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탐험 방송의 젊은 사회자. 어렸을 적부터 자연이나 동물을 좋아했으며, 이 젊은 나이에 이미 온 세계를 거의 다 돌아 보았다고 한다. 친구의 조언에 따라 취미를 직업으로 삼았으며, 유머 감각이 충만한 입담과 대담한 행동력으로 망하기 직전이었던 모험 방송을 부활시켰다. 가끔씩 마작 회관에 출몰하며, 아웃도어파답지 않게 하루 종일 실내에 앉아 있는 의외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Profile
Skins
조셉의 기본 스킨.
조셉과 계약을 맺었을 때 획득 가능한 스킨. "요~ 파트너, 새로운 목적지가 정해졌어, Let’s go!"
눈꽃의 새해 한정 스킨. "Happy New Year! My Friend. 이 옷차림은 의외로 젠틀한 느낌이 있는데."
Emotes
Bond Requir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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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일반
선물? 보답은 내 친필 사인으로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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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기쁨
Oh~! 이건 꽤나 엄청난 서프라이즈구만! 보답으로 제대로 된 걸 준비해야겠는걸. 하하핫! 뭔가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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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레벨업5
마이 프렌…… 아니, 파트너여. 너랑 버디를 짠다면 많은 '보물'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은걸. 그러니 나와 함께 '자유'를 쫓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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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레벨업1
오, TV에서 날 본 적이 있나? 딱히 놀랍진 않아. 왜냐면 나는 전세계를 돌며 일을 하고 있으니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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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레벨업2
오, 조지가 너한테 경계를 푼 것 같구나. 이런 성질 나쁜 놈한테 인정받다니. 꽤 하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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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레벨업3
탐험을 시작한 계기? 특별한 이유는 없어. 그냥 본능적인 거겠지. 남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프리덤' 이라는 본능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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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레벨업4
설마 이 대지에서 이렇게 멋진 보물을 찾을 줄이야…… 나는 이 '보물'이 내 인생에 더 많은 즐거움을 줄 것이라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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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새해
Happy new year! 새해에 새 보물이 우리를 부르니, 모험을 나설 수밖에 없지 않겠나! 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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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발렌타인데이
이걸 주마! 집에 가서 열어보도록! 꼭이다. 참고로, 정성껏 준비한 서프라이즈 선물을 넣어 뒀다고. 그게 뭐냐고? 서프라이즈 선물이라니까. 알려 줄 리가 없잖나.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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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1
나침반, 나이프, 로프…… 아, 당연히 이것들이 작탁에선 필요 없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지. 하지만 유비무환이라는 말도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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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2
어때? 너도 하나 필요해? 승리 후에 마시는 한 모금이 또 별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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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3
탐험에서 중요한 것은 Body! 그리고 마작에서 중요한 것은 Brain이지만, 양쪽에서 공통적으로 중요한 것은…… Brave! 용기야말로 탐험의 전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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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4
낚시란 훌륭하지. 반응 속도, 인내력 그리고 의지를 기르는 데 최적이란 말이지. 오! 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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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5
요즘은 TV 방송 녹화 일이 많아서 지치는구만. 언제 한번 일 같은 건 잊어 버리고 마작을 하러 가지 않을래? 마이 프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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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6
어이, 아무리 친해졌다고는 해도 조지에게 먹이를 줄 때는 조심하라고. 어이, 조지! 우리 베이비를 다치게 만들면, 그냥 넘어가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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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7
풋, 와하하하! 이제 그만 됐어, 이건 너한테는 너무 이른 모양이구만. 무리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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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상호작용8
근처에 새로 오픈한 마작장이 있다더군. 새 보물이 우리들을 부르고 있다고,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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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일반
Hey, 보물 찾기에 관심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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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최고 인연
준비 만전이다! 남은 건 너뿐이로군. 자 나의 파트너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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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어때, 파트너. 가끔은 평소랑 다른 옷을 입어 보는 것도 의외로 괜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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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친선전 입장 시
Hello, Everybody! 실례 좀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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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친선전 준비 시
준비는 다 됐어! 시작하자고! Every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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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득 음성
Hi, friend. 나는 조셉이야. 내 팔 위에 타고 있는 건, 내 동료인 조지야. 잘 부탁해! 그만 꾸물거리고, 한번 익사이팅한 모험에 나서 보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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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북도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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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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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리치
더블 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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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
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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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
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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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
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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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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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모
쯔모! 승리의 맛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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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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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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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찬타
준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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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구련보등
순정구련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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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삼원
대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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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희
대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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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화
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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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리치
더블 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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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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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
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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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10
도라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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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11
도라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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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12
도라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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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 13이상
도라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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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2
도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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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3
도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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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4
도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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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5
도라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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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6
도라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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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7
도라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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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8
도라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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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9
도라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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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북
더블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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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동
더블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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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남
더블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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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서
더블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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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야오
탕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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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이또이
또이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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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페코
량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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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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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무쌍 13면 대기
국사무쌍 13면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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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무쌍
국사무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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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로월
해저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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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저로어
하저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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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노두
혼노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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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타
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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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일색
혼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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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련보등
구련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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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개화
영상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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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
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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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국만관
유국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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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일색
녹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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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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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후
핑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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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깡
창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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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또이쯔
치또이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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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노두
청노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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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일색
청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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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안커
산안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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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깡쯔
산깡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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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동각
삼색동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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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동순
삼색동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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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안커
스안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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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안커 단기
스안커 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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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깡쯔
스깡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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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화
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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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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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삼원
소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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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희
소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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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페코
이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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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발
일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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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통관
일기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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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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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모
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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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색
자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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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Hahaha! 참 우여곡절 있는 좋은 여행이었구만! 또 만나자고, 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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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높은 점수로 승리
이 승리는, Perfect하다고 할 수 있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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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론으로 승리
Excell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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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만
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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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종구패
구종구패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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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만
헤아림 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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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관
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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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텐
노텐, 언제나 순풍만범일 수는 없는 법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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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배만
삼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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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풍연타
사풍연타, 맹렬한 폭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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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깡유국
사깡유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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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리치
OH…… 세상에, 사가리치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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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만
하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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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파이
물론 텐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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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만
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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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역만
더블 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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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역만
트리플 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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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배 역만
사배 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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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배 역만
오배 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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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배 역만
육배 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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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도라를 버릴 때
아쉽지만 이 보물은 놔줄 수밖에 없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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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배만/삼배만 텐파이
