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나시 히나타
그녀의 부모는 늘상 일로 바쁘다. 그래서 어릴 적처럼 부모님과 함께 소풍을 가고 싶어도, 입 밖으로 내지 않고 혼자서 옛 사진이나 일기를 들여다 보곤 한다. 타카나시 히나타는 그런 참을성 강한 여자아이이다. 원예부 부원인 그녀는, 휴일에도 시간을 내어 학교에 가서 초목을 돌보고 이를 사진으로 기록한다.
Profile
Skins
타카나시 히나타의 기본 스킨.
타카나시 히나타와 계약을 맺었을 때 획득 가능한 스킨. "너랑 소풍 가는 게 이번 방학 때 가장 잘한 선택이야~ 다음 방학 때도 너랑 데이트하고 싶어~"
스위트한 티타임 한정 스킨. "어서 와~ 오늘은 디저트를 먼저 먹을래, 아니면 대삼원 한정 오므라이스를 먼저 먹을래? 아니면… 2개 사면 1개는 반값인 커피도 좋고. 헤헤~"
늦게 핀 불꽃 한정 스킨. "솜사탕과 타코야끼 중 어느 걸 먼저 먹을래? 아, 저기 붕어빵도 있고… 빨리 와봐! 여기서 금붕어도 잡을 수 있어! 와…… 오늘 밤 이 야시장을 다 둘러볼 수 있을까?"
소울 컬러 판타지 한정 스킨. "나는 위대한 프렛 도너츠라는 이름으로 당신에게 명령한다~ 소환에 따라 나오라구. 나의 신사가…… 어? 소환에 문제가 생긴 건가? 내가 소환할 사람은 분명히 대검을 들고 계신 저분인데, 그런데…… 지금… 왜 속성도 안 맞는 것 같지… 저기, 혹시… 혼천 전쟁에 참가하러 온 건가요?"
자유로운 시간 한정 스킨. "모처럼 혼자만의 오후 시간이네, 햇살도 너무 부드러워…… 후아암, 이런, 졸리려고 하네. 이러면 {name}(이)랑 같이 보낼 시간이 줄어들텐데…… 괜찮으면 같이 분재 아이스크림 만들래?"
성전의 단편 한정 스킨. "그네가 제일 높은 곳에 올라갔을 때 소원을 빌면, 신의 귀에 더 빨리 닿을 수 있대~. 앗, 하지만 '함께 있고 싶어~'라는 소원은, 신이 아니라 네가 이루어 줄 거지? 에헤헤~"
Emotes
Bond Requirements
-
선물-일반
나한테 주는 거야? 와아! 기뻐~! 다음엔 나도 보답해 줄게~. 기대해 줘~
-
선물-기쁨
이렇게 좋은 물건을~? 어떻게 갚아야 좋을지 모르겠어~. 그래! 다음에 보답으로 멋진 사진을 찍어서 줄게~!
-
인연 레벨업5
매주 소풍 가는 거야~? 물론 좋아~! 무엇보다 네게서 받은 권유니까, 무~척 기뻐. 그렇지, 도시락이랑 돗자리랑 양산이랑…… 앗, 미안~. 너무 기대가 되어서, 마음만 앞서 버렸네~. 주말에는 언제나 맑았으면 좋겠다~.
-
인연 레벨업1
안녕~. 오늘도 시간에 맞춰 왔네~. 오래 기다린 건 아니니까 안심해~ 왠지 네가 올 타이밍을 알 것 같아서, 딱 5분 전에 도착했는걸~. 오늘도 잘 부탁해~. 원예든 마작이든, 뭐든 열심히 해 보자~!
-
인연 레벨업2
여러 동아리 겸임하는 거냐구? 아니야~. 사진 촬영은 그냥 취미일 뿐이야~. 사진부 애들은 내 사진을 좋아해 주고, 가끔 전시해 주기도 하니까 기쁘단 말이지~.
-
인연 레벨업3
원예 동아리에서 식물을 돌보는 건 정말 즐거워~. 하지만, 자연 속에서 자라는 식물을 보는 것도 좋아~. 특히 아침에 태양을 향해 피어난 해바라기를 보면, 나도 힘이 나는 것만 같아~.
-
인연 레벨업4
부모님과 함께한 나날들은 흔한 일이라 할지라도 따뜻한 추억이지…… 지금도 잊을 수 없어~. 응? 지금은 외롭냐구? 그야 조금은…… 그치만 이젠 애도 아니고, 어리광도 참을 줄 알아야겠지~. 무엇보다, 추억은 시들지 않고 언제나 곁에 있어 줄 테니까 괜찮아~.
-
히든-새해
새해 복 많이 받아~. 올해도 건강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네~!
-
히든-발렌타인데이
혹시 괜찮다면, 초콜릿…… 받아 줘~. 해바라기 모양으로 만들어 봤어~. 네게 힘이 되어 줬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해서 말이야~
-
로비 상호작용1
후와아~ 아, 미안…… 조금 졸리네~. 꽃들을 돌보는 중이었는데 말이야~…… 그건 그렇고 따뜻해서 기분이 좋네~ 후후.
-
로비 상호작용2
내가 의외로 힘이 세다구~? 이 아이들에게 햇빛을 쬐게 해 줘야 하니까, 항상 화분 째로 옮겨 주고 있어~. 여자아이가 힘이 세다면, 이상해 보일까?
-
로비 상호작용3
친구한테 깡을 너무 많이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하지만 그곳에 꽃이 있는데 피우지 못한다는 건…… 조금 안타깝다고 생각해서……
-
로비 상호작용4
영~차~! 응~? 이 각도라면 꽃이 예쁜 모습으로 찍힐 것 같아~!
-
로비 상호작용5
내 사진이 보고 싶은…… 거야~? 이건…… 으~~~응…… 잠깐만……! 좀 더 잘 찍은 사진이 나오면 보여 줄 테니까 참아 줘~!
-
로비 상호작용6
이 사진은 아빠랑 놀러갔을 때 찍은 사진이야~. 그리고 이건 엄마가 화환을 만들어 주셨을 때 찍은 사진~. 앗……! 이, 이건 안 돼…… 이건…… 다음에 보여 줄게! 지금은 아직 안 돼~.
-
로비 상호작용7
예전에는 화료할 때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최근에서야 알게 된 게 있어~. 승패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곧,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겠구나~ 하는 것 말이야. 이게 맞는 거겠지~?
-
로비 상호작용8
혹시 가능하다면 말인데, 다음에는 다른 장소에도 가 보지 않을래? 그…… 좀 더 친해지고 싶어서……! 아아앗! 그, 그런 게 아니야! 자연과 친해지고 싶다는 의미로~
-
로그인-일반
안녕하세요~. 오늘도 좋은 날씨네요~ 해님이 상냥하게 미소 짓는 것만 같아요~.
-
로그인-최고 인연
오늘은 샌드위치를 만들어 봤어~ 입에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괜찮으면 같이 피크닉 갈래~?
-
계약
이 두근거림은 뭘까~? 잘 모르겠지만, 어째서인지 따뜻해…… 분명 네가 곁에 있어 주어서겠지? 에헤헷.
-
특수-친선전 입장 시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
특수-친선전 준비 시
과자 만들어 왔어요~ 괜찮으시면 드시면서 대국해요~
-
획득 음성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타카나시 히나타라고 해요. 서로 친해진 걸 기념하는 증표로, 해바라기 씨를 드릴게요~. 여름에는 예쁜 꽃이 필 거예요~. 한번 심어 보세요~
-
북
북을 뺄게요~
-
치
치.
-
더블 리치
더블 리치.
-
깡
깡.
-
퐁
퐁.
-
리치
리치.
-
론
론.
-
쯔모
쯔모예요. 다행이다~
-
백
백.
-
북
북.
-
준찬타
준찬타.
-
순정구련보등
순정구련보등.
-
대삼원
대삼원.
-
대사희
대사희.
-
지화
지화.
-
더블 리치
더블 리치.
-
동
동.
-
도라
도라.
-
도라10
도라10.
-
도라11
도라11.
-
도라12
도라12.
-
도라 13이상
도라 잔뜩.
-
도라2
도라2.
-
도라3
도라3.
-
도라4
도라4.
-
도라5
도라5.
-
도라6
도라6.
-
도라7
도라7.
-
도라8
도라8.
-
도라9
도라9.
-
더블 북
더블 북.
-
더블 동
더블 동.
-
더블 남
더블 남.
-
더블 서
더블 서.
-
탕야오
탕야오.
-
또이또이
또이또이.
-
량페코
량페코.
-
발
발.
-
국사무쌍 13면 대기
국사무쌍 13면 대기.
-
국사무쌍
국사무쌍.
-
해저로월
해저로월.
-
하저로어
하저로어.
-
혼노두
혼노두.
-
찬타
찬타.
-
혼일색
혼일색.
-
구련보등
구련보등.
-
영상개화
영상개화.
-
리치
리치.
-
유국만관
유국만관.
-
녹일색
녹일색.
-
남
남.
-
핑후
핑후.
-
창깡
창깡.
-
치또이쯔
치또이쯔.
-
청노두
청노두.
-
청일색
청일색.
-
산안커
산안커.
-
산깡쯔
산깡쯔.
-
삼색동각
삼색동각.
-
삼색동순
삼색동순.
-
스안커
스안커.
-
스안커 단기
스안커 단기.
-
스깡쯔
스깡쯔.
-
천화
천화.
-
서
서.
-
소삼원
소삼원.
-
소사희
소사희.
-
이페코
이페코.
-
일발
일발.
-
일기통관
일기통관.
-
중
중.
-
쯔모
쯔모.
-
자일색
자일색.
-
1위
에에~ 제가 1등인가요? 분명 다른 사람들이 봐주었기 때문일 거예요~.
-
1위-높은 점수로 승리
죄송해요~ 그래도 높은 점수로 화료하면 기쁘네, 후후…
-
1위-론으로 승리
와아~! 돌보던 꽃이 피었을 때만큼 기뻐~
-
배만
배만.
-
구종구패
구종구패야~
-
역만
헤아림 역만.
-
만관
만관.
-
노텐
노텐…… 아깝다……
-
삼배만
삼배만.
-
사풍연타
사풍연타구나~?
-
사깡유국
사깡유국…… 우으……
-
사가리치
사가리치…… 대단하긴 한데 안타깝네……
-
하네만
하네만.
-
텐파이
텐파이해서 다행이다~
-
역만
역만.
-
더블 역만
더블 역만.
-
트리플 역만
트리플 역만.
-
사배 역만
사배 역만.
-
오배 역만
오배 역만.
-
육배 역만
육배 역만.
-
특수-도라를 버릴 때
왠지 조금 아까운데……
-
특수-배만/삼배만 텐파이
이 형태는…… 영상개화 같은 거라도 할 수 있다면…… 이라는 건 욕심이려나~ 에헤헷.
-
특수-연속으로 같은 패를 버릴 때
어라라~ 또 똑같은 거다~.
-
특수-남은 패가 10장 이하일 때
조금 긴장되네~ …… 방총 당하지 않기를, 방총 당하지 않기를~!
-
대국 시작
여러분~ 잘 부탁드려요~ 같이 즐겁게 대국해요~
-
특수-역만 텐파이
으으, 긴장으로 손이 떨려서……! 핫, 괘, 괘괘괜찮아! 떨고 있지 않아!!
