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미야 안쥬
자신을 자칭 KR-976형 인공지능이라고 소개하는 말수가 적은 소녀. 언제나 기계적인 말투로 질문에 대답한다. 대답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경고! 배터리 잔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라는 둥 시스템 메시지 같은 발언으로 얼버무린다. 취미는 주위의 생활을 메모하는 것. 이유는 "AI로서 인간을 더욱 닮기 위해서" 라고 한다.
Profile
Skins
스즈미야 안쥬의 기본 스킨.
스즈미야 안쥬와 계약을 맺었을 때 획득 가능한 스킨. "KR-976은 오늘도 작사님의 일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질문: 왜 작사님의 생활 보고서에 KR-976이 점점 자주 나오나요?
베드타임 스토리 한정 스킨. "테스트 결과 KR-976의 배터리는 2시간 30분가량 더 주행할 수 있습니다. 졸리면 KR-976 전용 충전 소파가 제공되니 안심하십시오. 그동안 KR-976이 작사님을 지켜봐드릴 겁니다."
늦게 핀 불꽃 한정 스킨. "질문: 지금 기분이 좋은 건 음식, 환경, 혹은 예쁜 불꽃 때문입니까? KR-976은 작사님의 정서를 감지할 수 있으나 출처를 해석할 수 없어 해당 정보 획득을 신청하려고 합니다. 나중에 작사님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아침의 축하 한정 스킨. "질문: KR-976 손에 있는 세뱃돈을 {name} 님에게 언제 주는 게 좋을까요? 지금이 좋을까요, 아니면 밤에 불꽃놀이 본 후에 주는 게 좋을까요? …응? 왜, 왜 당신한테 주냐고? 음…… 답변: 이런 세뱃돈은 아침에 세배를 하면 어른들이 주는 건데, KR-976은 이런 행운이 가득한 선물을…… {name} 님,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으니까요."
발끝의 독백 한정 스킨. "분석: 오늘 작사님이 KR-976을 보는 빈도는 평소보다 두 배 늘었습니다. 결론: 작사님은 흰색 발레복을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것 리스트에 업데이트하겠습니다. KR-976의 최고 기밀 폴더로 데이터 백업을 진행합니다."
더위탈출 대작전! 한정스킨. "분석 결과: 직사광선은 과열, 수영은 침수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안: 작사님은 이곳에서 휴식을 취할 것. KR-976과 시청각 오락 활동을 수행할 것. 그리고, KR-976이 침수 및 고온으로 인해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할 것을 권장합니다."
Emotes
Bond Requir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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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일반
질문: 갑자기 KR-976에게 선물을 주시다니, 켕기는 거라도 있는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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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기쁨
KR-976의 마음에 든 선물입니다. 오늘만큼은 작사님이 저를 안쥬라고 부르는 것을 허가하겠습니다. 내일부터는…… 작사님께서 하기 나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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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레벨업5
관람차와 롤러코스터 중 어느 쪽이 좋은가,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KR-976의 데이터베이스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데이터베이스 내에, 작사님과 함께라면 어느 쪽이든 좋은 선택지라 될 것이라는 힌트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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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레벨업1
안녕하십니까. 가끔 KR-976가 먼저 작사님께 인사를 건네는 것도 괜찮겠지요. 딸기 우유와는 관계 없습니다…… 딸기 우유도 중요하기는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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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레벨업2
질문: 작사님을 만날 때마다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작사님이 KR-976 몰래 DLC를 설치했기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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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레벨업3
"낮은 텐션을 어떻게든 하고 싶다.", 그렇습니까. KR-976는 그러한 고민이 없습니다. 본인에게 'KR-976는 인공지능이므로, 정서의 변화를 신경 써서는 안 된다' 라고 정해 두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류를 더욱 잘 알기 위해서, 한번 정도는 체험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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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레벨업4
KR-976는 사람과 접촉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인공지능으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납니다. 설령 상대가 친구도 없는 작사님이라고 해도, KR-976는 좋은 말 상대가 되어 줄 자신이 있습니다. AI와 교류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껴지신다면, 스즈미야 안쥬로서 작사님과 이야기하는 것도 어렵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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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새해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올해 가장 첫 번째로 새해 인사를 드린 것은 KR-976임이 틀림 없습니다. 왜냐면 계속 초침을 보고 있었고, KR-976의 시간 정밀도는 우수하기 때문입니다. 새해 소원 말입니까. 그럼 내년에도 가장 첫 번째로 작사님께 새해 인사를 드릴 수 있도…… 아뇨, '내년에도 함께 딸기 우유를 마실 수 있도록' 으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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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발렌타인데이
일단 다운로드 받은 레시피를 토대로 초콜릿을 만들어 보았습니다만……, 아무리 조사해 보아도 진심 초콜릿과 의리 초콜릿의 차이는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KR-976가 초콜릿을 줄 상대는, 작사님 한 명 뿐이므로 상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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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1
인공지능에 부적절한 환상을 갖지 말아 주십시오. 무엇을 생각하고 있든, 그것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 하지만 마작 대국을 희망하시는 거라면, KR-976가 전력으로 어울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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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2
……아뇨, 딱히 볼일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작사님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이유 말입니까? 그건 작사님이 KR-976를 빤히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에 대한 예의로써, KR-976의 눈을 바라보고 있는 작사님의 눈을 바라보겠습니다. …… 네, 이대로 서로를 바라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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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3
KR-976는 언제나 작사님의 일상생활을 있는 그대로 메모리에 기록합니다. 나쁜 것만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작사님이 그렇게 느끼신다면, 작사님 자신의 평소 언행을 다시 한번 검토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KR-976는 인공지능이라는 그 이름에 걸맞게 객관적인 것만을 기록합…… 이제 와서 딸기 우유를 주신다고 기록을 바꿔 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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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4
이것은 헤어핀이 아니라 안테나입니다! 그만해 주십…… 경고! 경고! KR-976는 안테나 상실로 인해 회화 기능을 정지합니다. 즉시 안테나를 원위치로 돌려 놓으십시오! 아무리 작사님이라 할지라도 안테나를 멋대로 가져가 버리면 저는, KR-976는 화를 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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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5
미술 전시회…… 입니까. 질문: 작사님의 동기에 의문이 들기는 합니다만, 인류의 일상 교제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이러한 권유는 받아들이는 편이 나은 걸까요. …… 그렇다면 같이 가도록 합시다. 호칭…… 그렇네요. 둘만의 개인적인 시간이므로, 안쥬라고 불러도 괜찮습니다. 다만 이번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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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6
간지럽히기? 작사님은 이런 식으로 타인의 몸에 손을 대는 행위를 간지럽히기라고 하시는 겁니까. 그렇다면 KR-976도 작사님에게 간지럽히기를…… 음? 질문: 어째서 여기는 만지면 안 되는 것입니까? 작사님은 피부에 주름이 많을수록 민감하고 취약한 부위라고 하셨지 않습니까? ……민감한 질문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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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7
질문: 작사님이 KR-976를 매일 찾아오시는 것은, 다른 친구가 없기 때문입니까? 딱히 작사님이 싫은 것은 아닙니다만, 작사님이 KR-976 때문에 인류로서의 정상적인 교제를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현 상태를 보아, 작사님은 정말로 친구가 없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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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8
인류에 가까운 인공지능이 되기 위해, KR-976는 특정 사건에 공포심을 느끼는 프로그램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무섭다고 느끼는 것도 다, 당연한 것입니다. 물론 KR-976이 무서워 하는 것이 뭔지, 작사님한테는 알려 드리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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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일반
이한시의 금일 기온은 20도에서 27도. 선선하고 편안한 온도이며, 오락 활동…… 마작 대전을 하기에 최적의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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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최고 인연
작사님에게 요청: 앞으로의 시간을 KR-976와 함께 해 주시겠습니까. …… 프로포즈? 과연, 이 발언은 작사님에게 프로포즈로 들리겠군요. 분명 TV 드라마 등에서 자주 듣습니다만, 오해하지 마십시오. KR-976는 그저 오늘 시간이 비어 있는지 묻고 싶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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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작사님, KR-976의 소원을 들어 주려는 것입니까? 그렇다면, 작사님의 이후 일상생활도 KR-976이 기록하게 해 주십시오. KR-976는 작사님과 함께 있는 순간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작사님 전용 메모리를 특별히 증설해 두었습니다. 물론 작사님이 소원을 들어 주지 않으시더라도, KR-976는 자력으로 달성하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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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친선전 입장 시
KR-976, 현재 대전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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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친선전 준비 시
KR-976은 대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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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득 음성
데이터베이스 매칭 실패.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KR-976…… 그렇지 않습니다, 스즈미야 안쥬가 아닙니다. KR-976형 인공지능이라고 불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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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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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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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리치
더블 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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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
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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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
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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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
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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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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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모
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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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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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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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찬타
준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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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구련보등
순정구련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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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삼원
대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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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희
대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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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화
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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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리치
더블 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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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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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
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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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10
도라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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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11
도라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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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12
도라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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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 13이상
도라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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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2
도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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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3
도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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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4
도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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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5
도라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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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6
도라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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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7
도라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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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8
도라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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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9
도라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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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북
더블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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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동
더블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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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남
더블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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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서
더블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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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야오
탕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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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이또이
또이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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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페코
량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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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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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무쌍 13면 대기
국사무쌍 13면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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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무쌍
국사무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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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로월
해저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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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저로어
하저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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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노두
혼노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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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타
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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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일색
혼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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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련보등
구련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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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개화
영상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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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
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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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국만관
유국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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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일색
녹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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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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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후
핑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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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깡
창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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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또이쯔
치또이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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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노두
청노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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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일색
청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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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안커
산안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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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깡쯔
산깡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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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동각
삼색동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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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동순
삼색동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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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안커
스안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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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안커 단기
스안커 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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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깡쯔
스깡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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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화
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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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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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삼원
소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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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희
소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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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페코
이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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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발
일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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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통관
일기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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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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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모
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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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색
자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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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질문: 일반인을 상대할 때는 조금 힘 조절을 하는 편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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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높은 점수로 승리
예측을 상회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해피 엔딩, 해피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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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론으로 승리
백그라운드 프로세스의 처리 로직과 일치합니다. 합리적인 결과라고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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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만
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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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종구패
구종구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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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만
헤아림 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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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관
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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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텐
노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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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배만
삼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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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풍연타
사풍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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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깡유국
사깡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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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리치
사가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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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만
하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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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파이
텐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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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만
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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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역만
더블 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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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역만
트리플 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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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배 역만
사배 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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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배 역만
오배 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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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배 역만
육배 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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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도라를 버릴 때
실수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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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배만/삼배만 텐파이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작사님에게도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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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연속으로 같은 패를 버릴 때
좀 더 인내할 필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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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남은 패가 10장 이하일 때
이제부터가 진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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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 시작
CPU는 정상 가동 중. 언제든 대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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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역만 텐파이
화료할 때까지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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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요구
대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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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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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또이
장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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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구조
금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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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방총
영상방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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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치또이
용치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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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또이
청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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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금구조
청금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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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치또이
청룡치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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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치또이
청치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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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십팔라한
청십팔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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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요구
청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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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팔라한
십팔라한.