오오! 왔다왔다왔다! 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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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연속으로 같은 패를 버릴 때
아아, 이건 예상 밖이구만. 탐험은 이래서 인터레스팅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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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남은 패가 10장 이하일 때
골에 가까워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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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 시작
자, 보물찾기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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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역만 텐파이
크레이지하구만! 설마 이렇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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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요구
대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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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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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또이
장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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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구조
금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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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방총
영상방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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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치또이
용치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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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또이
청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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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금구조
청금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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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치또이
청룡치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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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치또이
청치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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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십팔라한
청십팔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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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요구
청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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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팔라한
십팔라한.
Spot Vo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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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
惊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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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2
肯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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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3
否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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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4
打招呼-早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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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5
打招呼-白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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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6
打招呼-夜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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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7
告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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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8
承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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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9
叹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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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0
高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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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1
生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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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2
递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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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3
转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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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Voice 14
疑惑
비디오테이프
인연 Lv.1 오픈
22살 때였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조셉은 처리할 일이 있어 오랜만에 부모님과 함께 고향땅을 찾았다. "이건…… Mom, 아래층에 오래된 비디오 레코더가 있지 않았던가?" 유품을 정리하던 도중, 조셉은 정면에 베개가 보이는 침대 밑에서 먼지 쌓인 철제 보관함을 발견했다. 그 속에는 측면에 타이틀 스티커의 색이 노랗게 바래진 비디오테이프가 하나 놓여 있었고, 바래진 스티커 위에 희미한 글씨가 보인다…… ‘청춘’. '아마 이게 제목이겠지?' 조셉은 속으로 생각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부모님이 외출한 것을 확인한 조셉은, 하던 일을 멈추고 홀로 그 테이프를 확인하려고 했다. 테이프 속에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 같아서라거나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니고, 단순히 다른 사람보다 먼저 내용을 확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 나이대의 남자아이들이 남들보다 한발 앞서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니까. 조셉은 녹화 테이프의 내용이 직접 찍은 가족의 추억 테이프일 거라고 생각했다. 첫 시작은 아마도, "선량하게 생긴 노인이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며 시작되는" 전형적인 클리셰를 따르는 기록물일 것이다. "……What?" 화면에 비쳐진 것은 뜻밖에도 '탐험 기병'이라고 하는 오래된 영화였다, 잔잔한 내용의 기록물을 생각했던 조셉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조셉은 이 영화에 대한 기억이 있었다. 분명 ‘강은’이라는 고고학 교수가 동료들을 이끌고 정글을 탐험하는 내용으로, 어떤 이유로 인해 올바른 연구의 길을 포기하고, 도적 세력들과 부딪히며 마지막에는 보물들과 미인을 얻어 귀환한다는 이야기. 조셉은 감자칩과 탄산음료를 챙기곤 이 뻔한 스토리를 감상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 영화는 동일 장르의 영화들 사이에서는 바이블 격인 작품이었다. 스토리를 감상하던 조셉은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할아버지는 어째서 이 영화를 침대 밑에 고이 보관해 두었던 걸까? "사내는 낭만을 위해 산다! 탐험이야말로, 바로 사내의 낭만인 것이로다!" 주인공이 마지막 대사를 읊었지만 조셉은 해답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해답은 이제 어찌 되든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셉은 갑작스러운 슬픔에 휩싸였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함께 보았던 이 영화를 보고 있으니, 옛 추억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에 관한 대부분의 기억들은, 귀를 쫑긋 세우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던 장면에서 시작된다. 할아버지는 세상을 누비던 뱃사람이었기에 아는 것이 많으셨다. 후일 다리에 부상을 입어 은퇴하시기는 했지만, 그런 할아버지의 이야기들은 조셉이 잠들기 전 가장 좋아하는 자장가가 되었다. "오로라…… 페어리 링…… 해저 폭포……" 할아버지께서 들려주는 자연에 관한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가장 좋아하던 조셉은 언젠가 자신도 할아버지께서 보았던 풍경을 직접 가서 보고 싶다고… 아니, 그보다 더욱 위대한 모험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결국 시도하지는 못하였다. "……탐험을 떠나자." 조셉은 갑자기 탐험에 대한 욕구가 치솟았다. 할아버지께서 전에 다리를 다쳐 가지 못했다고 했었던 정글을 탐험하고 싶어진 것이다. 할아버지에 대한 추모도 겸해서 말이다. 이런 생각이 들자, 조셉은 스스로가 우습게 여겨졌다. 사실 수년간 그는 할아버지와 얘기를 나눠 본 적이 없었다. 갑자기 이런 커다란 그리움을 느끼기 전까지는 마치 서로 모르는 사람과 같지 않았던가. 사람이란 이렇다. 무언가를 잃고 나서야 대상에게 자신도 모르게 마음을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가자. 탐험을 떠나자." 조셉은 담배에 불을 붙이곤, 다시 한번 이렇게 읊조렸다. 할아버지도 이렇게 하는 걸 좋아했다는 것을 떠올리며.
뜻밖의 발견
인연 Lv.2 오픈
눈앞에 나타난 건 원시 정글 부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작은 마을이었다. 순수함이 돋보이는, 민속적이고 조금 낙후된 듯한 폐쇄적인 마을. "좋은 아침이로군! 소년, 오늘도 산책하러 가는 건가?" "그래, 오늘도 탐험에 나설 거야!" 조셉은 마을 사람들을 향해 근육을 뽐냈다. 마을의 입구를 비추는 첫 아침 햇살과 함께, 하루의 여정이 시작됐다. 며칠 전처럼, 조셉은 강을 따라 정글의 저편으로 가서 다시 원래 길로 되돌아오려고 했다. 중간에 잠시 점심을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계속 걸어야만 했다. 그리고 마을로 돌아가면 저녁 식사 시간을 딱 맞출 수 있었다. 이곳에 온 7일이라는 시간 동안, 조셉은 같은 길을 다섯 번이나 왕복하고 있었다…… 출발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무렵, 마을에 사는 여자아이 두 명이 맞은편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아이들은 조셉을 보자 득의양양해 했다. 드디어 오늘 이 외지인보다 한발 앞서 강가의 물을 길어왔기 때문이었다. 이젠 아이들의 어머니께서도 더는 게으르다 하지 못할 것이다. 조셉은 가볍게 인사를 하고, 길을 비켜 주어 아이들을 먼저 보냈다. 그리고선 갈 길을 가고자 몸을 돌리니, 귓가에 그 아이들이 신이 나서 소곤소곤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조셉은 알고 있었다. 그녀들이 지금 자신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는 것을. 그건 결코 착각이 아니다. 자신이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아니,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어떠한 이미지인지 조셉은 잘 알고 있었다. 타지에서 젊은 사람이 이런 먼 곳까지 와서는 매일 탐험 같은 소리나 해대고, 계속해서 강을 따라 왔다 갔다 걷고만 있으니 사람들이 괴짜로 여기는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니까. "Foolish…!" 그리고 조셉 역시도 자신이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런 생각은 이곳에 온 첫날부터 계속되어 왔다. 할아버지가 마지막 탐험을 끝내지 못해 아쉬워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는 조셉은 이번 탐험에 많은 기대를 한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첫날 이곳을 둘러본 후 조셉은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모기가 조금 많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그저 평범한 정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마음을 울릴 만한 요소는 이곳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Grandpa, 당신은 대체 이곳에서 무얼 하려 했던 건가요?" 조셉은 지루한 나머지 바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끝내 남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 결정에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저 비행기표가 매우 비쌌던 탓에 돈을 많이 썼으니, 이렇게 그냥 돌아가면 손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셉은 어떻게 하면 이번 여행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지를 밤새도록 고민했다. ……날이 밝고, 조셉은 '뜻밖의 발견'을 찾아 나서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목표가 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할아버지께서 "탐험의 즐거움은 뜻밖의 발견에 있다"라고 하셨던 것이 떠올랐기 때문에, 조셉은 다시 한번 아침 햇살을 맞이하며 뜻밖의 발견을 찾아 여행에 나섰다……
춤
인연 Lv.3 오픈
이상한 독수리다. 무리에서 오직 그 녀석만이 자신을 품어 준 이 정글을 벗어나고자 했다. 생존과 같은 문제 때문은 아닐 것이다. 짜증이 날 정도로 비가 자주 내린다는 점을 제외하면, 이곳의 온도는 적당하고 먹이도 풍부하며 어울릴 친구들도 많다. 살아가기에는 확실히 괜찮은 곳이다. "……삐이익" 하지만 이런 편안한 곳이기에 떠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녀석은 앞이 훤히 보이는 뻔한 일생을 벗어나 더욱 '생명력 넘치게'살아가고 싶은 것이다. 녀석이 매일 떠나고자 울부짖을 때, 다른 독수리들은 그 녀석을 두고 빙빙 돌며 '벌거숭이'라고 놀려댔다. '벌거숭이'는 일종의 우화였는데. 예전에 녀석과 같은 생각을 하던 동족이 '두 다리'에 속아 정글을 빠져나갔고, 그 다음날 발가벗겨져 나뭇가지에 꿰어진 사건을 의미했다. 녀석은 자신이 그런 술수에 걸려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녀석의 눈에는 '두 다리'와 다른 독수리들, 그리고 정글의 다른 생명들도 마찬가지로 모두 지금의 생활에 안주하여 나아갈 생각이 없는 버러지로 보였다, 그렇기에 그 녀석은 무리에게 어떤 기대도 하지 않았다. 어떤 돌멩이가 그 녀석의 죽은 듯이 잔잔한 생활에 파도를 일으키기 전까지는 말이다. 처음 상대를 만난 건 그 녀석이 목에 있는 깃털을 씻고 물에서 일어나려 할 때였다. 고개를 들자 멀지 않은 곳에서 전에는 보지 못했던 '두 다리'를 발견했다. 상당히 오랜만에 찾아온 불청객이라서, 이번 만남이 조금 두렵기도 했다. 녀석은 섣불리 다가가지 않고 본능적으로 적당한 거리를 두며 '두 다리'의 동태를 살폈다. 녀석도 '벌거숭이'가 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녀석은 그를 하루 종일 따라다니며 그의 신난 모습과 의혹, 당혹 등의 감정을 표출하는 것을 보았고, 결국 실망하고 떠나는 모습까지 보게 되었다. '두 다리'의 반응은 그 녀석에게 있어서 특별할 것도 없었다. 어쨌든 이 정글은 워낙 지루하니까 말이다. 사람 한 명과 새 한 마리는 같은 이유로 실망을 했다는 점에서 동병상련이라도 느낀 것인지, 녀석은 이 '두 다리'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그 녀석은 나무 위에 앉아 멀어져 가는 그의 그림자를 보며 두어 번 울어댔다. 그건 나름의 예의를 담은 작별 인사였다. 녀석은 다시는 서로가 만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 날, 녀석은 세수를 하러 갔다가 또다시 그 '두 다리'를 발견했다. 그는 충분히 휴식을 취했는지 처음 만났을 때처럼 기운이 넘쳐 보였다. 게다가 이번엔 그의 눈에서 무언가가 느껴졌다. 그것은 녀석에게도 익숙했다. 바로 사냥감을 찾고 있는 눈빛. '두 다리'는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처럼 보였기에, 녀석은 이번에도 그의 뒤를 따라가 보기로 했다. 여정은 하루 종일 계속되었다. 녀석과 '두 다리'는 강줄기를 따라 천천히 정글의 다른 편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이번에도 역시 '두 다리'는 아무런 수확도 없었고, 녀석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녀석은 그가 무엇을 찾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하지만 언어가 통하지는 않았기에, 말로서는 해답을 얻을 수 없었다. '두 다리'는 또 한 번 실망하며 떠났지만 이번에는 풀이 죽은 표정이 아니었다. 그건 녀석도 잘 알고 있는 표정이었으며, 둘은 마치 같은 마음인 듯 실망 속에 희망을 품고 다음날 아침이 밝기를 기대했다. 녀석은, 내일도 그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역시나, 그는 다음날에도 모습을 보였다. 이어서 셋째 날, 넷째 날에도 계속해서 나타났고…… 오늘로 벌써 일주일째다. 하지만 넷째 날부터는, '두 다리'의 행동에 어떠한 변화도 없었기에 녀석도 굳이 따라가지는 않았다. 녀석 역시 따로 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었으므로, 이유도 모른 채 그를 계속 따라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었지만 해가 질 무렵에 강변 쪽 나무에서 그를 보면, 그날의 성과가 어땠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어째서인지 '두 다리'가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벌써 어둠이 짙어졌는데, 녀석은 그가 혹시 곤경에 처한 것은 아닌가 싶어 조금 걱정이 되었다. 이곳은 당연히 착한 친구들만 있는 장소는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녀석은 날개를 펴고 강줄기를 따라 날아가기 시작했다. "삐…… 삐익, 삐이……!" 녀석은 이후 흙으로 만들어진 작은 언덕에서 '두 다리'를 발견했다. 하지만 녀석의 우려가 무색하게, 그는 그저 태평하게 누워서 자고 있었다. 무사한 '두 다리'의 모습을 보자 녀석은 안도감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분노가 치밀어 올라, 곧바로 날아가 머리를 쪼아주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하지만 사냥꾼의 관점에서 보자면, 자는 척을 하며 먹이를 유인하는 방법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녀석은 충동을 참아냈다. '벌거숭이'가 되고 싶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긴장한 상태로 반나절이나 날아다닌 탓에 지쳤는지, 녀석은 나무에 몸을 맡기고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잠시 후 언덕 쪽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흥흥흥~ 흥흥~" 약간 리듬이 섞인 듯한 소리였다. 녀석은 이게 '두 다리'의 노랫소리라는 것을 알아챘지만, 솔직히 그것을 노래라고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동족 중 가장 출중했던 목소리와 비교해 봤을 때, 이 '두 다리'의 소리는 마치 돼지 멱따는 소리와 흡사할 뿐이었다. 달빛 아래, '두 다리'가 일어나 몸을 풀기 시작했다. 처음엔 우둔해 보이던 동작들이, 이제 막 부화한 새가 빛을 찾아 허우적대듯이 천천히 그의 흥얼거림에 맞물려지며 점차 완성되어 가는 것이 보였다. 녀석은 그 동작들이 ‘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왜 그런 춤을 추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녀석은 다양한 각도에서 그를 관찰했지만, 뭔가 엄청난 보물을 발견한 것도 아닌 듯했다. 그렇다면, 그는 뭐가 그렇게 즐거운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녀석은 눈을 돌리지 않고 계속 그 춤을 지켜보고 있었다. 시간은 계속 흘렀지만, 그는 조금도 쉬지 않고 지칠 줄 몰랐다. 그리고 녀석은 마음속으로 경탄을 금치 못했다. 이 얼마나 강인한 생명력이란 말인가…… 심지어는, 이렇게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영원히 멈추지 않고 계속 저러고 있을까 싶은 상상까지 하게 만들었다. 순간, 노랫소리가 멈췄다. "거기서 그냥 보고만 있으면 지루하지 않나? 같이 하지 않겠어?" 그가 뭐라고 하는지 녀석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팔을 뻗은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왠지 자신을 초대하려 하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삐익!" 찰나의 고민 후, 녀석은 결국 초대에 응했다. 이런 대담함에 자신조차 놀랐다. 그의 팔에 걸터앉자 온기가 느껴졌다. 녀석은 자신을 설득할 이유를 찾은 듯했다. 이 달빛 아래서 춤을 추며, 무료한 날들이 반복되는 와중에도 활기를 잃지 않는 생명력. 그리고 몸에서 흘러넘치는 열정. 이것은 어쩌면 자신이 계속 갈망해 왔던 ‘생명력’일 것이다. 혹시 이 사람과 함께한다면, 그렇다면 나도 이렇게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반면 그의 이유는 더욱 단순했다. "하하하! 드디어 만나게 됐구나!" 왜냐하면 녀석은, 그에게 있어 '뜻밖의 발견'이었기 때문이다.
등산
인연 Lv.4 오픈
Possible Endings
Scenario Script
Spots 3, Scenes 180, Choices 1, Endings 0
후…… 날씨 좋네.
햇볕이 따가운 8월을 막 넘겼으니 등산을 하기에 딱 좋을 때다. 산기슭 곳곳에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걸 보니,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으로 이곳을 찾은 모양이다.
{character:여행객 A}어이, 저기 봐, 저 사람은……
{character:여행객 B}보라니, 뭘…… 어?! 정말 그 사람인가?
대각선 방향에 있던 두 사람은, 신기한 것이라도 마주한 듯한 표정으로 내 옆의 '그 사람'을 보며 서로 낮은 목소리로 속닥이기 시작했다. 곧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소문을 듣고 몰려들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은 심지어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그가 특별히 눈에 띄는 행동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다른 사람들처럼 산을 오르기 전에 몸을 풀고 있었을 뿐이었다. 만일 그에게 눈길을 끌 만한 부분이 있다고 한다면, 그건 바로 우락부락하고 건장한 몸이었다.
통나무처럼 단단해 보이는 팔, 단추가 풀어질 정도로 차오른 가슴, 듬직해 보이는 넓은 등, 통이 큰 바지를 입어도 감출 수 없는 멋진 허벅지, 그런 육체를 지탱하면서도 가볍게 걸어 다닐 것 같은 종아리까지.
건장하지만 위협적이지는 않은, 자연스러운 건강미가 돋보이는 그의 아름다운 육체는 실제 나이에 비해 젊음의 활력이 넘쳐났다. 그는 그저 서 있기만 했을 뿐이었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고대의 섬세한 조각상을 보는 듯한 인상을 주어, "강하고, 힘이 넘쳐 보여!"라는 감탄이 절로 터져 나왔다.
{character:조셉}……OK! 준비 끝!
사실 그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단순하다. 단지 그가 '조셉'이라는 이유이다. 조셉은 이한시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인기 스타다.
{character:여행객 A}조셉도 등산하러 온 건가? 저런 사람이 이런 평범한 산에 흥미가 있을 줄이야.
{character:여행객 B}촬영하러 온 건 아닐까? 이런 산…… 조셉한테는 그냥 동네 언덕이나 다름없잖아.
그곳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마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사람들이 보기에, 조셉은 정글이나 빙하 같은 극지에나 어울릴 법한 탐험가 이미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셉은 정말로 등산을 하러 온 것이었다. 그는 며칠 전에 나에게 운동을 가자고 했었다……
{character:player}……목이랑 등이 뻐근하네. 요즘 계속 대국을 치러서 그런지 몸 상태가 말이 아니야.
{character:시라이시 나나}후배 군, 그건 운동이 부족하다는 뜻이야. 앗, 저 패 화료네. 헤헤.
{character:player}아, 말하느라 집중을 못 했네. 4판에 부수까지, 꽤나 아픈데?
{character:조셉}하하하! 마작에도 건강한 몸은 필수지, My Friend. 마침 요즘은 날씨도 좋으니, 등산이라도 하면서 몸을 좀 움직여 보는 건 어때?
{character:player}등산이라…… 오랜만에 산에 가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하지만 먼저 확실히 해둘 게 있어. 방금 얘기한 산은 평범한 산을 말한 거지? 네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에나 나올 법한 그런 산 말고.
{character:조셉}Oh, Friend! 네가 그런 곳에 관심이 있다면, 평범하지 않은 산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겠는걸~
{character:player}아니, 아니, 그렇게까지 할 필욘 없어. 평범한 산이면 됐어.
그저 운동일 뿐이다. 목숨까지 걸어야 할 필요는 없지……
{character:조셉}준비 운동은 끝났겠지? My Friend.
{character:player}거의 다 됐어. 이제 출발하자…… 하~~~암~
{character:조셉}하하하! 바람이 꽤나 따뜻한 게, 졸리게 하나 보군.
{character:player}그, 그렇네, 하하하……
그런데, 조셉. 내가 졸린 건 사실 날씨랑은 상관이 없어…… 그냥 잠이 부족해서일 뿐이야.
어쩔 수 없었다. '올든 링'이 너무 재밌는걸!
새로 출시한 게임에 빠져 일주일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오늘 아침에 조셉이 전화하지 않았다면, 등산은 까맣게 잊었을 것이다.
{character:조셉}산 정상 잔디에 누워서 바람을 즐기며 달콤하게 낮잠을 자는 거야. 그리고 내려가서 맛있는 걸 먹는 거지. 그럼 오늘 하루는 Perfect!
{character:player}Perfect~ 그럼 올라가면서 저녁에 뭘 먹을지나 생각해 보자.
몸을 풀고 세수를 하니 잠이 좀 깬 것 같다. 조셉은 프로그램 촬영이 끝나고 바로 와 주었는데, 계속 기운이 없는 모습으로 있는 것도 조금 실례인 듯했다.
게다가 잠이 부족한 것은 조셉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조금 더 걷다가 몸 좀 풀리면, 나도 조셉처럼 활력이 생기겠지.
{character:player}후…… 하…… 후……
활력은 무슨…… 조금 걸었을 뿐인데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몸이 풀리기는커녕 현기증이 날 정도다.
{character:조셉}How~ are~ you~!
앞에서 걷고 있는 조셉은 여전히 힘이 넘쳐 보인다. 메아리를 들으며 놀 정도로 말이다.
내가 너무 어리석었다. 사람은 모두 똑같지 않다는 간단한 사실을 잊었다. 조셉은 아마 하루 종일 등산을 해도 휴식은 필요치 않을 것이다. 내가 감히 그와 같은 활력을 얻을 수 있는 거란 망상을 하다니.
{character:조셉}……My Friend, 잠깐 쉴까?
{character:player}조, 좋지. 오래 걸으니까 나도 좀 지치는걸. 후……
시계를 보니, 당황스럽다. 아직 이십 분도 지나지 않았다니…… 지금 쉬는 건 너무 이른 게 아닐까?
{character:player}조셉, 이 속도로 가면 언제쯤 정상에 도착할까?
{character:조셉}이 속도로 말인가? 어디 보자…… 아마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야.
그렇다면……
{character:player}그럼 조금 이따 쉬자.
{character:조셉}My Friend, Are you OK? 내가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거면 좋겠군. 안색이 좋지 않아 보여.
{character:player}괜찮아. 아마 너무 오랜만에 등산을 하는 거라 아직 적응이 안 돼서 그럴 거야.
조셉은 조금 전부터 일부러 속도를 늦춰서 가고 있었다. 아마 내가 걱정되어서 그런 거겠지.
어렵게 시간 내서 등산하러 왔는데, 너무 신경 쓰이게 하지 말아야겠다.
{character:player}걱정 마, 이 정도도 소화 못할 정도로 약골은 아니라고. 천천히 가면 괜찮을 거야.
{character:조셉}……Alright, 너무 무리하지는 마, 우린 그저 놀러 나왔을 뿐이니 말이야. My Friend.
등산이…… 이렇게 힘든 거였나? 한동안 이를 악물고 걸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졸음이 몰려온다.
{character:조셉}흠흠~♪
조셉의 걸음걸이가 빨라지고 있다…… 아니, 내 걸음이 느려지고 있는 거다. 조금 더 빠르게 걸어야만 한다. 조셉과 계속 거리가 더 벌어지면, 눈 깜짝할 새에 그림자도 보이지 않게 될 테니까.
생각은 그렇게 했지만, 더 이상 속도가 나지 않았다. 조급한 마음에 빨라지기는커녕 오히려 부담감 때문에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character:player}조셉, 꽤 많이 올라온 것 같은데, 정상까지는 얼마나 남았지?
{character:조셉}어디 보자. 40분 정도 왔으니, 한 시간 정도면 도착하겠군!
{character:player}하, 한 시간?!
이, 이게 뭐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란 말이냐! ……아니지, 조셉 입장에서는 확실히 금방 갈 거라 생각할 수도 있다. 방심했다. 진작 제대로 물어봤어야 했어.
{character:player}자, 잠깐!
이 상태로 한 시간을 더 간다니, 도저히 웃어넘길 수 있는 일이 아니다……
{character:조셉}응? Oh…… Sorry, 너무 빨리 걸었나? 이 습관은 고쳐지질 않는군. 촬영 중인 프로그램의 스태프들도 눈 깜빡하면 내가 사라진다며 항상 불평을 했었지.
{character:player}아니, 난 그냥……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야……
{character:조셉}급하게 주저앉지 말고, 물도 조금 이따 마시도록 해. 호흡을 가다듬는 게 우선이야.
{character:조셉}천천히 호흡의 리듬에 집중해. 자, 이 수건으로 얼굴도 좀 닦고. Hmm…… 땀이 멈추질 않는군. 정말 괜찮은 건가? My Friend.
{character:player}아, 아마도. 후우…… 호흡, 호흡……
{character:player}……조금 나아진 것 같아. 조셉, 하늘이 심상치 않은데, 비가 오려는 걸까?
{character:조셉}비라니? 지금 날씨는 정말 맑다고, My Friend.
{character:player}이상하네, 하늘이 왜 이렇게 어두워 보이지?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며 눈앞의 풍경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온몸을 감싸는 한기가 사지로 흘러들어오며 깊은 바닷속에 잠긴 듯한 착각이 들었다.
손을 내려다본다. 하지만 내 손이 보이지 않는다.
{character:player}누가 불을 껐나……
……
눈을 떠보니, 주변의 풍경은 이미 해 질 녘 노을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
{character:조셉}잘 잤나? My Friend.
{character:player}정말 개운해. 요즘 들어 가장 편하게 잔거 같아.
{character:player}여기는…… 우리가 출발했던 곳인가?
{character:조셉}그래, 갑자기 잠들어서 깜짝 놀랐다고. 하하하! 한동안 일어나질 않길래 여기로 데리고 왔지. 아무래도 이곳이 더 편할 것 같아서 말이야.
{character:player}고마워…… 그런데, 여기까지 어떻게 데려온 거야?
{character:조셉}업어서 데려왔지. 왜?
{character:player}아냐. 그냥 궁금해서……
예전에 그가 동료를 공주님 안기 하듯이 안아서 캠프로 돌아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이번에는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등산하다 기절한 것만 해도 이미 망신인데, 그런 식으로 안겨서 내려오기까지 했다면 창피해서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가야만 했을 거다.
