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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 사라
사라 — 계약
사라 — 새해 첫 기원
사라 — 두근두근 신학기
사라 — 두근두근 썸머
사라 — 네 방향의 모험가
사라 — 축복의 메아리
사라 — 어느 밤의 당신

사라

순회 공연단 'Soul'의 인기 댄서. 대담하고 열정적이면서도, 요염하지만 저속하지 않은 춤사위 덕에 '무대 위의 카시오페아'라는 별명을 얻었다. 다국적의 혼혈이라는 특징이 있어, 사라는 남들보다 한 층 더 눈에 띄는 모습을 타고났다. 특히 그녀의 오드아이를 바라볼 때면 그저 매혹 당하는 것을 넘어서 영혼 깊숙한 곳까지 간파를 당한 듯한 인상을 받기도 한다. 마치 고양이처럼 예측할 수 없는 성격이며, 본인 또한 상당한 애묘가이다. 과거에 길을 헤매던 중 우연히 혼천 신사에 들어온 적이 있으며, 고양이를 좋아하기 때문인지 이치히메에게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다.

Profile

Stature
158cm
Birth
9월 25일
Age
19세
Blood Type
O
CV
M·A·O
Hobby
치마, 춤, 고양이와 노는 것

Skins

사라의 기본 스킨.

사라와 계약을 맺었을 때 획득 가능한 스킨. 꽃을 즈려 밟고 온 무용수는 로즈마리 향이 나는 긴 머리와 치맛자락을 살랑살랑 휘날리며 마음을 사로잡는다.

새해 첫 기원 한정 스킨.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특별히 배운 춤인데, 당신이 봐도 맘에 들어? 새해에도 계속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게~”

두근두근 신학기 한정 스킨. "선배, 오늘 같이 학교 갈래? 하하, 농담이야. 잠깐 신나서 교복을 입어봤는데 의외로 괜찮네. 다음엔 이걸 입고 공연을 할까?"

두근두근 썸머 한정 스킨 "아~ 선크림 나 주는 거야? 내 미모는 이런 거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데, 고마워. 그럼… 나 좀 도와줄 수 있겠어? 혼자 바르면 안 발리는 곳이 많거든~ 후후…"

네 방향의 모험가 한정 스킨. 꼼짝없이 붙들려버렸다고? 흠, 눈앞에 보이는 적들만 보고 자신이 안전한지 확신할 수 있을까?

축복의 메아리 한정 스킨 "새해 첫날에 당신을 만나다니, 정말 영광인걸. 오늘 'SOUL'은 영업하지 않지만, 귀한 고객이니 특별 서비스해줄까. 이 포도, 먹. 어. 볼. 래?"

어느 밤의 당신 한정 스킨. "그렇게 계속 나를 쳐다보는 건 오늘 밤 전리품이 마음에 들어서 그러는 거야, 아니면…… 이런 평범한 사탕들보다 이 괴도 아가씨가 앞으로 훔쳐 갈 것이 너를 더 두근거리게 해서 그러는 걸까?"

Emotes

사라 emote 0 사라 emote 1 사라 emote 2 사라 emote 3 사라 emote 4 사라 emote 5 사라 emote 6 사라 emote 7 사라 emote 8 사라 emote 1005 사라 emote 10 사라 emote 11 사라 emote 12 사라 emote 888 사라 emote 996 사라 emote 988 사라 emote 970 사라 emote 961 사라 emote 943
  • 선물-일반

    고마워. 개인적인 선물을 받는 건 우리 무용단의 규칙 위반이기는 하지만, 기껏 준비한 마음의 선물을 무시할 수도 없으니까 말이지~

  • 선물-기쁨

    이 선물… 당신도 참… 답례로 한 곡 춤을 춰 줄게. 우후훗.

  • 인연 레벨업5

    바쁘냐고? 후후후, 쉿, 비, 밀… 곧 알게 될 거야.

  • 인연 레벨업1

    당신처럼 열성적인 팬은 드물어. 내 춤이 당신을 즐겁게 해 주었다면 다행이야.

  • 인연 레벨업2

    내겐 춤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언제나 열심히 응원해 주어서 고마워. 하지만 나도 좀 더 발전해야겠지. 당신도 기뻐해 주면 좋겠지만, 고생을 시키고 싶지는 않아.

  • 인연 레벨업3

    방금 해 준 조언, 도움이 됐어~ 고마워. 당신도 의외로 춤에 재능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 인연 레벨업4

    당신, 최근에는 전혀 찾아와 주지 않았네… 응? 외로웠냐구? 그래, 그럴지도 모르겠어. 언제부터인가, 당신이 옆에 있는 게 당연해진 것만 같아. 하지만, 당신은 자신을 우선해 주길 바라… 그 편이 좋겠지…

  • 히든-새해

    새해 복 많이 받아, 당신~ 오늘은 특별한 춤을 출 거야. 괜찮다면 당신도 보러 와 주겠어~? …꼭 와 줄 거지? 후후.

  • 히든-발렌타인데이

    무슨 일이야? 왠지 머뭇머뭇거리고 말이야… 초콜릿이 마음에 안 들었어? …아니면… 진심인지 의리인지 신경 쓰이는 거야? 후후, 그런 걸 다 신경 쓰고 귀엽네. 이건 당신이니까 준 거야. 당신만을 위해 준비한 거라구.

  • 로비 상호작용1

    미 쨩, 미 쨩! 정말 얘도 참… 어디 가 버렸을까~? 난감하네, 정말… 혹시 내가 기르는 고양이를 찾으면, 데려와 주지 않을래?

  • 로비 상호작용2

    춤을 춰 달라고? 미안해~ 공연 시간은 끝났으니, 지금은 개인 시간이야. 혹시 당신이 한 번이라도 화료한다면 생각해 봐, 줄, 게… 후후.

  • 로비 상호작용3

    저기, 당신. 혼천 신사에 함께 가지 않을래? 왜냐면… 이치히메가 아무래도 나를 무서워 하는 것 같단 말이야… 너무 정열적으로 대한 게 문제였나…?

  • 로비 상호작용4

    마작이라… 지금은 사양할게~ 최근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직감이 별로 날카롭지 못하니까. 당신에게 비웃음 당할까 봐 무서워~

  • 로비 상호작용5

    오늘은 하루종일 춤을 춰서 그런지, 다리가 피로해졌어~ …잠깐 숨 좀 돌리고 싶은데, 함께 마작 하지 않을래~? 좀 앉아 있고 싶어…

  • 로비 상호작용6

    하아, 조금 지쳤네… 미안해… 이런 부분을 보여 버려서. 하지만, 이런 사적인 모습은 당신에게만 보여 주는 거라구?

  • 로비 상호작용7

    당신, 옆에 앉아서 나를 봐주지 않을래? 당신이 봐주는 것만으로도 내 감각이 평소보다 날카로워지는 느낌이 들어.

  • 로비 상호작용8

    옛날부터 쭉 이 두 다리만 믿고 살아왔지만, 가끔은 다른 사람에게 기댈 수도 있는 법이지. 그렇지? 당신~

  • 로그인-일반

    어머 당신, 어서 와. 최근 자주 오는 것 같은데? 후후.

  • 로그인-최고 인연

    어서 와, 기다리고 있었어~ …평상시랑 달라 보인다구? 당연하잖아? 당신은 내가 특별히 아끼는 고객이니까~

  • 계약

    당신… 이건 내 희망사항인데, 당신을 위해… 당신만을 위해서 모든 것을 보여 주고 싶어. 이 특별한 춤을 보여 주기로 한 건 우리들만의 비밀이야… 마음 속에 새겨…줄래?

  • 특수-친선전 입장 시

    실례할게. 승패는 신경 쓰지 말고 즐겨보자구?

  • 특수-친선전 준비 시

    준비는 됐어. 몸도 뜨거워진 것 같아…

  • 획득 음성

    나는 사라, 무용수야~ 후후, 당신도… 내 춤을 보러 온 걸까나?

  • 북

    뽑아 줄게♡

  • 치

    치.

  • 더블 리치

    더블 리치.

  • 깡

    깡.

  • 퐁

    퐁.

  • 리치

    리치.

  • 론

    어머, 나 버렸네~ …후후.

  • 쯔모

    미안, 먼저 갈게.

  • 백

    백.

  • 북

    북.

  • 준찬타

    준찬타.

  • 순정구련보등

    순정구련보등.

  • 대삼원

    대삼원.

  • 대사희

    대사희.

  • 지화

    지화.

  • 더블 리치

    더블 리치.

  • 동

    동.

  • 도라

    도라.

  • 도라10

    도라10.

  • 도라11

    도라11.

  • 도라12

    도라12.

  • 도라 13이상

    도라 잔뜩.

  • 도라2

    도라2.

  • 도라3

    도라3.

  • 도라4

    도라4.

  • 도라5

    도라5.

  • 도라6

    도라6.

  • 도라7

    도라7.

  • 도라8

    도라8.

  • 도라9

    도라9.

  • 더블 북

    더블 북.

  • 더블 동

    더블 동.

  • 더블 남

    더블 남.

  • 더블 서

    더블 서.

  • 탕야오

    탕야오.

  • 또이또이

    또이또이.

  • 량페코

    량페코.

  • 발

    발.

  • 국사무쌍 13면 대기

    국사무쌍 13면 대기.

  • 국사무쌍

    국사무쌍.

  • 해저로월

    해저로월.

  • 하저로어

    하저로어.

  • 혼노두

    혼노두.

  • 찬타

    찬타.

  • 혼일색

    혼일색.

  • 구련보등

    구련보등.

  • 영상개화

    영상개화.

  • 리치

    리치.

  • 유국만관

    유국만관.

  • 녹일색

    녹일색.

  • 남

    남.

  • 핑후

    핑후.

  • 창깡

    창깡.

  • 치또이쯔

    치또이쯔.

  • 청노두

    청노두.

  • 청일색

    청일색.

  • 산안커

    산안커.

  • 산깡쯔

    산깡쯔.

  • 삼색동각

    삼색동각.

  • 삼색동순

    삼색동순.

  • 스안커

    스안커.

  • 스안커 단기

    스안커 단기.

  • 스깡쯔

    스깡쯔.

  • 천화

    천화.

  • 서

    서.

  • 소삼원

    소삼원.

  • 소사희

    소사희.

  • 이페코

    이페코.

  • 일발

    일발.

  • 일기통관

    일기통관.

  • 중

    중.

  • 쯔모

    쯔모.

  • 자일색

    자일색.

  • 1위

    제법 괜찮은 대국이었어. 뜨거운 대국의 열기에 다들 흥분하지 않았을까?

  • 1위-높은 점수로 승리

    어라~? 이 리듬은 나쁘지 않네~

  • 1위-론으로 승리

    여흥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죠.

  • 배만

    배만.

  • 구종구패

    구종구패.

  • 역만

    헤아림 역만.

  • 만관

    만관.

  • 노텐

    노텐이네…

  • 삼배만

    삼배만.

  • 사풍연타

    사풍연타네… 모든 사람들의 리듬이 일치했는걸.

  • 사깡유국

    사깡유국.

  • 사가리치

    사가리치라니, 모두 기세가 좋네~

  • 하네만

    하네만.

  • 텐파이

    텐파이야, 후후.

  • 역만

    역만.

  • 더블 역만

    더블 역만.

  • 트리플 역만

    트리플 역만.

  • 사배 역만

    사배 역만.

  • 오배 역만

    오배 역만.

  • 육배 역만

    육배 역만.

  • 특수-도라를 버릴 때

    어째서 이걸 버렸냐구? 후후… 어째서일까~

  • 특수-배만/삼배만 텐파이

    신기한 일도 다 있네~ 이렇게 되다니, 후후후.

  • 특수-연속으로 같은 패를 버릴 때

    어머. 그냥 직감이긴 하지만, 흐름이 나빠 보이네.

  • 특수-남은 패가 10장 이하일 때

    이 음악도 곧 끝나겠네.

  • 대국 시작

    나를 주목하는 것도 좋지만, 중요한 걸 소홀히 하면 안 된다구~? 후후후…

  • 특수-역만 텐파이

    어머~? 이렇게나 컨디션이 좋을 수가!

  • 대요구

    대요구.

  • 루트

    루트.

  • 장또이

    장또이.

  • 금구조

    금구조.

  • 영상방총

    영상방총.

  • 용치또이

    용치또이.

  • 청또이

    청또이.

  • 청금구조

    청금구조.

  • 청룡치또이

    청룡치또이.

  • 청치또이

    청치또이.

  • 청십팔라한

    청십팔라한.

  • 청요구

    청요구.

  • 십팔라한

    십팔라한.

붉은 치마

인연 Lv.1 오픈

사라의 고향집에는 붉은 치마 한 벌이 있었다. 그 치마는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물건임에도 관리가 매우 잘 되어, 흐드러진 주홍빛이 여전히 선명한 색채를 뿜어내고 있었다. 과거에 사라가 이 치마의 내력에 대해 묻자, 사라의 어머니는 일부러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대답했다: "이 치마는 나의 고향이란다." 어머니의 이야기 속 고향은, 산이 아름답고 물이 맑은 곳이었다. 그곳엔 강렬한 불꽃이 살아 숨쉬는 듯한 사막의 장미가 도처에 피어 있었고, 부족 사람들은 일 년 사계절 동안을 차에서 거주하며 낮에는 각자 맡은 일을 하고, 저녁에는 모닥불에 둘러앉아 음주가무를 즐겼다고 한다. 그녀는 고향의 모습을 직접 보고 싶었다. 꿈속에 만개해 있던 그 사막의 장미들을. 그러나 아쉽게도, 어머니는 그곳이 어디인지 모른다. 어머니 또한, 외할머니께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외할머니 역시 그 윗세대에게 전해 들었다고 한다…… 그녀들은 차에서 내린 뒤 이곳에 뿌리를 너무 깊게 내린 나머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어 버린 것이다. 고향이 소녀들에게 남겨 준 것은 오직 잊혀져 가는 음악과 열정적인 춤, 그리고 비할 바 없이 순수한 붉음을 간직한 이 치마 뿐이었다. "영감, 기타 좀 만져봐요. 당신처럼 녹슬게 두지 말고, 내 손녀한테 멋진 모습 좀 보여줘 봐요!" 고향 얘기를 하다 보니, 아무래도 향수에 젖어들기 시작한 모양이다. 사라의 가족들에게 향수를 표출하는 가장 좋은 수단은 바로 흥겨운 춤이었다. 외할머니가 붉은 치마를 입곤, 오랜 세월을 함께해 온 자신의 남편을 독촉했다. 외할아버지는 비록 아내를 향해 저번처럼 다치지나 말라며 비웃었지만, 그가 기타줄을 튕기며 아내를 바라보던 눈빛에는 깊은 애틋함이 묻어 나오고 있었다. 붉은 치마의 기운 덕분인지, 그것을 착용한 외할머니는 마치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 활기가 넘쳐 보였고,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탭댄스로부터 울려 퍼지는 발소리 또한 매우 힘차게 들려왔다. 이 순간은 사라에게 있어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다. 기타줄이 출렁이는 소리와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뒤섞이고, 향수가 묻어 나오는 춤이 더해져 밤의 정적을 깨웠다. 사라는 가족들 역시 자신처럼 이 순간의 따듯함을 만끽하고 있으리라 믿었다, 평소에 조용하시던 아버지마저, 어느새 술기운에 하모니카를 꺼내들곤 흥을 더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외할아버지의 낮게 가라앉은 노랫가락에 맞추어 손뼉치며, 그녀의 눈은 화려하게 휘날리고 있는 주홍빛을 쫓았다. 그런데 어딘가 낯이 익은 느낌이 들었다. "아…… 사막 장미!" 외할머니의 춤과 함께 높이 휘날리고 있던 붉은 치마는, 마치 사막의 장미처럼 음악의 선율과 함께 뜨겁게 타오르는 듯했다……

마음 가는 대로

인연 Lv.2 오픈

사라는 춤을 좋아한다. 별다른 이유 없이 태어날 때부터 춤을 좋아했다. 사라의 춤과 노래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은 선조들로 부터 물려받은 DNA에 새겨진 각인과도 같았다. 사라의 어머니는 사라가 자신이나 외할머니와는 달리 선조들처럼 춤에 깊이 빠져 있다며 감동했다. 낮, 황혼, 밤. 집, 학교, 공원.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사라에게 있어 흥이 돋으면 그곳이 바로 무대가 되었다. 마치 지금 지하철 안의 상황처럼 말이다. 그 흥의 시작은 떠돌이 예술가 무리였다. 그들은 지하철에 오르자마자 흥분하며 떠들기 시작했다. 들어보니, 방금까지 근처 공원에서 공연을 했다고 자랑하는 것 같았다. "말로만 하지 말자고! 친구들. 관객도 이렇게 많은데, 우리가 그냥 허풍을 떠는 게 아니라는 걸 한번 증명해 보는 건 어때?" "둥둥!" 큰 수염을 달고 있는 남자가 자신의 앞에 있는 북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가 연주의 시작을 알리자, 나머지 사람들도 망설이지 않고 자신의 악기를 꺼내어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리드감있고 신나는 연주로 피곤에 찌들어 있던 퇴근 시간의 지하철에 유쾌한 바람이 불어왔다. 승객들 얼굴에 웃음이 가득해졌다. 몇몇은 몸을 흔들고 박수를 치며 호응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라는 이 정도로 만족할 수 없었다. 이런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그저 관객으로만 남기엔 너무 아쉬웠던 것일까? "나도 같이 해도 될까?" "하! 안될 것도 없지! 할 수 있으면 얼른 들어와 보라고!" 그 '큰 수염'은 사라를 훑어보며 호기심 반, 망신살이나 구경하자는 짓궂은 심보 반으로 말하였다. 눈앞에 있는 이 아이의 실력이 궁금하기도 했다. 언제나 예술가들을 환영하는 지하철의 관중들이지만, 수준 미달의 실력에는 가차없는 비평을 쏟아 내기 때문이다. 사라는 신발과 양말을 벗곤, 사람들의 눈초리는 무시한 채 몸을 풀듯 가볍게 몸을 흔들었고, 음악 소리를 밟으며 무대로 들어섰다. 이 사람들의 연주는 어느 지역의 전통 음악인 것 같았다. 그녀는 그 선율 속에서 태양의 열기를 느끼고, 끝없는 광야를 엿보며, 생명의 꿈틀거림을 들었다. 비록 처음 듣는 음악이었지만, 신기하게도 그 속에 어떻게 녹아들어야 할지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사라는 첫 마디부터 리듬을 파악했고, 그녀의 모든 움직임 하나하나가 음악과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사라의 열정적인 무대는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젊은 소년들은 사라가 점프를 할 때마다 마치 그녀가 그들의 심장을 밟는 듯한 느낌을 느끼고 있었다. "사라! 이제 내려야 돼!" 지하철이 역에 도착하고, 급작스럽게 시작된 그들의 합동 공연도 끝을 맺었다. 사라는 관중과 떠돌이 예술가들을 향해 덤덤히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하곤 문이 닫히기 일보 직전에 밖으로 뛰쳐나갔다. "네가 춤을 좋아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도 그렇게까지 신나게 춤을 출 수 있을 줄은 몰랐어…… 그런 패기가 부럽다고 해야 하나, 존경스럽다고 해야 하나." "어라, 난 항상 이러지 않았나?" 사라는 일행의 비아냥을 웃어넘겼다. 그녀에게 있어선 이번에도 그저 춤 한 번을 췄을 뿐, 그렇게 특별할 것까진 없는 행동이었던 것이다. 마음이 가는 대로 움직인다. 춤은 그래야만 한다. 삶 또한 그래야만 한다.