Spot Vo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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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
惊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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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2
肯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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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3
否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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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4
打招呼-早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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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5
打招呼-白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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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6
打招呼-夜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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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7
告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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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8
承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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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9
叹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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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0
高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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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1
生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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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2
递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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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3
转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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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4
疑惑
파일 No.28
인연 Lv.1 오픈
C:\Users\KR-976>28호 문서 검색 결과 조건에 부합되는 기록 1건 발견 기록 날짜..............: 08-07 기록 대상............: 혼천 신사 녹화 기록 매칭 중 녹화 기록 매칭 성공 08-07 8:02 혼천 신사에 잠입 08-07 8:07 아인종 발견 08-07 8:09 데이터 대조 결과, 고양이 귀가 있는 신종으로 판별됨 08-07 8:14 생명체 이름 확인: 이치히메 08-07 8:26 해당 아인종에게 발각됨 경고! 경고! 아인종이 시스템 해킹 시도 중… 안테나 제거됨, 대기 모드 진입중… 예비 안테나 활성화됨 안테나 회수됨 조정 중 기록 재개됨 08-07 9:07 이치히메로부터 도주 08-07 9:15 갯과 생명체 조우 08-07 9:17 데이터 대조 결과, 해당 갯과 생명체는 대화 및 이족보행이 가능한 신종으로 판별됨 08-07 9:20 갯과 생명체에게 인사를 받음, 시스템 디폴트 설정 대로 화답함 08-07 9:22 해당 갯과 생명체는 스스로를 사람처럼 칭함, 실제 이름은 멍지로로 확인됨 경고! 경고! 갯과 생물이 데이터 탈취 시도 중… 시스템 우선순위 조정 중 데이터 기록 보호......: 최고 최고등급 대응책 발동......: 현장 이탈 이탈 성공 기록 재개됨 08-07 10:00 정체 불명의 대상에게 두부를 피격 당함, 피해 보고: 경미 08-07 10:01 공격자 확인됨: 젊은 여성, 큰 흉부, 커다란 흉부, 비정상적으로 거대한 흉부… 대상과의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워 흉부 이외의 부위 관측 불가. 추가적인 정보 획득 실패 08-07 10:03 새 정보 획득: 공격자는 KR-976를 인지하고 있음 08-07 10:05 새 정보 확인됨: 공격자의 신분에 의혹 있음, 위험인물로 판정 경고! 경고! 공격자가 KR-976의 소유권을 탈취하려 시도 중… 시스템 방어 우선순위 조정 중 시스템 방어 레벨......: 최고 시스템 방어 실패 의식 상실 중 기록 지속 불가 곧 기록 시스템이 종료됩니다 녹화 종료됨 <저등급 파일> 폴더에 백업됨
파일 No.33
인연 Lv.2 오픈
C:\Users\KR-976>33호 문서 검색 결과 조건에 부합되는 기록 1건 발견 기록 날짜..............: 09-16 기록 대상............: 신입 작사_첫 번째 관측 녹화 기록 매칭 중 녹화 기록 매칭 성공 09-16 9:02 대상 기상 (전날보다 7분 빠름) 09-16 9:05 금일 대상이 화장실을 간 횟수: 1회 09-16 9:13 대상이 세면 및 양치를 진행 09-16 9:26 대상이 KR-976를 발견 09-16 9:30 대상이 KR-976를 쫓아냄 기록 중단됨… 09-16 10:23 대상이 마작회관으로 출발 09-16 10:48 대상이 마작 훈련 시작 09-16 12:22 금일 대상이 화장실을 간 횟수: 2회 09-16 12:35 대상이 다시 KR-976를 발견 09-16 12:41 KR-976가 대상에게 발견된 이유: KR-976는 인간 소녀와 같은 외형을 지니고 있기에 지나치게 이목을 끄는 것으로 확인 09-16 12:48 KR-976가 복장을 교체하려 했으나 대상에게 저지됨 09-16 13:01 대상이 KR-976에게 점심을 권유함. 시스템 정보에 따르면 KR-976는 딸기 우유를 통해서만 에너지를 보급할 수 있으나, 인류와의 긍정적인 관계 수립을 위해 해당 권유를 승낙함 09-16 13:37 대상이 KR-976에게 대량의 동물성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섭취하도록 강요함 경고! 경고! KR-976가 다량의 비-딸기우유 에너지를 섭취함… 시스템 자가 진단 중… 감정 모듈 오류 오류 원인 특정 불가 대응책 가동… 현장 이탈 기록 중단됨 기록 종료 <고등급 파일> 폴더에 백업됨
파일 No.37
인연 Lv.3 오픈
C:\Users\KR-976>37호 문서 검색 결과 조건에 부합되는 기록 1건 발견 기록 날짜..............: 09-27 기록 대상............: 신입 작사_두 번째 관측 녹화 기록 매칭 중 녹화 기록 매칭 성공 09-27 8:57 KR-976이 대상의 방 입구에 도달, 잠복 중 09-27 9:15 대상이 나오지 않음 09-27 9:45 대상이 나오지 않음 09-27 10:00 대상이 나오지 않음 09-27 10:30 대상이 나오지 않음 09-27 10:33 KR-976가 미확인 물체에게 기습 당함 09-27 10:35 공격자는 관측 대상으로 확인됨 09-27 10:45 KR-976의 도주 실패 09-27 10:48 흠? 시간은 이렇게 쓰는 거겠지? 이 아이가 뭘 그렇게 끄적이고 있나 궁금해서 봤더니, 이런 것일 줄이야…… 아, 그래. 내가 바로 그 신입 작사야. 여기에 적힌 관측 대상. 어쩌다가 이 아이의 관측 대상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오늘의 기록은 여기까지. <추가 기록> 09-27 21:33 메모리 탐색 중 09-27 21:42 메모리 로그 1 발견됨: 작사와의 점심식사 09-27 21:47 메모리 로그 2 발견됨: 작사와의 놀이공원 투어 09-27 21:56 메모리 로그 3 발견됨: 작사가 남긴 아이스크림 09-27 22:08 메모리 로그 4 발견됨: 놀이공원의 딸기우유 09-27 22:14 메모리 로그 5 발견됨: 별하늘 밑의 작사 메모리 로그 정리 중 메모리 로그 추가 완료 기록 종료 <고등급 파일> 폴더에 백업됨 암호화 조건: 본인 한정
문케이크 이야기
인연 Lv.4 오픈
Possible Endings
Scenario Script
Spots 7, Scenes 160, Choices 2, Endings 0
추석이 코앞이다. 추석 선물은 어떤 걸 준비해야 할지가 '삼시 세끼' 고민 다음으로 최대의 난제다. 문케이크라도 직접 만들어 볼까.
괜찮은 아이디어 같아서, 바로 움직이기로 했다. 내 주변에서 문케이크 만드는 걸 가장 잘 가르쳐 줄 것 같은 사람, 학생회 회장 겸 디저트부 부장인 이시하라 우스미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디저트부가 언제 없어질지 모른다는 것과는 별개로, 부장인 이시하라의 제과 실력만큼은 확실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겼다. 요즘 같은 시대에 오전 내내 핸드폰을 안 보는 사람이 있다니, 그것도 젊은 사람이. 전화를 7통이나 했지만 안 받아서 직접 찾아가기로 했다.
문을 여니 바로 안쥬가 서 있었다. 이런 상황을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요즘 데자뷰를 자주 느끼는 것 같다.
스즈미야 안쥬, 안녕!
대답: 안녕하십니까, {var:player_nickname} 님. 교정: 저는 스즈미야 안쥬가 아닙니다. KR-976입니다.
학생증엔 스즈미야 안쥬라고 써 있잖아.
대답: 학생증은 KR-976의 원활한 인류 연구를 위해 제작한 증서일 뿐, 사실이 아닙니다.
친구여, 그대 이름은 'KR-976'이니라.
대답: KR-976에 대한 인정, 감사합니다.
그런데…… KR-976이라는 이름은 너무 기계 같아. 사람들이 들으면 무슨 로봇 모델명인 줄 알겠는데?
대답: KR-976은 인류와 소통하기 위해 개발된 사교형 AI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로봇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네 정체를 그렇게 밝혀도 되는 거야?
!!!
대답: KR-976이 신중히 생각해 본 결과, 숨길 필요가 있습니다.
난 더 이상 흑역사를 만들고 싶지 않다. 그러니 안쥬의 요구를 거절할 방법을 꼭 찾아야만 한다.
우린 지금 사람들과 함께 있으니까, 네 정체를 숨기려면 '스즈미야 안쥬'라는 이름을 쓰는 게 좋겠어. 너도 들키고 싶진 않잖아?
대답: {var:player_nickname} 님의 세심한 배려, 감사드립니다. KR-976의 생각이 짧았습니다.
그러니까, 호칭을 바꾸는 게 좋겠어.