{character:조셉}충분히 쉬고 나니 기운이 넘치지 않나? My Friend.
{character:player}엿차, 휴~! 확실히 괜찮아졌어. 근데 배가 좀 고픈데. 든든하게 먹으면 이 정도 산쯤은 두 번을 올라도 끄떡없지.
{character:player}하지만 이미 시간이 늦어 버려서…… 미안해. 나 때문에 제대로 등산도 못하고 말이야. 그런 의미로 저녁은 내가 살게.
{character:조셉}그런 소리 마, My Friend. 네 상태를 제때 알아차리지 못한 내 탓이 크지. 그러니 저녁은 내가 사야 마땅해.
{character:조셉}예상치 못한 상황은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어. 이곳에 다시 올 기회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작은 트러블 정도로 앞으로의 즐거움을 포기하지는 말자고.
{character:player}말하다 보니 배가 고파오네, 그럼 맛있는 걸 먹으러 가 볼까. 산 정상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랠 겸 말이야.
조셉은 식사를 할 때면 여행 중에 일어난 재미난 이야기들을 들려 주곤 한다. 이번에는 어떤 신기한 이야기를 듣게 될지 기대된다.
{character:조지}삑, 삐익!
{character:조셉}이 녀석, 지금 너한테 얼굴을 비벼대는 걸 보니, 너를 달래 주려는 것 같군.
{character:player}그런 거구나. 고마워, 조지.
육포 같은 걸 챙겨 왔던 것 같은데, 조지에게 한번 줘 보자…… 잠깐, 내 귀에 뭔가 있는 것 같은데? 벌레는 아니겠지?!
전전긍긍하며 손을 갖다 대어 보니 조지가 내 귀에 무엇인가를 비비고 있었다. 가져와서 보니, 동그랗고 반지르르한 푸른 돌이었다.
{character:조셉}아름다운 사파이어군, 선물까지 챙겨와서 애교를 떨다니. 요 녀석, 나한테는 그렇게 한 적 없으면서.
{character:player}내가 간식을 줘서 보답하고자 한 게 아닐까? 선물은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것도 있어야 하는 법이지. 자, 이 육포는 이제 다 네 거야, 조지.
{character:조지}삑~!
{character:조셉}산 정상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지는 못했지만, 이런 훌륭한 물건을 얻었으니 축하할 만한 가치는 있겠군~
{character:player}물론 축하는 제대로 해야겠지. 먹고 싶은 거 있어? 골라 봐.
이 돌멩이는 아름답긴 하지만, 조셉이 말한 것처럼 보석으로 분류될 정도는 아닐 것이다. 만일 정말 등산만으로 이런 귀한 물건을 주울 수 있었다면, 지금 바로 복권을 사러 가도 될 수준의 운이었겠지. 하지만 선물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기쁜 일이니,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축하하도록 하자.
{character:앵커}긴급 속보입니다. 최근 이한시를 방문한 E국의 왕실에서 여행을 즐기던 중 반지에 끼워져 있던 보석을 분실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character:player}어렵게 방문한 참에 그런 귀중한 물건을 잃어버리다니, 운이 정말 나쁘구만. 음~ 이집 베이글 진짜 맛있는데?
{character:앵커}분실된 푸른 보석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만일 비슷한 물건을 발견한 분이 계시다면, 저희에게 제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character:player}푸른 보석이라…… 응?!
화면에 비쳐진 보석의 모습이 어쩐지 낯이 익다. 나는 침대 맡에 아무렇게나 놓아둔 '푸른 보석'을 쳐다보았다.
{character:player}아, 아니겠지……?
혹시 모르니, 이따 천화각에 가서 이 돌멩이의 정체가 뭔지 제대로 감정해 봐야겠다. 외교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는 않으니까……
…… 근데 가는 김에 복권도 좀 사볼까?
{character:player}……네 말대로, 쉴 곳을 한번 찾아보자.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쉬자고 하는 건 체면이 안 서는 일이지만, 뭐 어떤가. 놀러 나왔으니 하고 싶은 대로 해도 상관은 없지. 무리하지는 말자.
우리는 길가의 노점에 앉아, 경치를 구경하며 간식을 먹었다.
{character:player}앗, 차가워! 안 녹인 건가…… 어찌 됐든 덕분에 정신이 좀 많이 맑아졌네.
{character:조셉}Cool~ 어제 잠을 제대로 못 잤나? My Friend.
{character:player}미안, 요 며칠 게임을 하느라 잠을 못 잤어. 네가 어렵게 등산 약속까지 잡았는데, 나는 다크서클이나 달고 나오다니……
{character:조셉}Don't mind. 그렇게 열중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끝까지 즐겨야지. 그게 사는 재미이기도 하니 말이야.
{character:조셉}네가 게임을 포기하고 이곳에서 나와 함께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곧, 네가 우리의 약속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증거이지. 오히려 기쁜 일이니 사과할 필요는 전혀 없어. 자, 웃자고, My Friend.
{character:player}……맞아! 내가 잠이 덜 깼나 봐. 쓸데없는 말이나 하고 말이야.
조셉은 언제나 사람을 유쾌하게 만든다. 그의 호탕한 태도에, 내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character:조셉}하지만 My Friend, 그 다크서클은 조금 심각해 보이는군. 마치 누구랑 한바탕 한 것만 같아. 저녁엔 맛있는 거 챙겨 먹고 일찍 쉬라고.
{character:player}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러고 보니 조셉, 너도 촬영이 끝나자마자 바로 왔을 텐데, 피곤하지 않아?
{character:조셉}평소에 운동을 열심히 했으니, 이 정도는 별거 아니지.
{character:조셉}운동은 여러모로 이로운 점이 많아. 마작 같은 경우에도 체력과 정신력이 모두 필요한 게임이니까, 체력이 좋아서 나쁠 건 없지.
{character:player}맞아, 사이온지도 전에 나한테 잔소리를 했거든. 내 체력으로는 수행을 따라갈 수 없다고 말이야.
{character:조셉}하하하! 그 꼬마 아가씨의 수행은 나조차도 버거울 정도지. 네가 그 아가씨 밑에서 수행을 하고 있다니, 상당히 힘들겠어.
{character:player}와…… 너조차도 힘들 정도라니, 그럼 단기간에 적응하기는 어렵겠는데.
이렇게 얘기를 하다 보니, 이틀 후에 있을 사이온지와의 대국에서 도망치고 싶어졌다.
{character:조셉}걱정 말라고~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다면, 장기적인 목표를 기준으로 단기간 동안 준비를 하면 된다고.
{character:player}단기간에 준비한다고? 예를 들면?
{character:조셉}Let me see…… 우선, 20시간 하이킹 정도면 어떨까?
{character:player}실례했군.
역시, 사람은 서로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그가 말하는 '단기 목표'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이미 '장기 목표'의 영역이다.
{character:player}어느 정도 쉬었으니 다시 출발해 보자, 조셉.
{character:조셉}OK. 그러지, My Friend.
{character:조셉}산 정상, 이한시 최고봉 도착!
{character:player}응?! 그건 카나의 광고 멘트 아냐? 이런 곳에서도 듣게 되다니.
{character:조셉}하하하! 먼 곳의 풍경도 한번 감상해 보라고, My Friend~
비록 중간에 또 몇 번 쉬긴 했지만, 그래도 계획대로 점심이 되기 전에 산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character:조셉}음~ Nice. 이리 와서 보라고, My Friend.
{character:조셉}전에 헬기를 타고 이곳을 지나며 생각했었지, 이곳은 아마도 이한시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일 거라고 말이야.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군!
{character:player}그래? 어디 보자, 오오~
순간 적당한 비교 대상이 떠오르지 않았기에 "가장 경치가 좋다"라는 말은 넣어 두고 싶었다. 하지만 이곳이 이한시에서 손꼽히는 경치 명소인 것은 확실하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니, 도시 전체가 마치 정교하게 만들어진 모형과 같아 보였다. 매우 신선한 경험이었다. 게다가, 나도 방금 전까지 저곳에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새로움과 함께 기묘한 감정이 들기 시작했다.
{character:player}이런 풍경을 보게 되다니, 고생한 게 아깝지 않네.
{character:조셉}하하하! 이렇게 멀리서 힘들게 올라온 것도, 바로 이런 성취감을 맛보기 위해서지. 이 기분을 조금 더 만끽해 보자고, My Friend!
{character:player}조셉, 너는 어때? 너도 기분이 좋아?
{character:조셉}Of course~ 가장 높은 곳을 정복하는 것, 그건 언제나 통쾌한 일이야.
{character:player}그럼 다행이야. 난 네가 재미없어 할까 봐 걱정했어.
{character:조셉}내가?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지?
{character:player}아까 밑에 있던 사람들이 말한 것처럼, 네가 평소에 하는 탐험들에 비하면, 이런 등산은 그냥 동네 언덕 정도로 느껴져서 Exciting이 부족하지는 않을까 걱정했지.
{character:player}또 오늘 내 상태가 안 좋아서 올라가는 도중에 몇 번이나 멈췄잖아. 다행히도 네 기분을 망친 것 같진 않지만.
조셉은 잠시 말이 없어지더니 웃으며 나의 어깨를 두드렸다.
{character:조셉}그랬군~ Friend. 그런데 너는, 내게 있어 여행, 혹은 모험 이전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나?
{character:player}음…… 완벽한 준비?
{character:조셉}하하하! 좋은 대답이야. 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건 바로 마음가짐이지. 어디를 가든,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건 자신의 여행을 존중하는 일이야.
{character:조셉}자연과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우연과 기쁨을 소중히 여긴다…… 마음을 담아 발걸음을 내딛는다. 내 생각엔, 적어도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면 영원히 지루하지 않을 거라고 봐. 또……
조셉은 몸을 일으켜 바닥에 있던 푸른 돌멩이를 집어 들었다. 햇빛 아래, 그의 손바닥이 눈부시게 빛났다.
{character:조셉}네겐 늘 좋은 일이 따라다니거든~ Lo and behold, 이 사파이어는 정말 아름답군. 대자연은 항상 이렇게 내게 기쁨을 선사한단 말이지.
{character:player}……하하하! 정말이네, 너무 빛나서 눈이 부실 지경이야.
한 수 배운 느낌이다. 모든 여행을 조셉처럼 대할 수 있다면, 정말 지루한 순간이란 없을 것이다.
조셉의 옆에 있으면 아무리 피곤해도 기운이 난다. 조셉처럼 삶을 즐길 줄 아는 사람에겐, 자신의 활력을 타인에게도 전파시키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character:조셉}이건 네게 주도록 하지, My Friend.
{character:player}응? 그래도 되는 거야? 난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말이야. 그런 선물을 받을 순 없어.
{character:조셉}하하하! Friend, 네가 잊고 있는 게 있군! 너는 잠을 제대로 못 잤어도 나와의 등산 약속을 지켜낸 거라고, 게다가 정상까지 올랐으니 그 의지는 보상받기에 충분해. Good job, My Friend!
{character:player}……고마워.
조금 염치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조셉이 나를 격려해 주고자 한 일이니 무작정 거절하는 것도 도리가 아닐 것이다.
{character:조지}삑~!
{character:조셉}오, 뭔가 재밌는 걸 발견한 건가? 조지가 우리를 부르는군. 가자고 My Friend.
{character:player}그래.
산을 내려가 보니 거리엔 이미 불이 켜져 있었다. 우리는 괜찮은 식당을 골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오늘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character:player}오랜만에 땀을 많이 흘렸네. 그래도 몸이 많이 좋아진 느낌이야. 역시 운동은 중요해. 시간 날 때 또 조셉이랑 등산 가는 것도 좋겠어~
집에 돌아와 '푸른 돌멩이'를 조심스럽게 서랍에 넣어 두었다. 언젠가 목걸이로 만들어서 오늘을 기념할 수 있도록……
하지만 그 물건과의 인연은, 겨우 하룻밤 만에 끝을 맺게 되었다……
{character:앵커}긴급 속보입니다. 최근 이한시를 방문한 E국의 왕실에서 여행을 즐기던 중 반지에 끼워져 있던 보석을 분실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character:player}음…… 설마, 아니겠지?
나는 화면에 비쳐진 보석의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러고는 최근에 저것과 비슷한 물건을 본 적이 있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재차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에 서랍 속의 '그 물건'을 꺼내려 할 때, 마침 전화벨이 울렸다.
{character:조셉}My Friend, TV 보고 있어? 우리 말이야, 왠지 익숙한 물건을 본 것 같지 않나?
{character:player}……딱 맞춰 전화했네. 시간 괜찮으면, 이따 같이 '천화각'에 가 보지 않을래?
보석은 단념하자. 정말 외교 문제라도 벌어지게 된다면, 감당할 수 없을 테니까.
소유와 귀속
인연 Lv.5 오픈
Possible Endings
Scenario Script
Spots 6, Scenes 281, Choices 2, Endings 0
{character:조셉}Cool~! My Friend 그거 알아? 지금 완전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이야!
무엇이 이 대탐험가를 어린아이처럼 이토록 신나게 만든 것일까?
그건 한 편의 영화였다.
{character:player}너 지금 너무 들떴어 조셉. 거대 밀림으로 날아가 버릴 것만 같다고.
{character:조셉}바로 그거야! 보자마자 바로 탐험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탐험 기병'이라는 작품이라고! My Friend.
만약 사람들이 이 남자가 '탐험 기병'으로 인해 탐험가의 삶으로 빠져들었다는 걸 알게 된다면, 대부분 연신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나온 지 수십 년도 더 지난 이 클래식한 영화가 다시 영화관에서 상영하게 되자, 마니아였던 조셉은 표를 대량으로 구매했다. 그러고는 마작을 빌미로 자신의 '바이블'을 힘껏 어필했다. 나도 마침 시간이 생겨, 조셉이랑 시사회에 가보기로 했다.
{character:조셉}My Friend. 내가 너무 흥분한 걸지도 모르지만, 이 감정을 억누를 수는 없다고!
고전 영화의 재상영은 팬들의 환호를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조셉의 마음에 진정으로 불을 지른 것은, 영화가 끝난 후 제작사에서 발표한 소식이었다……
'Coming soon'이라는 글귀가 조셉의 눈에 들어오자, 처음에는 멍해지더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자 그는 갑자기 무릎을 치며 자리에서 뛰더니 연신 찬사를 연발했다.
{character:조셉}Unbelievable, 이렇게 긴 세월이 지나고서야, 드디어…… 드디어 '탐험 기병'의 신작을 볼 수 있게 되는 건가!
{character:player}이런 '전설의 귀환' 같은 일이 일어났으니, 흥분이 안 되는 게 더 이상한 일이겠지. 마음껏 기뻐하라고~
{character:조셉}OH~! YEAH~~!!
30분 정도가 지나고서야 조셉은 평정심을 되찾았다. 나는 그가 벽에 기대어 쉬고 있을 때,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두 병 뽑아 왔다.
{character:player}일단 목 좀 축이자. 그렇게 소리를 질러 댔으니, 목마를 테지.
{character:조셉}Thanks. 꿀꺽…… 꿀꺽…… My Friend, 아주 좋은 타이밍이었어.
{character:조셉}후~ nice. 멋진 밤이야, 모든 게 아름답군~
{character:조셉}신작이 나오면 또 같이 시사회에 참가하자고, My Friend. 반드시 가장 좋은 자리를 잡아 주겠어.
{character:player}좋아, 전작하고 스토리가 이어질지도 모르니까, 전작들도 봐 둬야겠지?
{character:조셉}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지. 내가 소장판을 전부 가지고 있는데, 우리 집에 가서 야식이나 먹으며 같이 보는 게 어때?
{character:player}너희 집? 생각 좀 해 보자……
음…… 내일은 딱히 중요한 일정은 없으니까, 말 나온 김에 밤새도록 영화를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character:player}그러자. 영화 후반에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긴 했거든, 주인공의 허리춤에 잃어버렸던 열쇠가 달려 있던데.
{character:조셉}예리하군, My Friend. 왜 그렇게 된 건지 한번 맞춰 봐. 그럼, 우선 야식부터 사러 가보자고!
{character:player}좋아, 조지에게도 뭔가 먹을 걸 챙겨 줘야 하지 않을까?
{character:조셉}그렇군, 우리만 먹으면 녀석이 화낼지도 모르겠어.
