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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하나 — 니노미야 하나
니노미야 하나 — 계약
니노미야 하나 — 춘용만상
니노미야 하나 — 운명의 여름
니노미야 하나 — 향기 가득한 카페
니노미야 하나 — 겨울의 위시리스트
니노미야 하나 — 순백의 오후

니노미야 하나

우연한 기회로 인해 마작을 접하게 된 니노미야는, 이 네모난 테이블 위에 쌓아올린 성벽에서 그에 걸맞는 실력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모두가 자신을 주목해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쩌면 본인은 아직 깨닫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마작에 푹 빠져들어 번뜩이는 자신감을 드러내던 모습의 소녀와, 평소 원예부에서 꽃을 돌보며 수줍음을 드러내던 모습의 소녀는 같은 사람임에도 마치 인격이 바뀐 것만 같을 정도로 달라 보이곤 했다.

Profile

Stature
155cm
Birth
7월 12일
Age
17세
Blood Type
A
CV
코하라 코노미
Hobby
원예, 독서

Skins

니노미야 하나의 기본 스킨.

니노미야 하나와 계약을 맺었을 때 획득 가능한 스킨. "아, 바람이…… 이런 옷은 처음 입어보는데 잘 어울리나요?"

춘용만상 한정 스킨 "방금 적은 글자, 당신에게 드릴게요. 새해 장수와 건강을 기원합니다. 고맙다면 나랑 마작 한 판 해 주세요."

운명의 여름 한정 스킨. "야외에서 하는 격렬한 운동보다 꽃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좋지만, 그래도 오늘 바닷가까지 같이 와줘서 고마워요, 정말 즐거워요…… 정확히 말하자면, 당신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워요."

향기 가득한 카페 한정 스킨. "카페에서 지내는 고양이들은 영업시간에 특히 더 활발해서 당해낼 수가 없네요. 카페 아르바이트는 처음인데, 더 노력해서 제일 훌륭한 메이드가 될 거예요."

겨울의 위시리스트 한정 스킨. "새 옷을 사도 눈에 띄지 않는 것 같아요…… 엣? 예, 예쁘다고요? 고마워요, 이번에도 당신이 저를 처음으로 알아봐 줬네요."

순백의 오후 한정 스킨. "음…… {name},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이 있으면 책을 단 한 페이지도 볼 수가 없어요. 그렇다면…… 제 옆에 와서 앉을래요? 이렇게 단둘이 있는 건 흔치 않으니까, 책을 보는 것보다 당신과 이야기하고 싶어요."

Emotes

니노미야 하나 emote 0 니노미야 하나 emote 1 니노미야 하나 emote 2 니노미야 하나 emote 3 니노미야 하나 emote 4 니노미야 하나 emote 5 니노미야 하나 emote 6 니노미야 하나 emote 7 니노미야 하나 emote 8 니노미야 하나 emote 1011 니노미야 하나 emote 10 니노미야 하나 emote 11 니노미야 하나 emote 12 니노미야 하나 emote 888 니노미야 하나 emote 995 니노미야 하나 emote 982 니노미야 하나 emote 962 니노미야 하나 emote 944
  • 선물-일반

    감사합니다…… 별 건 아니지만, 꽃씨를 드릴게요. 예쁜 꽃이 필 거예요.

  • 선물-기쁨

    ……아뇨, 싫은 건 아니에요. 제가 이런 걸 좋아한다는 사실을 아실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조금…… 아니, 무척 기뻐요.

  • 인연 레벨업5

    언제나 저를 지켜봐 주시겠어요? 당신이 곁에 있어 준다면, 전 마작의 승패에 집착하지 않게 될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럼 당신처럼, 순수하게 마작을 즐길 수 있게 될지도……

  • 인연 레벨업1

    당신은 정말 지는 걸 싫어하시네요…… 저한테 한 번 졌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매일 따라다닐 필요는 없지 않은가요.

  • 인연 레벨업2

    ……잘 이해가 안 돼요. 제게 있는 거라곤 책이랑 마작 뿐인데…… 이런 저랑 함게 있는 게…… 즐거우신가요?

  • 인연 레벨업3

    가끔은 도서관 말고 다른 곳도 가 보고 싶네…… 아, 아녜요. 도서관이 싫어진 게 아니라, 그저…… 당신과 함께 다른 곳에도 가 보고 싶어져서……

  • 인연 레벨업4

    이런 말을 꺼내는 건 조금 부끄럽지만…… 요즘은 당신이 봐 주신다면 뭐든 그걸로 괜찮지 않을까…… 라는 식으로 생각하게 되었어요. 후훗. 이런 말을 꺼냈다간, 자칫 운이 나빠질지도 모르겠네요.

  • 히든-새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 같이 새해 행사에 가지 않으실래요……? 책에서 보았는데, 둘이서 함께 염원한다면 그 소원이 이루어질 거라고 해요. 모처럼이니, 함께 가실래요?

  • 히든-발렌타인데이

    저기…… 이 초콜릿을 드릴게요…… 요리 책에 나온 대로는 된 것 같은데, 실제로 해 보니 어려워서…… 힘들긴 했지만 어떻게든 완성했어요. 그러니까…… 받아 주세요.

  • 로비 상호작용1

    제게 계속 말을 걸어 주셔도, 저는 해드릴 말이 없는……데요?

  • 로비 상호작용2

    음…… 아뇨, 곤란한 건 아니에요… 그저 지금까지 이렇게 가깝게 대해 준 건 나나 뿐이었기에…… 이런 게 조금 익숙하지 않아서요. 그래도… 기뻐요.

  • 로비 상호작용3

    마작은 심오하네요…… 수많은 책을 읽고, 또 수많은 테크닉을 배웠습니다만, 승률은 전혀 변하지 않는 건…… 어째서일까요……

  • 로비 상호작용4

    하아…… 외모, 중요하지요…… 외모가 예쁜 사람들은 노력하지 않아도 주목을 받을 수 있고…… 엣? 저도 충분히 미인……인가요… 이런 칭찬을 받다니, 감사합니다. 빈말이라도 기뻐요……

  • 로비 상호작용5

    ……저기…… 당신은 여자라면 누구든 좋다고 하는 절조 없는 분은 아니…시겠지요?

  • 로비 상호작용6

    요즘은 지는 일도 꽤 늘었습니다만, 그래도 괜찮아요. 그야 지금은 마작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 로비 상호작용7

    이건, 제가 키운 꽃이랍니다. 어째서인지, 전에 심은 꽃과는 다른 새로운 꽃이 피어났어요. 괜찮다면, 이름을 붙여 주지 않으시겠어요?

  • 로비 상호작용8

    최근에는 시선을 많이 느껴요…… 특히 남성 분들에게서요…… 저, 뭔가 변한 게 있나요……? 아니면, 당신이 뭔가를 하신 건가요?

  • 로그인-일반

    안녕하세요…… 와 주셨군요.

  • 로그인-최고 인연

    안녕하세요…… 언제나 함께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계약

    저, 저기, 새삼스럽지만…… 당신에게 해야만 하는 말이 있어요…… 다른 사람이 옷 갈아입는 걸 훔쳐보는 건, 좋지 않답니다.

  • 특수-친선전 입장 시

    잘 부탁드립니다…

  • 특수-친선전 준비 시

    저, 저기, 일단은…… 살살 부탁드립니다.

  • 획득 음성

    니노미야 하나에요…… 일단 잘 부탁…드려요……

  • 북

    북, 빼겠습니다.

  • 치

    치, 입니다.

  • 더블 리치

    더블 리치, 입니다.

  • 깡

    깡, 입니다.

  • 퐁

    퐁, 입니다.

  • 리치

    리치, 입니다.

  • 론

    론, 입니다.

  • 쯔모

    쯔모, 입니다.

  • 백

    백.

  • 북

    북.

  • 준찬타

    준찬타.

  • 순정구련보등

    순정구련보등.

  • 대삼원

    대삼원.

  • 대사희

    대사희.

  • 지화

    지화.

  • 더블 리치

    더블 리치.

  • 동

    동.

  • 도라

    도라.

  • 도라10

    도라10.

  • 도라11

    도라11.

  • 도라12

    도라12.

  • 도라 13이상

    도라 잔뜩.

  • 도라2

    도라2.

  • 도라3

    도라3.

  • 도라4

    도라4.

  • 도라5

    도라5.

  • 도라6

    도라6.

  • 도라7

    도라7.

  • 도라8

    도라8.

  • 도라9

    도라9.

  • 더블 북

    더블 북.

  • 더블 동

    더블 동.

  • 더블 남

    더블 남.

  • 더블 서

    더블 서.

  • 탕야오

    탕야오.

  • 또이또이

    또이또이.

  • 량페코

    량페코.

  • 발

    발.

  • 국사무쌍 13면 대기

    국사무쌍 13면 대기.

  • 국사무쌍

    국사무쌍.

  • 해저로월

    해저로월.

  • 하저로어

    하저로어.

  • 혼노두

    혼노두.

  • 찬타

    찬타.

  • 혼일색

    혼일색.

  • 구련보등

    구련보등.

  • 영상개화

    영상개화.

  • 리치

    리치.

  • 유국만관

    유국만관.

  • 녹일색

    녹일색.

  • 남

    남.

  • 핑후

    핑후.

  • 창깡

    창깡.

  • 치또이쯔

    치또이쯔.

  • 청노두

    청노두.

  • 청일색

    청일색.

  • 산안커

    산안커.

  • 산깡쯔

    산깡쯔.

  • 삼색동각

    삼색동각.

  • 삼색동순

    삼색동순.

  • 스안커

    스안커.

  • 스안커 단기

    스안커 단기.

  • 스깡쯔

    스깡쯔.

  • 천화

    천화.

  • 서

    서.

  • 소삼원

    소삼원.

  • 소사희

    소사희.

  • 이페코

    이페코.

  • 일발

    일발.

  • 일기통관

    일기통관.

  • 중

    중.

  • 쯔모

    쯔모.

  • 자일색

    자일색.

  • 1위

    아…… 드디어 저를 봐 주셨군요.

  • 1위-높은 점수로 승리

    보셨나요? 이게 제 전력… 이에요!

  • 1위-론으로 승리

    놀랄 것 없어요… 지금부터예요.

  • 배만

    배만.

  • 구종구패

    구종구패.

  • 역만

    헤아림 역만.

  • 만관

    만관.

  • 노텐

    노텐.

  • 삼배만

    삼배만.

  • 사풍연타

    사풍연타.

  • 사깡유국

    사깡유국.

  • 사가리치

    사가리치.

  • 하네만

    하네만.

  • 텐파이

    텐파이.

  • 역만

    역만.

  • 더블 역만

    더블 역만.

  • 트리플 역만

    트리플 역만.

  • 사배 역만

    사배 역만.

  • 오배 역만

    오배 역만.

  • 육배 역만

    육배 역만.

  • 특수-도라를 버릴 때

    아아…… 아깝네요……!

  • 특수-배만/삼배만 텐파이

    다들…… 놀라겠죠……

  • 특수-연속으로 같은 패를 버릴 때

    제가 패를 제대로 보지 않아서일까요……

  • 특수-남은 패가 10장 이하일 때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아선 안 돼요…… 집중, 집중.

  • 대국 시작

    잘 부탁드립니다…

  • 특수-역만 텐파이

    후후…… 다들 어떤 표정을 지을까요……

  • 대요구

    대요구.

  • 루트

    루트.

  • 장또이

    장또이.

  • 금구조

    금구조.

  • 영상방총

    영상방총.

  • 용치또이

    용치또이.

  • 청또이

    청또이.

  • 청금구조

    청금구조.

  • 청룡치또이

    청룡치또이.

  • 청치또이

    청치또이.

  • 청십팔라한

    청십팔라한.

  • 청요구

    청요구.

  • 십팔라한

    십팔라한.

Spot Voices

  • Spot Voice 15

    叹气

  • Spot Voice 16

    感叹

  • Spot Voice 17

    惊讶

  • Spot Voice 18

    不甘

조용함

인연 Lv.1 오픈

조용하다와 같은 평가, 어린 아이에게 있어 이것은 칭찬일까? 만약 그렇다면, 어릴 적의 니노미야 하나는 어른들이 보기에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였을 것이다. 유치원 시절, 봄 소풍을 간 하나는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한 적이 있었다. 하나는 숨는 재주가 뛰어나서, 놀이가 끝난 뒤에 친구들이 하나의 존재를 잊어버릴 정도였다. 선생님이 한명 한명 이름을 부를 때가 되어서야 무언가 잘못 된 걸 깨닫고, 다급하게 사방을 다 찾아 다니고서야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쿨쿨 잠에 빠져있는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정말이지…… 혼자 이런 곳에 숨어 있었다니, 무섭지도 않은 거니?" 니노미야 하나의 기억으론, 두려운 감정은 없는 듯했다, 단지 약간의 실망이 있었을 뿐. 하나는 원래 동화책 속 공주님을 꿈꾸고 있었다. 사악한 추종자들을 피해 나무숲에 숨어, 왕자님의 도움을 기다리는 그런 존재 말이다. 하지만 눈을 떠보니 하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 꾸짖는 얼굴을 한 선생님이었고, 하나는 눈을 비비며 고개를 숙이곤 "죄송합니다"를 말할 뿐이었다. "여기서 이렇게 세상 모르고 자고 있었는데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난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네가 너무 조용해서 아무도 널 발견하지 못한 게 대단하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수 년 후, 하나는 선생님께서 무심코 던졌던 그 말이 그야말로 저주와도 같았다고 회상했다. 하나는 점점 더 '조용'해져 갔고, 일상에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잊혀지는 아이가 되었던 것이다. 초등학교 3학년, 무대 연극을 할 때였다. 니노미야 하나는 기획된 연극이 자신이 매우 좋아하는 연극이란 사실을 미리 알았고, 이 때문에 며칠 밤 동안 이불 속에서 손전등을 켜고 대사를 외웠었다. 그리고 무대에 오를 사람을 뽑는 날, 하나는 흥분에 겨워선 손을 높이 들고선 온 마음을 다해 외쳤다. "여주인공 하고 싶어요!" 하지만 하나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원하는 바를 표출하든, 하나에게 향하는 눈길은 없었다. 그 후 하나는 입술을 삐죽이며 친구들에게 자신이 무시당했다며 하소연했는데, 친구들은 오히려 의문스러운 투로 되물었다. "너, 정말로 손들었어?" 그때 니노미야 하나는 다른 친구들이 자신을 놀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한동안 우울에 빠졌었다. 하지만 공연 당일, 여주인공으로 선택된…… 후지타 카나가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내심 내키지는 않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조명 아래에서 빛나는 그 모습이, 사실은 자신보다 주인공에 훨씬 어울린다는 것을. 하나 자신조차도 동화책에서 빠져나온 듯한 그 귀여운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하나는 심지어, 그날 자신이 정말 큰 목소리로 여주인공이 되고 싶다며 말하기는 했었는지 의구심마저 들었다, 어쩌면 모두가 후지타 카나를 선택한 걸 보고, 자신 역시도 흐름에 따라 그녀에게 투표해 버렸던 것은 아닐까? 자신은 그저 비참한 패배를 인정하기 싫었을 뿐이고, 사실은 "난 이미 노력했어, 단지 모두가 더 나은 선택을 했을 뿐인 거야."라는 말로 자신을 속이고 있던 것일지도 모른다. "난 정말로, 내가 그렇게까지 용감하다고 생각한 걸까?" 하나는 몰랐다, 만일 가능하다면, 하나는 자신이 노력했다고 믿고 싶었다…… 하지만 그날의 추억엔 나쁜 일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하나는 '나무'역할을 소화한 뒤 최우수 노력상을 받을 수 있었다. 하나는 연극 내내 전혀 미동도 없이 역할을 수행해 냈고, 무대에서 완벽한 배경이 되어 주었다. 이것은 그 나이대의 아이에겐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축하해, 하나쨩! 정말 대단한걸! 그렇게나 오래 서 있었는데 안 힘들었어?" '여주인공'이 진심으로 감탄하는 말을 듣자, 하나는 복잡한 심정으로 손에 들려진 상장을 바라보았다. "……에이, 상을 받는 것보단, 여주인공이 더 되고 싶은데." 하나는 마음속으로 작게 한숨을 쉬었다.

조용히 꽃이 피길 기다리다

인연 Lv.2 오픈

"원예부에 온 걸 환영해, 니노미야. 잘 됐다, 올해는 신입 부원이 없을 줄 알았어." 부장이 입부 신청서를 받아드는 걸 보자, 하나는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수줍지만 진실되어 보이는 부장의 미소를 보며 그녀는 죄책감을 느꼈다. 하나는 마음속으로 기도하듯 자신의 '불순'한 입부 사유에 대해 사죄하고 있었다. 개학식 날, 교장 선생님께선 이번 신입생들은 모두 동아리 활동에 참가해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학생들은 기뻐했다. 동아리 활동이 선생님의 연장 수업보다는 낫겠지만, 하나에게 있어선 눈앞이 깜깜해지는 소식이었다. 만약 선택할 수 있다면, 그녀는 삼 년 내내 학교가 끝난 뒤 조용히 집에 갈 수 있길 바랐다. 동아리 활동을 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귀찮다거나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은 아니었다. 심지어 그녀는 교장 선생님의 말씀 중 '찬란한 청춘'이란 말에 약간 마음이 흔들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찬란한 청춘…… 같은 건 나처럼 공기 같은 사람이랑은 어울리지 않잖아." 하나는 입부 후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소외된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 보고 있었다. 만일…… 어느 날 누군가가, 하나가 다른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선 어색한 미소로 이야깃거리를 찾아 말을 거는 상황이 그려지니, 상상만으로도 소름이 끼쳤다. 심사숙고 후, 대부분의 학생들이 입부를 끝마칠 무렵 하나는 사람이 비교적 적은 부실들을 살펴보며, 최종적으로 가장 사교 활동이 필요 없을 것 같은 부를 선택했다. 모집을 담당하는 부장은 내향적으로 보였다. 다른 부에서 적극적으로 신입생들을 모집할 때, 그녀는 신입생들이 물어올 때만 작은 목소리로 대답을 해 주고 있었다. 입부 동기는 불순했지만, 하나는 동아리 활동을 게을리하진 않았다. 분명 모범적인 신입이라고 불릴 만했다. 가끔 다른 사람에게 화초에 대한 지식을 묻는 걸 빼곤, 나머지 시간엔 오로지 자신의 일에 집중했으며 다른 부원들도 각자 할 일을 해서, 그녀가 무리에 잘 어울리는지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없었다. 이렇듯 서로 간섭하지 않는 분위기야말로, 바로 그녀가 원하던 것이었다. 만화 같은 상상을 전혀 안 해 본 것은 아니었다. 이렇게 사람이 적은 동아리일수록 서로 똘똘 뭉쳐서, 존재감이 없는 자신조차도 우정이 가득한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상상…… 하지만 그것은 역시 만화 속 이야기일 뿐이었다. "선배님들 먼저 들어가세요, 나머지는 제가 처리할게요." 이날, 하나는 평소와 같이 다른 사람들을 보내고 홀로 남아 남은 일을 처리했다. 그녀가 주도적으로 이 임무를 자처한 것은 이후의 그녀의 개인 시간을 위해서였다. ……도구들을 정리한 뒤, 그녀는 자신이 돌보는 분재 옆에 앉아 책을 펼쳤고, 이어서 석양 빛이 창문을 통해 들어왔다. 그리고 그 빛은 식물의 잎사귀를 넘어 아직 읽지 않은 한 단락을 비추고 있었다. 사람들이 책을 읽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그녀가 책을 읽는 이유는 말하기 조금 부끄러운 것이었다. 그녀는 소설 속 주인공에 이입하여 종이 위에 펼쳐진 화려한 삶을 체험하는 것을 좋아했다. 하나는 책을 넘기며 작은 목소리로 주인공의 대사를 읽고 있었다. 이런 방식은 캐릭터의 감정을 더욱 잘 느낄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만약 도서관이었다면, 하나가 아무리 존재감이 없다 한들 이렇게 자유롭게 할 용기까지는 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옆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환상을 펼치는 것. 이런 부분만 생각한다면, 원예부에 들어온 것은 현명한 선택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불꽃, 아주 작은 불꽃만 있어도 인생의 어두운 밤을 밝히기엔 충분하다." 하나는 오늘의 마지막 단락을 읽고서 책을 덮었다. 그녀는 몸을 일으켜 주전자를 집어 들었다, 떠나기 전 분재에 물을 한번 더 주기 위해서. 하나가 키우는 분재는 보살피기가 어려워 다른 부원들은 별로 맡고 싶어하지 않았다. 하나는 주목받지 못하는 이 몇 그루의 분재에게 동병상련의 마음이 들어 맡았다는 걸 부정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 그녀의 마음 속엔 오히려 이것들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다. 하나가 부장을 통해 알게 된 것이 있는데, 바로 이 분재들 중에는 성장 후에 눈에 띌 만한 품종들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에 언제쯤 빛이 찾아오게 될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그런 날은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그녀는 불꽃이 되어 그것들의 밤을 비춰 줄 수 있었다. 하나는 그것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 속 주인공처럼, 수 년간을 참고 견디다 언젠간 역습할 날이 올 수 있길 바랐다. "응? 이건…… 꽃이 피었나?" 하나는 안경을 닦으며 자신이 잘못 보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기뻐하며 분재 하나에서 봉오리가 살짝 피어나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녀가 피운 '불꽃'이 오기까지는, 아직 2년이나 남아 있었다……