야생

인연 Lv.3 오픈

"사라야, 또 거절했다고?" "맞아~" 사라가 'Soul'의 메인 댄서로 순회 공연을 하게 되면서, 종종 다른 극단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저분은 아마, 벌써 세 번째 찾아온 거지? 거의 '삼고초려' 수준이네, 너한테 푹 빠진 거 아냐? 처음부터 널 주연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했던 말이 농담은 아니었나 본데, 아깝지 않아?" 사라를 스카우트하러 온 극단 중에는, 이번 방문처럼 유명한 극단들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이런 성의 넘치는 제안마저도, 사라는 정중히 거절하고 있었다. "그런 질문은 좀 슬픈데~ 혹시 'Soul'에서 이제 내가 필요 없는 거야? 단장." "허허허~ 네가 나가면, 어딜 가서 너만 한 메인 댄서를 찾을 수 있겠어. 난 그저…… 네가 더 좋은 무대에 설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할 뿐이란다. 네 재능에 비하면 'Soul'은 잠깐 거쳤다 가는 인생의 정류장에 불과하니까. 만약 네가 원한다면……" "더 좋은 무대라……" 사라는 일전에 받아둔 명함을 꺼내들곤,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그건 모르는 일이지." 가장 좋은 것이, 꼭 최선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 "냥." 가느다란 고양이 울음소리에 의해, 두 사람의 대화는 끊겼다. 사라가 고개를 숙이자, 발밑엔 어느샌가 몰래 온 검은 털 뭉치가 보였다…… 미쨩이 돌아왔다. 미쨩이라고 불리는 반려묘는, 얼마 전 먹이를 한 번 챙겨준 이후로 극단에 머물게 되었다. 하지만 반려묘라고 하기엔 조금 애매했다. 녀석은 여전히 야생의 습성을 가지고 있었고, 자주 집을 나가서 돌아다니기 일쑤였다. 극단에서 동물에 대해 가장 해박한 시릴라조차도, 녀석의 행적을 예측할 수는 없었다. 미쨩이 사라의 다리에 몸을 비비며 빙글빙글 돌기에, 그녀는 녀석을 쓰다듬기 위해 쪼그려 앉았다. 하지만 그 검은 고양이는 곧바로 고개 돌려, 으쓱거리면서 자리를 떠나갔다. 그저 사라에게 자신이 돌아온 것을 알리려고 했을 뿐, 딱히 애교를 부리러 온 것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허허허, 사람이랑 친하지 않은 건 여전하네, 저 녀석." "흐흠, 하지만 그것도 나름 귀엽지 않아?" 사라는 사람과 가까운 듯하면서도 거리를 두는 미쨩의 태도가 녀석의 매력이라고 느꼈다. "고양이는 좀 거친 편이 좋지." 처음 미쨩을 데려온 후, 사라는 고양이 기르는 법을 배우기 위해 친구를 찾아갔었고 그곳에서 친구의 고양이를 본 적이 있다. 복스럽게 통통한 고양이는 딱 봐도 주인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듯했고, 잘 정리된 하얀 털은 마치 풍성한 느낌의 스커트를 입혀 놓은 것만 같았다. 고양이는 귀엽긴 했지만 활기가 부족한지, 종일 귀부인 같은 자태로 게으르게 자신의 보금자리에 누워만 있었다. 그날은 날씨가 좋았다. 마침 고양이가 계속 창밖을 바라보자,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사라는 친구에게 고양이 산책은 언제 갈 것인지 물었다. 하지만 친구는 고양이가 겁이 많아서 집 밖으로 나가면 항상 전전긍긍해 한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 옷 좀 봐, 전에 얠 데리고 나갔을 때 잡아 뜯긴 거야. 이 아이는 바깥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을 너무 낯설어해서, 내 품에서 나올 생각을 안 해." 자신에게 몸을 비벼대며, 애교를 부리며 간식을 달라는 고양이를 보면서 사라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생각했다. 만약 이 조그만 녀석이 지금의 안락한 생활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스스로 발톱을 가는 방법은 떠올릴 수 있을까? 아니면, 결국 당황만 하다가 그대로 끝나게 될까? 물론, 사라는 이것이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사라의 친구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기에 자신의 반려묘와 끝까지 함께 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안락한 생활 또한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사라를 스카우트하러 왔던 극단들은 모두 최고의 대우를 약속했었다. 그리고 사라 또한 그들의 홍보가 있다면 자신이 훨씬 많은 것들을 손쉽게 이룰 수 있을 것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무대는 사라에게 있어 지나친 안락함이었다. 사라는 자신이 그런 편안함에 익숙해져, 혹여 나태해지지는 않을지 좀처럼 확신할 수 없었다. 그리고 지금의 팀을 떠난 뒤에도 자신이 야외에서 자유롭게 춤을 출 수 있을지도 더욱 확신할 수 없었다. "단장이 말한 대로, 'Soul'은 내 인생에서 잠시 거쳐가는 정류장이 될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 스카우트 제안들은…… 적어도 지금의 난, 그 제안들이 나의 종착역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아." 확실히 'Soul'에서의 생활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사라는, 그렇기에 무대에 오를 때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낼 수 있다고 느꼈다. 다음 공연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매 공연마다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 생존을 위한 춤사위. 고양이는 역시, 좀 거친 편이 좋다. 그리고, 댄서의 삶 또한 그렇다.

헬퍼

인연 Lv.4 오픈

Possible Endings

End1. 이상한 사람
코인 ×8000
End2. 춤추는 삐에로
의지의 보옥 ×1

Scenario Script

Spots 6, Scenes 292, Choices 2, Ending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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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에휴, 명당 잡긴 글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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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 밖의 긴 행렬을 보며,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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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주말마다 열리는 극단 'Soul'의 공연. 다른 극단과 달리 Soul의 공연은 모든 좌석의 가격이 같아서, 좋은 자리는 일찍 오는 사람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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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오늘따라 아직도 공연장에 못 들어간 사람이 한가득이었다. 게다가 줄도 엉망진창이고, 질서를 정리해 주는 현장 스태프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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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의문을 품은 채 휴대폰을 가지고 놀며 줄을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티켓 담당자가 있는 곳까지 다다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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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담당자

{character:티켓 담당자}오셨군요. 그렇지 않아도 오늘은 왜 안 오시나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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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공연마다 빠짐없이 보러 온 나는 이미 티켓 담당자나 이곳 스태프들과 꽤 친한 사이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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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오는 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오늘 좌석은 운에 맡겨야겠네요. 근데 안색이 별로 안 좋아 보이시는데 혹시 어디 안 좋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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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담당자

{character:티켓 담당자}요즘은 날씨도 덥고……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조금만 덥거나 추워져도 컨디션이 나빠지네요. 별일 아니니 걱정 마시고, 어서 들어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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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담당자

{character:티켓 담당자}뒤에 관객분들! 줄 잘 서 주시고, 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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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들거리는 손으로 확성기를 들고 질서를 바로잡는 그의 모습은 몹시 지쳐 보였고, 도저히 '별일 아닌' 것처럼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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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평소에 줄을 봐 주시던 아주머니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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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담당자

{character:티켓 담당자}더위를 먹었는지, 오늘 아침부터 상태가 안 좋으시더라구요…… 극단 스태프들 대부분이 저처럼 나이가 있다 보니 최근엔 다들 몸 상태가 좀 그렇네요. 들어오세요, 그럼 다음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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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두 명분의 일을 하고 있으니, 관객들의 입장 속도가 느릴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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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혹시 이 테이블에 있는 스태프 모자랑 확성기 좀 빌릴 수 있을까요? 제가 가서 줄 관리를 할 테니까, 여기서 검표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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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담당자

{character:티켓 담당자}예? 그러면 제가 너무 죄송해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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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곧 공연이 시작하니까, 서둘러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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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오늘은 앞자리에 가긴 글렀으니, 조금 더 일찍 들어가나 늦게 들어가나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나는 티켓 담당자분의 사양을 뒤로하고, 기다리다 지친 관객들을 달래며 줄을 따라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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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후, 시간에 딱 맞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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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함께 일을 처리한 덕분에, 다행히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모든 관객을 입장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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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담당자

{character:티켓 담당자}정말 고마워요. 손님이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공연이 언제 시작될지조차 막막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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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별말씀을요. 평소에 좋은 자리 잡을 때 많이 도와주셨잖아요,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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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담당자

{character:티켓 담당자}그럼 이제 어서 들어가시죠, 전 뒤로 넘어가서 다른 일을 도와야겠네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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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다른 일이요? 관객들은 이미 다 입장한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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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담당자

{character:티켓 담당자}오늘은 병가를 낸 스태프들이 많아서 일손이 좀 부족하거든요. 그러니 그나마 상태가 괜찮은 저라도 힘을 보태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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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것처럼 말씀하셨지만, 아저씨의 안색을 본 나는 아무래도 도저히 안심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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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아니면 제가 무대 뒤에 가서 도울게요, 무리하지 말고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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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담당자

{character:티켓 담당자}그, 그럴 수는 없죠! 그렇게 폐를 끼칠 수는……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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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괘, 괜찮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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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분의 새빨개진 얼굴을 보니,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닌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난 재빨리 아저씨를 그늘진 곳으로 데려가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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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담당자

{character:티켓 담당자}아니 아니…… 그건 정말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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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안색이 이렇게 안 좋으신데, 제가 어떻게 내버려 두고 들어가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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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게다가 아저씨께서 일하시다가 쓰러지시면, 공연에도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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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담당자

{character:티켓 담당자}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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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어차피 오늘은 명당 잡기도 글렀는데, 무대 뒤에 가서 일을 돕다보면 공연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거니까, 서로 윈윈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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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담당자

{character:티켓 담당자}……그렇다면, 일단 감사드립니다. 그럼 잠시만 쉬다가 괜찮아지면 바로 찾으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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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는 내게 무대 뒤로 가는 길을 알려 주며, 스태프용 모자를 건네 주었다. 그다음 전화를 걸어 다른 쪽에 있는 담당자에게 무언가를 전달하고는, 바로 테이블에 엎드려 코를 골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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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무대 뒤편에 발을 들이자 익숙한 곡이 귀에 들려왔다. 그리고 극단의 열성팬인 나는, 선율을 듣자마자 무대 위에서 춤추는 사라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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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아, 그러고 보니 티켓 담당자분은 누굴 도우러 가는 거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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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이미 잠든 사람을 다시 깨우기도 그런데, 혹시 어디 물어볼 사람 없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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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racter:???}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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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상태에서 고민하던 중, 누군가 타이밍 좋게 말을 걸어왔다. 그리고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보니 익숙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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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라, Soul 극단의 멤버다. 그녀의 맹수쇼는 극단 공연의 백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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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라

{character:시릴라}누구세요? 왜 여기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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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안녕하세요, 티켓 담당자분이 몸이 안 좋아서 대신 도우러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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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라

{character:시릴라}대신 도우러 왔다니…… 누군지 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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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티켓 담당자가 방금 전화로 상황을 설명해 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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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라

{character:시릴라}수상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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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네, 네…… 아, 아니 아니 아니지! 저…… 방금 분명히 도우러 왔다고 말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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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이것 보세요, 스태프 모자도 쓰고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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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라

{character:시릴라}……훔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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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갑자기 수상한 사람이 돼 버렸네…… 어떻게 하면 믿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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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님

{character:영감님}시릴라, 무슨 상황이야? 이분은…… 길을 잃은 관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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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라

{character:시릴라}수상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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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아니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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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님

{character:영감님}응? 저 모자는, 혹시 그쪽이 티켓 담당이 말한 그 젊은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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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휴, 천만다행이군, 감사합니다. 다행히 사정을 아는 사람을 만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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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라

{character:시릴라}설마…… 진짜로 도우러 온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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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왜 그렇게 실망한 표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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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님

{character:영감님}하하! 실례했군, 시릴라도 나쁜 뜻으로 그런 건 아닐 거야. 전에 극단이 바쁜 틈을 타 도둑이 들어온 적이 몇 번 있어서, 경계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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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님

{character:영감님}범인을 잡아서 혼쭐을 내 주려고 했는데, 그쪽이 범인이 아니라서 실망했나 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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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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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라

{character:시릴라}오해했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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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라는 정중히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그렇다면 나도 용서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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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괜찮아요, 오해가 풀렸으면 됐죠.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혹시 제가 도울 일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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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님

{character:영감님}오늘은 원래 티켓 담당자가 내 보조를 하기로 했었는데…… 시릴라, 오늘 아침에 분장실 정리하는 직원도 병가를 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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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라

{character:시릴라}네, 혹시 일손이 부족하시면 이분 데려가셔도 괜찮아요. 분장실은 우리가 정리하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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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님

{character:영감님}그럼 한번 손님이 골라 보겠어? 분장실 정리를 도울지, 아니면 날 따라서 무대 일을 도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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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일 처리 → Spot 1
무대 작업 돕기 → Spo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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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분장실 일을 도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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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작업이 더 재밌을 것 같긴 했지만,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오히려 방해만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니 그냥 좀 더 확실한 쪽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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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님

{character:영감님}좋아, 시릴라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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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라

{character:시릴라}좋아요. 분장실은 바로 앞이니까, 제가 안내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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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라는 복도 끝에 있는 분장실로 날 안내하며 몇 가지를 당부한 후, 동물들과 공연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먼저 떠났다. 그리고 난 그녀의 당부대로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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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공간이 별로 크지 않아서 분리수거만 빼면 금방 끝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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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청소를 마치고, 물수건으로 배우들의 화장대를 닦기 시작했다. 가장 바깥쪽 화장대에는 색종이와 끈이 널부러져 있었고, 그 위에는 포커와 작은 칼 같은 도구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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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이건 라이언의 테이블이구나. 책도 있네. 마술 관련 책인가……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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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의 정확한 사용법>…… 비록 '정확한 사용법'이 무엇인지 궁금했지만, 왠지 모르게 나의 직감이 더 이상 깊게 들어가지 말라며 외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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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잘 놔두자…… 색종이랑 끈들은 버려도 되겠지, 물건들을 잘 놔두고…… 오케이,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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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있는 테이블에는 동물용 통조림과 흑표범용 털관리 도구들이 놓여 있었다. 시릴라의 테이블이었다. 그리고 물건들 밑에는 너덜너덜해진 책이 한 권 놓여 있었는데, 표지엔 <인간과의 정확한 교류 방식>이라는 제목이 쓰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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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동물과의 정확한 교류 방식이 맞는 거 아냐? 조련사의 연구란…… 알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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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 테이블은 시릴라의 테이블 옆에 붙어 있었는데, 화장품들이 거울 앞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그냥 먼지만 닦아주면 될 정도였지만, 아쉽게도 책은 없어서 사라가 평소에 무엇을 보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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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화장대는 사용하는 사람이 없었는지 먼지만 쌓여 있었다. 예외가 있다면, 눈에 띄는 피에로 가면이 놓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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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Soul에 피에로가 있었나? 왜 못 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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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라

{character:시릴라}예전엔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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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우왓! 어, 언제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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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라

{character:시릴라}방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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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발소리가 안 들려서 깜짝 놀랐어요…… 근데, 주인이 없는 거면 이 가면은 왜 계속 남겨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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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라

{character:시릴라}사라는 그 사람이 가면을 가지러 올 수도 있으니까 그냥 놔두라고 했어요. 하지만 배신자의 물건은 언제 봐도 기분 나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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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배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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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라

{character:시릴라}다 지난 일이에요, 사라가 기분 좋으면 당신한테 얘기해 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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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라

{character:시릴라}어쨌든 싫은 건 싫은 거지만, 피에로가 나간 건 꽤나 골치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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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무슨 문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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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라

{character:시릴라}피에로는 극단에서 꽤 인기 있는 배우였는데, 떠날 때 배우 몇 명이랑 관객들까지 끌고 가 버리는 바람에 지금은 모두가 그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서 더 노력할 수밖에 없게 된 상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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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라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들어 벽에 붙어 있는 팜플렛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도 시릴라를 따라서 팜플렛으로 시선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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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확실히 몇 명만으로 공연 프로그램을 모두 채웠네요. 사라가 등장하는 프로그램이 꽤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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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라

{character:시릴라}마술 공연은 도구가 많이 필요하고, 동물들은 체력에 한계가 있어서 나랑 라이언은 장시간 공연에 잘 맞지 않거든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각자 어려운 점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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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그래서…… 사라가 스스로 그 빈틈을 메꾸겠다고 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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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라

{character:시릴라}우리도 말려 봤지만, 이건 단장의 책임이라면서 말을 안 들어요…… 사라를 설득할 사람이 있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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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으로서의 책임감인가…… 내 기억이 맞다면 오늘은 사라의 생일인데, 사라는 이런 날마저 일에 시달려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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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시릴라. 여긴 거의 정리 끝났는데, 혹시 제가 더 도와줄 일이 있을까요? 오늘은 사라의 생일이라, 오늘만큼이라도 짐을 좀 덜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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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라

{character:시릴라}이미 많이 도와주신 거예요. 다른 거라면…… 무대에 올라가 달라고 할 수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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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라

{character:시릴라}전 이만 무대로 가 볼 테니까, 다 끝났으면 좀 쉬세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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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라가 떠난 뒤, 난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테이블들도 마저 닦아냈다. 이제 마지막은,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옷들을 옆에 있는 의상실로 가져다 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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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이건, 피에로의 옷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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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실 입구 좌측 코너엔 흰색과 붉은색이 반으로 나뉘어져 있는 옷이 우두커니 걸려 있었다. 그리고 옷 아래엔 익살맞게 생긴 앞코가 뾰족한 신발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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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장갑도 아직 주머니에 들어있고, 방금 그 화장대 위엔 가면도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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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시실라가 "무대에 올라가 달라고 할 수도 없으니"……라고 말하긴 했지만, 눈앞에 피에로 장비가 이렇게 완벽히 준비된 상태에서 저렇게 말하는 건 진심이 아닐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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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동영상을 보다가 마침 피에로의 공연을 본 적이 있었다. 물론 갑자기 무대에 올라간다고 해서 특별한 걸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안 하지만, 우스꽝스럽게 간단한 잡기술을 늘어놓는 정도라면 아마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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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내어 무대에 오른다 → Spot 2
역시 관둔다 → Spo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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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한다는 건 하고 싶다는 증거이고, 하고 싶다면 역시 바로 하는 편이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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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얼마 전에 시청했던 영상을 다시 찾아 보면서 내가 할 수 있을 만한 기술들을 몇 차례 연습한 뒤에, 피에로 복장을 입곤 몇 가지 도구를 챙겨 무대 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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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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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뒤에 들어섰을 땐 마침 사라가 공연을 펼치고 있던 중이었다. 아쉽게도 무대의 각도 때문에 춤을 제대로 감상하기엔 어려웠지만, 사실 이 거리에서 사라의 춤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꿈같은 경험이었다.

#0 Spot 2

음악이 끝나고 사라가 관중석을 향해 감사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니, 나 또한 저절로 박수가 터져나왔다. 그리고 다음 곡이 울려퍼짐과 함께 이곳에 온 목적을 떠올렸다. 난 곧이어 황급히 피에로 가면을 쓴 뒤 도구를 챙기곤, 그대로 무대 위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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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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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A

{character:관객 A}피에로? 이상하네, 오늘 피에로 공연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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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B

{character:관객 B}아니, Soul에 아직 피에로가 있었나? 새로 온 멤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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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는 멍한 얼굴로 갑작스레 무대에 등장한 날 바라보았다…… 아니, 엄청 놀랐다고나 해야 할까. 하지만 놀란 건 그녀 뿐만이 아니었으며, 관중들 역시도 내 모습을 보자 수군대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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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소곤) 사라, 나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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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소곤)……그 당신? 이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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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소곤) 설명하자면 길지만 어쨌든 도우러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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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소곤) 일단 가서 쉬고 있어. 내가 관객들을 상대할 테니까, 좀 이따 다시 교체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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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마친 뒤 나는 관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이어졌다. 사라는 잠시 침묵하더니 관중들을 향해 인사를 마치곤 빠르게 무대 뒤로 내려갔다. 선수 교체 성공이었다.

#0 Spot 2
player

{character:player}(소곤) 후…… 시작! (외침) 이~~얏~~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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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영상에서 본 대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함성을 질렀다. 난 그렇게 용기를 내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고, 그 다음 주머니에서 알록달록한 공들을 꺼내 공 돌리기를 선보였다.