동의합니다.
이제 널 안쥬라고 불러도 될까?
대답: 시스템 분석 결과, 다른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 있을 경우 {var:player_nickname} 님이 KR-976를 '안쥬'라고 부르는 것을 허용합니다. 하지만 단둘이 있을 경우 KR-976으로 불러 주시기 바랍니다.
고집이 강하다. 그래도 안쥬라는 이름이…… 더 부르기 좋은데 말이다.
질문: {var:player_nickname} 님은 이제 외출하시려는 겁니까?
응, 이시하라한테 문케이크 만드는 법을 배워 보려고.
KR-976은 {var:player_nickname} 님의 문케이크 제작 과정 참관을 희망합니다. 동의, 부탁드립니다.
관심 있으면 같이 만들어 보는 것도 좋지. 그런데 일단 학생회장을 찾아야 해.
질문: 현재 이시하라 우스미라는 이름의 인류 생명체와 연락이 되지 않는 것입니까?
응, 그래서 일단 이시하라 집에 가 보려고. 이시하라가 집에 있을진 모르겠지만.
KR-976의 인류 관찰 결과에 따르면, 특정 인류는 주말에 집안에만 있는 경향을 보이며, 또한 이런 행동을 보이는 인류를 '집콕족'이라고 합니다. 이시하라 우스미 님도 이쪽 부류에 속하는 것입니까?
이시하라는 아닌 거 같은데……
직접 보면 알겠지. 같이 가볼래?
동의합니다.
안쥬랑 함께 이시하라 집으로 찾아가 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이시하라는 어디 간 걸까?
제안: 아사바 고등학교에 가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학교에선 주말에도 동아리 활동이 있으니, 학생회장이라면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나는 안쥬를 향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어찌 됐든, 이시하라를 찾아낼 새로운 단서를 발견한 것이니까.
아사바 고등학교는 혼천 신사 근처에 위치한 이한시의 명문 고등학교로, 가까운 곳에 번화가도 있어서 학교 앞은 주말에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안쥬와 학교 앞에 도착하자마자 전단지를 하나 받았다. 자세히 보니 혼천 신사에서 추석 축제가 열린다는 내용이었다.
문케이크 이야기?
응응, 혼천 신사의 추석 축제, '문케이크 이야기'다냥~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고, 이치히메가 아직 남은 전단지를 가지고 우리 앞으로 폴짝 뛰어왔다.
역시 주인이 맞았다냥~ 멍지로 녀석이 이치히메가 잘못 봤다고…… 흥냐, 이치히메가 어떻게 주인을 몰라볼 수가 있냥!
이치히메 뒤엔, 멍지로와 아이하라 마이가 똑같이 전단지를 들고 서 있었다.
너흴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 아사바 고등학교가 너무 커서, 어떻게 사람을 찾아야 할지 막막했거든.
사람을 찾는다고? 우린 전단지 돌리기도 바빠서 널 도와줄 시간은 없다멍.
아냐, 아냐, 안 도와줘도 돼. 그냥 아는 것만 말해 줘. 그러고 보니, 너흰 여기 꽤 오래 있었지?
음…… 점심 먹고 전단지 돌리는 걸 도와주러 왔어요.
그럼, 이시하라 회장 본 적 있어? 이렇게 생겼는데.
핸드폰에서 이시하라의 증명사진을 찾아 보여 줬다. 이 사진을 얻게 된 것도 다 가슴 시린 사연이 있다.
이 사람…… 점심때 학교에 들어간 건 봤는데, 나오는 건 못 봤어. 그러니 아직 학교에 있겠지.
냥? 그럴 리가냥. 이치히메가 점심에 나갈 때 분명 혼천 신사에서 봤었다냥.
마이가 점심에 전단지를 가지러 혼천 신사에 갔을 땐, 이시하라 님은 안 계셨어요.
이 사람은 분명히 혼천 신사에 있을 거다냥. 이치히메는 요새 생선을 많이 먹어서 기억력이 엄청 좋다냥~
아니면…… 그 후에 나가신 거 아닐까요?
나랑 안쥬는 녀석들이 하는 말을 들으며 서로를 쳐다보았다. 단서를 얻을 줄 알았는데, 더 혼란스러워졌다.
알림: 세 가지 단서 획득. 이시하라 우스미는 아사바 고등학교에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는 혼천 신사에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혹은 혼천 신사에 없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럼…… 그냥 우리끼리 학교 안에서 찾아볼까?
동의합니다.
전단지 삼인조를 뒤로하고 학교에 들어가려는데, 급하게 뛰어나오는 엘리사와 마주쳤다.
세이프! 흥흥, 리사리사 완벽 탈출 성공! 이제 부회장 설교를 안 들어도 되지. 뽀요용, 우리가 또 위기를 모면했다구!
메~
나는 부회장이라는 말을 듣고 바로 엘리사에게 갔다.
엘리사.
앗! 느, 늑대 씨, 왜 여기 있는 거야! 늑대 씨도 리사리사를 잡으러 온 거야?
아니, 그냥 오늘 이시하라를 본 적이 있나 물어보러 온 거야.
아, 회장님 말이야? 방금 부회장님한테 설교를 듣다가 번화가 쪽으로 뛰쳐나갔다고 한 것 같은데.
알림: 새로운 단서 획득. 이시하라 우스미는 번화가에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 부회장은 회장 찾기 전문이니까, 부회장이 그랬다고 하면 아마 맞을 거야.
질문: 지금 번화가로 가서 이시하라 우스미를 찾으시겠습니까?
가자.
엘리사와 헤어지고 번화가로 왔다. 하지만 여기서 사람을 찾는 건 아사바 고등학교보다 더 힘들어 보였고, 그렇게 고민에 빠졌다……
곤경에 처한 젊은이여. 자네가 잃어버린 것은 이 얌전한 꼬마 아가씨인가, 아니면 이 발랄한 꼬마 아가씨인가?
이 무슨 위험한 말인가.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내 뒤에 츠키미 잔 씨가 웃으며 서 있었고, 옆에는 히나 모모와 이가라시 하루나가 있었다.
아주 곤란한 일이 있는 것 같구만. 우린 여기에 벌써 5분이나 서 있었고, 옆에 있는 꼬마 아가씨는 널 3번이나 불렀는데도 대답이 없는걸 보니.
아, 죄송합니다. 너무 생각에 빠져있었나 봐요.
자자, 아저씨한테 말해 봐. 무슨 일이길래 그래?
큰 일은 아니에요, 안쥬랑 사람을 한 명 찾고 있죠.
말을 하며 이시하라 우스미의 사진을 꺼내 보여 주었고, 방금 이치히메, 멍지로, 마이, 엘리사에게 들은 말도 같이 전달했다.
히나 모모는 내게 이시하라의 성격이 어떤지 조심스럽게 묻고는, 뭔가를 생각하는 듯했다.
모모는 그 오빠가 번화가에 있는 걸 보진 못했지만, 토끼 씨 말대로라면 엘리사 언니 말이 맞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루나 생각엔 일단 모모가 한 말은 다 맞을 거야. 헤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하루나 생각엔 마이 언니가 한 말도 맞는 것 같아. 왜냐면 마이 언니는 거짓말을 못하니깐!
그냥 친한 사람들 말은 다 맞다고 하는 것 같은데!
아저씨 생각엔, 하루나는 그냥 아는 사람 편을 들어주는 것 같아. 사실 틀렸을 수도 있어. 그리고, 음…… 이치히메 말도 틀렸을 수도 있고.
알림: 또다시 세 개의 엇갈리는 단서를 획득하였습니다.
나도 알아……
이시하라를 찾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 부회장인 키사라기 렌에 대한 존경심이 더욱 커져갔다.
그래도 이 번화가엔 믿을 만한 정보를 줄 사람들이 좀 있다. 여기서 일하고 있는 에인은 이곳을 잘 알 테니, 이시하라의 행적을 더 쉽게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세 사람과 헤어지고 나서, 안쥬와 번화가로 향했다.
에인이 일하는 편의점에 거의 도착할 때쯤, 에인이 자전거를 타고 쏜살같이 내 옆을 스쳐갔다.
에인……!
급하게 에인을 불렀지만, 에인은 저 멀리서 뭐라고 크게 외치더니 자전거를 타고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다만…… 이것도 단서라고 할 수 있을까?
안쥬는 잠시 생각하더니, 노트에 줄을 그었다.
알림: 새로운 단서 획득.
………………
편의점에서 콘 아이스크림을 두 개를 사서 안쥬와 길가의 벤치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단서들을 분석해 봤다. 이때, 누군가 뒤에서 어깨를 두드렸다.
어이!
품절됐던 매니큐어 보러 온 건데, 여기서 널 만날 줄이야! 후후~
마침 잘 왔어. 그러고 보니 키라라도 아사바 고등학교 다니지? 혹시 오늘 이시하라 회장 봤어?
아! 그 스타일리시한 이시하라 회장? 음…… 못 봤는데, 다른 사람들한텐 물어봤어?
키라라에게 지금까지의 단서들을 말해 주자, 잠깐 생각하더니 뭔가 알고 있다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말해 줄 수 있는 건…… 에인이랑 하루나, 둘 중 진실을 말한 사람은 한 명뿐이라는 거야. 왜 그런진 알아서 생각해 봐. 후후~
멀리서 자신을 찾는 친구를 보고, 키라라는 내 어깨를 토닥이며 힘내라는 말을 남기고 갔다. 그렇게 난 더 큰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그때, 안쥬가 내 소매를 잡아당기며 노트에 정리한 것들을 보여 주었다.
KR-976의 인류 관찰 결과에 따라, 이곳에서 9명이 제공한 단서를 다시 분석해 본 결과, 그들의 이야기는 서로 모순되지만 일리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KR-976 생각엔, 그들 9명 중 3명의 발언은 진실이고, 6명은 거짓입니다.