삼인 마작

인연 Lv.3 오픈

"너희들 '삼인 마작'이라고 알아?" "아, 내 말은 일반적인 '삼마'가 아니고, 네 명이서 함께하는 '삼인 마작'을 말하는 거야." "……손 치워, 열 안 나니까. 정신 멀쩡하다고. 들어 본 적 없어? 최근 시내에 있는 마작장에서 오르내리는 괴상한 일들 말이야. 분명 네 명이서 대국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세 명이 대국을 하는 것 같은 그런……" "나머지 한 사람은 극단적인 멘젠형 플레이어일까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야. 그 사람이 치, 퐁, 깡으로 눈에 띄는 후로를 해도 다른 사람들은 알아채지 못했대.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의 말로는……" "마치 패가 혼자서 사라진 것처럼, 버림패가 뭔가 모자라다는 걸 발견할 때가 되어서야 후로 당했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 "자신이 후로 당했다는 걸 깨달았을 때, 그 사람은 이미 텐파이를 한 뒤였어. 버리니 뭐니 하는 것들은 전혀 알 수 없었고, 가장 안전한 방법은 그저 얌전히 현물을 버리고 상대방이 쯔모를 하거나 유국하는 걸 기다리는 것 뿐이었대." "한번 당했으면 경계심도 이미 대단했을텐데…… 이상하게도, 고개를 숙여 잠깐 패를 본 사이에 그 사람의 인기척이 또 사라져 버렸다는 거야. 그 자리가 너무 조용해서, 마치 아무 사람도 없었던 것 처럼……" "그 사람의 버림패를 흘끔 쳐다봤을 땐, 눈 깜짝할 사이 버림패에 패가 하나 늘어나 있었대. 동작이 아무리 빨라도 손이 안 보일 정도는 아닐 거 아니야? 기괴해……" "이런 기이한 분위기 속에서 대국은 막판으로 서서히 치달았어. 그리고 다른 작사들이 점수를 잃을수록 그 사람, 혹은 그 '그림자'가 점점 선명해져 갔대. 대국이 끝날 무렵, 그 사람은 은은한 한 마디를 남겼다지." "이제 저를 제대로 마주하고 싶어졌나요?" "이 '저주'를 듣게 된 사람은, 이후 한 달 동안 흉조에 빠진대." …… "미안한데, 혹시 하나 봤어?" 괴담을 나누던 두 여성은 누군가의 질문에 의해 현실로 돌아왔다. 그중 한 사람이 고개를 들어 바라보자, 달콤한 미소를 짓고 있는 후지타 카나가 있었다. "니, 니노미야……의 자리가……" "방금 나간 걸 본 것 같아! 내가 가서 불러 줄까?" 유명한 아이돌과 대화를 나누니, 두 사람은 너무 기쁜 나머지 어딘가 긴장을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 익숙했던 후지타 카나는 손사래를 치며 대답했다. "아니야, 없으면 다른 데 가서 찾아볼게. 고마워…… 아, 하나쨩 돌아왔구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니노미야 하나는 타이밍에 딱 맞춰 교실 후문으로 들어왔다. 다른 사람과 달리 후지타 카나를 본 그녀는 본능적으로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후지타 카나는 적극적으로 다가가 그녀의 손을 움켜쥐었다. "부회장이 우리를 불렀어, 부회장 혈압 오르기 전에 같이 빨리 가 보자." 이어서 두 사람이 떠나는모습을 지켜본 괴담 2인조에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같은 의혹이 생겨났다. 만인이 주목하는 아이돌과, 반에서도 존재감이 없는 아이. 이 두 사람의 관계는 뭔가 기묘했다…… "힘내! 오늘도 작탁 위에서 부회장을 아무 말도 못하게 꺾어버려!" "부회장이 대국으로 우리가 교칙을 어겼는지 추궁하는 건 말이 안되지 않나……" 니노미야 하나는 마음 속으로 투덜거리면서도 동시에 옆에 있던 카나의 긍정적인 마음가짐에 감탄하기도 했다. 다시 생각해보니 그녀는 다시 황당함을 느꼈다. 자신은 후배 제인을 도와서 조사 같은 걸 하다가 부회장 눈에 띈거라 기껏해야 가담자 정도인데, 어째서 잔소리를 들을 때 주범은 여기 없는 거지?! 하지만 마작 대국이라면 하나도 꽤 즐기는 편이었다. 예전엔 이런 게임과 자신은 인연이 없다고도 생각했었지만, 실제로 대국을 해 보며 느껴지는 바도 있었다. 이 정사각형의 작탁이 어쩌면, 자신에게 있어선 가장 공평한 무대일 거란 생각도 들었다. 투명 인간 같은 그녀라도 Top에 오르거나 인상 깊은 플레이를 하면,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카나, 저번에 부회장이 언제부터 내 버림패를 신경 쓰기 시작했지?" "저번에…… 동3국에서 너한테 직격탄 맞고 나서부터인가?" "그럼 오늘은…… 동1국부터 얕볼 수 없게 해 줘야겠는걸." 낮은 존재감이 마작에 있어선 편리한 것도 있고, 심지어 교활한 개인적 특성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의 목표는 작탁을 온전히 자신의 무대로 만드는 것이었다. 오늘도 존재감을 위해 노력하자! 어쨌거나…… 누구도 괴담의 주인공이 되고 싶진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나? "그러고 보니…… 하나쨩이 매번 이길 때마다 짓는 웃음이 너무 무서워……" "에? 그, 그런가?"

미행 의혹

인연 Lv.4 오픈

Possible Endings

End1. 좋은 아침, 니노미야
순수의 보옥 ×1
End2. 공회전
코인 ×8000

Scenario Script

Spots 16, Scenes 299, Choices 6, Endings 0

#10001 Spot 0
멍지로

{character:멍지로}미안해 {var:player_nickname}, 아침 일찍부터 오게 만들어서 멍.

#10002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괜찮아, 편히 쉬어. 도저히 안 되겠으면 병원 가는 거 잊지 말고.

#10003 Spot 0

이른 아침, 멍지로의 전화를 받았다. 멍지로가 물건을 옮기다가 허리를 삐끗했다는 말을 듣고, 멍지로의 상태도 좀 볼 겸 신사까지 물건을 옮기는 것도 도와주었다.

#10004 Spot 0

이어서 신사를 떠날 때쯤에는 아직 점심시간도 채 되지 않은 때였다. 날씨도 좋고, 이대로 집에 돌아가기는 아쉬운 마음에 밖을 좀 돌아다니다가 점심을 먹고 집에 돌아가기로 했다.

#10005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응? 저건 니노미야?

#10006 Spot 0

걷다 보니 멀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모습이 보여, 다가가 인사를 하고자 했다.

#10007 Spot 0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player}……

#10008 Spot 0

하지만 그녀는 어딘가 긴장된 모습으로 사방을 계속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걸까?

#10009 Spot 0

이런 니노미야의 모습을 보자 그녀에게 다가가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망설여졌다……

#10010 Spot 0
바로 가서 인사한다 → Spot 1
상황을 지켜본다 → Spot 2
#10011 Spot 1

그치만 혼자 멋대로 생각해 봤자 소용없겠지.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니, 역시 직접 다가가 물어보는 편이 더 간단할 듯싶다.

#10012 Spot 1
player

{character:player}하이, 니노미야.

#10013 Spot 1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어엇? {var:player_nickname}? 여긴 어떻게?

#10014 Spot 2

그런데 니노미야의 이상한 반응이 자꾸 신경 쓰였는지, 나도 모르게 같이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10015 Spot 2
???

{character:???}안녕하십니까, 스승님.

#10016 Spot 2
player

{character:player}응? 란세이?

#10017 Spot 2

고개를 돌려 보니 어느샌가 란세이가 기척도 없이 내 뒤에 나타나 있었다. 서로의 시선이 교차하자, 그녀가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10018 Spot 2
player

{character:player}우연이네, 어디 놀러 가는 거야?

#10019 Spot 2
란세이

{character:란세이}소생은 지금 수행 중입니다, 닌자는 쉬는 날에도 수행을 게을리할 수 없습니다.

#10020 Spot 2
player

{character:player}그, 그렇구나……

#10021 Spot 2
란세이

{character:란세이}스승님은 어쩐 일이십니까? 그 마작장에 수행 하러 가는 것입니까?

#10022 Spot 2
player

{character:player}으, 응…… 우선 점심 먹으면서 어디 가서 마작이라도 할까 생각 중이야.

#10023 Spot 2

이 근면한 제자 앞에서, 난 도저히 그냥 시간을 때우는 중이라고는 말할 수가 없었다.

#10024 Spot 2
란세이

{character:란세이}그렇다면, 이 제자는 스승님의 식사를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이만.

#10025 Spot 2
player

{character:player}조심히 가, 파이팅.

#10026 Spot 2

닌자의 삶은 정말 쉽지 않구나, 주말에도 저렇게 수행이라니.

#10027 Spot 2
???

{character:???}{var:player_nickname}.

#10028 Spot 2
player

{character:player}하이, 니노미야.

#10029 Spot 2

이번에 내 뒤에서 나타난 사람은 바로 니노미야 하나였다. 요즘은 갑자기 뒤에서 튀어나오는 게 유행인가……

#10030 Spot 2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여기서 뭐 하세요?

#10031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그냥 길거리 구경 나왔어. 방금 막 두리번거리고 있는 것 같던데, 뭐라도 잃어 버렸어?

#10032 Spot 3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거리 구경…… 정말인가요?

#10033 Spot 3

어째선지 니노미야는 내 말을 믿지 않는 모양이었다. 니노미야는 손으로 턱을 받치고선 경계의 눈빛으로 날 쳐다보며 작은 소리로 뭔가를 중얼거렸다.

#10034 Spot 3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저랑 같이 어디 좀 가실까요, {var:player_nickname}.

#10035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어딜? 어떤 갱스터 영화에서 이런 말을 들어 봤던 것 같은데……

#10036 Spot 3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아무 식당이나 가요.

#10037 Spot 3

말을 마치자, 니노미야는 내 손을 잡고선 대각선 건너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마치 내가 도망가기라도 할까 봐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10038 Spot 3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럼, 이제 사실대로 말씀해 주세요. 어째서 절 미행한 거죠?

#10039 Spot 3

니노미야는 자리에 앉아,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질문을 던졌다.

#10040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정말 심문이 돼 버렸네…… 유감이지만 저는 '경관님'의 질문에 답해 드릴 수 없습니다.

#10041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반대로 제가 묻고 싶네요, 니노미야 경관님은 어떤 이유 때문에 제가 미행을 했다고 생각하신 거죠?

#10042 Spot 3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존재감 때문이에요. 알다시피, 제 존재를 의식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드믈거든요. 그러니까 미행이라면 말할 것도 없죠.

#10043 Spot 3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리고 그쪽은 저를 어쩌다 한 번씩 발견하는 사람이에요, 이것만으로 저는 당신이 절 미행했다는 합리적인 판단을 했습니다.

#10044 Spot 3

듣고 보니, 합리적인 것 같기도……

#10045 Spot 3
합리적인 반박 → Spot 4
그럼 인정하지! → Spot 5
#10046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응, 확실히 합리적이긴 하네. 하지만 중요한 걸 간과했군요, 니노미야 경관님.

#10047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럼 말해 보세요, 제가 무엇을 간과했나요?

#10048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묻겠습니다, 미행을 할 때 자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사람이 있나요?

#10049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음…… 마, 맞네요, 그랬다면 저한테 말을 걸 이유가 없었겠죠……

#10050 Spot 4

니노미야 하나는 팔짱을 끼고 눈썹을 찡그리며 고뇌에 빠진 듯했다. 그리고 잠시 뒤, 한숨을 내뱉었다.

#10051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미안해요, 제가 오해했어요.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해 버렸네요.

#10052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괜찮아, 작은 오해일 뿐인걸.

#10053 Spot 5
player

{character:player}……

#10054 Spot 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player}……

#10055 Spot 5

{character:player}……

#10056 Spot 5
player

{character:player}…… 흐흐흠, 근데 네 감각이 그렇게 예민한 줄은 몰랐네. 게다가 도망치지 않고 반대로 나한테 다가온 거야?

#10057 Spot 5
player

{character:player}맞아! 미행한 사람은, 바로 나, {var:player_nickname}!

#10058 Spot 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여보세요. 안녕하세요, 네, 맞아요, 신고할게요. 누가 절 스토킹하고 있어요.

#10059 Spot 5
player

{character:player}죄송합니다. Sorry, 고멘, 잘못했어요! 농담인데 정말로 신고해 버리는 거냐고!

#10060 Spot 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응, 저도 농담이에요. 걱정 마세요, 진짜로 신고한 건 아니에요.

#10061 Spot 5
player

{character:player}후…… 진짜 놀랐어.

#10062 Spot 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러게 누가 먼저 절 놀리래요. 에휴, 보아하니 저를 스토킹한 사람은 당신이 아니군요.

#10063 Spot 6

별 거 아니었던 오해가 풀렸으니, 이제 신경 쓰이는 일에 대해 얘기해 볼 차례다.

#10064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얘기를 듣자하니, 스토킹이라도 당하고 있는 거야?

#10065 Spot 6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네, 최근에 누군가 절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아요. 학교든 어디든, 어떨 땐 집에서조차도 순간 창밖에서 누군가가 쳐다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곤 해요.

#10066 Spot 6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제가 너무 예민한 것 같다고 생각하고 계시죠? 하지만 제 말은 사실이에요.

#10067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아니,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어. 단지 한두 번이라면 모를까, 네 얘기대로 장소를 불문하고 누군가가 지켜보는 느낌을 여러 번 받았다면, 그건 네 착각이 아닐 거야.

#10068 Spot 6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믿어 줘서 고마워요. 보통 사람들도 자주 누군가가 쳐다보면 의심이 들 텐데, 그 대상이 저라면 더 말할 것도 없죠.

#10069 Spot 6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전 평소에 소외된 채로 투명 인간처럼 지내는 게 습관이 된 사람이라서, 누군가가 저를 쳐다보면 바로 알아챌 수 있어요. 그런 시선이 주는 느낌은 매우 강렬하거든요.

#1007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그렇구나……

#10071 Spot 6

그럼, 도대체 어떤 사람이 니노미야를 스토킹하는 것일까?

#10072 Spot 6
널 좋아하는 사람 아닐까? → Spot 7
위험한 사람 아닐까? → Spot 8
#10073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음…… 좋게 생각해 보자, 혹시 널 좋아하는 사람 아닐까?

#10074 Spot 8
player

{character:player}부디 위험한 사람이진 않기를 바라지만.

#10075 Spot 8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스토커는 대부분 위험하지 않나요……

#10076 Spot 8
player

{character:player}……그 사람한테 꼭 악의적인 의도가 있는 건 아닐 수도 있지. 맞아, 널 좋아하는 사람일 수도?

#10077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어쩌면 수줍음이 많은 남자일지도 몰라, 너한테 고백할지 말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던가.

#10078 Spot 9

니노미야가 좌불안석이 된 모습을 보며, 나는 다급히 위로를 건넸다. 하지만 그녀는 나의 말을 듣자 미묘한 반응을 보이며, 다른 방면으로 곤란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10079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저 같은 투명 인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취향이 이상한 사람일지도 몰라요.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아예 절 의식할 일이 없을 테니까요.

#10080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이렇게 생각하니, 정말 기뻐할 수가 없네요.

#10081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그럴 리가. 적어도 내가 보기엔, 니노미야는 분명 귀여운 타입이야. 그러니까 누군가가 널 좋아한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지.

#10082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고마워요, 그래도 이렇게까지 진지하게 위로해 주진 않아도 돼요.

#10083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이건 위로가 아냐. 니노미야, 너는 내 취향이 이상하다고 생각해? 아니면 내가 가식적이라서 친구한테 듣기 좋은 말만 늘어놓는다고 생각하는 거야?

#10084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런 뜻은 아니에요, 그냥…… 귀엽다는 단어가 저랑 안 어울리는 것 같아서요. 귀엽다는 건, 카나 같은 애를 형용할 때 쓰는 말이죠.

#10085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인기 아이돌은 당연히 귀엽겠지, 하지만 그건 또 다른 종류의 귀여움일 뿐이야.

#10086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널 귀엽다고 생각하는 건 분명 나뿐만은 아닐 거야, 네 친구 중에서도 분명 널 칭찬한 사람이 있을 거고. 안목이 좋은 사람이 나 뿐일 리는 없잖아?

#10087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좋아요, 졌어요.

#10088 Spot 9

니노미야는 그렇게 말하며 손을 들고 항복을 표했다. 그리고 방금 전까지 걱정으로 그늘졌던 얼굴에서 드디어 미소가 피어올랐다. 다만, 이 미소에는 약간 조소의 느낌이 흘렀다.

#10089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여자애들한테 둘러싸일 정도로 언변이 좋은 그 입을, 제가 어떻게 당하겠어요.

#10090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결국 내 말을 안 믿는 거네……

#10091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믿어요, 그 마음을 함부로 대할 순 없죠.

#10092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고마워요, {var:player_nickname}.

#10093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별 거 아냐.

#10094 Spot 9

평소에 니노미야가 내게 줬던 인상은, 그저 말수가 적고 조용한 사람일 뿐이었다. 이렇게 다른 사람을 비웃는 그녀는 처음 본다. 그렇기에 지금은 약간의 신선함마저 들었다.

