터 다도에 진짜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다도를 배운 후로는 차를 우릴 때마다 몸과 마음이 평안해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어요…… 음? 왜 그렇게 보세요?
아니…… 그냥, 오늘 이 인터뷰 기회를 통해 리우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하고, 리우가 해주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어서 기뻐.
그, 그런가요? 기뻐하는 이유가 정말 이상하네요…… 가요, 차 한 잔 대접할게요. 오늘 하루 촬영하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하하, 그럼 사양하지 않을게.
내 가방! 도둑 잡아라!
갑작스럽게 들린 다급한 비명 소리에 우리는 걸음을 멈췄다. 한 그림자가 우리 곁을 빠르게 지나갔다. 사태 파악이 되기도 전에 내 손에는 물건으로 꽉 찬 쿠죠 리우의 쇼핑백이 들려 있었고, 리우는 그 그림자를 쫓고 있었다.
나는 급히 액션 카메라를 들고 리우를 쫓아갔다. 교차로를 지나 도착했을 때, 쿠죠 리우가 가방을 훔친 도둑을 옆차기로 넘어뜨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주변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와…… 멋있다! 액션 영화 같았어!
대단한데…… 경찰인가? 근데 메이드 복장인데?
코스프레? 아니면 어느 카페의 직원인가? 번호 물어보고 싶다……
행인들이 흥분해서 이야기하는 동안, 쿠죠 리우는 도둑의 손에서 가방을 빼앗아 다급하게 따라온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여기요. 이 사람은 경찰서에 신고하세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저기……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연락처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아…… 그냥 도와드린 거예요. 이름은 됐습니다. 저는 그저 평범한 메이드예요.
메, 메이드…… 잠깐만요, 저기요!
쿠죠 리우는 빠르게 걸어와 내 어깨를 두드렸다.
얼른 가요!
어?
그 사이 쿠죠 리우는 나는 듯 달려가 버렸다. 그리고 나는 갑자기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였다.
저 아가씨와 친구이신가요?
아아아, 저 분은 누구죠? 누구인지 알려주시면 안 돼요?
촬영 중이신가요? 연예인이에요? 아니면 인플루언서? 이름 알려주세요!
그게…… 미안해요…… 미안합니다. 저 사람은 정말 메이드에요. 죄송합니다…… 아…… 그만 가까이 오세요. 아아아! 리… 메이드 아가씨! 기다려!
그날, 나와 쿠죠 리우는 결국 테라사키 치호리가 준 촬영 임무를 완벽하게 마쳤다…… 쿠죠 리우는 간절히 원하던 곰인형을 얻었고, 나는 더 다양한 모습의 쿠죠 리우를 발견한 걸로 더욱 소중한 것을 얻은 기분이었다.
오전에 촬영한 자료도 충분하고, 개인 일정인데 촬영하면 불편하니까.
네 말이 맞아, 그럼 리우가 하고 싶은 걸 하러 가. 나는 혼천 신사에 가서 마작을 두고 저녁에 다시…… 어? 언제 포장한 거야?
잠깐 생각하는 사이, 쿠죠 리우가 탁자 위의 맛있는 음식을 종류별로 깔끔하게 도시락통에 담아놨다.
가져가세요, 저녁에 봬요.
……그래.
아, 이런 포장 솜씨를 촬영하지 못한 게 좀 아쉽네.
이치히메를 충분히 먹인 후, 보답으로 가져가라는 이치히메의 아우성에 못이겨 간식이 가득 담긴 가방을 가지고 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 무렵이었다.
어디로 놀러 갔었는지 모르겠지만, 쿠죠 리우는 많이 편안해진 것처럼 보였고, 우리는 순조롭게 자기소개를 촬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음…… 안 되겠어.
네? 불합격인가요?
음, 내용은 '평범하다'고 할 수 있어. 모두가 주제를 보자마자 바로 떠올릴 수 있을 법한 장면들이니까. 기술들은 뛰어나지만, 요즘 인터넷에서 돋보이기엔 포인트가 부족해.
이런 내용은 방송할 필요가 없어. 미안해, 내가 좀 직설적이라.