{character:player}……그러니까, 그냥 주인공 배우가 열쇠를 깜빡하고 차고 있었을 뿐이라는 건가?
복선으로 생각했던 그 열쇠는 그저 제작진의 실수에 의한 것이었다. 방금 '탐험 기병 2'를 보며 그것의 의미를 애타게 찾고 있던 내가 너무 바보 같았다……
{character:player}왜 빨리 말해 주지 않은 거야……
{character:조셉}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보면 더욱 빠져들게 되지 않나? 어때? '탐험 기병 2'도 역시 대단하지!?
{character:player}대단해, 하지만 우리의 우정도 그렇게 대단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어.
{character:조셉}하하하! Sorry. 사소한 장난은 좀 봐달라고 My Friend. 사과의 의미로, 아무도 모르는 이스터에그를 알려 주지.
조셉은 몸을 일으켜 수납장에서 오래되어 보이는 비디오를 꺼내들었다.
{character:조셉}전에 말했던 거 기억나? Grandpa의 침대 밑에서 이 비디오테이프를 발견했다고 한 일.
{character:player}응, 거기서 '탐험 기병 1' 비디오를 보게 된 걸 계기로 탐험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고 했었지.
{character:조셉}보기 전까지는 평범한 가족의 추억 비디오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지. 그렇다면 어째서 '청춘'이라는 제목을 붙였을까? 해답을 찾기 어려운 문제였어.
{character:조셉}고뇌 끝에 나는 약간 억지스러운 답을 내놓았어, Grandpa는 이 영화를 보곤 젊었을 적에 바다를 모험했던 추억이 떠올랐던 거야. 그래서 그런 제목을 붙인 것이지.
{character:player}일리는 있네. 그런데, 다른 이야기가 더 있는 것 같은 말투인데?
{character:조셉}Yes~ 어느날 한가해서 영화를 다시 돌려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알게 됐어…… 여기 이 엑스트라 배우,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아?
조셉은 빨리 감기로 주인공이 한 무리의 뱃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장면을 찾고선 정지 버튼을 누르고는, 웃으며 구석에 있던 사람을 가리켰다.
{character:player}이 얼굴…… 어디선가 본 적 있는데?
나는 화면에 비쳐진 그 사람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다가, 고개를 돌려 조셉을 다시 바라보았다.
고맙게도 그는 화면의 그 사람과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고, 나는 내 생각이 틀림없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character:player}너희 할아버지구나. 알겠다, '청춘'이라는 건 이 영화에 엑스트라 역으로 출연한 시절을 의미했던 거야.
{character:조셉}Bingo!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이스터에그를 찾은 걸 축하한다!
{character:player}너를 아는 사람들에겐 확실히 이스터에그겠지…… 이렇게 보니, 너희 할아버지가 어째서 이 비디오를 침대 밑에 보물처럼 보관하고 있었는지 이해가 돼. 어르신께는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이었을 거야.
{character:조셉}오, 그건 아니야. Grandma께서는 이 비디오가 자신들의 추억 기록인 줄 아셨는데, 사실을 알고 나서 홧김에 태워 버리려고까지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침대 밑에 숨겨두게 된 것이지.
{character:player}……어르신이 참…… 유머 감각이 있으시네.
{character:조셉}하하하! 유머는 우리 집안의 내력이지! 사 온 것들은 다 마신 모양이군, 냉장고에서 조금 더 가져올게.
조셉은 주방의 냉장고를 열었다가 한번 훑어보고는 다시 닫아 버렸다. 조셉은 돌아서며 곤란하다는 듯이 뒷목을 쓰다듬었다.
{character:조셉}미안하군, My Friend. 냉장고에 먹을 게 없네. 잠시만 기다려, 바로 배달시킬게.
{character:player}야식은 네가 샀으니까, 마실 건 내가 살게.
{character:조셉}No, no, 넌 손님이잖아, 집주인이 대접해야지. 그냥 앉아 있으라고, My Friend.
{character:조셉}내가 집에 신경을 못 썼군. 요새 프로그램 촬영 때문에 집을 오래 비웠더니 깜빡하고 있었어.
{character:player}잠깐 사는 곳이잖아. 그럴 수도 있지.
{character:조셉}잠깐 사는 곳?
{character:조지}삐익?
내가 뭔가 말실수라도 한 건가? 어째서 옆에서 조용히 간식을 먹고 있던 조지마저 나를 쳐다보는 걸까?
{character:조셉}이상한 말이군, 난 계속 이곳에 살고 있었는데 말이야.
{character:player}그랬었나…… 그럼 조만간 이사할 예정인 건가?
{character:조셉}여긴 충분히 살기 좋은데, 왜 그러지?
{character:player}아아, 내가 오해했나 봐. 여긴 기본적인 생활용품밖에 없어서, 막 이사 왔거나 곧 이사 가려는 거라고 생각했어.
{character:player}여기 오기 전에 너의 방이 어떨지 상상해 봤는데, 뭐랄까…… 너무 깔끔해서 내가 상상하던 탐험가의 방과는 거리가 좀 멀어 보였어.
{character:조셉}그랬었군. I see, Friend. 너의 상상 속 방은 이런 모습이었나?
조셉은 핸드폰 속에서 사진 한 장을 찾아 내게 보여 줬다. 각종 신비롭고 기괴한 물건들로 가득 찬 방이었다.
{character:player}맞아, 맞아! 바로 이런 느낌이야!
{character:조셉}하하하!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상하는 탐험가의 방이란 이런 것이겠지. 이건 내 본가에 있는 방이야.
{character:player}마치 작은 박물관 같네. 언제 한번 나도 데려가 줘. 아, 입장료를 받는 건 아니겠지?
{character:조셉}……미안하게 됐군, My Friend. 아쉽지만, 사진 속에 있는 물건들은 대부분 이미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 주었어.
{character:player}엥, 그런 농담을 믿으라는 거야?
{character:player}……
…… 조셉의 이런 진지한 표정은 처음 본다.
{character:player}아, 아니지? 정말로?! Why?!
{character:조지}삐익~
조지는 날개를 펼쳐 나의 어깨를 두드렸다. 녀석이 눈을 감고 고개를 저었다. 체념한 듯한 지저귐은 마치 "진정하게 친구, 이 녀석이 막 나가는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네."라고 말해 주는 것만 같았다.
{character:조셉}우리가 좀 더 일찍 알았다면, 방을 제대로 보여 줄 수 있었을 텐데 말이야. 타이밍이 안 좋군.
이건 타이밍의 문제가 아니다…… 이 안에는 귀중한 물건들이 상당했을 것이다.
{character:player}한두 개가 아니라, 이 사진 속에 있는 물건들 대부분이 없다니…… 이건……
{character:player}정말 조셉 너다운 행동이야.
{character:조셉}그렇지~ 힘들게 수집한 보물들을 다른 사람에게 줘 버리는 건 나 같은 바보만 가능한 일이겠지.
{character:player}잠깐, 그런 의도로 말한 건 아냐. 넌 막 나가는 것 같아 보이긴 하지만, 바보 같지는 않다고. 난 그저 네 포부에 감탄했을 뿐이야.
{character:player}너는 마작을 할 때 남에게 도움이 되는 패를 잡아 두는 걸 싫어했지, 다른 사람이 무언가를 원하면 그 패를 내어 주기 위해서 말이야. 내 생각엔 이것도 같은 맥락이야. 다른 사람이 좋다고 하면, 너는 그걸 주어서 덕을 쌓으려고 하는 것 같아.
{character:조셉}하하하! 나를 정말 잘 아는군! My Friend! 맞아, 좋아하는 사람이 보물들을 소중히 여겨 주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내어 줄 수 있지.
{character:player}가치를 떠나서, 힘들게 찾아낸 것들이니까, 만약 나라면 너처럼 망설임 없이 내어 주지는 못했을 거야.
{character:조셉}확실히, 이 사진 속의 물건들은 나한테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들이지. 만약 내어 줄 때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고 한다면, 그건 거짓이겠군.
{character:조셉}하지만 이미 나는 소유의 즐거움을 충분히 만끽했어. 이런 기쁨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 줄 수만 있다면, 하지 않을 이유도 없지. 게다가 이렇게 하니 보물들에게 귀속되지 않게 됐고 말이야.
{character:player}너무 아까운데.
{character:조셉}하하하! 역시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맞아, 대부분은 그렇지.
조셉이 핸드폰 화면을 만지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나는 마치 시공을 넘어서 과거로 돌아가 그가 '전리품'들을 조심스럽게 닦고 있는 모습이 눈에 비쳐지는 듯했다.
{character:조셉}이 사진 속에 있는 모든 물건들은, 내겐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들이었지…… 그런 보물들을 모두 내어 줬으니, 누구라도 나를 바보라고 여기겠군.
{character:player}자책하지 마. 나도 그렇고 너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결코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거야.
{character:player}내 생각엔 말이야. 너는 어떤 친구가 네 물건이 좋다고 말했을 때, 그 친구가 물건을 아껴 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된다면 어떻게든 흔쾌히 내어 줄 것 같아.
{character:조셉}오~ Friend. 네가 보는 나는 그렇게나 관대한 이미지인가?
{character:player}왜냐면 네가 평소에 마작하는 모습도 그렇기 때문이야. 리스크를 짊어지더라도, 다른 사람이 가진 큰 패를 살려 주려고 하잖아. 타패에서 인품이 드러나는 거지.
{character:조셉}하하하! 역시 너는 날 잘 아는군, My Friend. 나는 이미 소유의 즐거움을 충분히 만끽했어. 다른 사람에게 그 즐거움을 나눠 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뭐가 있겠나? 그러니 전혀 아깝지 않아.
{character:player}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가치를 떠나서, 모든 보물들은 네가 고생해서 찾은 것들이니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중한 것들이란 건 확실해. 그런 보물들과 매번 작별을 해야 한다는 건, 분명 쉬운 일은 아닐 거야……
{character:조셉}쉽지 않다라……. 내어 주면서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고 한다면, 그건 거짓말이겠군.
{character:조셉}하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는 사람들에게 가게 된다면, 결코 나쁜 일만은 아니야. 그렇게 함으로써, 나는 보물들에게 귀속되지 않을 수 있으니까.
{character:player}귀속된다고?
……한참을 생각해 보아도, 조셉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character:player}보물에 귀속된다니…… 이상한 말인데? 네가 보물들을 소유했다고 해야 맞는 거 아닌가?
{character:조셉}다른 사람이 보기엔 과거의 영광을 상징하는 보물들에 둘러싸인 내 모습이 부러울지도 모르겠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보물이 내 삶을 서서히 잠식해 오고 있었던 거야. 내가 욕심을 내기 시작한 뒤로, 보물은 계속해서 쌓여갔고, 나중에는 보물이 너무 많아져 발 디딜 틈조차도 없게 되었지.
{character:player}정말 힘들었겠어. 다니는 것도 불편할거고, 뭘 하든 조심스러웠을 테니까 말이야.
{character:조셉}방금 얘기한 건 물리적인 문제에 불과해. 나를 진짜 힘들게 했던 건, 정신적인 문제들이었지. 아마 너는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나는 한동안 탐험에 흥미를 잃었던 적이 있어.
{character:조셉}육체적인 피로함도 역시 원인 중 하나였지만… 가장 결정적인 건, 어느샌가 탐험에서 신선함을 느낄 수가 없게 되었다는 거야. 당시 나는 뭘 해야 할지 몰랐고, 뭘 해도 무미건조하게만 느껴졌어.
{character:player}……상상이 안 돼.
사람은 겪어 보지 않은 장면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나는 이토록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남자가 의기소침해진 모습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조셉이 탐험에 싫증을 느꼈다니…… 말도 안 되는군.)
{character:조셉}상상하기 힘들겠지. 나조차도 스스로가 탐험에 싫증을 느끼게 될 줄은 몰랐으니까. 영원히 탐험을 즐길 수 있을 줄만 알았지. 하지만 현실은 일 년 가까이 집안에 틀어박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character:조셉}정말 막막했던 시간이었어. 무슨 문제인지조차도 알 수 없었지. 정신적으로 병들었다는 사실 외에는 말이야.
{character:조셉}심리 상담도 몇 번 받았었지만, 테스트 결과는 정상에 가까웠어. 일상생활을 하는 데에 활력이 조금 부족하다는 점 외에는 괜찮았지.
{character:조셉}의사는 잡생각을 자제하고, 다른 취미들을 해 보라고 했어. 하지만 나는 그 말이 틀리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따르려 하지 않았지.
{character:조셉}난 오기가 생겼어. 무엇이 이토록 탐험을 싫증나도록 만든 것인지 알고 싶어졌거든. 그리고는 원인을 찾기 위해, 우선 내가 사랑했던 것들과 제대로 작별해 보기로 했어.
{character:조셉}그렇게 내가 정신적으로 방황하고 있을 때,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가 찾아왔지……
어느 날 오후, 두 사람은 식사를 하며 탐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조셉이 밖을 나간 지가 오래되었기에 꺼낼 수 있는 이야기는 옛날 탐험 얘기들 뿐이었지만, 그조차도 오랜 친구는 매우 흥미롭고 놀랍게 들어주었다.
이야기꽃이 피면서 조셉은 독특한 문양의 장식품을 꺼내어 친구의 손에 들려주었고, 친구는 그 장식품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나머지 손에서 내려놓질 못했다. 친구가 그 물건을 너무도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아, 조셉은 내친김에 선물로 주겠다고 했다.
친구는 조셉이 보물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듯한 모습에 불만을 토로했지만, 조셉은 생일 선물을 미리 주는 것이라며 "소중하기에 그렇다"라는 말을 하곤 미소를 지었다.
친구는 어딘가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떠났지만, 조셉은 떠나는 친구의 뒷모습에서 허리춤에 걸린 장식품을 보고는 흡족해했다.
{character:조셉}내가 그 물건을 선물로 주었으니, 그건 이제 단순한 장식품이 아닌 우정의 상징이 된 거지. 그리고 그런 의미가 생겼기에 더욱 빛날 수 있고 말이야.
친구의 모습이 사라지자, 조셉의 마음속에 희미하게 남아 있던 물건에 대한 집착도 사라졌다. '아쉬울 것도 없지, 나중에 더 좋은 보물을 발견할지도 모를 일이니까.' 이런 생각이 스치자, 조셉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듯했다.
{character:조셉}그러고 나니까 갑자기, 정말 갑작스럽게 무언가를 깨달았어.
{character:조셉}돌아와서 내 소장품들을 다시 보니까, 그 물건들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어. 단순히 싫어졌다거나 하는 느낌이 아니라, 갑자기 '내 삶이 그것들에 묻혀 있었구나'하는 묘한 느낌이었지.
조셉은 예전에 보았던 책에서 어떤 떠돌이 신사가 한 말을 떠올렸다.
사람들은 항상 자신이 무언가를 지배하고 있다 여기지만, 자신이 지배를 당하고 있는 줄은 모르지.
조셉은 이 신사의 오만한 태도에는 부정적이었지만, 그가 말한 몇 마디는 지금의 조셉에게 미묘한 동질감을 안겨주었다.
추억은 훗날 목적지를 향한 여정에 걸림돌이 되고, 이내 과거를 침범한다.
{character:조셉}나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되었지…… 나를 기다리고 있는 미래의 모험들을 위해, 어쩌면 적당한 작별을 준비해야 할지 모른다고.
이후 밤을 새운 조셉은 보물들을 챙겨 집을 나섰다.
어떤 물건들은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어떤 물건들은 시장에 내놓고 누군가 가져가 주길 기다렸다.
{character:조셉}가격은 신경 쓰지 않았어. 그 사람이 그저 그 물건에 어울리기만 한다면, 그냥 줘도 상관없었지. 이 나라의 속담처럼, 사람과 사물 간의 인연을 중요하게 생각한 거야.
비워낸 만큼 집도 차차 넓어졌고, 결국에는 텅 비어 보일 정도가 되었다.
{character:조셉}굉장히 힘든 선택이었어. 스스로 "바보 같은 짓을 하는 건 아닐까?"라며 수없이 되묻곤 했지.