-
대요구
대요구.
-
루트
루트.
-
장또이
장또이.
-
금구조
금구조.
-
영상방총
영상방총.
-
용치또이
용치또이.
-
청또이
청또이.
-
청금구조
청금구조.
-
청룡치또이
청룡치또이.
-
청치또이
청치또이.
-
청십팔라한
청십팔라한.
-
청요구
청요구.
-
십팔라한
십팔라한.
Spot Voices
-
Spot Voice 1
惊讶
-
Spot Voice 2
肯定
-
Spot Voice 3
否定
-
Spot Voice 4
打招呼-早晨
-
Spot Voice 5
打招呼-白天
-
Spot Voice 6
打招呼-夜晚
-
Spot Voice 7
告别
-
Spot Voice 8
承接
-
Spot Voice 9
叹气
-
Spot Voice 10
高兴
-
Spot Voice 11
生气
-
Spot Voice 12
递进
-
Spot Voice 13
转折
-
Spot Voice 14
疑惑
-
Spot Voice 15
惊讶1
-
Spot Voice 16
开心1
-
Spot Voice 17
道歉1
-
Spot Voice 18
转折1
-
Spot Voice 19
开心2
-
Spot Voice 20
打招呼1
-
Spot Voice 21
语气1
-
Spot Voice 22
道歉2
-
Spot Voice 23
转折2
-
Spot Voice 24
开心3
-
Spot Voice 25
转折3
-
Spot Voice 26
语气2
-
Spot Voice 27
语气3
-
Spot Voice 28
犹豫1
-
Spot Voice 29
犹豫2
-
Spot Voice 30
开心4
-
Spot Voice 31
开心5
-
Spot Voice 32
语气4
-
Spot Voice 33
打招呼2
-
Spot Voice 34
否定1
-
Spot Voice 35
疑惑1
-
Spot Voice 36
递进1
-
Spot Voice 37
递进2
-
Spot Voice 38
开心6
-
Spot Voice 39
惊讶2
-
Spot Voice 40
惊讶3
-
Spot Voice 41
否定2
-
Spot Voice 42
悲伤1
-
Spot Voice 43
悲伤2
-
Spot Voice 44
道歉3
-
Spot Voice 45
悲伤3
-
Spot Voice 46
语气5
-
Spot Voice 47
语气6
-
Spot Voice 48
开心7
특별한 생일
인연 Lv.1 오픈
"히나타, 가서 엄마랑 있어. 여기는 아빠가 하면 돼." 타카나시 히나타는 뒤뜰을 쳐다봤다. 아빠가 허리를 구부리고 무거운 화분을 옮기고 있었다. 그녀는 문틈 그늘에 숨어, 불안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아빠…… 왜, 꼭 보내야 해?" 아빠가 손을 멈추고 어두운 눈빛으로 고개 숙인 식물들을 바라봤다. "아빠랑 엄마가 이 식물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 할머니께 정말 죄송한 마음이 들어. 히나타, 얘들은 꽃집에 보내면 전문가분이 제대로 돌봐줄 거야." 말소리를 들은 엄마가 걸어와, 딸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히나타, 요즘 계속 여기서 혼자 멍하니 있으니까, 엄마랑 아빠가 너무 걱정돼. 히나타도 이제 다 컸으니까, 이 식물들은 더 좋은 곳으로 보내주자…… 어때?" "……싫어." 히나타는 고개를 저으며 뒤뜰로 달려갔다. 그러고는 두 팔을 벌려 옮겨질 화분들 앞을 막아섰다. 그녀는 크지는 않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얘네들은 이미 할머니를 잃었어. 우리까지 포기하면 진짜 집이 없어지는 거야…… 내가 배울게! 내가 잘 돌볼 수 있어!" 그날 오후, 결국 화분은 뒤뜰에 그대로 남았다. 아버지는 문에서 열쇠를 뽑아 히나타의 손바닥에 올려주었다. 그 후로, 뒤뜰은 히나타만의 작은 왕국이 되었고 히나타는 바빠졌다. 그녀는 매일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뒤뜰로 향했고, 식사 시간이 다 되어서야 흙을 잔뜩 뒤집어쓴 채 집 안으로 들어왔다. "우리 히나타가 요즘 바쁜 것 같네?" 식탁에서 엄마가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응! 멋진 일을 하고 있거든!" 히나타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딸아이의 뺨 위로 떠오른 건강한 홍조와 반짝이는 눈빛에 안도감을 느낀 엄마는 히나타가 뒤뜰에서 계속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해주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흐르고, 장마가 그친 주말이었다. 오랜만에 날씨가 개자, 엄마는 며칠 동안 마르지 못한 이불을 바라봤다. 이불에서는 은근히 꿉꿉한 냄새가 났다. "햇살이 좋으니, 이불을 밖에 좀 널어둬야겠어." 엄마는 잠시 주저하다가 뒤뜰로 통하는 문을 열었다. "히나타, 엄마 생각에……" 그녀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굳어버렸다…… 햇살이 비스듬하게 쏟아지며 뒤뜰 곳곳을 따뜻하게 채우고 있었고, 시들었던 식물들에는 생기가 돌아와 있었다. 잎에서는 건강한 윤기가 흘렀으며, 화분을 채운 새 흙은 부드러웠다. 히나타는 막 불어서 끈 초 한 자루를 들고, 해바라기 화분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생일 축하해, 해바라기야!" 등 뒤에서 전해지는 인기척에 뒤를 돌아본 히나타의 얼굴에는 수줍은 미소가 떠올랐다. "엄마, 내가 해바라기의 생일 파티를 해줬어. 얘들도 나랑 같이 있어서 외롭지 않을 거야!" 그녀의 눈빛은 유난히 진지했다. 마치 화분 몇 개가 아니라, 온 세상을 지키기라도 하는 것 같았다. 히나타의 옆에 펼쳐진 노트가 그제야 엄마의 눈에 들어왔다. 노트 안에는 아이의 글씨체로 각 꽃이 피는 시기, 생일, 생일 메시지까지 정성스레 적혀 있었다. 엄마는 뒤뜰로 들어섰다. 생기 넘치는 초록빛 사이를 가로지른 그녀는 몸을 굽히고 엄지손가락으로 딸의 코끝에 묻은 흙을 살며시 닦아주었다. 그녀의 딸은 할머니를 잃은 슬픔에 잠겨 있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모든 호기심과 인내심, 사랑을 담아 할머니가 남긴 뒤뜰을 조심스럽게 가꾸고, 시든 가지에 다시 꽃을 피우고 있었다. 뒤뜰로 통하는 문을 열고 식물들과 마주할 용기를 내지 못했던 건, 어쩌면 스스로 강하다고 자부하는 어른들이었는지도 몰랐다. 며칠 후 저녁, 아빠는 뒤뜰 열쇠에 작은 해바라기 장식을 달아 히나타의 목에 걸어주었다. "오늘부터 우리 집에서 가장 중요한 뒤뜰은 히나타에게 정식으로 맡길게." 서늘한 금속 열쇠가 가슴에 닿자, 심장이 두근거렸다. 히나타는 고개를 숙이고 작은 해바라기를 꼭 쥐었다. 히나타는 앞으로 이 작은 뒤뜰의 사계절이 언제나 생명의 온기를 머금은 채, 햇살과 비, 그리고 그녀의 노랫소리 속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될 거라는 걸 알았다.
원예 동아리 회장의 일지
인연 Lv.2 오픈
To. 사랑하는 일지 너는 엄연히 업무 일지니, 내 기분을 기록해서는 안 될 것 같지만, 그래도 나는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여기에 쓰고 싶어! 헤헤, 오늘은 내가 원예 동아리의 회장이 된 첫날이니까! (*^ω^*) 내가 여기서 너를 발견한 지 일주일이 지났고, 그 사이 나는 전 회장이 기록한 내용을 다 읽어봤어. 선배는 이 정원을 돌보는 데 정말 진심이야. 이미 졸업했는데도, 이곳의 아이들에게 물과 비료를 주러 자주 오더라고. 회장으로서 훌륭한 책임감을 가진 선배의 뒤를 이어, 이제는 내가 원예 동아리의 식물들을 돌볼 차례야! 선배처럼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선배만큼의 열정을 갖고 노력하기로 마음먹었어! 이렇게 큰 정원을 가꾸는 건 조금 어렵겠지만…… 선배도 해냈고, 많은 경험을 기록한 너도 나에게 남겨줬으니, 나도 분명 해낼 수 있을 거야! 그래서 나는 원예 동아리의 이번 학기 계획을 잘 세워보려 해. 우선, 동아리 활동비 신청 마감일 전에 학생회에 충분한 활동비를 신청해야 해! 음, 잊으면 안 되니까 빨간 펜으로 표시해 둬야지…… 그다음으로는 씨앗과 모종을 고를 거야! 활동비가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미리 모종 트레이를 전부 꺼내서 고치고 햇볕에 말려 놨지. 그러면 나중에 이런 사전 준비 작업 때문에 씨앗 심는 일이 늦어지지 않을 거야! 어떤 식물을 심냐가 문제인데…… 해바라기가 좋을 것 같아. 다들 해바라기의 찬란한 황금빛을 좋아할 테니까! 튤립도 좋을 것 같아. 꽃이 필 때쯤이면 정원이 한 폭의 유화처럼 아름답겠지…… 그러고 보니, 앙증맞은 다육식물을 귀여워하는 친구들도 많은데…… 차라리 이것저것 전부 다 심어보자, 정 안 되면 용돈을 쓰면 되니까! 모두에게 식물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야! 그다음은 신입 동아리원 모집인데…… 휴, 이게 제일 어려운 단계인 것 같아. 취미가 같은 사람을 만나는 건 완전히 운에 달린 일이니까. 신입 동아리원을 찾을 수 있다면, 더 희귀하거나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한 식물들도 키워볼 수 있겠지. 하지만 신입 동아리원이 없다면…… 으으, 그럼 지금 있는 이 아이들부터 잘 돌봐야지. 히나타, 너무 욕심부리지 말자! 아무튼, 원예 동아리에 신입 동아리원이 오든 안 오든, 나는 여기를 지킬 거야…… 아 '지키다'라는 단어는 조금 무거운가? 아무튼, 아무튼, 원예 동아리의 꽃으로 학교를 가득 채우고 싶어. 그리고 혹시라도 후배가 이 일지를 보게 된다면, 내 기록을 통해 조금이라도 도움받을 수 있으면 좋겠어. 내가 전 회장에게 도움받은 것처럼 말이야! 잘 부탁해, 일지야. From. 히나타
특별훈련?!