혼천 신사에서 다시 만난 테라사키 치호리는 날카로운 평가를 내렸다.
그렇군요……
결과에 크게 실망한 쿠죠 리우는 고개를 푹 숙였다. 나는 마음이 아파서 다시 물어봤다.
……그럼, 우리가 혹시 다시 촬영하면……
이미 늦었어. 주제 선정 시간이 촉박하거든. 준비해 둔 다른 방안으로 대체할 예정이야.
아……
전에 {var:player_nickname}에게 쿠죠 씨에 대해 들었을 때, 재미있는 분인 줄 알았는데 말야.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매력적인 면을 담아내지 못한 것 같네.
하지만, 수고했어. 내가 쿠죠 씨에게 요청을 했으니, 곰인형은 선물로 줄게.
?!
……네? 정말인가요? 좋아요! 너무너무 감사해요! 비용은 지불하도록 게요, 카드? 아니면 현금으로 할까요? 다 가능합니다!
그래도 곰인형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쿠죠 리우는 바로 기운을 되찾았고, 나 역시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테라사키 치호리의 말을 생각하면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다. 역시 기자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구나. 앞으로 쿠죠 리우의 빛나는 모습은 개인적으로 천천히 포착해야겠네.
아니면 다시 외워서 한 번 더 해볼까?
좋아요……
쿠죠 리우는 한 번 더 준비했고, 새로운 녹화를 시작했다.
휴, 드디어 대사를 완벽하게 말했네……
어떻게 찍혔어요?
그게……
네? 별로인가요? 저도 볼래요.
내가 녹화본을 보면서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는 사이, 쿠죠 리우가 카메라를 빼앗아 재생 버튼을 눌렀다.
……
……
……이 뻣뻣하게 굳어서 억지로 웃고 있는 사람이 저인가요?
크흠, 그정도로 심각하진 않아……
아아아 안 돼, 최고의 메이드로서 이렇게 굳은 모습이 방송되면 정말 수치스러울 거예요! 안 돼요, 절대로 안 돼요!
어? 어? 삭제 버튼에서 손 떼, 얼마나 어렵게 녹화한 건데!!!
결국, 카메라 속 부자연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본 쿠죠 리우는 촬영을 계속해나갈 자신감을 잃었다.
그렇군…… 괜찮아, 예상했어.
지면 공백은…… 후후, 걱정 마. 내겐 언제나 여러 가지 기획안이 준비돼 있으니까. 하지만 인터뷰를 완성하지 못했으니, 곰 인형은 줄 수 없겠네. 얘기 잘 전해 줘.
응, 알겠어.
테라사키 치호리를 배웅하고, 나는 한숨을 쉬었다.
역시, 작사인 내게 임시 기자 역할은 무리였어. 쿠죠 리우가 곰 인형을 받도록 도와주지 못했으니, 앞으로 마작을 더 자주 같이 두면서 기분을 달래줘야겠네……
연약한 메이드
계약 오픈
Possible Endings
Scenario Script
Spots 1, Scenes 278, Choices 3, Endings 3
……리우가 아프다고?
그래, 제대로 들은 거 맞아. 지금 리우가 아파. 흥, 오늘 치오리가 학교에 꼭 가야 하는 게 아니었다면, 너에게 전화를 거는 일도 없었을 거야!
어쨌든 간에 지금 리우는 네 보살핌이 필요해. 알겠으면 지금! 당장! 빨리 리우한테 가!
이른 아침, 잠이 덜 깬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리우가 아프다는 치오리의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상황이 제대로 파악된 건 아니지만, 리우에게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하니 몸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금 리우의 몸상태가 어떤지 모르겠다. 기억 속의 리우는 언제나 활기가 넘치는 모습이었는데…… 좋아하는 메이드 일을 하거나, 친구와 함께 마작을 둘 때, 특히나 치오리와 함께 있을 때면 항상 먼저 나서서 분위기를 띄워주는 리우였다.
파이팅! 긴장하지 마세요! 오늘의 치오리 아가씨께서는 반드시 현장을 휘어잡으실 수 있으실 거예요!
그래, 대충 이런 말투였지…… 잠깐, 저건?