{character:조셉}마지막엔 텅 빈 집을 둘러보며 익숙했던 뜨거운 감정이 솟구쳐 오르는 걸 느꼈고, 이 모든 게 가치 있는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어…… Fire. 나를 탐험의 길로 떠민 그 뜨거운 무언가가 다시 타오르고 있는 느낌이었지……
그는 더 이상 눈에 보이는 '추억'에 속박되지 않았다. 그가 있던 그곳은 이제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는 탐험 이야기들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새로 발견한 보물들을 연이 닿는 이들에게 나눠 주게 되었다. 그것을 우정의 연결고리로 삼으며……
{character:조셉}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현재와 과거를 저울질하지 않을 수 있었고, 그래야만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
{character:player}……네 말은, 보물들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새로운 보물을 찾아도 이미 비슷한 게 있기 때문에 새롭다는 감정을 느낄 수 없게 된다는 거야?
{character:조셉}그런 셈이지. 보물을 찾고자 하는 마음은 곧 탐험을 떠나게 만드는 동기야. 개인적인 이유로 보물들에 대한 열정이나 자연에 대한 경의를 잃을 수는 없어. 그건 일종의 오만이거든. 그리고 나는 이런 동기에 갈증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지. 그 갈증들이야말로 내게 새로움을 가져다줄 테니 말이야.
{character:조셉}난 모든 물건을 '유일무이'하게 볼 능력은 없어. 그렇다면 '작별'이라는 바보 같은 방법을 써서라도, 적어도 스스로에게만이라도 그것들을 '유일'하게 만드는 수밖에. 모든 만남에 설렘과 기쁨이 가득하게끔 말이야.
이야기를 듣고 난 후, 난 이제서야 이 남자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느꼈다……
{character:player}너 이 녀석…… 멋져, 정말 너무 멋있잖아! 조셉!
내심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으로선 멋지다는 말 외엔 그에게 어울릴 법한 다른 찬사가 떠오르지 않았다.
{character:조셉}하하하! Friend, 왜 그러는 거야? 이렇게 흥분한 모습은 처음 보는군. 나를 칭찬해 주려고 하는 건 알겠지만, 너무 과장하는 거 아냐?
{character:player}과장이라니 절대 아니지! 그 보물들이 네 업적이자 명예일 텐데, 너는 그걸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며 사람들에게 나눠 줬잖아? 삶을 대하는 이런 태도를 보고 어떻게 멋지다고 하지 않을 수 있겠어?!
{character:player}정말 멋져. 정말이야…… 농담이 아니라고, 조셉. 너는 내게 진정한 탐험가로서의 정신을 알려 줬어.
조셉, 나의 슈퍼 탐험가.
{character:player} 조셉! 너의 그 기개와 대범함을 위하여, 건배!
{character:조셉}Friend, 너…… 칭찬이 너무 과하다고! 얼굴까지 빨개졌군! 건배!
{character:player}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그렇겠지! 아무렴 어때, 건배!
조셉이 부끄럽다는 말은 아마 사실일 것이다. 흥분해서 그에게 칭찬 세례를 퍼부은 후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땐, 나조차도 스스로 했던 말이 부끄러울 정도였으니까. 그러니 듣는 사람은 어땠겠는가. 다만 그는 특유의 온화한 성품으로, 거리낌 없이 모두 받아 주었다.
다행히 조셉은 내게 난처함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그것은 바로 기세! 자신감을 갖고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다면, 이까짓 부끄러움과 난처함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character:player}하지만…… 조셉. 그래도 우리의 우정은 그 보물처럼 취급해선 안 돼.
{character:조셉}What? 무슨 바보 같은 말이야, My Friend.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
{character:player}난 진지하다고. 이렇게 해두지 않으면, 어느 날 네가 인간관계가 힘들어졌다는 둥 갑작스러운 이유로 우리 같은 Friend를 버리고 조용히 떠나 버릴지도 모르는 일이잖아.
{character:player}그래도…… 너를 알게 된 후 지금까지 있었던 많은 일들 역시 '추억'이 아닐까 생각해.
{character:조셉}……My Friend, 그 말은 좀 가슴이 아프군. 난 그렇게 정이 없는 사람은 아니라고. 게다가, 사람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그 보물들과 같을 수 있겠어.
{character:조셉}음? 왠지 표현이 잘못된 것 같은데…… 아무튼 걱정 말라고, My Friend! 장담한다. 우리의 우정은 나의 팔뚝보다도 강할 거라고!
{character:player}오호?! 이건 좀 믿음직스러운데. 꼭 지켜야 해!
{character:조셉}뱉은 말은 꼭 지킨다고! Friend, 너 취했나? 목소리가 평소보다 훨씬 커졌군.
{character:player}그럴 리가? 내가 마신 건 100% 과일 주스라고!
{character:player}……
내가 너무 예민한가? 어째선지 조지가 우리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만 같다…… 여, 역시 목소리를 낮추자. 아무리 신났어도 지금은 밤이다. 이웃들에게 방해가 돼선 안 되겠지……
{character:배달원}안녕하세요~! 배달 왔습니다.
배달원이 때마침 타이밍 좋게 도착해 우리의 과열된 분위기를 진정시켜 주었다. 음료와 간식을 꺼내 놓고, 추억을 회상하느라 잠시 멈춰 뒀던 영화를 다시 틀었다……
{character:player}……기회가 된다면, 나도 정글 같은 곳에 가보고 싶네.
{character:조셉}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야지~ 날 잡고 나랑 대자연에서 한바탕 날뛰어 보자고! {var:player_nickname}.
{character:player}그래, 우리 함께…… 대자연…… 날뛰어…… 보자.
영화가 끝나기도 전에 어느샌가 눈이 감겨왔고, 그렇게 날이 밝았다……
{character:player}……
{character:조셉}……어째서 갑자기 말이 없지, My Friend? 왠지…… 심각해 보이는데?
{character:player}별거 아냐. 그저 네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보물을 떠나보냈는지, 그리고 떠나보낸 것들은 무엇인지, 값은 얼마나 나갔을지 등을 생각하고 있었어.
{character:조셉}Let me see~ 아마 '탐험 기병'을 일곱, 여덟 편은 더 찍을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일지도?
{character:player}와…… 놀랍네. 그렇게 생각하니 더 아까워.
{character:조셉}떠나보낸 물건들을 계속 생각해 봤자 소용없어. 세상은 크고,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보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 그러니 아쉬울 건 없다고, My Friend.
{character:player}맞는 말이야. 응? 누가 문을 두드리는데, 배달인가? 내가 가 볼게.
……대충 넘겼군.
역시 탐험가의 관찰력은 예사롭지 않다. 짧은 침묵이었는데도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아채다니.
사실 거짓말이었다. 방금 전의 침묵은, 조셉의 말을 듣고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그의 탐험에 대해 가진 사고방식, 나아가기 위한 희생, 이런 대범한 행동들은 존경받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과거와 선을 그으려는 과감함 때문에, 나와 그의 우정에 대해서 불안함이 느껴졌던 것이다. 그가 이한시에서 만든 인간관계도, 어느 날 그의 여정에 있어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까?
만약 정말 그렇다면…… 조셉은 이 '과거'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간식과 음료를 꺼내고, 우린 다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방금 전에 떠오른 불안감과 의문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아 영화에 집중하지 못했다.
답을 알 수는 없었다. 아니…… 생각하기가 두려웠다.
물론 조셉에게 말도 꺼내지도 못한 채, 시간은 흘러갔다……
같이 영화를 봤던 그날 이후로, 오랜 시간 동안 조셉을 볼 수 없었다. 오죽했으면 많은 사람들이 마작할 때 그가 호탕하게 웃는 모습을 그리워할 정도였으니까.
그는 바쁜 탐험가였기에 만나기 힘든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그날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리면 자꾸만 마음이 불안해진다.
혹시 그가 이 도시에 점점 흥미를 잃어가는 것은 아닐지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었고, 이후 마작을 하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 나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character:player}뭐? 조셉이 이한시를 떠난다고?
{character:후지타 카나}아직 정해진 건 아냐. 며칠 전 해외에서 비즈니스 제안을 해 왔어. 조셉을 그쪽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섭외하고 싶다고 말이지.
{character:player}아아, 출장이구나……
{character:멍지로}그 목소리 큰 형씨가 이한시를 떠나려는 거냐? 그 형씨 때문에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이제 같이 마작을 못 한다고 생각하니 조금 섭섭하네멍.
{character:player}이상한 소리 하지 마. 조셉은 일 때문에 잠깐 떠날 뿐이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건 아니잖아.
{character:후지타 카나}그건 모르겠네. 그 회사, 규모는 우리보다 작지만 사장님 인맥이 대단하다고 들었어. 조셉이 가 보지 못한 곳에서 촬영하게 해 줄 수도 있겠지.
{character:후지타 카나}게다가 조셉도 그 사장과 아는 사이처럼 보였는데. 엄청 들떠서 오랜만에 만난다고 했었어. 아 맞다, 그리고 며칠 전에 조셉이 굉장히 심각한 표정으로 사장실에 들어가는 걸 봤어…… 리치. 내가 볼 땐 정말 떠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character:player}그, 그렇구나……
{character:멍지로}아는 사이라면 그럴지도 모르겠군. 멍? {var:player_nickname}, 왜 이런 패를 두는 거냐멍.
{character:player}에? 카나, 언제 리치한 거야? 큰일이네. 게다가 리치패 옆에 있는 걸 쳐 버렸네.
{character:후지타 카나}선배~ 이럴 때 모른 척 패를 물려선 안 되는 거랍니다~ 바로 이거다, 일발!
어쩔 수 없다. 집중하지 못한 내 잘못이다. 어디 보자, 리치 일발, 거기다 이페코 타카메……
{character:player}……
조셉이 이한시를 떠나려 한다고?
{character:후지타 카나}응? 선배, 1000점을 더 줬는데? 내가 정직한 아이돌이라서 망정이지, 다른 사람이었다면 되돌려 주지 않았을 거야.
{character:player}으음…… 고마워. 미안하지만 갑자기 몸이 안 좋아져서, 이번만 끝나면 먼저 일어날게.
말을 꺼낸 지 얼마 되지 않아, 나는 또 하네만을 하고 대충 대국을 마무리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몇 개월이 또 지나갔다. 날씨도 점점 추워지고 있다. 이번 달 초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주 눈이 온 듯하다.
이때도 역시 조셉을 볼 수는 없었다. 어쩌면 카나가 말했던 것처럼, 그는 알게 모르게 이한시를 떠나 버린 걸지도 모른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그는 이번에도 거리낌 없이 '과거'와 작별을 한 것일까……
{character:점원}안녕하세요, 물건 여기 있습니다. 무거울 텐데 혼자서 괜찮으시겠어요? 집까지 배달해 드릴까요?
{character:player}감사합니다. 혼자 가져갈게요. 직접 가져가지 않으면 "선물"이라고 할 수 없을 테니까요.
크리스마스이브가 되었다. 작년 이맘때, 조셉은 모두를 속이고 산타클로스 분장을 한 채 시간에 맞춰 헬리콥터를 타고서는 신사로 왔었다. 그건 정말이지 우리에게 큰 깜짝 선물이었다.
이치히메는 올해도 기대를 하는 모양이다. 올해는 주인인 내가 산타클로스가 되어 주어야겠다. 이것 때문에 며칠간 고생했다. 피 같은 지출까지…… 그래도 모두가 즐겁다면야 괜찮겠지.
너도 그렇게 생각했겠지, 조셉.
사실, 난 그처럼 순수하지 않다. 이런 생각이 떠오른 것은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나 자신을 속일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조셉이 아직 이곳을 떠나지 않았다는 착각을 가질 수 있도록……
{character:산타클로스}Merry Christmas! 즐거운 밤 되시길 바랍니다! My Friend!
{character:player}감사합니다. 당신도 즐거운 밤 되세요.
……됐다, 더 이상 조셉에 관해서는 생각하지 말자. 웃자, 웃어야 한다! 산타클로스가 풀이 죽어 있어선 안 되지!
{character:산타클로스?}근데 당신은 왜 즐거워 보이지 않는 거지? 하하하~!
어…… 이, 이 웃음소리는 설마?!
뒤를 돌아보니, 방금 지나쳤던 산타클로스가 분장용 수염을 떼어 내고 서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호탕함이 담긴 익숙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character:조셉}오랜만이야, 크리스마스가 왔다고! 즐거워해야지! My Friend!
{character:player}……
나는 잠시 멈칫했다가, 그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character:조셉}응? My Friend, 뭐 하는 거지?
{character:player}꿈인지 아닌지 확인하려는 거야.
{character:조셉}하하하! 그럼 네 볼을 꼬집어야 하지 않나? 그리고 꼬집는 것치고 너무 약하다고……
{character:player}아, 그럼 이렇게.
{character:조셉}Ow?! 아파, 아파…… Give up! Give~up~!
{character:조셉}후…… Friend. 정말 아팠다고……
{character:player}일단 작은 벌이라고 해 두자.
{character:조셉}작은 벌?
{character:player}그…… 일단 됐어. 넌 이한시를 떠났던 거 아니었어? 크리스마스 때문에 돌아온 건 아니겠지?
{character:조셉}아니야. 어디서 그런 말을 들은 거야?
나는 조셉에게 그날 마작을 하며 나눴던 얘기들을 말해 주었다. 그는 쓴웃음을 짓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character:조셉}그렇게 된 거였군. 꼬마 아이돌이 한 얘기가 맞아. 나를 초청한 사람은 나의 오랜 친구였지. 그래서 프로그램 진행을 한 시즌만 도와주기로 했어. 하지만 내가 그쪽으로 옮겨갔다는 건 큰 오해라고.
{character:player}하지만 갑자기 몇 개월 동안 사라졌잖아, 누구라도 떠난 줄 알았을 거라고.
{character:조셉}미안하게 됐군, My Friend. 하지만 일부러 연락을 끊었던 건 아냐, 해외에서 작은 문제가 있었지. 나랑 스태프들 모두가 무인도에 갇히고, 전자기기도 모두 바다에 빠져 버렸으니까.
{character:조셉}그 무인도에서 수개월 동안 구조를 기다리다가 겨우 지나가던 배에 구조됐어. 원래는 바로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내 친구가 길게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요해서 지금에서야 돌아온 거야.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맞춰서 왔으니 다행인 거지.
{character:player}……
{character:조셉}……믿기 힘들겠지만, 모두 사실이라고. My Friend.
{character:player}아니, 믿어. 그냥 이런 사고를 작은 문제라고 말하니까, 한 소리 해 주고 싶을 뿐이지……
만약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을 테지만, 이 남자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정말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character:player}그래도 아무 일 없다고 전화라도 했어야지.
{character:조셉}그렇게 해서 너희를 걱정시키는 것보다, 이렇게 만나서 농담으로 웃어넘기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았어.
{character:player}그 말도 맞네.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이치히메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 우선 신사로 가자.
{character:조셉}OK! 이번에도 선물을 준비했다고. 다들 기뻐할 생각을 하니 기대되는군!
{character:조셉}그러고 보니 My Friend, 네게 줄 선물이 모자라는군. 갖고 싶은 거 있어? 걱정하게 했으니, 갖고 싶은 게 있다면 뭐든 말해보라고!
{character:player}급한 일은 아니니까, 가면서 얘기하자.
{character:player}그러고 보니 조셉, 그쪽 회사로 옮길 생각은 전혀 없었던 거야?
{character:player}카나의 말을 들어 보니 그 회사도 상당하던데. 네가 가 보지 못한 곳으로 보내 줄 수도 있다고 했어, 마음이 혹하지는 않았어?
{character:조셉}이번 사고로 그 친구가 너무 놀라서 탐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생각을 완전히 접어 버렸어. 내가 가고 싶다 해도, 방법이 없지~
{character:조셉}역시 우리 Boss가 더 박력이 있어. 내가 아무리 막 나가도 그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 주니까 말이야. 갈 수 없는 곳도 있겠지만, 여기서 일하는 게 더 자유롭다고.
{character:조셉}그리고 여기서 이미 몇 년을 살았는데, 너랑 친구들을 봐서라도 그렇게 쉽게 떠날 수는 없지.
{character:player}……방해가 되고 있지는 않아? 우정이 그 보물들처럼 너의 앞길을 가로막거나, 네가 추구하는 이상에 장애물이 되는……
{character:조셉}……미안, My Friend. 잠깐 기다려 주겠어? 불 좀 붙일게.