인연 Lv.3 오픈
오늘 마작 동아리에서의 대국 역시 타카나시 히나타의 패배로 끝났다. "아…… 또 방총이야." 그녀는 멋쩍은 듯 얼굴을 긁적였고, 연보라색 긴 머리카락이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살짝 흔들렸다. 그녀는 휴대폰 시간을 본 후, 작탁에 있는 세 사람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미안, 내 마작 실력이 많이 늘지 않았나 봐…… 다음번엔 잘해볼게!" 서둘러 떠나는 소녀의 뒷모습을 보며, 남은 세 사람은 침묵에 빠졌다. "더 이상 이렇게는 안 돼." 아케치 히데키의 온화한 눈가에 근엄함이 배었다. "어제 아침 7시부터 타카나시가 동아리방에서 노트를 쓰고 있더라고. 마작 실력이 좋아지긴 했지만, 너무 열심히 해서 오히려 좀 걱정이야." "나도 봤어." 미라이가 목소리를 낮추며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어젯밤 11시에도 동아리방에 불이 켜져 있었어……" "흠…… 고독한 심연에서 패의 이치를 연구하다니…… 목숨까지 바칠 각오를 한 건가." 시노미야 나츠키가 눈을 감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 노트에 봉인된 건 타카나시의 '필살 비책'일 거야." "필살 비책이든 아니든, 저러면 몸에 안 좋아." 아케치 히데키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다음번에 우리가 좀 일찍 와서, 타카나시의 부담이 심한 것 같으면 좀 풀어주자." 며칠 뒤, 타카나시 히나타와 마작을 두기로 약속한 세 사람은 30분 일찍 동아리방에 도착했다. 문을 열었을 때,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던 소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침 햇살 속에서, 타카나시 히나타는 작은 분무기를 들고 창가에 놓인 화분에 부드러운 물안개를 뿌리고 있었다. "아, 오늘 다들 일찍 왔네!" 타카나시 히나타가 세 사람을 보며 웃었다. "지금 이 원예 도구들은 정리할게, 오늘 훈련에 절대 지장 없을 거야." 세 사람은 제자리에 멍하니 서서 동아리방 구석구석으로 시선을 옮겼다. 벽 모퉁이의 '스킨답서스'는 푸르고 무성하게 자라 있었으며, 창가의 '하월시아'는 둥글고 탱글탱글한 게 꼭 옥구슬 같았다. "저…… 히나타?" 미라이가 그녀의 옆에 놓인 두꺼운 노트를 가리키며 말했다. "요즘 아침 일찍 오고 밤늦게 귀가하는 게, 혹시…… 패보를 연구하고 있어서였어?" "패보 연구라고……?" 타카나시 히나타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한 듯 눈만 깜빡이다가, 곧 뺨이 새빨개지며 허둥지둥 분무기를 내려놓았다. "아…… 미안해, 오해하게 해서……" "연습하고 있던 거 아니었어." 타카나시 히나타는 '필살 비책'으로 오해받은 노트를 펼쳐 들며 말했다. "여기 식물들을 보니 돌봐주고 싶어서 말이야. 돌보는 김에 모두의 마작 환경도 좀 더 좋게 만들고 말이야!" 그녀는 윤기가 흐르는 식물을 가리켰다. "아침 일곱 시가 '군자란'의 호흡이 가장 활발할 때라 일찍 와서 잎을 닦아줬어!" "노트에 적힌 게 그런 거였구나……" 호기심이 생긴 미라이가 다가와 '병충해 방제'라고 적힌 페이지를 쳐다봤다. "응! '만년청'이랑 '칼랑코에'는 깍지벌레가 생기기 쉬워서 밤에 약을 뿌려둬야 해." 타카나시 히나타가 식물의 잎을 부드럽게 만졌다. "동아리방의 식물들은 모두 귀엽잖아, 그리고 모두와 오래 함께했으니 마작 동아리의 일원이잖아! 이렇게 예쁜 식물들이 시들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아." 히나타의 말에 무거웠던 분위기가 눈 녹듯 사라졌다. "그런 거였군……" 아케치 히데키는 실소를 터뜨렸다. "이 식물들은 마작 동아리의 일원이니 타카나시 혼자 고생하게 둘 수는 없지." "나도 낄래!" 신이 난 표정의 미라이가 바로 손을 들었다. "요즘 컴퓨터로 데이터를 볼 때 눈이 덜 피곤한 것 같더라니, 이 식물들 덕분이었구나!" 시노미야 나츠키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도 일종의 '수행'인 셈이니, 나도 동참할게." 타카나시 히나타는 긴장해서 꽉 붙잡고 있던 손가락을 풀고, 모두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진 마작 대국은 그 어느 때보다 경쾌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요즘 패 섞는 소리가 평소보다 맑은 것 같더라니." 아케치 히데키는 패를 꺼내며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공기 중에 은은한 풀 내음이 느껴지니 마음이 편안해져." "긴 대국이 끝나고 초록 잎을 보면 스트레스가 확 풀려! 음, 식물로 된 작탁을 발명해야 하나 고민이야!" 미라이가 동의하며 말했다. "그리고……" 시노미야 나츠키가 진중하게 말을 받았다. "이토록 충만한 생명력이 곁에 있으니, 정신이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달까." "아…… 저, 쯔모야. 영상개화." 모두가 식물이라는 주제에 몰두하고 있는 그때, 타카나시 히나타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더니 수줍게 손패를 넘어뜨렸다. "앗, 보여줘!" "아주 예쁜 형태네." "너, 이미 '수행'을 끝마쳤구나." 타카나시 히나타는 앞에 놓인 마작 패를 보고는 다시 식물들을 봤다. 그녀의 입가에 작은 곡선이 그려졌다. 창밖의 햇살이 참 좋았다.
비록 이름없는 꽃일지라도
인연 Lv.4 오픈
Possible Endings
Scenario Script
Spots 1, Scenes 233, Choices 21, Endings 2
이한시에 온갖 종류의 식물이 다 있다는 화훼 시장이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늘 꽃과 풀을 돌보고 있는 사람이 떠올라 국립 후우치 대학의 원예 동아리로 향했다.
주말의 원예 동아리는 무척이나 조용했다. 셔터 소리를 따라가 보니, 해바라기에 시선을 고정한 채 렌즈를 조정하고 있는 타카나시 히나타가 보였다.
음…… 이 각도면 잎에 맺힌 이슬도 제대로 찍히겠어.
이렇게 하면…… 아, 역광도 정말 예쁘다!
어어?!
후, 후우…… 하마터면 카메라를 놓칠 뻔했어……
{var:player_nickname}, 여긴 무슨 일이야? 오늘 쉬는 날 아니야?
설마 일부러 나를 찾아온 거야?…… 저, 혹시 오래 기다리게 한 건 아니지?
다행이다. 네가 오래 기다린 줄 알았어……
헤헤, 나를 정말 잘 아네, {var:player_nickname}.
이게 네가 예전히 말했던, 열심히 돌보고 있다던 새 모종들이야?
응, 얘네들을 보고 있으면 어릴 때 엄마, 아빠랑 해바라기를 보러 교외로 나갔던 게 생각나.
……햇살이 나를 꼭 안아주는 것처럼 따뜻한 기분이었어.
지금은 두 분 다 너무 바빠서…… 내가 직접 작은 '해바라기밭' 하나를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어.
그렇네, 해바라기들이 가득 피어난 풍경이 벌써 상상이 가.
그렇지~ 원래 이 해바라기들은 축 늘어져 있었는데, 지금은 처음 데려왔을 때보다 훨씬 생생해져서 사진이 정말 잘 나와!
사진 찍고 나서 영양토도 갈아줘야 해서 점장님께 휴가를 냈어.{var:player_nickname}, 다음 주말에는 'Éternité'에서 나를 볼 수 있을 거야.
마침 잘 됐다. 일 다시 시작하기 전에, 잠깐 바람 쐬러 갈까?
사실 오늘 큰 화훼 시장이 새로 생겼다길래 같이 가보자고 하려고 온 거야.
화훼 시장? 음, 거기에는 예쁜 식물이 정말 많을 거야…… 하지만……
해바라기 모종을 돌볼 시간이 없을까 봐 걱정되는 거면, 갔다 와서 내가 타카나시랑 같이 돌봐줄게!
어?…… 그래! 고마워, {var:player_nickname}!
그러면 출발하자!
우와…… 여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네!
{var:player_nickname}, 이거 봐 봐, '모닐라리아'야.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토끼 같지 않아?
그런데 조금 작아 보이네…… 오랫동안 비료를 덜 줬나 봐. 이따가 사장님께 말씀드려야겠다. 일단 귀여운 모습부터 찍어두고……
타카나시는 식물 사진을 찍는 걸 정말 좋아하는구나.
식물은 다 귀여우니까~ 그 모습들은 사진으로 기록해 둘 가치가 있지.
그리고 나중에 사진을 보면서 모두와 함께한 날들을 추억할 수도 있고~
그럼 오늘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자!
어? {var:player_nickname}, 나랑 같이 사진 찍게?…… 정말 기대된다!
괜찮으면 우리 사진 찍을 때 식물들도 같이 찍자…… 너도 식물들을 좋아했으면 좋겠어.
응, 나 요즘 찍은 사진에는 그래도 자신 있거든!
……봐, 이건 방금 찍은 '모닐라리아'고, 이건 내가 돌보고 있는 '해바라기' 모종이야……
그리고 이건……
아……
카메라 화면에 작은 초록색 송백류 분재가 보였다. 잎사귀에 누르스름한 반점이 가득한 게, 언뜻 보기에도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
이건 '나한송'이라는 아이인데, 주인이 제대로 돌보지 못한 탓에 물이 고이면서 뿌리가 썩었고, 곰팡이가 잔뜩 생겨서 탄저병이랑 엽고병을 얻었어……
이 아이의 주인이 내가 살려주면 좋겠다고 하면서 줬어…… 책도 많이 찾아보고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봤지만 결국……
타카나시……
하지만, 오늘은 너와 같이 놀러 나왔는데 즐겁게 보내야지! 이런 이야기는 그만할래.
괜찮아. 다 지난 일인걸! 계속 구경하자!
'게발선인장', '유포르비아 오베사', '리톱스'…… 모든 종류가 다 있잖아! 헤헤, 몇 장 더 찍고……
어? 저건……
저 다육식물들 잎사귀에 검은 반점…… 타카나시가 전에 찍은 사진이랑 비슷해 보이는데?
너무해…… 이 아이들은 이렇게나 제대로 된 가게에 있는데…… 그런데도 보살핌을 잘 받지 못하고 있다니……
아……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 아이들을 전부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을 모을 수 있을까……
……아니, 아니지! 네가 특별히 나랑 놀러 나와 준 건데. 우리 얼른……
어떻게 된 거죠?! 당장 설명해 주세요!!
……누가 싸우는 것 같은데?
가보자!
이 '하월시아'는 산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어째서 잎이 벌써 말라비틀어진 거죠?
죄송합니다…… 지금 점장님이 안 계셔서 제가 잠깐 대리로 업무를 보고 있던 중이라서요.
전에 구매하신 게 이거 맞죠…… 어떻게 된 건지 제가 봐드리겠습니다……
음…… 물이 부족했던 것 같은데, 물을 좀 줘볼까요?
안 돼요!
예?! 왜, 왜 그러시죠?! 손님은……?
이 '하월시아'는 흙에 하얀 가루가 있고, 잎은 누렇게 됐어요……
'뿌리깍지벌레'가 생긴 것 같은데, 물을 주면 더 안 좋아져요……!
그런가요?! 아…… 맞아요, 맞아요! 말씀하시니까 생각났어요! 점장님께서 분명히 강조하셨었는데…… 창피하네요.