집 앞에서 큰소리 지르지 마. 중요한 일도 아니고, 겨우 종업식에서 학생 대표로 발표하는 것뿐이잖아.
역시 치오리 아가씨! 대장부의 기품이 넘쳐 흐르시는군요!
그렇게 야단 피우지 말라니까!
치오리의 집 앞에 도착하자, 리우와 책가방을 멘 치오리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리우는 치오리가 전화로 설명한 것과는 전혀 다르게도 아주 건강해 보였다. 방금 전에 들린 큰소리도 리우가 낸 것이 분명했다.
어라? {var:player_nickname}, 왔구나. 오늘은 제때 왔네.
……
리우, 치오리, 좋은 아침이야.
그럼 리우를 돌보는 일은 네게 맡기겠어. 리우, 오늘은 푹 쉬어야 해.
네……
알겠어. 리우는 내게 맡겨 줘.
치오리 아가씨, 파이팅이에요~
치오리가 탄 차가 점점 멀어져 시야에서 사라지자, 힘차게 손을 흔들던 리우는 그제서야 팔을 내렸다.
아……
순간, 리우는 바람 빠진 풍선처럼 눈에 띄게 기운이 쭉 빠져버렸다.
(물끄러미)
!
나의 시선을 느낀 리우는 곧장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다.
뭘 그렇게 보시는 거죠…… 그래요, 헛걸음하느라 고생하셨어요. 치오리 아가씨께서 학교에 가셨으니, 당신도 이제 그만 집에 돌아가서 마저 주무시는 게 좋겠어요.
그럴 수는 없지. 치오리는 네가 아파서 돌봐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는 걸.
그건 치오리 아가씨께서 걱정이 지나치셔서 그래요. 지금 제가 보살핌이 필요할 만큼 아픈 사람처럼 보이시나요…… 에취!
……
전혀 설득력 없는 말을 해줘서 고마워. 그러니까, 방금 전의 활기찬 모습은 치오리를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일부러 꾸며낸 모습이지?
……일부러라뇨. 단순한 감기일 뿐이니 간병인 같은 건 필요없어요.
그러니까 빨리 돌아가세요. 전 완전 괜찮아요.
리우가 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아름답게 웃는 얼굴, 경쾌한 말투, 행동…
리우가 코를 훌쩍이는 게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알겠어. 하지만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 좀 앉았다가 가라고 하지도 않는 거야? 나 아침밥도 안 먹고 서둘러 나왔다고.
지금 리우의 상태가 괜찮아 보이기는 하지만, 치오리도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도움을 청하는 사람은 아니다. 여기에 남아서 리우의 상태를 확인해 봐야겠다.
……알겠어요. 손님으로 오셨다면 환영이에요.
그럼 실례할게.
먼저 과자 좀 드시고 계세요. 저는 차를 타 올게요.
괜찮아. 일부러 차를 내올 필요는 없어.
중요한 손님일수록 잘 대접해 드려야 하는 법입니다. 그게 바로 훌륭한 메이드의 접객 방법이에요.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누어 보니 확실히 평소에는 들리지 않았던 비음이 들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딱히 다른 증상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정말 치오리의 걱정이 지나쳤던 걸까?
클래식한 밀크티를 드시겠어요? 아니면 제가 새로 개발한 소금을 넣은 홍차를 드시겠어요?
이른 아침, 따뜻한 밀크티 한 잔 만큼 사람을 위로해 주는 건 없지.
밀크티로 줘. 고마워.
알겠습니다.
부엌에서 풍겨오는 차 향기가 잠들어 있던 후각을 깨우기 시작했다. 나는 과자를 물고 주방으로 향했다. 찻물에 우유를 넣고 휘휘 젓는 모습이 마치 물과 구름이 흐르듯 자연스러워, 보는 이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밀크티의 향기가 점점 더 진해진다. 하지만 조금 진한 것 같은데, 방금 내가 깜빡 조는 걸 보고 일부러 진하게 타는 건가?
……밀크티를 끓이는 냄비를 바라보는 리우의 표정이 진지하다. 이렇게 오래 끓이는 게 리우의 방식인 모양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오래 걸리는 것 같은데…… 응? 어디서 타는 냄새가……
……어라? 오늘 찻잎이 안 좋은 걸까요? 이렇게나 오래 끓였는데 어떻게 냄새가 하나도 안 날수가 있죠?