#0 Spot 2

내가 준비한 것들은 사실 겨우 공 돌리기나 링 던지기 같은 별 볼 일 없는 기술들 뿐이었다. 너무 복잡한 기술은 어차피 감당할 수 없을 테고, 애초에 박수를 받고자 한 일도 아니었다. 그저 사라가 다음 공연까지 조금만 더 쉴 수 있길 바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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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가 객석에 있는 꼬마 아이에게 풍선을 건네주며, 예상 밖의 상황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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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

{character:여자아이}엄마, 피에로는 언제 외발자전거 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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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character:엄마}착하지, 저기 외발자전거 보이지? 피에로가 풍선을 주고 나면 나면 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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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

{character:여자아이}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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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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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발자전거 타기는 확실히 피에로가 선보이는 전통적인 묘기지만, 나 같은 초보에겐 너무 어려운 난이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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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대감에 젖은 어린 아이의 순수한 눈빛을 보고 있자니,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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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아마 평범한 자전거 타는 거랑 크게 다르진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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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는 긴장되는 마음으로 외발 자전거에 올랐고, 중심을 잡고선 페달 밟기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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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움직인다! 양팔을 벌리고 균형만 잘 잡으면 문제없다! 그럼 이제 천천히 한 바퀴를 돌면서, 사라나 다른 사람의 공연이 시작되길 기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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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

{character:여자아이}엄마, 피에로는 외발자전거 타면서 공놀이를 할 순 없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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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하하…… 꼬맹이가 참…… 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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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심했다! 넘어지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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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발라당 넘어지며 웃음거리가 되려던 순간, 어디선가 나를 잡아 주는 구원의 손길이 나타났다. 그 손길은 안정적으로 내 몸을 일으켜 세우며, 내가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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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흐흠…… 조금 위험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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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사, 살았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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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후훗, 괜찮아. 음악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공연을 계속하자구,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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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

{character:여자아이}엄마, 저기 봐요, 피에로가 저 언니랑 같이 춤을 추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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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C

{character:관객 C}피에로와 댄서의 콜라보인가? 그러고 보니, 예전에 Soul에서 이런 공연이 있었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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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의 말대로, 사라는 단순히 나의 길잡이가 되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나를 이끌며 장난스럽고 경쾌한 리듬으로 공연을 펼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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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랑 같이 춤을 추다니…… 상상도 못했던 멋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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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황홀한 경험은 나를 들뜨게 만들었다. 음악이 끝난 후에도 나는 무대에 취해 한참이나 지나서야 제대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그 뒤, 나는 사라와 관중을 향해 인사를 하며 무대를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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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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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흐흐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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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사라가 때맞춰 날 도우러 올 수 있었던 건 무대 뒤에서 계속 날 보고 있었기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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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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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난 사라를 쉬게 하기는커녕 날 신경 쓰게 만들어 버린 것 같았다. 미묘한 마음이었다, 난 결국 도움이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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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어라? 이렇게 떠나려고? 아직 감사 인사도 못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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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뒤에서 공연 감상을 마친 뒤, 의상실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나가려던 순간 다시 사라와 마주치게 되었다. 사라의 손에는 음료 두 잔이 들려 있었고, 사라는 자리를 잡고 앉아 나와 잡담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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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시릴라한테 사정은 들었어, 티켓 담당자분도 반나절 쉬었더니 많이 좋아지신 것 같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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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별말씀을. 그냥 가볍게 도와준 것 뿐이야, 오히려 네 공연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으니까 나야 잘 됐지. 이런 특별한 좌석은 쉽게 구할 수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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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하지만…… 내가 무대에 오른 건 역시 괜한 짓이었던 것 같네,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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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왜 갑자기 사과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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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난 네가 여러 프로그램을 연달아 한다길래 조금이라도 쉬게 해 주려고 나섰던 건데, 어쩌다 보니 오히려 너한테 더 폐를 끼치게 된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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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갑자기 무대에 선 것 때문인가? 그래도 왜 당신이 사과를 하는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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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음, 좀 더 자세히 얘기해 보자면…… 난 원래 너한테 휴식 시간을 벌어 주려고 했던 건데, 넌 오히려 쉬기는 커녕 내가 걱정돼서 계속 무대를 보고 있었잖아. 그래서 타이밍 좋게 날 도우러 올 수도 있었던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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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흐흠. 계속 보고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저 공연을 감상하려고 했을 뿐이지, 딱히 걱정하진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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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게다가, 우린 순조롭게 공연을 끝마쳤잖아. 그럼 관중들이 보기에는 실수가 없었던 셈이지, 단지 짜여진 프로그램 중 하나였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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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당신의 배려도 받을 수 있었고, 관중들에게 특별한 공연도 선사할 수 있었으니까 오늘은 오히려 기뻐할 만한 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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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하하하, 그것도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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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라의 생일이다. 그러니 그녀가 즐겁다면, 그녀의 말처럼 그저 즐거운 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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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이거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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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이건? 피에로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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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이 위에 있는 그림은 내가 그렸어, 오늘 도와 준 것에 대한 작은 답례라고 생각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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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사라가 직접 그린 가면이라니, 팬으로서 이것은 최고의 보물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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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모든 피에로들에겐 자신만의 가면이 있어. 내 생각엔, 이 '웃는 얼굴'의 피에로 가면이 당신한테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저 가면은…… 그냥 저기에 조용히 두도록 하자. 언젠가 그 주인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0 Spot 2

사라의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들으니, 시릴라가 했던 말도 떠올랐다. 저 가면 뒤에는 아무래도 어떤 사연이 숨어 있는 듯했다. 난 호기심이 생기긴 했지만, 외부인이 함부로 파헤치는 것도 실례이니 가면에 대해선 그만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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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오늘 네 생일인데, 선물은 못 줄망정 오히려 선물을 받아 버리니까 기분이 뭔가 이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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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보자면, 극단 일은 원래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고된 것 같아…… 오늘은 네 생일인데도 불구하고 공연이 꽉 차 있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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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게다가 티켓 담당자분의 말을 들어보니 극단 스태프분들도 대부분 나이가 꽤 있는 편이라고 하시던데, 사실 오늘처럼 일손이 부족한 상황도 처음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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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확실히 처음은 아니야. 그래도 이한시는 날씨가 따뜻해서, 다들 이곳으로 오고 난 뒤엔 꽤 건강해진 편이지. 다른 곳에 있었을 땐 단원들이 단체로 병에 걸려서 쉬었던 적도 많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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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극단에선 젊은 사람을 모집할 계획은 없는 거야? 아, 오해하진 말고 들어 줘, 나이 많은 단원들이 어쨌다는 게 아니라…… 그냥 무거운 걸 옮긴다던가 하는 힘든 작업은, 역시 젊은 사람이 낫지 않을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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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생각을 안 해 본 건 아니지만, 조금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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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Soul은 과거엔 명성이 있는 극단이었지만, 지금은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오래된 극단이야. 그래서 이런 곳은 젊은 사람을 끌어들일 만한 매력이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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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게다가, 극단의 재정 상황은 현재 인원들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고작이라, 신입을 뽑을 여유가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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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그렇구나, 방법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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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물론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어. 나이 많은 단원들을 자르고 새로운 사람들을 뽑으라고 얘기한 사람도 많았거든. 근무 환경을 젊게 만들라나…… 물론 그러면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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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효과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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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당신도 그렇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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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물론 이성적으로는 찬성하지만…… 이성만 가지고 결정을 내리긴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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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가 달린 상황이 아닌 이상, 인간이라면 결코 '무익'하다 할지라도 무언가를 냉정하게 끊어내기란 어렵다…… 적어도 지금의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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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내가 간섭할 바는 아니겠지. 사라는 단장이니까 따로 생각이 있기도 할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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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이성과 감정인건가…… 후훗, 사실 그렇게까지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어~ 나한테는 자격이 없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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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자격이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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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내게 있어 Soul은 마차와 같아. 우린 그저, 인연이 닿아서 같은 차를 타게 된 것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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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그리고 모두들 자신의 의지대로 차에 오른 셈이니, 언제 이 여행을 끝낼지 역시도 자신의 마음에 따라 달린 거겠지. 누구도 붙잡을 수는 없어. 그건 서로에 대한 존중이니까. 나도 마찬가지로 아무리 단장이라 한들 한 명의 승객에 불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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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그 말도 맞아…… 하지만 사라는 단장이니까, 조금은 특별한 게 있어야 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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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지? 예를 들자면, 내가 마차의 맨 앞에 앉아 있고, 손에 채찍이 들려 있는 정도? 후훗……

#0 Spot 2
사라

{character:사라}우리 모두가 이 마차에 탑승하고 있기으니까 'Soul'인 거지~ 사람을 바꿔서 해결될 문제라면, 그냥 내가 마차를 갈아타는 게 더 편할 거야. 하지만 난 아직 이 마차에서 내릴 생각이 없어.

#0 Spot 2
사라

{character:사라}하지만 단장으로서 이 여행을 얼마나 더 이끌고 갈 수 있을지는 나도 몰라. 어쩌면 마차가 강제로 멈춰서기 전에, 내 자신의 여행이 먼저 끝날지도 모르지. 방금 말 했던 것처럼, 나 또한 그저 승객에 불과하거든.

#0 Spot 2
사라

{character:사라}그러니 나처럼 이렇게 책임감 없는 단장이, 어떻게 단원들의 거취를 결정하겠어? 난 할 수 있는 게 없어, 그저 이 여행이 종착역에 다다를 때까지 춤을 출 뿐. 다른 건, 그저 흘러가는 대로 두는 거야.

#0 Spot 2
사라

{character:사라}게다가……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모든 극단들이 나처럼 무대에서 거리낌 없이 행동하는 걸 용납하지는 않을 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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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내 생각에 넌 이미 충분히 책임을 지고 있어. 댄서는 댄스에 집중하는 게 맞지, 게다가 이 여행도 어쩌면 네가 댄스에 심취해 있기 때문에 계속될 수 있는 걸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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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은 스스로의 일만을 처리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다른 것들은 사라의 말처럼,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0 Spot 2
사라

{character:사라}"댄서는 댄스에 집중해야 한다"라, 고마워. 마음에 드는 말이야. 어쩌다 보니 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데,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나. 그래서 첫 무대는 어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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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전혀 긴장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무대에 오르고 공연에 집중하다 보니 오히려 긴장이 풀렸달까, 점점 재밌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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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믿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외발 자전거를 타면서 넘어질 뻔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어떻게 넘어져야 더 재밌을까'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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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어라, 그런 생각을 하다니. 아무래도 무대 체질인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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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하하, 칭찬 고마워! 그래도 가장 즐거웠던 건 사라랑 같이 춤을 추는 거였지, 그건 팬에게 쉽게 오지 않는 기회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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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이왕 가면까지 받은 거, 다음에 또 힘들다는 생각이 들면 날 다시 불러 줘. 그리고 사람이 모자라면 언제든 얘기해, 이한시의 날씨가 아무리 좋다 한들, 나이 드신 분들은 언제든 또 상태가 나빠질 수 있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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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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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왜, 왜 갑자기 조용해져, 혹시 내가 뭐 이상한 말이라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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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아니. 그냥, 당신처럼 이상한 사람은 처음이라서.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도와주려고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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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이상할 거 없어, 왜냐면 난 사라의 댄스가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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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단지 그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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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그걸로는 부족한가? 난…… 네 여행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Soul이 결국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언젠간, 네 댄스를 다시는 못 보게 될지도 모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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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그러니 걱정해 봤자 소용없겠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이 '마차'가 더욱 멀리 나아갈 수 있도록 네 공연을 더 많이 봐 두는 것뿐이야. 너는 네 나름의 방식대로 노력하고 있으니까, 나도 내 방식대로 널 돕고 싶어.

#0 Spot 2
사라

{character:사라}고마워. 그럼 앞으로도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부디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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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부디'까지 붙여가면서 말할 필요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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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후훗, 잠시 후에 생일을 축하할 겸 식사하러 갈 예정인데, 당신도 같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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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오예, 생일 파티에 참가할 수 있다니.

#0 Spot 2

아, 생각해 보니, 중요한 말을 아직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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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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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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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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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어라, 오늘 들은 말 중에 가장 기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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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역시 관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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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무대에 끼어들면 공연 순서를 어지럽힐 수도 있다. 게다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한다고 생각하니, 긴장과 두려움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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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의상실 청소가 끝나면 다른 곳으로 가 보자, 어쩌면 또 도울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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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영감님, 제가 보조 도와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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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님

{character:영감님}좋지, 그럼 날 따라오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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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공연을 돕는 일은 왠지 재밌을 것 같다. 아무래도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니까 영감님이 먼저 도와달라고 하신 거겠지?

#0 Spot 4

나는 영감님을 따라 관중석 뒤로 왔다. 그리고 오는 도중에 얘기를 나누며 영감님이 이곳의 조명 기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영감님은 오늘의 내 주요 임무가 팔로우스팟 조작이란 사실을 알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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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우스팟은 관중석 맨 뒷줄 중앙에 위치해 있다. 난 이곳에서 몇 번 공연을 관람한 기억은 있지만, 무대 작업에 직접 참여하는 건 처음이었다. 그래서 어딘가 마음이 들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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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기사

{character:조명 기사}……기억했지? 이 흰색 버튼이 가동 버튼이고, 오른쪽에 있는 회전판으로 조명 색을 바꾸는 거야. 다른 버튼은 오늘 공연에선 안 쓸 거니까 내버려 두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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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기사

{character:조명 기사}좀 이따 사라 단장이 무대에 오르면 천정 조명이 내려올 건데, 그때 팔로우스팟을 켜고 거길 따라가면 돼. 처음엔 조금 빗나가도 괜찮아, 점점 맞춰나가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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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알겠습니다, 모르면 물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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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기사

{character:조명 기사}그래. 그럼 난 다른 쪽을 보러 갈 테니까, 혹시 무슨 일 있으면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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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음악이 울려 퍼지며, 세 갈래의 조명이 순서대로 무대 중앙을 비추곤 사라의 모습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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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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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무대에 오른 걸 보고 나는 팔로우스팟을 켜고 계단을 따라 사라의 발밑을 비췄다. 이 댄스는 도입부에 움직임이 적은 편이어서 다행히 조정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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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이 멜로디…… 이제 사라가 움직이겠지. 그럼 조명을 파란색으로 바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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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기사

{character:조명 기사}어? 젊은 사람이 잘 하네, 어디서 해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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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아뇨. 그냥 이 댄스를 많이 봐와서, 사라가 움직이는 동선이라든가, 조명이 어디서 무슨 색으로 변하는지 정도는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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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기사

{character:조명 기사}하하, 우리가 대단한 팬을 모셔왔네. 그럼 걱정할 필요 없겠는걸? 그럼 맡겨 두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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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맡겨 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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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이 팔로우스팟은 생각보다 조작이 어려웠다. 설비가 노후된 탓에 힘을 주지 않으면 쉽게 움직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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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동선과 조명에 신경을 쓰다 보니, 어느샌가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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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그래도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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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가 무대 위에서 훨훨 날고, 나는 팔로우스팟으로 그녀의 모습을 쫓았다. 마치 우리 사이에 어떤 기묘한 상호작용이 나타난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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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내가 만약 조명 그 자체라면, 난 지금 사라와 함께 춤을 추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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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하자, 나는 배경 음악을 흥겹게 따라 부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순간 방심한 탓인지, 결국 조작에 문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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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아,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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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려 보니 조명은 이미 정해진 동선을 벗어난 상태였다. 결국 사라의 옆에 불안정한 궤적이 그려졌고, 다행히 사라의 수려한 동작들로 인해 그렇게 위화감이 들지는 않아 보였지만, 난 부디 관객들이 그녀의 춤에만 집중해 주길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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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기사

{character:조명 기사}이봐, 젊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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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아, 바, 방금 전엔,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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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기사

{character:조명 기사}혹시, 방금 그 연출을 다시 한번 해 볼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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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에? 뭐, 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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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기사

{character:조명 기사}그거, 방금 보여 준 조명이 막 흔들리는 연출 말이야. 어떻게 한 거야? 재밌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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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방금 그건 갑자기 떠오른 거라, 어떻게 한 건지 벌써 까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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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기사

{character:조명 기사}에고, 아쉽네. 그럼 좀 이따 혹시라도 떠오르면 다시 시도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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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네, 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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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기사 영감님의 격려는 고마웠지만, 막상 난 방금 전 상황으로 인해 멘탈이 무너질 뻔했다. 그렇기에 지금은 도리어 더욱 조심스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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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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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사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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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인가? 방금 사라가 날 잠시 바라본 것 같았는데, 거기다 윙크까지 해 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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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한 생각이겠지? 사라는 평소에도 관객과 교감하는 걸 좋아했다. 그러니 김칫국 마시지 말고 그냥 조명에나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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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 댄스가 끝나고, 이어서 라이언의 마술 공연이 시작됐다. 여기서는 팔로우스팟이 필요하지 않았기에, 난 땀을 닦고 쉬기로 결정한 뒤 조명 기사 영감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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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기사

{character:조명 기사}방금 그 조명, 역시 젊은이들은 아이디어가 많아. 자네 같은 신인이 극단에 더 많이 있었다면 사라 단장도 저렇게나 힘들어 하지는 않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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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과찬이세요. 근데 아까 티켓 담장자분께도 극단 스태프들 대부분은 나이가 꽤 있는 분들이라고 들었었는데, 혹시 왜 젊은 사람들을 모집하지 않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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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기사

{character:조명 기사}사실 극단에도 젊은 사람들은 있었지. 단지…… 아니다, 안 좋은 얘기는 굳이 꺼내지 않으마. 어쨌든, 지금 극단은 우리 같은 늙은이들 먹여살리기도 바빠서, 새로운 사람을 모집할 여유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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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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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궁금하긴 했지만, 조명 기사 염감님의 표정이 어두워 보였기에 이번엔 그냥 묻지 않고 넘어가기로 했다.

#0 Spot 4
조명 기사

{character:조명 기사}……물론 나도 불평할 자격은 없지. 사실 단장이 그냥 우리 같은 늙은이들을 버리면 되는 일이니까 말이야, 그러면 여유가 생길 거야.

#0 Spot 4
조명 기사

{character:조명 기사}사람은 못 구하더라도, 극단의 입이 줄어들면 매주 이렇게 힘든 공연을 하지는 않아도 될 테고…… 하지만 우리가 과연 극단을 나가면 어디를 갈 수 있을까, 그냥 하루살이가 돼 버리고 말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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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선생님은 극단에 얼마나 오래 계셨나요?

#0 Spot 4
조명 기사

{character:조명 기사}젊을 때부터 있었으니까, 정확한 햇수는 기억이 안 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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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아마 다른 스태프분들도 그렇겠죠? 우선 감사합니다.

#0 Spot 4
조명 기사

{character:조명 기사}뭐가 고마워, 자네는 도와주러 온 입장인데 말이야. 오히려 우리가 고마워해야지.

#0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하하, 당연히 감사해야죠. 만약 여러분이 없었으면 지금의 Soul도 없었을 거예요. 그럼 저도 사라가 무대에서 빛나는 모습을 볼 수 없었을 거구요. 그러니까 팬으로서 여러분께 감사하는 건 당연하겠죠?

#0 Spot 4
조명 기사

{character:조명 기사}……허, 젊은이가 말은 참 잘하네.

#0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빈말이 아니에요. 그리고 제가 어떻게 생각하든, 사라는 여러분을 짐으로 생각하지 않을 거라고 믿어요.

#0 Spot 4

나도 어떤 확신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사라를 알게 되고 지금까지, 그녀가 무언가를 원망하는 걸 본 적은 없다. 그녀는 언제나 웃으며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해 왔다, 언제나……

#0 Spot 4

지금 Soul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건 알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과연 내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가능하다면 힘이 닿는 대로 돕고 싶다. 마치 오늘처럼……

#0 Spot 5
사라

{character:사라}시릴라한테 사정은 들었어, 티켓 담당자분도 반나절 쉬었더니 많이 좋아지신 것 같고.

#0 Spot 5
사라

{character:사라}고마워, 당신. 맞다, 이따 우리랑 같이 식사하는 건 어때? 오늘 도와준 것에 대한 답례로…

#0 Spot 5
player

{character:player}좋아, 그 말을 들으니까 배가 고파오네.

#0 Spot 5
player

{character:player}오늘 같은 일이 또 생기면 나한테 전화해 줘, 여유가 되면 도와주러 올게. 나이 드신 분들은 언제 컨디션이 나빠질지 알 수 없으니까 말이야.

#0 Spot 5
사라

{character:사라}……

#0 Spot 5
player

{character:player}……왜, 왜 갑자기 조용해져, 혹시 내가 뭐 이상한 말이라도 했어?

#0 Spot 5
사라

{character:사라}아니. 그냥, 당신처럼 이상한 사람은 처음이라서.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도와주려고 하다니.

#0 Spot 5
player

{character:player}이상할 거 없어, 사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팬으로서, 사라 네가 무대에서 춤추는 모습을 더 보고 싶을 뿐이야. 네 춤을 볼 수만 있다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0 Spot 5
사라

{character:사라}……후훗, 고마워요 손님. 그럼 혹시라도 나중에 급한 일이 생기면 부디 도와주세요.

#0 Spot 5
player

{character:player}'부디'까지 붙여가면서 말할 필요 없잖아.

#0 Spot 5

이후, 나는 가끔씩 오늘처럼 Soul극단의 일을 돕게 되었다……

아웃사이더

인연 Lv.5 오픈

Possible Endings

End3. 들판 위 불꽃
자애의 보옥 ×1
End4. 고향
월광의 복주머니 ×1

Scenario Script

Spots 9, Scenes 339, Choices 3, Endings 0

#0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오늘도 Soul은 공연을 쉬는 건가……

#0 Spot 0

요 근래 Soul은 공연을 쉬고 있다. 멍지로와 장을 보러 나섰던 나는 한산해진 극단 천막을 보고는 발걸음을 멈췄다.

#0 Spot 0

얼마 전, 나는 극단 스태프로부터 Soul이 공연을 며칠 쉰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물론 당분간 사라의 공연을 보지 못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사라가 지금까지 거의 쉬지도 못하고 달려온 걸 생각해 보면, 그녀가 이렇게라도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0 Spot 0
멍지로

{character:멍지로}극단이 이렇게 오랫동안 쉬는 건 처음 본다멍. Soul은 원래 유랑극단이었던 걸로 아는데, 설마 다시 예전처럼 장소를 옮겨가며 공연할 준비를 하고 있는 거 아니냐멍?

#0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유랑 준비…… 인가.

#0 Spot 0

멍지로의 말도 일리가 있다. Soul은 유랑극단인 만큼, 그들이 여길 떠나는 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니 나도 팬으로서 마음의 준비를 해 두는 게 맞겠지.