제가 아직 배울 게 많아요…… 만약 제 실수로 이 화초들이 시들었다면, 정말 생각만 해도 아찔……
감사 인사를 제대로 드려야겠습니다……! 혹시 마음에 드는 식물이 있으신가요? 이 가게에 있는 꽃 중에서 아무거나 하나 골라보세요. 제가 사비로 선물하는 것이니 가격 걱정은 하지 마시고요!
예? 조금 도와드린 것뿐인걸요…… 그러지 않으셔도 돼요……
게다가 타카나시가 돌봐주면, 사장님도 안심할 수 있을 거야.
그, 그런가…… 그러면 감사히 받을게요! 저는 이 화분으로 할게요……!
그, 그런가…… 그러면 감사히 받을게요! 저는 이 화분으로 할게요……!
네? 이 작은 '모닐라리아'는 팔리지도 않는 상품인데…… 정말 이걸로 하실 거예요?
괜찮아요. 제가 이 아이를 건강하게 만들게요!
그렇다면 이 '모닐라리아'를 드릴게요. 손님과 함께 간다면, 이 친구에게는 행운일 테죠. 다음에 또 오세요!
다른 가게들도 계속 둘러볼까?
물론이지! 모처럼 왔는데, 보고 싶은 아이들이 많아~
그러면, 어? 저기 저 사람 익숙한데……?
어머~ 우연이네요.
여기서 키타미 씨를 만나다니, 안녕하세요!
키타미도 화훼시장에 뭐 사러 온 거야?
네. 왠지 모르겠는데, 집에 있는 '바질'에 곰팡이가 피었더라고요…… 더 이상 요리에 쓸 수가 없어서요.
그래서 새 바질을 사러 왔어요. 이건 건강해 보이네요. 소스를 만들면 정말 맛있겠어요~
소스를 만든다고?
그럼요~ 바질잎으로는 페스토를 만들 수 있는데, 고기에 곁들여 먹으면 딱 좋아요.
그런데 조금 걱정이네요. 전에 있던 바질이 병든 이유도 모르는 마당에 새로 샀다가 또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어쩌죠……
곰팡이는…… 허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에요.
잿빛곰팡이병이나 흰가루병 때문일 수 있겠는데요…… 제가 거기 있던 게 아니라 직접 살펴볼 수 없는 게 아쉽지만요……
그렇지만 키타미 씨, 다음번에 또 식물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저한테 물어보세요!
호호, 고마워요~
나는 타카나시가 식물을 따서 요리해 먹는 걸 속상해할 줄 알았어……
아니야. 할머니께서 식물들이 열심히 자라서 피우는 꽃과 열매를 우리가 잘 사용한다면, 식물들도 기뻐할 거라고 말씀하셨거든.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일이야.
후후,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재료를 존중하는 마음이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비결이거든요.
참~ 온 김에 민트도 하나 사야겠어요. 민트 소스도 만들면 딱이겠네요~
민트 소스……! 만들어 보고 싶었어! 키타미 씨, 저한테 가르쳐 주실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타카나시 씨가 제 '원예 자문'이 되어 주신다니, 저는 타카나시 씨의 '요리 자문'이 되어 드릴게요, 후후~
이번 주말 티타임 메뉴는 민트 소스로 만들어 볼게요. {var:player_nickname}, 그때 타카나시 씨랑 같이 놀러 오세요~
고마워요, 키타미 씨!
그러면 다음에 봐요. 사장님, 계산이요~
키타미 씨가 갔네……
키타미의 요리라니…… 진짜 기대되네.
아…… 방금 배우고 싶은 요리 메뉴까지 다 생각했어……
이게 전업주부의 생활력인가 봐…… 정말 대단해……
엇,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하는 거야……?
……타카나시는 사랑스러운 식물들을 정말 많이 봤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잖아.
원예 동아리에 있는 식물들과 '모닐라리아'만 신경 쓰고, 그것들을 어떻게 잘 돌볼지만 생각하고 있잖아…… 그러니까 책임감이 정말 강한 거지.
응! 데리고 오면서 한 약속은 제대로 지켜야 하니까.
아……! 고마워, {var:player_nickname}……!
카페에서도 그렇고, 원예 동아리에서도 너는 늘 나를 도와주네. 정말 고마워……
{var:player_nickname}, 시간 나면 같이 나들이 가자. 내가 샌드위치를 준비할게!
타카나시를 돕는 건 내가 해야 할 일인걸. 그래도 나들이랑 샌드위치는 정말 기대된다!
그러면 약속한 거야, 계속 둘러보자. 아직 구경할 가게들이 많이 남았어!
그, 그런가…… 칭찬 고마워, {var:player_nickname}……
내 능력이 닿는 한 아껴주고, 곁에 있어 주고 싶어……
내가 아빠, 엄마, 그리고 할머니 곁에 있고 싶은 거랑 똑같이.
지금은…… 음, 너랑 같이 있어서 정말 즐거워~
후…… 저쪽에도 가게가 많네. 계속 구경하자!
……
갑자기 왜 멈춰?
새 '모닐라리아'랑…… 방금 본 아픈 화분들……
아…… 치료하고 돌봐주고 싶은 식물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
역시 너는 새로운 식물을 갖는 것보다, 아픈 생명을 더 지켜 주고 싶어 하네.
……{var:player_nickname}에게 들켰네. 티 많이 났어?
……아, 미안해……
왜 사과해?
나오면서 {var:player_nickname}에게 즐겁게 놀아 주겠다고 큰소리쳤는데……
그런데 아픈 아이들을 보니까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하기만 해.
……식물을 아이처럼 생각하는걸…… 사람들은 조금 이상하게 보겠지…… 아하하……
어, 어……?
타카나시가 식물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식물들을 잘 돌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내 눈에 다 보여.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뿐이잖아. 식물들을 다정하게 대하는 게 결코 이상한 일은 아니야.
……정말이야? {var:player_nickname}?
나한테 조금 비현실적인 소원이 있다고 해도……?
네가 그렇게 말해주니, 나도 용기를 내야겠어……
……나는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어.
나는 가게를 열고 싶어. 식물을 팔기만 하는 게 아닌, '식물 요양원'의 역할을 하는 가게.
병들고 버려진 식물들을 데려와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세심하게 돌봐주고,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새 가족도 찾아줄 거야.
우리 할머니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어렸을 때, 할머니가 남기신 화분을 돌볼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부모님이 그 애들을 처분하려고 했었거든. 그때 그 아이들은 가족을 잃을 뻔했어……
그런 무력감을 다른 식물들은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래서 나는 어떤 약한 생명도 포기하지 않는 곳을 만들고 싶어졌어.
그 목표를 이루려면 아르바이트로 돈을 많이 벌어야 하다 보니, 많은 식물을 돌볼 시간이 없어. 그러니 시장에 있는 병든 식물들은 일단 포기해야겠지.
……하지만 저 아이들조차 도울 수 없다면, 내 꿈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var:player_nickname}…… 잘 모르겠어…… 어떻게 해야 하지……
……뭐?
치료가 필요한 식물이 정말 많지만, 타카나시도 혼자가 아니야. 도움이 필요하다면 내가 옆에 있잖아.
{var:player_nickname}……
네 말이 맞아. 하마터면 쓸데없는 생각의 늪에 빠져서 헤맬 뻔했어. 꿈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면, 그건 앞뒤가 바뀐 거니까!
나는 하고 싶은 일이 있고, 나를 도와주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어. 여기서 망설이는 건 모두를 실망시키는 거야!
서둘러야겠어! {var:player_nickname}, 같이 병든 아이들을 '요양원'으로 데려가자!
늦었어. 구석에서 잊힌 아이들이 기다리기 힘들 거야. 뛰자!
타카나시 히나타가 갑자기 내 손을 잡고, 방금 병든 식물을 본 가게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힘이 장난이 아니네?! 아까 데려가겠다고 했어도 아무도 못 말렸겠는데?!
타카나시, 너무 흥분하지 마. 지금부터 달리면 나중에 화분을 들고 원예 동아리로 돌아갈 때 달릴 힘이 없을 거야……!
알겠어……! 얘들아, 좀만 기다려 줘!
어? 아까 그분…… 무슨 일이세요?
후, 후…… 저 아이들 저 주세요!
아이라면……?
저 화분들……
그리고 저 화분들도 주세요!
이 병든 것들 말이에요? 정말이에요? 열 개가 넘는데……
정말이에요! 이 화분들, 제가 돌보게 해주세요……!
아, 알겠어요. 식물을 정말 좋아하시나 봐요. 그렇다면…… 할인해 드릴게요! 구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화분까지 조심스럽게 원예 동아리 구석에 놓았을 때, 창밖의 하늘은 이미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
후…… 후…… 이제야 식물들의 분갈이가 끝났어.
….
…망했어.
분갈이, 흙갈이, 영양제 조제, 팻말 꽂기에만 네 시간이 걸렸는데……
게다가 그건 응급처치에 불과해. 앞으로도 계속 지켜보고 보살펴야 하는데……
{var:player_nickname}, 어떡하지…… 우리가 도저히 해낼 수 없는 일을 한 것 같아……
훌쩍……다음에는 꼭 능력껏 일을 벌여야지……
{var:player_nickname}…… 괜찮다면, 앞으로도 계속 나를 지켜봐 줘!
좋아. 하지만 너를 막을 힘부터 길러야 할 것 같아…… 지금은……
이미 돌이킬 수 없으니 힘내서 해보자, 타카나시……!
정말?! {var:player_nickname}에게 무슨 멋진 아이디어가 있는지 어서 말해줘!
우리가 CatChat에 계정을 만들어서, 전문적으로 식물들을 돌볼 수 있는 지식을 주면……
타카나시가 번거로울 일 하는 것 없이, 사람들이 직접 식물을 치료할 수 있게 될 거야!
좋은 '양로원'은 '원장' 혼자서만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 '의사'와 '간호사'들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잖아.
……이해했어! {var:player_nickname}의 말은 다른 사람들이 식물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도록 지식을 공유하라는 뜻이구나!
그러면…… 그러면 나 혼자서는 도저히 돌볼 수 없는 아이도 구할 수 있어!
맞아! 계정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려면……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전문가?
맞아. 이한시의 '파워 인플루언서'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
내 시간은 오로지 팬들을 위한 거거든? 이렇게 남 부탁 들어주는 일은 극히 드무니까, 약속한 선물은 잊지 말고 꼭 보내야 돼~
아직 '튜토리얼'도 못 끝낸 것처럼 보이는 이 귀여운 아가씨가 네가 말한 그 신입이야?
와, 진짜 히메카와 히비키잖아…… 안녕, 나는 타카나시 히나타라고 해……
맞아. 식물 치료 지식을 공유하는 CatChat 계정을 만들려고 하거든. '파워 인플루언서'인 네게 홍보를 좀 부탁하려고.
참 나, 최상급 기술과 정상급 엔터테인먼트의 성지인 내 방송에서 이렇게 잔잔한 걸 홍보해 달라는 거야?
역시 안 될까……
하지만 신입 씨가 전에 보내준 사진을 보니, 네 촬영 실력과 원예 지식은 확실히 '최상급'이라고 할 수 있겠더군……
특별히 너희에게 기회를 줄게! 라이브 합방을 해보는 거야. 제목은 '라이브 시청자의 화분을 구해줘'!