조셉은 발걸음을 멈추곤, 고개를 살짝 숙여 담뱃불을 붙였다. 내 기억이 맞다면, 그의 시선을 따라 끝까지 가다 보면 이한시의 항구가 나올 것이다.
{character:조셉}내가 그렇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는 했지만, 모든 추억을 다 똑같이 취급한다는 뜻은 아니었어. My Friend.
{character:조셉}Grandpa가 살아 계실 때 자주 하시던 말씀이 있지. 배가 바다 위에서 편안하게 떠다닐 수 있는 이유는, 결국 항구로 돌아갈 것을 알기 때문이라더군.
{character:조셉}내게 있어 이한시는 마치 항구 같아. 내가 어디를 가든, 여기에는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니까 말이야. 그러니 걱정하지 말라고, 나는 반드시 돌아올 테니까~
말이라는 것은 참 묘하다. 그저 몇 마디만으로도 수개월간 요동쳤던 감정들을 가라앉게 해 주었다…… 아니, 이건 그의 말이 가진 힘이라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이 남자가 보여주는 진심은 안도감을 준다.
{character:조셉}그리고 잊지 말라고, 우린 같이 '탐험 기병'의 신작을 보러 가기로 약속했었잖아?
{character:player}그럼 보고 난 후에는?
{character:조셉}그럼 또 새로운 약속이 생기겠지. 우린 계속 함께할 거야, My Friend.
신사 입구에 도착하자 멀리서부터 음식 냄새가 풍겨 왔고, 안쪽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character:player}사람이 많이 온 모양이야, 빨리 들어가자. 우리가 마지막이야.
{character:조셉}Wait! My Friend. 어떤 선물을 가지고 싶은지 생각해 봤어?
{character:player}선물이라. 아, 깜빡할 뻔했네.
{character:player}하지만 이런 건 주는 사람이 고민해야 하는 거 아닌가? 조셉, 설마 나한테 뭘 줘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런 거야~?
{character:조셉}내가 선택하라는 말인가. 하하하! 아주 좋군!
{character:조셉}사실 이미 다 생각해 뒀다고. 난 너를 탐험에 초대하고 싶어. 괜찮다면 시간을 내서 나랑 탐험을 떠나 보겠나?
{character:player}가……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을?
{character:조셉}갑작스럽겠지만, 그 무인도에 있다 보니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군.
{character:조셉}나는 그 무인도에서 재미있고 신선한 경험을 많이 했어. 너도 전에 내 보물들을 보고 싶다고 했었지? 상상만 해서는 역시 재미가 없으니까, 차라리 너를 데리고 대자연으로 가서 보물을 찾는 즐거움을 맛보게 해 주는 편이 좋을 것 같더군.
{character:조셉}그러니 Friend…… 네가 내 여행의 Partner가 되었으면 해. 받아 주겠어?
{character:player}……그럼 그런 '작은 문제'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끔 보장해 줘야 해. 난 그런 허허벌판에서 몇 개월이나 버틸 자신이 없다고.
{character:조셉}내가 초심자를 위한 여행 코스를 준비해 줄 테니 안심하라고! 그럼 이제 들어가자. 이렇게나 많은 선물을 준비했다고.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군.
{character:player}기다려 조셉, 아직 하지 못한 말이 있어.
이 말을 진작에 꺼냈어야 했는데, 타이밍을 놓쳐 계속 말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를 처음 만난 사람으로서, 나는 이 당연한 이야기를 가장 먼저 할 자격이 있다……
{character:player}돌아온 걸 환영해, 조셉.
{character:조셉}……하, 하하하! 내가 돌아왔다! {var:player_nickname}.
황야의 별밤
계약 오픈
Possible Endings
Scenario Script
Spots 12, Scenes 337, Choices 4, Endings 0
……떨어지고 있다.
이건 왜곡된 감각이다. 사지를 뻗어 보았다. 내가 마치 한 장의 나뭇잎이 된 것만 같았다. 가볍게 불어오는 작은 바람조차 거스를 수 없었다.
하지만 바람에게 나는 무거운 존재일 뿐이고, 나는 그저 잠시 날고 있다는 착각이 들 뿐이었다. 묵직한 중력이 내 몸을 끌어당긴다. 내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저 물에 빠진 것처럼 가라앉을 뿐이다……
일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이번 체험이 그저 자이로드롭이나 번지점프 정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예상은 터무니없을 정도로 엇나갔다.
생각했던 것과 가장 다른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지금 이 상황이었다. 무중력 때문에 잠깐 블랙아웃을 겪고 정신을 차리고 나니, 귓가에 속삭이는 듯한 바람의 숨결이 느껴졌고, 그것은 끊임없이 내 정신을 농락했다.
……내가 귀마개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내 맨살의 감촉으로 판단하건대, '숨결'이란 표현은 너무 미미했다. 바람은 내 귓가에 대고 '포효'를 하고 있었다.
이때 몰아치는 바람을 뚫고 내 귀에 뒤에 있는 그 남자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character:조셉}Are you OK? Partner!
솔직히, OK라고 말하기는 어려웠지만 그의 목소리를 들으니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아래를 보니, 나와 조셉은 수천 미터 상공에 떠 있었다. 목적지에 비행기가 착륙할 곳이 마땅치 않다 보니, 조셉의 의견으로 우리 두 사람은 스카이다이빙이라는 익스트림한 방법을 택하게 되었다.
{character:조셉}겉보기엔 침착해 보이는걸, My Partner. 난 네가 비명이라도 지를 줄 알았다고.
침착한 게 아니다. 이 상공에서 입을 벌리면 차가운 공기가 그대로 내 목구멍을 강타할 것이기 때문에, 비명은 고사하고 말 한마디조차 할 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가장 큰 착각은, 눈을 감으면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아무것도 안 보이면 무중력 상태에서의 공황이 조금 덜해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무 소용도 없었다! 눈을 감으면 그저 또 다른 느낌의 공포가 생길 뿐이었다.
{character:조셉}우후~ 저기 보라고! 하늘에서 보는 풍경은 역시 아름답군!
정말인가…… 그럼 한번 눈을 뜨고 감상해 보도록 할까?
……아니다, 지금 내 상태로는, 괜히 눈을 떴다가 뭘 보든 기절할 것만 같다.
생각해 보니, 이런 경험도 쉽지 않은데, 계속 눈을 감고 있는 것도 좀 아까운 것 같다. 어차피 조셉이 옆에 있으니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겠지. 눈을 뜨고 풍경을 한번 감상해 보자.
{character:player}헉……
아니다! 내가 고글을 안 썼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바람이 너무 강해서 눈이 아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어쩔 수 없지. 착지하기 전까지는 계속 이러고 있자……
{character:조셉}이 정도 고도라면, 슬슬 낙하산을 펼칠 때가 됐군. Are you ready?!
낙하산이 펼쳐지는 소리와 함께, 내 몸도 같이 위쪽으로 강하게 당겨졌다. 떨어지는 속도가 점점 느려진다. 내가 컨트롤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다시 내 몸의 주도권을 가져온 듯한 안정감이 느껴졌다.
{character:조셉}Welcome to 대자연, My Partner!
내 몸이 땅 위에 서 있다는 확신이 들어 눈을 떠 보니, 끝없이 펼쳐진 초록빛이 시야를 가득 채웠고, 원래는 온화한 느낌이었던 초록이라는 색이 너무 강렬하게 다가와 적응이 되지 않았다.
내가 정말로 밀림에 왔구나. 스크린 너머로만 봐 왔던 세상에 내가 서 있었다. 주변을 대충 둘러보고는, 우리가 방금까지 있었던 푸른 하늘을 바라보았다.
{character:조셉}왜 그래? 내려오면서 뭔가를 잃어버린 건가?
{character:player}그건 아냐. 내려오고 나니 아쉬운 마음이 드네. 하늘에서 경치를 조금 더 즐겨볼 걸 그랬어.
낙하할 때의 공포감은 점점 사라졌고, 나는 하늘 위의 풍경을 제대로 못 본 것이 후회스러웠다.
{character:조셉}하하하! 그럼 돌아갈 때도 낙하해서 신사에 있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건 어떨까?
{character:player}음…… 그것도 괜찮겠네. 만약 그때도 같은 생각이라면 다시 얘기해 보자~
하지만 정말 그때가 되면 그런 생각은 사라질 것이다. 아직도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이, 스카이다이빙은 내가 이렇게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사람들 앞에서 다리가 후들거린다면, 이치히메의 주인으로서 위신이 서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거절하기엔 이르니, 일단은 결정을 미뤄 두는 편이 좋겠다. 이번 여정이 끝났을 때, 어쩌면 나도 조금은 용감해져 있을지도 모르니까. 사람 일은 모르는 일이지~
{character:조셉}그럼 출발하자. 우선 아무 곳이나 둘러볼까?
{character:player}잠깐만.
나는 땅을 고르듯이 앞뒤로 발을 굴리고, 허리를 숙여 땅을 만져 보았다.
마치 예전에 가 봤던 시골 마을의 땅과 비슷했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부드러웠다. 평소에 밟는 시멘트 바닥과 비교했을 때, 자연의 '모성'이라는 것을 더욱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character:player}내가 정말 밀림에 왔구나…… 계속 실감이 안 났어.
{character:조셉}지극히 정상이야.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우리는 철근 콘크리트 속에서 걷고 있었으니 말이지. 여기 적응할 때까지는 시간이 조금 필요할 거야.
{character:조셉}나를 봐, Partner. 이렇게 양 팔을 벌려봐. 어, 손가락까지 펴야 해. 그리고 눈을 감아. 그 자리에서 그대로 '탐색'을 해 보라고.
{character:player}그 자리에서 탐색? 그게 무슨 말이야?
{character:조셉}작은 의식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돼~ 꼭 몸을 움직여야 할 필요는 없지. 새로운 장소에 왔을 때 우선 해야 할 일은, 바로 그곳에 적응하는 거야.
조셉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의 말대로 팔을 벌리고 눈을 감아 보았다.
{character:조셉}눈을 감았다고 정말 아무것도 안 보이는 것은 아니야. 긴장을 풀고,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단순하게 느낌에 집중해. 그러면 대자연을 받아들이기가 더욱 쉬워질 거야.
{character:player}소리에 집중하고…… 느끼며…… 빠져든다……
{character:player}소리에 집중하고…… 느끼며…… 빠져든다……
다양한 소리가 들려왔다. 울음소리, 숨 쉬는 소리, 움직이는 소리……
각종 냄새가 뒤섞여,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를 냄새들……
{character:조셉}아마, 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제대로 감이 오지 않을 수도 있지. 하지만 그건 당연한 거야. 그런 반응조차도 자연의 일부이니까. 그러니 당황하지 말고,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여 봐. 뭔가가 느껴지는지 한번 집중해 보라고.
{character:player}모르겠어. 부드러운 바람이 느껴져.
어쩌면 자리가 좋았는지, 포근히 불어오는 바람이 밀림의 습한 기운을 날려 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니, 가슴 깊은 곳까지 시원해졌다……
서서히 변화가 느껴졌다. 누군가 양손을 잡아 이끌듯, 나를 진흙으로부터 끄집어 내는 것 같은…… 이상한 건, 내가 이 변화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었다.
마치 문명사회에서 온 손님이 점점 야만적인 자연의 색에 물들어 가는 것 같았다……
{character:player}좀 뛰고 싶어졌어, 조셉.
정신이 들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달리고 싶다는 것이었다. 목적지 없이 그저 내키는 대로 뛰는 것 말이다.
{character:조셉}하하하! 마음속 깊은 곳의 울림을 들었어? Partner!
{character:player}울림…… 하하하!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없을 거야, 조셉.
그의 말대로, 내 심장은 방금 하늘에 있었을 때보다도 더욱 강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힘껏 달려 온몸의 에너지를 발산해야만 이 두근거림을 멈출 수 있을 것만 같았다.
{character:조셉}그럼 뛰어보자고. 마음껏 달려 봐. 그런데 네 체력으로는, 그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 것 같은데.
조셉은 그렇게 말하며, 한 손으로 내 가방을 가져가 어깨에 둘러멨다.
{character:조셉}날개를 더 가볍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My Partner!
{character:조지}삐익~!
어느새 조지가 날아와 있었는데, 조셉의 말에 찬성하는 듯 정신이 번쩍 드는 울음소리를 내더니, 날개를 펼쳐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조셉은 휘파람을 불어 울음소리에 회답했다.
{character:조셉}우리도 날아보자고! 친구! Let's……
{character:player}Adventure!
조셉의 프로그램에서 자주 들었던 "Let’s Adventure"구호를 시작으로, 새 한 마리와 사람 두 명의 결승선 없는 달리기 경주가 시작되었다.
우리는 웃으며 앞으로 내달렸고, 이따금 알 수 없는 환호성을 질렀다. 그 소리에 놀란 숲속 동물들은 불청객들을 보려고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는 사실에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지금 이 순간 나는 해방감과 즐거움을 온전히 만끽하고 싶었다. 조셉이 바로 말을 꺼냈다.
{character:조셉}자신의 거친 모습을 신경 쓸 필요는 없어. 자연 앞에서 자유롭게 행동하는 건 당연한 거니까 말이야. Be yourself.
{character:player}그럼, 지칠 때까지 뛰어보자고~ 계속 달려!
결국 나는 지쳐 쓰러질 때까지 계속 달렸고, 풀밭에 드러누워 숨을 가다듬었다.
{character:조셉}하하하! 처음으로 자연에서 달려 본 소감이 어때? Partner.
{character:player}히, 힘들어…… 그래도 개운하고, 기분 좋아!
{character:조셉}하하하! 그러면 됐어. 누워 있으면 편하기야 하겠지만, 일어나서 천천히 걷다가 앉아서 쉬는 게 좋을 거야. 자, 내 손을 잡고 천천히 일어나.
{character:player}고마워. 평소에 너랑 운동을 한 게 도움이 되었나 봐. 처음 등산했을 때랑 비교하면 확실히 좋아졌어. 예전 같았으면 반나절은 누워 있어야 했을 텐데.
{character:player}후~ 이제 좀 괜찮아졌네. 그런데…… 하~암. 피곤하네, 약간 졸려.
{character:조셉}그래, 놀 때는 제대로 끝까지 놀아 줘야지. 조금 힘들어도 괜찮다고.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다시 활기찬 하루가 시작될 테니까 말이야.
{character:player}이제 막 도착했는데 벌써 잠드는 건 시간 낭비지. 그런데 목이 좀 마르네. 뭐 좀 마실까? 스파클링 어때?
{character:조셉}목이 마를 땐 뭘 마셔도 맛있게 느껴지지. 오? 이건 그 꼬마 아이돌이 광고하는 제품이군. 용케 구해 왔네. 팬들이 이한시에 있는 제품들을 몽땅 사재기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character:player}며칠 전에 카나가 마작을 하러 왔을 때 가져다줬어. 겸사겸사 홍보도 해 달라던데. 인기를 보니 우리가 도와줄 필요도 없을 것 같지만 말이야.
{character:조셉}땀 흘리고 마시니 시원하군. 그 광고에 나온 대사가 있었는데, 뭐였더라…… 아. 제로 슈거, 제로 칼로리, 새콤달콤, 첫사랑보다 달콤하게, 조셉은 원샷! 여러분은 마음대로!
{character:player}앞은 맞았는데, 뒤는 완전 달라졌네…… 카나가 들었으면 화냈을 거야……
{character:조셉}못 들었으면 됐지. 하하하!
{character:player}그런데 이런 곳에서 스파클링을 마시니까 뭔가 이상하네. 탐험의 맛이 아니야.
{character:조셉}그럼, 야생의 물을 마셔 볼래?
야생의 물? 어렵게 여기까지 왔으니, 조금 끌리긴 하는데……
{character:player}음…… 아니야. 스파클링도 괜찮은 것 같아.
{character:player}야생에서 물을 구하는 게 더 탐험의 재미가 있겠지만, TV에서 보니 소독이니 뭐니 여러 작업을 거쳐야 해서 엄청 귀찮아 보였어.
{character:조셉}탐험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한 모양이군, Partner. 맞아. 야생에서는 항상 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지. 만약 배탈이 나서 탈수라도 오면 굉장히 골치 아파질 거야.
{character:조셉}사실 프로그램을 촬영할 때가 아니면, 나도 거의 미리 챙겨간 음식들을 먹는 편이거든.