#10095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누군가 널 스토킹한다는 건, 네 존재감이 올라갔다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닐까?

#10096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만약 주목을 받는 대가가 스토킹이라면 그냥 투명 인간으로 있겠어요……

#10097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게다가 그 사람이 말처럼 정말로 절 좋아한다고 해도, 어째서 이렇게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걸까요? 할 말이 있으면 대놓고 얘기하면 되는걸.

#10098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그것도 그렇지. 어떤 이유든 간에, 스토킹은 잘못된 거니까.

#10099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하지만 저도 뭐라고 할 자격은 없겠죠, 저도 누군가의 뒷조사를 자주 해 주고 다니니까요.

#10100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아, 그건……

#10101 Spot 9

화제를 바꾸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스토커 얘기를 해 봤자 걱정만 늘어날 뿐이다.

#10102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그러고 보니, 니노미야는 왜 존재감을 높이려고 하는 거야?

#10103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인기 있고 싶은 마음에 있어서, 다른 특별한 이유가 필요하진 않잖아요.

#10104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말은 그렇지만, 존재감을 높이는 거랑 단순히 인기 있고 싶은 것엔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10105 Spot 9

그러자 니노미야가 손에 들린 음료를 내려놓고선 날 똑바로 바라봤다. 혹시 내 말이 의도치 않게 니노미야를 불편하게 만들어 버린 건 아니겠지?

#10106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나, 난 그냥 물어봤을 뿐이야. 다른 얘길 하자.

#10107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괜찮아요, 화난 게 아니에요. 단지 당신이란 사람의 예리함에 두려움이 느껴졌을 뿐이에요.

#10108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걸 눈치채실 줄이야, 제가 존재감을 높이고 싶은 건 단순히 주목을 받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에요. 저한테 있어서 이건 생사가 달린 문제예요.

#10109 Spot 9

그, 그렇게까지 심각하다고?

#10110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var:player_nickname}, '고독사'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10111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들어 봤어. 오랫동안 혼자 살던 노인이 병에 걸린 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서 아무도 모르게 운명을 맞이하는 상황을 말하는 거잖아.

#10112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노인 뿐만이 아니에요. 어떤 연령대의 사람이든, 주변 사람들한테 잊혀진 상황에서는 아무도 모르게 죽을 수도 있어요.

#10113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전에는 투명 인간처럼 사는 게 조용하고 좋다고 생각했지만, 고독사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나서부터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게 됐어요.

#10114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저 같은 투명 인간한텐, 언제 그런 비극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으니까요……

#10115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으흠, 그건 걱정 안 해도 돼.

#10116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안심할 수 있겠어요?

#10117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내가 있잖아. 설령 니노미야의 존재감이 앞으로 하나도 높아지지 않는다고 해도, 심지어 존재감이 더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내가 네 존재를 제대로 인식해 줄 거야. 그러니까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돼.

#10118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player}……

#10119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나, 나는 정말 진지하게 말한 거라고. 뭐라고 반응이라도 해 줘, 좀 무안하네.

#10120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풋.

#10121 Spot 9

대답이라면 대답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니노미야의 저 피식하는 웃음의 반응은 방금 전의 침묵과 비교해 어느 쪽이 더 무안한 건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10122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미, 미안해요. 나쁜 뜻은 없었어요. 단지 당신이 이렇게까지 진지할 줄은 몰랐어요, 조금 미안한 마음까지 들어 버려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어요.

#10123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리고 위로를 할 거라면 더 적극적인 말도 있잖아요, 예를 들면 제 존재감이 점점 더 높아질 거라든지.

#10124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내가 말한 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거였어. 그래도 이게 더 안심되지 않아?

#10125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네 말을 듣고 보니, 사실 고독사를 그렇게까지 크게 걱정하고 있는 건 아닌 것 같네.

#10126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렇게까지 걱정하진 않아요. 존재감은 높일 거예요, 마작이 저를 일깨워줬어요. 난 평생 투명 인간으로 살 운명은 아니고, 인생을 바꿀 기회는 아직 있다고……

#10127 Spot 9

니노미야는 추억을 회상하며, 내게 처음으로 후지타 카나와 학생회 교무실에 불려갔던 얘기를 들려 주었다. 이시하라 우스미를 비롯한 친구들과 대국을 한 일들도 함께.

#10128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때 대국을 한 이후로, 웃기겠지만 저녁에 샤워하면서 울었어요.

#10129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유치원 시절의 저한테 "해냈다"라고 말했죠, 나는 비로소 그 녹색으로 뒤덮인 사각형 무대의 조명 아래에 서게 되었다고.

#10130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유명 아이돌인 카나조차도 제가 마작을 할 땐 눈길을 끈다고 말해 줬어요, 그렇다면 저도 더 이상 자신의 삶을 패배라고 인정할 이유가 없죠. 저는 이길 거예요, 최대한 모든 대국을 이겨서, 어떤 상대도 제 존재를 무시할 수 없게 만들 거예요.

#10131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넌 할 수 있어, 너랑 할 땐 나도 방심할 수 없지.

#10132 Spot 9

마음 속으로 승리를 갈망하며 스스로의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라면, 필연적으로 작탁위에서 주목받는 존재가 될 것이다.

#10133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하지만, 설령 '고독사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주된 동기가 아니라고 해도, {var:player_nickname}, 당신이 방금 꺼내신 말은 지나칠 수 없어요.

#10134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렇게 진지하게 말을 해 줬으니, 제대로 책임을 지세요. 말씀하신 것처럼, 최후의 수단은 언제든 사람을 안심시킬 수 있으니까요.

#10135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내뱉은 말이니까 당연히 주워 담을 순 없지. 너는 더 강해지고, 존재감을 높이는 것만 생각해.

#10136 Spot 9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이 말을 끝까지 책임지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니노미야의 노력을 보고 있자면, 그녀를 응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10137 Spot 9

오랫동안 얘기를 나누다 보니 벌써 점심시간이 돼 버렸다.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조금 귀찮아서 그냥 이 식당에서 대충 점심을 때우기로 했다.

#10138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그럼, 다음 계획은 뭐야?

#10139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원래 오늘 오후에는 마작장에서 마작을 할 생각이었어요, {var:player_nickname}, 같이 가실래요?

#10140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그럼 같이 가자.

#10141 Spot 9

니노미야가 아직 스토킹을 당할 가능성이 있으니, 나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그녀와 함께 마작장으로 향하기로 했다.

#10142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다른 사람이랑 약속한 건 없어요. 아무 마작장이나 갈까 하는데, 혹시 가고 싶은 곳이 있나요?

#10143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주말에는 사람이 많으니까, 우선 전화로 물어보는 게 어때?

#10144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렇네요.

#10145 Spot 9

이어서 우리는 각자 핸드폰을 꺼내 연락처를 뒤적이기 시작했다. 고개를 숙이니 화단 속에서 어떤 물건에 햇빛이 비쳐 무언가 번쩍이는 모양을 발견할 수 있었다.

#10146 Spot 9

그리고 몸을 숙인 채로 화단을 뒤져보자, 안에서 수리검 한 자루를 발견할 수 있었다……

#10147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음? 안 올라가시나요?

#10148 Spot 9

마작장 아래에 도착하자 나는 갑자기 생각이 바뀌었고, 니노미야에게는 먼저 올라가서 놀고 있으라고 말했다.

#10149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방금 식당을 벗어나면서 스토커에 대한 단서를 발견했어, 나는 아래에서 스토커를 잡을 기회를 엿보고 있을게.

#10150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 사람이 쫓아왔는지는 둘째치고, 이렇게 티를 내면 상대가 도망가지 않을까요?

#10151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내가 지금 나가면 기습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 녀석이 만약 도주를 선택한다면 자발적으로 진상을 드러내는 셈이지.

#10152 Spot 9
player

{character:player}어쨌든 먼저 올라가, 나머진 나한테 맡기고.

#10153 Spot 9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알겠어요, 그럼 조심하세요.

#10154 Spot 9

니노미야를 올려 보내고, 나는 크게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눈앞의 도로를 바라보며 목표를 수색했다.

#10155 Spot 9

거리는 조용했다. 지나가는 고급 승용차 한 대를 제외하면, 사람의 모습은 커녕 동물 한 마리 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10156 Spot 9

의심스러운 부분은 없지만……

#10157 Spot 9
전봇대 뒤쪽을 조사한다 → Spot 10
화단 뒤쪽을 조사한다 → Spot 11
하얀 벽을 조사한다 → Spot 13
#10158 Spot 10

전봇대 뒤편, 이곳은 스토커에게 있어서 잠복하기 매우 좋은 위치였다. 우선은 여기부터다!

#10159 Spot 10

교차 비교를 해 본 뒤, 나는 우리가 왔던 방향에서 현재 내 우측 전방에 위치한 전봇대를 특정해 냈다.

#10160 Spot 10
player

{character:player}후후, 그럼 이제 그만 나오실까!

#10161 Spot 10

빠르게 그곳을 향해 돌진하다가 자신만만하게 전봇대 뒤편을 바라본 순간…… 이런, 아무도 없네?!

#10162 Spot 10
player

{character:player}여기가 아닌가…… 응?!

#10163 Spot 10

이어서 다른 쪽에서 소리가 들려와 재빨리 고개를 돌려봤지만 아쉽게 한발 늦었다, 흐릿한 뒷모습이 앞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10164 Spot 10
player

{character:player}자, 잠깐! 도망가지 마!

#10165 Spot 10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찾았어요?

#10166 Spot 10
player

{character:player}어떻게 내려온 거야?

#10167 Spot 10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혹시 그 사람이랑 충돌이 있을까 봐 마음이 안 놓여서 내려와 봤어요, 보아하니 아직 못 잡으신 모양이네요.

#10168 Spot 10
player

{character:player}미안, 괜히 경계심만 높여서 도망가게 만들었네.

#10169 Spot 10
player

{character:player}그래도 괜찮아, 너도 아는 사람이거든. 물증까지 남겼으니까 내일 왜 스토킹을 했는지 직접 물어볼 수 있을 거야.

#10170 Spot 10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이렇게 됐으니, 오늘은 더 이상 저를 쫓아오지 못하겠네요. 그럼 {var:player_nickname}, 당신도 밑에 있을 필요 없잖아요. 같이 올라가서 마작 해요.

#10171 Spot 10
player

{character:player}그렇긴 하지……

#10172 Spot 11

아까 화단에서 중요한 물증을 발견했으니, 이번에도 비슷한 곳에 숨었을 가능성이 높다!

#10173 Spot 11

내 시야 범위 내에 마침 숨기 딱 좋아 보이는 화단이 들어왔다.

#10174 Spot 11

나는 고개를 들어 풍경을 보는 척하며, 자연스럽게 화단을 향해 다가간 뒤…… 빠르게 달려들었다!

#10175 Spot 11
player

{character:player}후후, 그럼 이제 그만 나오실까!

#10176 Spot 11

이어서 자신만만하게 화단 뒤를 살펴보자…… 음? 아무도 없네?!

#10177 Spot 11
player

{character:player}여기가 아닌가…… 응?!

#10178 Spot 11

이어서 다른 쪽에서 소리가 들려와 재빨리 고개를 돌려봤지만 아쉽게 한발 늦었다, 흐릿한 뒷모습이 앞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10179 Spot 11
player

{character:player}자, 잠깐! 도망가지 마!

#10180 Spot 11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찾았어요?

#10181 Spot 11
player

{character:player}어떻게 내려온 거야?

#10182 Spot 11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혹시 그 사람이랑 충돌이 있을까 봐 마음이 안 놓여서 내려와 봤어요, 보아하니 아직 못 잡으신 모양이네요.

#10183 Spot 11
player

{character:player}미안, 괜히 경계심만 높여서 도망가게 만들었네.

#10184 Spot 11
player

{character:player}그래도 괜찮아, 너도 아는 사람이거든. 물증까지 남겼으니까 내일 왜 스토킹을 했는지 직접 물어볼 수 있을 거야.

#10185 Spot 11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이렇게 됐으니, 오늘은 더 이상 저를 쫓아오지 못하겠네요. 그럼 {var:player_nickname}, 당신도 밑에 있을 필요 없잖아요. 같이 올라가서 마작 해요.

#10186 Spot 11
player

{character:player}그렇긴 하지……

#10187 Spot 12

이튿날, 나는 식당 밖에서 발견한 수리검을 들고 니노미야와 함께 스토커를 만나러 학교로 향했다.

#10188 Spot 12
란세이

{character:란세이}후퇴만 생각하느라 이런 중요한 단서를 흘릴 줄이야, 소생의 패착입니다.

#10189 Spot 12

전날 밤, 나는 수리검에 새겨진 문장을 통해 란세이에게 전화를 걸어 이 일련의 사건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녀는 니노미야를 미행한 것을 얌전히 인정했지만, 어째서 그랬는지에 대해서는 직접 만나서 들어 보기로 했다.

#10190 Spot 12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절 스토킹한 사람이 란세이였나요?

#10191 Spot 12

니노미야의 표정으로 보아, 자신을 스토킹한 사람이 익숙한 인물인 걸 알자 어느 정도는 안심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10192 Spot 12
player

{character:player}어째서 니노미야를 미행할 생각을 한 거야?

#10193 Spot 12
란세이

{character:란세이}스승님은 "삼인 마작"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

#10194 Spot 12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사, 삼인 마작……

#10195 Spot 12
player

{character:player}니노미야랑 관련 있다는 그 얘기?

#10196 Spot 12
란세이

{character:란세이}맞습니다. 부끄럽게도, 소생 역시 그 풍문의 '피해자'중 한 명입니다. 마작에서 니노미야 선배한테 완패했었죠.

#10197 Spot 12
란세이

{character:란세이}그날의 대국은 아직도 눈에 선명합니다……

#10198 Spot 12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저번 주에 일어난 일이잖아, 왜 그렇게 먼 옛날인 것처럼 말하는데……

#10199 Spot 12
란세이

{character:란세이}소생은, 그날 참패를 했던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10200 Spot 12

란세이는 그렇게 말하며 손안에 들려 있던 수리검을 꽉 움켜쥐었다, 상당히 달갑지 않았던 모양이다.

#10201 Spot 12
player

{character:player}그래서 니노미야를 쫓아다니면서 설욕할 기회를 찾았던 거야?

#10202 Spot 12
란세이

{character:란세이}그렇진 않습니다, 소생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은폐술' 방면에서 고도의 기술을 지니고 있는 니노미야 선배는, 지금의 소생으로서는 대적할 수 없는 상대입니다.

#10203 Spot 12
란세이

{character:란세이}소생이 선배와 비슷한 수준의 '은폐술'을 습득할 수 있다면 얘기가 다르겠지만요.

#10204 Spot 12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은폐술'이 뭐야…… 난 그런 스킬 따윈 모른다고.

#10205 Spot 12
player

{character:player}내가 해석을 해 보자면, 란세이가 말하는 건 아마도 네가 가진 그 '투명 인간 체질'인 듯해.

#10206 Spot 12
란세이

{character:란세이}체질?! 그, 그러니까, 선배의 능력은 혈통으로 계승되는 금지된 기술이란 말입니까?! 그렇다면…… 소생은 영원히 습득할 수 없습니다만……

#10207 Spot 12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 {var:player_nickname}, 해석 좀 부탁해요.

#10208 Spot 12
player

{character:player}내 능력 밖이야.

#10209 Spot 12

란세이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니노미야의 특수 체질을 이해하고 있었고, 우리 입장에선 해석할수록 혼란만 가중될 뿐이었다. 그러니,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가자.

#10210 Spot 12
player

{character:player}아무튼 수행도 수행이지만, 다른 사람을 방해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아.

#10211 Spot 12
player

{character:player}어젯밤에 통화할 때도 말했지만, 니노미야는 네 미행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었다고. 그러니까 이 일에 대해선 따로 해야 할 말이 있지 않을까, 란세이.

#10212 Spot 12
란세이

{character:란세이}매우 송구합니다, 니노미야 선배! 소생은 은폐를 잘 했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선배의 법안을 피해 갈 순 없었습니다. 곤란하게 만들었군요.

#10213 Spot 12

란세이가 자신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하는 모습을 보자, 니노미야는 오히려 부끄러운 듯이 귓가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다.

#10214 Spot 12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아니야, 사과를 너무 정중하게 하네. 역시 {var:player_nickname}의 제자라서 그런가? 태도가 너무 진지한걸.

#10215 Spot 12
player

{character:player}흐흥, 이건 잘 가르쳤다고 봐야겠지.

#10216 Spot 12
란세이

{character:란세이}니노미야 선배 같은 대가도 그렇고, 스승님조차도 소생의 정체를 쉽게 간파하다니, 소생은 아직 한 사람 몫을 하기엔 한참 멀은 모양입니다.

#10217 Spot 12
란세이

{character:란세이}비록 혈연 전승의 비술은 습득하기 어렵겠지만, 소생은 계속해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미행술을 발전시켜, 다음엔 적어도 스승님께 발각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소생은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실례!

#10218 Spot 12

말을 마친 란세이는 눈 깜짝할 새에 사라졌다.

#10219 Spot 12
player

{character:player}정말 내 말을 알아듣기는 한 건가…… 혹시 다음 타겟이 내가 되는 건 아니겠지?

#10220 Spot 12

됐다, 적어도 당분간은 란세이가 니노미야에게 폐를 끼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번 스토킹 사건은 그래도 해결된 셈이었다.

#10221 Spot 12

단지……

#10222 Spot 12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결국 저는 주목을 받은 게 아니라, 반대로 투명 인간 체질이라서 타겟이 됐을 뿐이었던 거네요……

#10223 Spot 12

하지만 이건, 니노미야에게 있어선 기뻐할 만한 일이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이에 대해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은……

#10224 Spot 12
player

{character:player}힘내, 니노미야.

#10225 Spot 13

앞에 있는 순백의 벽에는 딱히 의심할 만한 부분이 없었다. 하지만…… 다른 각도로의 접근도 고려해 봐야겠지.

#10226 Spot 13

맹렬한 태양빛이 쏟아질 시간대가 코앞이다. 바닥을 보니, 역시 자연스럽지 못하게 돌출된 그림자가 보였다.

#10227 Spot 13
player

{character:player}천으로 눈속임이라니, 정말 닌자답네.

#10228 Spot 13

상대방에게 반응할 여유를 주지 않고 곧바로 다가가 구석을 들추자, 하얀 천 뒤에 숨어 있던 란세이와 눈이 마주쳤다.

#10229 Spot 13
player

{character:player}여어, 우리 또 만났네. 란세이.

#10230 Spot 13
란세이

{character:란세이}아, 안녕하십니까, 스승님.

#10231 Spot 13
player

{character:player}이런 곳에 숨어 있다니, 무슨 수행이라도 하고 있는 걸까?

#10232 Spot 13
란세이

{character:란세이}소생은, 확실히 수행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10233 Spot 13

내 말을 따라서 물타기하는 거냐…… 하지만 나한텐 증거가 있으니,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10234 Spot 13
player

{character:player}이의 있음! 넌 방금 분명히 우리의 뒤를 따라왔어, 증거는 바로……

#10235 Spot 13
마작패 장식품 → Spot 14
수리검 → Spot 15
#10236 Spot 14

증거물 '마작 패 장식품'을 제시한다!

#10237 Spot 14
란세이

{character:란세이}마작 패 장식품이 뭐 어쨌다는 겁니까? 이 제자가 우둔하여 가르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10238 Spot 14
player

{character:player}아, 아무것도 아냐. 미안, 잘못 꺼냈어.