……뭐?
……뭐라고????
빨리 불 꺼, 어서!
정신없이 불을 끈 후, 리우는 커피색이 되어버린 '캐러멜' 밀크티를 보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감기 때문에 냄새를 맡지 못했던 거네요. 제 차를 끓이는 실력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라 정말 다행이에요.
소금을 넣은 홍차로 할게. 리우가 새로 개발한 방식이라면 당연히 먹어 봐야지.
알겠습니다.
홍차 나왔습니다. 소금을 넣은 홍차는 풍미가 아주 독특해서 분명 잊지 못하실 거예요.
고마워.
한껏 기대감을 품은 채 리오가 준 홍차에 입을 댄 순간, 소금의 진한 짠맛이 순식간에 입안 전체를 휩쓸었다.
……콜록, 콜록, 확실히 잊지 못할 맛이 될 것 같기는 하네…… 너무 짠 거 아니야?
……네? 제가 한번 맛볼 수 있을까요?
……그걸 마시고도 어떻게 얼굴색 하나 안 바뀔 수 있지?
역시 그랬던 거였군요.
?
처음 소금을 넣고 마셔보니 맛이 좀 싱겁더라고요. 그래서 소금을 너무 조금 넣었나 싶어서 한번 더 넣었어요.
머리가 조금 아프기는 하지만 정신은 말짱한 걸 보니, 단순히 미각이 조금 이상해진 것뿐이었네요. 다행이에요.
??
이게 '단순히'와 '다행이다'라는 말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야?
실례를 했네요. 다시 끓여 드릴게요.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감기가 심한 것 같은데, 약은 먹었어?
별거 아니니 약은 필요없어요. 게다가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어요. 약을 먹으면 졸릴 게 뻔해요.
하지만 치오리가 오늘은 푹 쉬라고 했잖아.
안 그래도 쉬려고 했어요. 오늘은 원래 집 안 마루 전체를 두 번씩 닦으려고 했는데……
닦으려고 했는데?
한 번씩만 닦으려고요.
그게 무슨 쉬는 거야!!
이대로 두면 안 되겠어.
네? 왜 그러시죠? 설마 저보고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하시는 건가요? 지금 제 능력을 의심하는 건가요?
오해하지 마. 그런 뜻이 아니야.
그럼 잘 보세요. 이깟 감기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요!
정말로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야!!!
해명을 듣기도 전에 리우는 이미 투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나는 리우가 느리게 바닥을 닦는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며, 입 밖으로 꺼내려던 말을 다시 삼켰다.
후우…… 오늘따라 방이 큰 것처럼 느껴지네요.
체력이 평소 같지 않아서 그런 거 아닐까?
……
하아, 그냥 나한테 줘.
나는 리우에게서 걸레를 받아 들었다.
나는 꽃에 물을 주는 리우의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다가, 또 다시 입 밖으로 꺼내려던 말을 다시 삼켰다.
이상하네요. 이 화분이 왜 젖어 있는 걸까요?
그건 아까 네가 물을 줬기 때문이 아닐까?
?!
그쪽으로는 안 가도 돼. 빠뜨린 곳은 내가 물을 줬으니까.
"띵동". 리우가 인터넷으로 주문한 식재료를 가지고 온 배달원이 이상한 눈으로 우리를 훑어보더니, 땀을 닦으며 돌아갔다. 나와 리우는 바닥에 놓여진, 가히 성대한 연회를 열 수 있을만한 양의 크고 작은 봉투들을 보며 입을 떡 벌렸다.
점심을 대접해 주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정말로 기뻤는데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많지 않아?
콜록, 콜록…… 주문할 때 수량을 잘못 입력했나 봐요……
리우의 얼굴이 붉어졌다.
어휴. 그러니까 가서 쉬라고 했잖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리우는 아랫입술을 깨물면서 고집스레 식재료를 주방으로 옮겼고, 나는 그런 리우를 막아 섰다.