{character:player}그렇구나. 너는 야생에서 자급자족하는 방식을 좋아할 줄 알았어.
{character:조셉}나도 그런 때가 있었지. 몇 번 교훈을 얻는 일이 있고 나서는, 스스로도 어느 정도는 타협하게 되더라고.
{character:조셉}우리는 이미 현대 문명에 길들여져서, 야생동물처럼 금방 적응할 수 없지. 그러니 더 스스로를 보호할 줄 알아야 하고. 현명한 선택이야, My Partner.
{character:player}에이, 실은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한 건 아니었어. 그냥, 목이 마를 때 빨리 갈증을 해소하고 싶었을 뿐이야. 뭐, 아무렴 어때. 현대 문명을 위하여 건배~
{character:조셉}건배~
{character:player}어렵게 찾아온 기회이니 만큼, 한번 야생에서 물을 구해 보자. 근처에 물가가 있으려나?
{character:조셉}조지가 있으니 물을 찾는 건 어렵지 않을 거야. 그렇지, 동지?
{character:조지}삐익~
{character:조셉}물을 구하는 것 자체는 사실 어렵지 않아. 정수하는 게 조금 귀찮을 뿐이지.
{character:조셉}보통 동물이 마시는 물은 사람도 마실 수 있다고 하는데, 야생 동물들의 위장은 인간보다 훨씬 튼튼하다고.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우리보다 높으니까, 그런 기준은 정확하다고 볼 수 없지.
{character:player}그렇구나. 야생에서 위장에 문제가 생겨 탈수 증상이 오면 치명적이라고 네가 프로그램에서 말한 적이 있던 것 같다.
{character:조셉}맞아. 그래서 가능하면 야생의 물은 안 마시는 게 좋아.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할 때 세균이 걱정된다면, 그나마 괜찮은 방법이 있긴 해.
{character:player}괜찮은 방법? 어떤 거?
{character:조셉}간단해. 야생의 물은 깨끗하지 않지만…… 사람의 수분, 그러니까, 체액은 깨끗하다고 볼 수 있지!
{character:조셉}……
조셉은 엄지를 치켜들고,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상상도 하기 싫은 것들을 말해 주었다. 물론 그가 진지하다는 건 나도 알고 있고, 어딘가에서 한 번쯤은 들어 봤던 방법이지만, 그래도……
{character:player}제로 슈거, 제로 칼로리, 새콤달콤, 첫사랑보다 달콤하게, 이제 그만하자고. 건배, 건배!
{character:조셉}그렇게 멋대로 대사를 고치다니, 꼬마 아이돌이 무섭지 않나 보군.
{character:player}네 말대로, 카나가 듣지만 않으면 상관없지. 현대 문명을 위하여 건배하자, 조셉.
괜찮은 방법이기는 하다만, 사람에게는 넘기 힘든 선도 있다. 절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역시 야생에서 물을 구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말자……
{character:player}갈증을 해결하니까, 이젠 배가 고프네.
{character:조지}삐익……
나만 배고픈 게 아닌 것이었는지, 조지도 아까보다 기운이 없어 보였다. 녀석은 나무에 앉아 쉬지 않고 두리번거렸는데, 아마도 먹을 것을 찾고 있는 모양이었다.
{character:조셉}점심시간이군. 밥을 좀 먹고 나서 다시 돌아보자고. 혹시 먹고 싶은 거 있어?
{character:player}이럴 땐 선택지가 거의 없지. 내가 빵이랑 쿠키를 조금 가져왔어.
{character:조셉}Nice, 좋은 선택이야. 가벼운 건조식품은 탐험 식량으로 아주 적합하지.
{character:조셉}다음엔 육포나 말린 과일도 괜찮을 거야. 영양도 있고, 먹으면 기분도 좋아지니 탐험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character:player}아아, 간식도 괜찮은 거구나. 난 또 짐을 최대한 적게 챙겨야 하는 줄 알았지. 사실 육포도 조금 챙겨 왔어. 습관적으로 조지 간식을 챙긴 거긴 하지만.
{character:player}조지, 이리 와. 간식 줄게!
{character:조지}삐익~!
조지는 눈을 깜빡이며 육포를 입에 물고는, 내 어깨에서 폴짝폴짝 뛰었다. 꽤나 신난 모양이다.
{character:조셉}하하하! 녀석이 바로 기운을 차렸네. 너를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이유가 있었군.
{character:조셉}녀석만 좋은 걸 먹을 순 없지. 난 고기 통조림을 가져왔어. 이거면 야생에서도 푸짐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지.
조셉은 그렇게 말하며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는데, 통조림 캔 소리가 묵직하게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온다. 맛있는 소리다!
{character:player}이렇게 많이?! 어디 보자, 소고기, 돼지고기, 수프, 디저트…… 종류가 이렇게 많다니. 오예!
{character:player}하지만 한 번에 이렇게 많이 꺼내도 괜찮을까? 저녁이랑 내일까지 생각하면 세 끼는 더 먹어야 하는데, 아껴 두는 편이 좋을 것 같은데.
{character:조셉}걱정 마, 마음껏 먹으라고. 통조림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조셉의 말은 사실이었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또 다른 통조림들을 계속해서 꺼냈고, 너무나도 태연한 그 모습에 나는 오히려 당황스러웠다.
{character:player}자, 잠깐! 뭔가 이상한데, 이걸 다 어떻게 가져온 거야?
{character:조셉}이상할 거 없어, My Partner. 탐험가는 물건을 챙기는 요령이 조금 남다를 뿐이지.
{character:player}이건 요령으로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것 같은데, 다시 보여줘 봐.
{character:조셉}OK~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가 가방에 손을 넣으면, 마치 마술처럼 통조림이 계속 나왔다.
{character:player}어떻게 한 건지 전혀 모르겠어……
{character:조셉}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My Partner. 그냥 뭐든지 다 들어 있는 4차원 주머니라고 생각해 둬. 하하하~!
……우리 세계관에 그런 편리한 도구가 있어도 되는 거야?
{character:player}됐다, 이해할 수 없는 일에 쓸데없이 힘을 낭비하지는 말자. 아무튼 먹을 게 넘친다니 얼마나 좋은가. 음! 이 햄 정말 맛있네.
{character:조셉}Yeah, 그런 디테일은 신경 쓸 필요 없어. 눈앞에 맛있는 게 있으니, 즐기면 될 뿐이야. 혹시 통조림이 없더라도 걱정할 필요 없어. 이 대자연에는 어떻게든 해결할 방법이 있을 테니까.
{character:player}응, 동물이 이렇게 많은데, 식량이 부족하진 않겠지.
{character:조셉}혹시라도 흥미가 있다면, 야생의 음식을 즐겨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군.
{character:player}야생의 음식이라……
{character:player}그럼 저녁에 사냥을 해 볼까. 아니면 버섯 같은 걸 찾아본다든지. 아, 그러고 보니 야생 버섯을 함부로 먹으면 안 되겠지?
{character:조셉}굳이 버섯이 아니어도, 과일 같은 안전한 것들도 있다고. 일단 배를 채우고, 주변 좀 둘러보면서 저녁 메뉴를 고민해 보자.
{character:player}그래. 그러고 보니, 야생에서 식량을 구할 때는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게 있을까? 물을 구할 때처럼 말이야.
{character:조셉}Let me see……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녹색 눈'을 특히 조심해야 해.
{character:player}녹색 눈? 그게 뭔데?
{character:조셉}그건 내가 예전에 탐험할 때 먹었던 건데, 그게 뭔지 잘 몰라서 그렇게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군.
{character:조셉}그땐 가방도 잃어버렸고, 배고프고 목이 말라 그거라도 먹을 수밖에 없었지. 배가 너무 고파서 뭔지도 모르는 음식을 정신없이 삼켰고, 가까스로 죽지는 않았지만 한동안 정신 착란 증상을 겪었어.
{character:조셉}그러고 나서 어떻게 근처 마을까지 갔는지도 기억이 안 나더군, 사람들은 내가 며칠 동안 헛소리만 해댄 데다 열이 엄청 났었다고만 얘기해 줬어. 그 며칠 동안 기억나는 건, 악몽을 꾸고 있었다는 것뿐이야. 그건 뇌가 정신이 붕괴되지 않도록 하려고 악몽을 꿔서 버틴 것 같아. 그리고 그 꿈속에서 나는 알 수 없는 무언가를 계속 씹고 있었어……
{character:player}……이건, 여행의 괴담 같은 건가?
{character:조셉}그런 셈이지. 허구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무섭지는 않을지도~ 나는 그 일 이후로, 어떤 상황에서도 이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교훈을 깨달았어.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더라도 더욱 공포스러운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몰라.
조셉의 얘기를 듣고 나니, 순간 내 손에 들려 있던 빵이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공포스러울 정도의 묘사는 없었지만, 늘 극한에 용감하게 도전하는 대탐험가마저도 안색이 파래져 설명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 '음식'은 아마…… 나 같은 사람이 보면 기절하겠지.
심지어 저녁에 계획대로 야생 요리를 먹을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되었다……
{character:조지}삑, 삑삑.
{character:조셉}하하하! 너무 보채지 말라고, 동지! 시간은 아직 많으니까, 밥을 먹고 출발해도 늦지 않을 거야. My Partner, 이따 조지 친구들 보러 갈래?
{character:player}그럼 지금 바로 찾으러 가 볼까?
조셉의 말을 듣고 나니, 순간 신이 났다.
{character:player}일단 배는 어느 정도 채웠으니, 저녁 식사 준비를 미리 해 두도록 하자.
{character:조셉}OK, 방금 저 앞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었어. 거기에 강이 있을 테니, 그쪽으로 가 보자고.
조셉의 청력은 과연 예민했다. 얼마 가지 않아 끝없이 펼쳐진 강이 있었고, 물속에선 무언가가 헤엄치고 있었다.
조셉은 즉석으로 만든 낚싯대를 가지고 적당한 곳에 앉아 미끼를 던졌다.
{character:player}음…… 생각한 거랑 다른데.
{character:player}물고기가 이렇게 많은데, 왜 한 마리도 안 잡히는 거지?
{character:조셉}하하하! 아직 멀었다고, My Partner. 사냥꾼과 사냥감은 서로를 관찰하지. 야생에서 살고 있는 녀석들은 경계심이 굉장히 강해서 그렇게 쉽게 잡히지 않는다고.
{character:player}듣고 보니…… 응?! 하하! 경계심이 별로 없는 녀석도 있나 봐. 조셉! 느낌이 왔어!
나는 낚싯대를 꽉 붙잡았다. 물밑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아, 힘 조절에 더욱 집중해야만 했다. 물고기가 줄을 끊게 놔둘 수는 없었다.
몇 번의 실랑이 끝에 물고기가 힘이 빠진 순간을 노려 힘차게 낚싯대를 위로 끌어당겼다. 하지만 기뻐하기도 전에, '딱' 하는 소리와 함께 낚싯대의 앞부분이 부러져 나갔다……
{character:player}조셉…… 이 물고기가 내 낚싯대를 물어서 부러뜨리기라도 한 건가?
{character:조셉}원래 그래, My Partner. 야생 동물들은 생존을 위해 더욱 강하게 진화하지.
{character:player}이건 강하다기보다는 난폭한 거 아냐?! 아, 내, 내 낚싯대……
더 짜증이 나는 건, 그 물고기가 부러뜨린 낚싯대를 물고 다시 물 위로 올라와 나를 놀리려는 것 같았다. 그 순간, 송곳만큼이나 얇고 뾰족한 이빨이 보였다.
{character:player}이빨 봤어? 저 물고기… 정말 낚을 수 있을까?
{character:조셉}벌써 포기하지 말라고! My Partner! 지금 포기하면 시합은 끝나버리는 거야!
{character:player}엥…… 나, 저 물고기랑 무슨 시합이라도 하고 있던 거였나?
{character:조셉}사냥이란 생존 능력을 증명하기 위한 시합과도 같지, 조지! 이리 와!
{character:조지}삐익~!
{character:조셉}잘 보라고, My Partner! 물고기를 잡을 땐 요령이 필요해. 우선 잘 보다가, '매의 눈'으로 녀석들의 허점을 포착하는 거지.
{character:player}오, 오오……
조셉과 조지는 숨을 죽여 강물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 기세는 보고 있던 나조차도 긴장하게 만들었다.
{character:조지}……삐익~!
{character:조셉}바로 지금이다! '곰의 파워'!
외침과 동시에, 조셉은 발밑에 있던 나무 막대기를 들고 물속을 휩쓸었다. 물고기 몇 마리가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공중으로 튀어 올랐고, 그는 재빠르게 물고기 두 마리를 낚아챘다.
{character:조셉}그리고 마지막에는 '호랑이의 스피드'로 사냥감을 낚아챈다. 알겠나?! My Partner!
{character:player}내 눈과 손이 전해달라네, 그건 Impossible.
이건 애초에 배워서 되는 문제가 아니다. 유일하게 배운 게 있다면, 사냥할 때는 기세가 있어야 한다…… 정도겠지.
{character:조셉}괜찮아. 몇 번 더 하다 보면 성공할 거야. 신선할 때 먹자고! 우선 불을 피워야겠군.
{character:player}나도 언젠가 너처럼 20시간을 쉬지 않고 움직일 수 있게 되면, 그때 물고기 잡는 방법을 다시 생각해 보도록 할게……
쩝쩝…… 오~ 못생긴 물고기지만 생각보다 맛있다. 아무런 조미료도 넣지 않았지만 굉장하네, 이게 바로 야생의 맛인가? 먹고 나서 조셉에게 두 마리만 더 잡아 달라고 해 볼까.
{character:조지}삑, 삑삑.
{character:조셉}보채지 말라고, 동지! 시간은 아직 많으니까, 식사를 끝내고 출발해도 늦지 않다고. My Partner, 밥 먹고 조지 친구들 보러 갈래?
{character:player}친구? 어, 그럼 설마 이 숲이……?
{character:조셉}맞아. 여기서 내가 조지를 처음 만났었지. 처음으로 탐험을 떠난 곳이기도 하고 말이야.
{character:player}이곳이 바로…… 너의 출발점.
{character:조셉}Yes, 이곳이 바로 내 탐험가 인생의 출발점이지. 탐험가 조셉의 출발점 말이야.
{character:player}그렇다고 하니 뭔가…… 영광이라고 해야 하나? 나의 첫 탐험지가 대탐험가의 출발점과 같은 장소라니, 영광스럽네.
{character:조셉}영광인가…… 하, 하하하!
{character:player}왜, 왜 웃는 거야? 내가 무슨 이상한 말이라도 한 건가?
{character:조셉}아니, 그냥 좋아서. 네가 여길 좋아한다면 그걸로 충분해.
{character:조셉}너랑 어디를 탐험하면 좋을지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었는데, 결국 여길 선택했어. 왜냐면 여기서 내가 탐험에 푹 빠져 버렸거든.
{character:조셉}그렇다고 내가 가본 곳 중 제일 재미있는 탐험지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가장 큰 의미가 있는 곳이지…… 그날 밤, 네가 날 이해해 줬으니, 내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 느낀 감정도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그리고 결국, 나처럼 이곳을 좋아하게 될 거야.
{character:player}……너의 '과거'에 날 데려와 줘서 고마워, 조셉. 난 여기가 좋아, 진심으로 말이야.
{character:조셉}마음껏 즐기라고 My Partner. 조지가 기다리다 짜증을 내겠군. 그럼 녀석의 집으로 어서 가 보자고~
{character:player}그래. 앞장서 줘, 조지.
{character:조지}삐익!
조지는 우리를 옛날 보금자리로 안내했다. 녀석들이 놀라지 않도록, 나와 조셉은 적당한 거리에서 망원경으로 노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조지랑 조셉이 예전에 머물렀던 마을을 둘러보았고, 주민들이 챙겨준 특산품을 저녁 식사로 먹었다.
겨우 두 곳만 방문했을 뿐인데, 어느새 날이 어두워졌다. 우리는 숲을 가로지르는 강을 따라 경치를 감상하고, 거대한 나무 밑에서 야영을 하기로 했다. 날이 밝으면 다시 다른 곳들을 제대로 둘러봐야겠다.
{character:조셉}여기 정말 괜찮겠어? My Partner.
{character:조셉}도시보다는 불편하겠지만, 그래도 마을에서 자는 게 야영보다는 나을 텐데.