#10239 Spot 14

이걸로는 내가 마작을 좋아하는 작사라는 점밖에는 설명할 수 없어, 증거물로는 역시 부족하다. 중요한 증거물은 아직 주머니에 있으니까, 다시 뒤져보자……

#10240 Spot 14
수리검 → Spot 15
#10241 Spot 15

증거물 '수리검'을 제시한다!

#10242 Spot 15
란세이

{character:란세이}그건 소생의 수리검이로군요, 어디서 주우셨습니까?

#10243 Spot 15
player

{character:player}바로 인정했으니 일이 쉬워졌군. 어차피 이 수리검 위에는 네 가문의 로고가 새겨져 있으니, 발뺌할 순 없겠지.

#10244 Spot 15
player

{character:player}이건 방금 식당 밖에 있던 화단에서 주운 거야, 설마 우연히 거기 떨어져 있던 거라고 하지는 않겠지.

#10245 Spot 15
란세이

{character:란세이}……확실히 스승님의 말대로, 제자는 여러분을 쫓아온 것이 맞습니다.

#10246 Spot 15
player

{character:player}그럼 최근에 니노미야를 미행했던 것도 너였구나.

#10247 Spot 1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절 스토킹한 사람이 란세이였나요?

#10248 Spot 15
player

{character:player}니노미야? 왜 내려온 거야?

#10249 Spot 1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당신이랑 저를 스토킹하던 사람하고 충돌이 있을까 봐, 걱정돼서 내려와 봤어요.

#10250 Spot 15
란세이

{character:란세이}니노미야 선배, 안녕하십니까.

#10251 Spot 1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안녕.

#10252 Spot 15

자신을 스토킹한 사람이 익숙한 인물이라는 걸 알자, 니노미야는 어느 정도 안심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표정에는 여전히 의혹이 남아 있었다.

#10253 Spot 15
player

{character:player}왜 갑자기 니노미야를 미행하기 시작한 거야?

#10254 Spot 15
란세이

{character:란세이}스승님은 "삼인 마작"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

#10255 Spot 15
player

{character:player}내 기억엔…… 니노미야, 너랑 관련 있는 얘기지?

#10256 Spot 1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네, 네……

#10257 Spot 15
란세이

{character:란세이}부끄럽게도, 소생 역시 그 풍문의 '피해자'중 한 명입니다. 소생 또한 마작에서 니노미야 선배한테 완패했습니다.

#10258 Spot 15
란세이

{character:란세이}더 정확히 말하자면, 선배의 초고도 '은폐술'에 패한 것이지요.

#10259 Spot 15
player

{character:player}니노미야한테 그런 능력이 있다고?!

#10260 Spot 1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놀라지 말아 주세요, 저는 그런 능력 몰라요……

#10261 Spot 15
란세이

{character:란세이}겸손이로군요! 소생이 직접 눈으로 보았습니다, 소생은 선배의 '은폐술'에 수차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10262 Spot 15
란세이

{character:란세이}부회장이 매번 우리 같은 문제아들을 남겨서 운동장 청소를 시킬 때, 언제나 한쪽 구석은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누가 청소했는지는 기억해 내질 못했죠. 그리고 나중에 청소자 명단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게 선배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10263 Spot 15
란세이

{character:란세이}이렇게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인지를 차단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은, 오로지 최고 등급의 '은폐술'밖에는 없습니다! 이한시에는 역시 인재가 넘치는군요. 스승 같은 강대한 작사 뿐만 아니라, 선배 같은 고수도 존재하다니. 세상은 과연 넓습니다!

#10264 Spot 15

란세이의 격앙되고도 감격에 겨운 발언들을 듣게 된 우리는, 이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란세이가 계속 말하도록 내버려 둘 수밖에.

#10265 Spot 15
란세이

{character:란세이}마작과 닌자의 길을 더욱 강인하게 갈고닦기 위해, 소생은 선배를 미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수행의 비결을 캐내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대가는 역시 대가였습니다, 소생이 중간쯤 쫓아가면 갑자기 선배의 모습이 사라지고 말았으니까요.

#10266 Spot 15
란세이

{character:란세이}오늘은 순조로운 줄 알았는데, 스승님한테 들킬 줄은……

#10267 Spot 15
player

{character:player}후후, 란세이는 정말 순진하군.

#10268 Spot 15
player

{character:player}그럼 성대하게 소개해 주도록 하지. 너의 앞에 있는 이분이 바로 그 '삼인 마작' 전설의 주인공, 작탁 위에 잠복한 마물, '은폐의 대가' 니노미야 하나 님 되시겠다. 그녀의 '투명 인간'능력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10269 Spot 1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var:player_nickname}, 저를 소개하면서 왜 그렇게 득의양양한 모습인가요.

#10270 Spot 15
player

{character:player}그냥 그럴싸하게 분위기 좀 만들어 본 거지…… 아무튼, 란세이. 네 수행도 수행이지만, 다른 사람을 방해하면 안 돼.

#10271 Spot 15
player

{character:player}이번에 니노미야가 너 때문에 며칠 동안이나 마음 고생을 했다고. 그러니까, 너도 따로 해야 할 말이 있지 않을까?

#10272 Spot 15
란세이

{character:란세이}그렇군…… 정말로 송구하게 됐습니다, 니노미야 선배! 소생은 잘 숨은 줄로만 알았는데, 역시 선배의 법안을 피해갈 순 없었군요. 폐를 끼쳤습니다.

#10273 Spot 15

란세이가 자신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하는 모습을 보자, 니노미야는 오히려 부끄러운 듯이 귓가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다.

#10274 Spot 1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괜찮아, 그렇게 정중하게 사과하지 않아도 돼.

#10275 Spot 15
란세이

{character:란세이}니노미야 선배 같은 대가도 그렇고, 스승님까지 소생의 정체를 쉽게 간파하다니. 소생은 아직 한 사람 몫을 하기엔 한참 멀은 모양입니다.

#10276 Spot 15
란세이

{character:란세이}스승님, 다른 분부가 없다면 소생은 계속 수행을 해야 하니 이만 자리를 떠 보겠습니다. 다음엔 스승님한테 발각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0277 Spot 15

말을 마친 란세이는 눈 깜짝할 새에 사라졌다.

#10278 Spot 15
player

{character:player}이젠 니노미야가 아니라 나로 타겟을 바꾼 거냐…… 뭐 아무튼.

#10279 Spot 15

됐다, 적어도 당분간은 란세이가 니노미야에게 폐를 끼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번 스토킹 사건은 그래도 해결된 셈이었다.

#10280 Spot 15
player

{character:player}이제 올라가서 마작이나 하자, 니노미야.

#10281 Spot 1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네…… 그런데, 혹시 저는 {var:player_nickname}의 마음속에서도 '투명 인간'인 건가요?

#10282 Spot 15
player

{character:player}에……

#10283 Spot 1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아까 식당에서 저한테 귀엽다고 하고, 제 존재를 계속 주시할 거라고 했던 말들은 다 위로 차원에서 꺼낸 얘기였군요.

#10284 Spot 15
player

{character:player}……니, 니노미야 아가씨, 설마 화난 건 아니지?

#10285 Spot 1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아니에요. 그냥, {var:player_nickname}의 마음속에 강한 인상을 심기 위해서는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0286 Spot 1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가장 간단한 방법은 역시 대국이죠. 그럼 {var:player_nickname}, 제대로 확인해 주세요. 제가 작탁 위에서도 투명한지 아닌지.

#10287 Spot 15
player

{character:player}지금 니노미야 아가씨의 미소, 왠지 무섭게 느껴지는데……

#10288 Spot 15

그날 오후, 나는 작탁 위에서 니노미야에게 잔혹하게 패배해 버렸다……

#10289 Spot 15
player

{character:player}……응? 메시지?

#10290 Spot 15

그리고 이튿날 아침, 날 이불 속에서 끄집어 낸 것은 니노미야가 보내온 메시지였다.

#10291 Spot 1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좋은 아침, 일어났어요?

#10292 Spot 15
player

{character:player}지금 일어났는데, 무슨 일 있어?

#10293 Spot 1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아뇨, 그냥…… 앞으로는 일어나면 서로 아침 인사라도 해요.

#10294 Spot 15

갑작스러운 제안이었다.

#10295 Spot 1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어쨌든…… {var:player_nickname}, 계속 저를 주시하겠다고 했잖아요. 제가 '고독사'하지 않게 도와주겠다고 말했었죠?

#10296 Spot 1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럼, 아침 인사 정도는 필요한 법이죠.

#10297 Spot 15

갑작스러웠지만, 납득은 되었다.

#10298 Spot 15

그럼 그렇게 하자.

#10299 Spot 15
player

{character:player}좋은 아침이야, 니노미야.

의심은 없어

인연 Lv.5 오픈

Possible Endings

End3. 그리고 봄은 온다
월광의 복주머니 ×1
End4. 비밀 스테이지
광명의 보옥 ×1
End5. 여러가지 길
코인 ×12000

Scenario Script

Spots 8, Scenes 354, Choices 3, Endings 0

#0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후…… 조금 덥네, 그래도 오늘은 식물들이 광합성하기 좋은 날씨인 건 확실하군.

#0 Spot 0

중간고사가 끝난 아사바 고등학교에서는 다시 각 동아리 활동이 재개되었다. 니노미야 하나가 소속되어 있는 원예부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0 Spot 0

하지만 시험 준비로 니노미야는 한동안 최소한으로만 식물을 돌봤고, 나머지 잡다한 일은 주말로 미뤄 둔 상태였다. 그녀가 혼자 고생할 거라 생각이 들어 나는 도움을 주러 곧장 이곳에 왔다.

#0 Spot 0
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후배 군, 그쪽에 있는 화분들 벌써 다 꺼내 뒀어? 동작이 꽤 빠른걸.

#0 Spot 0

이번엔 나 이외에도 평소에 여러 동아리를 드나드는 시라이시 나나 선배까지 같이 지원을 나왔다. 화분의 수가 생각보다 많아서 그녀의 지원이 꽤 도움이 되었다.

#0 Spot 0
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하나쨩은? 왜 안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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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방금 도구가 몇 개 망가졌다고 해서 사러 나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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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이쪽도 다 옮겨 뒀으니까 올 때까지 좀 쉬어야겠다. 아, 땀 범벅이 되어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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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저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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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을 하는 사이, 니노미야가 봉투를 들고 돌아왔다. 이어서 그녀는 봉투 안에서 음료를 한 병 꺼내 시라이시 선배에게 건넸다.

#0 Spot 0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고생했어요, 뭐라도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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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고마워 하나쨩! 딱 목이 마르던 참이야.

#0 Spot 0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도와주러 온 사람이 고맙다고 하니 뭔가 이상하네요.

#0 Spot 0
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그런 것 같기도 하네. 됐어, 그게 뭐가 중요해. 근데 하나쨩도 정말 너무한걸, 사람이 부족한데도 나한테 먼저 말 안 하고 학교 밖에 있는 사람을 찾아가다니 말이야.

#0 Spot 0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나나는 평소에도 여러 동아리에 가서 도움을 주곤 하니까, 그래도 주말엔 역시 쉬라고 말하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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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흥흥, 내 체력을 너무 얕봤군! 난 움직일수록 더 기운이 난다고. 집에서 가만히 있는 게 오히려 몸을 녹슬게 하는걸. '생기발랄한 여고생'으로서의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서, 매일 운동을 해야만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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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무슨 말인지는 알겠지만, 그 유통기한은 결국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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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잘 모르시는군,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남자는 죽을 때까지 소년, 시라이시 나나는 죽을 때까지 여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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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렇게 치면 나는 엄청 빨리 늙는 타입인 건가? 난 주로 실내에 있는 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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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그럴 리가, 하나쨩. 넌 이렇게 많은 화분을 돌보고 있잖아. 운동량은 분명 충분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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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면, 내일 아침부터 나랑 같이 뛰는 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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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아니에요 됐어요, 저는 잠으로 '유통기한'을 연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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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는 자신을 투명 인간이라고 말하지만, 역시 그녀를 걱정해 주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한다. 그녀가 학교에서 그렇게까지 외롭지 않은 걸 보니 어느 정도 안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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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var:player_nickname}, 이 물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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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그래, 그래도 고맙다는 말은 안 할게. 네가 '이상하다'라고 할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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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말하겠다고 하면 반대하진 않을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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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와…… 이건 차별 대우 아냐? 나는 고맙다는 인사도 해야 하는데, 나나 선배한테 했던 것처럼 '고생했어'같은 말도 없고. 상처받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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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음료수로 이미 충분히 고마움은 전했잖아요. 게다가 제 귀찮은 약속까지 승낙해줬는데, 오늘 일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겠죠.

#0 Spot 0

귀찮은 약속? 아, 전에 얘기했던 '고독사' 당하지 않게 하겠다던 이야기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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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킁, 킁킁…… 어디서 수상한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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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귀찮은 약속'이라. 어쩐지 최근에 하나쨩이랑 후배 군이 부쩍 가까워진 느낌이었는데, 혹시 어떤 말 할 수 없는 약속이라도 맺은 건가?

#0 Spot 0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따, 딱히 별것도 아녜요. 먼저 쉬고 있어요, 난 일하러 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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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는 그렇게 말하곤, 귀를 붉히며 멀리 있는 화분들 사이로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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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당사자가 도망가 버렸네. 그럼, 또 다른 당사자께서 대답해 주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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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내가 말할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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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뭐?! 말 안 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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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무슨 근거로 내가 말해 줄 거라 생각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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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당연히 우리의 우정 때문이지. 그럼 나와 깊은 우정을 가진 우리 후배 군한테 소식 하나를 알려 주지, 우리 학교에서 곧 축제가 열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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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오, 그러고 보니 축제 기간이 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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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바 고등학교에선 매년 하반기에 중간고사가 끝난 뒤 학교 축제가 열린다. 이는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풀어 준다는 목적도 있지만, '학교 홍보'라는 목적을 띤 어른들의 사정도 있었다. 그래서 보통은 굉장히 화려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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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그 말은, 올해 축제는 뭔가 특별하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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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헤헤…… 후배 군은 우리 반에서 진행할 프로그램이 뭔지 궁금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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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이렇게 묻는데 궁금해하지 않으면 선배 체면이 뭐가 되겠어요. 그럼 나나 선배, 선배네 반에서 하는 프로그램이 뭔지 알려 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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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그럼 후배 군, 먼저 하나쨩이랑 뭘 약속한 건지부터 말해 주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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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아, 그럼 실례했습니다. 니노미야한테 물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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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어이! 잠깐잠깐잠깐, 이거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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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선배는 내가 일어나는 걸 보자 황급히 날 제자리에 앉혀놓곤 니노미야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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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이번에 우리 반에서 무대극을 할 건데, 극본의 원작이 <음악의 집>이라고 해. 후배 군, 혹시 들어 본 적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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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알 것 같아요, 근데 방금 니노미야한테 물어보려는 걸 붙잡은 건 왜죠? 설마 니노미야가 무대에 서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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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배우 참가 신청은 다다음 주 반 회의 때야, 그리고 무대 신청도 해야 하니까 학생회의 허가를 기다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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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그 전에 후배 군한테 부탁이 있는데, 니노미야를 한번 떠보고 만약 흥미가 있는 것 같다면 신청해 보라고 바람을 좀 넣어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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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가능은 한데, 왜 저한테 시키는 거죠? 직접 하는 게 더 빠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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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난 이미 물어봤는데, 생각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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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근데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날 내가 연극 이름을 발표할 때 잠깐이지만 분명히 눈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었단 말이지. 내 시선을 느끼자마자 고개를 돌려서 풍경을 보는 척했지만, 그 반응은 의심해 볼 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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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게다가 요즘은 무대극의 원작 소설을 자주 보고 있더라고, 그래서 혹시 마음은 있지만 아직 결심을 못 한 게 아닐까 싶었던 거지. 그러니까 후배 군이 응원해 준다면, 어쩌면 무대에 오를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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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오케이, 그럼 제가 물어볼게요.

#0 Spot 0

"원작을 좋아하는 것과 무대에 오른다는 건 서로 다른 차원의 이야기예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만일 니노미야가 정말 참가하길 바라고 있는 거라면 놓치기엔 너무 아쉬운 기회였다. 그러니, 응원하는 사람이 한 명 늘어난다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른다.

#0 Spot 0
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그럼 이건 후배 군한테 맡겨둘게. 늦으면 안 돼, 배우 명단은 빨리 확정시켜야 하니까.

#0 Spot 0
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난 이제 다른 동아리를 도우러 가야겠다. 하나쨩이랑은 이미 인사했어, 다 끝나고 만약 시간이 남으면 다시 돌아와서 화분 옮기는 걸 도와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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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네,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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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큰 목소리)하나쨩, 나 먼저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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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는 시라이시 선배의 목소리를 듣자 고개를 들고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0 Spot 0

이제 정원에는 나와 니노미야 두 사람만 남았다, 조금 이따 일을 도와주면서 무대극에 대한 이야기를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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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을 거의 다 취한 뒤, 난 니노미야의 곁으로 다가갔다. 니노미야는 화분 하나를 들곤 부실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0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그렇게 빨리 화분을 돌려놓으려고?