그런데 홍보하려다가 들통나도, 나한테는 뭐라고 하지 마.
식물을 돕는 건…… 나한테 맡겨줘!
의사 선생님! 빨리 이것 좀 봐주세요! 죽어가는 거 아니에요? 이게 없으면 저 게임할 때 너무 외로울 것 같은데요!
잎이 말랐네…… 혹시 깨끗하지 않은 물이나 당분이 있는 음료를 부은 거 아니야? 그러면 안 돼, 식물도 깨끗한 물을 마셔야 해!
내 난초 줄기가 갑자기 축 늘어졌는데, 무슨 문제야?
줄기썩음병이야…… 이런 경우엔 감염된 부위를 잘라내야 해. 치료 과정이 좀 잔인하긴 하지만, 식물을 위한 일이니까. 식물들의 생명력을 믿어야 해.
그리고 약국에서 항진균제를 사서, 살살, 골고루 뿌려줘야 해…… 아, 약 이름이랑 배합 비율이 기억하기 어려울 테니까 내가 적어줄게, 캡처해!
방장이 옆에서 한 마디도 못 끼어드는 게 너무 웃겨서, 다른 사람들한테도 공유했어.
역시 최상급 스트리머가 추천한 식물 전문 크리에이터답게 대단하긴 하네……
아까 너, 내가 못 본 줄 알았지! 감히 방장을 놀리다니, 바로 사형에 처해주마!
{var:player_nickname}! 봐! 라이브 합방하고 나서 우리 계정의…… 구독자가 하룻밤 새 엄청나게 많아졌어!
내가 본 곳뿐만 아니라 이한시 전체에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식물이 이렇게 많았구나.
원예 동아리에 있는 아이들도 입양을 원하는 마음씨 좋은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어…… 정말 잘됐어.
{var:player_nickname}, 네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큰 치료팀을 만들 수 없었을 거야……
내게 이런 용기와 넓은 세계를 선물해 줘서 고마워!
서, 선생님……? 나는 아직 그 정도로 대단하지는 않은데……!
창틀 위에서 요양원의 탄생을 지켜본 '모닐라리아'가 오후의 햇살을 머금고 있었다. 온몸으로 초록빛을 뽐내고 있는 식물은 아직 조금 작았지만, 앙증맞은 크기의 '토끼 귀'가 유난히 통통하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아, {var:player_nickname}, 봐. 처음 데려왔을 때보다 한 뼘은 더 자란 것 같아!
맞아. 최고의 '원장'을 만났잖아.
……아직 멀었는걸!
타카나시는 얼굴을 살짝 붉히더니, 이내 뭔가 떠오르기라도 한 듯 '모닐라리아'를 내 손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두고 카메라를 들었다.
{var:player_nickname}, 우리 사진 찍어서 채널 프로필로 할까?
이 아이가 우리의 모든 시작을 지켜봤잖아…… 그리고, 이 '요양원'도 우리가 함께 세운 거고.
그 후, '새싹 요양원'이라는 이름의 CatChat 계정 프로필에는…… 정성스럽게 보살펴진 '모닐라리아'와 화분을 받치고 있는 두 손을 찍은 사진이 올라갔다.
그리고 누구의 시선도 받지 않는 구석진 곳에서, 그 작은 식물은 우리의 햇살 아래 고요히, 무럭무럭 다음 봄과 무수한 새로운 가능성을 품어가고 있었다.
이어 쓰는 여름날의 레시피
인연 Lv.5 오픈
Possible Endings
Scenario Script
Spots 1, Scenes 241, Choices 37, Endings 2
후…… 이쪽도 다 옮겼어!
이제 아이들이 햇볕 아래서 바짝 마를 일은 없을 거야.
원예 동아리에 화초들이 너무 많아서, 나 혼자서는 분명 다 옮기지 못했을 거야. 네가 도와줘서 정말 다행이야.
이제 차광막만 씌워주면 해의 위치가 바뀌어도 걱정할 일은 없어.
땀은 좀 났지만…… 가지런하게 정리된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어.
대공사를 마치고 나니 마음이 뿌듯하긴 하네……
지금 가려는 참이야. 요즘 이한시가 너무 더워서, 이 아이들부터 제대로 돌보아 놔야 마음 놓고 출근할 수 있겠더라고.
{var:player_nickname}, 괜찮다면 같이 갈래? 점장님이 오늘 새 원두가 도착했다고 했는데, 지금 가면 맛볼 수 있을 거야!
좋은데? 커피 마시면서 더위를 날리면 되겠어.
그러면 출발하자! {var:player_nickname}의 커피는 나만 믿으라고.
아, 히나타, 마침 잘 왔어. 이 상자들을 밖으로 옮겨야 하는데…… 좀 도와줄래?
어? 도와달라고요? 이건……
으으음…… 보다시피, 이번 여름에는 'Éternité'의 영업을 잠시 중단해야 할 것 같아……
엥?! 왜요?!
날씨 때문에…… 여름 특별 메뉴에 쓰려고 주문한 원두가 배송 도중에 습기를 먹어서 풍미가 변해버렸거든…… 그래서 쓸 수가 없게 됐어.
그래도 다른 메뉴는 제공할 수 있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오늘 아침에 냉방 설비도 고장 나버렸지 뭐야.
직원들을 이런 환경에서 일하게 할 수는 없어. 아마 손님들도 냉방이 안 되는 가게에서 음식을 먹을 일은……
에어컨 수리하는 거랑 재료가 다시 오는 데 시간이 걸려서 말이야. {var:player_nickname}, 히나타, 다시 오픈하면 알려 줄게. 미안해……
방금 점장님 표정 생각하니까…… 마음이 좀 무겁네.
점장님은 손님과의 약속을 늘 중요하게 생각해 왔어. 봄부터 구상한 신메뉴였는데, 예상치 못한 일들이 겹치다 보니 약속을 어기게 됐네……
응…… 하지만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내가 {var:player_nickname}처럼 똑똑하면 좋았을 텐데……
저, {var:player_nickname}…… 네가 방법을 좀 생각해 봐 줄 수 있을까? 나랑 '새싹 요양원'을 같이 운영해 줬던 것처럼!
음…… 원두가 필요하지 않은 '여름 신메뉴'를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그렇네. 원두를 사용하지 않는 메뉴를 출시하면 점장님도 원두 문제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잖아!
하지만 뭘 만들어야 하지…… 평범한 아이스티나 주스를 출시한다면 'Éternité'의 단골손님들이 실망할 텐데. 특별함이 부족한 느낌이라……
맞아! 너는 이한시에 친구가 많잖아. 그 친구들한테 의견 좀 물어볼까?
'여름의 특별한 맛'? 하하하…… 자네가 하는 질문은 항상 놀랍다니까, {var:player_nickname}.
북국의 새하얀 눈조차 살며시 녹게 만드는 여름, 그런 맛을 한 단어로 표현하기는 어렵군.
하지만 여러 후보 중 가장 '직관적인' 답을 고르자면, 아마도……
……이 '오렌지에이드'일 걸세.
게, 게다가 편의점에서 언제든지 살 수 있는 음료……
뛰어난 상인이라면, 언제나 가장 가성비 좋은 투자를 선호하는 법일세.
소중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평범한 것들이야말로 진정한 보물이지…… 모진 풍파를 겪어본 사람만이, 그 찰나의 달콤함을 유독 그리워하게 되는 법이니까.
그리고 자네가 직접 만든 오렌지에이드라면 특별한 맛을 낼지도 모르고 말일세.
여름의 맛? 당연히 아이스크림이지! 특히 반을 갈라 친구랑 사이좋게 나눠 먹는 그 반쪽 말이야!
음…… 복숭아 아이스크림은 향긋하고, 초콜릿 아이스크림은 달콤해서 둘 다 단숨에 먹어버리는데, 뭐가 더 맛있지…… 와, 완전 못 고르겠어!
아무튼 맛있는 음료로 아이스크림을 만들면 더 맛있을 거야!
하루나는 길고양이 찾으러 갈 거예요. {var:player_nickname}, 다음에 나랑 같이 놀아줘야 해!
……선배, 안녕.
(작은 목소리로) ……정말 야기한테 물어볼 생각이야?
……?
긴장한 선배 표정 재밌어. 음식 관련해서 물어보러 온 거지? ……나는 마를 갈아 넣은 어포 탄산수를 추천할게.
……추천 고마워!
모두의 아이디어를 모았어! 오렌지에이드, 아이스크림…… 모두 다 여름의 느낌이 가득해.
하지만 'Éternité'가 문을 닫았잖아. 어디 가서 만들어야 하지……
다른 사람들한테 폐 끼치지 말고, 우리 집에 가서 만들자.
괜찮아. 따라와!
어서 들어와!
더운 날씨에 엄청 오래 걸었잖아. 여기 휴지있는데, {var:player_nickname}, 내가 땀 좀 닦아줄까?
집 안은 시원하지. {var:player_nickname}, 음료 만들기 전까지 자유롭게 구경하면서 좀 쉬어!
헤헤, 디퓨저 놓은 것처럼 엄청 상쾌하지? 네가 좋아하니까 다행이야!
{var:player_nickname}, 자기 집이라 생각하고 마음껏 구경해!
타카나시 히나타의 집은 여느 집들과 다를 게 없어 보였다. 책상 위에 화분이 잔뜩 있는 것만 빼고……
그리고 에어컨을 약하게 틀었는데도 전혀 덥지 않았다……
어때? {var:player_nickname}, 우리 집 되게 시원하지~
그렇네…… 여름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야. 에어컨도 그렇게 세게 안 틀었잖아?
후후, 우리 집에 온도를 내려주는 '유능한 비서'가 많기 때문이지!
이쪽으로 와. 내가 구경시켜 줄게~
짜잔!
타카나시네 집 뒤뜰에 이렇게 많은 식물을 키우고 있었다니……!
맞아! 다 내가 정성껏 돌본 아이들이야. 언젠가 네가 집에 놀러 오면 꼭 제일 먼저 보여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평소에도 내가 얘네들한테 학교 이야기, 카페 이야기, {var:player_nickname} 이야기를 자주 하거든……
앗! 그, 그러니까 내 말은…… 얘들이 햇빛도 막아주고, 증산작용으로 집을 시원하게도 해주고, 엄청 예쁘기도 하다는 거지!
{var:player_nickname}…… 어때? 마음에 들어?
나, 나 말고, 여기 식물들을 봐……!
응, 딱 봐도 정성껏 보살핌받고 있네. 타카나시가 얘네들을 정말 사랑하는 게 느껴져.
응, 딱 봐도 정성껏 보살핌받고 있네. 타카나시가 얘네들을 정말 사랑하는 게 느껴져.
……어라? 이 식물들에는 쪽지가 붙어 있네? 낡은 것도 있고, 새것도 있고, 어떤 건 밀봉까지 해뒀고…… 여기 적힌 글씨는 타카나시 글씨체랑은 다른 것 같은데?
그것들은 할머니가 붙인 쪽지야. 내가 뒤뜰을 돌보기 시작한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쭉 있었어.
이 제일 많이 낡은 게 '히나타 5살 기념 선물'이야. 옆에 있는 쪽지는 '선인장'에 물을 너무 많이 주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 내용이고……
…음? 타카나시가 전에 가지고 온 그 '모닐라리아'에 걸어둔 쪽지는 색깔이 다른 쪽지들이랑 다른 것 같은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거야?