나는 곰곰이 안쥬가 정리한 단서들을 분석해 봤다:
이치히메: 이시하라 우스미는 혼천 신사에 있다냥. 멍지로: 이시하라 우스미는 아사바 고등학교에 있다멍. 아이하라 마이: 이시하라 님은 혼천 신사에 안 계셨어요.
엘리사: 회장님은 번화가에 있을 거예요. 히나 모모: 엘리사 언니 말이 맞을 수도 있어요. 이가라시 하루나: 마이 언니랑 모모 말이 맞아.
츠키미 잔: 이치히메랑 하루나가 한 말은, 전부 틀렸을 수도 있어. 에인: 아무 말도 안 했음. 후지모토 키라라: 에인과 하루나 둘 중 한 명만 맞아.
나는 안쥬가 분석한 것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렇다면, 이시하라가 있는 곳은 아마도……
내 생각엔, 이시하라는 아사바 고등학교에 있는 것 같아.
질문: 지금 아사바 고등학교로 돌아가서 이시하라 우스미를 찾으시겠습니까?
가자.
안쥬랑 다시 아사바 고등학교로 왔는데 마침 이시하라에게 메시지가 왔다. 아침에 핸드폰을 두고 나왔다고 했다. 하지만 시간을 보니 문케이크 만드는 법을 배우기엔 늦은 듯했고, 그때 안쥬가 내 소매를 잡아당겼다.
KR-976이 방금 인터넷에서 문케이크 제작 방법을 찾았습니다. 어쩌면 {var:player_nickname} 님을 도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만들어야 할 양이 너무 많아. 나 혼자선 무리일 것 같은데.
KR-976은 사교형 AI입니다. 소통을 하다가 상대방이 곤란해질 경우,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만약 {var:player_nickname} 님이 도움을 요청하신다면 말입니다.
말로는 내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했지만, 안쥬는 이미 노트를 꺼내 재료가 얼마나 필요할지 계산하고 있었다.
안쥬, 고마워.
내가 고맙다고 한 게 의외였는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더니 머뭇거렸다. 그러고는 갑자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질문: 만약 {var:player_nickname} 님께서 KR-976에게 정말 감사의 마음이 있다면, 문케이크를 다른 맛으로 바꿔 줄 수 있습니까?
왜?
그게…… KR-976은 견과류 맛 문케이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교형 AI가 편식을 할 줄은 몰랐다. 뭐, 문케이크에 들어가는 앙금일 뿐이니 원하는 대로 해 주자.
그럼 안쥬는 어떤 맛이 좋아?
질문: 딸기 치즈 맛으로 가능합니까?
어려운 건 아닌 것 같다. 딸기 치즈 케이크도 있으니 말이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안쥬는 만족스럽다는 듯 웃어 보였다.
딸기 치즈 맛 문케이크라, 갑자기 빨리 만들어 보고 싶어졌다.
오늘은 안쥬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건 바로 안쥬는 견과류 문케이크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안쥬가 정리한 단서를 보면, 이시하라는 아마 혼천 신사에 있을 거야.
질문: 지금 바로 혼천 신사에 가서 이시하라 우스미를 찾으시겠습니까?
가자.
안쥬와 함께 혼천 신사에 도착했을 때, 마침 신사에서 나오고 있던 이시하라랑 마주쳤다. 이시하라에게 찾아온 이유를 설명하자, 흔쾌히 문케이크 만드는 법을 알려 주겠다고 했다.
안쥬는 참관한다더니, 나보다 더 열심히 문케이크를 만들기 시작했다.
두 시간 뒤, 평범하지만 마음은 가득 담긴, 갓 구운 문케이크가 완성됐다. 드디어 한시름 놓은 기분이다.
안쥬는 내 소매를 잡아당기고선, 작은 얼굴이 그려진 문케이크를 골라 내게 주었다.
이건 KR-976이 {var:player_nickname} 님을 위해 만든 겁니다.
나는 소녀의 긴장한 듯한 눈빛을 바라보며, 아직 따뜻한 문케이크을 받아 작게 한 입 베어 물어보았는데…… 너무 달다 못해 쓴맛이 온 입안에 퍼졌다.
방금 이시하라 우스미 회장님이 인류는 당분을 섭취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습니다. KR-976은 {var:player_nickname} 님의 기분이 좋아졌으면 해서, 설탕을 아주아주 많이 넣었습니다. 질문: 지금 {var:player_nickname} 님은 기분이 좋으십니까?
나는 고개를 들어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시하라를 한번 쳐다보고, 입안의 문케이크을 꿀꺽 삼켰다.
좋아!
안쥬는 내 대답을 듣고 기쁜 미소를 짓더니, 같은 모양의 문케이크들만 골라 준비한 상자에 조심스레 포장해 내게 건네주었다.
이건 모두 {var:player_nickname} 님을 위해 만든 것입니다.
나는 상자 안에 든 문케이크를 보았는데, 위에 그려진 조그만 얼굴 그림은 우리가 준비했던 도안의 모양이 아니었다. 이건 분명 안쥬가 직접 그린 것이다. 기술적인 문제인지 모양은 다 비뚤비뚤 달랐지만, 다 웃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문케이크를 정성스럽게 만들어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자고 한 건 나였는데, 뜻밖에도 내가 그 선물을 받는 첫 번째 주인공이 되었다.
이번 추석, 정말 기분 좋다.
내 생각엔, 이시하라는 지금 번화가에 있을 것 같아.
질문: 지금 번화가에서 이시하라 우스미를 찾으시겠습니까?
응.
하지만 아쉽게도, 우린 번화가에서 이시하라를 보지 못했다. 어두워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직접 문케이크를 만드는 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안: 선물 받는 사람의 취향에 맞춰 문케이크를 사는 건 어떨까요. KR-976은 인류의 선물 규칙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만약 {var:player_nickname} 님이 KR-976에게 딸기 치즈 맛 문케이크를 선물해 주신다면, 직접 만든 것이 아니라도 기쁠 것 같습니다.
근데 이건 너무 성의 없어 보이지 않을까?
KR-976은 {var:player_nickname} 님께서 좋아하는 맛을 기억해 준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긴 한데, 딸기 치즈 맛 문케이크가 진짜 있어?
KR-976이 방금 문케이크 가게를 관찰한 결과, 딸기 치즈 맛은 물론, 꽃게 알 새우 맛, 계란 노른자 고기 맛, 치즈 우렁이 맛, 두리안 맛…… 등, 현재 17가지 맛이 있습니다. KR-976의 판단으로는, {var:player_nickname} 님 친구들의 다양한 입맛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문케이크 업계 경쟁이 이렇게 치열해졌나?!
안쥬의 도움으로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문케이크들을 고를 수 있었다. 예쁜 상자에 포장해서 선물해야겠다.
헤어지기 전, 나는 딸기 치즈 맛 문케이크를 안쥬에게 건넸다.
추석 잘 보내! 그리고, 고마워.
안쥬는 문케이크을 받고선 은은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대답: 아닙니다. {var:player_nickname} 님,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바랍니다!
"사교형 인공지능"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장애
인연 Lv.5 오픈
Possible Endings
Scenario Script
Spots 16, Scenes 181, Choices 6, Endings 0
이한시는 조만간 중학생 탁구 친선 대회를 열 예정이다. 조건이 맞는 이한시의 학교는 모두 참가할 수 있다.
대회는 대규모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일손이 부족해 재학생을 자원봉사자로 모집했다. 키사라기 렌도 그중 한 명이었지만, 키사라기 렌이 있는 신문방송부에는 이상하게도 지원자가 없었다.
왠지 모르게 당신 주변엔 항상 사람들이 많더군요. 그걸 보고, 당신한테 자원봉사자 모집을 부탁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진지하기로 유명한 부회장이 날 인기 많은 사람으로 생각하다니. 조금 의외였다. 키사라기가 날 이렇게까지 평가해 주니, 일단은 도와주도록 하자.
집을 나서자마자 '우연히' 안쥬를 마주쳤다. 사실 우연은 아닌 것 같은 게, 안쥬는 요즘 따라 내 눈에 자주 띄기 때문이다. 만약 어느 날 안쥬가 안 보이면, 그거야말로 뜻밖일 것이다.
……
……
……
……
있잖아, 사람을 마주치면 가끔은 먼저 인사해 주지 않을래……
대답: KR-976은 피동적 사교형 AI입니다. 상대방이 먼저 말을 걸기 전까지는, 주동적으로 반응하지 않습니다.
사실, 그냥 사교성이 떨어지는 거 아냐?
KR-976은 사교를 목적으로 연구 개발된 사교형 AI입니다. 사교성은 KR-976이 탑재한 기본 기능으로, K, 아……
혀를 깨물었나. 긴장해서 평소에 하던 '대답:' 같은 말투도 깜빡한 것 같은데, 역시 사교성이 떨어지네.
사교성은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필요한 기본적인 능력이니까, 안쥬도 제대로 배워놔야 해.
질문: {var:player_nickname} 님께선 사교성이 뛰어나십니까?
안쥬도 한번 다른 사람한테 먼저 인사해 봐.
질문: 사람들이 KR-976과 소통하고 싶어 한다면, 그들이 주도적으로 인사할 것입니다. 그런데 KR-976이 왜 주도해야 하는 겁니까?
만약 안쥬처럼 내성적인 사람을 만나면?
대답: 만약 KR-976과 같은 사교형 AI 로봇이라면, 소통할 필요가 없습니다.
성격만 내성적인 거라니까! 다른 사람을 멋대로 로봇으로 만들지 마!!
질문: 그렇다면, KR-976이 상대방과 주도적으로 소통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사람들이 소통하는 목적이라, 엄청 심오한 주제네……
난 아주 유명한 사교의 달인이라고.
질문: 인류와 소통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까?
일단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해 주고, 민감한 부분은 건드리지 않는 게 중요하지. 이 두 가지만 잘 지키면,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랑 소통하는 데엔 문제 없을 거야.
질문: 그럼, 상대방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처음 만난 사람은 그 사람이 하는 말이나 행동, 표정 같은 걸 보면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지. 원래 아는 사람이라면 많이 얘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시스템 판단: KR-976은 사교성이 좋습니다.