리우,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큰일 날 것 같아…
안 되겠어. 리우, 넌 지금 약을 먹고 쉬어야 해. 점심 식사는 내게 맡기고.
그럴 수는 없어요. 그러면 너무 실례잖아요.
나는 손님이기 이전에 네 친구야. 안 그래?
아픈 친구를 나 때문에 고생하게 만들 수는 없어.
……
리우의 얼굴이 더 붉어졌다. 나는 가까이 다가가 리우의 이마에 손을 올렸다.
!{var:Shake}
역시, 열이 나잖아.
……콜록, 감기가 옮으면 어쩌려고 이렇게 가까이 와요?
여기까지 온 내가 그런 걸 걱정할 것 같아?
리우, 아플 때는 억지로 참고 버티는 게 아니라, 푹 쉬어야 해.
내 앞에서는 완벽한 모습을 보이려고 하지 않아도 돼. 최소한 지금처럼 우리 둘만 있을 때는 좀 더 편하게 있어도 괜찮아.
하아…… 알겠습니다.
마침내 내 말을 들어준 리우는 감기약을 먹고 침실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고, 나는 식사 준비를 하러 주방으로 향했다.
잠기지 않은 방문을 살짝 밀어 보니, 침대에 누워 잠든 듯한 리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치히메는 나에게 "먹어야 힘을 낼 수 있는 거다냥. 맛있는 밥으로 낫지 않는 병은 없다냥."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아플 때는 제때 영양을 보충하는 편이 좋다. 나는 리우를 깨워 밥을 먹이기로 결정했다.
리우, 점심 시간이야.
콜록, 콜록…… 들어오세요.
햇살이 환하게 들어오는 방 안, 편한 실내복으로 갈아입은 리우는 이불을 두른 채로 침대에 기대어 있었다. 얼굴에는 아직 붉은 기운이 남아 있다.
활기 넘치는 평소의 리우만 보다가, 약해진 모습의 리우를 보니 순간 넋이 나갔다.
약을 먹어서 그런지 온몸에 땀이 나서요…… 옷을 좀 갈아입었어요.
오, 그럼 이제 좀 괜찮아진 거야?
네. 이제 열이 좀 떨어진 것 같아요……
다행이야. 죽을 끓여 왔으니까 먹어 봐.
……죽이요?
나는 들고 있는 쟁반 속의 죽과 간단한 반찬을 탁자 위에 놓았다.
다른 건 없나요?
응, 없어. 환자에게 기름진 음식은 독이니까. 자기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 벌이야. 협상은 없어.
너무하시네요…… 어쩔 수 없죠.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은 리우는 숟가락을 들고 죽을 후후 불어 식힌 후 한 입 먹었다.
……
그 표정은…… 설마 맛이 없어?
아니요…… 갑자기 어렸을 적에 아플 때 엄마가 해준 죽이 생각나서요……
고개를 숙인 채 그 길고 가느다란 속눈썹으로 감정을 숨긴 리우는 손에 쥔 백자 숟가락으로 그릇을 휘저으며 감상에 빠졌다. 리우가 몇 년이나 홀로 치오리를 보살펴 왔지만, 리우 역시 겨우 열아홉이라는 사실이 돌연 머릿속에 떠올랐다……
물론, 엄마가 해 준 죽이 더 맛있어요.
……
리우의 마지막 말이 감상에 빠진 날 현실로 다시 불러들였다.
물론이지. 충분히 객관적인 평가였다고 믿어.
풉, 농담이에요. 충분히 훌륭하다고 말하고 싶지만, 너무 거만해지면 안 되잖아요. 앞으로 발전의 가능성도 조금은 남겨둬야 하지 않겠어요?
좋아, 네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할게.
내가 만든 점심 식사를 칭찬했음에도 불구하고, 리우는 얼마 먹지 않고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입맛이 없어?
리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고개를 저었다.
……몸이 불편해서 그런건 아니고요, 오늘 치오리 아가씨의 종업식이 있다는 게 생각나서요.
원래는 학교에 가서 오늘 아가씨의 모습을 찍어 두려고 했는데, 준비가 너무 오래 걸린데다가 감기까지 걸려버려서…… 이렇게나 중요한 날을 놓쳐버렸다고 생각하니…… 밥이 안 넘어가네요.