아, 그게……!
"앞으로도"……
자, 잠깐만, 보면 안 돼!
그게, 적어도 지금은 네가 보면 안 돼…… {var:player_nickname},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그게, 적어도 지금은 네가 보면 안 돼…… {var:player_nickname},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후…… 구경은 여기까지 할까! 오늘의 메인 미션은 특별 메뉴를 만드는 거잖아. 주방에 가서 준비할 건데, {var:player_nickname}도 같이 가자……!
으아……
음료에 탄산을 좀 더 넣어봤는데, 원래의 맛이 옅어졌어……
잘게 빻은 오렌지 껍질을 넣고, 오렌지 아이스크림을 특별 메뉴의 포인트로 써봤는데…… 비주얼은 좋지만, 쓴맛이 가시질 않네……
이것저것 많이 해봤는데, 다 영 아닌 것 같아……
괘, 괜찮아…… 그래도 열심히 했으니까……
응…… 그냥 좀 아쉬워서 그래.
이렇게 많이 시도했는데, 모두가 말한 '여름의 맛'을 끝내 만들어내지 못했어……
응, 이유는 모르겠지만, 뭔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새 원두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건가……
음…… '이한시의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맛에만 얽매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아, 나? 음……
엄마 아빠랑 나들이 가서 사 먹었던 음료도 있고…… 어릴 때 할머니가 늘 만들어주시던 얼음처럼 차가운 음료도 기억나.
바람마저 뜨겁고, 매미 소리가 요란하던 여름날 저녁에…… 나는 항상 작은 의자에 앉아서 뒤뜰에서 화초를 가꾸는 할머니의 모습을 지켜보곤 했어.
할머니는 제목도 모를 오래된 노래를 흥얼거리며 '민트'랑 '바질'을 따서 깨끗이 씻었어. 그러면 온 뒤뜰이 싱그러운 식물 향기로 가득 찼지.
내가 후텁지근한 더위 속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을 때면 할머니가 그 음료를 슬쩍 건네주셨어……
그 음료를 한 모금 들이켜면,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에 갑자기 복슬복슬한 이끼가 몽글몽글 솟아나고, 나는 그 가운데에 누워 시원한 바람을 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
왜 그 장면이 떠오르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 음료에 실제로 허브 향이 있기도 하고, 이끼처럼 서늘하고 기분 좋은 시원함을 느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
그런데…… 다들 할머니가 집에서 마실 걸 직접 만들어 주지 않아? 이게 그렇게 특별한 건 아닌 듯한데……
모든 할머니가 그런 건 아니야.
아, 그, 그렇구나……!
하하……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안 그랬으면 또 망신당할 뻔했네.
그런데 얘기 들어보니까, 타카나시 할머니가 만드신 특제 음료 말이야. 독특하고, 맛있을 것 같고, 재료도 복잡하지 않은 것 같은데…… 최고의 '여름 한정 음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번 재현해 보자!
어? 하지만…… 할머니의 레시피는…… 나도 모르는데……
레시피는 없어도, 기억 속에 실마리가 숨어 있을 거야. 타카나시의 기억을 더듬으면서 하나씩 시도해 보자!
아까 할머니가 '민트'랑 '바질'을 따서 깨끗이 씻으셨다고 했잖아, 그러면 향은 어떻게 내신 거야?
……{var:player_nickname}의 말대로, 할머니가 하던 방식이…… 조금은 기억나는 것 같아.
씻은 '바질'과 '민트'잎을 칼로 써는 게 아니라, 손바닥에 올려서 '짝'하고 가볍게 치는 거야…… 맞아, 그래야만 향이 확 살아나거든!
벌써 첫 번째 단계는 기억해 냈네.
음료가 담긴 컵은 항상 차가웠고, 컵 안에는 기포가 있었어…… 그러니까 꼭 얼음처럼 차가운 탄산수를 써야 해!
단맛……할머니가 그렇게 오래 지속되는 단맛은 설탕으로 내는 게 아니라고 하셨어. 재료가 뭐였더라…… 얘기해 주셨던 것 같은데 도무지 기억이 안 나……
……
사실……할머니가 정말 소중하게 여기던 나무 상자 하나를 남기셨는데, 그 안에 가장 중요한 게 들어 있다고 하셨어.
보물 상자인가…… 혹시 그 안에 할머니가 만드셨던 특제 음료의 비밀이 숨겨져 있지 않을까?
헤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사실 지금까지는 할머니와의 추억이 담긴 물건을 보면, 또 할머니가 생각날까 봐 두려웠거든.
그런데 갑자기 할머니가 생각나는 게 슬픈 일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어…… 할머니가 나한테 남겨준 것은 분명 슬픔이 아니라 추억 속 행복일 테니까.
{var:player_nickname}, 우리 같이 가서 열어보자.
이 안에…… 말라버린 '민트'랑 '바질'이랑…… '스테비아'가 들어있네? 아, 그 단맛이 여기서 나오는 거였구나…… 식물들 아래에 쪽지도 있어.
{var:player_nickname}, 나……
응……
여름 더위에 유독 힘겨워하던, 내가 가장 사랑하는 손녀 히나타에게……
할머니의 특제 음료가 그리워지면 이 레시피로 만들어보렴. '스피어민트' 5잎, '스위트바질' 3잎, '스테비아' 2잎을 같이 빻은 다음, 차가운 탄산수와 '레몬'을 넣어주면 된단다.
할머니는 네가 이 음료 만드는 법을 꼭 배웠으면 좋겠구나. 그렇게 된다면, 할머니가 언제나 네 곁에 머물며 즐겁고 잊지 못할 여름을 다시 함께 보내줄 수 있을 테니까.
……할머니는 믿고 계셨던 거야. 언젠가 내가 먼 미래의 어느 여름, 이 맛을 떠올릴 거라는 걸……
할머니는 타카나시가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을 바라지 않으신 것 같아. 모든 실마리를 마련해 두고, 네가 할머니와 함께한 시간을 웃으며 다시 떠올리길 기다리신 거야.
……{var:player_nickname}, 시작하자!
이번엔 할머니가 알려주신 방법으로 모두가 그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우리만의' 여름 특별 메뉴를 만드는 거야!
'바질', '스테비아', '레몬', '민트'에 탄산수를 넣고, 섞으면……
완성했어! {var:player_nickname}, 첫 모금은…… 네가 마셔봐 줄래?
……진짜 맛있다. 시중에 파는 음료랑은 완전히 다른 맛이야.
저, 정말?! 나도 마셔볼래!
……바로 이 맛이야! 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거랑 완전히 똑같아. 해냈어, {var:player_nickname}!
으앗?! 미안해, 너무 흥분했나 봐……
{var:player_nickname}도 맛있다고 했으니까, 점장님한테 가자!
우움…… 특별한 맛이야. 정말 상큼하네. 신메뉴로 내놓으면 정말 잘될지도 모르겠어……
다행이야!
하지만…… 문제가 하나 더 있어.
으음…… 오전에 수리 기사님이 오셨었는데, 에어컨 콤프레셔 부품을 따로 주문해야 해서, 지금은 에어컨을 최저 출력으로만 돌릴 수 있대.
아휴…… 어쩜 이러지……
가게 안에서 음료를 만들 수 있게 됐어도, 이 더운 날씨에…… 냉방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나도, 점장님도 계속 일하긴 어려울 거야.
이런 환경에서는 손님들도 앉아 있지 못할 테고……
타카나시 집에서는 에어컨을 세게 틀지 않았어도 시원했는데……
아, 그렇네. 식물들이 증산작용을 통해 주변의 열을 제거하고 공기의 습도를 높여주니까!
{var:player_nickname}, 우리 점장님을 좀 더 도와주자!
원예 동아리랑 집에 있는 아이들을 옮겨오면, 카페 내부의 온도도 낮추고, 플랜테리어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거야!
어머…… 식물로 인테리어를?
히나타가 생각해 낼 법한 과감하고도 낭만적인 아이디어야.
번거롭지만 않다면…… 꼭 부탁할게. 기대된다!
와…… 정말 식물원 같아! 아직 온도가 완전히 내려가지는 않았지만, 공기가 맑아진 것 같아서 기분도 훨씬 좋아졌어!
히나타, {var:player_nickname}, 고마워!
이제 카페를 다 꾸몄으니, 옮겨온 식물들이 온도를 낮춰주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돼.
{var:player_nickname}도 고생 많았어. 식물을 다 옮기고 나서 점장님이랑 같이 주방에서 만든 샌드위치야.
이제 같이 사진 찍자!
하나, 둘, 'Éternité의 신메뉴 출시, 냉방 문제 해결, 재오픈을 축하합니다!
헤헤~ 도와줘서 고마워!
신메뉴를 마시니까, 온몸이 차분해지는 것 같아…… 여기가 바깥보다 훨씬 시원한 것 같은데.
우와~ 식물원에서 애프터눈 티를 즐기는 콘셉트로 인증샷 찍기 딱이네~ '새싹 요양원' 추천 카페는 역시 달라!
기존의 여름 특별 메뉴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인데, 의외로 맛있네!
후후, 손님들 반응이 정말 좋아. 두 사람 덕분이야~
헤헤……
……정말 다행이야, {var:player_nickname}. 모두 할머니의 음료를 좋아해 주고, 점장님도 기운을 차리셨어.
아니야. 네가 모두의 의견을 물어봐 주고, 식물로 카페를 꾸미는 아이디어도 내주고…… 같이 할머니의 레시피도 찾아줬잖아.
카페 재오픈은 우리가 함께한 일이야!
후…… 업무 끝.
모두가 우리의 '특별 음료'를 좋아하지만, 내 생각엔……
전에 너와 함께 만들었던 게 제일 정통인 것 같아.
헤헤…… 그럴지도 모르지.
아마, 어쩌면 거기에 모든 불안함과 조급함을 날려버리는 기운이 있었기 때문일지도 몰라.
전에는 여름에 할머니를 떠올리면 마음은 따뜻해졌지만, 늘 그 기억 속의 시간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거든.
그런데 오늘, 컵 안의 기포가 조금씩 떠오르고, 얼음이 컵 안에서 흔들리는 모양을 보면서……
그 기억이 더 이상 아쉬움이 아니라, 새로운 모습이 되어 다시 한번 내 곁에 와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응, 더 이상 기억 속의 그 무더운 여름이 아니었어.
네가 나를 도와주면서, 주방에서 같이 음료를 만들어 주면서, 또 여기서 이렇게 함께 바람을 쐬면서…… 새로운 여름이 되었어.
기분이 너무 좋아…… 시간이 조금만 천천히 가면 좋겠어.
……응.
석양빛이 겹겹의 쌓인 잎사귀 사이를 헤치고 들어와 컵 안에서 작은 숲을 드리웠고, 타카나시의 얼굴 위로도 포근한 빛과 그림자를 얼룩덜룩하게 드리웠다.
식물의 열매는 언제나 겹겹의 잎사귀 아래에 숨어서 자기를 찾아내 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거든.
오래전 내가 따지 못했던 이 열매를 오늘 찾아낼 수 있었던 건, 모두 네 덕분이야.