왜 갑자기 그런 결론이 나온 거야?!
대답: 왜냐하면 {var:player_nickname} 님은 KR-976이 친구로 두고 싶은 유일한 인류이기 때문에, KR-976은 {var:player_nickname} 님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매우 잘 알고 있으며, {var:player_nickname} 님과 능숙하게 소통합니다. 결과적으로, KR-976의 사교성은 우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매일 날 스토킹해서 잘 아는 거잖아!
구체적으로 어떤 사교성인지는 따져봐야지. 만약 단순한 인사 정도면……
질문: {var:player_nickname} 님은 모든 사람에게 먼저 인사하고 있습니까?
모든 사람은 너무 과하지. 그냥 친한 사람한테 인사하는 정도면 충분해.
질문: {var:player_nickname} 님은 친한 사람이 많습니까?
그닥…… 많지는 않아.
질문: 그렇다면 {var:player_nickname} 님은 매일 친구들과 함께 여가 활동을 즐기십니까?
아, 아니……
시스템 판단: {var:player_nickname} 님의 사교성은 저조함, KR-976에게 사교를 가르칠 만한 지식과 능력이 없음.
……
얘기를 빨리 끝내자……
사람들은 소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어. 그래서 소통은 우리 삶에서 정말 중요한 거야.
질문: {var:player_nickname} 님과 KR-976은 현재 서로를 이해하고 있습니까?
아마 그렇지 않을까, 안쥬 습관이나 취향도 지금은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까. 안쥬는 날 얼마나 알아?
대답: 많이 알고 있습니다. 흥분.jpg.
그렇게 보이지는 않은데. 됐다, 일단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 볼게.
대답: 지난주 {var:player_nickname} 님 관찰 기록에 따라, KR-976이 {var:player_nickname} 님의 라이프스타일 통계표를 작성했습니다. 매일 가장 자주 하는 일 3가지는: 물 마시기, 졸기, 화장실 가기였습니다.
보통은 다 그렇지 않을까……
질문: KR-976은 다른 인류의 기록을 작성해 본 적이 없습니다. {var:player_nickname} 님은 다른 인류와 본질적인 차이점이 있습니까?
본질적인 차이는 없지.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다 독립적인 존재고, 다들 조금씩은 달라. 예를 들면, 안쥬는 다른 사람들이랑 날 어떻게 구분해?
대답: 외모와 음성입니다.
반박할 수가 없네…… 다른 내적인 특징 같은 건 없어?
대답: 아주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var:player_nickname} 님은 KR-976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그건 내가 안쥬를 좋아하니까.
질문: 좋아한다는 게 무엇입니까?
그냥 그 사람에게 잘해 주고 싶고, 매일 같이 있고 싶고, 그런 감정이지.
시스템 판단: KR-976도 {var:player_nickname} 님이 좋습니다.
왜 갑자기 죄책감이 드는 걸까……
더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려고 그런 거야.
질문: 이야깃거리를 만든다는 게 무슨 뜻입니까?
게임을 할 때도, 우리가 먼저 NPC한테 찾아가서 말을 걸어야 임무를 얻을 수 있잖아. 바로 그런 느낌이랄까.
질문: KR-976이 {var:player_nickname} 님에게 주도적으로 말을 걸면, 임무를 받을 수 있습니까?
임무는 없지만…… 친절하게 대해 주겠지.
질문: {var:player_nickname} 님은 지금 KR-976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있습니다.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그런 것 같기도 하네. 그럼 이제 안쥬가 나한테 먼저 인사를 하면 딸기 우유를 사 줄게. 어때?
시스템 판단: KR-976이 해당 거래를 받아들입니다.
뭔가 속은 기분인데, 아니겠지……
그때 갑자기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 내가 한참 동안 소식이 없으니 키사라기가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고개를 들어 내 앞의 사교성이 결여된 소녀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런데, 안쥬는 학교 단체 활동은 참여해 볼 생각 없어?
대답: 없습니다.
이렇게 단칼에 거절하다니. 그래도…… 마음을 돌릴 순 있을 듯하다.
안쥬는 주위에서 일어난 일들을 기록하는 걸 좋아하잖아. 마침 이번 탁구 친선 대회 자원봉사로 너랑 딱 맞는 일이 있어. 대회 내용을 신문 기사로 내는 거야.
질문: {var:player_nickname} 님은 주최 측에서 소개비라도 제공받은 것입니까?
아니!!
질문: 그렇다면 왜 KR-976이 그 일에 지원하도록 설득하시는 겁니까?
안쥬가 평소에 날 믿고 따라 주는 걸 생각해서라도, 그냥 사실대로 말하자.
사실 다른 사람이 부탁했어.
질문: 사실 {var:player_nickname} 님은 KR-976에게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부탁받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KR-976을 찾아온 것 같습니다. 맞습니까?
아니, 난 그냥 안쥬가 사람들이랑 잘 어울렸으면 좋겠어.
질문: {var:player_nickname} 님은 KR-976이 인류를 더 깊이 관찰하고, 이해하기를 바라는 것입니까?
……그것도 틀린 건 아니야.
처음엔 키사라기가 부탁해서 그런 거였는데, 생각해 보니까 네가 이 일과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말하는 거야.
질문: {var:player_nickname} 님은 KR-976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인정하십니까?
맞아, 난 안쥬가 자원봉사 일을 완벽하게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나도 안쥬랑 같이 할 거고!
대답: 만약 그렇다면, KR-976이 그 일을 시도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네가 이 일을 하게 되면…… 엥? 한다고?
대답: 왜냐면 {var:player_nickname} 님은 한 번도 KR-976을 속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KR-976은 당신을 믿고 싶습니다.
안쥬의 표정에 신뢰와 함께 약간의 기대가 비쳐 보였다. 안쥬도 속으로는 아마 모두와 함께 어울리고 싶었을 거지만, 그럴 만한 기회와 용기가 없었을 뿐이다.
안쥬가 자원봉사를 하게 되면 더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안쥬를 데리고 아사바 고등학교에 가서 키사라기에게 자원봉사 신청을 하기로 했다.
아사바 고등학교는 주말에도 여전히 동아리 활동을 하러 온 학생들로 북적였지만, 그 사이에서도 특유의 부회장 포스가 풍기는 키사라기는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물론, 안쥬도 키사라기를 알아보았다.
질문: 저기 검은색 셔츠를 입은 남성 생명체가, 우리가 찾아야 할 목표가 맞습니까?
어떻게 알았어?
대답: 엄격해 보임, 마치 수업 중에 교실 뒤 창문으로 몰래 감시하는 학생 주임 같습니다.
……수업 중에 그러고 있던 학생 주임을 본 너도 수상해.
키사라기도 우릴 보았는지, 앞으로 걸어왔다.
안녕하십니까.
키사라기는 우리에게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하고는, 안경을 고쳐 쓰며 매우 진지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다.
1시간 37분이나 늦긴 했지만, 자원봉사자 모집은 다 끝낸 것 같군요.
부회장의 설교 지옥을 피하기 위해, 뒤에 있던 안쥬를 내 앞에 세웠다.
이 아이는 스즈미야 안쥬라고 해. 특기가 기록이라, 기사를 잘 쓸 것 같더라고.
세이로 중학교 학생인가요?
키사라기 렌이 습관적으로 문제아 리스트를 꺼내 훑어보기 시작했다.
역시 당신 주변에는 문제아들이 많군요. 오늘 신청하러 왔던 두 명과 이분까지 해서 세이로 중학교 결석 리스트 Top3가 딱 완성됩니다.
잠깐! 아까 메시지로는 내 주변에 사람들이 많다고 했지, 그게 문제아들이라곤 안 했잖아!
그런가요? 어쩌면 제가 메시지를 잘못 썼을 수도 있겠네요.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다니, 죄송할 따름이군요.
사과하는 내용이 거기야?!
아사바 고등학교 부회장이면서 왜 다른 학교 학생들까지 문제아 리스트에 적어 놓은 거야?
그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미리 문제점을 파악하려는 겁니다. 유비무환인 셈이죠.
그렇게까지…… 멀리 본다고?
시간도 얼마 없고, 대회 전에 준비할 것도 많으니, 다른 두 명과 팀을 나눠서 움직여야 합니다. 스즈미야 양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이치노세 소라 군과 모리카와 아야코 양 둘 중 누구와 팀을 하시겠습니까?
안쥬를 바라보며 떠보듯 물어봤다.
아야코랑 같이 해 보는 건 어때?
대답: 가능합니다.
학생 주임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키사라기 렌이라는 낯선 사람 때문인지, 안쥬는 말수가 적어졌다. 안쥬는 내 뒤에 숨어 계속 뭔가를 적고 있길래, 살짝 고개를 돌려 보았다.
키사라기와 학생주임을 비교하다니!
학생주임 부회장 탈모 탈모일 가능성 있음 아저씨 인류 기준으로 미남 엄해 보이는 안경 엄해 보이는 안경 ……
안쥬가 아사바 고등학교에 순조롭게 입학하려면, 키사라기에게 그 노트를 들키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키사라기와 헤어지고, 나는 키사라기가 말해준 대로 안쥬를 데리고 1층 교실로 왔다. 아야코가 이미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
……
아! 내가 걱정했던 일이 일어났다!
일단 서로 자기소개를 해 볼까?
대답: 이미 서로 자기소개를 완료했습니다.
맞아.
언제? 왜 난 기억이 없지!
대답: 시스템 기록이 있습니다. 모리카와 아야코라는 이름의 여성은 KR-976의 클래스메이트입니다.
잘 됐다, 같은 반이었구나. 둘이서 정말 텔레파시로 소통하는 줄 알았다. 사실을 알고 나니 조금은 안심이 됐다.
……
……
하지만 왠지 모르게 바로 어색한 분위기가 되었다. 제발 부탁이니까 아무나 말 좀 해줬으면…… 갑자기 조용해져서 민망하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는데, 안쥬와 아야코는 서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밖으로 나갔다.