#0 Spot 0

하지만…… 하지만!

#0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극단이 여길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0 Spot 0
멍지로

{character:멍지로}멍?

#0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사라가 갑자기 떠나 버린다니,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 못해도, 못해도 사라의 공연을 100번은 보고 포스터를 방 전체에 도배해 버릴 때까진 보내 줄 수 없어……

#0 Spot 0
멍지로

{character:멍지로}일단 진정해라멍, 이 몸은 그냥 혹시나 그럴 가능성도 있다는 것 뿐이었으……

#0 Spot 0
멍지로

{character:멍지로}멍? 이 냄새는…… {var:player_nickname}, 저기 좀 봐, 사라가 온 것 같은데?

#0 Spot 0

멍지로가 멀지 않은 곳을 손으로 가리켰다. 그곳에는 사라가 한 여자아이의 손을 잡은 채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아이스크림을 할짝이며 가게에서 나오고 있었다. 사라의 어깨에 매달려 있던 반려묘 미짱은 아이스크림 냄새를 맡아 보더니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는지 한차례 하품을 하곤 곧장 바닥으로 뛰어내렸다.

#0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저 꼬마 아이는…… 사라의 여동생인가?

#0 Spot 0
멍지로

{character:멍지로}아마…… 둘 다 피부색도 비슷하고, 생긴 것도 닮았다멍. 나이 차이도 적당한 게 맞는 것 같다멍.

#0 Spot 0

내가 사라에게 인사를 하러 다가가자, 미쨩은 주인보다 빠르게 우릴 발견하고선 “냥냥”하며 인사했다. 미쨩의 반응을 본 사라 역시 우리 쪽으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0 Spot 0
사라

{character:사라}어머.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정말 우연이네.

#0 Spot 0
멍지로

{character:멍지로}오랜만이다멍.

#0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오랜만이야, 휴가는 잘 보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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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요즘 너무 좋아. 이렇게 쉬는 게 대체 얼마 만인지.

#0 Spot 0
여자아이

{character:여자아이}사라 언니, 이분들은 누구야?

#0 Spot 0

사라를 언니라고 부르는 것을 보니, 이 여자아이는 사라의 여동생이 맞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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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 여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는 우리를 한번 훑어 보다가 멍지로 쪽에서 시선이 멈추더니, 이내 사라의 등 뒤쪽으로 숨어 들어갔다. 그리곤 약간의 두려움이 섞였지만 호기심 어린 눈으로 멍지로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0 Spot 0
사라

{character:사라}이 사람들은 언니 친구들이야. 다들 착한 사람들이니까 무서워 할 필요 없어. 나와서 인사해, 릴리아.

#0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안녕, 난 {var:player_nickname}, 네 언니의 열성팬이란다.

#0 Spot 0
멍지로

{character:멍지로}이 몸은 위대한 멍지로다멍!

#0 Spot 0
릴리아

{character:릴리아}{var:player_nickname} 씨…… 멍지로 씨, 안녕하세요. 언니, 멍지로 씨는 정말 위대한 분이신가요?

#0 Spot 0
사라

{character:사라}정말 위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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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멍지로는 정말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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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지로

{character:멍지로}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몸의 위엄이 조금 떨어진 기분이 든다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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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쇼핑 중이었어? 혹시 우리가 널 방해한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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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그런 건 아니고, 오히려 좋은걸?

#0 Spot 0
사라

{character:사라}의상 제작에 쓸 재료를 사러 나왔는데, 그 전에 잠깐 거리 구경을 좀 하고 있었거든.

#0 Spot 0
사라

{character:사라}나보다 이한시에 오래 있었으니까 괜찮은 가게들을 잘 알고 있을 것 같은데, 혹시 추천해 줄 수 있어?

#0 Spot 0

사라로부터 '이한시에 오래 있었다'는 말을 들으니 왠지 감회가 새로웠다.

#0 Spot 0

Soul이 이한시에 온 지도 벌써 꽤 되긴 했지만, 정작 사라는 이 도시를 제대로 돌아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여태까지 사라와 나눴던 대화를 미루어 봤을 때, 아마 사라는 가끔 혼천신사에 갈 때를 제외하곤 언제나 극단에만 있었을 것이다. 사라의 팬이자 친구로서, 기쁜 마음으로 그녀를 돕기로 했다.

#0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일단 어디라도 가서 잠깐 쉬고 있어, 우리도 일단 신사에 짐만 가져다 놓고 돌아올게.

#0 Spot 0
멍지로

{character:멍지로}굳이 가져다 두고 올 필요 없다멍, 이 정도는 이 몸 혼자서도 충분하니까. {var:player_nickname}, 걱정 말고 가도록 해라멍.

#0 Spot 0

멍지로는 말을 끝내기 무섭게 내 손에 들려 있던 봉투를 낚아채곤, 신사로 발을 옮기며 손을 흔들었다.

#0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고마워 멍지로, 돌아다니다가 맛있는 게 보이면 신사로 사들고 갈게.

#0 Spot 0
멍지로

{character:멍지로}좋지, 이치히메 것도 빼먹지 마라멍, 안 그럼 엄청 삐질 거다멍.

#0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하하, 당연하지.

#0 Spot 0
릴리아

{character:릴리아}……머, 멍지로님! 혹시 손…… 손을 한 번만 만져봐도 될까요?

#0 Spot 0
멍지로

{character:멍지로}물론, 마음껏 만져라멍.

#0 Spot 0

릴리아는 털이 복슬복슬한 멍지로의 손을 끌어안은 채, 말랑말랑한 손바닥에 얼굴을 한참 동안 파묻고 난 뒤에야 만족한 듯이 물러나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0 Spot 0
릴리아

{character:릴리아}멍지로 님, 안녕히 가세요.

#0 Spot 0
멍지로

{character:멍지로}심심하면 신사에도 놀러와라멍.

#0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그럼 이제 쇼핑하러 가 볼까? 가까운 곳이 좋아? 아니면 먼 곳?

#0 Spot 0
사라

{character:사라}나는 다 괜찮아, 당신이 정해 줘.

#0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어디 보자……

#0 Spot 0
가까운 상가에 위치한 옷감 매장 → Spot 1
조금 떨어진 교외에 위치한 길거리 시장 → Spot 2
#0 Spot 1

나는 사라와 릴리아를 데리고 카나가 방송에서 소개한 적이 있었던 가게로 발걸음을 옮겼다.

#0 Spot 1
사라

{character:사라}어머, 물건이 정말 다양해서 어디부터 봐야할지 모르겠어. 이 가게 정말 마음에 들어!

#0 Spot 1
player

{character:player}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야. 그럼 천천히 골라 봐, 네가 찾고 있는 게 없더라도 주변에 가게는 많으니까.

#0 Spot 1
사라

{character:사라}아니아니, 여기에서만 한참을 고르겠어.

#0 Spot 1
player

{character:player}그럼 다음에 또 오면 되지 뭐. 응? 릴리아는 왜 안 들어와?

#0 Spot 1
릴리아

{character:릴리아}저는…… 사고 싶은 게 없어서, 밖에서 기다릴게요.

#0 Spot 1
미쨩

{character:미쨩}미야옹~

#0 Spot 1

릴리아는 뒤로 한 발자국 물러서선 뒤돌아 앉아 점포 밖에 떨어져 있는 작은 돌멩이들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미쨩 역시 가게에 있는 물건에는 흥미가 동하지 않았는지, 릴리아 옆으로 다가가 일광욕을 즐기기 시작했다.

#0 Spot 1
사라

{character:사라}릴리아, 전에 극단 재봉사가 미쨩한테 옷을 만들어 주겠다고 했거든? 근데 난 물건 고르느라 바쁘니까, 나 대신 미쨩한테 어울리는 옷감을 골라 주지 않을래?

#0 Spot 1
릴리아

{character:릴리아}미쨩 옷…… 응, 그럼 들어갈게.

#0 Spot 1
릴리아

{character:릴리아}……미쨩, 이거 어때? 으음, 이것도 나쁘지 않은데? 헤헷.

#0 Spot 1

릴리아는 미쨩을 품에 안고서 가게 안을 돌아다니며 흥미진진한 얼굴로 옷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릴리아도 가게를 구경하는 게 재밌어진 모양이다. 그런데 왜 아까는 들어오길 꺼려했던 걸까?

#0 Spot 1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간 사라가 미쨩에게 옷을 입힌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고양이가 옷을 입는 걸 불편해한다는 사실은 모를 수 있다고 치더라도, 고양이에게 옷을 입히는 취미는 없었을 텐데…… 이번엔 대체 왜 그런 걸까……

#0 Spot 1
사라

{character:사라}……저기, 그대, 당신?

#0 Spot 1
player

{character:player}아, 미안해, 정신줄을 놓고 있었네. 혹시 방금 무슨 말 했어?

#0 Spot 1
사라

{character:사라}이 두 색깔을 조합해 보면 어떨지 물어 봤었어. 혹시 피곤해? 그럼 최대한 빨리 고를테니까, 뭐라도 좀 마시러 가자.

#0 Spot 1
player

{character:player}아냐 괜찮아, 방금 전엔 뭘 좀 생각하느라 그랬어.

#0 Spot 1
player

{character:player}어디 보자…… 녹색이 좀 짙은데, 조금 더 가볍고 밝은 컬러가 좋지 않을까?

#0 Spot 1
사라

{character:사라}나도 같은 생각이야. 다른 걸로 다시 찾아볼게.

#0 Spot 1
player

{character:player}……이건 어때?

#0 Spot 1
사라

{character:사라}어머, 제법인데? 역시 당신과 같이 사러 온 게 참 잘 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0 Spot 1
player

{character:player}하하, 과찬이야. 그러고 보니 무대 의상은 전부 직접 만드는 거야?

#0 Spot 1
사라

{character:사라}내가 만드는 건 아니고, 극단에 재봉 전문가가 있어서 그냥 옷감을 골라 가져다 주기만 해. 이러면 돈을 많이 절약할 수 있더라구. 무엇보다 옷감을 고르면서 완성된 모습을 상상하는 게 즐거워서 좋아.

#0 Spot 1
사라

{character:사라}평소엔 혼자 오는데, 오늘 특별히 당신과 함께 왔으니까, 당신 생각도 한번 들어보고 싶어.

#0 Spot 1
player

{character:player}그럼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겠는걸, 메인 컬러가 이 두 가지 색이라면……

#0 Spot 1

나는 사라와 함께 몇 가지 천을 비교해 본 뒤, 토론 끝에 대략적인 디자인과 재질, 그리고 색상을 결정했다. 장식만 고르면 되는 시점에서 사라가 릴리아를 불렀다.

#0 Spot 1
사라

{character:사라}릴리아, 이제 장식만 남았는데, 넌 어떤 색이 마음에 들어?

#0 Spot 1
릴리아

{character:릴리아}허리춤에 꽃…… 언니, 이건 어때? 방금 골랐어. 미쨩도 이게 맘에 들지?

#0 Spot 1
미쨩

{character:미쨩}냐옹!

#0 Spot 1
사라

{character:사라}“좋아!” 라고 하네. 그럼 이걸로 결정할게. 자, 우리 모두의 영감을 쏟아부었으니, 이제 나머지는 재봉사의 손길에 맡기면 되겠다.

#0 Spot 1
player

{character:player}새로운 의상과 함께 새 춤을 선보일 생각이야? 상상만 해도 기대되네.

#0 Spot 1
사라

{character:사라}당신이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도와줬으니, 완성되면 당연히 첫 번째로 보여줄 생각이야.

#0 Spot 1
player

{character:player}만세!

#0 Spot 1
릴리아

{character:릴리아}언니, 릴리아도 엄청 기대하고 있어… 정말로……

#0 Spot 1

슬며시 사라의 옷자락을 붙잡는 릴리아의 눈빛에서, 어딘가 슬픈 기색이 보였다. 사라는 살짝 쓴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모습에서 무언가 안타까워하고 있다는 기색이 드러났다.

#0 Spot 1
사라

{character:사라}걱정 마, 언니가 약속할게, 너도 꼭 볼 수 있을 거야……

#0 Spot 2
사라

{character:사라}여기가 길거리 시장이야?

#0 Spot 2
player

{character:player}맞아.

#0 Spot 2

나는 사라와 릴리아를 데리고 교외에 위치한 길거리 시장을 찾아갔다. 이전에 이곳을 구경하다가 옷감을 파는 노점들을 본 적이 있는데, 저렴한 가격에 비해 품질이 좋아 보였다.

#0 Spot 2

우리는 길을 물어 옷감을 판매하는 노점상들이 있는 쪽으로 향했다. 일단 필요한 물건부터 다 구입한 다음, 시간이 남으면 다른 가게들까지 둘러볼 생각이다.

#0 Spot 2
사라

{character:사라}어머, 물건이 정말 다양해서 어디부터 봐야할지 모르겠어. 이 가게 정말 마음에 들어!

#0 Spot 2
player

{character:player}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야. 그럼 천천히 골라 봐, 여기가 아니더라도 이쪽 한 줄이 다 옷감을 파는 곳이니까.

#0 Spot 2
사라

{character:사라}여기만 해도 다 보는데 엄청 오래 걸리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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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다음에 또 오면 되지 뭐. 응? 릴리아는 왜 안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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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아

{character:릴리아}저는…… 사고 싶은 게 없어서, 밖에서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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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쨩

{character:미쨩}미야옹~

#0 Spot 2

릴리아는 뒤로 한 발자국 물러서선 뒤돌아 앉아 점포 밖에 떨어져 있는 작은 돌멩이들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고. 미쨩은 릴리아 옆으로 다가가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0 Spot 2
사라

{character:사라}릴리아, 전에 극단 재봉사가 미쨩한테 옷을 만들어 주겠다고 했거든? 근데 난 물건 고르느라 바쁘니까, 나 대신 미쨩한테 어울리는 옷감을 골라 주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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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아

{character:릴리아}미쨩 옷…… 응, 그럼 들어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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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아

{character:릴리아}……미쨩, 이거 어때? 으음, 이것도 나쁘지 않은데?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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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아는 미쨩을 품에 안고서 가게 안을 돌아다니며 흥미진진한 얼굴로 옷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가게를 구경하는 게 재밌어진 모양이다. 그런데 아까는 왜 들어오길 꺼려했던 걸까?

#0 Spot 2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간 사라가 미쨩에게 옷을 입힌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고양이가 옷을 입는 걸 불편해한다는 사실은 모를 수 있다고 치더라도, 고양이에게 옷을 입히는 취미는 없었을 텐데…… 이번엔 대체 왜 그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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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저기, 그대,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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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아, 미안해, 정신줄을 놓고 있었네. 혹시 방금 무슨 말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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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이 두 색깔을 조합해 보면 어떨지 물어 봤었어. 혹시 피곤해? 그럼 최대한 빨리 고를테니까, 뭐라도 좀 마시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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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아냐 괜찮아, 방금 전엔 뭘 좀 생각하느라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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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어디 보자…… 녹색이 좀 짙은데, 조금 더 가볍고 밝은 컬러가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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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나도 같은 생각이야. 다른 걸로 다시 찾아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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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이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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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어머, 제법인데? 역시 당신과 같이 사러 온 게 참 잘 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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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하하, 과찬이야. 그러고 보니 무대 의상은 전부 직접 만드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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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내가 만드는 건 아니고, 극단에 재봉 전문가가 있어서 그냥 옷감을 골라 가져다 주기만 해. 이러면 돈을 많이 절약할 수 있더라구. 무엇보다 옷감을 고르면서 완성된 모습을 상상하는 게 즐거워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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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평소엔 혼자 오는데, 오늘 특별히 당신과 함께 왔으니까, 당신 생각도 한번 들어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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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그럼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겠는걸, 메인 컬러가 이 두 가지 색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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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라와 함께 몇 가지 천을 비교해 본 뒤, 토론 끝에 대략적인 디자인과 재질, 그리고 색상을 결정했다. 장식만 고르면 되는 시점에서 사라가 릴리아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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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릴리아, 이제 장식만 남았는데, 넌 어떤 색이 마음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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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아

{character:릴리아}허리춤에 꽃…… 언니, 이건 어때? 방금 골랐어. 미쨩도 이게 맘에 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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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쨩

{character:미쨩}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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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좋아!” 라고 하네. 그럼 이걸로 결정할게. 자, 우리 모두의 영감을 쏟아부었으니, 이제 나머지는 재봉사의 손길에 맡기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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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새로운 의상과 함께 새 춤을 선보일 생각이야? 상상만 해도 기대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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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당신이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도와줬으니, 완성되면 당연히 첫 번째로 보여줄 생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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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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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아

{character:릴리아}언니, 릴리아도 엄청 기대하고 있어…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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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며시 사라의 옷자락을 붙잡는 릴리아의 눈빛에서, 어딘가 슬픈 기색이 보였다. 사라는 살짝 쓴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모습에서 무언가 안타까워하고 있다는 기색이 드러났다.

#0 Spot 2
사라

{character:사라}걱정 마, 언니가 약속할게, 너도 꼭 볼 수 있을 거야……

#0 Spot 3

재료 구입을 마친 뒤, 우리 세 사람과 미쨩은 시장을 구경하기로 했다.

#0 Spot 3

나는 멍지로와 약속했던 대로 먹을 것들을 구매해 혼천신사로 가져다 주었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짐을 챙기곤 사라를 집으로 데려다 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러던 중, 사라는 무슨 일인지 극단으로 가는 방향이 아닌 교외 쪽으로 날 데리고 갔다.

#0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사라, 우리 어디 가는 거야?

#0 Spot 3
사라

{character:사라}내가 요즘 지내고 있는 곳이야, 릴리아의 집이지.

#0 Spot 3

우리들은 구 도심을 지나 교외의 한 공터에 도착했다. 산자락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이 공터에는 신기하게도 수많은 마차들이 세워져 있었는데, 마차 옆에는 뛰어놀고 있는 아이들과 마차 옆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 어른들이 있었다. 이 장소를 가득 채운 열기를 보아, 여긴 이들의 거주지처럼 보였다.

#0 Spot 3
사라

{character:사라}우리 돌아왔어요.

#0 Spot 3

사라의 앞에 있는 한 천막에서 한 쌍의 남녀가 나오자, 릴리아가 “다녀왔습니다.”라고 외치며 즐겁게 천막에서 나온 남성의 품에 안겼다.

#0 Spot 3

혹시 사라의 부모님인가? 하지만 좀 이상해, 피부색은 비슷하긴 하지만, 이들의 눈은 밝은 갈색을 띠고 있어. 릴리아라면 몰라도 사라는 분명 굉장히 특이한 눈동자 색을 가지고 있는데……

#0 Spot 3
사라

{character:사라}어랏, 지금 우리들이 어떤 관계인지 생각하고 있지?

#0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들켰네, 저분들은 네 부모님이 아니시지?

#0 Spot 3
사라

{character:사라}맞아, 예전에 순회공연을 할 때 만나서 친해진 가족인데, 어쩌다 보니 여기서 다시 만났지 뭐야. 오늘 좀 바쁘다고 하시길래 내가 대신 릴리아를 돌봐주기로 했어.

#0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그런 거였군, 실은 릴리아가 너랑 꼭 닮아서 친자매인 줄 알고 있었어.

#0 Spot 3
사라

{character:사라}후훗, 그 말도 틀린 건 아니야~ 저분들은 나랑 같은 고향 사람이거든. 우리 부족은 꼭 혈연 관계가 아니더라도 서로를 형제자매로 여겨.

#0 Spot 3
사라

{character:사라}당신도 눈치챘겠지만, 릴리아의 가족 뿐만 아니라, 이곳의 다른 모든 사람들도 내 동향 사람이야. 생각해 보니 '동향'이라는 말도 좀 애매하네. 따지자면 사실 '이방인'이라고 부르는 게 맞을 테니까.

#0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이방인?

#0 Spot 3
사라

{character:사라}릴리아, 나는 {var:player_nickname}씨랑 구경 좀 하고 올게, 미쨩은…… 잠들었구나, 그럼 미쨩을 잘 부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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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아

{character:릴리아}응, 알겠어.

#0 Spot 3

나는 사라로부터 모래바람과 함께 떠도는 한 민족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가 이끄는 대로 불어오는 가을 바람을 타고 마차 사이사이를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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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세상 사람들은 우리 민족을 여러 이름으로 부르곤 해. 어떤 이들은 우리가 모래바람 가득한 고대 국가에서 왔다고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우리가 비옥한 땅이 있는 검은 대륙에서 왔다고 생각하지. 심지어 우리를 설산의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도망쳐 나온 설산 고원의 백성들이라고 추측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어.

#0 Spot 3
사라

{character:사라}하지만 이런 건 전부 잘못된 정보야. 사실 우리 조차도 우리의 선조가 어디서부터 여행을 시작했는지 모르거든.