그랬구나.
리우는 치오리가 마음 쓰지 않도록 아쉬움을 숨긴 거였지만, 종업식에 가지 못한 게 내내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었다.
아침에 일을 많이 하려고 한 것도 바쁘게 보내면서 잊으려고 그랬던 거구나.
휴우,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바보같은 방법이었어요. 역시 전혀 소용이 없었네요.
괜찮아. 아프면 머리가 잘 안 돌아가니까 말이야. 이해해.
……제가 아프다고 해서 주먹을 날릴 힘까지 없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나는 시간을 확인했다.
하하, 농담이야. 그러고 보니 치오리의 발표는 언제지?
리허설대로라면 한 시간 정도 후에 아가씨의 발표가 있을 거예요.
그렇구나…… 어쩌면 아직 늦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네.
네?
세이로 중학교에 친구가 있어. 리우가 직접 가지는 못하더라도 실시간 방송으로 볼 수 있을거야.
!
정말인가요?!
물론이지…… 하지만 조건이 하나 있어.
뭐든 말씀하세요!
무슨 조건인지 듣지도 않고…… 내가 터무니 없는 조건이라도 걸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네? 그런 분이셨다면 저와 치오리 아가씨의 친구가 되지도 못 했겠죠.
이런, 도덕심이 너무 높은 것도 문제군, 그래. 알겠어, 내 조건은 네가 지금 당장 점심 식사를 마치는 거야.
……풉. 알겠어요. 그렇게 하도록 하죠.
옛날 건물의 친구가 오늘 즐거운 일이 있을 거라면서 종업식에 꼭 오라고 하더니…… 이거였구나… 헤헤…… {var:player_nickname} 너를 도와줄 수 있어서 진심으로 정말로 기뻐…… 최선을 다할게.
다행이야. 고마워, 아야코.
아야코는 핸드폰 카메라를 회전시켜 세이로 중학교의 종업식장을 비췄다. 박수 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한 금발의 소녀가 힘차게 무대에 올랐다. 카메라를 확대해보니 치오리였다.
치오리는 살짝 고개를 숙여 무대 아래의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네고는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존경하는 선생님, 학부모님, 그리고 학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중학교 2학년 미카미 치오리입니다. 오늘 학생 대표로서 이곳에서 연설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리우는 핸드폰을 받쳐들고 화면을 집중해서 바라봤다. 그런데 놀랍게도 연설이 끝나갈 때쯤 치오리가 갑자기 강당을 둘러보았고, 아야코의 렌즈를 예리하게 포착해 냈다.
마지막으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어라? 치오리 아가씨께서 여길 보고 계신 건가요?
아, 미안해…… 배터리가……
바로 그때, 아야코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리더니 연결이 끊겨 버리고 말았다.
어?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나는 다시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상대방의 전화기가 꺼져 있습니다."라는 차가운 음성만이 들려왔다.
핸드폰 배터리가 다 된 모양이네요……
그러게……
괜찮아요. 오늘 치오리 아가씨의 연설을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해요. 정말 고맙습니다.
별 말씀을, 하, 하하하……
아니, 너는 지금 이게 무슨 의미인지 몰라!
방금 전, 아야코와 통화를 마친 나는 치오리에게 전화를 걸어 무대 뒤에서 연설을 준비하는 중이던 치오리에게 리우의 현재 상태와 지금의 계획을 알렸다.
……리우에게 라이브로 연설을 보여주겠다고?
흥, 세심한 구석이 있구만! 오늘 돌아가서 이 치오리가 리우를 보살펴 준 공로를 치하해 주겠어.
라이브 방송을 중계하기로 했다면 치오리도 뭔가를 준비해야겠는 걸! 리우에 관한 일만큼은 너 같은 바보에게 절대로 질 수 없으니까 말이지.
그게 뭔진 너에게 알려줄 필요 없잖아. 리우와 끝까지 잘 보기나 해!
하하, 그래. 치오리가 준비한 서프라이즈를 보면 리우가 더 기뻐할 거야. 그럼 우리 리우에게 잊지 못할 라이브 방송을 선물하자고.