얘들아, 어디 가?
대답: 오늘의 촬영 업무를 시작합니다.
엥?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벌써 알아?
대답: 방금 모리카와 아야코 학생이 오늘의 업무 내용을 KR-976에게 전송해 주었습니다.
KR-976 학생도 내 마법 전송을 받을 수 있다니…… 너무 좋아.
아야코는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했지만, 난 알아들을 수 있었다. 이게 바로 인공지능과 마법의 위대한 결합이라는 건가?
저 둘은 대체 어떻게 소통한 걸까?
나는 호기심에 안쥬와 아야코를 따라가 보았다. 둘은 탁구부 연습장으로 들어가 촬영을 하기 시작했다.
키사라기에게 미리 자원봉사자 명찰을 받아 놓은 덕분에, 탁구부 학생들은 우리 명찰을 보고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해 주었다. 소통 과정이 줄어들어 망정이지, 명찰이 없었으면 이 두 소녀가 저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했을지 상상이 안 갔다.
안쥬와 아야코는 최고의 콤비처럼 보였다. 비록 말수는 적었지만, 각자 촬영과 기록을 하며 업무를 나누어 진행하자 모든 게 순조롭게 흘러갔다.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일을 마치고 아까 있던 교실로 돌아왔다.
자료를 정리하면서 카메라를 확인하다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아야코가 찍은 사진은 잘 나온 게 하나도 없었다. 흔들렸거나, 초점이 안 맞거나. 이 수준…… 고민해 봤지만, 안쥬와 아야코에게 이 사진들은 못 쓴다고 돌려서 말하기로 했다.
얘들아…… 이 사진들, 좀 이상하지 않아?
나…… 난 그 사람들의 영혼을…… 있는 그대로 찍은 건데.
KR-976도 이 사진들이 당시 선수들의 자세와 매우 일치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세는 괜찮지만, 이 흔들린 것과 초점이 나간 건, 선수가 너무 빠르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사진에서 선수들 얼굴이 안 보여.
KR-976의 판단으로는, 사람들은 선수들의 얼굴보다는 운동하는 모습을 더 기억하고 싶어 할 것입니다. 그래서 KR-976은 이 사진들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며, 기사용 소재로도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혼의 몸짓이야말로…… 가장 진실된 모습이지.
어쩌지? 설득 당할 것 같다. 반박할 수가 없다! 그리고 이런 귀여운 아이들을 실망시키는 건…… 역시 무정해 보이는 부회장에게 떠넘겨 버리는 게 좋겠다.
안쥬를 바라보며 떠보듯 물어봤다.
소라랑 같이 해 보는 건 어떨까?
대답: 가능합니다. 시스템 기록상, 이치노세 소라는 KR-976이 거의 본 적이 없는 학생입니다.
같은 반인데 왜 거의 본 적이 없어?
대답: 왜냐하면, 한 명이 등교하면 한 명은 결석했기 때문입니다.
그럼 너희가 마지막으로 서로 본 건 언제야?
대답: 중학교 입학식입니다.
정말…… 그렇구나. 이번 대회가 아니었으면, 다음 만남은 고등학교 입학식이었을지도 모르겠네……
대답: 이한시의 고등학교 개수 통계에 따르면, 그 가능성은 16.66%밖에 되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고등학교로 진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갑자기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우리가 이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키사라기에게 인사를 하고, 나는 안쥬와 우리 팀이 있는 곳으로 갔다.
소라는 2층 과학실에서 우리가 문을 열고 들어갈 때까지 매우 집중하여 큐브를 맞추고 있었다. 우리가 온 걸 보고 나서야, 옆에 있던 노트를 들고 다가왔다.
안녕…… 음, 방금 키사라기 선배가 전화로 너희들이랑 같이 일하라고 했어.
소개할게, 이쪽은 너랑 같은 반 스즈미야 안쥬라고 해.
아, 안녕. 학급 명단에서 네 이름을 본 적이 있어…… 아직 서로 잘 모르지만, 그래도…… 오늘 인터뷰 같이 잘 해보자.
동의한다.
안쥬는 내 뒤에 숨어서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둘 다 낯을 가리긴 하지만, 서로 경계하지는 않으니, 일은 문제없이 진행될 듯하다. 다행이다.
두 사람을 데리고 키사라기가 알려줬던 탁구부 연습장에 왔다. 우리 팀은 촬영 업무가 없어서 사진 찍을 필요는 없었고, 그냥 글로 오늘 선수들의 연습 상황과 컨디션 정도를 묘사하면 되었다.
안쥬와 소라는 그곳에 들어서자마자 바쁘게 일을 시작했다. 아이들 표정을 보니, 진지하게 일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키사라기를 만족시킬 만한 결과가 나올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시간이 흐르고 해가 질 무렵, 선수들의 오늘 연습이 끝났다. 안쥬와 소라는 만족스러운 듯이 내 앞으로 와서 들고 있던 노트를 건네주었다.
나는 안쥬의 기록을 살펴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노트에는 안쥬가 관찰한 에이스 선수가 몇 시 몇 분에 무엇을 했는지가 연습이 끝날 때까지 기록되어 있었다……
소라의 노트도 가만히 열어 보았다, 여러 모양의 포물선들로 가득했고, 옆에는 빨간 글씨로 작게 부연 설명들이 적혀 있었다.
여기서 서브를 넣을 때 탁구채를 바깥으로 5도만 기울이면, 탁구공이 더 완벽하게 떨어질 거야.
여기서 스매싱을 할 때 손목의 힘을 11% 정도 높여 주면, 탁구공이 선에 아슬아슬하게 떨어질 거야.
……
노트를 덮고, 나는 그 둘에게 환하게 웃어 주었다.
오늘 일은 잘 끝났네, 둘 다 너무 잘했어.
그 둘의 취재는 문제없이 잘 끝났다. 하지만 이 자료들을 어떻게 기사로 만들지는, 부회장한테 맡기는 걸로 하자.
놀이공원 투어
계약 오픈
Possible Endings
Scenario Script
Spots 10, Scenes 192, Choices 4, Endings 0
안쥬는 저번 탁구 친선 대회에서 자원봉사 일을 굉장히 잘 해줬다. 안쥬가 앞으로도 이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상으로 놀이공원에 데려가기로 했다.
주말 아침부터 이불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고 약속 시간에 맞춰 놀이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안쥬는 먼저 도착해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인사: {var:player_nickname} 님, 안녕하십니까.
안쥬, 좋은 아침.
주시 중.
응?
주시 중.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시스템 판단: 사기꾼.
잠깐, 갑자기 '사기꾼'이라니?
대답: KR-976이 {var:player_nickname} 님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면, {var:player_nickname} 님이 KR-976에게 딸기 우유를 사 주기로 약속한 적이 있습니다.
방금은 장난이었지. 사실 매일 딸기 우유를 가지고 다니면서 안쥬가 먼저 인사해 주길 기다리고 있었다니까~
시스템에서 {var:player_nickname} 님의 사기꾼 이력을 자동으로 삭제했습니다.
그럼 지금 안쥬가 생각하는 난 어떤 이미지야?
시스템 판단: {var:player_nickname} 님은 좋은 사람입니다.
이거 칭찬인가? 칭찬 맞겠지? 왜 마음 한쪽이 좀 쓰려오는 걸까.
그럼 이제 재밌게 놀자. 안쥬는 뭐 하고 싶어?
우리가 그런 약속을 했었나?
시스템 판단: {var:player_nickname} 님은 역시 사기꾼.
미안, 지금 바로 사러 가자. 마침 옆에 편의점이 있네……
여기 있습니다.
안쥬는 내게 딸기 우유 한 병을 건네주었다. 살짝 온기가 남아 있는 우유병, 아무래도 오랫동안 손에 들고 있었나 보다. 소매가 길어 눈치채지 못했다.
이게 뭐야?
대답: {var:player_nickname} 님은 사기꾼, {var:player_nickname} 님은 사기꾼, {var:player_nickname} 님은 사기꾼. 그래서 KR-976은 스스로 딸기 우유를 준비했습니다.
세 번이나 하다니…… 저주에 걸릴 것 같다.
약속을 잊어서 미안해. 오늘은 정말 재밌게 놀아 줄게. 안쥬 하고 싶은 거 있어?
대답: KR-976은 놀이공원에 자주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놀이 기구가 있는지 저장된 정보가 없습니다.
그럼 내가 정해야겠다. 뭐부터 탈지 생각해 보자.
일단 피익스프레스부터 가자!
질문: 저것은 무엇입니까?
롤러코스터는 높은 곳에서 빠르게 내려오면서 회전하는 놀이 기구야.
재밌을 것 같습니다. KR-976은 제안을 수락합니다.
피익스프레스는 무려 60미터 높이에서 수직낙하 트랙으로 유명한 놀이 기구다. 우리는 일찍 온 덕분에 다행히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우리 차례가 왔다.
나랑 안쥬는 롤러코스터에 탔다. 안쥬가 이런 놀이 기구를 무서워할 줄 알았는데,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롤러코스터랑 철도의 구조를 진지하게 관찰하고 있었다.
무섭지 않아?
대답: KR-976은 고소공포증이 없습니다. 만약 {var:player_nickname} 님이 공포를 느낀다면, KR-976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됩니다.
안쥬는 말을 하며 부드럽고 작은 손으로 내 손을 잡아 주었다. 손바닥은 땀도 나지 않고 따뜻한 걸 보니, 정말 안 무서운가 보다.
그럼 꽉 잡아, 출발한다.
경쾌한 종소리와 함께 우리가 탄 롤러코스터가 꼭대기를 향해 천천히 올라갔다.
안쥬는 놀이 기구를 타는 동안 계속 신난 모습이었다. 심지어 롤러코스터가 꼭대기에 올라갔을 때, 나한테 눈을 감으면 스릴을 느낄 수 없다고 하며 신이 나서 내 팔을 치고 있었다.