건배하자, {var:player_nickname}! 그 시절 나의 여름을 찾아줘서 고맙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마워!
말하고 나니 왠지 쑥스럽네…… 헤헤……
석양을 마주하며 타카나시 히나타가 컵을 들어 올렸다. 탄산수가 석양과 시간을 담아내며, 작게 톡톡 터지는 소리를 냈다.
두 컵이 살며시 부딪치며 맑은 소리를 냈다.
컵 안 탄산수 속에는, 두 가지 여름의 맛이 담겨 있었다.
네가 식물들에 이렇게 관심이 많을 줄은 몰랐네……!
그러면 내가 하나씩 다 소개해 줄게!
마침 카메라도 챙겼어! 나, 늘 너랑 식물을 같이 찍으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 몇 장 찍어도 될까?
금방 끝나, 진짜 금방 끝나! 각도 좀 잡고, 초점 맞추고, 빛만 좀 조절하면 끝이야!
당연히 열정적이어야지.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오겠어! {var:player_nickname}, 표정 자연스럽게 하고, 햇살을 즐기는 식물이 됐다고 상상해 봐……!
지금 그 살짝 어리둥절한 표정도 좋네. 옆에 있는 '리톱스'랑 똑 닮았어, 너무 귀여워!
이제 왼쪽으로 조금만 이동해봐. 거기야, 그 '민트' 화분 옆!
정원사에게 관찰당하는 식물이 된 느낌이었다……
그 표정 자연스럽네, 이번엔 이 '클로로피텀' 화분이랑 한 장 찍자~
빛의 방향이 바뀐 것 같아. 방향을 돌려서 서보자!
이 구도는 두 명이면 딱 좋을 것 같아. {var:player_nickname}, 우리 자고 있는 '모닐라리아'를 깨우는 포즈를 해보자!
아…… 어, 어딘가 떨어졌겠지…… 아무튼!
9월 소생기가 오면, '모닐라리아'는 다시 귀여운 토끼 모양이 될 거거든. 그때 이 구도로 한 장 더 찍으면 우리가 깨운 것처럼 보여서 정말 재미있을 거야!
9월 소생기가 오면, '모닐라리아'는 다시 귀여운 토끼 모양이 될 거거든. 그때 이 구도로 한 장 더 찍으면 우리가 깨운 것처럼 보여서 정말 재미있을 거야!
먼저 이것 좀 봐봐, 이것도 같이 사진 찍기에 딱 좋아. 얘는 학명이……
그렇게 '금방' 끝난다던 사진 촬영은, 타카나시 히나타가 끊임없이 찾아내는 '최고의 각도'와 '완벽한 구도' 속에서 한없이 길어져만 갔다……
헤헤…… 어느새 이렇게나 날이 어두워져 버렸네……미안해, 나도 모르게 이렇게 많이 찍어버렸어……
하지만 너랑 모두가 함께 있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한 장도 못 지우겠어……!
……
잠깐, 하늘이…… 어둑어둑해졌어! ……큰일 났네!
우리…… 특별 음료 만들기로 한 거 까먹고 있었던 것 같아?!
으……약속한 건 꼭 지켜야지. 내, 내가 내일은 꼭 여름 특별 메뉴를 만들고 말겠어……!
영원을 담은 순간
계약 오픈
Possible Endings
Scenario Script
Spots 1, Scenes 217, Choices 29, Endings 3
그날, 나는 타카나시 히나타가 보낸 메시지를 받고 집을 나섰다.
"같이 하고 싶은 중요한 일이 하나 있어……" 도대체 무엇일까?
아, {var:player_nickname}! 여기야, 여기~
굿모닝, {var:player_nickname}. 와줘서 고마워.
나도 이제 막 왔어~ {var:player_nickname}, 시간 딱 맞춰 왔네!
그리고, 지난번에 우리 집에서 약속했잖아. 그냥 히나타라고 부르면 돼~
아 참, 이것 좀 봐!
짜잔!
내 새로운 사진첩이야! 귀엽지?
그리고 오늘을 위해…… 특별히 할머니가 주신 필름 카메라도 가져왔어!
그러니까, 히나타가 나한테 같이 해달라고 했던 게…… 사진 찍기였나 보네?
헤헤, 정확히는…… 투! 샷!
{var:player_nickname}, 전에 우리 집에서 식물들이랑 같이 찍은 사진, 기억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진인데…… 전부 인화해서 보관하다 보니까, 집에 있는 사진첩이 벌써 꽉 차 버렸어.
그리고 이 새 사진첩은 너와 함께 공유하고 싶어. 너와 함께한 추억들을 더 많이 남기고 싶거든.
{var:player_nickname}, 오늘 나랑 최고의 사진을 찍어서, 새 사진첩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자!
좋아, 그럼 지금 시험 삼아 한 장 찍어 볼까? 자, 여기 봐~
최고의 사진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 시작됐고, 그 여정의 첫걸음은 히나타가 어릴 적 자주 오던 공원에서 우리 둘의 사진을 남기는 것이었다.
꽃집이 빽빽하게 늘어선 좁은 골목, 우리는 다양한 분위기의 가게 앞에서 여러 가지 포즈와 자세를 취해가며 새로운 구도를 시도했다.
CatChat에서 유행하는 미니어처 소품샾에서 사진 앞쪽의 풍경을 살리기 위해 우린 서로 기대어 앉아, 숨을 죽인 채 손톱만 한 꽃 한 송이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오전이 훌쩍 지나 있었다……
휴대폰으로 시험 삼아 찍어 본 구도들도 다 잘 나왔어…… 필름 인화하면 어떻게 나올지 더 기대된다.
음, 다 너무 잘 나와서, 한 장 한 장 다 최고인걸……
그래도 최고의 사진이라면, 보자마자 '이거다!'하는 느낌이 와야 하는 건데, 지금은 도무지 못 고르겠어……
그러면…… 더 찍어보자! 장소를 바꿔서, 최고의 작품이라고 할 만한 사진이 나올 때까지 찍는 거야!
좋아. 그런데, 히나타가 가려던 장소들은 이미 다 돌아본 거 아니야?
앗, 그러네. 가볼 만한 곳을 더 많이 찾아둘걸!
사진 찍기에 괜찮은 장소가 또 있을까……?
응? ……하지만, 아직 최고의 사진을 못 찍은걸?
히나타는 눈치 못 챘을 수도 있는데, 아까 좋다고 한 사진은 전부 우리가 즐겁게 놀고 있을 때 찍은 것 같아……
'좋은 사진'은 '좋은 기분'과 함께 찾아오는 걸지도 몰라.
그런 거구나…… 사진 찍을 땐, 머릿속을 텅 비우는 게 좋은 거구나!
내가 하려던 말은 그런 뜻이 아닌 것 같은데……
아하하……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
{var:player_nickname}, 다음에 어디 갈지는 네가 정할래? 네가 고른 곳이라면 분명 내 맘에 쏙 들 거야!
그러니까…… 최고의 촬영 장소는 촬영 조건이 어떻냐가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몰입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거지?
맞아. '업무 모드'를 내려놓아야 사진에 '살아있는' 느낌이 더 잘 담길 거야.
그럼, 우선 우리가 즐겁게 놀 수 있는 곳으로 가보자! {var:player_nickname}, 추천할 만한 데 있어?
나랑 히나타가 둘 다 좋아할 만한 곳이라면…… 혼천 신사에 가는 건 어때?
맞아! 지금까지 찍은 건 소소한 일상이 담긴 사진들이었어……
신사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니, 정말 특별한 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도 몰라! 가보자!
방금 여러 군데를 돌아다녀 봤는데, 그래도 내 생각엔…… 히나타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원예 동아리 같아.
그곳의 아이들이랑 있을 때, 네가 가장 편안해하는 것 같거든.
헤헤, 들켰네…… 네가 거기 계속 있는 게 지루해하진 않을까 걱정했어……
원예 동아리로 가자! 원예 동아리에서…… 우리 둘만의 인생 사진을 찍자!
우리…… 왔어!
스읍…… 후!
으흠, 원예 동아리에 오니까 역시 마음이 편해져! {var:player_nickname}, 한번 해볼래?
공기에는 흙과 풀 내음이 섞여 있었다. 나는 눈을 감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그러나 예상했던 평온은 오래 가지 않았다. 뺨 바로 옆에서 갑자기 따뜻한 기척이 느껴졌고, 이어서 아주 작은 '찰칵' 소리가 들려왔다.
헤헤, 순간 포착 성공! {var:player_nickname}, 방금 그 표정 정말 편안해 보였어. 우리 둘 다 이 분위기에 제대로 취한 것 같아!
방금…… 내가 눈을 감고 있는 틈에 히나타는 어떤 사진을 찍은 걸까?
내가 미처 답을 생각하기도 전에, 타카나시 히나타는 신이 나서 카메라를 켜고는 이것저것 설정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렌즈를 원예 동아리 나무 아래의 바닥 쪽으로 돌렸다.
와, 오늘 햇살 정말 좋다!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스며들며 작은 빛 무늬들이 생겼어. 정말 예쁘네!
식물들의 이런 멋진 모습을 사진으로 안 남기는 건 너무 아까운 일이야. 자, 우선 '해바라기'부터 찍어볼까……
그리고 창가 아래의 작은 화분들……
우와, 다들 사진이 참 잘 나오잖아…… 다음은 누굴 찍어볼까……
엇, {var:player_nickname}……!
응! 이 각도랑 빛이 딱 좋아! {var:player_nickname}, 움직이면 안 돼!
아니야, {var:player_nickname}, 지금 위치가 딱 좋으니까…… 그 자세 그대로 있어…… 움직이지 마.
그리고, 내가 {var:player_nickname} 쪽으로 조금 더 붙은 다음…… 좋아, 이제 셔터 누른다.
'찰칵'.
……드디어 찍었어!
최고야! {var:player_nickname}, 이게 바로 내가 찍고 싶었던 최고의 사진이야!
지금은 안 돼~
엄청 비밀스럽네…… 조금 전 내 표정 이상하진 않았지?
그럴 리가, 빛이며 구도며 모두 완벽했어. 표정도 아주 훌륭했고.
가자, 최고로 잘 나온 사진도 건졌으니 점심 먹으러 가자!
내가 점심 싸 왔어. {var:player_nickname}, 우리 근처로 나들이 가자!
후후~ 나들이다, 나들이! {var:player_nickname}하고 함께 하는 나들이~ 오늘은 같이 놀 시간도 아주 많아~
점심시간에는 잔디밭에 사람들이 많아, 우리……
……어?
앗, 비 온다! 히나타, 얼른 비 피할 곳을 찾자!
조금 전까지만 해도 쨍쨍했는데, 갑자기 왜……
앗, 빗방울이 굵어지고 있어……! 큰일이야, 카메라에 물 들어가면 안 되는데……!
하…… {var:player_nickname}, 고마워……!
타카나시 히나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내 외투 안으로 파고들었다. 외투 하나로 우리 둘의 몸을 가리기엔 모자라다 보니, 결국 우리는 비좁은 공간 속에서 밀착할 수밖에 없었다.
{var:player_nickname}, 더 가까이 와!
비 맞지 않게 조심해!
난 괜찮아…… 으악?! {var:player_nickname}, 조심해!
비가 안으로 들어와……!