#0 Spot 0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이것만 옮기는 거예요. 오늘 햇빛이 좀 강한 편인데, 이 호접란은 햇빛을 너무 많이 받으면 안 돼서 자리를 옮겨 두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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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아아, 그럼 또 옮길 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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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왼쪽 발밑에 있는 그 빨간 베고니아도 옮겨 주세요, 그것도 너무 햇빛을 많이 쐬면 안 돼요. 그리고 방금 물을 줬으니까, 조금 이따 다른 화분들에 전체적으로 물을 줄 때도 좀 불편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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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여름엔 매일 물을 주는 게 좋다고 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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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베고니아는 물을 너무 많이 주면 뿌리가 쉽게 썩어요. 여름이라고 해도 일주일에 세 번 정도면 적당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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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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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니노미야의 지시대로 화분들에 일사불란하게 물과 비료를 주었다. 이 일을 하면서 원예부 내에는 손이 많이 가는 식물들이 꽤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니노미야는 이 모든 식물에게 필요한 점들을 숙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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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걸어 다니는 식물도감 같은걸. 나더러 이렇게 많은 식물을 돌보라고 하면 엄청 어지러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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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오래 돌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경험이 쌓여요. 지금 꽃들을 이렇게 피울 수 있게 되기 전엔, 비슷한 꽃들을 얼마나 많이 시들게 했는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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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제 기억력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실전은 다르니까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머리로는 알았는데, 막상 하려고 하면 잘 못 하겠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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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그래도 너 혼자 이렇게 많은 화분을 관리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걸. 근데 어째서 더 쉬운 품종을 기르진 않는 거야? 그러면 좀 더 편해질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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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힘들긴 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 씨들을 하나하나 아름답게 꽃피우게 하면 성취감이 있지 않을까요? 기계적으로 비료를 주고 물만 주는 거라면, 동아리 활동도 너무 재미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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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하하, 그것도 그래. 생기발랄한 여고생에게는 조금은 도전적이면서도 곤란한 일이 있어야 더 활기찬 생활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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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지 않는 씨들을 아름답게 꽃피운다'…… 딱 니노미야의 얘기가 아닌가? 작탁 위에서 그녀의 활약은, 이 꽃들의 화려함에 견주어 손색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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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그녀가 자신이 좋아하는 무대극에 출연하게 된다면, 어쩌면 작탁 위에서처럼 빛을 발하게 될지도 모른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는 무대 위에 설 니노미야의 모습에 꽤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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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이제 30분 정도만 더 있으면 화분을 옮겨도 돼요, 고생했어요. 저는 잠시 책을 보면서 쉬고 있을 테니까, {var:player_nickname} 씨는 일이 있으면 먼저 가셔도 괜찮아요. 나머진 좀 이따 저 혼자 천천히 옮겨 놓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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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는 그렇게 말하며 가방에서 책 한 권을 꺼내 들곤 돌로 된 의자를 찾아 앉았다. 책의 표지를 보니, 시라이시 선배가 언급했던 <음악의 집>이라는 이름이 쓰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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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시라이시 선배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학교 축제 때 너네 반에서 무대극을 한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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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네. {var:player_nickname} 씨도 보고 싶다면, 제가 그날 좋은 자리를 맡아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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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고마워. 그러고 보니까, 네 손에 들려 있는 책이 그 무대극 극본의 원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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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맞아요, 꽤나 즐거운 내용의 이야기죠. 학교 축제와도 잘 어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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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그렇구나, 근데 그 무대극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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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저는 참가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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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엣? 나, 난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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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제가 무대극에 참가하도록 설득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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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내 생각이 얼굴에 쓰여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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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아까 둘이서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계속 절 쳐다보는 시선을 느꼈어요. 그다음 당신이 갑자기 무대극 얘기를 꺼낸 걸 보니 목적은 명확하네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증거에 근거한 합리적인 추론'이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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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역시 훌륭한 탐정이야, 속일 수가 없네.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무대극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잖아. 그런데도 니노미야는 도전해 보고 싶지 않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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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원작을 좋아하는 건 둘째치고, 무대에 오르는 건 또 다른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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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방금 생각했던 대로다…… 나중에 시라이시 선배한테 그냥 오지랖이 넓었던 거라고 말해 줄까 했지만, 곧바로 이어진 니노미야의 조용한 혼잣말이 갑자기 나의 생각을 바꿔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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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작은 목소리) 희망도 없는 일에 뭐하러 애를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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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상으론, 니노미야는 초등학생 시절에 무대극에 출연한 적이 있는 걸로 안다. 당시 그녀는 여주인공이 되기를 적극적으로 원했지만, 뜻대로 되지 못했었다. 설마 그때의 실패가 신경 쓰여서 이러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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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정말 신청 안 해? 나하고 선배도 이렇게 응원하잖아, 그건 네가 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해. 시도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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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격려는 고맙지만, 저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됐어요, 이 얘기는 여기까지 하죠. 제가 신청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이미 제가 잘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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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그래…… 하지만 시도해 보지도 않고 이렇게 깔끔하게 포기하는 건 너답지 않은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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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일이 있어서 먼저 가 볼게요. 당신도 돌아가세요, 화분은 신경 쓰지 말고요, 나중에 돌아와서 제가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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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이렇게 갑자기? 자, 잠깐, 니노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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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얘기가 흘러가다 보니, 니노미야는 돌연 화가 난 얼굴을 보이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갔다. 내가 어떻게 불러도 그녀는 멈춰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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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내가…… 뭔가 화나게 할 만한 말을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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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자리에서 니노미야가 다시 돌아오길 계속 기다렸지만 그녀는 보이지 않았고, 난 우선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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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집으로 돌아온 뒤, 나는 시라이시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오후에 니노미야와 유쾌하지 못하게 헤어진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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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그런 일이 있었다니, 어쩐지 후배 군이 왜 하나쨩을 혼자 내버려 두고 돌아갔나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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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미안, 후배 군. 다 내 잘못이야, 하나쨩이랑 서먹하게 만들어 버렸네. 나중에 내가 음료수라도 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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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그런 말 마요, 저도 나중에 시간 내서 니노미야한테 제대로 사과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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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그렇지. 하나쨩도 속 좁은 아이는 아니니깐, 후배 군이 제대로 설명만 한다면 다시 처음처럼 사이가 좋아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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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하지만 아직도 모르겠는걸. 하나쨩은 항상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고 싶다고 하는데, 그렇게 치면 이번 무대는 좋은 기회 아닌가? 어째서 시도해 보지도 않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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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게다가 후배 군이 들려준 얘기를 생각해 보자면, 나는 하나쨩이 출연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뿐 아니라 어떤 저항감 같은 게 있다는 생각이 드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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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저도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태도가 너무 소극적인 것 같아요. 어쩌면 과거에 여주인공으로 뽑히지 못했던 일 외에도 우리가 모르는 원인이 있을 것 같은데, 만약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아마 무대에 오르고 싶어질지도 몰라요.

#0 Spot 0
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물론, 그것도 추측일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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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알았어, 지금 갈게! 후배 군, 동생이 공부 좀 알려달라고 부르네, 그럼 일단 전화 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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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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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끊은 뒤, 시라이시 선배의 씩씩한 목소리가 끊기자 방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하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안정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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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그래도 계속 신경이 쓰여…… 니노미야는 정말 그 한 번의 실패 때문에 다시는 시도하지 않으려고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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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어디 니노미야를 잘 아는 사람 없나? 나한테 조언을 해 줬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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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 Spot 1
후지타 카나 → Spot 2
키사라기 렌 → Spo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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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잠시 생각한 뒤, 니노미야한테 자주 조사 업무를 부탁하던 제인에게 연락해 보기로 했다. 이 명탐정이 뭔가를 추측해 낼 수 있을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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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character:제인}……조수, 이런 건 나한테 묻는니 차라리 가짜 무당한테 물어보는 게 더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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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character:제인}탐정이 신령님도 아니고, 추리에도 기본은 있다고. 설마 모든 탐정이 만화처럼 뇌리에 한줄기 빛이 삭 스치면 모든 걸 깨닫게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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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그게 아니었어?

#0 Spot 1
제인

{character:제인}빨리 사과해! 지금 당장! 얼른 내 할머니한테 사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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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내가 실례를 했네. 그럼…… 평소에 니노미야랑 이야기를 나누면서, 뭔가 관련해서 떠올릴 만한 단서는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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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character:제인}없었어. 나랑 니노미야 선배의 대화는 오직 사건과 학교에 대한 이야기 뿐이니까,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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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에휴…… 방법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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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character:제인}꼭 그런 것도 아니야.

#0 Spot 1
player

{character:player}오?! 선생님께서는 역시 생각이 있으셨군요, 그럼 이 제자가 바로 가르침을 받아 적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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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character:제인}탐정이 이런 말을 하는 게 좀 이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어떤 진실들은 꼭 알아야만 할 필요는 없는 법이야.

#0 Spot 1
제인

{character:제인}너희들이 가지고 있는 '그녀가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어'같은 발상부터가 조금 미묘한걸. 너희들은 니노미야 선배가 연극에 참가할 생각이 있다고 가정했기 때문에 선의로 응원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

#0 Spot 1
player

{character:player}……일리가 있어. 어쩌면 우린 멋대로 니노미야가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생각해서 괜히 부담을 주는 말들을 한 걸 수도.

#0 Spot 1

제인의 말처럼, 사실 진실은 중요치 않다. 만약 니노미야가 무대에 오르고 싶은 바람이 없는 거라면, 내가 어째서 원인을 밝혀가면서까지 그녀를 설득해야 하는 걸까?

#0 Spot 1
제인

{character:제인}어쨌든, 이제 뒤돌아서 제대로 사과한 다음 어서 니노미야 선배랑 다시 사이를 바로잡으라고. 안 그러면 다음부턴 당신들 콤비를 임무에 내보낼 수 없게 되니까 말이야. 근데 니노미야 선배는 어째서 참가하기 싫어하는 걸까?

#0 Spot 1
player

{character:player}너 방금 나한테 진실이 어쩌고……

#0 Spot 1
제인

{character:제인}수수께끼에 흥미를 품는 건 탐정의 본능이지. 조수, 방금 니노미야 선배가 최근에 무대극의 원작을 자주 본다고 했지? 그렇다면 분명, 무대에 오를 생각은 있지만 어떤 이유들로 인해 마음을 정할 수 없는 거라는 가능성도 존재해.

#0 Spot 1
제인

{character:제인}사건이 없으면 나도 좀 생각해 보겠어, 그리고 뭔가가 떠오르면 연락을 주도록 하지.

#0 Spot 1
player

{character:player}그럼 연락 기다릴게, 탐정 님.

#0 Spot 1

전화를 끊은 후 나는 니노미야가 무대에 오르기 싫어하는 원인을 찾는 건 그만두기로 했지만, 제인이 마지막에 꺼낸 말 때문에 역시 완전히 이 일을 내려놓을 수는 없었다.

#0 Spot 1

만약 니노미야가 정말 참가할 생각이 있는 거라면, 이번 기회를 놓치게 되었을 때 또다시 새로운 한이 생기게 되는 건 아닐까?

#0 Spot 1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0 Spot 2

카나랑 니노미야는 초등학교 때 같은 반 친구였던 것 같은데, 혹시 카나가 뭔가를 알고 있지 않을까?

#0 Spot 2
후지타 카나

{character:후지타 카나}왜 갑자기 전화할 생각을 하셨을까? {var:player_nickname}.

#0 Spot 2
player

{character:player}너한테 물어볼 게 있어, 어떻게 된 거냐면……

#0 Spot 2

나는 무대극과 더불어 니노미야가 참가를 거부한 일들을 카나에게 들려 주었고, 그녀는 즉각적으로 반문했다.

#0 Spot 2
후지타 카나

{character:후지타 카나}하나쨩네 반에서 하는 무대극이, 혹시 <음악의 집>은 아니지?

#0 Spot 2
player

{character:player}시라이시 선배한테 들었어? 방금 무슨 극이라고는 얘기 안 한 것 같은데.

#0 Spot 2
후지타 카나

{character:후지타 카나}역시…… 어쩐지 하나쨩이 이렇게 거부 반응을 보인다 했어. 다른 타이틀이라면 모를까, <음악의 집>은 정말 안 돼.

#0 Spot 2
후지타 카나

{character:후지타 카나}{var:player_nickname}, 나하고 하나쨩이 어릴 때 반에서 무대극을 했던 거 알지?

#0 Spot 2
player

{character:player}알고 있지, 그래서 너한테 전화한 거고…… 잠깐, 설마?

#0 Spot 2
후지타 카나

{character:후지타 카나}맞아, 우리 반에서 그때 했던 연극이 바로 <음악의 집>이었어. 그때 하나쨩은 정말 여주인공이 되고 싶어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하나쨩의 의견을 무시해서 결국 배경에 있는 나무 역할을 하게 됐었지.

#0 Spot 2
후지타 카나

{character:후지타 카나}마지막에 노력상을 받았다곤 하지만, 분명 즐거운 기억은 아닐 거야. 나도 그때 속 없이 축하를 해줬었어…… 다행히 하나쨩은 그 일로 날 외면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말이야.

#0 Spot 2
player

{character:player}……그럼 니노미야가 이 연극에 참가하기 싫어하는 것도 이상하진 않네.

#0 Spot 2
후지타 카나

{character:후지타 카나}나도 무대 위에서 즐거워하는 하나쨩의 모습을 정말 보고 싶지만, 하나쨩이 싫다면 역시 무리하진 않는 게 좋겠는걸.

#0 Spot 2
player

{character:player}그것도 그렇네, 여러모로 알려 줘서 고마워.

#0 Spot 2
후지타 카나

{character:후지타 카나}별것도 아닌걸, 그럼 난 일이 있어서 이만 끊을게.

#0 Spot 2
player

{character:player}그래, 다음에 시간 나면 같이 마작하자.

#0 Spot 2

수 년의 시간이 지난 뒤 반에서 또다시 무대극을 하게 됐는데, 그게 하필이면 같은 작품이라니. 그날 니노미야는 어떤 심정으로 이런 '우연'을 마주했을지 궁금했다.

#0 Spot 2

납득할 수가 없었을까? 아니면…… 어쨌든 그녀가 어떤 기분이든, 내가 낮에 했던 말들은 분명 경솔했다. 가능하다면, 지금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0 Spot 2
player

{character:player}……역시 만나서 얘기해야겠다. 마주보고 제대로 사과해야지.

#0 Spot 2

연극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카나의 말처럼 역시 무리하진 않는 편이 좋을 듯하다. 그녀가 또다시 유쾌하지 못한 기억을 떠올리지 않게끔 말이다.

#0 Spot 2
player

{character:player}하지만 '이대로 끝'이라며 마무리를 짓는 게 정말 좋은 일일까……

#0 Spot 3

나는 키사라기 렌에게 전화를 걸기로 했다. 듣기론 그의 <문제아 명단>에는 이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각종 정보가 적혀 있다고 한다. 어쩌면, 그에게 실마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0 Spot 3
키사라기 렌

{character:키사라기 렌}확실히, 문제 학생들이 계속 교칙을 위반해서 그들에 대해 알아본 적이 있었지.

#0 Spot 3
키사라기 렌

{character:키사라기 렌}하지만 이건 학교 학생들의 개인정보다. 내가 관계자 외의 사람에게 정보를 누설할 거라 생각하나?

#0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그러진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0 Spot 3
키사라기 렌

{character:키사라기 렌}그럼 난 일이 바빠서, 다른 용무가 없다면 이만 끊지.

#0 Spot 3

그렇게 키사라기 렌은 내 대답이 나오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 버렸다. 아무래도 바쁜 모양이다.

#0 Spot 3

이 방법은 안 되겠군, 혹시 다른 후보가 있을까?

#0 Spot 3
제인 → Spot 1
후지타 카나 → Spot 2
#0 Spot 4

또다시 돌아온 주말, 나는 아사바 고등학교의 정원에 와 있다. 그리고 역시 바쁜 니노미야의 모습이 보였다.

#0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여…… 여긴 왜 오셨어요?

#0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도와주러 왔지, 열정적인 시라이시 나나 학생은 가족이랑 놀러 간다고 하셔서 말이야. 너 혼자선 힘들잖아.

#0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어째서 제가 오늘 여기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죠? 헛걸음 할 수도 있잖아요.

#0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시간을 계산해 봤는데, 베고니아한테 물을 줄 날짜가 됐더라고. 그리고 오늘은 날씨도 나쁘지 않으니까 네가 화분들을 꺼내 햇빛을 쐬게 해 줄 거라고 생각했지.

#0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그럼 물 주러 가 볼게…… 맞다, 지금은 햇빛이 강하니까, 햇빛을 많이 쬐면 안 되는 화분들은 먼저 그늘로 옮겨 놓을게.

#0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네, 그런데 정말 부러울 정도의 학습 능력이네요. 한 번밖에 말해주지 않았는데 그걸 전부 기억하다니.

#0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꼭 그렇지도 않아. 요 며칠간은 시간이 날 때마다 인터넷에서 꽃에 대한 정보들을 찾아보곤 했거든. 기왕 도우러 오는 거니까, 이런 요점들은 알고 있어야 효율적이지.

#0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지금은 괜찮지만 좀 이따 바빠지기 시작하면 이런 디테일한 부분들은 잊어 버릴 수도 있어. 그래도 니노미야가 말했듯이 많이 하다 보면 경험도 쌓일 거고, 신경 쓰는 방향으로 노력하다 보면 계속 좋아질 거라고 믿어.

#0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렇군요, 하지만 아쉽게도 모든 일이 신경 쓰고 노력한다고 해서 다 해결되는 건 아니죠……

#0 Spot 4

니노미야의 기분이 아직 다운되어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다행인 점은, 우리 사이의 분위기가 그날의 유쾌하지 못한 일 때문에 크게 어색해지거나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0 Spot 4

그렇게 잠시 바쁜 시간이 지나간 뒤, 우리는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니노미야는 여전히 자리를 찾아 책을 펼쳤다. 오늘 그녀가 가져온 책은 <음악의 집>이 아니었다.

#0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저번에 읽던 책은 다 본 거야?

#0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다 봤고, 오늘은 안 가져왔어요. 그건 이미 몇 번이나 읽은 책이었는데, 그날은 그냥 갑자기 가져오고 싶어서 가져온 거였어요.

#0 Spot 4

니노미야는 책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고, 난 그녀가 조용한 목소리로 "이미 지난 일이잖아……"라고 말하는 걸 들을 수 있었다. 분명, 니노미야는 이 주제를 피하고 싶어하는 모양새였다.

#0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전에 니노미야는 기억력이 좋다고 했었잖아. 몇 번이나 봤으면 그 안에 있는 대사들도 다 외웠겠네. 그럼 지금 바로 연극을 시작해 볼까!

#0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에? 무, 무슨 연극?

#0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하지만 그 전에 너한테 제대로 사과하고 싶어…… 미안해, 그날 내가 네 심정은 고려하지 않고 연극에 참가하라고 등을 떠밀어서. 게다가 "너답지 않아" 같은 지나친 말이나 해 버리고.

#0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사과해야 할 사람은 저예요. {var:player_nickname} 씨는 좋은 마음으로 도와주러 온 거였는데, 내팽개치고 혼자 가버렸으니.

#0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다들 좋은 마음으로 절 응원했다는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단지……

#0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괜찮아, 니노미야가 싫다면 나는 그 선택을 존중해. 그렇다고 그게 우리 연극에 방해가 되는 건 아니니까.

#0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 저는 방금 전부터 그 연극이란 게 무슨 뜻인지 묻고 있었는데요.

#0 Spo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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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말 그대로, 바로 지금 여기서, 우리 같이 <음악의 집>를 연기해 보자고!

#0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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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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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런 문제가 아니라, 우선 어째서 갑자기 무대극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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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나는 네 결정을 존중한다곤 했지만, 여전히 네가 기회를 놓치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돼. 지나고 나면 후회가 될 수도 있으니까.

#0 Spo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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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그래서 이 정원을 무대로 삼기로 했어. 이러면 반에서 하는 연극에 참여하지 않아도, 니노미야가 좋아하는 연극을 해 볼 수 있잖아.

#0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하지만 관중도 없고, 이렇게 혼자서 하는 건 조금 바보 같지 않나요……

#0 Spo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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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관중이 왜 없겠어, 자 봐. 네가 정성껏 돌본 화분들이 나란히 앉아서 네 연극을 기다리고 있잖아.

#0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 그건 궤변이에요!

#0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하하하, 네 말대로 이건 혼자 노는 것에 가깝지. 하지만 관중이 없어도 괜찮아. 무대가 작아도 괜찮고. 나한텐 이 무대에 오르는 게 너이기만 하면 되는 거야.

#0 Spot 4

내가 그녀의 실망스러웠던 과거를 메꿔줄 수는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그녀가 최선을 다해 지금의 즐거움을 쟁취할 수 있게끔 돕는 것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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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난 이게 정말 훌륭한 연극이 될 거라고 믿어. 이 무대에 올라와주겠어? 니노미야.

#0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당신 한 명으로는 배우가 부족한 거 아니에요?

#0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우리가 하는 건 남녀 주인공이 나오는 2인극 아니었어?

#0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저를 위해 이렇게까지 어렵게 무대를 만들어 주셨는데, 그럼 당연히 처음부터 시작해야죠.

#0 Spot 4

니노미야가 가방에서 책 한 권을 꺼내 내 앞에 놓았다, <음악의 집>소설이었다. 어쩌면 날이 너무 더워서 그런지, 태양 아래 그녀의 모습은 볼이 희미하게 빨개져 있었다.

#0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대사를 까먹었을 때 책을 보는 걸 허용할게요, 그럼 시작하죠. '관중들'을 너무 기다리게 할 순 없잖아요.