{character:player}뭐 어때, 탐험을 왔으니 당연히 야영을 해야지. 그것보다도 난 불이 없는 게 더 신경 쓰이는데, 불을 안 피워도 정말 괜찮을까? 맹수가 나오진 않겠지?
{character:조셉}내 생각에 동물들을 존중하는 건 자연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야. 숲의 생명들은 모두 불을 무서워하는데, 손님인 우리가 숲의 주인들에게 실례를 해선 안 되겠지.
{character:조셉}걱정 말라고.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너를 챙길 거니까. 너의 가이드로서, 안전은 꼭 보장하겠어.
{character:player}응, 그럼 그렇게 하자.
이렇게 경험 많은 탐험가가 자연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하니, 나 같은 초보자는 역시 얌전히 말을 듣는 수밖에 없었다. 선배가 알려 주는 대로 보고 배우도록 하자.
{character:player}그러고 보니, 숲속의 밤은 원래 이런가? 캄캄한 어둠만 있을 줄 알았는데.
{character:조셉}생각보다 밝지? 하하하! 네가 또렷하게 보인다고, My Partner.
{character:player}나도 네가 보여, 조셉. 아주 선명하게. 달빛 때문인가?
{character:조셉}그렇지. 그리고 그 옆에서 빛나는 친구들도 있고 말이야. 인공적인 조명이 없더라도 숲은 밝다고. 봐, 날씨가 괜찮아서 그런지 저 녀석들도 눈부시게 빛나는군.
조셉의 손끝이 가리키는 곳에는 깨끗한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이 마치 은하수를 이루고 있는 듯 보였다.
이렇게 티 없이 깨끗한 하늘은, 아마 오염되지 않은 이런 곳에서나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아름다움 때문에 눈을 떼기가 어려웠다.
{character:player}이 밤하늘…… 내가 알던 하늘이랑 조금 다르군.
눈앞에 펼쳐진 밤하늘은, 평소에 보던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파란색이 아니었다. 계속 보고 있자니, 설명하기 어려운 새로운 빛깔이 섞인 것만 같았다……
나는 나도 모르게 예전에 책에서 봤던 글귀를 읊었다.
{character:player}두 사람이 철창 밖을 내다보는데, 한 사람은 온통 진흙투성이인 땅을 보았고……
{character:조셉}다른 한 사람은, 별이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더라.
{character:player}하, 하하…… 이상하지, 방금 그 내용은 지금 상황이랑 상관도 없는데 말이야.
{character:조셉}별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니, 별이랑 관련된 내용이 떠오른 것이겠지. 그리고 그게 어떤 의미이건 신경 쓸 필요는 없어. 그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는 거야. 전혀 이상할 게 없지.
{character:player}너도 이럴 때가 있어?
{character:조셉}나도 자주 그래. 정말 이상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사람도 이럴 때가 있다고 생각하면 또 이상하지 않지.
{character:조셉}난 별 보는 걸 정말 좋아하거든, My Partner. 매번 탐험을 떠날 때마다, 지금처럼 앉아서 별하늘을 바라보며 머리를 비우곤 하지.
{character:조셉}눈앞의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할 필요도 없고, 내 안의 고뇌도, 미래조차도 걱정할 필요 없이 그냥 이렇게 보고만 있는 거야. 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character:player}그런가…… 그렇구나. 생각할 필요 없이,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 거구나.
나는 어느 정도 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 밤하늘을 계속 보고 있으면, 잡념이 점점 사라져가는 걸 느낀다. 하늘에 붕 뜨는 듯한 느낌과 함께.
{character:player}길다 정말, 저 은하수는 어디까지 펼쳐진 걸까?
{character:조셉}하하하! 정말 궁금할 거야~ 나도 자주 그런 의문이 들곤 하더군. 그리고 생각하다 보면 은하수를 따라 걷고 있지.
{character:player}계속 가다 보면…… 뭐가 나올까?
{character:조셉}누가 알겠어? 알 수 없는 것들 투성이야. 그래도 나는 항상 별빛에 홀린 것처럼 따라 걷게 돼.
{character:player}그러다 뭔가를 발견하는 거고? 그게 보물 찾기 노하우인가?
{character:조셉}하하하! 그럴 수도 있고. 하지만 대부분은 허탕이지~
{character:player}그렇구나…… 아무리 그래도 허탕치면 실망하지 않아?
{character:조셉}맞아, 나도 평범한 인간이니까 말이야. 실망도 하지.
{character:player}하지만 넌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잖아?
{character:조셉}오? 왜 그렇게 생각하지?
{character:player}왜냐면…… 넌 항상 별을 바라보고 있으니까.
{character:조셉}……하하하! 역시 날 잘 아는군, My Partner!
잘 안다기보다는, 그렇지 않은 모습을 떠올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character:player}너는 내가 본 사람 중에 가장 자유로운 영혼이야. 어떤 고난이나 역경이 와도 네가 멈출 것 같지 않거든.
{character:조셉}정말 멈출 수가 없겠어, 하하하! 별하늘도 끝이 없고, 내 여정도 마찬가지야. 보물을 하나 찾으면, 또 다음 보물이 날 기다리고 있고, 이렇게 멈추지 않고 가다 보면 항상 무언가를 찾게 되지.
{character:player}맞아. 세상의 보물들은 어쩌면 하늘의 별만큼 많을지도 몰라.
{character:조셉}그러니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어서 잠이 오질 않아. 그러니 실망할 필요도 없다는 말이지~ 오늘 하루는 보물은 찾은 것 같나? My Partner!
{character:player}보물이라……
{character:player}보물이라고 할 만한 건 없었지만, 그래도 괜찮아. 네 말대로 서두를 필요는 없으니 말이야. 우리에겐 내일이 있잖아?
{character:player}이번 여행에서 아무런 수확이 없었다 해도 괜찮아. 다음에도 탐험할 기회가 있을 거고, 대탐험가와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나도 보물을 찾게 되는 날이 오겠지~
{character:조셉}그렇지! 우린 이제 파트너라고. 앞으로도 같이 탐험할 기회는 많아. 그리고 계속 같이 다니다 보면, 분명 '뜻밖의 만남'도 너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character:player}내 기억이 맞다면, 그건 너희 할아버지께서 말씀해 주셨다던 '뜻밖의 만남'을 말하는 거겠지? 넌 평소에 마작을 할 때 리치를 좋아하는 것 같던데, 그것도 '뜻밖의 만남' 때문인 거야?
{character:조셉}그게 마작을 할 때 제일 큰 낙이지~ 리치는 꼭 탐색하는 것 같아. 바로 이런 부분이 나를 마작 테이블에 몇 시간이나 앉아 있게 하는 거야.
{character:player}마작 얘기를 하니 손이 근질근질한걸. 이치히메랑 다른 친구들은 지금쯤 뭘 하고 있으려나. 돌아가면 마작 할 때 이번 탐험 얘기를 해 주자.
{character:조셉}탐험에 대해 얘기할 시간은 넘쳐날 거야. 오늘은 늦었으니 이만 쉬자고, My Partner. 먼저 자, 나는 담배를 마저 피우고 잘 테니.
{character:player}그래, 일찍 쉬어, 조셉.
내가 마침 누우려던 때, 갑자기 머리 위로 조지의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character:조지}삑, 삑삑, 삐익!
{character:player}무슨 일이야?! 위험한 맹수가 나타난 건 아니지?!
{character:조셉}쉿, 당황하지 마. 최대한 움직이지도 말고. 내가 가서 살펴볼게.
조셉은 나무 위로 올라가 망원경을 꺼내 사방을 둘러보았다……
{character:조셉}Oh My Grandpa…… My Partner, 내가 잘못 본 건 아니겠지……?
{character:player}대체 뭘 본 거야? 맹수들이 있다는 말은 하지 말아 줘.
{character:조셉}그랬다면 벌써 너를 업고 도망갔겠지. 내가 뭘 봤냐면…… 그냥 네가 직접 보는 게 낫겠어.
나는 불안에 떨며 조셉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마음이 초조해서 그런 건지, 주변이 점점 캄캄해지는 것 같았다. 무서울 정도로 어두웠다.
그러고 나서 왠지 익숙한 등불이 보였고, 그제야 조셉이 왜 그렇게 놀랐는지 알게 되었다……
{character:조셉}My Partner, 보여? 이건 환각인가?
{character:player}정말 환각이라면 큰일인데. 그럼 분명 무언가를 단단히 잘못 먹었다는 거니까.
눈앞에 펼쳐진 익숙한 계단은, 혼천 신사로 향하는 계단이었다.
이해가 안 된다……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이런 허허벌판에 왜 뜬금없이 혼천 신사로 가는 계단이 있는 거지?!
{character:조셉}어쩌면 그 꼬마 아이돌이 예전에 말해 줬던 소문이 사실일지도 모르겠군.
{character:player}소문? 혼천신사에 대한 소문이 한둘이어야지. 뭘 말하는 거지…… 아, 혹시 간절히 바라는 사람에게 신사가 나타나게 된다는 그 괴담?
아무리 그래도…… 마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뿐인데 신사의 입구가 갑자기 나타나다니, 이건 너무 심한 거 아냐?!
설마 내가 이치히메의 주인이라서 그런 건 아니겠지……
{character:조셉}이 계단은 진짜야, 환각이 아니라고. 한번 올라가 볼까?
{character:player}정말인가…… 근데 환각이면 어떡하지?
{character:조셉}그럼 그냥 신기한 환각 체험 한번 했다고 치지 뭐, 하하하!
{character:player}그럼, 올라갔는데, 진짜 혼천신사면?
{character:조셉}그럼 자연스럽게 고양이 귀를 가진 무녀랑 마작을 쳐야겠지. 이 토리이를 보니 내 손도 근질거리는걸. 가자고! My Partner!
{character:player}응…… 그, 그래.
환각이든 미지의 위험이든, 어쨌든 조셉이랑 같이 있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하지만 신사에 잘 도착한다 하더라도, 마작을 칠 힘이 없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다.
{character:조셉}흐흐흠~
아, 벌써 콧노래를 흥얼거릴 정도로 신이 난 건가? 저렇게 힘이 넘치는 모습을 보니, 밤샘 마작을 하자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 같다.
분명 우리는 탐험을 하러 나온 건데, 우연히 집으로 돌아가는 계단을 맞닥뜨리게 되다니. 이것도 '뜻밖의 만남'인 건가…… 후, 이젠 뭐라고 말할 기운도 없다.
{character:player}됐다, 더 생각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어. 별이나 봐야겠다.
음, 정말 아름다워……
{character:player}맞다 조셉. 이렇게 이한시로 돌아와 버리긴 했는데, 우리를 데리러 오기로 한 사람한테 미리 알려 줘야 하는 거 아닐까?
{character:조셉}오, 맞아. 지금 바로 전화를 해야겠군.
{character:조셉}……음 ……안 받네, 자고 있겠지 뭐. 내일 다시 걸어 보자.
{character:player}잊으면 안 돼.
{character:player}추억도 보물이라고 할 수 있을까?
{character:조셉}당연하지. 보고 들었던 것들, 여행의 추억을 보물로 삼는 건 흔한 일이라고.
{character:player}아니지, 나 혼자 여행한 게 아니야…… 멋대로 널 내 추억에서 빼 버리지 마. 이건 우리 둘이 함께한 여행이니까, 조셉.
{character:player}만약 내가 혼자 여길 왔다면, 아마 낯설어서 정신을 못 차렸을 거야. 난 그만한 적응력이 없으니까 말이야. 자연의 신비를 느끼기도 전에 공황에 빠져 아무것도 못 했을걸?
{character:player}내가 힘껏 달리고, 탐색하고, 웃고, 떠들고, 이 숲에 적응할 수 있었던 건 모두 네가 곁에 있어 주었던 덕분이야. 고마워…… 네가 전에 말했던 것처럼, 모든 게 완벽해. 오늘 하루 자체가 보물이라고 해도 될 만큼.
{character:조셉}……
{character:player}왜 갑자기 말이 없어? 조셉, 무슨 생각 해?
조셉은 담배를 손에 끼운 채 턱을 괴고 골똘히 생각에 잠긴 것 같았다.
조셉이 이렇게 말이 없는 모습은 처음 본다. 조셉이 입을 열기 전까지, 나는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character:조셉}미안, My Partner. 별거 아냐. 그냥 안심했을 뿐이야~ 내가 이번 탐험을 망치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character:player}왜 그런 걱정을 하는 거야. 그렇게 자신 없는 모습은 너답지 않아. 촬영하면서 게스트랑 같이 탐험을 했을 때도 항상 성공적이지 않았어?
{character:조셉}이건 달라…… 내가 일을 소홀히 했거나, 게스트들에게 신경을 덜 썼다는 뜻도 아냐. 그저…… 너는 그들과 다르다는 거지.
{character:player}다르다는 건…… 윽, 다, 다르긴 하겠네. 적어도 그 사람들은 낙하할 때 나처럼 눈도 못 뜨지는 않았을 테니……
{character:조셉}그런 뜻이 아냐. 내 말은…… 우리는 파트너고, 난 앞으로도 너랑 더 많은 곳들을 여행하고 싶어. 너한테 더 특별한 곳들을 보여 주고 싶고…… 물론 특별하지 않더라도 상관은 없겠지. 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너에게도 더 많이 보여 주고 싶어. 그리고 그걸 너도 좋아해 줬으면 좋겠어.
{character:조셉}그래서 네가 이번 탐험이 어땠는지 얘기하기 전까지 사실 속으로 계속 걱정하고 있었어. 즐거운 경험이 됐으면 했고, 다음에도 또 나랑 여행을 떠나고 싶게끔 하고 싶었어, My Partner.
{character:player}오해하지 마. 탐험이든 뭐든, 너랑 같이 한 것들 중에 즐겁지 않았던 건 없었어. 너란 사람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나를 기쁘게 하니까.
{character:player}방금 네가 한참 동안 말이 없어서 놀랐다고.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았어.
사실 내가 놀란 진짜 이유는, 조셉의 평소 대범한 모습이랑은 상당히 대조적인 이런…… '섬세한' 고민 때문이라고 해야 할까? 한편으로는 귀여운 면도 있는 것 같았다.
{character:player}왜 그렇게 얼굴을 가리고 있어, 혹시 부끄러운 거야?
{character:조셉}하하하! 맞아, 얼굴까지 빨개졌다고. 좀 괜찮아질 때까지 잠깐 이러고 있어야겠어~
{character:player}참 어색하게도 웃네……
하지만 조셉의 성격상, 정말 부끄럽다고 할지라도 늘 지금처럼 대범하게 인정하고야 말 것이다. 그는 그런 사람이다. 진솔하고, 정직해서 믿음이 가는, 결국 좋아할 수밖에 없는, 그런 대탐험가.
{character:조셉}이제 잘 시간이야, My Partner.
{character:player}그 말을 들으니 갑자기 졸리네……
{character:조셉}먼저 자, 나는 담배를 마저 피우고 잘 테니. 잘 자, My Partner.
{character:player}그래, 너도 일찍 자. 잘 자…… 사실 이렇게 빨리 잠들고 싶지는 않은데, 혹시 다음 탐험은 언제쯤 하게 될까?
{character:조셉}너만 준비되었다면, 나는 언제든지 좋아.
{character:player}하하…… 그 말 꼭 지켜야 해……
그 말을 들으니 안심이 되었고, 곧 졸음이 몰려왔다. 정신이 몽롱해진다……
잠들기 바로 직전, 조셉의 혼잣말이 희미하게 들려왔다……
{character:조셉}Partner…… 낮에 네가 그랬지, 나랑 같은 출발점에 서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이야.
{character:조셉}그건 사실 내가 할 말이야. 하하하…… 너의 첫 여행에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또 너의 추억이 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var:player_nickname}, My Partner.
꿈을 꾸었다.
내 발밑에 은하수가 펼쳐진 광경을 보자, 이게 꿈이라는 사실을 또렷하게 인지할 수 있었다.
꿈속의 은하수는 내가 바라보았던 별하늘과 같은, 그런 느낌의 빛깔을 띠고 있었다. 꿈속에서조차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나는 별들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없었지만, 중요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 옆에는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운 존재가 날 보며 웃으며 말을 걸고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번 가보자고! My Partner!
그래. 가보자, 조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