#0 Spot 3

그녀처럼 마차를 타고 세상을 떠도는 이들이 유일하게 확신하던 것은, 자신들이 그 어떠한 사회에도 섞여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은 아예 '이방인'이라는 표현으로 본인들을 자칭하게 되었다고 한다.

#0 Spot 3
사라

{character:사라}오래 전에 외할머니께서는 마차를 타는 것에 지치셨는지 외할아버지와 함께 마차에서 내려서 잠시 쉬기로 하셨대. 하지만 어쩌다 보니 그 잠깐이 수십 년이 돼서, 한 곳에 정착해 어머니를 낳게 되셨고, 어머니 또한 그곳의 현지인이신 아버지를 만나 날 낳으셨어. 그러다 보니 나에게는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있었지.

#0 Spot 3
사라

{character:사라}우리 집안의 어른들은 한 곳에 정착해 사는 한가로운 생활에 잘 적응하셨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어. 외할머니는 내 성향이 선조들과 아주 닮았다고 하시더라고. 후훗…… 그래서 그런 건지,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공연하다가 같은 뿌리의 사람들을 만나면 그들과 마치 오래 전부터 알던 사이처럼 어울릴 수 있었어.

#0 Spot 3

'이방인'은 언제든 머무르던 곳을 떠나 새로운 여행을 떠난다. 그렇기에 사라는 어렵게 찾아온 과거 인연과의 해후를 소중히 여겼고, 그녀가 속한 무리를 찾아가 마치 조상들의 삶처럼 동향 사람들과 함께 먹고 자며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0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사라는 이런 생활이 좋은 거야?

#0 Spot 3
사라

{character:사라}좋아하긴 하지만 적응하긴 어려울지도….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

#0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나는……

#0 Spot 3
소속감이 부족하다 → Spot 4
낭만적이다 → Spot 5
#0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당장 확실한 답을 내지는 못하겠지만, 난 이런 불안정한 생활 방식엔 적응하기 힘들 것 같은데, 아무래도 어딘가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이 없으면 힘들지.

#0 Spot 4
사라

{character:사라}후훗,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어려울 거야, 우리 아버지도 그러셨으니까.

#0 Spot 4
사라

{character:사라}아버지는 간신히 뿌리내리는 데 성공한 만큼, 민들레 씨처럼 여기저기 떠도는 생활을 해선 안 된다며, 내가 Soul에서 유랑 공연을 하는 것을 반대하셨어. 딸이 조상들처럼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며 다신 돌아오지 않을까 걱정하셨던 거지.

#0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그럼 아버지는 어떻게 설득한 거야?

#0 Spot 4
사라

{character:사라}사실 처음부터 설득할 생각은 없었어. 그냥 무작정 “저 갈게요!” 하고 곧장 Soul로 들어가 버렸는데, 전임 단장이던 시드가 이 사실을 알고서는, 나를 아버지께 끌고 가서 나중에 집으로 무사히 돌려보내겠다는 약속을 하고 나서야 아버지께서 입단을 허락해 주셨어.

#0 Spot 4
사라

{character:사라}하지만 아직도 완전히 풀어주신 건 아니야. 지금도 주기적으로 연락 좀 하라고 연락이 오거든. 정말 정이 많으신 분이야, 후후……

#0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하, 하하하……

#0 Spot 4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 유랑 공연단으로 딸을 보냈음에도 주기적으로 연락해 달라고만 하다니, 어쩌면 사라의 아버지는 상당한 오픈마인드의 소유자가 아닐까.

#0 Spot 4
사라

{character:사라}주기적으로 연락드리는 게 귀찮긴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기분이 좋네.

#0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그럼, 당연하지.

#0 Spot 5
player

{character:player}이런 생활은 확실히 불안정하긴 하지만, 좋다 나쁘다를 따져 보자면…… 나는 그래도 좋은 생활 방식이라고 생각해, 아무래도 낭만적이잖아.

#0 Spot 5
사라

{character:사라}어머, 아버지도 그렇게 생각해 주셨으면 처음부터 시원하게 저를 보내주셨을 텐데 말이야.

#0 Spot 5
사라

{character:사라}아버지는 내가 Soul에 입단해 순회공연을 하겠다고 하니까, 내가 조상님들처럼 유랑을 떠나서 다신 돌아오지 않을까봐 엄청 걱정하셨어. 간신히 한 곳에 뿌리를 내렸는데 민들레 씨처럼 여기저기 떠돌지 말라시더라고.

#0 Spot 5
player

{character:player}그럼 아버지는 어떻게 설득한 거야?

#0 Spot 5
사라

{character:사라}사실 처음부터 설득할 생각은 없었어. 그냥 무작정 “저 갈게요!” 하고 곧장 Soul로 들어가 버렸는데, 전임 단장이던 시드가 이 사실을 알고서는, 나를 아버지께 끌고 가서 나중에 집으로 무사히 돌려보내겠다는 약속을 하고 나서야 아버지께서 입단을 허락해 주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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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하지만 아직도 완전히 풀어주신 건 아니야. 지금도 주기적으로 연락 좀 하라고 연락이 오거든. 정말 정이 많으신 분이야,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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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하,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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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 유랑 공연단으로 딸을 보냈음에도 주기적으로 연락해 달라고만 하다니, 어쩌면 사라의 아버지는 상당한 오픈마인드의 소유자가 아닐까.

#0 Spot 5
사라

{character:사라}주기적으로 연락드리는 게 귀찮긴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기분이 좋네.

#0 Spot 5
player

{character:player}……그럼, 당연하지.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그러고 보니 사라…… 이곳 사람들이 날 좀 꺼려하는 것 같은데, 왜 그런지 알아?

#0 Spot 7

이건 절대 자의식 과잉이 아니다. 여기에 도착한 뒤로 누군가 계속 나를 쳐다보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 악의는 아닌 것 같고, 마치 경계하는 듯한 느낌이다.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너무 신경 쓸 필요 없어. 그냥 이곳을 찾아온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고 있을 뿐이야. 당신이 여기 사람들을 알아가고 있는 것처럼 말이야.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서로에 대해 충분히 알기 전까진 오해가 생기기 쉬우니까, 이들에게도 처음 만나는 사람을 이해할 시간이 필요해.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그런 거였구나……

#0 Spot 7

나는 그들의 눈빛 속에서 옷감을 사러 갔을 때 릴리아가 보였던 머뭇거림과 비슷한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

#0 Spot 7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그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면 서로의 거리감을 줄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역시 관두는 편이 좋겠다. 여기서 나는 그저 한 명의 손님일 뿐, 이런 건 역시 이곳의 '주인'이 결정하는 게 맞다.

#0 Spot 7

또 다시 한동안 동네를 돌아다니던 중, 행인으로 보이는 털털한 성격의 한 여성이 다가와 우리에게 말을 붙였다.

#0 Spot 7
행인

{character:행인}사라, 어떻게 친구를 데려왔는데 나한테 소개를 안 해줄 수 있어?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어머, 마침 딱 소개해 주려던 참이었는걸, 이쪽은 {var:player_nickname}씨야.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안녕하세요.

#0 Spot 7
행인

{character:행인}안녕하세요, {var:player_nickname} 씨라고 하셨나요…… 사라가 이곳에 친구를 데려온 건 처음인데, 사라랑은 그냥 친구 관계실까요?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친구 맞아, 아주 소중한.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엥?

#0 Spot 7
행인

{character:행인}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응, 좋아하는 사람.

#0 Spot 7
행인

{character:행인}{var:player_nickname} 씨는요? 사라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나, 나는 당연히……

#0 Spot 7

좋고 말고는 말할 필요도 없지, 근데 왜 갑자기 대화가 이런 주제로 흘러가는 거냐! 이런 이야기를 할 거면 적어도 당사자가 있는 자리는 피해야 하는 거 아니야?!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당연히 좋아하지. 이 손님은 단 한 번도 내 공연에 빠진 적 없는 내 가장 충실한 팬인걸.

#0 Spot 7

아아, 소중하다는 게 이런 뜻이었나. 어두컴컴한 관중석 사이에 내가 앉아있는 걸 매번 확인했다니, 팬으로서 굉장히 기쁘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저렇게 대놓고 말하니, 왠지 부끄러운 기분도 든다.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나한테 이렇게나 관심을 가져주고, 내 기분을 걱정해주고, 스스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건 이 손님이 처음이에요. 그러다 보니 언제부턴가 공연장에 손님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적적한 것 같고…… 이런 사람을 '소중한 사람'아니면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0 Spot 7
행인

{character:행인}응응, 갈수록 확실해지네.

#0 Spot 7

아냐, 그렇게 웃지 마, 분명 뭔가 단단히 오해가 쌓이고 있는 것 같은데?!

#0 Spot 7

내가 뭔가 해명의 말을 꺼내기도 전에 사라의 친구는 입을 막고 웃으며 자리를 떴다. 부디 그녀가 우리 관계에 대해 이상한 말을 퍼뜨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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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에구…… 전에는 이렇게 적극적인 나한테 '이상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어?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이상한 사람은 맞지만, 동시에 소중한 사람이기도 하지, 후후……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하하, 이상하다곤 해도 소중한 사람이라고 해 주니까 영광이네.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당신이 날 좋아해 주다니 영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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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붉게 깔린 시간, 사라는 어느 한 마차의 문을 열더니 내게 같이 들어가자고 손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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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 안에는 바느질 작업에 한창인 한 노부인이 앉아 있었고, 사라는 자연스레 그 옆에 걸터앉아 바느질 도구를 집어 들었다.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할머니, 제가 도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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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인

{character:노부인}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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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저번에 하시다 말았던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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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인

{character:노부인}아무렴 가능하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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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인은 나라는 존재에 큰 관심이 없었고, 달리 할 일이 없었던 나는 앉아서 같이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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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자신이 과거에 겪었던 이야기들을 시작했다. 여행 중에 일어났던 '삶'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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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 한 사람…… 한 부족…… 그리고, 한 부족 안의 어느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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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인의 말하는 속도는 굉장히 느렸고, 이따금 본인이 어디까지 얘기했는지 잊어버리거나 뜬금없이 말을 멈추기도 했다. 이럴 때면, 혹시 그녀가 잠든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게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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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할머니, 방금 젊고 멋진 남자아이를 만난 데까지 이야기하셨어요.

#0 Spot 7
노부인

{character:노부인}그렇구려, 그때 그 남자아이가 말이여 지금은 벌써 노망난 할배가 되어버렸지 뭐여,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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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인의 말이 끊어질 때마다, 사라는 계속 그녀에게 어디까지 이야기했는지 친절히 일러 주었지만, 다시 이어지는 그녀의 '여행' 이야기는 언제나 그녀가 자신의 연인을 처음 만났던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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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끝이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노부인이 입을 떼고 이야기를 할 때만은 그녀의 혼탁하던 눈빛이 초롱초롱해졌다. 이렇게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이야기가 언제 끝날지 따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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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속닥) ……슬슬 졸린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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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저물어감과 동시에 나의 눈꺼풀도 점점 무거워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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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완전한 어둠이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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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나 보니, 이미 새까만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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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처음 왔을 때에 비하여 주위가 부쩍 소란스럽다. 아무래도 밖에 나가있던 사람들이 볼일을 마치고 돌아온 모양이다. 곳곳에서 피어오르던 연기들 역시 한층 더 농후해졌고, 피어오르는 모닥불 연기에 섞인 향긋한 음식 냄새가 내 코를 간질이며 저녁시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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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어머, 일어났네. 잘 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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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아주 잘 잤어, 할머니께서 하시는 이야기 듣다가 잠들고 말았는데, 화를 내시진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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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괜찮아요. 잠드신지 얼마 안돼서 할머니도 잠드셨거든요. 걱정하지 마시고, 저랑 같이 저녁 먹으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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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닥불 옆으로 이동해 릴리아의 일행과 함께 저녁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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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아

{character:릴리아}{var:player_nickname} 씨, 많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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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고마워, 갑자기 와서 밥까지 얻어먹어 버렸네,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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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아

{character:릴리아}괜찮아요. 아무렴, 사라 언니의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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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친구라는 사람, 결국엔 죄다 퍼뜨리고 말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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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자리에서 사람들은 서로서로 음식을 가져와 나누고, 건배를 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니 사라가 말했듯 이곳의 모두는 마치 거대한 한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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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들은 아무 예고도 없이 갑자기 찾아온 내가 자신들의 만찬에 참석하는 것을 개의치 않았고, 반대로 놀랄 정도로 친절히 나를 맞이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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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따듯함이 느껴져. 밥도 엄청 맛있고,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이런 밤을 맞이하리라곤 상상도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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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나도 이곳으로 당신을 데려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이렇게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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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저녁식사가 끝나면 아까 할머니께 듣던 걸 마저 들으러 갈 생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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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할머니께선 아직 주무시고 계셔서 아무래도 깨우지 않는 게 좋겠어. 게다가 모으고 싶었던 소재들도 거의 다 모았으니까 만약 할머니랑 다시 대화하고 싶다면 이한시에 대한 이야기를 해 드리는 것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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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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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전에 선생님이 말해주셨거든. 뛰어난 무용수는 뛰어난 기량 뿐만 아니라, 춤으로 인생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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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하지만 내 경험만으로는 춤에 인생을 담아내긴 힘들거든. 그래서 나는 오늘처럼 어르신들로부터 과거 이야기를 전해 듣곤 해. 다양한 인생 이야기가 내게 영감을 줘서 새로운 춤을 만들게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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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그렇다는 건, 너의 춤 안에는 여러 어르신들의 삶이 담겨있다는 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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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아주 적절한 표현이야.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게 바로 '이방인'의 삶이라곤 하지만, 그들도 저마다의 낭만과 멋을 가지고 있어. 나는 그들의 삶에서 가장 멋진 부분들을 따와서 후대에 전달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이런 역할을 자처하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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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고향'이 어디 있는지 알아내기 위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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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고향? 하지만 네가 아까 전에 고향에 대한 건 전부 잊혀졌다고 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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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예전에 어머니가 고향은 자연 경관이 굉장히 아름다운 곳에 있다고 했어. 그곳엔 아데니움이라는 이름의 불꽃을 닮은 아름다운 꽃들이 만개해 있다고 하시던데, 내 눈으로 직접 고향의 경치를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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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Soul극단에 가입한 건 공연을 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투어를 하며 고향에 대한 단서를 얻기 위함도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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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에게 고향에 대한 단서를 찾은 게 있냐고 물어볼까 했지만, 그녀가 쓴웃음을 짓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러지 못한 모양이다.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아쉽지만 아직은 못 찾았어. 어쩌면…… 이번 생은 틀렸을지도, 후훗. 어머니가 하셨던 말씀처럼, 우리 민족이 고향을 떠나고 너무나 오랜 시간이 지나버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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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그렇다면 내일 다시 그 할머니에게 고향에 대해 물어보러 가는 건 어때? 아니면 그 어르신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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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그것도 어려울 것 같아. 이 사람들은 내일 아침에 여길 떠나기 때문에 오늘 밤이 이 장소에서 열리는 마지막 연회거든. 때문에 연회가 아마 아주 늦게 끝날거야. 이제 슬슬 피곤할 것 같은데, 역까지 데려다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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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그런 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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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이 내일이면 떠난다니, 이제야 이 사람들과 좋은 관계가 됐는데 언제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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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릴리아가 아까 사라의 새로운 옷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슬퍼 보였던 건, 본인도 완성품을 보지 못할 걸 알고 있어서 그랬던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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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사라, 나도 여기 남아 있어도 될까? 이 사람들에게 이렇게 열정적으로 대접받았는데, 내일 아침까지 남아서 제대로 작별 인사를 전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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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후훗, 당연히 괜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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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가 끝난 뒤, '이방인'들은 모닥불을 둘러싸고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와 춤을 선보였다. 사라는 나를 위해 묵을 곳을 찾으러 떠났고, 나는 그대로 자리에 앉아 그들이 펼치는 연회를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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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사뭇 이국적인 노래와 춤을 감상하던 중, 갑자기 뇌리 속에 세 글자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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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아데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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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휴대폰을 열어 아데니움에 대해 검색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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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데니움, 이 꽃의 별명은 사막 장미, 자생지의 분포로 미루어봤을 때 이한시에서 나는 식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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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이한시에서 사라에게 아데니움을 보여주긴 불가능하겠네.

#0 Spot 7
미쨩

{character:미쨩}미야옹~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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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둘러보던 중, 모닥불 빛을 빌어 간신히 미쨩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녀석은 언제나처럼 유유자적하며 어딘지 모를 곳으로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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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간다 → Spot 8
방치한다 → Spot 9
#0 Spot 8
player

{character:player}……한번 따라가 볼까.

#0 Spot 8

사라가 미쨩은 신경 쓰지 않아도 집에 잘 돌아오니 걱정할 필요 없다고 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밖에서 혼자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니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든다.

#0 Spot 8

나는 주변에서 손전등을 하나 빌려서 미쨩의 뒤를 쫓았다. 미쨩은 숲을 지나쳐 어떤 한 언덕을 기어 올라갔다.

#0 Spot 8

언덕의 꼭대기에 도착하자, 미쨩이 발을 모으더니 바닥에 엎어져 식빵 자세를 취한 채, 앞쪽을 바라보며 꼬리를 살살 흔들기 시작했다.

#0 Spot 8
player

{character:player}바람 쐬면서 경치를 감상하고 있는 건가? 좋은 취미를 가지고 있는걸.

#0 Spot 8
미쨩

{character:p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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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가 갑자기 사라진 나를 걱정하지 않도록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낸 뒤, 미쨩과 함께 녀석이 만족할 때까지 경치를 감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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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에서 보니 아까 전까지 있었던 야영지의 모습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곳까지 사람들의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려올 정도로 연회는 클라이막스에 달했고, 달아오른 분위기 만큼 모닥불의 불꽃 역시 더욱 거세게 타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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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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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순 눈을 의심했다. 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마치 누군가에게 전해 들었던 풍경과 일치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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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미쨩, 여기서 잠시 기다려줄 수 있지?

#0 Spot 8
미쨩

{character:미쨩}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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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여기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서 네 집사도 불러서 같이 경치를 감상하고 싶어졌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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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연회가 열리는 장소로 돌아가 사라와 함께 간단한 음료를 챙겨서 다시 미쨩이 기다리고 있는 언덕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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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쨩

{character:미쨩}미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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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어머, 나를 반겨주는 거니 미쨩? 당신이 경치가 좋은 곳이 있다고 말했던 게 혹시 여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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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맞아 사라, 이쪽에서 아래쪽을 내려다 봐봐.

#0 Spot 8

나는 야영지 쪽의 방향을 가리켜 주었고, 약간의 긴장감과 기대감이 함께 차오른다. 과연 사라도 내가 이 풍경에서 느꼈던 것을 똑같이 느낄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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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p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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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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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어머, 이건 정말…… 정말로 엄청난 광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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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봤어?

#0 Spot 8
사라

{character:사라}응, 제대로 봤어.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던 풍경처럼 '아데니움'이 들판에서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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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어!' 나는 속으로 환호성을 지르며 내 생각이 맞았음에 안심했다.

#0 Spot 8
사라

{character:사라}나를 위해서 특별히 이 장소를 찾아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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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우연이라고 할 수 있어. 미쨩이랑 산책하던 중에 우연히 이곳으로 올라오게 되었고, 또 우연히 여기서 야영지 쪽을 바라보다가 네가 말해줬던 풍경을 찾게 된 거고…… 사라, 넌 영원히 네 고향을 찾지 못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었지만, 어쩌면 고향은 항상 네 곁에 있었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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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은 계속 유랑하며 살아간다. 그들은 여행길에 살며, 여행길에 그들의 삶을 맡긴다. 어쩌면 이들에겐 전통적인 의미의 '고향'이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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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이 세상에 아데니움이 가득 피는 곳이 이곳 뿐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런 장소에 사람들이 모여 아름다운 모닥불을 피우고 춤과 노래를 즐기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는 곳은 결코 이곳 뿐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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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각자의 기억 속에 있는 고향은 각기 다른 모습을 띄고 있을 테지만, 부족 사람들이 한데 모여있는 곳이라는 점은 같을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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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 후훗, 그럴 수도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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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는 가져온 음료를 유리잔에 채웠다. 그녀가 컵을 들어 모닥불을 비추자, 출렁이는 액체 속에서 모닥불이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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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아데니움, 정말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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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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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player}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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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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뺨을 간질이는 밤바람을 느끼며, 나와 사라는 조용히 앉아 '고향'의 모습을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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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고, 옆에 엎어져있던 미쨩 역시 늘어진 모습으로 꿈나라 여행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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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미쨩을 귀찮게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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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가 미쨩은 신경 쓰지 않아도 집에 잘 돌아오니 걱정할 필요 없다고 했다. 미쨩도 하루 종일 우리 옆에서 고생했으니, 혼자만의 시간을 주도록 해야겠다.