#0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다 봤다고 하지 않았어? 어째서 아직도 가지고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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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아, 갑자기 연극할 기분이 사라지네요.

#0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아냐 아냐 아냐! 바로 시작하자! 머, 먼저 내 대사지……

#0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헤헤.

#0 Spot 4

기분을 좋게 만드는 청량한 바람이 지난 오후, 아사바 고등학교의 자그마한 정원은 우리 둘만의 비밀스러운 무대가 되었다……

#0 Spot 5

또다시 돌아온 주말, 나는 아사바 고등학교의 정원에 와 있다. 그리고 역시 바쁜 니노미야의 모습이 보였다.

#0 Spot 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여…… 여긴 왜 오셨어요?

#0 Spot 5
player

{character:player}도와주러 왔지, 열정적인 시라이시 나나 학생은 가족이랑 놀러 간다고 하셔서 말이야. 너 혼자선 힘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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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어째서 제가 오늘 여기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죠? 헛걸음 할 수도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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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시간을 계산해 봤는데, 베고니아한테 물을 줄 날짜가 됐더라고. 그리고 오늘은 날씨도 나쁘지 않으니까 네가 화분들을 꺼내 햇빛을 쐬게 해 줄 거라고 생각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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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그럼 물 주러 가 볼게…… 맞다, 지금은 햇빛이 강하니까, 햇빛을 많이 쬐면 안 되는 화분들은 먼저 그늘로 옮겨 놓을게.

#0 Spot 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네, 그런데 정말 부러울 정도의 학습 능력이네요. 한 번밖에 말해주지 않았는데 그걸 전부 기억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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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꼭 그렇지도 않아. 요 며칠간은 시간이 날 때마다 인터넷에서 꽃에 대한 정보들을 찾아보곤 했거든. 기왕 도우러 오는 거니까, 이런 요점들은 알고 있어야 효율적이지.

#0 Spot 5
player

{character:player}지금은 괜찮지만 좀 이따 바빠지기 시작하면 이런 디테일한 부분들은 잊어 버릴 수도 있어. 그래도 니노미야가 말했듯이 많이 하다 보면 경험도 쌓일 거고, 신경 쓰는 방향으로 노력하다 보면 계속 좋아질 거라고 믿어.

#0 Spot 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렇군요, 하지만 아쉽게도 모든 일이 신경 쓰고 노력한다고 해서 다 해결되는 건 아니죠……

#0 Spot 5

니노미야의 기분이 아직 다운되어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다행인 점은, 우리 사이의 분위기가 그날의 유쾌하지 못한 일 때문에 크게 어색해지거나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0 Spot 5

그렇게 잠시 바쁜 시간이 지나간 뒤, 우리는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니노미야는 여전히 자리를 찾아 책을 펼쳤다. 오늘 그녀가 가져온 책은 <음악의 집>이 아니었다.

#0 Spot 5
player

{character:player}저번에 읽던 책은 다 본 거야?

#0 Spot 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다 봤고, 오늘은 안 가져왔어요. 그건 이미 몇 번이나 읽은 책이었는데, 그날은 그냥 갑자기 가져오고 싶어서 가져온 거였어요.

#0 Spot 5

니노미야는 책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고, 난 그녀가 조용한 목소리로 "이미 지난 일이잖아……"라고 말하는 걸 들을 수 있었다. 분명, 니노미야는 이 주제를 피하고 싶어하는 모양새였다.

#0 Spot 5
다시 니노미야 하나를 설득한다 → Spot 6
다른 방법으로 니노미야 하나를 설득한다 → Spot 7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니노미야는 기억력이 좋다고 했었잖아. 이미 몇 번이나 봤다면 그 안에 있는 대사도 다 외웠을 텐데, 이건 여주인공으로 뽑히기 유리한 조건이라고.

#0 Spot 6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이미 몇 번이나 말씀드렸지만, 저는 참가할 생각 없어요.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카나한테 들었어. 너희들이 초등학생 때 했던 무대극, <음악의 집>에 대해서 말이야.

#0 Spot 6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럼 제가 왜 신청하고 싶어하지 않는지도 알겠네요, 어떤 일들은 그저 한 번 경험하는 것만으로 족하다고요.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네 마음은 알겠어.하지만 요즘 다시 <음악의 집> 원작을 꺼내 보고 있었잖아, 난 그게 신경 쓰였어. 만약 정말로 그 유쾌하지 못했던 기억을 마주하기 싫었던 거라면, 그것과 관련된 모든 것을 피했겠지.

#0 Spot 6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냥 갑자기 들고 나가고 싶었을 뿐이에요, 다른 이유는 없어요.

#0 Spot 6

니노미야의 말투에서 짜증이 느껴졌다, 그녀가 책을 접고 일어나 떠나려 한다.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기다려! 니노미야, 혹시 아직 우리가 만났을 때를 기억해?

#0 Spot 6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기억해요, 근데 왜 갑자기 그런 말을?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너는 전에 날 비웃듯이 말했었지, 단지 너한테 한 번 졌을 뿐인데도 계속 귀찮게 군다고. 그 이유는…… 내가 니노미야를 좋아하기 때문이었어.

#0 Spot 6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에……

#0 Spot 6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가, 갑자기 무슨 말이에요?!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우리가 처음 대국했을 때 네 완강함에 놀랐던 기억이 나. 네가 포기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넌 언제나 교묘한 숨김패로 형세를 뒤집었었지.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난 옆에서 네가 마작을 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보았어. 너는 완강할 뿐만 아니라, 항상 담담한 태도로 작탁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받아들였지. 네가 자신의 판단에 후회하는 모습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불리한 상황에서 포기하는 모습도 말이야.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넌 언제나 그 자그마한 희망을 붙잡았어, 네 자신을 빛낼 수 있는 희망. 너는 나한테 자신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라고 했지만, 난 반대로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어째서 너처럼 눈부신 사람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들어오지 않는 걸까.

#0 Spot 6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이, 이제 그만…… 자신의 말이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미안한 마음이 들게 만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나요?!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난 그냥 내가 가지고 있는 진실된 생각을 말했을 뿐이야, 난 정말로 확고한 네가 좋아. 그래서 네가 이번 연극에 참가하지 않으면 후회가 남을까 봐 걱정돼. 심지어…… 작탁 위에서 쌓아올린 자신감에도 영향을 끼칠 것 같아.

#0 Spot 6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 두 가지는, 상관없잖아요.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니노미야, 난 네가 이번 연극을 포기한 이유를 알고 싶어. 선택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막상 상황이 닥치면 두려워질까 봐 신청할 용기를 못 내는 건지.

#0 Spot 6

니노미야는 당시에 자신이 분위기에 따라 카나에게 투표해 버렸던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본 적이 있었다. 손을 들어 여주인공 역할에 지원했던 것이, 사실은 자신의 일방적인 환상이 아니었는지.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그날은 네 심정을 고려하지 못했어, 그 말들도 당연히 너한테 좋게 들리진 않았었겠지. 미안해, 니노미야.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하지만…… 난 그날의 말을 되돌릴 생각은 없어. 실패를 회피하기 위해, 시도하길 포기하고 도망만 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냐. 내가 아는 니노미야 하나는…… 그렇지 않아!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그러니까 니노미야, 너한테 아직 조금이라도, 정말 조금이라도 참가할 생각이 있다면, 난 네가 용기를 내서 참가 신청을 했으면 좋겠어.

#0 Spot 6

그녀는 자신의 과거를 의심했었기에, 난 그녀가 이 의심을 완전히 끊어낼 수 있기를 바랐다.

#0 Spot 6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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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녀가 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나의 바람일 뿐이었지만, 난 그저 이기적이게도, 그녀가 여전히 내가 알던 니노미야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0 Spot 6

오늘 이곳에 오기 전까지 나는 망설였다. 만약 니노미야가 내 말을 듣고 더욱 화를 낸다면? 심지어 다시는 나를 아는 체하지 않는다면?

#0 Spot 6

하지만 나는 내 마음속 생각을 말하기로 했다. 만일 스스로부터가 솔직한 마음에서 도망쳐 버린다면, 무슨 자격으로 그녀가 확고히 모든 걸 마주하길 바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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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당신이란 사람은…… 정말 이기적이네요. 당신이 말한 것들이 얼마나 사람을 곤란하게 만드는지 알고 있나요!? 그렇게 말하면서 정말 낯 간지럽지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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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미안…… 지금 생각해 보니, 좀 부끄럽기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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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정말이지…… 정말 곤란하게 만드네요! 드디어 그 일에서 신경을 끄게 됐는데, 이렇게 많은 말을 해 버리면…… 그럼 깨끗하게 포기해 버릴 수가 없잖아요……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에, 니노미야, 그, 그럼 신청하겠다는 거야?

#0 Spot 6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제가 그러지 않길 바라나요?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당연히 아니지!

#0 Spot 6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알겠어요…… 그럼 한번 더 시도해 볼게요. 누군가 나를 좋…… 응원한다고 하니까, 뭐라도 안 하면 정말 의지가 없는 사람처럼 보이겠죠!

#0 Spot 6

그 순간 안경이 번쩍이며, 니노미야의 얼굴에는 또다시 내가 알던 익숙한 기색이 비쳐졌다. 그 모습엔 한 치의 망설임조차 없었다.

#0 Spot 6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렇게 결정했으니, 빠르게 원작을 다시 보면서 세부적인 내용을 숙지해 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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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character:player}아까는 안 가져왔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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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갑자기 하기 싫어졌어요.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나 방금 아무 말도 안 했어! 어서 준비하자, 몇 번이고 보도록 해……

#0 Spot 6
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하이, 후배 군. 오래 기다리게 했네.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아녜요, 저도 방금 왔어. 신청 결과는요?

#0 Spot 6
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휴대폰 줄게, 직접 봐봐.

#0 Spot 6

주말, 나는 시라이시 선배와 아사바 고등학교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약속을 잡았다. 목적은 그녀가 반 회의날 찍은 영상을 보기 위해서다.

#0 Spot 6

화면 속에서, 반 위원이 "여주인공 신청할 사람"이라고 묻자, 니노미야가 단호하게 손을 들고 일어나 발언했다.

#0 Spot 6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여주인공을 신청하고 싶습니다. 저는 <음악의 집> 원작 소설을 매우 좋아하고, 리메이크된 영화도 여러 번 봤습니다. 여주인공 멜리아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이며……

#0 Spot 6
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후배 군은 정말 마음 쓰는 걸 좋아하네, 하나쨩이 진짜 신청을 했는지까지 특별히 나와서 확인하다니.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그건 아니에요, 니노미야는 분명 신청할 거라고 믿었어요. 그냥 그 장면을 놓치고 싶지 않았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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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은 모든 게 순탄치만은 않았다, 니노미야는 아주 약간의 격차로 여주인공 배역에서 떨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화면 속 석연한 그녀의 미소에, 나는 그녀가 과거의 기억에서 해방되었을 거라고 믿었다. 적어도, 그녀는 이제 자신의 용기를 의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응? 미안해요, 전화 좀 받을게요.

#0 Spot 6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시간이 거의 다 됐어요. 시라이시는 아직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 왔고, 설마 알려 주지 않은 건 아니죠?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바로 내 옆에 있어, 조금 이따 같이 갈게.

#0 Spot 6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알겠어요, 그럼 전 먼저 준비하고 있을게요. 조금 이따 봐요.

#0 Spot 6
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하나쨩?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네, 조금 이따 시간 돼요? 같이 어디 좀 가죠……

#0 Spot 6

나는 시라이시 선배를 데리고 원예부 정원으로 향했고, 그곳엔 이미 익숙한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0 Spot 6
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오? 너희들도 왔구나.

#0 Spot 6
란세이

{character:란세이}스승님, 무슨 일로 절 여기에 부르셨나요?

#0 Spot 6
후지타 카나

{character:후지타 카나}{var:player_nickname}, 무슨 재밌는 일이길래 그래. 이제 우리한테 알려 줘도 되잖아.

#0 Spot 6

현장에는 란세이와 카나 외에도 엘리사, 후지모토 키라라 등이 모여 있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문제아 리스트>에 기록된 '운 좋은' 동료들이란 사실이었다.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이제 거의 다 모였네. 흠흠! 오늘 여러분을 이곳에 모이게 한 건, 한 무대극 공연을 즐겨 주셨으면 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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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모토 키라라

{character:후지모토 키라라}무대극? {var:player_nickname}, 네가 공연을 한다니, 재밌겠는걸!

#0 Spot 6
엘리사

{character:엘리사}하지만 지금은 늑대 씨밖에 안 보이는걸. 엘리사 알 것 같아, 만담을 하려는 거지!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만담이랑 무대극은 다른 거라고…… 당연히 나 혼자서는 아니지. 그럼 오늘의 여주인공을 모시겠습니다! 니노미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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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에? 후배 군, 너희들이 하는 거, 설마 <음악의 집>은 아니겠지?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맞습니다! 나나 학생 1점 획득!

#0 Spot 6
후지타 카나

{character:후지타 카나}스피드 퀴즈까지?! 이건 카나의 특기지, 다음 문제!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아니 아니, 예능 프로그램도 아니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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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후배 군, 이렇게까지 하는 건 하나쨩을 위해서야?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응, 그 애를 설득하려고 엄청 애썼다고.

#0 Spot 6

비록 니노미야가 떨어진 건 아쉬웠지만, 그게 공연할 기회가 사라졌다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

#0 Spot 6

참가를 신청한 용기에 대한 보답으로, 무대도 작고 관객도 적긴 하지만 그녀가 자신이 좋아하는 연극을 선보일 수 있었으면 했다. 그녀야말로, 바로 내가 무대에서 보고 싶은 여주인공이니까.

#0 Spot 6
란세이

{character:란세이}스승님, 니노미야 선배는 어째서 아직 안 나오나요?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이상하네, 이미 불렀는데……

#0 Spot 6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여, 여기 있어요.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엥?! 니노미야, 언제 나온 거야?!

#0 Spot 6

내가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 열중한 탓인가? 니노미야가 내 뒤에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0 Spot 6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낮은 목소리) 바, 방금요…… {var:player_nickname}, 사람들한테 그냥 장난이었다고 하고, 오늘은 이만 끝내는 게……

#0 Spot 6

이, 이상하다, 어째서 니노미야의 모습이 점점 투명해져가는 걸까? 설마…… 무대에서 주눅이 든 탓인가? 그래서 존재감이 점점 사라지는 건가?!

#0 Spot 6
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후배 군, 왜 멍 때리고 있어! 첫 막은 너부터 시작이잖아?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아, 아아, 맞아.

#0 Spot 6

내가 먼저 행동해야만 한다, 이제 와서 니노미야가 빛을 발할 수 있는 무대로부터 도망치게 할 순 없지!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흠흠…… 마고 수녀에게 사정은 들었습니다, 멜리사 아가씨는 저희 집 가정교사 면접을 보러 오신 것이죠?

#0 Spot 6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네, 네네……

#0 Spot 6
player

{character:player}그럼 이 집을 좀 보여 드리죠. 하지만 기억해 주세요, 들어가서는 안 되는 방들이 있습니다……

#0 Spot 6

나는 그렇게 말하며, 니노미야의 손을 잡고 방을 둘러보듯 정원을 거닐었다.

#0 Spot 6
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하나쨩 파이팅! 이제 목소리를 뽐낼 순간이야!

#0 Spot 6
후지모토 키라라

{character:후지모토 키라라}오? 노래가 나오는 부분도 있다고?!

#0 Spot 6
엘리사

{character:엘리사}리사리사도 기대돼!

#0 Spot 6

다른 사람들도 니노미야가 위축된 걸 눈치챘는지 응원을 하며 힘을 보태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응원 속에, 니노미야는 서서히 평정심을 되찾아갔다.

#0 Spot 6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난 자신 있어요, 그들에게 시험해 보라죠! 나는 세상을 손에 넣을 자신이 있어요, 난 스스로를 믿고 있으니까요!

#0 Spot 6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난 햇빛에게도 자신이 있어요, 난 빗물에게도 자신이 있어요…… 나는 봄이 올 거라고 믿어요!

#0 Spot 6

경쾌한 목소리가 바람에 스며들며 화분들을 춤추게 한다. 마치 자신들의 주인을 알아보듯이.

#0 Spot 6

마치 이전의 니노미야가 화분들을 비추는 불빛이 되고 싶다고 했듯, 나는 자신이 그녀의 꿈을 밝혀 줄 별이 되길 바라고 있었다……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니노미야는 기억력이 좋다고 했었잖아. 이미 몇 번이나 봤다면 그 안에 있는 대사도 다 외웠을 텐데, 이건 여주인공으로 뽑히기 유리한 조건이라고.

#0 Spot 7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이미 몇 번이나 말씀드렸지만, 저는 참가할 생각 없어요.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카나한테 들었어. 너희들이 초등학생 때 했던 무대극, <음악의 집>에 대해서 말이야.

#0 Spot 7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럼 제가 왜 신청하고 싶어하지 않는지도 알겠네요, 어떤 일들은 그저 한 번 경험하는 것만으로 족하다고요.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네 마음은 알겠어.하지만 요즘 다시 <음악의 집> 원작을 꺼내 보고 있었잖아, 난 그게 신경 쓰였어. 만약 정말로 그 유쾌하지 못했던 기억을 마주하기 싫었던 거라면, 그것과 관련된 모든 것을 피했겠지.

#0 Spot 7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냥 갑자기 들고 나가고 싶었을 뿐이에요, 다른 이유는 없어요.

#0 Spot 7

니노미야의 말투에서 짜증이 느껴졌다, 그녀가 책을 접고 일어나 떠나려 한다.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기다려 니노미야, 난 네가 참가 신청을 하라고 설득하는 게 아냐.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미안, 그날 내가 네 심정도 모르고 연극에 참가하라고 해서. 게다가 "너답지 않다" 같은 심한 말까지 해 버리고.

#0 Spot 7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사과해야 할 사람은 저예요. {var:player_nickname} 씨는 좋은 마음으로 도와주러 온 거였는데, 내팽개치고 혼자 가버렸으니.

#0 Spot 7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다들 좋은 마음으로 절 응원했다는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단지……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괜찮아, 니노미야가 하기 싫다면 나는 그 선택을 존중해. 사실 연극만 하는 거라면, 꼭 참가 신청을 해야만 하는 건 아니니까.

#0 Spot 7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무슨 뜻이죠?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온라인에서 다른 사람들이 펼친 <음악의 집>연극을 봤는데, 나레이션이 꽤 많더라고. 만약 니노미야네 반의 극본도 그렇다면 네가 나레이션을 맡는 것도 괜찮을 거야. 네 목소린 듣기 좋잖아.

#0 Spot 7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런 생각이었군요. 미안해요, 방금 당신의 말을 듣고 또 저를 설득하려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도망치려고 했어요.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원래는 여주인공 배역을 신청하라고 설득할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난 네 선택을 존중해, 네가 싫다면 무리할 필요는 없어.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연극을 어렵사리 만났는데도 아예 시도도 안 해 보는 건 너무 안타깝다고 생각해. 난 네가 되도록이면 이번 행사를 즐겼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나레이션이라도 신청해 봐, 니노미야.

#0 Spot 7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저는, 바로는 결정 못하겠어요.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에? 나, 나레이션마저도?

#0 Spot 7

부정적으로 남아 있는 그녀의 기억이, 아직도 이 타이틀에 대해 그렇게나 거부감을 가지게 만드는 것인가?!