으, 이제 어떡하면 좋지……
음? 왜 그러세요?
아직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치오리의 전화는 예상보다 빨랐다.
치오리 아가씨이신가요?
리우의 재촉에 나는 울며 겨자 먹기로 스피커 모드를 켤 수밖에 없었다.
리우, 정말 기뻤지?
물론이죠! 치오리 아가씨의 연설은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분명 자리에 있던 모두가 아가씨에게 푹 빠졌을 거예요!
연설 말고! 마지막에 리우에게 했던 말 말이야!
마지막이요? 마지막에 무슨 말을 하셨나요?
……응? 리우가 끝 부분을 보지 못한 거야? {var:player_nickname}???
치오리의 목소리가 급격히 커졌다.
그게…… 살짝 예상치 못했던 사고가 발생했다고나 할까.
뭐라고? 절대 문제 없을 거라고 했잖아? 그래서 치오리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으아아아악! {var:player_nickname}! 딱.기.다.려!
핸드폰을 뚫고 나오는 치오리의 분노 가득한 목소리에 나는 조용히 볼륨을 줄였다. 치오리를 어떻게 달래야 할지 생각하고 있는 그때, 갑자기 한 따스한 손이 다가와 휴대폰을 가볍게 가져갔다.
쿠조 리우였다.
괜찮아요, 너무 화내지 마세요.
치오리 아가씨께서 무슨 말을 하셨는지 못 들은 건 아쉽지만, 아가씨의 마음은 짐작할 수 있으니까 말이에요. 사실 서프라이즈 같은 게 없어도, 치오리 아가씨만 볼 수 있다면 저는 그걸로 충분해요.
리우 이 바보, 그게 어떻게 똑같냐……
간단하게 몇 마디 말이 오가자, 폭주 중이던 치오리는 순식간에 얌전해졌다.
치오리 아가씨께서도 정말로 화가 나셨던거 아니잖아요. 그쵸? 오늘 아침에 치오리 아가씨께서 믿을 수 있는 친구에게 저를 맡기겠다고 하시고는 아무 망설임 없이 {var:player_nickname}의 번호로 전화를 거셨죠.
그때 전 보살핌은 필요하지 않다고 거절했지만……
잠시 숨을 고른 리우는 나를 한번 바라보더니 진지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지금은 치오리 아가씨께서 옳았다고 생각해요.
치오리 아가씨께서 말씀하신 것 처럼, 저도 지금은 {var:player_nickname}씨가 무척이나 신뢰할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오늘 저를 무척이나 잘 돌봐주셨답니다.
……으아아아, 리우 너 열이 너무 많이 나는 거 아니야? 치오리는 그런 말 한 적 없거든!
뚜… 뚜… 뚜…
……여보세요? 치오리 아가씨?
아, 끊어 버렸네.
좋아요. 하지만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제가 아는 치오리 아가씨라면, 잠시 흥분한 것뿐이지 정말로 뭘 어쩌려는 생각은 아니셨을 거예요.
사실…… 그것보다 방금 리우가 한 말이 더 신경쓰여서 말이야.
네?
내가 오늘 온 건, 치오리의 부탁 때문이 아니야.
내가 여기에 온 이유는 네가 아프다는 소리를 듣고 걱정이 돼서야.
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얘기해줘서 정말 기뻐. 만약 굳이 보답을 받아야 한다면… 리우가 앞으로 나를 더 많이 믿고 의지해 줬으면 좋겠어. 그게 내가 바라는 유일한 보답이야.
아플 때 말고도 언제든지 리우의 의지할 곳이 되어줄 테니까 말이야.
네에?!
……
가, 갑자기 그런 말을 하시면……
리우는 잠시 동안 나를 멍하니 바라보더니, 이내 정신이 들었는지 황급히 이불을 뒤집어썼다. 붉어진 귓불이 살짝 드러나 있었다.
피곤해서 조금 쉬어야겠네요. 이, 이만 가 주세요.
그럼 내 말에 동의한 거다?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동의한 걸로 알아들을게.
다행이야. 참, 리우, 또 열이 나는 건 아니지? 귀가 빨갛던데 말이야.
……정말 당신이란 사람은!