#0 Spot 9

사라 말대로 사람들은 밤새 뛰놀았고, 나 역시 현장의 분위기에 취해 날이 밝을 때까지 그들과 어울려 놀았다. 정오가 지나고 나와 사라는 그들이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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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Soul의 휴가가 끝나고 공연이 재개되었다. 하마터면 입장표를 구하지 못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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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어머, 당신 왔어? 이건…… 혹시 아데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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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나고, 나는 선물을 들고 무대 뒤로 찾아가 미리 준비해 둔 아데니움 화분을 사라에게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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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전에 꽃시장에서 본 적이 있어서, 오는 길에 사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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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정말 예뻐. 고마워,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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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괜찮다면 다음에도 또 줄게…… 조금씩 모으다 보면 아데니움 꽃밭을 만들 수 있게 될지도 모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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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이 꽃을 나한테 선물한 이유가 혹시 내가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했기 떄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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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그 마음은 정말 고맙지만 매번 공연에 오고 꽃까지 주려면 돈이 너무 많이 들잖아. 그냥 내 공연을 보러 와주시는 것만으로도 나는 엄청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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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괜찮아, 나도 올 때마다 사오겠다는 건 아니고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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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당신이 내 춤을 좋아해 줘서 정말 기삐. 그런데 이게 당신에게 부담이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내 춤이 당신이 내 소원을 위해 노력해줄 정도의 가치가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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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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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시 침묵하며 생각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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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고향을 찾는 것도 네 순회공연의 목적 중 하나라고 했으니까. 혹시라도…… 내가 너에게 그 고향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네가 고향을 찾기 위해 여길 떠나지 않아도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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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물론 네가 언젠가는 Soul과 함께 어딘가로 떠나게 되리라는 건 알지만, 내가 전에도 말했듯이, 난 팬으로서 너의 춤을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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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너의 춤에는 내가 널 위해 노력해 줄 만한 가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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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약간 겁이 난 나머지 어떠한 말도 꺼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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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는 언젠가 떠난다. 원래 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지만 얼마 전 '이방인'들과의 하룻밤을 통해 이별은 내 상상보다도 갑작스럽고 괴롭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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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아무래도 내가 당신한테 부담을 준 모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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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난 그 말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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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고마워. 다음에도 화분 기대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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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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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사라는 내가 준 화분을 품에 안고 멀리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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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흥흥흥.

#0 Spot 9

그녀가 결국 무슨 생각을 했는지 도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가 준 선물을 좋아해 준 건 맞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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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도 난 그녀가 공연을 마치면 천보화 화분을 선물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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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오후, 사라가 전화로 날 '이방인'들이 머물던 장소로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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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가 열렸던 그날의 자욱한 연기는 사라지고, 수많은 화분들로 만들어진 아데니움 꽃밭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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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는 나를 보며 사라가 웃었다.

#0 Spot 9

그녀가 입고 나온 치마는 우리가 저번에 함께 골랐던 재료들로 만든 것이었다.

#0 Spot 9

그녀와 나누었던 약속대로, 그녀는 새로 만든 옷을 내게 처음으로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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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새로운 춤과 함께.

#0 Spot 9

난 꽃밭에 앉아 그녀가 보여주는 새로운 춤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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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카메라를 꺼내 이 아름다운 순간을 기록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릴리아에게 사라의 새 옷이 완성되면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지켜주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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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데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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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어머니가 해 주셨던 말처럼 아데니움이 아름답게 타오른다……

카르멘의 춤

계약 오픈

Possible Endings

End5. 마지막 자존심
일광의 복주머니 ×1
End6.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
기원의 두루마리 ×1
End7. 동점
코인 ×12000

Scenario Script

Spots 11, Scenes 453, Choices 6, Endings 0

#0 Spot 0
사라

{character:사라}오늘 공연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관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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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날레를 장식하는 음악이 극장을 가득 채우며 Soul의 공연이 막을 내렸음을 알렸다. 관중석에서 박수 갈채가 끊이지 않는 걸 보아, 오늘 공연도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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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관객들은 박수를 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지금 무대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 저 선글라스를 쓴 여자처럼 말이다. 그녀는 수많은 관중 앞에서 사라에게 꽃다발을 건네준 뒤, 사라의 손을 붙잡고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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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돌발 상황에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몹시 당황했다. 사라에게 입을 맞추는 사람이라니, 대체 정체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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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사라와 웃으면서 대화하는 걸 보면 친구인가…… 엄청 신경 쓰이는데, 거리가 멀어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들을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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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둘은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고, 마침내 정체 모를 사람이 선글라스를 벗었다. 저 사람…… 어디선가 본 적이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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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A

{character:관중 A}저, 저 사람 혹시 올레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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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올레비…… 아, 기억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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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몸을 앞으로 기울여 그녀를 자세히 살피고 나서야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저 사람은 한 인기 극단 소속의 여배우인 올레비이다. 며칠 전에 그녀가 이한시에 왔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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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비는 관중들의 시선을 의식했는지 우리들을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고, 곧이어 사라의 마이크를 빌려 중성적인 매력을 가진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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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비

{character:올레비}아마 이곳에서는 절 처음 보는 분들이 많으시겠죠? 먼저 자기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Musae극단에 소속된 올레비라고 해요! 모두 만나서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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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ae는 요즘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여성 뮤지컬 극단으로, 소속 유닛 중 '요'라는 유닛이 특히 인기가 많다. 올레비는 그 '요'의 멤버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배우이다.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오는 걸 보아, 많은 팬들이 이미 그녀의 등장에 흥분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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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비

{character:올레비}오늘 여기에 온 이유는, 한 가지 발표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인데…… 저는 한 달 뒤, 여기 이 무대에서 제 라이벌인 사라와 함께 대결을 펼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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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비

{character:올레비}그리고 대결의 승패에 따라, 사라가 저희 Musae극단에 들어오게 될 수도 있답니다! 많은 분들이 보러 오셔서, 저희 대결의 증인이 되어 주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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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엥?

#0 Spot 0

에에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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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공연장은 일순간 쥐죽은듯 조용해졌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충격에 빠져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정신을 차리자, 곳곳에서 조용히 사라와 올레비의 대결에 관해 이야기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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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퇴장하고,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몸을 일으켜 무대 뒤쪽을 향해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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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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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히 휴게실 앞으로 달려가 문을 열어젖혔는데, 그 안에선 올레비와 사라를 포함한 극단 사람들이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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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비

{character:올레비}사라, 이분은 누구야? 새로 오신 스태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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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어머, 왔어? 지금 마침 당신을 주제로 대화하던 참인데, 딱 좋은 타이밍에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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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비

{character:올레비}오? 이 분이 그 전설의 '소중한 사람'이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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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맞아요, 그 전설의 '소중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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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비

{character:올레비}만나서 반가워요! 저는 올레비라고 해요. 아, 아까 공연장에 계셨던가요? 그럼 자기소개는 필요 없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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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반가워요, 전 {var:player_nickname}입니다…… 아, 지금 이렇게 인사를 나누고 있을 때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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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시릴라, 지금 올레비 씨랑 이렇게 대화를 나눠도 아무렇지도 않은 거에요? 올레비 씨가 단장을 빼앗으러 왔는데 긴장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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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라

{character:시릴라}괜찮아요. 이번이 처음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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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character:라이언}왜 그렇게 긴장하시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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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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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후훗, 당신을 혼란스럽게 해 버렸네. 설명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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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나랑 올레비 씨는 순회공연을 하다가 알게 됐는데, 내 무대를 본 올레비 씨가 나를 아주 높게 평가해 주셨어. 그러면서 자기 극단에 들어와 달라고 하시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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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기사

{character:조명 기사}그리고 그때 사라 단장이 제안을 거절하니, 올레비 씨가 곧바로 도전장을 던졌지. 아…… 그땐 진짜 장난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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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어, 어느 정도였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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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기사

{character:조명 기사}완전 대박이었지. 내가 입단한 뒤로 수익이 가장 높은 날이었을 정도니까 말이야. 작은 도시에서 열린 대결이었는데도 극단 천막이 관객으로 가득 차서 뻥 터져 버릴 지경이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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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 아니라는 게 수익을 말하는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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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담당자

{character:티켓 담당자}올레비 씨와 단장님이 시합만 하면 관객 분들이 장난 아니게 몰려요. 이런 날이면 일이 고되긴 해도 아주 감사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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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비

{character:올레비}별말씀을, 매번 추가 근무를 하게 만들어서 되려 미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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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그러니까…… 시합은 그냥 화제성을 만들기 위한 것이란 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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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비

{character:올레비}그렇지 않아요, 저는 매 시합마다 전력을 다하고 있거든요. 언젠간 사라를 저희 극단에 들어오게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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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라

{character:시릴라}라이언, 이번이 몇 번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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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character:라이언}까먹었는데, 어차피 항상 비기니까 이번에도 같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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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비

{character:올레비}후후, 애써 제 체면을 세워 주실 필요 없어요. 사라를 Musae에 데려오는 데 실패했다는 사실은, 곧 제가 패배했다는 말이죠. 비겼다는 건 말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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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비로부터 느껴지는 기품을 보니, 그녀가 왜 수많은 여성팬을 거느리고 있는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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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니, 둘의 대결은 항상 무승부로 끝났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Soul 극단 사람들이 긴장하지 않는 것도 이해가 가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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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사라, 네 실력을 못 믿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만약이라는 게 있잖아. 혹시 네가 지기라도 하면, 정말로 올레비 씨의 극단에 들어갈 생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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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응, 올레비 씨가 진지하게 날 찾아오시는 만큼, 나도 진지하게 임할 필요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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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그건 너무 불공평한 거 아냐? 흥행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혹시나 네가 지는 일이 생기면 Soul한테도 막대한 손해가 생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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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비

{character:올레비}맞아요, Soul한테는 큰 손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사라는 더 큰 무대에서 날개를 펼칠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기도 하니까, 꼭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랍니다. 그렇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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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내가 대답할 문제는 아닌 것 같네. 사라, 네 생각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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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사실 Soul의 인기도 예전 같지는 않은 상황이라서, 위험하긴 해도 나와 올레비 씨의 대결로 인해 큰 수익을 낼 수 있으니 극단에게도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 거래야. 그 외에도 올레비 씨가 고맙게도 항상 우리 공연장을 직접 찾아와 주시는 만큼, 그 성의를 무시할 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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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또 개인적으로는…… 올레비 씨의 도전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어. 나도 지는 건 싫어하는 성격인 데다, 어릴 적부터 춤 대결이라면 도망쳐 본 적이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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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게다가 이렇게 좋은 라이벌은 잘 없어. 올레비, 이번에도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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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비

{character:올레비}마찬가지야, 난 아직도 저번 대결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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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야…… 응원할 수밖에 없네. 대결날에 다른 팬들이랑 응원하러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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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후훗, 고마워,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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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태연한 모습을 보여주던 사라가 투지를 불태우고 있으니, 이럴 때 그녀를 확실하게 지지해 주지 않으면 열성팬이라고 할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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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올레비 씨, 이번에 할 대결의 타이틀은 결정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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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비

{character:올레비}이미 생각해 둔 게 있어. 이번 대결의 타이틀은 '카르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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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카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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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당신, 혹시 카르만에 대해 아시는 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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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했다 → Spot 1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 Spo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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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유명한 오페라 제목 아냐? 예전에 도서관에서 그 오페라의 대본을 본 적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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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만'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상연되는 오페라다. 개성 넘치고 아름다운 담배공장의 여직원이 어느 경찰과 사귀게 되었지만, 그 여성이 또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기존의 연인에게 살해 당하는 내용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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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카르만은 여자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줄거리 자체는 비극적이긴 하지만, 내가 들었던 바론 이 작품은 비극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어딘가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0 Spot 2
player

{character:player}제목은 들어 본 적 있어. 오페라였던가? 직접 본 적은 없지만.

#0 Spot 2
사라

{character:사라}아주 유명한 작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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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는 나에게 카르만의 대략적인 줄거리를 말해 주었다. 담배공장에서 일하는 아름다운 여성이 경찰관과 사랑에 빠졌지만, 그 여성이 또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기존의 연인에게 죽임을 당하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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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들어보니 비극적인 이야기 같은걸?

#0 Spot 2
사라

{character:사라}결말 자체는 비극으로 끝나긴 하지만, 단순히 비극이라고 하기엔 좀 석연찮은 부분도 있지.

#0 Spot 2
사라

{character:사라}괜찮다면 당신도 대본이나 영상을 찾아보시는 걸 추천할게. 정말 대단한 작품이거든.

#0 Spot 2
player

{character:player}그렇게 추천하니 꼭 한번 봐야겠는걸.

#0 Spot 3
올레비

{character:올레비}타이틀은 정했으니 배역을 정해야겠지. 난 이번에 투우사 “레오”역을 맡을 생각이야.

#0 Spot 3
사라

{character:사라}어머, 정말 의외네요. 경찰인 “탕”역할을 맡을 줄 알았는데.

#0 Spot 3
사라

{character:사라}괜찮겠어요? 투우사 분량은 다른 주인공들보다 적을 텐데요.

#0 Spot 3
올레비

{character:올레비}연기를 보여주는 데 분량은 상관없다는 건 너도 잘 알잖아.

#0 Spot 3
올레비

{character:올레비}극 안에서든, 현실에서든 난 승자가 되는 게 좋아. 최후에 카르만의 사랑을 얻는 건 레오잖아. 이번엔 느낌이 좋으니까 반드시 승리할 거야. 게다가……

#0 Spot 3

올레비가 사라의 뒤로 돌아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 올린다.

#0 Spot 3
올레비

{character:올레비}내가 “탕” 역할을 맡으면 네가 위험해질지도 몰라. 내가 캐릭터에 너무 몰입해 버려서, 어떤 난폭한 행동을 하게 될지 모르거든.

#0 Spot 3
사라

{character:사라}후훗…… 벌써부터 캐릭터에 몰입하기 시작하셨나 봐요? 올레비 씨.

#0 Spot 3
올레비

{character:올레비}일찍 준비하기 시작할수록 승산도 높아지겠지.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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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 않다. 사라의 실력을 믿긴 하지만, 올레비가 농담처럼 하는 연기로 미루어보아, 그녀의 표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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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그럼 사라는 카르만 역인가.

#0 Spot 3
올레비

{character:올레비}당연히 카르만은 사라 몫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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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꼭 나여야만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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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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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 얼굴에 쓴웃음이 살짝 스쳤던 것 같지만, 잘못 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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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비

{character:올레비}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오늘은 이만 가 볼게요. 한 달 후에 봐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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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안녕히 가세요, 올레비 씨.

#0 Spot 3

올레비가 떠나자, 조명 기사는 만족스러운 듯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0 Spot 3
조명 기사

{character:조명 기사}절묘해, 역할 배분이 정말 절묘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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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담당자

{character:티켓 담당자}올레비 씨한텐 미안한 말이지만, 이번 대결도 우리 사라의 승리로 끝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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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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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character:라이언}“호방한 성격의 아름답고 가무에 능한 소녀”, 극본에 묘사된 “카르만”이 사라 누나와 정말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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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라

{character:시릴라}맞아요, 실제로 사라랑 카르만이 비슷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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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였군, 아무래도 자신에게 맞는 배역을 담당하는 게 승부에 유리할 수밖에 없지.

#0 Spot 3
사라

{character:사라}어머, 그건 모를 일이에요.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올레비 씨의 실력을 생각하면 결코 방심할 순 없어요.

#0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맞아, 상대를 얕봐선 안 돼. 긴장감을 가지자고. 근데 두 사람이 카르만이랑 투우사 역을 맡으면, 또 다른 주인공인 “탕”은 누가 연기하지?

#0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이 배역은 카르만과 함께하는 씬이 많으니까, 분명 대결의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거야. 신중히 선택해야 해.

#0 Spot 3
사라

{character:사라}마침 잘 말해줬어. 당신한테 부탁할 일이 한 가지 있는데…

#0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응, 말만 해 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다 들어줄게.

#0 Spot 3
사라

{character:사라}이건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야…… 내 상대역, “탕”의 배역을 맡아줘.

#0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음, 확실히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자, 잠깐! 나더러 같이 연기하자고?!

#0 Spot 3
사라

{character:사라}무슨 문제라도 있어?

#0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문제가 있고 말고…… 내가 아니더라도 극단에 연기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잖아! 시릴라도 있고……

#0 Spot 3
시릴라

{character:시릴라}저는 못해요. 전 그냥 조련사일 뿐이니까요.

#0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난 그냥 관객인데…… 아니면 라이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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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character:라이언}누님 배역이 카르만이던가요? 그럼 제가 할게요. 전 누님만의 “탕”이 되고 싶어요.

#0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용기는 가상하지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 같진 않네.

#0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다른 사람은? 극단에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 “탕”역할을 해줄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거야?

#0 Spot 3

슬쩍 구석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조명 기사와 티켓 담당자를 바라보자, 그들은 나를 보곤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0 Spot 3
티켓 담당자

{character:티켓 담당자}나 같은 늙은이가 젊은이들 노는 데 끼어들 순 없지.

#0 Spot 3
조명 기사

{character:조명 기사}우리 같은 늙은이들은 조연 역할 정도면 충분해.

#0 Spot 3
사라

{character:사라}너무 갑작스럽게 부탁한 것 같네. 당장 결정할 필요는 없으니까, 천천히 생각해줘.

#0 Spot 3

농담인 줄 알았지만, 그녀는 진심이었던 모양이다. 어쩌면 좋지?

#0 Spot 3
완곡히 거절한다 → Spot 4
문제를 확인한다 → Spot 7
#0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이렇게 중요한 무대라면 역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올라가는 게 좋지 않을까?

#0 Spot 4

사라와 함께 호흡을 맞춰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제안이었지만, Soul의 운명이 걸려있는 대결에 내가 함부로 나설 순 없는 노릇이다.

#0 Spot 4
시릴라

{character:시릴라}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사라가 부탁드릴 정도면 실력은 충분하시다는 거니까요. 파이팅!

#0 Spot 4
모히토

{character:모히토}크릉.

#0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에?!

#0 Spot 4

시릴라의 파트너인 흑표범 모히토가 어느새 시릴라의 곁에서 날 노려보며 나지막하게 울어대고 있었다.

#0 Spot 4
시릴라

{character:시릴라}보세요, 모히토도 당신을 응원하고 있잖아요. 분명 괜찮을 거예요.

#0 Spot 4
모히토

{character:모히토}크릉.

#0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응원해 줘서 고마워. 모히토의 태도는 협박에 가까워 보이긴 하지만……

#0 Spot 4

어쩌지? 수락해야 하나?

#0 Spot 4
역시 안 되겠다 → Spot 5
문제를 확인한다 → Spot 7
#0 Spot 5
player

{character:player}라이언, 내가 실수해서 사라의 연기에 걸림돌이 돼 버리면 Soul한테도 큰일 아냐?

#0 Spot 5
라이언

{character:라이언}그럴 리 없어요. 그것보단, 사라 누님이 무대에서 다른 사람이랑 같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고 생각하니까 그건 좀 불쾌하네요.

#0 Spot 5
라이언

{character:라이언}뭐……그리고, 사라 누님이 이곳에 없더라도, 어차피 계속해서 제 공연을 보러 오실거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니 전 오히려 이게 더 좋아요. 후후.

#0 Spot 5

……도움을 청할 사람을 잘못 고른 것 같다. 여기엔 사라의 뜻에 반대하는 사람이 없어 보이는데, 그러니까……

#0 Spot 5
진지하게 고민해 봤지만, 역시 안 되겠다 → Spot 6
문제를 확인한다 → Spot 7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사라, 미안하지만 역시 이건 안 되겠어.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이 대결은 네 거처를 바꿔 버릴지도 모르는 중요한 일이니까, 나 같은 경험 없는 사람이 낄 수 있는 자리가 아닌 것 같아. 그럼 이렇게 하자, 내가 사이토 오사무 사장님한테 도와줄 만한 배우가 있는지 한번 물어볼게.

#0 Spot 6
사라

{character:사라}미안해하지 마, 아무래도 내가 너무 갑작스럽게 부탁한 것 같아. 이 배역이라면 당신한테 딱 맞을 것 같아서 그랬던 건데…… 당신 말처럼 내가 좀 성급했던 거 같아.

#0 Spot 6
사라

{character:사라}그럼 공연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대결날 당신도 올꺼지?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당연하지! 열심히 응원해 줄게!

#0 Spot 6
사라

{character:사라}후훗, 기대할게……

#0 Spot 6
탕

{character:탕}아니! 피를 볼지언정, 널 도망가게 할 순 없어! 카르만, 넌 반드시 나와 함께해야 해!

#0 Spot 6
사라

{character:사라}그래 알았어. 날 죽이거나, 죽일 게 아니라면…… 날 놔 줘!

#0 Spot 6

이어지는 장면에서 “탕”은 충혈된 눈으로 비수를 꺼내 들곤, 자신을 타락시킨 “카르만”을 향해 다가갔다.