그런데 난 너무 떨린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언제쯤 내려 주는 거야아아아아……
드디어 롤러코스터에서 내렸지만, 안쥬는 아직 뭔가 부족한 듯했다. 한 번 더 타겠다고 할 거 같은 안쥬를 끌고 서둘러 다른 코스로 넘어갔다.
앞쪽에 거대한 귀신 얼굴에, 크게 벌린 입이 입구 같아 보이는 큰 건물이 있었다.
질문: 앞에 저건 무엇입니까?
귀신의 집 같은데.
질문: 귀신의 집에는 정말 귀신이 있습니까?
당연히 없지, 있다고 해도 직원이 분장한 거야. 가 보고 싶어?
잘못 본 걸 수도 있지만, 안쥬의 얼굴에서 잠깐 망설임이 보였다.
질문: {var:player_nickname} 님은 귀신의 집이 무섭습니까?
상황에 따라 달라. 갑자기 놀래키면 당연히 무섭겠지만, 거기 있는 게 다 가짜라는 걸 알면 그렇게 무섭진 않아.
만약 직원들이 놀래키면 {var:player_nickname} 님이 무서워할 테니, 가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안쥬, 설마 귀신을 무서워해?
KR-976은 과학의 산물입니다. 저, 절대, 비과학적인 존재를, 두려워 하, 하지, 않습니다.
내가 안쥬를 잘 아는데, 이건 분명 거짓말이다.
안쥬가 가고 싶으면, 나도 용기 내서 같이 가 줄게. 난 괜찮아.
{var:player_nickname} 님의 거, 건강을 위해, KR-976은 거, 거절하겠습니다.
안쥬가 귀신을 무서워할 줄이야, 그렇다면……
그럼 일단 회전목마라도 타러 갈까?
동의합니다. KR-976은 TV에서 회전목마라는 이름의 놀이 기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연인들의 필수 코스라고 했습니다.
연인 코스……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안쥬는 날 끌고 회전목마 앞까지 왔다.
오늘 무슨 특별한 이벤트라도 있는 걸까. 입구 쪽에 길게 늘어진 줄은 전부 커플이었다. 사람들에게 밀리면서 나랑 안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질문: {var:player_nickname} 님은 어디에 타고 싶으십니까?
안쥬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니, 회전목마의 자리를 말하는 것이었다.
안쥬는 어디에 앉고 싶어?
음…… 대답: KR-976은 {var:player_nickname} 님과 같이 호박 마차에 타고 싶습니다. 동화책의 기록 대로라면, 호박 마차는 밤 12시가 되기 전까지 행복해지는 마법이 있습니다.
내가 아는 호박 마차랑은 뭔가 달라 보였지만, 괜찮아 보였다.
회전목마는 굉장히 로맨틱한 놀이 기구다. 음악에 맞춰 움직이며 잔잔한 바람을 맞고 있으면 기분이 참 좋아진다.
후……후……
작은 숨소리가 들려온다. 고개를 돌려 보니 안쥬가 내 어깨에 기대 잠들어 있었다. 아무리 편하다지만 너무 빨리 잠드는 거 아닌가.
나는 핸드폰을 꺼내 조심스럽게 이 순간을 남겼다. 소녀의 잠든 얼굴은, 마치 햇빛 아래 얌전히 잠들어 있는 작은 강아지 같았다.
아쉬운 건, 이런 달콤한 잠도 잠시라는 것이다. 회전목마는 결국 십 분 뒤에 멈추게 되어 있으니 말이다.
잠이 덜 깬 안쥬를 데리고 나오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알록달록한 꽃잎들이 머리 위로 흩날리더니, 곰인형 한 마리가 우리에게 뛰어왔다.
밤 12시 전에 호박 마차에 탑승한 9번째 커플이 된 걸 축하합니다. 여기 공원 한정판 곰 머리띠를 선물로 드립니다. 쿠아앙!
안쥬가 말한 버전이 맞았던 건가?! 안쥬는 살짝 미소 짓고 있었고, 곰인형에게 머리띠를 받고선 그중에 남자 곰 모양 머리띠를 내게 주었다.
축하합니다. 쿠아앙!
직원들의 박수갈채 속에서 안쥬가 날 데리고 나왔고, 옆모습을 보니 볼이 좀 빨개진 것 같았다. 이런 곳에서 지금까지 버텨내다니, 안쥬는 이미 잘 해내고 있었다.
이렇게 생각하고, 안쥬를 잡고 말했다.
안쥬, 그거 알아? 밤 12시 전에 타면 행복하게 해주는 마법이 걸리는 곳이 하나 더 있는데.
질문: 어디입니까?
대관람차.
질문: 대관람차와 회전목마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하나는 세로로 돌고, 하나는 가로로 도는 거려나…… 그래도 둘 다 비슷해.
그렇군요. KR-976, 이해했습니다. {var:player_nickname} 님과 함께 회전하면 행복해지는 마법에 걸리는 거군요.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회전할 필요는 없어.
대관람차가 가장 높은 곳에 올랐을 때, 이한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안쥬는 신기한 듯 밑에 보이는 랜드마크 건물을 가리키며, 신대륙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감탄하고 있었다. 이때만큼은 보통 사람들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다른 사람들이랑도 정상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걸 눈치챘는지 안쥬는 갑자기 머리를 들이밀고는, 내 손을 자신의 머리 위에 올려놓았다. 이건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는 뜻인가?
나는 안쥬의 머리카락을 살짝 쓰다듬었다. 생각보다 부드러웠다.
사실, 안쥬는 자기만의 개성을 가진 매우 괜찮은 아이이다.
인공지능은 새로운 분야에 호기심이 넘친다고 하던데, 안쥬는 왜 안 그런 거지? 설마……
바, 반론합니다. KR-976도 굉장히 탐색하고 싶으나, {var:player_nickname} 님이 걱정되어서 거부하는 겁니다.
나 때문인 거면 안 그래도 돼. 귀신의 집은 많이 가봤거든. 안쥬한테 가이드를 해줄 수도 있을 정도라니까.
어서…오세요……
귀신의 집 앞에서 들어가 보자고 안쥬를 설득하고 있는데, 뒤에서 갑자기 쉰 듯한 남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돌아보니, 피에로 분장을 한 직원이 우리 뒤에 서 있었다.
오늘 기묘한 집에서는 커플들을 위해 특별한 코스를 준비했답니다. 놓치지 마세요, 히히히히히……
우린 그런 게……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피에로는 우리를 귀신의 집 안으로 힘껏 밀었다……
땅으로 떨어졌지만 아프지 않았고, 오히려 푹신한 곳에 빠졌다. 우리는 허둥지둥 서로를 끌어내 빠져나왔고,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나마 확인해 보니 거대한 스펀지로 채워진 풀장이었다. 기묘한 집은 이름처럼 정말 기묘함으로 가득했다.
사실 방금 문 앞에서 한 얘기는 다 안쥬를 설득하기 위한 거짓말이었고, 나도 귀신의 집은 처음 와 본다. 곳곳의 벽에 보이는 촛불 모양의 전등은 아주 작은 공간만을 비추었고, 어두컴컴했다. 이런 조명들 덕분에 꽤나 쉽게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벽에 숨겨진 스피커에서는 계속해서 기이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안쥬는 벌써 겁을 먹고 내 등에 기대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마치 전동 모터를 메고 있는 기분이었다.
안쥬가 이 정도로 무서워할 줄은 몰랐다. 마음속에 약간 죄책감이 들었지만, 이미 돌이킬 수는 없어 안쥬의 등을 토닥여 줬다.
안쥬, 여기선 이쪽 길을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 같아. 우선 앞으로 가 보자.
안쥬는 말없이 그저 힘차게 고개만 끄덕였다.
길은 그렇게 길지 않아 금세 끝에 다다랐다. 그리고 멈춰 서서 마음의 준비를 했다. 보통 귀신의 집은 이쯤에서 꼭 뭔가 놀래킬만한 것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NPC도.
안쥬에게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 혼자 상황을 보러 갈 생각이었는데, 모퉁이를 돌자 갑자기 커다란 그물이 나를 덮쳐 공중으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피에로의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울려 퍼졌다.
축하합니다! 짝짝짝짝짝, 박수! 여러분은 기묘한 집 커플 특별 코스를 성공적으로 오픈했습니다.
이 코스는 걸리지 않는 게, 축하할 일이지 않을까. 아무리 봐도 이건 먼저 함정을 밟는 사람이 걸리게 되어 있는 장치 같은데.
아름다운 동화 속에서, 용감한 공주님은 언제나 악룡을 물리치고 용사를 구한답니다. 그래서 지금, 공주님께선 혼자 다음 지점까지 가셔서 마법을 풀 아이템을 가져와 당신의 용사를 구해 보세요. 히히히히……
이런 말도 안 되는 동화는 모르겠고, 나는 밑에 있는 안쥬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직원들에게 말해서 게임을 포기해야 할지 고민했다. 안쥬가 혼자 낯선 곳으로 간다는 건 너무나 큰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var:player_nickname} 님, K, KR-976 때문에 자, 잡힌 겁니까? 마, 만약 KR-976이 조금만 더 용기를 내서 같이 갔다면 혼자 잡히진 않았을 겁니다.
그냥 게임일 뿐이야, 너무 신경 쓰지 마.
거절합니다.
안쥬는 굉장히 무서워하는 것 같았지만, 고개를 들더니 뭔가 결심한 듯 주먹을 질끈 쥐었다.
KR-976이 {var:player_nickname} 님을 구합니다.
안쥬의 모습이 어둠 속에 사라지고, 난 갑자기 이 기묘한 집의 의도를 알 것 같았다. 첫 번째 관문에서 용감한 사람을 먼저 가두고, 겁이 많은 사람이 무서운 임무를 도전하게 하는 것이었다. 정말…… 악랄하다.
희미하게 땅과 벽에 보호용 폼이 잔뜩 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넘어지더라도 크게 다칠 것 같진 않았다. 하지만 심리적인 부분은 전적으로 안쥬 자신에게 달려 있었다.