#0 Spot 7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var:player_nickname}, 제 목소리가 듣기 좋다고 하셨지만 그건 당신의 주관적인 의견일 뿐이에요. 그리고 나레이션은 목소리만 좋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감정도 필요하죠.

#0 Spot 7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아니면…… 당신이 관중 역할을 맡아서, 실제로 제 나레이션이 괜찮은지 들어보고 평가해 주세요.

#0 Spot 7
player

{character:player}그런 거라면 얼마든지 괜찮아!

#0 Spot 7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럼, 시간이 없으니.

#0 Spot 7

니노미야는 그렇게 말하며 가방에서 <음악의 집>소설을 꺼내들었다. 역시, 그녀는 이번 연극을 완전히 포기한 게 아니었다.

#0 Spot 7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럼 읽어볼게요……

#0 Spot 7

정원의 바람 속에 니노미야의 목소리가 스며들어 내 귓가에 맴돌았고, 화분들도 날 둘러싸고 함께 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감상했다.

#0 Spot 7

확실히 좋은 작품이다. 어째서 니노미야가 그렇게 <음악의 집>을 좋아하는지 알 것만 같았다.

#0 Spot 7

특히 이런 좋은 목소리로 나레이션을 읽어 주니, 더 좋을 수밖에.

신입 부원 모집 중

계약 오픈

Possible Endings

End6. 언제나 그대 곁에
기원의 두루마리 ×1
End7. 선인의 지혜
일광의 복주머니 ×1

Scenario Script

Spots 6, Scenes 219, Choices 2, Endings 0

#10001 Spot 0

뜨거운 공기, 햇볕 아래 땀이 멈추질 않는다. 여기저기서 깨어난 매미들의 울음소리가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왔다. 시끄럽지만, 이 소리가 없다면 어딘가 부족한 여름의 맛이다.

#10002 Spot 0

여름 방학이지만 모든 학생이 편안하게 집안 에어컨 밑에 숨어 있을 수는 없었다. 어떤 동아리들은 여전히 활동을 하고 있었고, 원예부가 바로 그중 하나였다. 아마 여름 방학 내내 식물들을 돌보지 않는다면 개학날의 풍경은 분명 잔혹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10003 Spot 0

원예부에는 니노미야 하나 한 명만 남아 있었다. 그리고 바쁜 와중에 이렇게 더운 날씨를 그녀 홀로 견디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마음에 걸려,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에 와서 그녀를 도왔다.

#10004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음, 방금 너무 물을 많이 주면 안 된다고 했던 화분이 어떤 거였지? 모두 싹 정도만 틔운 모양이라 구분이 안 되네…… 니노미야, 이 두 개 중에 어떤 게 동백꽃이라고 했더라?

#10005 Spot 0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으음.

#10006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니노미야?

#10007 Spot 0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아, {var:player_nickname}, 저 불렀어요?

#10008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응, 이 두 개 중에 어떤 게 동백꽃이었는지 물어봤는데.

#10009 Spot 0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왼쪽에 있는 그 화분이에요. 죄송해요, 방금 다른 데에 정신이 좀 팔려있어서 잘 못 들었어요.

#10010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괜찮아, 어디 안 좋은 건 아니고? 좀 쉬는 게 어때?

#10011 Spot 0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래요.

#10012 Spot 0

나는 의자 두 개를 가져와선 나무 아래 그늘진 곳을 찾아 니노미야와 휴식을 취했다.

#10013 Spot 0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하아……

#10014 Spot 0

물을 마시자, 니노미야의 기색이 한결 나아진 듯했다. 그녀는 음료병을 흔들며 그 안의 액체를 들여다 보고 있었지만, 마치 다른 곳을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요즘 들어 그녀는 자주 이렇게 멍을 때렸고, 가끔은 잔뜩 고민하는 얼굴로 어두운 한숨을 내뱉기도 했다. 아무래도 무슨 일이 있는 모양이다.

#10015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니노미야.

#10016 Spot 0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사실 별로 큰일은 아니에요, 개학 후에 새로운 부원을 모집하는 일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개학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 아직 준비가 안 돼서요.

#10017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원예부에서 새로운 부원을 모집한다고? 좋은 일이네, 그럼 니노미야의 부담도 줄어들잖아. 도와줄 사람을 많이 모집할 수 있게 노력해야겠네.

#10018 Spot 0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확실히 노력은 해야겠죠. 부회장이 신입 부원을 모집하지 못하면 원예부도 활동 중단될 거라고 했어요.

#10019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정말 심각하네…… 하아? 잠깐, 왜 갑자기 폐부 얘기까지 나온 거지?

#10020 Spot 0

니노미야가 자신을 도울 사람을 모집하는 것까지는 찬성이지만, 원예부는 지금까지 문제없이 잘 운영되고 있었는데…… 입부하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거다.

#10021 Spot 0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부회장도 자신만의 생각이 있겠죠, 일리도 있어요…… 아무튼, 이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부원을 모집할지 생각해 봐야겠어요……

#10022 Spot 0

'동아리 활동이 중단되면, 남은 화분들은 어떡하지?' 같은 의문이 생겨 니노미야에게 물어볼까 했지만, 지금 입을 열어봤자 그녀에게 스트레스만 더 안겨줄 것 같았다. 우선은 그녀를 도와 신입 부원 모집에 대해 고민해 보기로 했다.

#10023 Spot 0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응? {var:player_nickname}, 핸드폰이 울리고 있어요.

#10024 Spot 0

핸드폰을 꺼내 보니 조셉의 메시지가 와 있었다.

#10025 Spot 0
조셉

{character:조셉}(메시지) Hi, My Partner! 오늘은 비행기 연착이 없었어, 난 이미 마작장에 와 있다고!

#10026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아…… 생각해 보니 오늘은 조셉이랑 마작장에 가기로 한 날이었다.

#10027 Spot 0

일전에 조셉이랑 프로그램 촬영이 끝나면 함께 마작을 하러 가자고 약속했었다. 그래서 원래는 니노미야를 돕고 난 뒤에 그를 찾아갈 예정이었다.

#10028 Spot 0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마작 약속이 있었나요? 누가 이미 기다리고 있는 거라면, 가도 괜찮아요.

#10029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그래도 아직 일이 남아 있잖아?

#10030 Spot 0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걱정 마세요, 나나랑 조금 이따 여기서 보기로 했어요, 절 도와줄 거예요.

#10031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좋아, 그럼 그늘 밑에서 충분히 쉬고 있어, 더위 먹지 말고.

#10032 Spot 0

나는 신입 모집에 마음이 쓰여 니노미야를 도와 아이디어를 조금 내주고 떠날까 했지만, 이렇게까지 말하니 그냥 그녀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10033 Spot 0

나는 근처의 세면대를 찾아 손에 묻은 흙을 닦아냈다. 그리고 돌아가 물건을 정리하려는데 여전히 그곳에 앉아 눈살을 찌푸린 채 멍하니 있는 니노미야가 보였다.

#10034 Spot 0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작은 목소리) 복잡해…… 하지만 나 혼자서도 괜찮잖아……

#10035 Spot 0

내가 생각이 너무 많았나? 니노미야의 말투를 보아하니 그녀는 아무래도 신입 모집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아 보였다.

#10036 Spot 0

원예부를 떠나고 잠시 뒤, 멀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사람이 교문을 벗어나는 모습이 보였다.

#10037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부회장은 방학에도 추가 근무인가?

#10038 Spot 0
키사라기 렌

{character:키사라기 렌}어째서 당신이 이곳에?

#10039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원예부에 사람이 부족해서 도우러 왔어.

#10040 Spot 0
키사라기 렌

{character:키사라기 렌}음, 알겠습니다. 떠날 때 학교 출입부에 시간을 적는 걸 잊지 마시길.

#10041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자, 잠깐! 뭐가 그렇게 급해, 물어볼 게 있어.

#10042 Spot 0
키사라기 렌

{character:키사라기 렌}사촌 누님이 급한 일로 저를 찾고 계시니, 짧게 말씀해 주시죠.

#10043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어차피 나도 약속이 있어,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 이번에 원예부 신입 부원 모집 건은 너무 성급한 판단 아냐? 듣기론 신입 부원이 없으면 동아리 활동을 중단시킨다고 하던데.

#10044 Spot 0
키사라기 렌

{character:키사라기 렌}아사바 고등학교는 반드시 최소 인원을 채워야만 동아리 활동이 가능하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저는 그저 규정대로 처리했을 뿐입니다만.

#10045 Spot 0
키사라기 렌

{character:키사라기 렌}애초에 니노미야가 다시 원예부를 살리려 했을 때도 이미 부원 모집 시기가 지나 있었죠, 특수한 상황이었기에 그녀의 단독 동아리 활동을 묵인해 주었을 뿐입니다. 이젠 새로운 학기가 다가왔으니, 당연히 신입 부원을 모집해야겠죠.

#10046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하지만 신입 부원 모집 같은 일은 인연이 중요하잖아, 시간을 좀 여유 있게 줄 순 없는 거야? 꼭 개학 초기에 해결할 필요는 없지 않아?

#10047 Spot 0
키사라기 렌

{character:키사라기 렌}신입 부원을 모집할 가장 좋은 시기가 바로 개학 초기입니다, 골든 타임을 놓친 뒤에도 신입 부원을 모집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10048 Spot 0
키사라기 렌

{character:키사라기 렌}니노미야가 원예부를 다시 살려냈으니, 인원을 확충해서 순조롭게 운영해 나가도록 하는 게 부장으로서의 책임입니다. 당신도 몇 번씩 와서 그녀를 도왔으니 잘 알겠죠, 니노미야 혼자서 부를 운영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워요.

#10049 Spot 0
키사라기 렌

{character:키사라기 렌}그리고 니노미야도 본인이 존재감을 높이고 싶다고 하지 않았나요? 지금 상황으로 봐선, 니노미야는 여전히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부류의 학생입니다. 작탁 위에서만 노력하고, 동아리나 단체 활동에는 심혈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결국 자신이 원하는 성과를 달성할 수 없을 겁니다.

#10050 Spot 0

키사라기 렌은 냉철한 말투로 자기 관점에서의 합리성을 서술했지만, 난 알 수 있었다. 그 역시 자신의 방식대로 니노미야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10051 Spot 0

동아리 내 역할 분담 때문이든, 사교 범위를 넓혀서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서든, 키사라기 렌의 말처럼 신입 부원 모집은 니노미야에게 있어서 나쁜 일만은 아니었다. 단지……

#10052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궁금한 게 하나 더 있어, 니노미야 본인은 신입 부원 모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지? 혹시 신입 부원을 모집하고 싶지 않다던가…… 하는 이야기를 한 적 있어?

#10053 Spot 0
키사라기 렌

{character:키사라기 렌}없습니다. 여름 방학 전에 니노미야에게 이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당시 이 이야기를 듣고는 방학 동안 신입 부원 모집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10054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그렇군…… 실례했어, 너무 많은 걸 물어봤네.

#10055 Spot 0
키사라기 렌

{character:키사라기 렌}괜찮습니다, 그럼 다른 용무가 없다면 이만.

#10056 Spot 0
키사라기 렌

{character:키사라기 렌}……학교에서 돌아갈 때 시간 기록하는 거 잊지 마시길.

#10057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내 얼굴에 '난 그런 거 안 써'라고 적혀 있기라도 하나……

#10058 Spot 0

니노미야는 키사라기 렌에게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아까 나오기 전에 그녀가 억울한 듯이 혼자 중얼거렸던 말은, 제대로 준비를 못해 초조해져서 내뱉었던 말일까?

#10059 Spot 0

그럴 만도 하다, 이제 개학 시기가 다가오는데 초조해지는 것도 당연하다. 조금 더 일찍 나에게 말해줬다면 방법을 생각해 볼 시간이 좀 더 많았을텐데……

#10060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됐다, 지금와서 생각해봐야 소용없다. 저녁에 돌아가서 신입 부원 모집에 관한 것들을 온라인에서 찾아보고, 다음에 만났을 땐 아이디어를 줄 수 있도록 해야겠다.

#10061 Spot 0

이날 원예부에서 일을 돕다 휴식 시간이 되어, 가져온 노트북을 꺼냈다.

#10062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부원 모집은 어떻게 됐어? 아직 방법이 안 떠올랐으면, 쉬는 시간 동안 의논해 보자.

#10063 Spot 0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에? 아, 아니에요. 복잡한 일이라 저 혼자 천천히 생각하면 돼요, 이미 많이 도와주셨으니까요.

#10064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사람이 많으면 방법도 많아져, 개학도 이제 얼마 안 남았잖아. 미리 준비해야 남은 방학을 안심하고 보낼 수 있지.

#10065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나중엔 나도 자주 못오게 될 수도 있으니까 신입 부원을 많이 모집해 둬야 니노미야의 부담도 줄어들고, 나도 안심하지.

#10066 Spot 0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알겠어요.

#10067 Spot 0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맞는 말이에요…… 언제까지나 오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까지도 이미 너무 폐를 많이 끼쳤는걸요……

#10068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니노미야?

#10069 Spot 0

니노미야의 얼굴에 실망의 기색이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내가 깊게 생각하기도 전에 그녀는 등을 돌리곤 부실로 들어가 노트북을 꺼내왔다.

#10070 Spot 0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요 며칠간 신입 부원 모집 포스터를 그려 봤는데, 봐 주실 수 있나요?

#10071 Spot 0
player

{character:player}좋아, 포스터로 신입 부원을 모집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지?

#10072 Spot 0

음…… 노트북 화면에 비친 건 어딘가 미묘한 포스터였다. <원예부 신입 부원 모집>이라는 글씨는 선명했지만, 이 포스터에 그려져 있는 건 무엇인지…… 잠깐 봐서는 알 수가 없었다.

#10073 Spot 0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var:player_nickname}, 어때 보여요……?

#10074 Spot 0
솔직히 대답한다 → Spot 1
완곡하게 대답한다 → Spot 2
#10075 Spot 1

나는 의견을 완곡하게 돌려서 전하고 싶었지만, 포스터는 신입생에게 동아리 활동을 어필하는 첫인상이니 그냥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다.

#10076 Spot 1
player

{character:player}솔직히…… 이 위에 그려져 있는 게 뭔지 나는 잘 모르겠어.

#10077 Spot 1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원피스를 입고 해바라기를 들고 있는 여자아이예요. 여기 봐요, 이건 머리, 이건 해바라기……

#10078 Spot 1
player

{character:player}아, 아……

#10079 Spot 1

나는 니노미야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간신히 해바라기를 들고 있는 소녀를 그린 것이란 사실을 인식할 수 있었다. 앞치마를 두르고 국자를 들고선 밥을 하는 여자아이가 아니었다……

#10080 Spot 2

니노미야가 신입 부원 모집을 위해 이렇게까지 노력해서 그림을 그렸는데, 뭐라도 알아보고 격려를 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81 Spot 2
player

{character:player}이건…… 앞치마를 두르고, 국자를 들고 있는 여자아이인가? 음음, 뭔가…… 추상적인 그림이네, 근데 이게 원예부랑 무슨 관계가 있는 거지?

#10082 Spot 2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이건 원피스를 입고 해바라기를 들고 있는 소녀에요.

#10083 Spot 2
player

{character:player}음…… 그, 그래?

#10084 Spot 2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객관적인 평가 감사해요, 이 그림은 다른 사람이 알아보기 어렵겠군요……

#10085 Spot 3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후우…… 급하게 준비하자니 너무 억지스럽네요. 전 예전부터 이랬어요. 책을 볼 땐 이론은 간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전에서는 바보가 되어 버리곤 해요.

#10086 Spot 3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참고서 몇 개 읽었다고 해서 태블릿으로 이런 작업을 하는 건 역시 무리겠죠……

#10087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그런 생각이었다면 디자인 하는 친구들에게는 좀 실례일 것 같은데…… 혹시 태블릿 사는 데 얼마 들었어?

#10088 Spot 3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중고로 산건데, 오늘 밤에 다시 내보내야겠어요.

#10089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합리적인 선택이야…… 포스터는 일단 내버려 두자. 정말 안된다 싶으면 내가 나중에 아는 만화 작가한테 부탁해 볼게.

#10090 Spot 3

비록 귀차니즘이 엄청난 작가이지만……

#10091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포스터 외에 원예부를 소개할 만한 책자를 준비해도 좋겠다. 홍보 영상이 있으면 더 좋고.

#10092 Spot 3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이거 관련해서, 그날 나나랑 여기서 만나기로 했던 것도 홍보용 영상을 찍기 위해서였어요. 이미 찍었는데, 한번 보실래요?

#10093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당연하지, 어서 보여 줘.

#10094 Spot 3

니노미야가 컴퓨터 바탕화면에 있는 영상 파일을 클릭하자, 푸른 하늘과 구름 밑으로 이어진 아사바 고등학교의 대문이 눈에 들어왔다.

#10095 Spot 3

이곳은 아사바 고등학교. 이곳엔 아름다운 아침 햇살이 있고, 따사로운 오후의 햇빛이 있습니다.

#10096 Spot 3

니노미야의 나레이션과 함께 화면이 원예부의 정원으로 전환되었다. 햇빛 아래, 바로 물을 먹은 화초들이 활력을 뽐낸다……

#10097 Spot 3

처음엔 아무것도 없는 정원을 보며 혼자라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식물들과 함께하며, 매일매일 설레는 변화들을 볼 수 있어요

#10098 Spot 3

마지막엔 화면 중앙에 몇 개의 글자가 나타났다. "너희들과 함께할 동아리가 기대돼. 아사바 고등학교 원예부 모집 중."

#10099 Spot 3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이 홍보 영상, 어때요?

#10100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괜찮은걸, 틀도 잡혀 있고.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네 모습은 나타나질 않네?

#10101 Spot 3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찍었는데요. 여기 봐요, 여기 있잖아요……

#10102 Spot 3

니노미야가 몇몇 부분을 짚어 주자, 흙을 다지면서 스쳐 지나가는 손, 물을 뿌리면서 스쳐 지나가는 발목은 보이긴 했지만, 어쨌든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내가 이렇게 진지하게 영상을 본 건, 전에 심령 영상에서 아주 구석에 숨어 있던 유령을 찾을 때 정도 뿐이었다……

#10103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니노미야가 식물이랑 제대로 교감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는 편이 홍보 효과로서 더 좋을 것 같은데?

#10104 Spot 3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나나도 그렇게 말했지만, 원예부를 홍보하는 거니까 역시 앵글을 화초에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성과를 보여 주는 방법이기도 하고.

#10105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음…… 일리가 있네.

#10106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그럼 홍보 영상은 정해졌고, 이제 다시 포스터를 그려야겠다. 그리고 신입 부원들을 위한 선물도……

#10107 Spot 3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시간이 늦었으니까 우선 남은 일들부터 처리해요. 신입 부원이랑 관련된 건 좀 이따 밥 먹으면서 이야기하죠.

#10108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그것도 그렇지, 그럼 컴퓨터를 끄고…… 응? 이 재생 목록에 있는 "홍보영상 2"는 뭐지? 다른 것도 찍었어?

#10109 Spot 3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앗! 그, 그건 안돼요!

#10110 Spot 3

니노미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홍보영상 2"를 클릭했다. 그녀는 몸을 숙이고 손이 바쁘게 컴퓨터를 조작했지만 프로그램은 꺼지지 않았다, 그러자 나의 얼굴을 붙잡곤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려 버렸다.