#0 Spot 6

곧이어 투우사 “레오”가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투우장에서 위풍당당하게 걸어 나왔지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죽임을 당한 연인이 힘없이 쓰러져 가는 모습 뿐이었다.

#0 Spot 6

“카르만”의 시체 주위로 장미꽃들이 뿌려졌고, 이내 불어오는 바람이 그녀의 영혼을 한없이 자유로운 피안의 세계로 데려다 주었다.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대단해!

#0 Spot 6

Soul의 특별 공연이 관중들의 찬사와 환호 속에 막을 내렸다. 사라는 여전히 안정적인 실력을 선보였고, 올레비 또한 자신이 말했던 대로 짧은 분량만으로 관중들의 이목을 확실히 사로잡았다. 이번에도 두 사람의 승부는 결말이 나지 않은 듯했다.

#0 Spot 6

공연이 끝난 직후, 올레비는 사라에게 “Musae극단은 언제나 너를 위한 자리를 비워 둘 거야.”라는 말만을 남기고 공연장을 유유히 떠났다.

#0 Spot 6

“탕” 배역은 결국 사라의 부탁으로 올레비의 동료가 맡게 됐는데, 이 사람은 자신이 승부에 방해가 되지 않게 자신의 연기를 절제하며 제대로 도우미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그가 무대 위에서 사라와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저 자리에 있는 게 내가 아니라는 사실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다.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이런 식으로 사라한테 향하는 스포트라이트를 빼앗지 않게 얌전히 하는 연기라면 나도 가능했을 것 같은데, 모처럼 찾아온 귀중한 기회를 날려버렸네……

#0 Spot 6

됐다. 내가 용기가 없었던 탓이지. 후회해 봤자 소용 없어.

#0 Spot 6

그래도 이런 기회가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있을까……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생기면 용기를 내 보자. 그래! 다음 번엔 반드시!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사라의 파트너가 되어 함께 무대에 오른다니, 팬으로선 꿈도 못 꿀 일이지. 그 배역, 기쁘게 받아들일게!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그런데 작중에서 탕이라는 캐릭터가 가지는 역할이 상당한 것 같은데, 내가 이런 배역을 맡아도 될까?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당신이 탕 역할을 맡는 게 대결의 결과나 Soul에 영향을 끼칠까 봐 걱정하시는 거라면 안심해도 돼. 이 대결에서 중요한 건 결국 나와 올레비의 연기니까요.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대사를 외우는 게 힘들면 립싱크로 해도 되는데, 액션 만큼은 신경써서 해줘야 해.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아직 시간이 한 달이나 남아 있으니까, 그런 건 문제없어. 그런데 대체 왜 날 상대역으로 선택한 거야? 일반적인 연기가 필요한 거라면, 다른 사람이 하는 편이 더 좋지 않아?

#0 Spot 7

혹시 나한테, 나도 몰랐던 연기 재능이 있는 건 아니겠지?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대결이 중요한 건 맞지만, 관객들에게 오로지 나와 올레비 씨의 대결만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거든. 대결 자체로도 재미있을 수 있지만, 다른 등장인물이 없으면 보는 맛이 떨어지잖아.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그러니까 당신이 상대역이 되어 줬으면 좋겠어. 당신은 가끔 예상치 못한 모습을 보여 주곤 하거든. 예를 들면 저번 '이방인'때처럼 말이야……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내가 '의외성'을 보여 줬으면 하는 거야?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맞아, 당신이 이번엔 어떤 재미를 가져다 줄지도 기대가 되고, 그리고……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그리고?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아, 아니야, 아무튼 '의외성'이 중요해. 그럼, 배역은 수락하는 걸로 알아도 되는 걸까?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나는……

#0 Spot 7

제안을 받아들일지 말지에 대해 열심히 고민하고 있던 중, 시야의 왼쪽에서 갑자기 검은 물체가 불쑥 튀어나왔다. 미쨩이 어느새 내 어깨 위로 올라와선 황금빛 눈동자를 빛내며 날 향해 냥냥거리고 있었다.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미쨩도 좋은 생각 같다고 하는거야?

#0 Spot 7
미쨩

{character:미쨩}냐옹!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고양이까지 날 응원하는데, 여기서 더 거절하는 건 도리가 아니지. 사라, 그럼 앞으로 한 달 동안 잘 부탁해.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후훗. 같이 힘내자구.

#0 Spot 7

그렇게 사라와 난 함께 공연을 하기로 결정했다.

#0 Spot 7

대결은 고작 한 달 뒤. 남은 시간이 많진 않았기에, Soul극단은 공연 횟수까지 줄여가며 대결을 위한 충분한 연습 시간을 주었다.

#0 Spot 7
시릴라

{character:시릴라}……동작 틀렸어요.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늦게 했구나, 이 부분은 일어나서 문을 미는…… 아, 이것도 아닌데, 이건 다음 소절 때 하는 동작이구나.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잠깐만 쉬자, 이따 이 두 소절만 따로 빼서 맞춰 보기로 하고.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아냐, 그래도 순서에 맞춰서 다시 해 보자. 내가 확실하게 다시 대본을 숙지해 놓을게.

#0 Spot 7

카르만의 대본은 그리 길진 않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빠르기 때문에 템포를 조금만 놓쳐도 따라가기 어려웠다.

#0 Spot 7

며칠간 매일 같이 온몸이 땀에 젖어 집에 돌아왔고, 샤워가 끝나면 곧바로 곯아떨어졌다.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방금 약혼녀에게 말하는 부분, 피로감이 섞인 톤으로 연기한 거 아주 좋았어. 탕의 감정이 잘 느껴진다.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하하…… 정말 피곤해서 그랬던 건데, 이게 좋았다면 정식 공연 때도 똑같이 할게.

#0 Spot 7

몸은 굉장히 힘들지만 반대로 마음은 들떠있는 상태이다. 특히 사라와 함께 동작을 맞춰야 할 때면, 거의 탈진할 정도로 연습하고 나서야 끝이 났다.

#0 Spot 7

한 달의 연습 기간 동안 난 매일매일 연기 실력이 성장하는 것을 느껴졌고, 내게 있어선 정말 훌륭한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시릴라, 음악을 다시 틀어달라고 할 수 있나요?

#0 Spot 7
시릴라

{character:시릴라}알았어.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사라, 연습하기 시작한 지 두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좀 쉬어야 되는 거 아냐?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지금 느낌이 굉장히 좋아서, 조금만 더 연습하고 쉴게요.

#0 Spot 7

이게 바로 프로인가? 사라는 연습량이 나의 몇 배나 되는데도, 여전히 깔끔한 동작을 유지하고 있었다. 심지어 여유로움마저 느껴지는 게 정말 경이로운 수준이다.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핫!

#0 Spot 7

……아니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좀처럼 피로가 느껴지지 않는 걸지도 모른다.

#0 Spot 7

그리고 눈 깜짝할 새에 시간이 흘러, 공연까지 2주의 시간밖에 남지 않은 시점.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건배!

#0 Spot 7
player

{character:사라}건배!

#0 Spot 7

오늘은 한 번도 실수를 하지 않았다. 연습을 마친 후, 나는 사라와 함께 식당에서 그동안의 연습에 대한 성취를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당신~ 기억력이 아주 좋은걸? 고작 3일 만에 대사를 다 외우다니, 원래는 진짜로 무대 뒤에 대사 도우미를 세워서 립싱크로 진행할 생각도 했었는데, 내가 당신을 너무 얕봤나봐.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대본이 짧은 덕분에 가능했던 거지. 머리로 대사를 잘 외웠던 것처럼 몸으로도 동작을 잘 외울 수 있었으면 좋을텐데.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오늘 잘 하지 않았어?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운이 좋았다고 생각해. 자고 일어나면 또 까먹고 허둥지둥할지도 몰라.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어머, 스스로에게 이렇게까지 엄격하기야?. 동작의 디테일은 너무 연연하지 않아도 괜찮아.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오페라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캐릭터에 맞는 연기니까, 자신의 배역에 녹아들기만 한다면, 관중들도 당신의 연기의 매력을 알아차릴 수 있을 거야.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배역에 녹아든다라…… 확실히 그게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 같아.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대본에서 카르만에 대한 탕의 광적인 사랑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걸 내가 연기로 표현하는 건 또 다른 얘기더라고. 난 아직 이 캐릭터의 심정을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 그래서 격정적인 연기가 필요한 부분에선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

#0 Spot 7

힘들게 느껴지는 부분의 예를 들어 보자면…… 극 후반부에 탕이 자신의 연인을 죽이는 장면을 꼽을 수 있다. 비록 연극이긴 하지만, 인물의 감정을 깊게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선 그 장면을 표현하는 내 연기가 어딘가 모자라게 느껴졌다.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그보다 사라야말로 대단한 것 같아, 정말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 주잖아. 보면 볼수록 Soul의 스태프들이 이 대결을 왜 그렇게 자신 있어 했는지 알 것 같은걸. 네 연기를 보고 있으면, 정말 네가 “카르만” 그 자체가 된 것 같거든.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정말 그렇게 보여?

#0 Spot 7

사라의 얼굴에서, 그날 잠시 스쳐 보였던 쓴웃음이 다시 떠올랐다.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사라? 내가…… 혹시 내가 무슨 말실수라도 했나?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아니, 당신은 아무 잘못도 없어. 실제로 관객 분들의 평가도 대부분 그러하니까.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하지만 난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같다.”라는 말이 뭘 말하는지 모르겠어. 구체적으로 무엇이 “같다” 라는 것인지.

#0 Spot 7

사라가 이 정도로 초조함을 내비친 건 처음이었다. 심지어 망연자실한 듯한 감정까지 느껴질 정도로……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카르만이라는 캐릭터랑 내가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건 알겠어, 하지만 나와 카르만은 다른 인물이잖아. 그래서 “같다” 라는 게 무엇일지 계속 생각해 봤는데, 혹시 “같다”는 건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과 “같다”는 뜻인걸까?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사람들의 기대가 나는 정말 무겁게 느껴져…… 난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그들이 원하는 “카르만”을 최대한 연기하고 있긴 하지만, 결국 내가 보여주고 있는 건 내가 '착각'하고 있는 카르만의 모습이 아닐까?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요즘 들어 이런 생각만 하면 마음속 한 곳으로부터 긴장감이 밀려 들어오는 것 같아.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미안해 사라, 본의 아니게 부담을 안겨 준 것 같네.

#0 Spot 7

이제서야 그날 올레비가 “카르만”은 무조건 사라여야만 한다는 말을 했을 때, 사라가 미묘한 표정을 보였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녀를 위한 찬사들이, 되려 그녀에게 부담이 될 줄은 전혀 몰랐다……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니, 널 향한 그런 기대들이 좀 무례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도 드네. 사라는 사라일 뿐, 네가 누군가처럼 되어야 할 필요는 없는 거니까. 나 역시 무대에서 보고 싶은 건 카르만이 아닌 사라 그 자체야.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난 지금 그대로의 사라도 충분히 대단하다고 생각해.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어머. 그렇게 말하다니 당신에게 미안해지는걸.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응?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그날 내게 “탕”역할을 왜 당신한테 맡겼는지 물어봤잖아. 물론 당신에게 의외성을 바랐던 것도 있었지만, 그것 말고도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었어…… 실은, 당신이 날 좋아하는 감정이 탕이 카르만에게 갖는 감정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거든.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당신 말을 듣고 보니 내가 실례를 범한 것 같네. 당신은 당신일 뿐, 카르만의 탕이 아니지. 당신은 나의 '당신'이야.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하하, 그럼 우리 서로 비긴 거네, 솔직히 기쁘다는 생각도 들어.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왜 기쁜 거지?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서로 같은 고민을 했고, 그 결과로 서로에 대한 기대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으니까. 이건 기쁜 일 아닐까?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그렇게 생각하니 기쁜 일이 맞네. 그럼,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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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건배!

#0 Spot 7

사라에 대해 좀 더 알게 된 느낌이다. 그녀와의 거리가 한층 좁혀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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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친 뒤, 난 사라를 극단으로 데려다 주었다.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사라, 만약 이번에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게 된다면 정말로 Musae극단에 들어갈 생각이 있는 거야?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어머, 우리 대결이 장난인 것처럼 보였나? 만약 내가 지게 된다면 당연히 그녀와의 약속을 지킬 거야. 하지만 내가 다른 극단으로 가 버리면, 당신이 외로워지겠지?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Soul극단에는 미안한 말이지만, 난 사라 네 팬이야. 네가 어느 극단에 가든 나한테 있어서 달라지는 건 없을 거야. 그리고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난 너의 팬으로서 네가 큰 극단에 가는 걸 찬성하는 편이 맞겠지.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그렇다면, 내가 지지 않았으면 하는 이유는 뭐야?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응? 내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나?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그런 건 아니지만, 당신이라면 왠지 그렇게 생각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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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하핫, 들켜 버렸네. 맞아, 난 네 팬이니까 당연히 네가 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니, 그런 것보단 네가 지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다고 하는 편이 맞으려나.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와아……그렇다면 이번엔 정말로 질 수 없겠네. 나에 대한 당신의 기대를 저버릴 순 없으니까.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이번엔 내가 사과하는 일은 없을 거야. 최선을 다해 널 도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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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그런데 내가 끝까지 내 배역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하면 어떡하지? 만일 그렇게 되면, 관객들이 최대한 너희 대결에만 주목하길 바라야겠어.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후훗, 그렇게 무리해서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할 필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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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하지만 너도 배역에 녹아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잖아?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그렇긴 하지만, 당신도 말했잖아, 무대에서 보고 싶은 건 캐릭터가 아닌 나라는 사람 자체라고. 당신 말처럼 내가 관중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건 나 자신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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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들한테 보여 줄 수 있는 건 나 자신 뿐이다……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지금 당신 눈에는 내가 어떤 모습으로 보여?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음…… 어떻게 말해야 하나……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천천히 대답해 줘도 되니까, 공연날 전까지 함께 생각해 보자.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이 질문에 대한 답이 나온다면, 어쩌면 대결 당일에 공연을 어떻게 끌고 가야 할지도 갈피가 잡힐지 몰라.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여기까지만 데려다 줘도 돼. 당신도 좋은 밤 되길! 숙제도 잊지 마시고.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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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알았어 사라, 너도 좋은 밤 보내.

#0 Spot 7

집으로 돌아가니, 이미 11시가 넘었음에도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0 Spot 7

대충 잘 준비를 마친 나는 침대에 누워 카르만의 극본을 다시 천천히 읽어 보았다.

#0 Spot 7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캐릭터의 감정을 깊이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탕, 나는 네 삶을 읽고 있다…… 나는 널 이해해 보려 한다.

#0 Spot 7

하지만,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결국 우린 별개의 존재이기에……

#0 Spot 7

지금 당신 눈에는 내가 어떤 모습으로 보여?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사라, 네 눈에 비쳐지고 있는 건, “나”일까?

#0 Spot 7

아니면, “탕”일까?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사, 사람이 엄청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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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결전의 날, 공연 시작까지는 시간이 꽤 남아 있었음에도 공연장은 이미 만석이었다.

#0 Spot 7
티켓 담당자

{character:티켓 담당자}역시 올레비 씨의 영향력은 대단하네요.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됐어요.

#0 Spot 7

요즘 Soul의 티켓 판매 실적으로 미루어볼 때, 이번 매진에는 올레비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게 분명했다. 어쩌면 오늘 관람객의 절반 가량이 그녀를 보러 왔을지도 모른다.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사라 말이 맞아, 홈그라운드에서 진행하는 대결이긴 해도 올레비는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상대야.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어머 당신, 긴장돼?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당연하지, 상대편 팬들의 마음까지 얻어오려면 보통 열심히 하는 걸로는 안되지!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후훗, 투지가 가득하네~!

#0 Spot 7
시릴라

{character:시릴라}사라, 화장할 시간이야.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네, 당신도 슬슬 준비해야 할 시간이에요.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응, 이제 갈아입으러 가려고. 맞다 사라.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만약에…… 작중에서 카르만이 연인에게 죽임 당하지 않고 무사히 떠나게 된다면 이야기의 결말이 어떻게 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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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카르만이 죽지 않고 무사히 떠난다라…… 너무 갑작스러운 질문이라 나도 잘 모르겠어.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그렇게 돼도 재밌을 것 같은데, 한번 제대로 생각해 볼게.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그래…… 화이팅해 사라.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당신도 마찬가지. 그럼 무대에서 봐.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그래, 무대에서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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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character:사회자}오래 기다리셨습니다! Soul극단에서 열리는 특별 공연 '카르만', 지금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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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새벽 시간의 광장, “나”와 동료들은 마을 초소 밖을 지키며 잡담을 나누고 있다.

#0 Spot 7

“나”의 이름은 탕, 이곳에서 막 일하기 시작한 경비다. 지금 난 의자에 걸터앉아 소총 고리를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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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character:장관}탕, 이 건물에서 담배 마는 아가씨들 알지? 미인들이 많다는 소문이 있는데 혹시 아나?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전 잘 모르겠습니다 장관님, 죄송하지만 전 그분들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0 Spot 7
장관

{character:장관}나도 잘 알지 친구, 자넨 이미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 말일세, 하하!

#0 Spot 7

한참 잡담하던 중, 멀리서부터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온다. 동료들이 휘파람을 불어 대는 걸 보니, 담배공장 여직원들이 휴식을 취하러 나온 모양이다.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그녀들이 정말 아름다운지 장관님께서 직접 확인해 보시는 건 어떠십니까?

#0 Spot 7
병사들

{character:병사들}(합창)카르만은 어디 있지? 어찌하여 카르만이 보이지 않을까?

#0 Spot 7

병사들의 열렬한 부름에, “카르만”이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무대 위로 올라선다.

#0 Spot 7

그녀는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걷기 시작했고, 이내 젊은이들이 각자의 욕망을 드러내며 그녀를 에워싼다.

#0 Spot 7
병사들

{character:병사들}(합창)카르만, 도대체 언제 우리와 마음을 나눌 것인가, 도대체 언제 우리에게 사랑을 건네줄 것인가!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사랑은 마치 자유로운 새, 그 누구도 길들일 수 없죠. 사랑은 마치 방랑자, 법으로도 구속할 수 없죠.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그대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 해도, 그대는 내 사랑을 막을 수 없어. 당신은 내 사랑을 조심해야 할 거야!

#0 Spot 7

오만한 노랫소리가 꽃 한 송이와 함께 나의 머리를 때렸다. 나는 바닥에 떨어진 아카시아꽃을 주워 멍하니 사람들 사이에 서 있는 그녀를 바라봤다.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저기, 뭘 하고 계신 건가요?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나 말이야? 총대를 연결할 소총 고리를 만드는 중이야.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고리……후훗, 당신이 만들어야 할 고리는 우리 영혼을 연결할 고리라구요!

#0 Spot 7

“카르만”은 활짝 웃으며 담배 공장에서 들려오는 종소리에 맞춰 “사랑은 방랑자”라는 노래를 부르며 달려가기 시작했고, 다른 사람들 또한 그녀의 뒤를 쫓는다.

#0 Spot 7

어느새 광장엔 나와 장관, 두 사람만 남아 있었다.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저런 요망함이라니! 참으로 부끄러움이란 걸 모르는 여자군! 사람을 해칠 마녀란 족속들이 있다면, 저 여자는 분명 그들중 한 명일 거야一!

#0 Spot 7
장관

{character:장관}하하! 이런 해프닝이 벌어지다니. 하지만 자네와는 상관없는 일 아닌가, 자네에겐 마음에 둔 사람이 있잖아.

#0 Spot 7

그렇다. “나”에겐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0 Spot 7
약혼녀

{character:약혼녀}탕, 당신 어머님께서 저에게 당신을 매일 그리워하며 기다리고 있다는 말씀과 함께 이 키스를 맡기셨어요. 당신도 꼭 어머님께 회답해 주세요.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어머니의 입맞춤이라…… 어머니에게 전해 주세요. 아들이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그리고 부디 이 입맞춤도 함께 부탁해요.

#0 Spot 7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순수하고 선한 사람.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저를 감옥에 넣을 건가요?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유감이군, 난 당신을 감옥에 넣을 수밖에 없어.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탕, 제가 당신께 던져드렸던 꽃을 버리셨네요, 그래도 당신은 저로부터 도망칠 수 없어요! 당신은 이미 절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절 위해서라면 분명 뭐든지 할 수 있겠죠!

#0 Spot 7

……나는 그 꽃을 버리지 못했다. 마녀에게 홀려버린 나는 더 이상 순수하고 착한 약혼자를 사랑한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없었다.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사랑은 마치 방랑자, 법으로도 구속할 수 없죠!

#0 Spot 7

“나”는 “카르만”의 매혹적인 목소리에 홀려, 그대로 그녀와 함께 도망치고 말았다.

#0 Spot 7
병사들

{character:병사들}(합창) 만세, 만세, 투우사! 만세, 만세, 레오!