저기 지붕 밑에서 비를 피하자! 얼른!
장대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사방에서 휘몰아치는 강풍을 타고 빗방울이 우리를 향해 몰아쳤다.
외투로 받쳐 든 작은 공간 안에서, 타카나시 히나타의 호흡이 미세하게 가빠졌다.
나는 겨우 눈을 뜨고, 흐릿한 시야와 옆에서 느껴지는 온기로 히나타가 곁에 있음을 확인하며, 처마 쪽을 향해 달렸다……
비가 엄청나게 와…… 으…… 일기 예보를 봐야 했는데……
응! 괜찮아…… {var:player_nickname}, 넌? 빨리 닦자. 감기 걸리겠다.
걱정하지 마, 나도 괜찮아. 아 맞다, 히나타의 카메라는 괜찮아?
아! 맞다! 카메라……! 카메라 괜찮겠지?!
아! 맞다! 카메라……! 카메라 괜찮겠지?!
……
완전히 괜찮은 건 아닌 것 같은데……
망했어…… 아까 비가 엄청 내렸잖아. 필름이 젖기라도 했으면……
……물이 들어갔어.
망했어, 진짜 망했어…… {var:player_nickname}, 어떡하지……
우리 사진이 전부 이 안에 있는데…… 흑……!
히나타…… 히나타?
{var:player_nickname}…… 응?
그렇다고 사진이 전부 못 쓰게 됐다고 볼 수는 없어…… 비가 그치면 바로 수리를 해보자. 어쩌면…… 만에 하나라도 가능성이 있을지 모르니까.
……응!
여름과 가을 사이에 내리는 비는 늘 이렇게 급하게 왔다가 가기 마련이라, 십여 분 뒤에는 비가 거짓말처럼 그쳤다.
{var:player_nickname}, 다녀왔어.
점원 말이, 카메라에 물이 많이 들어가서 필름이 서로 들러붙어 버렸대. 유제층까지 벗겨졌고…… 사진은 인화 자체가 안 된대, 최고의 사진도 마찬가지고.
그럼…… 거기 든 봉투에는 뭐가 들었어?
이거 한 장 건졌어. 비를 피할 때 실수로 셔터가 눌리면서 우연히 찍힌 거래……
사진은 약간 희미했고, 물 번짐 자국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타카나시 히나타가 내 손을 꽉 잡고, 희뿌연 빗줄기 속에서 나를 붙들고 있는 모습을 알아볼 수 있었다.
구도는 엉망에, 빛은 너무 어둡고 화면까지 흔들려서 얼굴조차 제대로 안 보여…… 우리 사진첩의 첫 페이지를 이런 사진으로 장식할 수는 없어.
오히려 반대야. 난 이 사진이 아주 생동감 있고, 소중하다고 생각해.
……어?
흐릿하긴 해도, 우리가 손을 꼭 붙잡고 있는 게 보이잖아.
응? 전혀 몰랐어……
난 그때…… {var:player_nickname}, 네가 비를 안 맞게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는걸……
하지만 그 비바람 속에서, 내 속을 꼭 잡고 나를 지켜 주려던 히나타의 마음이 느껴져.
……정말 이상해.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이 사진이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var:player_nickname}의 말을 들으니…… 엉망이라고 생각했던 이 사진도 그렇게 나쁘진 않은 것 같네.
이 사진을 보면, 조금 전 비바람 속에서 너와 함께 달렸을 때가 떠올라……
……뒤집어쓴 외투 위로 타닥타닥 빗방울이 떨어지던 소리…… 숨이 가빠져……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던 느낌.
사진은 기억을 담는 매개체잖아. 이 사진을 봤을 때 그때의 마음이 떠오른다면, 이 사진은 '합격'인 거 아닐까?
타카나시 히나타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떨구더니 흐릿한 사진을 응시한 채 끄덕였다.
{var:player_nickname}.
우리 사진…… 다음에 다시 같이 찍을래?
응, 매 순간을 더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var:player_nickname}하고 보낸 모든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둘 거야!
이번에는 한 장밖에 못 남겼지만, 다음에는…… 반드시 나와 {var:player_nickname}의 추억을 잘 남겨둘 거야!
좋아! 방금 깨달았어. {var:player_nickname}, 너와 함께라면 어떤 사진이든 소중한 추억이 된다는 걸……
어쩌면 {var:player_nickname}하고 함께 찍은 모든 사진이 내 마음속에서는 '최고'일지도 몰라.
조금 전까지만 해도, 손잡은 사진의 구도랑 빛 때문에 마음에 걸린다고 해놓고……
앗……! 그건…… 예전의 나는 욕심이 너무 많아서 그래.
예전에는, 추억으로 남길만한 사진이라면 모름지기 완벽한 풍경과 비율, 빛을 갖춰야 한다고 믿었거든……
그런데 오늘에서야 그런 게 필요 없다는 걸 알게 되었어…… 그냥…… 사진을 남길 때의 그 순간이, 잊을 수 없을 만큼 소중하기만 하면 되는 거였어……
{var:player_nickname}! 우리…… 약속 하나 할까?
응, 약속.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든, 날이 좋든 비가 오든, 뭘 하고 있든……
{var:player_nickname}, 오늘처럼 내 손을 꼭 잡은 채, 잊지 못할 모든 순간을 나와 함께해 줄래?
헤헤, 약속한 거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var:player_nickname}의 손을 놓지 않을 거야!
자, 손가락 걸어!
못 지키면…… 원예 동아리에 있는 모든 화분의 흙을 골라주고, 물도 주고, 햇볕 쬐어주는 것까지 다 도와야 할 거야! 그리고 또……
……왜 추가 조항이 붙는 거야!
폭우가 쏟아졌던 날 이후로, 우리 둘에게 사진을 찍는 일은 조금 다른 의미가 된 것 같았다. 사진은 이제 세심하게 계획을 세워서 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소소한 일상이 되었다.
지금, 이 순간처럼……
{var:player_nickname}…… 움직이지 마!
응, 좋은 순간을 포착했어. {var:player_nickname}, 그대로 있어야 해!
{var:player_nickname}, 진짜 잘 나왔다. 헤헤.
히나타의 손가락이 셔터 위에 머물렀다. 금빛 햇살은 그녀의 머리 위 나뭇잎에서 굴러떨어져 머리카락 끝에 머물렀다. 시간은 마치 길게 늘어난 것처럼 멈춰버린 듯했다. 들리는 건 잎사귀 사이를 스치는 바람 소리와 서로의 고요한 숨소리뿐이었다.
'찰칵'.
이거야! 이걸 찍었으니, 오늘 촬영은 성공적으로 끝났어!
사진첩은 우리 둘이 함께 공유하는 거라고 했잖아. 이번엔 나한테도 보여주면 안 돼?
비…… 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잘 익은 열매가 더 달콤한 법이니까~
지금 화면엔 눈에 풍경만 찍혔지만…… 이……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감정은……
우리가 벤치에 나란히 앉아 함께 이 사진첩을 볼 때, 비로소 느낄 수 있을 거야.
타카나시 히나타가 대체 어떤 사진을 찍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가 올라간 모습을 보고 있으니……
사진을 인화하고 나면, 그 사진은 틀림없이 오늘의 햇살과 푸른 잎사귀, 그리고 그녀의 미소를 다시 떠올리게 해 줄 것이다.
헤헤~ 오늘 운 좋네!
어떻게 이렇게 나쁜 패로 화료했냥!
오늘 손맛이 영 별로다멍……
원래는 사진 찍을 때 쓰려고 했던 에너지를 마작에 다 쏟다 보니, 자연스럽게 결과가 이렇게 됐네~
이치히메도 안다냥! 간식도 없고, 같이 마작할 사람도 없어서 바닥을 박박 긁거나 종이 상자를 죄다 깔고 앉아 뭉개버리고 싶은 그런 기분이다냥!
그런 기분은 너나 느끼는 거다멍…… 그래도, 너희들이 제때 와서 다행인 게, 이렇게 큰비를 맞았다면 분명 감기에 걸렸을 거다멍.
맞아. {var:player_nickname}의 선견지명 덕분이야!
아직 비가 내리고 있어서, 다음에 다시 찍어야 할 것 같아…… 그래도 여기를 우리 새로운 추억의 시작점으로 삼고, 기념으로 한 장 찍자!
그것도 좋은데!
마침 지금 마작실에 네 사람이 있는데, 이치히메랑 멍지로도 같이 찍을래?
사진 찍는 거냥? 이치히메는 정중앙에 설 거다냥!
내 잘생긴 얼굴을 차가우면서도 친근해 보이게 찍어주는 거 잊지 마라멍.
내가 상상했던 사진은 아니긴 한데, 그래도 다들 환하게 웃고 있네.
이 필름도 다 썼네…… 원래는 이 안에서 '최고의 사진'이 나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사실 오늘 정말 즐거웠어, {var:player_nickname}! 너와 여러 곳을 돌아다니고, 다 함께 마작도 하고 어울려서 사진도 찍었잖아!
{var:player_nickname}, 다음에 놀러 나오면 우리 꼭 최고의 사진을 찍자!
우와, 네가 그렇게 말해 주니까 의욕이 샘솟아! 다음엔 더 완벽하게 준비해야겠어!
음, 날씨도 더 좋고, 장소도 더 근사한 곳으로 골라서…… 모든 게 완벽할 때, 다시 같이 가자고 할게!
완벽한 날을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새 사진첩의 첫 페이지는 아무래도 오랫동안 비어 있을 것 같다.
오직 카메라 속 인화하지 않은 필름만이 약간의 습기를 머금은 이 오후를 기록하고 있었다.
후, 배불러…… {var:player_nickname}, 맛있었어……?
히나타, 좀 쉬었어? 장소를 옮겨서 사진 좀 더 찍을까?
아…… 음……
사실…… 그냥 여기 좀 더 앉아 있어도 좋을 것 같아. 배도 부르고, 식물들도 고요하고, 아까 받은 햇살 때문인지 몸도 노곤노곤해졌거든……
게다가, {var:player_nickname} 곁에 있으니까, 졸음이 쏟아지네……
잠깐만…… 살짝만 기댈게…… 5분만……
타카나시 히나타는 내 대답을 듣지도 않고, 고개를 천천히 가누더니 내 어깨에 기댔다.
따스하고 부드러운 숨결이 내 옷깃을 스쳤고, 창밖으로 떨어지는 빗소리와 함께 히나타는 더 깊은 잠에 빠졌다.
(작은 목소리로) ……아무래도 오늘의 사진사와 모델은 어쩔 수 없이 파업해야겠네.
후우……
(작은 목소리로) 그럼…… 나와 히나타의 새로운 추억은 내가 담아둘게.
소녀의 숨소리는 조용하고 부드러웠다. 온종일 바쁘게 움직였으니…… 그녀도 꽤 지쳤던 모양이다. 그녀는 지금 내 곁에서 아주 편안히 자고 있었다.
나는 마음속의 셔터를 눌러, 지금 이 풍경을 뇌리에 새겼다.
온실 밖에는 여전히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었지만, 동아리 안은 고요하기만 했다. 우리 둘이 함께 멈춰 세운 이 오후에는 새로운 셔터 소리도, 미래에 대한 계획도 없었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아는 우리 둘만이 남겨져 있었다.