부끄러움이 폭발했는지, 리우는 벌떡 일어나 주먹으로 내 어깨를 때렸다. 하지만 푹신푹신해서 하나도 아프지 않은 주먹이었다.
지금 당장 나가지 않으면, 다 낫고 나서 한 방 제대로 먹여 줄 거예요!
그래, 그래, 알겠어.
며칠 후, 기쁘게도 리우는 감기에서 완전히 회복되어 원래의 생기 있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나는 리우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함께 마작을 두는 것 외에도 리우의 개인 시간에 더 많은 재미있는 일들을 함께하고, 희노애락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리우가 모처럼 쉬겠다고 했으니 푹 자도록 두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 나는 그대로 방문을 닫고 조용히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흐아암……
너무 일찍 일어나서 아직 피곤함이 남아 있었는지, 나도 모르게 소파에서 잠이 들고 말았다… 잠에서 깨 리우를 보러 갔을 때, 기쁘게도 리우의 열은 이미 떨어져 있었다.
저 왔어요!
며칠 후, 리우는 감기에서 완전히 회복되어 원래의 생기 있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리우는 더 이상 치오리의 임무 때문에 나와 마작을 두러 오는게 아니라, 개인 시간에도 자주 찾아오기 시작했다.
쳇, 방이 왜 이렇게 지저분한 거죠? 빨리 일어나세요. 바닥은 제가 닦을테니까, 테이블을 정리하세요.
빨리 움.직.이.시.죠?
비록 우리가 함께하는 방식이 이전과 별반 달라진 게 없지만, 가끔 나는 리우가 내게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을 숨기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됐어요. 사실 오늘은 이걸 주려고 온 거예요…… 새로운 다과를 만들어 봤어요. 먹어 보세요.
일부러 가져다준 거야?
네?…… 후후훗, 알고 싶으신가요? 정말로 알고 싶으세요?
나는 주먹을 휘두르는 리우의 모습을 보며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그럼요. 맛있으면 된 거죠. 안 그런가요? 참, 저녁에는 어느 마작장으로 갈까요?
횡설수설하며 화제를 돌리려고 애쓰는 모습이다…… 뭐, 말하기 싫으면 말라지. 어쨌든 작사로서 마작 친구가 하나 더 생긴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기쁜 일이다.
리우를 설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치오리의 이름을 꺼내는 거다.
리우, 오늘은 치오리가 내게 널 돌봐달라고 했어. 치오리가 네 몸상태를 걱정하고 있다구. 그렇게 계속 무리하다가 몸상태가 더 나빠지면, 치오리가 돌아와서 분명 슬퍼할 거야.
하지만……
치오리가 돌아왔을 때 병이 더 심해져 있다면, 치오리를 보살피는 게 더 어려워지지 않겠어?
알겠어요. 일리 있는 말이에요.
리우는 나의 만류에 말없이 식재료가 담긴 봉투를 내려놓았다.
그 후, 리우에게 간단하게 '환자용 죽'을 만들어 주었다. 나는 리우가 죽을 전부 먹는 것을 본 다음 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낮동안 충분히 쉰 리우는 열이 완전히 내려가 있었다. 안심이 된 나는 치오리가 돌아오자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했는 걸. 보수는 적지 않을 테니까, 걱정할 것 없어.
헷, 친구끼리 뭘.
오늘 돌봐 주셔서 고마워요. 다 나으면 식사를 대접해 드릴게요.
헷, 별것도 아니었는데 뭐…… 미리 주문해도 될까?
정말 당신이란 사람은……
농담을 주고 받은 후 나는 기대감을 품고 흐뭇하게 집에 돌아왔다.
며칠 후, 기쁘게도 리우의 감기가 완전히 나았다.
저기…… 리우…… 뭐야? 오늘 맛있는 걸 해 주게?
다른 날로 하자…… 내가… 콜록… 감기에… 걸린 것 같아…… 콜록, 콜록……
네?…… 음, 이건 나중에 먹으면 맛이 없으니까 이치히메라도 주세요. 지금 바로 죽을 싸 올 테니 기다리세요!
기다리라니…… 그게 무슨…… 리우……
아… 진짜 기대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