#0 Spot 7

힘찬 북소리와 함께 투우사 "레오" 역을 맡은 올레비가 검은 말을 타고 무대 위로 올라왔다. 그 모습은 마치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온 장군과도 같았다.

#0 Spot 7
올레비의 팬

{character:올레비의 팬}꺄~~! 올레비 언니!

#0 Spot 7

관중석의 여성 팬들로부터 공연장이 떠나갈 정도의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0 Spot 7
올레비

{character:올레비}나도 그대들에게 잔을 돌리겠소. 제군들, 당신들 같은 군인들은 우리 투우사들과 닮은 점이 참 많지! 모두의 결투에 영광이 있으리!

#0 Spot 7

“레오”가 빨간 천을 가슴 앞에 활짝 펼치고 전방을 주시한다. 곧이어 그가 멋지게 뒤로 빙글 돌고는 이어서 노래한다.

#0 Spot 7
올레비

{character:올레비}관객으로 가득 찬 투우장, 모든 걸 날려버릴 정도의 환성 소리…… 끊임없는 도전, 그리고 우레와 같은 갈채와 광란의 열기!

#0 Spot 7

그런 “레오”에게 “카르만”이 유유히 다가갔고, 다가오는 그녀의 모습을 확인한 투우사가 웃기 시작했다. 그가 손에 든 새빨간 천을 펄럭이며 그녀가 걸어 온 사랑의 도전을 맞이한다.

#0 Spot 7
올레비

{character:올레비}사랑이 그대를 기다리는군, 투우사여!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역시 올레비 씨는 엄청나네……

#0 Spot 7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만약 내가 카르만이었어도 탕보다는 위풍당당한 모습의 투우사를 선택할 것 같았다. 올레비의 엄청난 연기를 보니 나는 이번 대결의 결과를 더더욱 종잡을 수 없게 되었다.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일전에 짧은 분량으로 관중들의 호응을 얻어 결투에서 이길 것이라 하던 그녀의 말은 허풍이 아니었어.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후훗, 올레비 씨라면 그 정도 자신감은 가질만하죠. 그래도 우리도 그녀에 비해 전혀 부족하지 않으니까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오늘 당신 연기도 좋은걸? 연습할 때보다 훨씬 잘했어. 덕분에 전반부는 순조롭게 끝냈으니, 후반부도 이 기세로 가보자구.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그래? 그랬다면 다행이야, 고생한 보람이 있어.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당신, 아무래도 연기에 소질이 있는 거 같아. 춤도 곧잘 추고, 이번 공연이 끝나면 정식으로 Soul에 입단해 보는 게 어때?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널 도와서 대결에 승리하게 된다면 정말 나한테 소질이 있는 걸지도 모르지, 확실히 한번 고려해 볼 만 하네.

#0 Spot 7

Soul에 입단한다라…… 분명 내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농담일 테지만 사라 같은 프로에게 인정을 받으니 내심 기분이 좋다.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진지하게 제안한 거니까 제대로 생각해 봐야해.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저, 정말?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나는 이제 곧 나갈 차례네, 여기서 좀 쉬고 있어. 아참, 입단 제안도 잘 생각해 보구.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으, 응 알겠어……

#0 Spot 7

진심…… 이라고?

#0 Spot 7

어느덧 공연도 클라이막스를 향해 가고, 가장 중요한 장면이 등장할 차례가 되었다.

#0 Spot 7

머지않아 탕은 카르만이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투우 경기가 있는 날, 그는 마치 실성한 사람과 같은 모습으로 자신의 마지막 사랑을 붙잡기 위해 자신의 연인을 찾아 투우 경기장을 찾아왔다.

#0 Spot 7

이 장면이 이번 작품의 클라이막스인 만큼, 이 부분을 얼마나 잘 해내는지에 따라 대결의 승패가 갈릴 수 있겠군……

#0 Spot 7

투우장 밖, “나”는 시체 같은 걸음걸이로 “카르만”의 앞에 나타나 그녀의 팔을 꽉 붙잡았다.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나를 놓아줘.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모두의 환호를 받고 있는 사람이, 네가 날 버리고 찾은 새로운 연인이야?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카르만, 날 떠나지 마…… 정말로 그를 따라갈 생각이야?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거냐고!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나는 그를 사랑해, 설령 내가 죽더라도 이 말은 해야겠어, 나는 그를 정말로 사랑해!

#0 Spot 7

투우장 안에서 검은 황소가 피를 내뿜는 모습에 사람들이 열광한다. “승리다! 투우사가 승리했다!”, 관객들이 환호하는 목소리 하나하나가 마치 “나”를 향한 비웃음처럼 들려온다……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네가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난 영혼마저도 구원받지 못하겠군! 널 그에게 보낸다면 난 웃음거리가 되겠지! 그래, 피를 보는 한이 있어도 넌 도망칠 수 없어! 카르만, 당신은 나와 영원히 함께야!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시……싫어!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거야!

#0 Spot 7

“카르만”이 “나”를 뿌리쳤고, 그녀가 내게로부터 멀리 떨어지면서 내게 선물로 받은 반지를 손가락에서 빼서 내던졌다.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나한테 줬던 반지, 다시 가져가! 나를 죽일 생각이 아니라면…… 날 자유롭게 놓아줘!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

#0 Spot 7

좋아, 드디어 선택의 순간이다.

#0 Spot 7

“나”는 “카르만”에게 품 안에 감춰 놓은 날카로운 비수를 들춰 보였음에도 그녀는 두려운 기색을 조금도 보이지 않았고, 시종일관 당돌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0 Spot 7

사라의 당돌한 모습은 이 상황이 연극이기 때문이라거나, 내 손에 들려 있는 칼이 소품이라는 이유 때문이 아니다. 지금 내 눈앞에 서 있는 소녀는 카르만 그 자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홀리고, 죽음을 불사하며 자유를 갈망하는 '이방인' 소녀 카르만.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소곤)대단해…… 사라, 정말 대단해……

#0 Spot 7

나는 이제야 탕의 심정을 완전히 깨달았다. 사라가 해줬던 말처럼, 탕은 카르만의 “모든 것”에 매료된 것이다. 나 또한 사라의 춤에 완벽히 매료되었다는 공통점이 있기에, 탕과 나는 통하는 것이 있었다.

#0 Spot 7

정말로 나를 진정한 사랑에 빠뜨린 그녀를 찌를 수 있을까?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지금 당신 눈에는 내가 어떤 모습으로 보여?

#0 Spot 7
사라

{character:사라}(소곤)……당신, 왜 그래? 무슨 문제라도?…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

#0 Spot 7

내가 다음 행동을 하기에 앞서, 반드시 두 가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은 정확히 누구인가?

#0 Spot 7

그리고…… “탕”, 그는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0 Spot 7
불행한 사람 → Spot 8
행운아 → Spot 9
#0 Spot 8

“나”는 원래 순수하고 선량한 약혼녀와 결혼해 고향의 어머니를 모시며 평온한 삶을 살아가야 했다. 하지만 “카르만”의 출현은 마치 폭풍처럼 “나”의 삶을 뒤흔들어 놓았다.

#0 Spot 8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그녀는 사람을 해치는 마녀, 그리고 “나”는 그녀에게 홀려 자신의 모든 걸 내던졌다.

#0 Spot 8

지금 마저도 그녀는 또 다른 사랑을 선택하며 “나”의 마지막 존엄성을 짓밟아 버렸고, “나”는 결국 웃음거리가 되었다. 운명에게 버림받았다.

#0 Spot 8

“나”는 이러한 현실을 인정할 수 없다…… “나”의 분노는 정당하다!

#0 Spot 8
player

{character:player}……그래! 그럼 죽어!

#0 Spot 8

“나”는 칼을 꺼내 “카르만”의 심장을 찌르는 것으로 단아했던 연인에게 복수하고, 피로써 “내” 사랑에 대한 존엄성을 되찾을 것이다!

#0 Spot 8
player

{character:player}내가 이 여자를 죽였다! 날 체포해!

#0 Spot 8

“나”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카르만”을 껴안고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카르만”의 시체 주위로 장미꽃들이 뿌려졌고, 이내 불어오는 바람이 그녀의 영혼을 한없이 자유로운 피안의 세계로 데려다주었다.

#0 Spot 8

이게 내 마지막 선택, 완전한 연출을 위해, 사라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나는 “탕”의 인생을 끝까지 연기해냈다.

#0 Spot 8

관중들의 안타까운 탄식 속에 극이 막을 내렸다……

#0 Spot 8
올레비

{character:올레비}이번에도 비긴 거야?

#0 Spot 8
사라

{character:사라}어머, 유감이네요 올레비 씨.

#0 Spot 8

공연의 막이 내린 뒤, 승패를 가리기 위해 관객 투표를 진행했지만, 결과는 역시나 무승부였다.

#0 Spot 8
올레비

{character:올레비}뭐, 좋아. Musae극단은 언제나 너를 위한 자리를 비워 둘 거야. 다음에 또 대결하자.

#0 Spot 8
사라

{character:사라}후훗, 기대하고 있을게요.

#0 Spot 8
올레비

{character:올레비}아참, 혹시 이분 다음에도 무대에 오르셔?

#0 Spot 8
player

{character:player}에? 나 말이야?

#0 Spot 8
올레비

{character:올레비}사라 말로는 연습한 지 한 달밖에 안되셨다는데, 오늘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셨잖아요.

#0 Spot 8
올레비

{character:올레비}다음 대결 때 봐요, 다음 번엔 더 재밌으실 거예요.

#0 Spot 8
player

{character:player}아니 아니 아니, 이런 대결은 역시 날 빼고 둘이서만 하는 게 좋겠어, 난 그냥……

#0 Spot 8
사라

{character:사라}어머, 그럼 너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저희가 너무 유리한걸요.

#0 Spot 8
올레비

{character:올레비}도전은 고될수록 극복할 보람이 있지. 그럼 그렇게 정한 걸로 하고, 다음에 또 보자.

#0 Spot 8

올레비는 말을 마치고 우리에게 손을 흔들며 이곳을 떠났다.

#0 Spot 8
사라

{character:사라}이번이 당신과 하는 마지막 공연은 아니겠어.

#0 Spot 8
player

{character:player}이, 이런 대결을 또 한다는 건가……

#0 Spot 8

……관두자, 나중 일을 지금 걱정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 먼저 오늘의 승리를 축하하자!

#0 Spot 9

“탕”은 원래 순수하고 선량한 약혼녀와 결혼해 고향의 어머니를 모시며 평온한 삶을 살아가야 했다. 하지만 “카르만”의 출현은 마치 폭풍처럼 그의 삶을 뒤흔들어 놓았다.

#0 Spot 9

그의 말대로 그녀는 사람을 해치는 마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일을 겪은 “탕”은 정말 불행한 것일까?

#0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가 버려, 카르만.

#0 Spot 9
사라

{character:사라}뭐?

#0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떠나라고! 카르만!

#0 Spot 9

처음 카르만이 탕에게 접근했을 때, 그녀가 다른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그에게 접근했다 하더라도, 그녀가 담배 공장 앞에서 그에게 아카시아꽃을 던져준 것 만큼은 순수하게 충동적인 사랑의 감정에 기인한 것이라 믿고 싶다.

#0 Spot 9

당시 카르만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만큼, 그녀는 탕이 자신에게 보인 무심한 태도에 무의식적으로 끌렸던 것이다. 결국 두 사람의 사랑은 우연에 불과하다. 탕은 그저 우연히, 운 좋게 그녀의 사랑을 얻었던 것에 불과하다.

#0 Spot 9

지금의 나 역시 마찬가지다. 사라의 팬들 중 운 좋게 그녀의 제안을 받아 그녀와 같은 무대에 서게 된 한 명의 “행운아”일 뿐이다.

#0 Spot 9
사라

{character:사라}……하, 하하하! 당신, 지금 날 동정하는 거야?

#0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절대 그런 게 아냐! 우린 서로를 동정할 필요 없어, 왜냐면……

#0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사랑은 자유로운 새고, 그 누구도 길들일 수 없기 때문에!

#0 Spot 9

내 생각에 탕이 사랑했던 카르만은 한 마리의 자유로운 새였다. 카르만이 했던 행동들은 용서하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방탕한 본성을 버리고 제 발로 “새장” 속에 들어가 버린다면, 그런 그녀는 결국 그가 사랑하던 카르만이 아니지 않을까?

#0 Spot 9

내 생각은 그렇다. 나와 탕은 비슷하긴 해도 결국은 다른 사람이다. 따라서 나는 탕이 될 수 없다. 사라가 했던 말처럼, 내가 관객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건 나 자신밖에 없다.

#0 Spot 9

그렇기에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은 카르만이 아닌 사라다. 나는…… 그녀를 자유롭게 해 주고 싶다.

#0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사랑은 마치 방랑자, 법으로도 구속할 수 없지! 떠나, 넌 자유로운 카르만이니까!

#0 Spot 9

관중석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심지어 경악한 듯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마저 보인다. 아무래도 즉흥으로 대본을 바꾼 것이니 만큼,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0 Spot 9

다행히 사라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고, 나는 공연 시작 전에 그녀에게 결말에 대한 암시를 했던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그녀가 “자신”을 보여주려는 나의 의도를 파악해 주길 바랐다.

#0 Spot 9

……아니, 그녀는 분명 알아챌 것이다. 이건 우리 둘의 '숙제'였기 때문에.

#0 Spot 9

그녀가 내게 '의외성'을 기대하고 있는 것처럼, 나 또한 그녀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 기대하고 있다. 이런 즉흥적인 연기는 마침 그녀가 가장 잘 하는 것이기도 하다.

#0 Spot 9
사라

{character:사라}흥, 정말로 오만해! 당신은 정말 오만한 사람이야! 탕.

#0 Spot 9

사라의 손가락이 나의 뺨을 천천히 타고 내려와 턱을 들어 올렸다. 내 눈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도도함으로 빛나고 있었지만, 이전과는 달리 아주 약간의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0 Spot 9
사라

{character:사라}가라고? 나보고 어딜 가라는 거지?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날 떠나보내겠다는 거야?

#0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넌 날 더 이상 날 사랑하지 않고, 나는 네가 죽길 바라지 않지. 그렇다면 네게 자유를 줄 수밖에.

#0 Spot 9
사라

{character:사라}당신은 한 번도 내 자유를 가졌던 적이 없는데, 나에게 “자유를 준다”고? 당신은 자기 자신을 관대한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실은 누구보다 오만한 사람이야.

#0 Spot 9
사라

{character:사라}나보고 여길 떠나라고? 후후, 그렇다면 난 가지 않을 거야. 내 손을 잡아 탕, 난 떠나지 않겠어!

#0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지금 내게 동정을 베푸는 건가? 카르만?

#0 Spot 9
사라

{character:사라}그저 당신이 내게 먼저 무례를 저질렀으니, 난 그걸 돌려주는 것일 뿐.

#0 Spot 9

내가 움직이지 않자 사라가 다가와 나의 손을 붙잡았다.

#0 Spot 9
사라

{character:사라}탕, 나는 환호받는 걸 좋아해, 그리고 언제나 승리자를 사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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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나의 인생은 실패했어. 널 만난 이후로 나는 모든 걸 잃었지. 그런데 어째서 날 선택하려는 거지?

#0 Spot 9
사라

{character:사라}아니, 그 고리…… 당신의 고리와 내 영혼의 고리, 그것들이 지금 다시 내 마음속에 걸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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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이제서야? 정말 제멋대로인 여자로군. 그런 이유로 날 승리자라 판단하려는 건가?

#0 Spot 9
사라

{character:사라}안될 거 있어? 사랑은 원래 종잡을 수 없는 거야. 마치 바람처럼 말이지, 그리고 지금 마침 그 바람이 당신을 향해 불어오고 있어.

#0 Spot 9
사라

{character:사라}보잘것없는 자존심은 내려놔. 적어도 지금 당신은 내 마음을 움직였고, 그렇기에 당신은 승리자가 맞아.

#0 Spot 9
사라

{character:사라}기뻐해 탕! 당신은 승리자야!

#0 Spot 9
민중들

{character:민중들}(합창)오오! 승리! 승리다! 영광스러운 승리자── 그 이름은 탕!

#0 Spot 9

장미 꽃잎이 흩날리며 우리 곁으로 떨어져 내렸다. 본래는 참극을 상징했을 주홍 빛깔의 꽃잎이 지금은 승리와 축복의 상징이 되어 쏟아져 내렸다.

#0 Spot 9

그렇게 Soul극단의 특별 공연 카르만은 관중들의 환호 속에서 막을 내렸다……

#0 Spot 9

공연이 끝난 뒤, 현장의 투표 결과를 통해 이번 대결의 결과는 사라의 승리로 확정되었다.

#0 Spot 9

하지만 즉석에서 대본을 변경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일인지 올레비 동료들로부터 의견이 분분했다.

#0 Spot 9
동료 A

{character:동료 A}원정 공연이라 불리했다는 건 둘째치고, 이렇게 원작을 무시한 공연이 과연 타당키나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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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B

{character:동료 B}맞아, 난 인정할 수 없어, 분명 올레비의 연기가 더 좋았다고.

#0 Spot 9
올레비

{character:올레비}그만, 그만, 모두 그만해. 사라 쪽에서 대본을 즉흥적으로 바꾼 건 맞지만 관중들의 반응은 좋았잖아. 그걸로 공연이 재밌었다는 게 증명된 거겠지?

#0 Spot 9
올레비

{character:올레비}대결의 승패에 관해선…… 사라가 결국 탕을 선택했고, 그건 대결의 승패에 대한 아주 확실한 대답이었어. 내 연기가 관중들의 호응을 얻긴 했어도 결국 카르만의 마음을 얻지는 못했잖아. 그러니까 이번 대결은 내 패배야.

#0 Spot 9

올레비가 당당하게 패배를 인정하니, 그녀의 동료들도 더 이상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고, 그렇게 공연 후의 작은 트러블이 일단락되었다.

#0 Spot 9
사라

{character:사라}정말 대단했어요 올레비 씨.

#0 Spot 9
올레비

{character:올레비}마찬가지야, 너희들의 환상적인 즉흥 연기는 도저히 이길 수 없었어.

#0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동료들을 진정시켜 줘서 고마워요. 동료분들 눈빛이 참 무섭더라고요……

#0 Spot 9
올레비

{character:올레비}후후, 아니에요. 한 달 밖에 연습하지 않은 사람이라곤 믿기지 않는데, 사라 말대로 정말 연기에 재능이 있으시네요.

#0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과찬이죠.

#0 Spot 9
올레비

{character:올레비}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같이 무대에 올라요.

#0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에? 그건 좀 힘들 것 같은데…… 이번엔 사람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올라간 거지, 다음 대결은 저 빼고 두 분만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0 Spot 9
올레비

{character:올레비}섭섭하게 그러지 마세요. 오늘 제 패배는 사라에게 진 것도 있지만 둘의 케미에 패배한 것도 무시할 순 없어요. 손님 설마 이겨놓고 도망가는 낭만 없는 사람이 될 생각인가요?

#0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이, 이게 이겨 놓고 도망가는 건 아니지 않나…… 난 그냥 도우미 역할만 했을 뿐인데……

#0 Spot 9
사라

{character:사라}어머, 그럼 너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저희가 너무 유리한걸요.

#0 Spot 9
올레비

{character:올레비}도전은 고될수록 극복할 보람이 있지. 그럼 그렇게 정한 걸로 하고, 다음에 또 보자.

#0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자, 잠깐만요! 올레비 씨~~!

#0 Spot 9

그녀는 내게 약간의 거절할 틈도 주지 않을 생각인지 자신의 말을 마치기 무섭게 손을 흔들며 떠났다.

#0 Spot 9
사라

{character:사라}이번이 당신과 하는 마지막 공연은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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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이, 이런 대결을 또 한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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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어찌 됐든 위기의 순간은 무사히 넘겼으니 나중 일은 나중에 가서 생각하는 걸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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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맞다, 대답은 생각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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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생각? 무슨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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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어머, 모르는 체 하면 안돼~ Soul에 정식으로 입단할지 말지, 제대로 생각해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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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아, 그, 그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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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했던 말이 농담이 아니었다니! 나중 일이고 뭐고, 당장 눈앞에 더 큰 문제가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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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생각해 볼게 → Spot 10
난…… 당장은 결정할 수 없어 → Spot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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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미안해 사라, 연기 일만 생각하느라 입단 제의에 대한 답은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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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조금만 더 제대로 고민해 보고 마음이 정해지면 꼭 너한테 답을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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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후훗, 그럼 좋은 소식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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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character:사라}성급할 거 없어, 천천히 생각해 봐, 당신이 답을 주기 전까지 난 계속 기다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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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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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속으로는 내가 Soul에 입단하게 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좀처럼 “즉시 거절”이라는 선택지를 입 밖에 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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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내 눈앞에 서 있는 이가 나만의 “카르만”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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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우리들의 관계가 어떻게 되든지, 적어도 그녀의 모습만은 계속 볼 수 있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