안쥬가 나를 구해줄 아이템을 열심히 찾고 있을 때, 나도 열심히 다른 단서를 찾고 있었다. 그러다가, 무심코 내 옆의 벽에서 뭔가가 열린다는 걸 알아냈고, 그 안에는 추리 문제가 적힌 쪽지가 들어 있었다.
앨리스, 체셔 캣, 매드 해터의 앞에는 아홉 개의 마작패가 있다. 삭수: 2, 3, 5 만수: 3, 5, 7, 9 통수: 2, 7
붉은 여왕은 이 마작패를 모두 숨기고, 한 장만을 손에 쥐었다. 여왕은 그 패 한 장의 숫자를 체셔 캣에게 알려 주고, 모양을 매드 해터에게 알려 주었다. 그리고 붉은 여왕은 세 명에게 질문했다. '내 손에 있는 이 패가 무엇인지, 맞혀 보거라'
체셔 캣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 패가 무슨 패인지 모르겠다냥' 그리고 매드 해터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네가 모를 거라 알고 있었다.' '난 지금 이 패가 무슨 패인지 알았다냥.' 이라고 체셔 캣이 말했다. '나도 알았다.'라고 매드해터가 말했다.
앨리스는 두 명의 이야기를 듣고, 조금 생각한 후에 정답인 패를 맞힐 수 있었다. 그렇다면, 붉은 여왕이 고른 패는 무슨 패였을까?
문제: 이 패는 무엇입니까?
쪽지 뒤에는 빨간 글씨로 경고가 한 줄 쓰여 있었다.
신중히 생각하고, 답을 큰 소리로 외쳐라. 정답을 맞힌 자의 파트너에게는 마법의 가호가 내려지며, 무사히 목적지에서 아이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오답을 낸 자의 파트너는 마법의 저주를 받아, 스테이지의 난이도가 배로 증가하게 될 것이다.
나는 어떤 답을 골라야 할까?
나는 안쥬를 데리고 귀신의 집 입구로 왔다. 음산하고 공포스러운 귀신 얼굴 모양의 입구를 보고 있자니, 그냥 다른 놀이 기구를 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뒤에서 갑자기 쉰 듯한 남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고개를 돌려 보니 피에로 분장을 한 직원이 우리 뒤에 서 있었다.
오늘 기묘한 집에서는 커플들을 위해 특별한 코스를 준비했답니다. 놓치지 마세요, 히히히히히……
우린 그런 게……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피에로는 우리를 귀신의 집 안으로 힘껏 밀었다……
땅으로 떨어졌지만 아프지 않았고, 오히려 푹신한 곳에 빠졌다. 우리는 허둥지둥 서로를 끌어내 빠져나왔고,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나마 확인해 보니 거대한 스펀지로 채워진 풀장이었다. 기묘한 집은 이름처럼 정말 기묘함으로 가득했다.
사실 나도 귀신의 집은 처음 와 본다. 곳곳의 벽에 보이는 촛불 모양의 전등은 아주 작은 공간만을 비추었고, 어두컴컴했다. 이런 조명들 덕분에 꽤나 쉽게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벽에 숨겨진 스피커에서는 계속해서 기이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나랑 안쥬는 잔뜩 겁에 질려 서로의 팔을 꽉 잡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가만히 서 있는다고 방법이 있는 건 아니었다. 우리는 용기를 내어 서로를 토닥이며, 천천히 어둠 속으로 걸음을 내디뎠다.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입구부터 첫 번째 코너까지는 겨우 십 미터 밖에 안됐지만, 나는 마라톤을 뛴 것처럼 힘들어졌다. 모퉁이를 돌면 벌어질 일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 그때, 갑자기 '끼익'하는 기계 소리가 들려왔다.
초조하게 그쪽을 쳐다보니, 언제 열린 건지 알 수 없는 문이 있었다. 그리고 거기서 사람 그림자가 튀어나와 "카카카카카" 소리를 내며 빠르게 우리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꺄아아아아아!
꺄아아아아아!
우리는 손을 잡고 비명을 지르며 정신없이 앞으로 달려갔다. 우리 뒤에는 얼굴이 안 보이는 누군가가 괴성을 지르며 우릴 바짝 쫓아오고 있었고, 길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장애물이 튀어나와 도망가기가 힘들었다.
코너를 하나 지났을 때, 안쥬가 보이지 않았다. 허전해진 내 손을 보는데 피에로의 말이 떠올랐다. "커플을 위한 코스"…… 이별의 코스는 아니겠지.
하지만 지금은 안쥬를 걱정할 때가 아니다. 나도 지금 막다른 길에 들어선 것 같다. 근처에서 묵직한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 것이, 왔다 갔다 하며 순찰을 하는 듯했다. 갑자기 NPC가 튀어나올까 봐 안쥬를 부르지도 못했다.
이때, 검은 그림자가 내 쪽으로 재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내가 소리를 지르려던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var:player_nickname} 님?
안쥬!
쉿…… 제, 제가 출구를 찾았습니다.
안쥬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나를 잡고 있는 손에서도 떨림이 느껴졌다.
근데, 왜 다시 돌아온 거야?
{var:player_nickname} 님을 버릴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var:player_nickname} 님도…… 무서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이렇게나 무서워하면서, 날 걱정하고 있던 건가……
고마워, 안쥬.
나는 안쥬를 따라 어두컴컴한 길목을 지나갔다. 그러자 햇빛이 비치는 출구가 보였다.
바깥으로 나왔을 땐, 마치 100년이 지나간 것 같은 기분이었다.
KR-976은 앞으로도 노력할 겁니다.
응?
다음에 이곳에 다시 왔을 때는, {var:player_nickname} 님을…… 보호할 수 있도록.
안쥬는 고개를 들고는 진지하게 말하고 있었다.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손을 내밀어 안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래.
2삭!
스피커에서 피에로 목소리가 또다시 울려 퍼졌다.
축하드립니다! 당신의 친구가 다음 스테이지 난이도 2배를 획득하였습니다! 히히히히……
피에로의 말이 끝나고, 앞쪽에서 직원들의 포효 소리와 안쥬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난이도가 2배라면, NPC가 놀래킨다거나, 쫓아 오기라도 한다는 건가?
미안해, 안쥬!
NPC가 개입하는 것은 초보자에겐 버거운 난이도다. 내가 이미 자포자기하고 있을 때, 안쥬가 돌아왔다. 안쥬의 얼굴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머리에 안테나 머리핀이 하나 사라진 것도 모를 정도로.
죄송합니다, {var:player_nickname} 님. 마법 아이템을…… 찾지 못했습니다.
나는 CCTV를 향해 포기한다는 사인을 보냈다. 내가 묶여 있던 그물이 천천히 내려갔고, 안쥬의 손을 잡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괜찮아, 안쥬는 충분히 노력했어. 문제를 못 푼 내 잘못이지.
옆에 있던 벽에서 문이 바깥으로 열렸고, 햇빛이 비쳐 들어와 이곳의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한 번에 몰아내 주었다. 그리고선 문 앞에 있던 피에로가 우리를 밖으로 안내했다.
나와 안쥬는 밖에 나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피에로가 갑자기 크리스털 왕관을 꺼내고선 안쥬에게 한쪽 무릎을 꿇었다.
용감한 공주님. 당신은 악룡을 물리치지는 못했지만, 친구를 위해 용감하게 나아가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이 왕관은, 당신을 인정한다는 증거입니다.
그러고선 안쥬는 왕관을 받아 내 손에 들려주었다.
감사합니다, {var:player_nickname} 님.
이건 네가 용기와 노력으로 얻어 낸 거야. 나는 아무것도 안 했어.
그저…… 실수로 네 스테이지 난이도를 높여 버렸을 뿐……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var:player_nickname} 님이 아니었다면, KR-976은 혼자 아이템을 가지러 갈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겁니다. 그러니까…… 감사합니다.
안쥬는 고개를 들어 내게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얼굴에는 어디서 묻었는지도 모를 먼지 같은 것이 있었지만, 웃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
7통!
스피커에서 피에로 목소리가 또다시 울려 퍼졌다.
제길! 맞추다니. 나는 젠틀한 신사니까, 어쩔 수 없이 약속은 지키도록 하죠.
피에로의 말이 끝나자, 길을 비추던 조명이 밝아졌다. 안쥬는 앞쪽 코너에서 놀란 듯이 작게 소리를 질렀고, 나는 급하게 안쥬를 불렀다.
안쥬, 불이 켜졌을 때 빨리 아이템을 가져와!
안쥬는 뒤돌아서 나를 한 번 쳐다보고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바닥에 표시된 방향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다음 지점까지는 멀지 않았고 방해물도 없어서 안쥬는 금세 아이템을 가지고 돌아왔다. 아주 정교하고 아름다운 크리스털로 만들어진듯한 왕관이었다.
안쥬가 왕관을 내게 건네줬고, 내가 묶여 있던 그물이 서서히 내려갔다.
옆에 있던 벽에서 문이 바깥으로 열렸고, 햇빛이 비쳐 들어왔다. 그리고선 문 앞에 있던 피에로가 우리를 밖으로 안내했다.
용감한 공주님께서 용사의 도움으로 악룡을 물리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질문: KR-976은 악룡을 발견하지 못했는데요.
악룡은 공주와 용사의 용기에 놀라 크리스털 왕관을 두고 도망쳐 버렸답니다. 히히히히……
이제 용사님, 당신은 크리스털 왕관을 어떻게 할 생각이신지요?
나는 곁에 있던 안쥬를 바라보며, 머리 위에 살며시 왕관을 씌워 주었다. 처음이면서, 용감하게 뛰어나가 날 구하겠다고 아이템을 찾아온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질문: KR-976은, 정말 잘 해낸 게 맞습니까?
응, 내 마음속에선, 안쥬는 그 누구보다도 용감한 공주야.
안쥬는 고개를 들어 내게 살짝 미소 지어 보였다. 햇빛 아래에 투명하게 반짝이는 크리스털 왕관은 순수하고 착한 안쥬에게 굉장히 잘 어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