#10111 Spot 3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고, 고개 돌려요! 이건 쓸데없는 영상일 뿐이에요!

#10112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니노미야,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게 사람의 본성인 걸 모르나 보네……

#10113 Spot 3

나는 화면을 보기 위해 필사적으로 눈을 돌렸다, "하나쨩 부끄러워하지 마, 자자자, 여기 보고 몇 마디 해 봐." 영상 속에 흰색 원피스를 입은 니노미야가 시라이시 선배에게 떠밀려 카메라 앞에 섰다. 얼굴이 붉어진 그녀는 마이크를 들곤 어물쩍거리며 신입 부원 모집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어디로 갈지 모르는 한쪽 손이 치맛자락을 만지작거린다, 수줍은 그녀의 모습이 꽤나 귀여웠다.

#10114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그러고 보니, 처음 봤던 홍보 영상에서 몇 번인가 화면의 가장자리로 흰색 천이 지나가는 걸 봤는데, 그때 입은 것도 이 옷이야?

#10115 Spot 3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나나가 홍보용 영상이니 꼭 교복을 입을 필요는 없다고 해서, 최근에 산 원피스를 가져왔어요…… 하지만 사복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서니까 부자연스러워서, 이건 사용하지 않기로 한 거예요.

#10116 Spot 3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돼, 됐어요! 다 봤으니 이제 끄자고요……

#10117 Spot 3

풉, 부끄러워서 보여 주기 싫었던 모양이다. 정말 안타깝다, 니노미야는 조금만 꾸미면 이목을 끄는 아이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홍보영상 2"는 새로운 부원 모집에 효과적일 텐데, 본인이 싫다고 하니 어쩔 수 없겠지.

#10118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하지만 이 영상이 나한테 영감을 줬어, 니노미야가 해바라기를 안고 있는 이 장면, 만약 이걸 사진으로 변환할 수 있다면 바로 인쇄해서 포스터로 사용할 수 있잖아.

#10119 Spot 3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건…… 이상하지 않을까요?

#10120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전혀 이상하지 않아. 너의 귀여움과 홍보 영상 속의 생기 발랄한 화초들까지 더하면 분명 신입 부원을 많이 모집할 수 있을 거야. 잘 됐다! 포스터는 더 이상 고민 안 해도 되겠어.

#10121 Spot 3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너무 긍정적인 거 아닌가요, 옷을 갈아입었다고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면 제가 투명 인간이 될 일도 없었겠죠…… 근데 신입 부원 모집에 진전이 있었다곤 하지만, 어째 저보다 더 설레하는 것 같네요.

#10122 Spot 3
player

{character:player}신입이 생기면 니노미야 너도 좀 편해질 수 있잖아. 게다가 새로운 친구도 생길 거고, 난 당연히 널 위해 기뻐하는 거지. 하지만……

#10123 Spot 3
니노미야 하나에게 무리하지 말라고 한다 → Spot 4
혹시 신입 부원을 모집할 생각이 없는 것인지 묻는다 → Spot 5
#10124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니노미야가 당장 신입 부원을 모집하고 싶지 않은 거라면, 너무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아.

#10125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음? 어째서 그런 말을?

#10126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저번에 내가 손을 씻고 물건을 가지러 갔을 때, 네가 혼잣말로 "혼자서도 괜찮잖아"라고 하는 걸 들었어. 오늘 너한테 신입 부원 모집에 대한 얘기를 꺼냈을 때도 그렇게 기뻐하지 않는 모양이었고.

#10127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그리고 여름 방학도 많이 흘렀는데, 네가 정말 신입을 모집하고 싶어 했다면 벌써 준비했겠지. 그래서 네가 그다지 신입을 모집하고 싶어 하지 않을 거라고 추측한 거야.

#10128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제 푸념을 들으셨군요…… 그날은 고민만 하느라 옆에서 듣고 있는 줄도 몰랐네요.

#10129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후우…… 맞아요, 확실히 당분간은 신입 부원을 모집하고 싶지 않아요.

#10130 Spot 4

니노미야가 신입 부원을 모집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새로운 인간관계'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10131 Spot 4

니노미야는 전에 자신의 중학교 시절 원예부 부장이 사회공포증이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내가 알고 있는 니노미야는 사회공포증까지는 아니다. 그리고 어떻게 인간관계를 유지하느냐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난제이다. 하지만 그녀가 부장으로서 고려해야 하는 건 사람들과의 교류 뿐만이 아니라 부실 내의 분위기까지 고려해야만 하니 니노미야에게는 스트레스일 수밖에.

#10132 Spot 4

하지만 이것도 하나의 추측일 뿐, 구체적인 이유는 니노미야 하나 본인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녀가 먼저 얘기하지 않는다면 나도 무리해서 물을 필요는 없다. 단지 그녀가 학교의 규정 때문에 무리해서 어려움을 마주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10133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키사라기랑 이 일로 얘기했을 땐 네가 바로 응했다고 들었는데, 그땐 왜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은 거야?

#10134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저도 부회장이 저랑 원예부를 걱정해서 신입 부원을 모집하길 바란 건 알고 있어요. 그걸 알기 때문에 더 거절하기 어려웠죠. 그리고 부회장의 분위기는…… 말 안해도 아시잖아요. 게다가 원예부는 이미 교칙에 위배되어 있는 상태였으니까, 신입 부원을 모집하기 싫다는 말이 도저히 나오질 않더라고요.

#10135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아직 늦지 않았어, 같이 가서 키사라기랑 얘기해 보는 건 어때?

#10136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하아…… 설마 원예부를 이대로 유지시키는 게 설득으로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전 제 마음을 알아준 것만 해도 정말 기뻐요, 하지만 이런 가망 없는 설득은 역시 안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10137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그건 오해야, 난 신입 부원 모집을 안 하겠다고 한 적 없어.

#10138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응? 그럼 무슨 뜻이죠?

#10139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이럴 때야말로 선인들의 지혜에 감사해야지. 후후, 아주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10140 Spot 4

이튿날, 나는 니노미야와 다른 두 사람을 대동하여 학생회로 가 키사라기 렌을 찾았다.

#10141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부회장, 이 사람들은 제가 모집한 신입 부원들이에요. 원예부는 이제 신입 부원이 필요 없으니까, 개학할 때 원예부 신입 모집을 위한 자리는 취소할게요.

#10142 Spot 4
키사라기 렌

{character:키사라기 렌}이게…… 신입 부원?

#10143 Spot 4

키사라기 렌은 우리 옆에 서 있는 시라이시 선배와 엘리사를 훑어보고서는 나를 바라봤다.

#10144 Spot 4
키사라기 렌

{character:키사라기 렌}당신 생각인가요?

#10145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나랑 니노미야가 상의해서 낸 최선의 결과야, 맞지?

#10146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마, 맞아요.

#10147 Spot 4

내가 생각해 낸 방법은, 이시하라 우스미가 디저트 부를 살려 낸 방법을 참고하여 '명예 부원'을 찾아내 원예부에 가입시키는 것이었다.

#10148 Spot 4

물론, 이런 잔머리로는 키사라기 렌을 속일 수 없었다. 부회장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진다, 분명 유쾌하지 못한 추억을 떠올렸기 때문이리라.

#10149 Spot 4
키사라기 렌

{character:키사라기 렌}원예부는 오늘부로 '문제아 동아리'로 이름을 바꾸고 싶은 건가요? 일부러 제가 바쁜 시간에 찾아와서 장난을 치는 게 아니라면 좋겠네요.

#10150 Spot 4
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저기저기 부회장, 말이 너무 심하잖아. 나랑 리사리사는 제대로 원예부에 가입할 생각이라고. 난 원예부를 자주 도우러 가기도 하는걸.

#10151 Spot 4
엘리사

{character:엘리사}마, 맞아! 리사리사하고 뽀요용은 원예부 가입을 기대하고 있다구!

#10152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자, 잠깐! 엘리사, 부실 안에 있는 화분은 먹는 게 아냐, 어떤 건 뽀요용의 몸에 좋지 않을 수도 있어!

#10153 Spot 4
엘리사

{character:엘리사}하나쨩 걱정 마, 뽀요용은 그냥 식물들이 많은 곳에서 노는 걸 좋아할 뿐이야…… 아마 그럴 거야.

#10154 Spot 4
키사라기 렌

{character:키사라기 렌}……정말 부원이 될 생각이 있다고 쳐도, 최소 네 명은 필요합니다.

#10155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명예 부원은 안 쳐주나?

#10156 Spot 4
키사라기 렌

{character:키사라기 렌}그게 가능할 것 같나요? 그리고, 신입 부원은 고등학교 1학년생만 가능합니다.

#10157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아, 그건 어렵지 않지, 도착할 때가 됐는데.

#10158 Spot 4
란세이

{character:란세이}죄송합니다, 일이 있어 늦었습니다, 스승님.

#10159 Spot 4

란세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어젯밤에 연락을 돌린 멤버들이 다 모였다.

#10160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아직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지 않았잖아, 란세이는 아직 고등학교 1학년생이야. 이제 됐겠지?

#10161 Spot 4
키사라기 렌

{character:키사라기 렌}……학교에서 매년 각 부에 할당해 주는 예산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진지하게 활동하지 않는 부가 있어선 안 되겠죠. 니노미야, 이 사람들이 제대로 동아리 활동을 할 거라고 보장할 수 있습니까?

#10162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부회장, 우선은 죄송해요. 실은 원예부가 재정립되자마자 바로 신입 부원 모집을 했어야 했는데, 지금까지 시간을 끌어 버렸네요. 부회장이 저랑 원예부를 걱정해서 이러는 건 알고 있어요, 고마워요.

#10163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나나랑 엘리사는 원예부의 신입이지만, 모두 제 좋은 친구들이에요. 우리 같은 "문제아"들은 같이 벌칙으로 봉사 활동도 많이 나갔었죠. 적어도 콤비로서는 걱정 안 해도 괜찮을 거예요, 제가 책임지고 원예랑 관련된 지식들을 제대로 가르칠게요.

#10164 Spot 4
키사라기 렌

{character:키사라기 렌}지금의 교우 범위만을 유지하겠다는 건 자유지만, 그렇게 됐을 때 졸업하면 원예부가 어떻게 될지는 생각 안 해 봤나요?

#10165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걱정하는 게 뭔지는 알아요, 하지만 전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어요. 어설픈 마음가짐으로 신입 부원이 된 후배들을 맞이한들, 전 제가 좋은 부장이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10166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러니까 저한테 시간을 좀 더 줬으면 해요, 노력해서 제대로 준비할게요. 다음 학기엔 신입 부원을 모집할 수 있도록!

#10167 Spot 4
키사라기 렌

{character:키사라기 렌}……그 말을 잊지 마시길. 이번 학기엔, 저도 원예부의 활동을 제대로 감독할 겁니다.

#10168 Spo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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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작은 목소리) 후우…… 일단락됐군.

#10169 Spot 4

원예부 신입 모집 건은 이걸로 일단락되었다. 시라이시 선배네 일행들도 각자 일이 있다며 집으로 돌아갔지만, 아직 시간이 일러 나와 니노미야는 원예부로 돌아가 화분에 물을 주고 흙을 다듬기로 했다.

#10170 Spot 4
player

{character:player}명예 부원이라고는 했지만, 기왕 가입을 했으니 봐주지 말라고 니노미야. 일도 많이 시켜, 키사라기가 언제 시찰 나올지 모르니까.

#10171 Spot 4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답례로 나나네 애들한테 일주일치 밀크티를 쏘기로 한 거 잊지 마세요.

#10172 Spo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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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그럼 더 일을 시켜야지! 안 그럼 밀크티한테 너무 미안하잖아!

#10173 Spot 4

아무리 쉬운 일이라 하더라도, 역시 두 사람만 가지고는 너무 바빴다.

#10174 Spot 4

하지만…… 니노미야의 미소를 보니, 이렇게 두 사람만의 시간이 한동안 지속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10175 Spo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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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내가 너무 생각이 많은 거일 수도 있지만, 니노미야는 혹시…… 신입을 받고 싶지 않은 거야?

#10176 Spot 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에…… 그걸…… 어떻게 아셨죠?

#10177 Spo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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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저번에 내가 손을 씻고 물건을 가지러 가다가, 네가 혼잣말로 "혼자서도 괜찮잖아"라고 말하는 걸 들었어. 그래서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네 말을 들어 보니 맞는 모양이네.

#10178 Spo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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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니노미야, 신입 부원들이랑 잘 어울리지 못할까 봐 걱정되는 거야?

#10179 Spot 5

학교든 직장이든, 인간관계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난제이다. 니노미야는 부장으로서 타인과의 교류 뿐만이 아니라 원예부 내의 분위기도 신경을 써야만 할 터, 때문에 이것이 그녀에게 스트레스가 되는 건 역시 피할 수 없을 것이다.

#10180 Spot 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네…… 저는 지금까지 혼자 원예부 일을 해 왔어요. 화초 관리가 생각보다 번거로운 일이라 후배들이 절 귀찮게 생각하진 않을까 걱정이에요. 제가 좋은 부장이 될 수 있을지, 후배들을 데리고 제대로 동아리 활동을 해 나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10181 Spot 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하지만 이것도 사람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고민이겠죠. 신입 부원을 모집하는 날, 어쩌면 아무도 절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는 거니까요, 그럼 정말 난감할 텐데, 그리고……

#10182 Spot 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당신이 이제 오지 않는다면, 저는 어떡해야 할까요……

#10183 Spot 5

니노미야는 그렇게 말하고선 벽에 기대 앉아 무릎을 감쌌다. 그녀는 어딘가 위축된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고, 그녀의 말, 그리고 이 태도가 날 멍하게 만들었다.

#10184 Spo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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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어째서 내가 앞으로 안 올 거라고 생각한 거야?

#10185 Spot 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절 위해 이렇게 신입 부원 모집에 적극적인 이유가, 사람들을 모집해 제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서라는 건 알고 있어요. 좋은 마음이겠죠……

#10186 Spot 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하지만 싫어도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어요…… 혹시 원예부에서 절 돕는 일이 너무 번거롭다거나 해서, 어서 사람을 모집하려는 건 아닌지……

#10187 Spo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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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그건…… 지나친 생각이야. 난 네가 말만 하면 언제든 도우러 올 거라고.

#10188 Spot 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제가 걱정이 많다는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하지만 원예부에 신입 부원이 생겨나면, 이렇게 단둘이 있을 수 있는 시간도 분명 줄어들겠죠……

#10189 Spot 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평소에 저 혼자 식물들을 돌보는 건 힘들긴 하지만, 이렇게 방학 때 당신과 함께하는 시간들은 저를 즐겁게 해 줘요. 이곳엔…… 이곳엔 우리의 추억이 남아 있잖아요…… 저, 저는 정말 즐거운걸요……

#10190 Spot 5

…… 그렇다, 이곳엔 우리의 추억들이 있다. 우리는 여기서 바쁘게 일을 했고, 기뻐했고, 다툼도 있었다. 그리고 그 다툼이 우리를 더욱 가깝게 만들기도 했고.

#10191 Spo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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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나도 니노미야 너랑 같이 여기서 화초를 돌보는 게 즐거워. 난 네가 이 화초들을 돌보기 위해서 누구보다 노력했다는 걸 알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안타까운 거야.

#10192 Spot 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안타깝다고요?

#10193 Spo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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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난 아사바 고등학교 신입생들에게 더 많이 알리고 싶어. '니노미야 하나'라는 선배가 이미 사라졌던 원예부를 다시 살려내고,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 식물들을 아름답게 꽃피워냈다는 사실을.

#10194 Spot 5

보기 좋은 꽃은 묻어 두면 안 되지, 니노미야처럼 출중한 사람이라면, 똑같이 다른 사람들에게 그 존재를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

#10195 Spo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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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약속할게. 새로운 부원이 들어와도 난 계속 도우러 올 거야. 방학엔 새로운 부원을 쉬게 해 주고, 지금처럼 내가 도우러 오면 돼.

#10196 Spo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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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걱정 마 니노미야, 우리 둘만의 시간은 앞으로도 많이 있을 거야.

#10197 Spot 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 말, 지켜 주세요.

#10198 Spo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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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응! 당연하지!

#10199 Spot 5

이 약속이 니노미야에게 있어서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주었으면 좋겠다, 그녀가 순조롭게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길……

#10200 Spot 5

그리고 시간이 훌쩍 지나, 눈 깜빡할 사이에 여름 방학이 지나갔다. 게다가 개학 후 첫째 주도 끝났다.

#10201 Spot 5

금요일 방과 후, 나는 원예부 신입 모집 상황을 듣기 위해 시라이시 선배와 니노미야 하나를 불러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했다.

#10202 Spot 5
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후배 군, 아이디어 괜찮은걸! 하나쨩의 원피스 사진으로 포스터를 만들 생각을 하다니, 효과 만점이야!

#10203 Spot 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에…… 효과가 지나치게 좋았어요…… 시작하자마자 남학생들이 사진 속 여자아이에 대한 것만 물어보고.

#10204 Spot 5
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그것만 생각하면 열받아, 하나쨩이 분명 앞에 앉아 있는데도 그러고 있다니. 눈들은 장식인가?!

#10205 Spot 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분명 {var:player_nickname}씨가 찾아준 디자이너분의 실력이 좋았던 거예요, 너무 잘 고쳐서 그래요.

#10206 Spot 5
player

{character:player}억울한걸, 난 그냥 그 사진을 조금 더 확대해서 인쇄하라고 했을 뿐인데.

#10207 Spot 5

원피스를 입은 니노미야의 모습은 좋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사진 속 미소가 만개한 그녀는, 평소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10208 Spot 5

다음엔 그녀가 작탁에서도 그런 미소를 지어 줬으면 좋겠다.

#10209 Spo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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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그래서 최종적으로는? 신입 부원은 모집했어?

#10210 Spot 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원예부에 관심 있어 하는 여자 후배들을 세 명 모집했어요, 원예부의 최소 인원 조건에는 간신히 맞췄네요.

#10211 Spo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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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신입 부원들이랑 어울리기는 괜찮아?

#10212 Spot 5
시라이시 나나

{character:시라이시 나나}말이 나와서 말인데, 히히, 하나쨩에게 그렇게나 부장의 카리스마가 있을 줄 몰랐어. 듣기로는 첫날부터 후배 하나가 울음을 터뜨렸다던데.

#10213 Spot 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아니야! 나…… 난 그냥 그 아이의 방법이 잘못돼서 급한 마음에 그랬던 거지, 그 뒤에 제대로 사과도 했다고! 다음엔 주의할 거야……

#10214 Spo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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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초보 부장'이니까, 그 직책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도 필요하겠지. 파이팅! 니노미야 부장.

#10215 Spot 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맞다, {var:player_nickname} 씨, 내일 오후에 부실에 한번 와 주실 수 있나요?

#10216 Spo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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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시간은 있는데, 왜? 개학 초기라 너무 바쁜가?

#10217 Spot 5
니노미야 하나

{character:니노미야 하나}그건 아니고, 당신을 우리 후배들한테 소개시켜 주고 싶어서요. 당신은…… 원예부의 명예 부원이잖아요! 저 이외에 가장 믿음직한 사람이고, 만약 후배들이 저를 못 찾으면 당신한테 도움을 청해야죠!

#10218 Spo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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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player}와…… 소개까지 해야 하나, 너무 정중해서 좀 긴장까지 되는걸.

#10219 Spot 5

하지만 부장의 요청이라면, 원예부 명예 부원으로서 거절할 순 없는 노릇이다.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